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 금융위원장은 30일 "은행대리업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제4인터넷은행(인뱅) 심사기준은 다음달까지 마련해 연내 사업자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가질 방침이다. 최근 국토교통부와 엇박자 논란을 빚은 정책대출 관리와 관련해서는 "증가 속도를 제어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 국토부와 같은 인식"이라면서도 추가 대출 규제에 대해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은행법을 고치거나 규제샌드박스를 활용해 은행대리업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지방의 은행 점포들이 사라져 금융 접근성이 낮아진다는 지적이 많았고, 이에 국회 등에서 은행대리업을 도입해야 한다는 제안이 있었다"며 "그 필요성에 공감하고, 어떻게 운영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통합위원회가 제안한 우체국 활용방안을 언급하면서 "법을 고치거나 규제샌드박스를 활용해 더 빨리 갈 지 등을 판단해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제4인터넷은행(인뱅) 출범 시기에 대해서는 늦어도 11월까지 심사 기준을 마련해 연내 희망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키로 했다. 김 위원장은 "(제4인뱅) 예비인가 신청 접수는 내년으로 넘어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 3·4분기 이자수익을 기반으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금융권을 향해서는 삼성전자와 비교하며 '혁신'을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삼성전자가 엄청난 이익을 내면 칭찬하지만 은행이 이익을 내면 비판한다"면서 "그 차이가 뭘까 고민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제조업의 경우 수출시장에서 경쟁을 하고 살아남기 위해서 엄청나게 혁신을 하고, 그 결과 이익을 낸다"며 "은행의 혁신이 충분했느냐, 혁신을 통한 이익이냐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김 원위원장은 금융권의 역대급 실적의 핵심 원인이 '대출금리 인상'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1년 전과 비교해 예대마진 또는 순이자마진(NIM)이 오히려 소폭 떨어졌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예대마진 하락에도) 이익이 이렇게 많이 나는 것은 결국 대출자산이 늘었기 때문"이라며 "은행권 이익 규모는 지속해서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전세대출 및 2금융권에 대한 추가 규제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어느 시기에 해야 할 거냐 하는 문제는 굉장히 섬세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전세대출 소비자는 상당수가 무주택자인 경우가 많아 그만큼 섬세하게 접근해야 한다"면서 △실수요자 보호 △가계대출 증가 폭 △전세대출 제어 필요성 등을 감안해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금융권에 적용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은행권 수준으로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정말 필요하다는 판단이 들면 그때 조치를 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김 위원장은 이달 가계대출 증가세가 전월보다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증가 폭이 그렇게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정확한 숫자가 나오면 추가 조치를 할지 아니면 조금 더 지켜볼 지 판단하겠다"고 덧붙였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10-30 18:33:16인터넷전문은행의 지난 2·4분기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1·4분기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시중은행에서 2·4분기 주담대가 약 15조원 이상 급증하는 사이 인터넷은행은 사실상 주담대 한도를 줄인 것으로 분석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2·4분기 주담대 증가 규모는 6570억원으로, 1·4분기(2조6450억원) 대비 2조원 가까이 급감했다. 케이뱅크도 같은 기간 1조3200억원에서 9163억원으로 증가액이 약 4000억원 축소됐다. 케이뱅크의 주담대는 아파트담보대출과 전세대출을 합산한 수치로, 실제 2·4분기 아담대 증가액은 76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토스뱅크는 주담대를 아직 취급하지 않는다. 같은 기간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주담대 증가액은 15조5056억원이다. 5대 시중은행으로 주담대가 쏠리는 동안 시중은행보다 대출금리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던 인터넷은행은 반대로 주담대 증가액이 줄어든 것이다. 