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기준금리가 고점에 다다랐다는 분석이 지배적인 가운데 달러의 국제적 약세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시작된 달러 강세국면이 막을 내리고 완만한 약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1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전날 원·달러 환율은 0.8원 오른 1266.6원에 거래 마감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0%에 불과했다. 이는 2021년 3월 이후 2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시장의 전망보다 낮은 수준이다. 미국 물가가 잡히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 달러인덱스 100선 무너져 인플레이션 우려가 줄어든만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존 시사한 연내 기준금리 2회 인상이 아닌 1회 인상을 결정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고점 부근까지 도달했다는 분석이 외환시장에서 달러 약세로 이어지고 있다.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99.98을 기록했다. 지난 13일 100선이 무너진 후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달러인덱스가 100 미만을 유지하는 것은 떨어진 것은 지난해 4월 미국의 금리 인상이 본격화된 후 15개월 만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가치는 완만한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완만한 달러 약세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 긴축 기조 통화 정책이 정점을 향했다”며 “달러 강세가 마무리되고 약세 국면으로 전환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황 선임은 이어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1400원을 넘겼던 것은 달러가 과대평가됐던 부분과 서울외환시장이 예민하게 반응한 부분도 있었다”면서도 “지난해 9월 최고점 대비 13% 가량 환율이 떨어졌다는 사실이 하락세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형석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올해 하반기 달러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단, 현 시점의 달러 약세는 Fed의 금리 인하 결정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 강하게 반영된 결과”라고 해석했다. 이 연구위원은 “미국 CPI가 전망보다 낮게 나온 것은 사실이지만 근원물가는 여전히 높은 만큼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볼 수 없다”며 “달러 약세는 완만하게 조정되는 형태로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위안화 고려해야...中 부양책 효과 주목 중국 경기 침체에 따른 위안화 약세도 환율에 영향을 끼쳤다. 원화가 위원화와 다시 동조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황 선임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올해 4·4분기 현시점 대비 5%가량 더 떨어질 수 있지만 그 이상은 어렵다”며 “중국 경기가 원화 가치에 미치는 영향이 큰만큼 주목해야한다”고 첨언했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실효적 효과가 언제, 얼마나 있을지 지켜봐야한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위원도 “원화-위안화의 재동조화 현상은 데이터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3-07-17 15:32:22미국과 중국이 환율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원화 움직임이 위안화에 동조화하고 있어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큰 리스크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12일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원화가 위안화에 동조화된 세 가지 원인을 무역 상관성, 양국 증시가 신흥국 증시로 분류되는 점, 위안화 자산에 투자하는 외국인들이 원화로 헷지하는 것으로 꼽았다. 최근 위안화 환율 상승으로 원화도 동반 상승했다. 지난 1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월 1일부터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이후다. 같은 시기 코스피는 1900선 아래까지 밀렸다. 김 연구원은 "원화가 위안화에 동조되는 것은 중국이 한국의 최대 교역 상대국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대중국 무역은 약 2686억달러로 전체 무역의 23.6%(수출 기준으로는 26.8%, 수입 기준으로는 19.9%)를 차지한다. 원화가 위안화에 동조되는 것은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중국과 한국이 같은 신흥국으로 분류돼 있어서다. 신흥국 지수 내 중국 비중은 31.77%, 한국 비중은 11.80%다. 김 연구원은 "중국에서 이탈하려는 자금이 이머징 지수에 투자하던 자금을 회수하면 한국 시장에서도 자연스럽게 외국인 매도가 나타나게 된다"며 "최근 신흥국·한국·중국 주가지수 간의 상관계수는 0.9 이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위안화 자산에 투자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원화로 헤지를 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원화가 위안화에 동조되는 이유다. 