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석유화학 업체의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핵심 원료인 나프타와 LPG 제조용 원유 등에 대한 관세율을 연말까지 0%로 적용한다. 이차전지 필수 핵심 원료 확보를 위한 광산 개발 및 장기 계약을 추진할 경우, 공급망안정화기금을 우대금리로 지원할 방침이다. 반도체는 사후관리 대상 핵심 수입물품에 대해 수입신고 이전에 사후관리 생략 신청을 허용할 계획이다. 또 올해 민관합동 수출금융을 7조원 추가 공급한다. 정부는 3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수출 추가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올해 수출목표는 7000억달러로 잡고, 업종별·기업별 수출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이번 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민·관 무역금융을 총 7조원 확대하기로 했다. 정책금융기관의 올해 올해 수은, 무보, 산은, 기은, 신보, 기보 등 수출금융 규모를 당초 360조원에서 365조원으로 5조원 늘린다. 5대 시중은행의 수출기업 우대상품은 5조4000억원에서 7조4000억원으로 2조원 확대한다. 수출바우처 수행기관의 서비스품질 평가지표를 신설하고, 각 부처의 수출지원사업을 통합 공고하기로 했다. 분야별 해외거점 간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수출지원을 위한 범부처 협업도 강화한다. 업종별 수출 경쟁력을 올리기 위해 주력산업과 유망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 할당관세와 관련해 올 12월까지 나프타·액화석유가스(LPG) 및 관련 제조용 원유에 무관세(관세율 3%→0%)를 적용한다. 원유, 나프타 등 핵심원료에 대한 수출기업 부담 완화를 위해서다. 이차전지 핵심원료가 되는 10대 전략 핵심광물의 광산개발, 광산기업 인수·지분취득, 장기계약 등에 대해 공급망안정화기금으로 중점 지원할 계획이다. 자동차, 배터리, 조선 분야에선 기술유출 가능성이 낮은 국가핵심기술 수출행위에 대한 심의절차 간소화할 방침이다. 디스플레이 등 첨단전략산업 분야는 특허출원 심사기간을 단축한다. 디스플레이·반도체는 2025년 10월까지, 이차전지는 2026년 2월까지 첨단기술 특허출원 우선심사 지정 연장을 추진한다. 반도체는 전용물품의 사후관리 부담 완화 위해 수입신고 이후 가능했던 사후관리 생략 신청을 수입신고 전에도 가능하도록 개선할 계획이다. 오는 4분기를 목표로 한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4-06-03 19:03:33[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석유화학 업체의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핵심 원료인 나프타와 LPG 제조용 원유 등에 대한 관세율을 연말까지 0%로 적용한다. 이차전지 필수 핵심 원료 확보를 위한 광산 개발 및 장기 계약을 추진할 경우, 공급망안정화기금을 우대금리로 지원할 방침이다. 반도체는 사후관리 대상 핵심 수입물품에 대해 수입신고 이전에 사후관리 생략 신청을 허용할 계획이다. 또 올해 민관합동 수출금융은 7조원 추가 공급한다. 기획재정부·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부처는 3일 경제장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수출여건 추가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올해 수출목표는 7000억달러로 잡고, 업종별·기업별 수출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이번 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수출기업의 원활한 자금조달 위한 민·관 수출금융 공급 확대한다. 올해 수은, 무보, 산은, 기은, 신보, 기보 등 정책금융기관의 수출금융을 5조원 확대, 총 365조원 공급한다. 5대 시중은행의 수출 우대상품은 2조원 확대해 총 7.4조원을 공급할 계획이다. 수출 지원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각 부처에 분산돼 있는 수출지원제도 통합공고를 실시한다. 업종별 수출 경쟁력을 올리기 위해 주력산업과 유망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 우선 조선·해운업에 대해서는 조선사 대상 금융 지원을 확대하고,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규제를 간소화 한다. 트럭을 통한 LNG 선박 연료충전을 현행 2대(1대 충전, 1대 대기)에서 최대 4대 동시충전까지 허용한다. 수출입 안전관리 우수업체의 경우 자율관리 전제로 수출신고가 수리된 선박에 작업자 승선시 승선신고를 오는 7월부터 생략할 계획이다. 또 수출 부담 완화를 위해 자동차, 배터리, 조선 분야에서 기술유출 가능성이 낮은 국가핵심기술 수출행위에 대한 심의절차 간소화할 방침이다. 오는 7월 수출 대기업 납품 협력사 대상으로 제작자금 대출을 보증하는 수출 공급망보증도 신설한다. 협력사의 직접수출 실적이 없더라도 수출 대기업의 납품액을 토대로 수출 기여액 을 산정한다. 디스플레이 등 첨단전략산업 분야는 특허출원 심사기간을 단축한다. 디스플레이·반도체는 2025년 10월까지, 이차전지는 2026년 2월까지 첨단기술 특허출원 우선심사 지정 연장을 추진한다. 