인터넷은행은 2·4분기에 대환대출 수요가 줄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업계는 인터넷은행들이 2·4분기부터 신규 주담대 승인 물량을 제한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담대 증가액이 줄어든 만큼 대출한도가 줄어든 것으로, 인터넷뱅크 상황이 다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현재 매일 주담대 한도를 정하고 관리하고 있어 3·4분기 주담대 증가액은 2·4분기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은행들이 주담대 물량 관리에 선제적으로 나선 이유는 금융당국이 인터넷은행의 1·4분기 대환대출에 따른 주담대 급증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선 때문으로 해석된다. 금융감독원 정우현 은행감독국장은 "더 좋은 대출 조건을 제시해서 고객을 뺏는 것은 인뱅의 핵심과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고, 금융위원회 이진수 은행과장은 "주담대라는 영역은 기존의 은행과 차별화되지 않은 영역인데 여기에서 이렇게 수익이 나는 것이 인뱅의 취지에 부합하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의 올해 1·4분기 전·월세대출을 포함한 주담대 잔액은 약 31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말(약 26조6400억원)과 비교해 4조7600억원(17.87%)이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16조7000억원)보다는 88% 급증한 수치다. 인터넷은행은 또 시중은행이 지난 7~8월 대출금리를 22차례 올리는 동안 풍선효과를 우려해 대출금리를 함께 끌어올렸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지난달 25일 5대 시중은행보다 주담대 금리 하단이 낮아지면서 고객 불편 최소화를 위해 주담대 금리를 단 번에 0.5%포인트 높이기도 했다. 이에 인터넷은행들은 중·저신용자 대출인 개인사업자 대출을 확대하면서 수익성 확보에 나섰다. 인터넷은행 가운데 비대면 개인사업자 대출을 가장 먼저 출시한 토스뱅크는 올해 상반기까지 개인사업자 대출을 총 3조원 공급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4분기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을 1조4000억원으로 1·4분기(1조1000억원)보다 3000억원 늘렸다. 올해 말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 2조원을 목표로 제시하기도 했다. 케이뱅크도 지난달 인터넷은행 최초로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을 출시하면서 올해 하반기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4-09-01 18:34:47한화생명이 한국신용데이터(KCD)가 주도하는 제4인터넷은행 컨소시엄에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 KCD에 500억원 투자를 확정한 데 이어 소상공인 채널 확대를 기반으로 연계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소상공인 채널을 넓히기 위해 투자처를 물색하던 중 KCD 컨소시엄 투자를 검토 중이다. KCD 관계자는 "제4인터넷은행 컨소시엄 참여와 관련해 한화생명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한국신용데이터에 500억원 투자를 진행하면서 컨소시엄 참여 후 발생할 양사 간 시너지에 대한 검토를 내부적으로 마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화생명은 한국신용데이터가 신규 발행한 보통주 45만4546주를 주당 11만원에 매입, 지난 1일 500억원 투자를 등기상으로 완료한 상태다. 한화생명이 KCD 컨소시엄 투자에 적극적인 이유는 한국신용데이터가 소상공인 경영관리 서비스인 '캐시노트'를 운영하며 관련 데이터를 축적해뒀기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캐시노트를 사용하는 전국 소상공인 사업장은 140만곳을 넘어섰다. 한화생명이 '소상공인을 위한 첫번째 은행'을 표방하는 KCD뱅크와 손을 잡을 경우 소상공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사 신상품을 개발하는 등의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도 제기된다. 실제로 소상공인의 개인사업자 신용평가 서비스를 자체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것은 KCD 컨소시엄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꼽힌다. 현재 한화생명은 한국신용데이터와 제4인뱅 컨소시엄 참여 건 외에도 자사 고객 라이프사이클이 이어질 동안 소상공인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한 캐시노트와의 전격 협업(소상공인 평생교육 등 지원 내용 포함) 및 데이터 협업과 함께 해외 사업에 대한 협업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07-04 18:43:50[파이낸셜뉴스]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에 대해 금융당국에서는 금융소비자 편의를 높이고, 메기효과를 통해 은행간 경쟁을 촉진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안이한 영업관행'과 '리스크관리'에 대해서 쓴소리를 쏟아냈다. 특히 원스톱 비대면 대환대출 인프라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인뱅에 대해 "금리를 낮춰 다른 은행의 고객을 뺏앗는 것"이라며 지적했다. "예수금 의존·비대면 영업...유동성 관리+내부통제 보완해야" 한국금융연구원이 1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주관한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성과 평가 및 시사점' 토론회에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선해야 할 점들을 언급했다. 