[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이 외환수급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해 외국환은행의 수출기업에 대한 국내 시설자금용 외화대출을 허용하기로 했다. 기업이 대출받은 외화를 국내사용을 위해 외환시장에서 매도하거나 외화자금시장에 공급하는 과정에서 원화 약세 압력을 억제하고 외화유동성 사정도 개선할 수 있다는 평가다. 26일 한은에 따르면 외국환은행의 수출기업에 대한 국내 시설자금용 외화대출이 오는 28일부터 허용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12월 20일 한은이 발표한 외환수급 개선방안의 일환으로 지난달 24일 ‘외국환거래업무 취급 세칙’이 개정된데 따른 조치다. 그간 외국환업무취급기관의 거주자에 대한 외화대출은 지난 2010년 7월 이후 중소 제조업체에 대한 국내 시설자금용 외화대출 등 일부 예외를 제외하고는 원칙적으로 해외실수요에 대해서만 허용하고 있었다. 불필요한 외화수요 및 과도한 외화차입 억제를 위해서다. 외화대출 규제 강화로 외화대출 잔액은 꾸준히 감소해왔다. 2024년 12월말 외화대출 잔액은 299억6000만달러로 2010년 6월말(458억4000만달러) 대비 158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용도별로 보면 시설자금이 2010년 6월말 228억8000만달러에서 지난해 12월 75억1000만달러로 153억7000만달러 줄며 가장 크게 줄었다. 통화별로는 일본 엔화가 같은 기간 163억2000만달러에서 14억6000만달러로 148억6000만달러 급감했다. 그러나 순대외금융자산이 지난해 9월 말 기준 9778억달러에 달하는 등 국내 외환부문 건전성이 크게 개선된 가운데, 최근 외화 유입 대비 유출 우위가 지속되는 수급불균형 구조가 형성되면서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생겼다. 아울러 외화대출 용도제한 규제 이후 외환건전성부담금, 외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등 여타 거시건전성 규제 도입으로 외화대출 영업을 직접 제한할 필요성이 약화된 점도 고려했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이에 한은은 차주의 환리스크 부담여력, 개별 금융기관의 건전성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하여 외국환은행의 수출기업에 대한 국내시설자금용 외화대출을 허용키로 했다. 외국환업무취급기관 중 외국환은행만 적용 대상이며 수출기업은 ‘대외무역법 시행령’ 제2조에 해당하는 수출을영위하는 기업으로 개인사업자 및 소상공인은 제외된다. 대출 한도는 1년간 수출실적 또는 해당연도에 발생할 수출 실적을 바탕으로 정해진다. 기존에 예외적으로 허용하고 있었던 중소 제조업체에 대한국내 시설자금용 외화대출도 계속 허용된다. 한은은 이번 외화대출 용도제한 규제 완화 조치로 기업 등 민간의 자율성이 제고되는 가운데 외환수급의 불균형 완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은 원화·외화 대출 중 조달비용을 고려해 최적의 선택을 할 수 있으며, 은행은 수익원 다각화 등 혜택이 예상된다”며 “기업이 대출받은 외화를 국내사용을 위해 외환시장에서매도하거나 외화자금시장에 공급하는 과정에서 원화 약세 압력억제, 외화유동성 사정 개선 등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2-26 11:10:58[파이낸셜뉴스] 한국과 미국 정부는 28일 북한 IT 인력의 해외 외화벌이에 관여하거나 불법자금을 조달한 기관 2개와 개인 4명을 세계 최초로 제재 대상에 올렸다.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은 핵·미사일 개발의 주요 자금원인 만큼 한미가 긴밀히 공조해 차단에 나서고 있다. 이날 외교부에 따르면 우선 제재 대상에 오른 기관은 아랍에미리트(UAE) 소재 Pioneer Bencont Star Real Estate와 러시아에 있는 Alice LLC 등이다. 북한 국방성 산하조직으로 IT 인력의 해외파견과 활동에 관여했다. 러시아·중국·라오스 등지에 IT 인력을 파견해온 진영정보기술개발협조회사와 연계해 활동했다. 진영정보기술개발협조회사는 우리 정부의 독자제재 대상이기도 하고, 총책임자인 김상만을 한미가 공동으로 제재한 바 있다. 개인은 유부웅 주선양 압록강개발은행 대표, 한철만 주선양 동성금강은행 대표, 정성호 주블라디보스톡 진명합영은행 대표, 오인준 주블라디보스톡 조선대성은행 대표 등이다. 이들은 자금세탁을 비롯한 불법 금융활동을 통해 북한의 외화벌이를 돕고, 대북제재 회피와 핵·미사일 개발 자금조달에 관여했다. 특히 유부웅 대표는 한미가 함께 추적해왔던 자금관리책으로, IT 인력이 벌어온 돈을 대량으로 자금세탁을 하고 핵·미사일 개발에 쓰이는 민감물자를 조달하며 군수공업부·로케트공업부 등에 조력했다. 이번 한미 공동제재는 이날부터 오는 28일까지 미 워싱턴DC에서 진행되는 북한 사이버 위협 대응 제6차 한미 실무그룹 회의를 계기로 이뤄졌다. 북한 IT 외화벌이 관련 기관과 조력자들을 포괄적으로 제재한다는 점에서 활동 전반을 제약하는 효과, 또 국제사회에 이들과의 거래에 대한 위험성을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게 우리 정부의 기대다. 윤석열 정부가 사이버 분야 대북 독자제재를 발표한 건 지난해 2월이 처음이다. 이후 이번까지 6차례에 걸쳐 북한 IT 인력 송출 기관과 해킹조직, 양성기관, 자금 세탁업자들을 제재 대상에 올려왔다. 해킹조직의 경우 가상자산 지갑 주소를 식별정보로 등재했다. 