환헤지는 주로 선물환이나 NDF(역외차액결제선물환)를 통해 이뤄지는데, 위안화에 비해 원화가 유동성이 풍부하다. 위안화는 역외에서도 주로 현물환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NDF 거래량이 적은 편이다. 유동성이 풍부하면 호가가 조밀하게 형성되기 때문에 거래비용이 적게 든다. 지난 2018년 미국 증권예탁결제원 (DTCC, 장외파생상품 거래정보저장소 역할도 수행)의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통화 NDF 거래량 중 원화 NDF 비중은 20% 정도, 위안화 NDF 비중은 5% 정도다. 한편 위안화가 달러당 7위안 아래로 내려간 것을 의미하는 '포치(破七)'는 미·중 무역분쟁 확대, 외국인 자금의 위안화 이탈 등 두 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김 연구원은 "전자의 요인이 더 크다면 원화의 위안화 동조 원인 중 첫 번째(높은 대중국 무역비중)이 작용했을 공산이 크다"며 "중국 펀더멘털 부진에 따른 증시 영향을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후자의 요인이 더 크다면 두 번째와 세 번째(신흥국 지수에 함께 포함, 위안화 헷지수단)가 중요하게 작용했을 공산이 크다"며 "이는 신흥국 금융위기 리스크를 고민해야 하는 이슈"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올해 '포치'는 과거 2018년이나 2015년과는 양상이 다르다는 게 김 연구원의 진단이다. 그는 "위안화 공격이나 자본유출 뉴스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으며, 중국증시도 상당히 견조하다"며 "결론적으로 주식시장은 현재로서는 신흥국 금융위기 리스크까지를 우려할 상황은 이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
2019-08-10 10:14:4614일 원.달러 환율이 15원 가까이 급락(원화가치는 상승)하며 1130원선까지 내려앉았다. 이날 중국 정부가 위안화 가치를 절상한데다 중국 물가지표도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시아 각국 통화들이 전반적 강세를 보였다. 통상 원화는 중국 경제와 밀접한 한국 경제의 특성을 반영, 위안화와 동조화 경향을 보인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4.6원(1.27%) 떨어진 1137.4원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 지난해 11월8일(1135원) 이후 석 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6일(1137.9원) 이후 6거래일 만에 다시 1130원대로 추락했다. 이날 시초가는 전날 대비 2원 하락하며 출발했지만 오후 들어 낙폭이 10원 이상 크게 확대했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기준환율을 달러당 6.8806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달러 대비 위안화가 0.13% 절상된 것이다. 중국의 물가지표가 예상을 뛰어넘는 오름세를 보인 점도 환율에 영향을 미쳤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동월 대비 6.9% 올랐다고 발표했다. 최근 5년5개월 만에 최고치다.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년 동기보다 2.5% 올라 2014년 5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더불어 일본 닛케이 지수 급락 등의 영향으로 달러.엔 환율이 하락(엔화 강세)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에 1150원대로 올라선 원.달러 환율의 상단을 확인한 후 현재가 고점이라는 판단을 한 실수요층이 네고물량을 대거 출하했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전날 원.달러 환율 고점 테스트가 진행된 결과 1155원 부근에서 견고한 상단이 형성된 것이 확인됐다"며 "오전에는 중국지표가 호조를 보였고 오후 들어 유로화 급등, 달러.엔 급락의 영향으로 실수요 측면에서 매도물량을 던졌다"고 말했다. 햔펀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30분 현재 100엔당 1003.66원으로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보다 9.89원 하락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17-02-14 17:37:41올해 증시 변동성이 지난해보다 더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자본시장연구원은 20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2016년 자본시장 및 금융투자업 전망 세미나'를 열고 "예년에 비해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만큼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 변화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절실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 선진국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지만 우리나라를 포함한 신흥국의 성장 모멘텀은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본시장연구원 국제금융실 강현주 연구위원은 "미국은 지난해 4·4분기 이후 취업률도 오르고 주택시장 상황도 개선되면서 민간소비가 살아나 성장을 견인하고 유럽과 일본도 미약하게나마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면서도 "수출의존도가 높은 신흥국 대부분은 중국 성장세가 둔화되고 원자재 가격 약세가 지속되면서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중국 증시 변동성과 우리 증시의 동조화 경향도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자본시장연구원 황세운 자본시장실장은 "지난해 6~8월 중국 대형주 중심의 CSI300지수 급락이 국내 주식시장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았다고 봐야 한다"면서 "올해 우리 증시는 중국 증시와 동반 상승, 동반 하락하면서 박스권 내에서 지루하게 움직일 가능성이 예년보다 더 크다"고 말했다. 