정우현 금감원 은행감독국장은 "인터넷전문은행은 차입금이나 채권 발행 없이 예수금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고, 어떤 은행은 가상자산 실명계좌 서비스 공급자로서 가상자산 부문에 많이 치중하고 있다"라며 "예수금 이탈 가능성을 잘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미국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 사태 당시 대규모 예금인출(뱅크런)이 있었고 우리나라에도 인뱅을 중심으로 뱅크런 조짐이 있었던 것을 고려할 때 '유동성 리스크'가 여전하다는 것이다. 정 국장은 소비자 보호와 내부통제 부문의 리스크도 있다고 짚었다. 그는 "인뱅은 모든 것을 앱 기반으로 하다보니 소비자들이 민원을 처리할 때 대면 창구가 없다는 불편함도 있지만, 전세사기 및 청소년 도박 피해와 같은 외부 사기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라며 "전산시스템에 대한 내부통제를 강화해서 해결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주담대 대환=다른 은행 고객 뺏앗는 것' 영업관행에 쓴소리 금융당국은 인뱅의 '주담대 대환' 위주의 수익성 확보에는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정 국장은 "인뱅이 현재 은행시장에서 가장 손 쉽게 수익을 성장시키는 방법은 명약관화하게 주담대를 대환으로 끌어오는 것"이라며 "신용대출을 취급함으로써 생기는 연체 리스크를 감당하기 위해서 어떤 안전판으로서 안전자산인 주담대를 늘리는 경향도 있지만, 대환이라는 것은 다른 은행에서 심사해서 대출을 받고 있는 고객들을 금리 인하를 통해 빼앗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더 좋은 대출 조건을 제시해서 고객을 빼앗는 것은 저희가 생각했던 인뱅의 핵심과 거리가 멀다"라고 비판했다. 이진수 금융위원회 은행과장은 "주담대라는 영역은 기존의 은행과 차별화되지 않은 영역이다. 여기서 이렇게 수익이 나는 것은 원래 인뱅의 취지에 부합하는지 의문"이라며 "모든 것을 온라인상에 구축하고 신용정보에 대한 접근이 나아져 대환대출 플랫폼이 잘 갖춰진 측면이 있는데, (이러한 영업관행이) 우리가 인뱅에 기대한 역할인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은 인뱅의 신용평가체계(CSS) 혁신 속도와 내용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진수 과장은 "인뱅 3사는 여러 가지 대안신용평가를 활용해 중저신용자나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한 씬파일러(thin-filer)에게 대출 접근성을 높이는 걸 스스로 전략으로 내세웠다"라며 "하지만 대안신용평가모델을 구축하고 적용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대안신용평가모델 개발이 쉽지는 않지만 이런 혁신이 잘 일어난다면 당초 기대했던 목표가 잘 달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7년간 축적된 데이터가 있는 만큼 대안신용평가모델을 구축하고 실제로 적용해야 한다는 얘기다. 중저신용자 뿐 아니라 소상공인, 자영업자에 대한 대출이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점도 이 과장은 지적했다. 이 과장은 "기존 인뱅 3사의 경우 개인사업자에 대한 대출은 상당히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정우현 국장은 인뱅의 CSS에 대해 "제도권 금융에서 대출을 못 받던 씬파일러가 인뱅의 대안CSS를 통해 포용되기를 바랐는데 인뱅이 기존 시중은행, 저축은행과 중금리 시장에서 경쟁해서 뺏고 빼앗기는 걸로 흘러갔던 게 아쉽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국장은 "ICT 대주주가 갖고 있는 여러 정보 기법을 가지고 씬파일러를 제도권에 끌어들이길 바랐는데 개인정보 규제 영향 등으로 어려운 측면도 있었다"면서 "현재 가명정보 공유 및 결합에 대한 제도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어서 대안신용평가모델 개발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했다. "인뱅 앱, 모임통장, 비대면 주담대는 '혁신 성과'" 금융위와 금감원에서는 소비자 편의성과 혁신 노력에는 높이 평가했다. 이진수 과장은 "모든 걸 비대면으로 해야 하는 인뱅의 특성상 인뱅들이 많은 노력을 해줬고 앱 편의성이 높아졌다"며 "다른 시중은행에도 많은 자극을 줘서 7년간 은행 앱이 사용하기 편리해졌다"고 평했다. 수수료 인하 등을 통한 소비자 부담 완화 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정우현 국장은 "3사 모두 흑자체제로 전환했다. 혁신 측면에서 기존 은행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모임통장, 외화통장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 것도 인뱅의 성공"이라며 "주담대를 모바일 앱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실현할 수 있는 기술을 만든 건 기술 측면에서 상당한 성과"라고 했다. 