제재 대상과 금융·외환거래에는 각기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 총재의 사전허가가 필요하고, 허가 없이 거래할 경우 외국환거래법과 공중 등 협박목적 및 대량살상무기 확산을 위한 자금조달행위 금지법에 따라 처벌받는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3-27 16:59:44[파이낸셜뉴스] 유진투자증권이 오늘부터 외화 여유자금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외화(USD) RP(환매조건부채권)'를 출시한다고 11일 밝혔다. '외화 RP'는 금융회사가 고객에게 우량 신용등급의 달러 표시 채권을 제공하고, 일정 약정기간 경과 후 확정금리를 더해 되사는 외화 금리 상품이다. 투자자는 입출금이 자유로운 ‘자유형’과 약정기간을 설정할 수 있는 ‘계약형’ 중 선택하여 투자할 수 있다. 자유형은 세전 연 4.2%의 확정 이율을, 계약형은 투자 기간에 따라 세전 연 4.2%~4.4%의 확정 이율을 제공한다. 이번 상품 출시를 기념해 유진투자증권은 ‘달러 특판 RP’ 프로모션을 준비했다. 이날부터 한도 소진 시까지 판매되는 이번 특판 상품은 90일 만기로 세전 연 5.5%의 금리를 제공한다. 최소 투자금은 1000달러로 유진투자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홈트레이딩시스템(HTS), 홈페이지와 전국 영업점에서 가입 가능하다. 서상진 유진투자증권 채널운영팀장은 "외화 RP는 적은 투자 위험으로 달러 여유자금을 활용하고자 하는 고객에게 적합한 상품”이라며 “안정적인 달러 이자소득을 원하는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신중하게 설계했다"라고 전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3-09-11 09:35:02[파이낸셜뉴스]한미금리차 확대(1.50%p)와 무역수지 적자로 외화유출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증권사가 대규모 외화유출 시 대응능력이 가장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증권사 등 비은행권을 대상으로 스트레스테스트 실시 등 점검을 강화해야 한다는 정책 제언이 나왔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3월 금융안정상황 보도자료에 따르면 급격한 외화유출이 발생할 경우 증권사는 우발적 외화자금 수요 영향으로 대응여력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평가됐다. 한국은행이 국내 금융회사 외화유동성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스트레스 상황 발생시 외화자금 유출액 및 확보가능액을 추정한 것으로, 비은행권에 대해 처음으로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다. 증권사는 최근 금융시장 및 경제여건 하에서 외화유출 리스크가 현재화되면 스왑, 담보부 차입 등에서 외화자금이 유출될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주가지수 하락시 파생결합증권(ELS 등) 마진콜과 같이 우발적 외화자금 수요 영향으로 대응여력이 낮을 것으로 추정됐다. 다른 업권과 비교해보면 외화자금 확보액 대비 유출액 비율이 가장 높았다. 증권사는 80%에 가까운 반면 보험사는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외화자금 조달 애로가 심화될 경우 일부 비은행권에서 외화유동성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증권사의 대응여력은 낮다고 평가한 반면, 보험사는 유가증권 보유 규모가 크고 여전사의 경우 발생 채권의 만기가 분산돼 있어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증권, 보험사의 외화유동성비율은 규제기준 80%를 상회해 대체로 양호한 상황이나, 변동성이 크다. 증권사는 글로벌 주가지수 급락시 외화자금 수요가 급증할 수 있다. 증권, 보험사는 주로 국내은행과 외은지점을 통해 스왑자금을 조달하는데 외은지점이 글로벌 유동성 위축 등으로 스왑자금을 공급 축소할 우려도 있다. 한국은행은 "최근 무역수지 적자, 글로벌 유동성 위축 등 우려가 있지만 대규모 외화자금 유출 충격이 발생하더라도 국내 금융사는 대체로 외화자금 여유액(확보액-유출액)을 보유하고 있어 감내 가능하다"라며 "다만 비은행금융사를 중심으로 스트레스테스트 등 점검을 지속하는 한편 위기시 활용가능한 차입약정 확충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3-23 11:47:33미국 스타트업 전문은행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이 국내 금융권에 미칠 영향이 주목되는 가운데 시중은행들도 '긴장 모드'다. SVB와 자산 운용 형태가 상이하고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가 예금자 전면 보호 조치를 즉각 시행해 파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만일을 대비해 사업그룹별 익스포저 현황 등을 살피며 리스크 전이를 막기 위해 실시간 모니터링에 나섰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현재 시중은행들은 SVB 사태로 발생할 수 있는 시장 리스크 전이를 방지하기 위해 사업그룹별 익스포져 현황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레딧라인 점검 등 외화가용 자금 현황도 함께 파악 중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SVB를 무너트린 가파른 금리 인상의 여파가 시차를 두고 발생하고 있고 미국의 최종 금리 수준 및 속도 