반도체는 전용물품의 사후관리 부담 완화 위해 수입신고 이후 가능했던 사후관리 생략 신청을 수입신고 전에도 가능하도록 개선할 계획이다. 오는 4분기를 목표로 한다. 그간 반도체업계에서는 진공펌프 등에 대한 사후관리 생략(전용물품 승인) 신청을 하더라도 수입신고 이후 생략 승인까지 약 1~2주간 사후관리 의무가 있어 행정·절차적인 부담을 호소했다. 오는 12월까지 나프타·LPG 제조용 원유 및 나프타·LPG 관세율 0%를 적용할 계획이다. 원유, 나프타 등 핵심원료에 대한 수출기업 부담 완화를 위해서다. 이차전지 필수 핵심원료인 핵심광물 확보를 지원한다. 10대 전략 핵심광물과 관련해 광산개발, 광산기업 인수·지분취득, 장기계약 등에 대해 공급망안정화기금으로 중점 지원할 계획이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4-06-03 09:33:34[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가 아랍에미리트(UAE)와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타결했다. 이를 통해 정부는 원유 관세가 10년에 걸쳐 철폐되고, 관련 산업에도 경제적 효과가 확산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 품목인 자동차 관세도 철폐되면서 UAE 수출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장성길 산업부 자유무역협정교섭관은 지난 13일 백브리핑을 통해 "원유는 가격에 민감한데 UAE와 CEPA 체결로 인해 원유 관세가 없어지면 원유와 원유 기반한 석유화학 등의 산업에도 미칠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UAE와의 CEPA 체결을 통해 우리나라의 자동차 수출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자동차에 대한 UAE 관세는 현재 5%인데 이번 CEPA에는 해당 관세를 10년 내로 철폐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장 교섭관은 "주요 자동차 수출국에는 미국·일본·유럽연합(EU)이 있으며, 전기차를 포함하면 중국도 있는데 UAE는 이런 나라들과 FTA가 체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으로 UAE랑 CEPA를 체결하면 주요 자동차 수출국 대비로 가격 측면에서 상당히 비교 우위가 있게 되고, 특히 전기차나 하이브리드가 포함되어 개방됐기 때문에 국내 자동차 기업들이 혜택을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산업부는 이번 UAE와의 CEPA 체결은 앞서 우리나라가 미국, 유럽연합(EU)과 각각 체결했던 자유무역협정(FTA)보다 더 높은 수준의 시장 개방이라고 자평했다. 장 교섭관은 "통상적으로 FTA를 많이 체결해왔는데 CEPA는 관세 철폐도 있지만 분야별 경제 협력이 중점"이라며 "특정 분야에서 협력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협력할 지 구체적인 내용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미FTA, 한-EU FTA와는 다르게 경제협력 챕터가 있다"며 "에너지·자원, 바이오 경제 등 경제협력에 대한 부속서 5개를 붙였다"고 부연했다. 다음은 장 교섭관과의 일문일답. ▲UAE 입장에서 원유 말고 다른 품목에서 이득을 얻을 만한 것이 있는지. ―UAE가 우리나라에 수출하는 게 115억 달러인데 그중에 원유 비중이 60%다. 특정 품목으로 나프타가 거의 30% 가까이 된다. UAE에서 우리나라로 오는 1·2위 수출품이 90%를 차지하는 기형적인 구조다. 나머지 수출품들로 천연가스, 알루미늄, 동광 등 원자재들이다. UAE 자체가 자원 부국이기도 하고 제조업 기반이 없기 때문이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대(對)UAE 수출 주요 품목이 자동차, 자동차 부품, 석유제품 등이다. 자동차도 대UAE 수출이 40억 달러 정도 되는데 어떤 품목도 10%를 넘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고르게 분포되면서 수출 품목이 다양화돼 있기 때문에 실제로 수출할 수 있는 품목 측면에서는 우리나라가 훨씬 많은 게 사실이다." ▲UAE가 FTA에 준하는 협정을 맺은 게 없다고 했는데 지금 협상이 진행 중인 건 있는지. ―걸프협력회의(GCC)라고 사우디아라비아, UAE, 쿠웨이트, 바레인, 카타르, 오만 등 6개국이 공동으로 협상을 진행하는 게 있는데 EU랑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이 GCC랑 협상을 개시하려고 한다는 것도 알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GCC랑 협상을 2007년에 시작해 지금까지 진행 중이고, EU도 거의 비슷할 때 시작해 여태까지 진행 중이다. GCC는 나라가 많아서 한번에 하면 좋기는 하지만, 타결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GCC 회원국의 주요 국가 중 하나인 UAE를 통해서 시장 진출 확대하는 것을 생각 중이다." ▲시장 개방 중 게임과 의료 분야 개방이 이루어진다고 했다. 게임의 경우는 이미 우리나라 게임이 서비스 되고 있는데 어떤 게 달라지는 건지. ―이전에는 UAE 국내법으로 개방을 했기 때문에 우리나라 게임 업체들이 가서 활동을 하긴 했었지만, 국내법은 UAE가 임의로 법령을 바꾸게 되면 사업이 어려워지는 측면에서 불안정성이 있다. CEPA를 통해서 우리가 양허 했다는 것은 국내법이 개정이 되든 안 되든 간에 개방됐다는 것이다. CEPA를 통해서 확정이 되기 때문에 활동을 하는 데 있어서 법적인 안정성을 갖췄다는 것이다. CEPA가 존속하는 한 미래에 대한 어떤 투자 위험 등 없이 활동할 수 있다." ▲경제협력 관련해서는 업무협약(MOU) 수준 이상의 법적 구속력이 있는 건지. ―MOU는 쉽게 말해서 기관 간 약정이다. 