대출금리 인하,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등을 통한 소비자 가격부담 완화도 인뱅의 성과로 꼽았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6-13 19:09:48신한은행, 우리은행에 이어 NH농협은행과 IBK기업은행도 제4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면서 제4인터넷은행 경쟁이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은행들은 인터넷은행 3사와의 경쟁으로 시대적 과제인 '디지털 전환'을 이미 시작한 데다 제4인터넷은행 주축인 기업들이 보유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너지를 내는 추가적인 수익을 기대하면서 제4인터넷은행에 경쟁적으로 뛰어드는 것으로 분석된다. ■IBK기업은행 긍정, 농협도 참전할 듯 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NH농협은행과 IBK기업은행은 제4인터넷은행 컨소시엄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금융 지원 확대 등 포용금융을 강화하고자 이번 컨소시엄 참여를 검토하게 됐다"고 밝혔다. 농협은행도 복수의 제4인터넷은행 컨소시엄 제안서를 받고 내부적으로 긍정적인 검토 과정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컨소시엄 제안서를 검토 중인 단계"라고 말했다. 앞서 우리은행은 KCD뱅크 컨소시엄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하면서 컨소시엄 참여를 공식화했고, 신한은행은 전략적 투자(SI)를 단행한 더존비즈온이 구성한 더존뱅크에 지분 투자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현재 제4인터넷은행 경쟁에 뛰어든 컨소시엄은 유뱅크, 더존뱅크, KCD뱅크, 소소뱅크 등이다. ■투자 성과·데이터 시너지·디지털 전환 은행들이 제4인터넷은행 컨소시엄에 경쟁적으로 참전하는 것은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가 수익성을 입증하면서 앞서 인터넷은행 3사에 투자한 시중은행들이 투자 성과를 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터넷은행 3사 맏형 카카오뱅크의 올해 1·4분기 당기순이익은 1112억원으로 BNK경남은행(1012억원) 등 일부 지방은행 실적을 앞서기 시작했다. 케이뱅크는 올해 1·4분기 순이익 507억원으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고, 지난 2021년 설립된 막내 토스뱅크는 올해 1·4분기까지 3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016년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에 참여, 지난 2022년 블록딜로 지분 3.14%를 매각하면서 4251억원을 회수했다. 우리은행이 투자한 케이뱅크가 5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평가 받고 올해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면 우리은행도 수익화를 노릴 수 있다. 은행들은 또 제4인터넷은행을 준비 중인 기업들의 보유한 중소기업, 소상공인, 시니어 등 특화 데이터와 시너지를 통한 추가 수익도 기대하고 있다. 더존비즈온은 기업 급여관리, 회계 등 전사적 자원관리(ERP) 소프트웨어 공급 기업으로, 국내 ERP 사업자 중 1위다. 업계에서는 더존비즈온이 보유한 중소기업 재무정보 데이터를 활용하면 중소기업 신용평가가 가능해지면서 기업금융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신용데이터(KCD)는 소상공인에게 경영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를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으로 지난 4월 기준 전국 140만여 사업장이 캐시노트를 사용하고 있어 소상공인이라는 씬파일러 데이터가 의미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U뱅크 컨소시엄은 중소기업, 소상공인, 시니어 등에 특화된 데이터를 보유하며 이들을 위한 포용금융을 비전으로 내놨다. 기업은행은 U뱅크 컨소시엄 참여를 검토 중이다. 여기에 은행들이 디지털 전환을 시대적 과제로 삼고 있는 것도 제4인터넷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할 수 밖에 없는 이유로 풀이된다.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출범 이후 리테일은 빠른 속도로 비대면으로 전환되고 있다"면서 "이제 개인사업자와 중소기업의 기업대출이 비대면으로 전환되는 마중물 역할을 제4인뱅이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상공인 포용·자본력' 핵심 요건금융당국이 이르면 3·4분기 제4인터넷은행 선정을 위한 새로운 인가 기준을 마련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핵심 인가 요건으로 소상공인 특화 신용평가체계 개발을 통한 포용 금융, 적시에 자금조달을 할 수 있는 자본력을 꼽았다. 금융위원회 이진수 은행과장은 이날 열린 금융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인터넷은행 3사에 대한 평가 세미나에서 "소상공인 대출 신용평가모형의 구축 가능성, 특히 모든 것을 비대면으로 하는 인뱅 특성상 비대면 심사의 제약을 넘어설 수 있는 정교한 모델 구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정우현 은행감독국장은 "기존 3사 모두 예상치 못한 시기에 자본을 확충했다"라면서 "새 인뱅이 진입하게 되면 초창기 자본조달 만큼 영업하면서 (적시에 자본을 투입할 수 있게) 자본을 확충할 기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김나경 기자