조절이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도 염두하고 있다"며 "이에 단기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주안을 두고 보수적으로 대응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금리 인상 여파에 따른 경기 둔화 및 침체 측면을 주시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SVB의 파산이 국내 금융은행의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할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보고 있지만 마냥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SVB는 코로나19 기간 풀린 유동성이 미국 스타트업에 몰리며 덩치를 키웠다. 지난 2021년 SVB의 총예금은 86%나 급증했다. 이후 늘어난 자금을 미국 국채와 주택저당증권 등에 투자했다. 그러나 물가 상승을 잡기 위한 미국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자금줄이 마른 스타트업 들의 SVB 예금 인출이 가속화했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보유자산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SVB는 급락한 채권에 큰 손실을 입었다. SVB의 재정 건전성이 위협받자 남아있는 스타트업도 대규모 예금 인출을 시도했고 결국 미국 금융당국은 SVB 폐쇄를 결정했다. 다만 지난 12일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가 SVB 사태에 예금자 전면 보호 조치를 즉각적으로 시행하면서 리스크 전이 가능성이 낮아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한국은행을 비롯한 여러 기관에서 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해서 위기 점검을 했고 미 연방예금보험공사가 예금자 전면 보호조치를 즉각적으로 시행했기 때문에 금융권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할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국내은행의 예금 비중 특성상 뱅크런 가능성도 낮다. 기업보다는 가계, 고액보다는 소액 예금의 비중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1·4분기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저축성예금 계좌 238만6440개 중 99.5%(237만4540개)가 상대적으로 소액인 1억원 이하로 집계됐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3-03-14 18:17:01[파이낸셜뉴스]미국 스타트업 전문은행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이 국내 금융권에 미칠 영향이 주목되는 가운데 시중은행들도 '긴장 모드'다. SVB와 자산 운용 형태가 상이하고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가 예금자 전면 보호 조치를 즉각 시행해 파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만일을 대비해 사업그룹별 익스포저 현황 등을 살피며 리스크 전이를 막기 위해 실시간 모니터링에 나섰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현재 시중은행들은 SVB 사태로 발생할 수 있는 시장 리스크 전이를 방지하기 위해 사업그룹별 익스포져 현황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레딧라인 점검 등 외화가용 자금 현황도 함께 파악 중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SVB를 무너트린 가파른 금리 인상의 여파가 시차를 두고 발생하고 있고 미국의 최종 금리 수준 및 속도 조절이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도 염두하고 있다”며 “이에 단기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주안을 두고 보수적으로 대응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금리 인상 여파에 따른 경기 둔화 및 침체 측면을 주시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SVB의 파산이 국내 금융은행의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할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보고 있지만 마냥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SVB는 코로나19 기간 풀린 유동성이 미국 스타트업에 몰리며 덩치를 키웠다. 지난 2021년 SVB의 총예금은 86%나 급증했다. 이후 늘어난 자금을 미국 국채와 주택저당증권 등에 투자했다. 그러나 물가 상승을 잡기 위한 미국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자금줄이 마른 스타트업 들의 SVB 예금 인출이 가속화했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보유자산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SVB는 급락한 채권에 큰 손실을 입었다. SVB의 재정 건전성이 위협받자 남아있는 스타트업도 대규모 예금 인출을 시도했고 결국 미국 금융당국은 SVB 폐쇄를 결정했다. 