국회 비준 동의도 필요한 게 아니고 법적인 문서가 아닌데 CEPA는 국회 비준 동의까지 받아야 된다. 법적인 구속력이 있기 때문에 어떤 특정 분야를 합의했다는 것은 양국 간에 어떤 프로젝트라든지 사업을 하는 데 있어 'CEPA에 근거해서 한다'라는 것이다. 그리고 위원회도 있다. 1년에 한번씩 부속서에 있는 내용들에 대해서 어떤 식으로 이행이 되고 있는지를 점검할 수 있기 때문에 1회성으로 MOU 체결하는 것이랑 달리 지속성, 확장성 측면에서도 좀 더 유리하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3-10-14 17:11:49[파이낸셜뉴스] 지난 1년간 우크라이나 전쟁이 진행되는 동안 미국의 대유럽 원유 수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전쟁 자금줄을 끊기위해 에너지 수입을 거의 중단하는 동안 미국산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는 것이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에너지 정보업체 케플러의 통계를 인용해 지난해 2월 이후 해상을 통해 유럽으로 수출된 미국 원유가 전년 동기 대비 38%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케플러에 따르면 최근 수개월간 미국 걸프만을 출발하는 유조선이 아시아 보다 유럽으로 더 많이 향하고 있으며 지난 1년간 스페인의 구매량은 88%나 증가했다. 저널은 이 같은 대유럽 수출 증가로 미국의 원유 생산이 다시 활기를 띠면서 에너지 시장에서의 위상이 커지고 지정학적으로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유럽 국가들이 러시아간 원유 수입을 중단하고 가격상한제를 적용하는 가운데 미국의 원유 증산이 시장을 안정시키고 있는 것이다. S&P글로벌의 에너지 역사 전문가이자 부회장인 대니얼 예르긴은 “미국은 1950년대 이후 처음으로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다시 지배적인 위치에 올랐다”고 말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은 하루 평균 원유 1190만배럴을 생산했다. 최근 미국 내 겨울 폭풍으로 정유소 가동이 중단되면서 원유 재고가 지난 5년간 평균 보다 9% 더 많은 수준으로 늘어 수출을 통해서 내보내야하는 처지가 됐다고 에너지 정보업체 아거스미디어의 미주 원유 이사 거스 바스케즈는 설명했다. 미국 남부의 걸프만에 원유 수출을 위한 인프라가 확충되고 있는 가운데 미 석유생산업체들은 재투자 보다 배당금을 더 지급하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연합(EU) 정부 모두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기 위한 보조금 지급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유라시아그룹의 에너지 애널리스트 그레고리 브루는 미국이 계속 원유를 대량 생산하는 가운데 앞으로 유럽의 결정이 주목된다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02-27 14:33:54[파이낸셜뉴스]식용유와 RBD 팜올레인만 수출을 중단하겠다던 인도네시아 정부가 팜유원유(CPO)와 RBD 팜유까지 모두 수출을 중단한다는 소식에 대상홀딩스가 강세다. 대상홀딩스는 현지에서 팜오일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28일 오전 11시 37분 현재 대상홀딩스는 전 거래일 대비 700원(6.73%) 오른 1만10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무역부는 전날 밤 식용유 등 수출 중단에 관한 공식 규제령을 발표하면서 팜유원유, RBD 팜유, RBD 팜올레인, 사용한 식용유(used cooking oil·UCO)의 수출을 무기한 금지한다고 밝혔다. 팜 열매를 압착해서 짜낸 팜유 원유를 정제·표백·탈취(RBD)하면 RBD팜유가 되고, 분획 공정을 거치면 고체 부분인 팜스테아린과 액체 부분인 팜올레인으로 분리된다. 아이를랑가 하르타르토 경제조정 장관은 26일 식용유와 원료물질인 RBD 팜올레인만 인도네시아 모든 지역 식용유 가격이 리터(L)당 1만4천 루피아(1천230원)에 도달할 때까지 수출을 금지한다고 밝혔지만, 하루 만에 뒤집었다. 세계 최대 팜유 수출국인 인도네시아가 대부분 팜유 제품 수출을 중단함에 따라 국제 식용유 시장은 충격에 빠졌다. 인도네시아의 팜유 공급량이 전 세계 절반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의 팜유 업자들은 계속 생산되는 팜올레인 등의 저장고가 한정돼 있고, 수출 중단이 계속되면 무역수지에 미칠 타격이 크기에 이번 조치가 한 달 넘게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대상홀딩스의 상승세는 지분 50%를 보유한 인도네시아 주식회사 신탕라야(PT. Sintang Raya)가 인도네시아 서부 깔리만탄주에 여의도 면적의 25배 규모인 약 1만1000헥타르 규모 팜농장과 팜오일 가공공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이 부각되며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2022-04-28 11:39:50[파이낸셜뉴스] 수출기업들이 