2024-06-13 18:23:52[파이낸셜뉴스]신한은행, 우리은행에 이어 NH농협은행과 IBK기업은행도 제4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면서 제4인터넷은행 경쟁이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은행들은 인터넷은행 3사와의 경쟁으로 시대적 과제인 '디지털 전환'을 이미 시작한 데다 제4인터넷은행 주축인 기업들이 보유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너지를 내는 추가적인 수익화 방안을 노리고 제4인터넷은행에 경쟁적으로 뛰어드는 것으로 분석된다. ■IBK기업은행 긍정 검토… 농협은행도 참전할 듯 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NH농협은행과 IBK기업은행은 제4인터넷은행 컨소시엄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금융 지원 확대 등 포용금융을 강화하고자 이번 컨소시엄 참여를 검토하게 됐다"면서 "당행의 중소기업, 소상공인 금융 노하우를 인터넷은행에 접목해 경영상 어려움이 있는 중소기업, 소상공인의 안정적인 성장을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볼것"이라고 밝혔다. 농협은행도 복수의 제4인터넷은행 컨소시엄 제안서를 받고 내부적으로 긍정적인 검토 과정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컨소시엄 제안서를 검토 중인 단계"라고 말했다. 앞서 우리은행은 KCD뱅크 컨소시엄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하면서 컨소시엄 참여를 공식화했고, 신한은행은 전략적 투자(SI)를 단행한 더존비즈온이 구성한 더존뱅크에 지분투자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현재 제4인터넷은행 경쟁에 뛰어든 컨소시엄은 유뱅크, 더존뱅크, KCD뱅크, 소소뱅크 등이다. ■인뱅3사 수익성에 투자성과 톡톡 은행들이 제4인터넷은행 컨소시엄에 경쟁적으로 참전하는 것은 우선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가 수익성을 입증하면서 앞서 인터넷은행 3사에 투자한 시중은행들이 투자 성과를 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터넷은행 3사 맏형 카카오뱅크의 올해 1·4분기 당기순이익은 1112억원으로 일부 지방은행 실적을 앞서기 시작했다. BNK경남은행의 1·4분기 순이익은 1012억원, 광주은행은 731억원, 전북은행은 50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1·4분기 순이익은 지방은행 맏형인 부산은행(1252억원)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케이뱅크는 올해 1·4분기 순이익 507억원으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과 비교해 387.5%나 성장했다. 지난 2021년 설립된 막내 토스뱅크의 올해 1·4분기 순이익도 148억원으로 3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016년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해 총 2293억 원을 투자, 8.02%의 지분을 취득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2022년 8월 한 차례 블록딜을 통해 지분 3.14%를 매각했고, 4251억 원을 회수했다. 우리은행도 2362억 원을 투자, 케이뱅크 지분 12.58%를 취득했다. 올해 IPO 대어로 꼽히는 케이뱅크가 5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평가받고 상장에 성공할 경우 우리은행도 수익 회수를 노릴 수 있다. 하나은행도 1757억원을 투자해 토스뱅크 지분 8.97%를 얻었다. ■디지털 전환 '가야할 길' 여기에 은행들이 디지털 전환을 시대적 과제로 삼고 있는 것도 제4인터넷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할 수 밖에 없는 이유로 풀이된다. 특히 무점포와 비대면을 앞세운 인터넷은행 3사 영향으로 금융 소비자에게 모바일 거래가 습관으로 자리잡히면서 은행들의 리테일 영업도 비대면으로 급격히 전환되는 추세다. 실제 하나은행의 1·4분기 신용대출의 경우 비대면 판매 비중이 약 95.5%에 달했다. 대면 판매 비중은 4.5%에 그쳤다. 디지털 전환은 금융지주 차원에서도 금융사가 살아남기 위한 필수조건으로 받아들이고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출범 이후 리테일은 빠른 속도로 비대면으로 전환되고 있다"면서 "이제 개인사업자와 중소기업의 기업대출이 비대면으로 전환되는 마중물 역할을 제4인뱅이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화 데이터로 시너지 기대 제4인터넷은행을 준비 중인 기업들의 보유한 중소기업, 소상공인, 외국인, 시니어 등 특화 데이터 역시 은행들이 시너지를 통해 수익화를 기대하는 부분이다. 더존비즈온은 기업 급여관리, 회계 등 전사적 자원관리(ERP) 소프트웨어 공급 기업으로, 국내 ERP 사업자 중 1위다. 업계에서는 더존비즈온이 보유한 중소기업 재무정보 데이터를 활용하면 중소기업 신용평가가 가능해지면서 기업금융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신용데이터(KCD)는 소상공인에게 경영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를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으로 지난 4월 기준 전국 140만여 사업장이 캐시노트를 사용하고 있어 소상공인이라는 씬파일러 데이터가 의미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KCD 뱅크는 소상공인 특화은행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있다. U뱅크 컨소시엄은 렌딧, 루닛, 삼쩜삼, 트래블윌렛, 현대해상으로 구성됐는데 여기에 대교, 현대백화점 MDM플러스가 지난 12일 가세했다. U뱅크는 중소기업, 소상공인, 시니어 등에 특화된 데이터를 보유하며 이들을 위한 포용금융을 비전으로· 내놨다. 기업은행은 U뱅크 컨소시엄 참여를 검토 중이다. ■제4인뱅 인가 기준 '관심' 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이 제4인터넷은행 1~2개를 인가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르면 3·4분기 제4인터넷은행 선정을 위한 새로운 인가 기준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금융연구원 주관으로 '인터넷은행 도입 성과 평가 및 시사점'을 주제로 인터넷은행 3사에 대한 평가 세미나를 연다. 