문제는 중국 증시 불안정성이 올해 내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강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3조4000억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외환을 보유한 만큼 위안화 절하, 자본유출, 금융구조 재편 등 악재를 관리할 능력이 충분하다"면서도 "연중 위안화가 완만하게 절하될 경우 위안화 변동성이 확대될 때마다 증시 불안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대해 자본시장연구원 신인석 원장은 "올해도 G2(미국·중국) 등 대외변수에 따른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높다는 얘기를 반복할 수밖에 없게 됐다"면서 "우리 지수가 수년째 머물러 있는 '박스권'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대외의존도를 탓하기보다는 상장기업들의 체질 자체를 강화할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why@fnnews.com 원희영 기자
2016-01-20 17:46:56[파이낸셜뉴스] 원달러환율이 장 초반 1444원을 넘으며 연고점을 기록했다. 위안화가 사상 최저치로 하락하면서 원화도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는 분석이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1444원을 넘으며 연고점을 기록했다. 2009년 3월 16일(고가 기준 1488.0원) 이후 1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1439.7원) 보다 0.3원 오른 달러당 1440.0원에 개장한 후 장 초반 상승세를 이어갔다. 현재는 상승폭을 줄이며 1430원대 후반에서 등락중이다. 이 같은 환율 상승에는 중국 위안화 약세 흐름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중국에서 '시진핑 3기'가 출범한 가운데 충성파 일색의 지도부가 구성되자 금융시장에서 우려가 커졌다는 평가다. 실제 간밤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주가는 급락했고, 역외 위안화·달러 환율은 7.3 위안을 넘어섰다. 2010년 홍콩 역외 시장이 개장한 이후 역대 최저 수준이다. 역내에서 2008년 1월 7.3위안까지 오른 적은 있지만 역외에서 7.3위안을 넘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당 대회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 결정과 개혁·개방파로 분류되던 리커창 총리 등이 권력을 잃으면서 시 주석 1인 독주체제가 공고해졌고 이에 따라 시장 친화적 정책이 약화되는 등 중국 경제 성장 둔화 우려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원화는 위안화에 영향을 받으며 움직이는 만큼 장중 위안화의 방향성에 원달러 환율도 영향을 크게 받을 전망이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오늘 환율은 시진핑 1인 체제에 따른 중국 경제리스크와 엔화 추가 약세가 남아있다는 인식에 1440원 중후반 구간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시진핑이 공동부유와 제로코로나 등 시장 친화적이지 않은 정책을 고수할 것이란 평가에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 원화를 비롯한 위안 블록통화 약세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2-10-25 11:45:06달러/원이 8일 전일(1069.10원)보다 1.10원 오른 1070.20원으로 마감했다. 달러/원은 위안화 움직임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환율이 갈지(之)형 움직임을 보이면서 상승-반락-반등 크게 세단계로 추세를 만들었다. 달러/원은 오전 11시까지 달러인덱스 오름세와 연동해 레벨을 높여갔다. 환율이 1070.35원을 터치한 후로 달러인덱스가 하락해 원화, 위안화 환율은 동시에 하락으로 전환됐다. 오후 2시30분까지 달러/원은 레벨을 소폭 낮춰 1067원대에서 거래됐다. 이후 달러/위안화 오름세에 연동해 달러/원은 마감전 약 한시간에 걸쳐 약 3원 레벨을 끌어올렸다. 달러/원(1070.2원)은 전일 종가보다 1.1원, 개장가보다는 3.7원 오른 채 마감했다. 환율은 하방보다 상방 압력이 소폭 우위에 섰다. 시장에서는 "수급상 큰 물량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환율 방향성을 설정할 만한 뚜렷한 재료가 부재했다"면서 "중국 무역지표 발표 전후로 위안화 움직임을 시장이 주목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달러/원은 이날 달러인덱스, 위안화 움직임을 추종하면서 좁은 범위에서 갈지자로 움직였다. 이날 수급 물량이 한정됐고 최근 환시를 들썩이게 했던 미국발 재료가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됐다. 환율에 미치는 수급, 심리적 요인이 제한된 상황에서 주요 통화와 움직임을 맞춘 것으로 분석된다. 달러/위안화 역내외 환율은 오전장에서 레벨을 6.33위안대로 높이기도 했다. 오후 12시 전후에 발표된 2월 무역지표가 양호했고 달러/위안은 하락으로 전환됐다. 오후 2시30분을 기해서 환율은 다시 오름세를 나타냈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이날 1.30%, 1.54% 상승으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기관 순매수로 코스닥은 외인 순매수로 강세를 보였다. 외인은 코스피에서 1755억원 순매도하고 코스닥에서는 1305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인 순매도가 소폭 우위를 보여 달러/원 상승 마감에 일정부분 영향을 끼쳤다. 달러/엔 환율은 오후 4시11분 전일대비 0.03엔 떨어진 105.93엔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전일보다 0.0011달러 하락한 1.2399달러를 기록했다. 100엔/원 환율은 전일보다 1.13원 오른 1010.10원을 기록했다. kmkim@fnnews.com 김경목 기자