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에다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채산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수출기업들은 원유 및 벙커C(B-C)유에 대한 무관세 적용 등 범정부적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19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전날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무역업계 영향 점검회의'를 열어 주력 수출업종별 생산단가 상승 현황 및 애로사항을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는 반도체, 석유화학, 자동차, 조선 등 국내 16개 업종별 협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해 정부의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우선 석유협회와 석유화학협회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배럴당 100달러 이상의 고유가 상황이 장기화될 수 있어 기본관세가 3%인 원유 및 벙커C(B-C)유에 대해 무관세 적용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이 이미 무관세를 적용하고 있고 미국도 0.1~0.2%의 낮은 관세율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석유화학 업계는 러시아산 중질 나프타 수입이 전면 중단돼 나프타 가격이 연초 대비 30% 상승했으며, 올해 나프타 할당 관세액이 작년 대비 70% 증가한 3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선, 자동차·부품, 일반기계 등 금속자재 수요가 높은 업종들도 원자재가 상승으로 고민을 토로했다. 조선협회는 "4월 후판 가격이 t당 140만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국내 조선소의 수익이 크게 악화됐고, 특히 후판 가격 인상분을 공사손실충당금에 반영하면 회계상 영업손실이 4조4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자동차부품도 차량 경량화 소재인 마그네슘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중국이 전 세계 공급량의 90%를 차지하고 있어 공급선 다변화가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이다. 정보통신(IT) 업종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반도체는 네온 등 반도체 공정용 희귀가스 수입의 30~50%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의존하고 있는데, 올해 1~2월 네온 수입 가격이 15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업계가 단기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고는 있으나 대체 가능한 중국산 가격이 더 크게 상승하고 있어 선택지가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봉쇄 조치 영향으로 공급망 측면에서 크고 작은 적신호도 감지되고 있다. 기계산업진흥회는 "일부 기업들이 러시아 수출용 굴착기(45~120t급) 수주 후 부품과 자재를 선구매했으나 현재 수출길이 막혀 손실보전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중국 심천 등 봉쇄지역에 진출한 공작기계 업체들도 부품 수급에 난항을 겪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내륙운송이 지체되면서 판매량도 동반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2022-04-19 13:03:29[파이낸셜뉴스] 3월 수출이 66년만에 월 최고 실적을 달성했지만, 유가 급등 등 수입가격 상승으로 무역수지는 적자를 보였다. 3월 수출은 634억8000만달러(+18.2%), 수입 636억2000만달러(+27.9%)로 무역수지는 -1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반도체(131억2000만달러), 석유화학(54억2000만달러) 수출은 사상 최고치였다. 수출 증감률도 무선통신(44.5%), 디스플레이(48.4%), 석유품(90.1%), 철강(26.8%), 바이오(24.2%) 등이 가파른 성장세다. ■반도체 수출 21개월 연속 증가 산업통상자원부는 3월 수출액은 무역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56년 이래 6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인 634억8000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월 수출실적 달성했다고 1일 밝혔다. 3월 일평균 수출액도 27억6000만달러로 기존 최고실적(2022년 2월 26억9600만달러)을 경신했다. '월간 수출액'과 '일평균 수출액'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주요 품목·지역에서 고른 증가세를 보이며 수출은 17개월 연속 플러스, 13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하는 견고한 성장 모멘텀 지속했다. 