금융당국은 이번 성과 평가 내용을 포함해 새로운 인터넷은행 인가 기준안을 내놓을 예정으로, 이 자리에서 제4인터넷은행의 인가 기준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의 혁신성과 자본조달능력 뿐만 아니라 개인사업자대출 등 포용성도 중요한 기준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연구원 세미나를 거쳐 새 인가 기준을 마련할 것"이라며 "가장 기본이 되는 자금조달능력, 기존 인터넷전문은행이 하지 못했던 소상공인 사업자 대출 및 포용금융, 기존 은행과 다른 혁신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김나경 기자
2024-06-12 18:27:38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직원 1인당 생산성 평균액이 1년 만에 39.4%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5대 시중은행의 평균 생산성은 28.8% 줄었다. 특히 올해 1·4분기 홍콩항센중국기업지수(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자율배상 지급에 따라 일회성비용이 커지면서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생산성은 절반 가까이 곤두박질쳤다. 반면 인터넷은행은 'H지수 ELS 사태'를 비껴간 데다 무점포 영업으로 경영효율성을 끌어올리면서 1인당 생산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인뱅 무점포·비대면 '효율성' 높여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토스뱅크의 올해 1·4분기 직원 1인당 충전이익은 2억4900만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억2000만원)보다 107.5% 늘어난 것이다. 충전이익은 충당금적립전이익의 줄임말로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더한 뒤 일반 판매관리비를 제한 금액이다. 충전이익을 총 직원수로 나누면 그 기업의 직원 1인당 생산성을 평가할 수 있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의 직원 1인당 생산성도 1억5000만원에서 1억8000만원으로 20% 가까이 늘어났다. 카카오뱅크는 1억3700만원 0.7% 늘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인터넷은행은 점포를 운영하지 않아 판관비 지출 부담이 없어서 여·수신 상품의 고른 성장만으로 생산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무점포·비대면이라는 업계 특성에 대환대출 인프라의 흥행으로 1·4분기 업계 3사가 모두 호실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반면 H지수 ELS 자율배상으로 막대한 충당금을 쌓은 5대 시중은행의 생산성은 급감했다. 올 1·4분기 5대 시중은행 직원 1인당 충전이익은 664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9320만원) 대비 28.8%나 줄어든 것이다. 농협은행과 국민은행은 각각 4400만원, 3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58.4%, 50% 줄어든 수치다. 하나은행은 8800만원(-20.7%), 신한은행 7900만원(-13.2%), 우리은행 8400만원(-3.4%) 등으로 집계됐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충당부채는 이번 분기에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2·4분기부터는 반영되지 않고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은행원 연봉 1억 '훌쩍' 넘어 지난해 주요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직원의 연간 평균 보수(근로소득)는 각각 1억1000만원, 1억원을 웃돌았다. 급여, 상여, 성과급 등을 합한 임원 평균 보수도 인터넷전문은행은 2억원, 주요 시중은행은 3억원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과 카카오·케이·토스뱅크가 은행연합회에 공시한 '경영현황 공개 보고서'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 직원의 평균 연봉은 1억1265만원을 기록했다. 평균 연간 보수가 1억1000만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터넷은행 3사 직원의 평균 보수는 지난해 1억원을 다시 돌파했다. 지난해 첫 분기 흑자를 달성한 토스뱅크 직원의 보수가 큰폭으로 상승하면서 3사 평균 1억187만원을 기록했다. 시중은행에서는 국민은행의 평균 연봉이 1억1821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하나은행 1억1566만원 △농협은행 1억1069만원 △우리은행은 1억969만원 △신한은행 1억898만원 순이었다. 지난 2022년 하나은행 직원의 평균 보수는 5대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1억1477만원으로 집계됐지만, 지난해 인상 폭이 국민은행보다 떨어지며 2위로 물러났다. 토스뱅크 직원의 지난해 평균 보수는 1억2621만원으로 5대 시중은행 연봉 1위인 국민은행보다 800만원 많았다. 카카오뱅크 직원의 평균 연봉은 1년 새 2856만원 줄었다. 케이뱅크는 8249만원이라고 공시했다.