2018-03-08 16:20:56내년 1월 20일 출범하는 2기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으로 인플레이션이 강화되면 달러 가치가 더욱 치솟을 전망이다. 미·중 갈등이 글로벌 달러 강세로 이어진 2018~2019년이 재현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미국증시는 단기적으로 호황을 보이겠지만 트럼프가 공약한 관세인상이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달러 패권의 강화·중국의 경기 둔화는 한국 수출액 감소로 이어져 국내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일 수 있는 만큼 미국증시와 가상자산에 주목하라는 조언이다. 지난 5일 미국 대권 향방이 결정된 직후 원·달러 환율과 미국증시는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가상자산을 공식화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트럼프의 승리로 가상자산도 한동안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뉴스는 11일 정희수 하나금융연구소장, 박정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이사, 김영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등 거시 경제·금융 전문가 3인과 글로벌 금융·자산시장에 대한 전망을 주제로 지상좌담을 개최했다.전문가들은 트럼프가 공약한 정책이 실현되면 미국 물가 인상과 글로벌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집권 초기 달러 약세 유도책을 시행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트럼플레이션'과 보호무역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경고도 이어졌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24일 발간한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에서 미국과 유럽·중국이 일제히 상호관세를 부과할 경우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2025년과 2026년에 각각 0.8%, 1.3%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집권에 따른 글로벌 달러 가치 전망은. ▲정 소장=미국의 자국우선주의가 강하게 작용하면서 발생하는 무역갈등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 재정적자 및 국채발행 확대, 관세 인상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재부상할 것이다. 이는 곧 장기금리의 상승 압력을 의미한다. 글로벌 달러화는 강세를 보일 것이다. 과거 트럼프 1기 중 무역갈등이 심화된 2018~2019년에도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박 대표=트럼프가 내세운 보호무역(관세인상), 자국우선주의, 대중국 전략적 디커플링 정책 등은 미·중 갈등 확대, 전 세계 교역 감소를 통해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일 것이다. 이는 곧 강력한 글로벌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관세 인상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 재정지출 확대, 이민정책 강화에 의한 인건비 상승은 미국 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여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속도를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김 센터장=트럼프 2기 행정부 1~2년차에는 경기 부양과 통화정책에 초점을 맞추는 정책 행보에 나설 수 있다. 감세에 따른 세수 충당, 정부지출 확대에 필요한 국채발행을 위해서는 저금리 통화정책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무역수지 개선을 위해 일본, 중국 등의 환율조작국 지정을 통해 달러 약세를 유도할 수 있다. ─트럼프와 파월(연준)의 갈등이 길어질까. ▲김 센터장=트럼프가 고금리 정책을 강도 있게 비판해온 만큼 집권 1년차, 연준의 금리인하를 더 압박할 수 있다. 암묵적인 금리인하 압박에 인하 폭과 속도가 시장의 예상보다 크고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 기업의 조달금리를 높이고, 주가 상승을 방해하는 고금리에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트럼프는 '레드스윕'을 달성하기 위해 내년에는 저금리를 선호하고, 경기부양에 우호적인 연준 의장을 선임할 가능성도 있다. ▲박 대표=파월 의장은 트럼프의 압박에도 연준이 독립적으로 통화정책을 수행할 뜻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연준에 대한 영향력은 실제로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경제의 주요 지표가 견조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연준이 점진적인 금리인하 경로를 제시하고 있어 트럼프가 과도한 금리인하를 요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이다. ▲정 소장=오히려 트럼프 당선이 시장의 기대인플레이션을 높이는 쪽으로 작용하면서 금리 상승 압력이 부각될 수 있다는 점에서 트럼프가 마냥 금리인하를 종용하기는 어렵다. 