다만 지난 12일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가 SVB 사태에 예금자 전면 보호 조치를 즉각적으로 시행하면서 리스크 전이 가능성이 낮아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한국은행을 비롯한 여러 기관에서 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해서 위기 점검을 했고 미 연방예금보험공사가 예금자 전면 보호조치를 즉각적으로 시행했기 때문에 금융권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할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국내은행의 예금 비중 특성상 뱅크런 가능성도 낮다. 기업보다는 가계, 고액보다는 소액 예금의 비중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1·4분기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저축성예금 계좌 238만6440개 중 99.5%(237만4540개)가 상대적으로 소액인 1억원 이하로 집계됐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3-03-14 15:51:01미국이 1일(현지시간) 북한 기관 3곳과 개인 2명을 제재했다. 이들은 불법적인 외화벌이 활동을 통해 북한 정부와 당에 자금을 조달했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날 외국에서 불법 외화벌이와 함께 정보수집 활동도 병행한 기관 3곳, 북한 국적자 2명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제재 대상 기관에는 북한 칠성무역공사, 조선백호무역공사 등이 있다. 개인 2명은 북한 국적으로 아프리카에서 활동하는 황길수, 박화성 등이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지 2주 만에 이같은 제재 조처가 취해졌다. 북한의 ICBM 자금 조달원을 차단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북한이 불법적인 해외 외화벌이를 통해 핵무기 개발과 미사일 등의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면서 자금조달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이번에 제재를 받은 칠성무역공사는 북한 정권이 소유한 무역회사로 위장한 정보요원들을 직원으로 고용해 불법 외화벌이는 물론 정보수집도 담당했다. 백호무역공사는 인민무력부 산하 기관으로 1980년대부터 중동·아프리카에서 건설 프로젝트를 통해 북한 정권에 자금을 대왔다. 송경재 기자
2023-03-02 18:05:05미국이 1일(현지시간) 북한 기관 3곳과 개인 2명을 제재했다. 이들은 불법적인 외화벌이 활동을 통해 북한 정부와 당에 자금을 조달했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날 외국에서 불법 외화벌이와 함께 정보수집 활동도 병행한 기관 3곳, 북한 국적자 2명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제재 대상 기관에는 북한 칠성무역공사, 조선백호무역공사 등이 있다. 개인 2명은 북한 국적으로 아프리카에서 활동하는 황길수, 박화성 등이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지 2주 만에 이같은 제재 조처가 취해졌다. 북한의 ICBM 자금 조달원을 차단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북한이 불법적인 해외 외화벌이를 통해 핵무기 개발과 미사일 등의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면서 자금조달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이번에 제재를 받은 칠성무역공사는 북한 정권이 소유한 무역회사로 위장한 정보요원들을 직원으로 고용해 불법 외화벌이는 물론 정보수집도 담당했다. 백호무역공사는 인민무력부 산하 기관으로 1980년대부터 중동·아프리카에서 건설 프로젝트를 통해 북한 정권에 자금을 대왔다. 황길수와 박화성도 아프리카에서 활동하는 인물이다. 이들은 콩고에서 콩고아콘드라는 회사를 만들어 지방정부 건설프로젝트 등을 맡아 돈을 벌어왔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유엔 전문가 패널은 콩고아콘드가 백호무역공사 소속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3-02 02:19:35[파이낸셜뉴스] 지난해 12월말 거주자 외화예금이 1109억 8000만달러로 세 달 연속 '사상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달러화뿐 아니라 유로화, 엔화, 위안화 예금이 모두 늘어나면서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12월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전달 대비 35억 9000만달러 증가한 1109억 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 933억 2000만달러, 11월 936억 1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데 이어 또다시 '사상최대' 기록을 썼다. 거주자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외국인 및 국내 진출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12월에는 달러화와 유로화 예금이 크게 불어난 게 특징이다. 