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 임원의 지난해 평균 보수는 각각 3억1299만원, 2억6992만원으로 집계됐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06-05 18:33:22[파이낸셜뉴스]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나란히 올해 1·4분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인 30%를 넘겼다. 인터넷은행 3사는 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하면서 건전성을 확보해 포용금융을 앞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인뱅 3사 중·저신용자 비중 30% 넘겨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1·4분기 전체 신용대출에서 중·저신용대출이 차지하는 '평균 잔액 비중'은 31.6%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는 개인 고객과 개인사업자 고객의 중·저신용대출 잔액이 모두 늘어난 가운데 올해 1·4분기 개인사업자 중·저신용대출 평균 잔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50% 이상 증가했다. 카카오뱅크의 1·4분기 중·저신용대출 평균 잔액은 역대 최고인 4조6200억원으로, 지난해 1·4분기 말 잔액 3조6000억 원보다 약 1조원 늘었다. 올해 1·4분기 중·저신용대출 누적 공급액은 11조3000억원을 넘어서면서 이번 1·4분기 공급한 신용대출에서 중·저신용대출이 차지하는 비중(공급 기준)은 약 35.5%로 집계됐다. 지난해 1·4분기와 비교하면 10%p 가량 늘어났다. 케이뱅크의 올해 1·4분기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은 33.2%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p, 지난해 말보다 4.1%p 상승한 수치다. 케이뱅크가 올해 1·4분기에 공급한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규모는 3000억원이다. 이로써 지난 2017년 4월 케이뱅크 출범 이후 올 1·4분기까지 공급한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규모는 누적 6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토스뱅크의 올해 1·4분기 기준 중·저신용자 비중도 36.33%로 나타났다. 이는 인터넷전문은행 3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올해 1·4분기 기준 토스뱅크 중·저신용자 대출의 평균 잔액은 4.19조원으로 집계됐다. ■인뱅 포용금융 지속… 신용평가모형도 '고도화' 카카오뱅크는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에서도 중·저신용 고객 이자 부담을 경감하는 포용금융을 이어갔다. 올해 1·4분기 카카오뱅크 앱에서 신용대출 갈아타기를 이용한 고객 가운데 중·저신용 고객 비중은 51%로 집계된 것이다. 특히 카카오뱅크로 대출을 갈아탄 중·저신용 고객 중 47.3.%가 2금융권 신용대출을 대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 앱에서 타행 신용대출을 대환한 고객 금리 절감 효과를 분석한 결과 중·저신용 고객은 평균 3.51%p, 2금융권에서 넘어온 고객은 평균 5.31%p의 금리를 각각 낮춘 것으로 분석됐다. 케이뱅크는 올해 1·4분기 포용금융 실천을 위해 △비상금대출 이자 캐시백 △소상공인 이자 캐시백 △영세자영업자 긴급생계비 지원 등을 실시했다. 지난 2월 처음 비상금대출을 받는 고객에게 한 달 치 이자를 지원했고 약 2만7000여 명의 소상공인 고객에게 51억원 규모의 이자 캐시백을 제공했다. 올해 설을 맞두고 영세자영업자 긴급생계비와 물품구입자금 지원을 위해 신용회복위원회에 5000만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토스뱅크는 고금리 장기화 속에 인터넷은행 중 가장 먼저 비대면 개인사업자 대출과 햇살론뱅크를 출시하는 등 서민,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 우리 사회의 금융소외계층을 포용해 제1금융권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터넷은행 3사는 중·저신용자 신용대출을 확대하기 위하면서 건전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신용평가모형 고도화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교통 이용 정보, 유통 소비 정보, 입출금 내역 정보 등 다양한 데이터를 추가해 중·저신용대출 고객 특성을 반영한 신용평가모형을 만들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네이버페이와 협업해 비금융데이터 기반 ‘네이버페이 스코어’를 지난 3월 도입한 데 이어 이동통신 3사 신용평가 합작사인 통신대안평가준비법인이 개발 중인 통신데이터 기반 모형 ‘텔코CB’도 연내 도입할 계획이다. 토스뱅크는 자체적인 신용평가모형 TSS(Toss Scoring System) 고도화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면서 상환 능력이 있지만 제도권 금융에서 저평가된 건전한 중·저신용자 발굴을 이어갈 계획이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4-05-24 18:44:34[파이낸셜뉴스] 지난해 말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대환플랫폼에서 상대적 저금리로 모객효과를 톡톡히 누린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금리 인상에 나섰다. 케이뱅크는 지난 3월 주담대 평균 금리를 연 4.04%로 끌어올렸고, 카카오뱅크도 3.78%로 소폭 인상했다. 