연준(파월)과의 갈등이 크게 부각될 이유도 없을 것이다. ─트럼프 정부의 대중국 관세 정책에 따른 우리 경제의 변화는. ▲정 소장=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최고 60%의 관세 부과 등 강도 높은 조치가 이어지고, 중국도 보복에 나서면서 양국의 갈등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의 대미수출 감소가 불가피해지면서 여전히 대중 수출 비중이 약 20%에 달하는 우리나라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박 대표=미국의 보호무역은 한국의 대미 수출과 대중 수출을 모두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수출 둔화에 따른 국내 경기 하방위험 확대, 무역적자 확대는 원화 약세로 이어질 것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2019년 국내 GDP 성장률 하락폭(0.4%p)을 관세 부과에 따른 수출 감소(0.2%p)와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투자·소비 위축(0.2%p)으로 구분해 추정했다. 수출 연계성 등으로 위안화와 강한 동조성(2010년 이후 위안·달러와 원·달러 간 상관계수 0.75)을 보이는 원화는 약세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한다. ▲김 센터장=보편관세 부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는 물론, 대중국 관세 60% 부과 시 한국 경제와 주요 산업은 글로벌 교역 위축의 간접 피해까지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법안 폐기와 칩스법 무력화 가능성도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이차전지, 자동차, 중국 소비주, 인터넷, 반도체 등 상당수 산업이 영향권이다. 단기적으로는 정책 우려를 선반영한 데 따른 정상화, 상승국면 전개 가능성이 높지만 향후 정책이 구체화되면 한국 경제, 산업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증시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 ─트럼프 당선 후 금리 정책은 한국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김 센터장=채권시장 관련 한국과 미국 모두 선거 이전부터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을 진행하고 있어 기존 정책 흐름에 당장 큰 변화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다. 내년도 상반기까지 한국과 미국 모두 인하 사이클의 지속을 예상한다. 주식시장은 파월 의장이 미국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 밝힌 것과 같이 행정부 정책과 통화정책은 별개 영역이다. 이를 예측하거나 가정해서 통화정책 기조가 변화하지 않을 것이다. ▲박 대표=미국 인플레이션 확대를 통한 미 통화정책 경로,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은 한은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국내 내수 회복세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앞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한다면. ▲정 소장=트럼프 트레이드 현상으로 주식시장 뿐만 아니라 채권, 가상자산, 원자재, ETF 등 각종 자산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다. 트럼프 정부가 IRA 폐지와 관세 강화 등 자국 우선주의 경제 정책을 내세움에 따라 미국 증시에는 우호적이겠지만,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증시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친(親)가상자산 행보를 보여온 정책에 대한 기대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으로 자산이 몰리며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향후 미국 주식시장의 호조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국내 투자자들은 단기 변동성에 집중하기보다 미국의 거시정책 변화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 ▲박 대표=가상자산시장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가 비트코인 가격 급등을 견인하고 있다. 금융 선진국인 미국의 금융산업·가상자산 규제 완화는 궁극적으로 규제 완화를 원하는 국내 투자자들의 목소리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트럼프는 전통적 에너지산업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전력인프라 현대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도 예고했다. 또한 AI 산업의 성장과 데이터센터 수요를 지원하기 위한 전력공급 강화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이 같은 정책 변화들은 화석연료산업, 전력설비, 건설·인프라, 원자력발전 등 관련 업종·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김 센터장=수혜 업종으로 바이오·의약품, 조선, 건설, 기계 등을 꼽는다. 바이오·의약품은 제네릭, 시밀러(특허가 만료된 생물의약품 관련 복제약) 사용 촉진이 우호적이다. 블록버스터급 의약품 특허가 만료 예정이다. 이는 한국산 바이오 시밀러 수요를 확대할 수 있다. 조선은 미국 내 LNG, LPG 수요 증가로 운반선 발주를 기대한다. 건설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시 재건 사업 수혜를 기대한다. 기계는 건설, 운반, 하역기계, 화력발전, 가스터빈 등 관련장비·부품 수요 확대를 기대한다. mj@fnnews.com 박문수 이승연 기자