품목별로 반도체(131억2000만달러), 석유화학(54억2000만달러) 수출은 사상 최고치였다. 무선통신·디스플레이 등 정보기술(IT)품목 및 석유제품·철강 등 전통 주력산업 호조세가 수출을 주도했다. 바이오 등 신산업도 가파른 증가세다. 수출 증감률은 무선통신 44.5%, 디스플레이 48.4%, 석유품 90.1%, 철강 26.8%, 바이오 24.2% 등이다. 15대 주요 품목 중 13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13개 품목 중 8개는 두 자릿수 대 증가하며 상승세를 지속했다. 반도체(21개월 연속), 무선통신(17개월), 석유화학·철강(15개월), 일반기계·석유제품·컴퓨터(13개월), 디스플레이(12개월) 등은 장기간 수출 증가세를 보였다. 15대 품목 중 자동차, 선박은 감소했다. ■3월 에너지가격 LNG +200% 지역별로 중국, 미국, 아세안 등 3대 시장 수출은 모두 월 최고실적을 경신했다. 중동·중남미 등 신시장도 두 자릿수 증가의 상승세를 유지했다. 9대 주요 지역 중 7개 지역 수출이 증가했다. 증가 지역은 중국·아세안·미국 등 주력 수출시장과 중남미·인도·중동 등 신흥시장 수출이 모두 12개월 이상 연속 증가했다. 대 미국 수출은 19개월 연속, 대 중국·중남미는 17개월, 대아세안·인도는 13개월, 대 일본·중동은 1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감소 지역은 러시아·우크라이나를 포함한 독립국가연합(CIS)과 유럽연합(EU)이었다. 하지만 글로벌 공급망 문제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오미크론 확산 등으로 에너지 가격 급등, 중간재 수입 증가로 역대 최고 수입액(636억2000만달러)을 기록했다. 종전 월간 수입액 최고 실적은 2021년 12월의 611억6000만달러였다. 3월 에너지 가격 증가율(전년동월대비)은 원유 +72%, 액화천연가스(LNG) +200%, 석탄 +441%였다. 산업부는 "에너지 수입 급등 등으로 수지는 소폭 적자가 나타났으나, 기록적인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주요국 대비 비교적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2022-04-01 10:32:49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나드는 고유가 시대에도 국내 정유사들이 정제마진 및 수출 호조로 작년보다 원유 수입을 23.3%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경기 회복과 함께 원유를 정제하면 할수록 수익이 나는 상황이 되면서 정유사들이 더 많은 원유를 해외에서 들여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 국내 원유 수입량은 9479만2000배럴로 전년 동월 대비 23.3% 증가했다. 수입액만 보면 유가 상승 효과로 전년 같은 달보다 90.7% 증가한 36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미주산 원유 수입 비중이 23.1%로 전년 동월보다 7.4%p 늘었다. 특히 미국산 원유 수입은 전년 같은 달 대비 178.0% 증가한 1510만 배럴에 달했다. 이는 정유사들이 국제유가 변동성에 대비한 스팟(단기)성 계약을 선호하면서 상대적으로 중동산보다 저렴한 미국산을 선호하면서 생긴 결과다. 이처럼 고유가 시대에도 정유사들이 원유 수입을 늘린 이유는 비싼 원유를 국내에 들여와도 정제하면 돈이 되기 때문이다. 그 배경에는 정제마진이 있다. 정유사 수익을 결정짓는 핵심 지표인 정제마진은 최종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을 뺀 금액으로, 보통 배럴당 4달러가 손익분기점 기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제마진은 올해 1월 배럴당 6달러에서 2월 7.7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달 둘째주 배럴당 12.1달러까지 급등했다가 셋째주에는 7.76달러로 하락했으나 여전히 높은 편이다. 또 다른 배경으로는 국내 경기 회복이 있다. 1월 국내 석유제품 소비량은 산업, 수송, 발전 부문의 소비 증가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4% 증가한 8740만 배럴을 기록했다. 아울러 해외 수요도 늘면서 석유제품 수출이 증가했다. 1월 석유제품 수출량은 3690만 배럴을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27.5%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정유사들은 국내 공급을 우선으로 한 뒤 남은 물량을 수출한다"면서 "정제마진이 좋아진 데다 국내외 석유제품 수요가 늘면서 많이 팔수록 이득이다 보니 원유 수입을 늘리고 가동률을 높이면서 수출량도 많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2-03-27 18:01:47미국과 서방국의 제재로 러시아의 주요 재정 수입원인 원유 수출이 급감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유럽연합(EU)도 러시아산 원유 수입금지를 논의하고 있어 앞으로 러시아 경제에 더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 2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 선박을 이용한 러시아 원유 수출량이 지난 15∼20일 하루 200만배럴에서 거의 0배럴로 줄었으며 아시아 구매국들은 아직 이 감소분에 대한 구매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에너지는 러시아 국내총생산(GDP)의 5분의 1을 차지하며 지난해의 경우 원유와 석유 관련제품 수출은 러시아 전체 수출액의 37%에 달했다. 