미국 달러화는 전달 대비 18억 6000만달러 늘어 953억 8000만달러, 유로화는 한달새 9억 9000만달러 증가한 55억 달러를 기록했다. 엔화와 위안화 예금도 전달에 비해 늘었다. 엔화는 5억 3000만달러 늘어 66억 1000만달러, 위안화는 2억 3000만달러 늘어난 17억 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은 "달러화예금의 경우 경상거래 대금 예치, 해외직접투자 자금 일시 예치 등 기업을 중심으로 예금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연초를 앞두고 기업들이 해외에 투자할 자금을 일시적으로 예치해둔 달러화 규모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유로화와 관련해서는 "기업의 수출 결제대금 예치 등 영향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이 1000억달러, 외은지점이 109억 8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주체별로 살펴보면 기업이 전체 외화예금의 86.6%인 961억달러를, 개인이 전체의 13.4%에 해당하는 148억 8000만달러를 들고 있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1-25 16:06:36[파이낸셜뉴스] 주요국의 금리인상 기조가 강화되면서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금융안정상황을 나타내는 금융불안지수(FSI)가 코로나19 발생 직후 수준으로 2년여만에 가장 높이 치솟았다. 현재 '주의' 단계를 넘어 '위기' 단계에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다. 다만 현재 우리나라의 외화자금 조달 여력은 양호한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다. ■ 금융불안지수, 상승 지속 한국은행이 22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결한 '금융안정보고서(2022년 9월)'에 따르면 금융시스템 불안 상황을 보여주는 금융불안지수는 7월 18.8까지 치솟았다. 이는 코로나19 위기가 발생했던 지난 2020년 6월(20.5) 이후 2년1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금융불안지수는 8월에도 17.6을 기록하며 높은 지수를 이어갔다. 금융불안지수는 금융안정 관련 실물 및 금융 부문의 20개 월별 지표를 표준화해 산출한 종합지수로 0~100까지다. 앞서 올해 3월 8.9로 '주의단계'에 진입한 이후 '주의단계'에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수가 8과 22 사이인 경우 '주의단계'로 분류되고, 22를 넘으면 '위기단계'인데 현재 주의 단계를 넘어 위기단계에 다가가고 있는 상태다. 최근 금융불안지수가 위기단계를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4월(24.6)이다. 현재 금융불안지수가 코로나 발생 초기 단계까지 와 있는 셈이다. 이는 주요국 금리 인상기조 강화 등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금리 상승 등으로 그동안 누증된 금융불균형이 축소되는 과정에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단기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 국내외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과 미국 등 주요국의 정책금리 인상기조 등 관련 대내외 불확실성이 금융안정의 주요 리스크 요인이라는 것이다. 이정욱 한은 금융안정국장은 "최근 달러 강세가 이어지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있고 금융불안지수도 상승추세에 있다"며 "다만 이 같은 외환시장 움직임은 전셰계 공통적인 것으로 금융불안지수가 상승해 위기 단계에 진입하더라도 위기단계가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외화자금 조달여력 '양호' 실제 대외지급능력은 순대외채권 및 외환보유액 감소 등으로 다소 저하됐지만, 외환부문 복원력은 여전히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했다. 이 국장은 외화자금 조달 여력과 관련 "환율이 오르는 요인 자체가 글로벌적인 달러 강세에서 오는 것으로 과거 금융위기나 외환위기 당시 원·달러환율 상승문제가 우리만의 문제 였던 것과 차이가 있다"며 "지금은 우리나라가 순대외채권국가로, 이는 중앙은행 외 민간도 외환보유고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다. 한국의 외환 여력은 글로벌 충격이 최대로 온다고 해서 자금유출 우려를 넘는 수준으로 안정적이라는 게 결론"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시스템 내 중장기적 취약성을 보여주는 금융취약성지수(FVI)는 올해 2·4분기 48.3으로 전년 같은기간(58.8)에 비해 완화됐다. 금리인상에 자산가격 중심으로 금융불균형이 완화된 영향이다. 명목GDP 대비 민간신용 비율은 2·4분기 221.2%로 전분기(220.9%)보다 소폭 상승했다. 가계는 104.6%로 전분기(105.5%)보다 하락한 반면 기업은 116.6%로 전분기(115.3%)보다 상승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2-09-22 08:5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