2024-11-11 18:13:32[파이낸셜뉴스] 환율이 급락하면서 1330원대에 진입한 가운데 증권가는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 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1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3시 현재 원-달러 환율은 1.51% 하락한 1331.0원을 기록중이다. 원-달러 환율이 133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3월 하순 이후 처음이다. 아이엠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전고점이었던 지난 8월 8일 달러-원 환율이 1377.2원이었음을 감안하면 40원 가까이 급락한 것"이라며 "국내 경제 펀더멘탈이 급격히 개선된 상황이 아님에도 원화 가치만 유독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햇다. 환율 급락의 배경으로는 △미 연준의 금리인하 폭 확대 기대감 △미 대선 리스크 완화 △한-미간 통화정책 차별화 현상 완화 △위안화 강세 △달러 포지션 정리 등을 지목했다. 박 연구원은 "7월 물가지표 안도감과 더불어 주택지표 부진 등 일부 실물지표 둔화는 미 연준이 연내 2차례가 아닌 3차례 금리인하 가능성을 높이면서 달러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특히 파월의장이 잭슨 홀 미팅에서 금리인하와 관련한 강한 시그널을 줄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작용하고 있"고 했다. 이어 한때 트럼프 후보의 당선 확률이 높아지면서 촉발된 트럼프 트레이드 및 트럼플레이션 리스크가 완화된 것, 한은의 금리인하가 최소 10월까지 지연될 가능성이 커지며 단기적으로 한-미간 정책금리 역전 폭을 완화시킬 수 있는 기대감, 중국이 내수부양 강도를 높이면서 위안화 강세가 나타났고 원-위안 동조화로 이어졌다는 점을 거론했다. 박 연구원은 "그 동안 원화 추가 약세 심리로 확대되었던 달러 롱 포지션이 환율의 급락으로 포지션 조정이 이뤄지고 있음도 달러-원 환율의 급락을 초래하고 있다는 판단"이라며 "마치 8월초 엔 약세 포지션 정리에 따른 엔화 가치 급등과 유사한 경우가 아닐까 싶다"고 했다. 다만 환율의 추가적인 급격한 변동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달러 약세를 견인 중이지만 미국 경제는 여전히 유로 및 일본 경제에 비해 견조하다"면서 "이는 달러화 약세 폭을 제한하는 요인이며 무엇보다 유로 및 엔화의 경우 자체적인 강세 재료가 미약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원화역시 추가 강세의 재료가 빈약한 것으로 판단했다. 국내 경제 펀더멘탈 회복세가 미약하고 수출경기 역시 기저효과 등으로 증가율이 둔화될 수 있다는 점을 지목했다. 다만 중동 휴전 협정 타결 등으로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할 경우 단기적으로 원화 추가 강세 재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달러-원 환율이 연말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하지만 급격한 추가 하락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판단"이라며 "달러 포지션 정리에 따른 수급 요인이 마무리된다면 달러-원 환율이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단기적으로 잭슨 홀 미팅 결과가 환율 흐름에 중요한 변수 역할을 할 것으로 봤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24-08-19 15:10:151998년 이후 처음으로 연평균 1300원대를 넘긴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올해 상반기까지 유지되고 있다. 최근 유럽 국가들의 통화정책 차별화로 '강달러'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약세를 보이는 위안화와 엔화 등 아시아 통화와 동조화 흐름이 이어져서다. 이에 더해 9월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1300원대 후반 환율이 이어진다는 분석도 나오면서 외환위기급 환율은 1년 넘게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21일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3.6원 오른 1388.3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5.5원 상승한 1392원으로 개장한 뒤 1393원까지 오르며 4월 19일(1392.9원) 이후 2개월여 만에 장 중 1390원을 돌파했다. 원·달러 환율은 오전 외환당국이 "국민연금과의 통화스와프 한도를 연말까지 500억달러로 증액한다"고 밝힌 이후에야 소폭 하락하며 1380원대 후반에서 거래를 마쳤다. 힘을 못 쓰는 중국 위안화와 일본 엔화도 원화 약세 재료다. 중국 인민은행은 20일 기준금리 격인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했지만, 주요 경제지표들이 부진해 향후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위안화 약세 압력이 커졌다. 일본중앙은행(BOJ)도 장기국채 매입 감액에 대한 계획이나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시그널을 내고 있지 않아 엔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아직 가시화되지 않았다는 점도 강달러 지지 요인이다. 이에 이달까지 10개월 연속 월평균 1300원대를 기록한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6-23 18:47:07[파이낸셜뉴스]1998년 이후 처음으로 연평균 1300원대를 넘긴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가 올해 상반기까지 유지되고 있다. 