특히 러시아산 원유의 절반은 유럽에 수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러시아 원유 수요가 높아 수입중단 등 제재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중단하게 만들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EU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의 일환으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외무장관 회의에서 러시아산 원유 수입금지가 논의됐다며 이는 EU 내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EU는 경제가 러시아와 밀접함에도 불구하고 위험을 감수하면서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발, 여러 경제제재를 단행해왔다. 석유와 가스 같은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제한하는 문제는 최근까지 거의 논의대상에서 제외됐으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않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도시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면서 민간인 피해가 늘자 추가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 당초 EU 회원국 중 러시아 원유 수입금지에 찬성한 것은 폴란드와 일부 발트해 국가에 그쳤으나 최근 지지세가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을 비롯한 일부 국가는 러시아산 원유 전면 수입중단보다는 부분제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반 코르초크 슬로바키아 외무장관은 24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참석하는 EU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금지 문제가 공개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U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소식에 국제유가도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7.42달러(7.1%) 오른 배럴당 112.1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2-03-22 18:20:07미국의 대중국 원유 수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석유 시장에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이 미국산 수입을 늘리면서 전통적인 원유 수출국인 중동 산유국들이 새로운 시장을 물색해야할 처지가 되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런던 소재 시장정보업체 보텍사의 집계에서 지난 1월 0.4%였던 중국의 미국산 원유수입 비중이 9월 중순까지 7%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 기간에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의 중국 시장 비중은 19%에서 15%로 줄었다. 유조선 통계를 볼 때 이달말까지 중국은 미국으로부터 하루 70만배럴까지 수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중국의 미국산 원유 수입 증가는 올해초 두나라가 1단계 무역협정에 합의했기 때문으로 내년말까지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524억달러(약 61조원) 어치를 미국으로부터 사들이기로 약속했다. 합의후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중국의 수입이 지연됐으나 최근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같은 중국의 미국산 원유 수입 증가에 사우디아라비아는 아시아 국가에 판매하는 원유 가격을 낮추고 원유 재고를 국내 뿐만 아니라 이집트와 싱가포르, 중국의 비축 기지로 보내며 대처하고 있다. 페트로 로직스에 따르면 사우디 뿐만 아니라 다른 걸프만 주변 중동 산유국들의 대중국 수출도 9월들어 하루 40만배럴 감소한 160만배럴으로 떨어졌다. 저널은 미중 합의에 따른 원유 구매가 내년말에 만료되고 11월 미국 대선 결과가 중국의 미국산 에너지 수입의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화웨이와 틱톡 등 중국 IT기업으로까지 제재 대상을 넓히는 등 두나라간 마찰이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일부 중국의 정제 시설들이 미국산 원유 처리를 위해 정비를 함에따라 구매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도 전망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0-10-06 15:25: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