기준금리 인하시점이 점차 멀어지고 있는 가운데 당국의 가계부채 총량 관리 압박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지난 3월 새로 취급한 분할상환 방식 주담대의 평균 금리는 연 4.04%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2월(연 3.81%) 대비 0.23%포인트(p) 상승한 것으로 지난 1월 혼합형(5년 고정금리 후 변동금리) 상품의 연 3.67% 금리와 비교할 때 0.37%p 오른 것이다. 케이뱅크가 주담대 금리를 연 4%대로 끌어올린 것은 지난해 11월(연 4.34%) 이후 4개월 만이다. 인터넷은행업계 경쟁사인 카카오뱅크도 지난 3월 주담대 평균금리가 연 3.78%로 집계돼 전월(연 3.75%) 대비 소폭 상승했다. 지난 3월 주담대 평균 금리를 기준으로 시중은행과 비교해도 4%대는 비교적 높다. 케이뱅크(4.04%)는 가장 높은 KB국민은행(4.11%)을 제외한 우리은행(4.02%), 신한은행(4.00%), 하나은행(3.71%), NH농협은행(3.89%) 등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높았다. 카카오뱅크(3.78%)도 하나은행보다 0.07%p 높았다. ‘금리 맛집’으로 통하던 인터넷은행들이 고정형 상품의 금리를 인상한 결과다. 지난해 말 대출 갈아타기 돌풍 속에서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시중은행 대비 1%p 가량 낮았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대환대출 플랫폼이 활성화되면서 인터넷은행이 금리를 무기로 소비자를 끌어모았다”면서 “시중은행들도 맞불을 놓기 위해 ‘노마진’ ‘역마진’ 금리를 내세웠는데, 시장의 예상보다 미국의 금리 인하시점이 늦어지면서 인터넷은행은 물론 시중은행도 금리를 소폭 인상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실제 농협은행은 고정금리형(5년 주기형) 주담대 금리를 지난 4월 30일 연 3.43~5.63%에서 이달 2일 연 3.58~5.78%로 1영업일만에 0.15%p 올렸다. 지난 3월 기준 주담대 평균금리가 5대 은행 중 가장 낮았던 하나은행도 최근 금리를 인상했다. 하나은행은 혼합형 주담대 금리를 지난달 1일 연 3.368~3.768%에서 약 한달새 이달 3일 연 3.598~3.998%로 0.23%p 인상했다. 시중은행도 주담대 금리를 올리는 배경 중 하나로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이 거론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은 지난 1월 금융당국에 올해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을 2% 내로 관리하겠다고 보고했다”면서 “신생아 특례대출 출시와 인뱅과의 ‘출혈 경쟁’으로 가계대출이 늘어났는데 금리 인상은 이를 잠재우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05-07 16:04:18제4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준비하는 기업들이 시중은행과 컨소시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자본금 조달 능력이 충분하고 자산 건전성 관리 경험이 풍부한 시중은행 참여가 인가의 필수조건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소소뱅크, U뱅크(U-Bank), '더존뱅크', KCD뱅크 등 제4인터넷은행 설립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과 단체들은 시중은행을 자신들의 컨소시엄에 끌어들이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설립 초기부터 우리은행과 국민은행과 함께했다. 두 은행은 지분 투자는 물론 직원까지 파견했다. 하나은행은 토스뱅크에 투자했다. 소소뱅크의 관계자는 "지난번 도전에서 시중은행이 참여하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큰 약점으로 여겨졌다"면서 "거의 모든 시중은행과 접촉해 참여의사를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소뱅크는 지난 2021년 제3인뱅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현재 업계에서는 현대해상이 참여한 U뱅크 컨소시엄의 자본금 조달 역량이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해상은 지난 1955년 국내 최초 설립된 해상보험 전업회사로 긴 업력 만큼 각종 데이터를 보유한 것이 현대해상의 장점이다. 여기에 세무정보, 외환서비스, 신용대출 등 각각 사업영역에서 충성고객을 확보한 핀테크기업 삼쩜삼, 렌딧, 트레블웰렛, 루닛이 합세했다. U뱅크 관계자는 "중저신용자 대출의 가장 큰 어려움은 어떤 데이터를 근거로 미래소득 등을 계산할 것인가 인데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컨소시엄 참여사들의 역량을 종합해보니 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말했다. U뱅크도 현재 시중은행의 참여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4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인뱅에 지분 투자를 하지 않은 신한은행이 제4인뱅 컨소시엄에 참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가장 최근 추진 의사를 밝힌 '더존뱅크' 컨소시엄에 신한은행의 참여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사적자원관리(ERP) 전문기업인 더존비즈온은 지난 4일 더존뱅크 설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더존뱅크는 더존비즈온이 보유한 방대한 기업 데이터와 기업용 솔루션 경쟁력으로 중소기업·소상공인 영역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04-10 19:1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