최근 유럽 국가들의 통화정책 차별화로 ‘강달러’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약세를 보이는 위안화와 엔화 등 아시아 통화와의 동조화 흐름이 이어져서다. 이에 더해 9월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1300원 후반대 환율이 이어진다는 분석도 나오면서 외환위기급 환율은 1년 넘게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 ■금리 내리는 유럽에 달러 강세 커져...아시아 통화 약세도 영향 #OBJECT0# 23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21일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3.6원 오른 1388.3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5.5원 상승한 1392원으로 개장한 뒤 1393원까지 오르며 4월 19일(1392.9원) 이후 2개월여 만에 장중 1390원을 돌파했다.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30분께 외환당국이 “국민연금과의 통화스와프 한도를 연말까지 기존 350억달러에서 500억달러로 증액한다”고 밝힌 이후에야 소폭 하락하며 1380원대 후반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배경에는 스위스 중앙은행의 2회 연속 금리 인하, 영국 영란은행(BOE)의 완화적 금리 동결 등 미국과의 통화정책 차별화가 거론된다. 스위스중앙은행(SNB)은 지난 20일(현지시각) 정례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1.25%로 25bp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3월에 이은 두 번째 금리 인하다. 같은날 영국 중앙은행(BOE)은 기준금리를 7회 연속 동결했으나 향후 금리인하 기대가 커졌다.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약 3년 만에 2.0%를 기록했고 2명의 금리인하 소수의견도 유지되면서 BOE의 8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하루 만에 34%에서 63%로 뛰었다. 힘을 못 쓰는 중국 위안화와 일본 엔화도 원화 약세 재료다. 중국 인민은행은 20일 기준금리 격인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했지만, 주요 경제 지표들이 부진해 향후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위안화 약세 압력이 커졌다. 일본 중앙은행(BOJ)도 지난 6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0.1%로 동결한 뒤에 장기국채 매입 감액에 대한 계획이나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시그널을 내고 있지 않아 엔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류진이 SK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이미 5월말부터 1380원대까지 급격하게 레벨을 높인 뒤 내려오지 못하는 모습”이라며 “최근에는 달러화보다는 위안화와 엔화 흐름에 강하게 동조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9월까지 고환율 유지 전망..."1300원대 후반 환율, 1년간 이어진다"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아직 가시화되지 않았다는 점도 강달러 지지 요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금리 0.25%p 인하 확률은 지난 20일 기준 59.5%로 내다보며 60% 아래로 떨어졌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20일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연준 목표(2%)로 돌아가려면 1∼2년이 걸릴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이달까지 10개월 연속 월평균 1300원대를 기록한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8월부터 1300원대를 넘어서면서 지난해 연평균 1305.41원(매매기준율)을 기록했다. 이는 IMF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1998년 1398.88원(매매기준율) 이후 25년 만의 일이다. 올 초부터 지난 21일까지의 상반기 평균 환율도 1347.81원으로 1300원대 중반에 다가섰다. 최진호 우리은행 투자상품전략부 이코노미스트는 “9월에 미국이 금리를 인하하기 위해서는 7월 중순 지표발표까지 물가가 꾸준히 내려와야 하는데, 최근 유가 하락세에 에너지류가 가격을 끌어내린 경향이 있어 향후 물가지수가 반등한다면 9월 금리 인하 기대가 밀릴 수 있다”라며 “원·달러 환율은 9월 FOMC전까지 1380~1390원대를 오가며 1400원대 근처로 가면 외환당국이 구두개입 등으로 상방을 억제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라고 말했다. 정부와 여당의 선제적인 기준금리 인하 요구 목소리가 커지는 것도 환율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 국민의힘 민생경제안정특별위원회는 오는 27일 회의에 한은과 금융위원회의 고위 관계자를 불러 기준금리 인하와 관련된 안건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은에서는 유상대 부총재가 참석할 전망이다. 최 이코노미스트는 “대외금리차가 곧바로 환율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만약 한은이 연준보다 먼저 금리를 내렸는데 그때 대외경제가 악화돼 위험선호 심리가 주저앉는 등 악재가 나오게 되면 원달러 환율이 더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6-23 11:1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