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농촌진흥청은 토종 야생밭의 항혈당 효능을 도입해 개발한 팥 'YV1-138'이 식후 혈당 조절에 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농진청에 따르면 야생 팥의 단점인 종자 크기가 작고 덩굴뻗음(포복성), 종자 탈립 현상을 보완하기 위해 직립형 품종인 '경원' 팥과 인공 교배해 개발했다. 이 결과, 일반 팥에 비해 항혈당 활성도가 10배 이상 뛰어났다고 설명했다. 농진청과 부산대 연구팀은 8주령 수컷 실험쥐 36마리를 6주 동안 고지방 식이 후 STZ 처리해 고혈당을 유발했다. 이후 6주 동안 삶은 팥 'YV1-138'을 20% 함유한 사료를 매일 마리당 2g을 먹였고, 대조구는 옥수수 전분을 함유한 사료를 먹였다. 개발한 팥을 먹은 쥐의 혈당은 24.3% 낮아졌다. 또 낮아진 혈당이 지속적으로 유지됨에 따라 혈당을 감소시키는 정도를 나타내는 '인슐린 감수성'도 증가했다. 팥 추출물의 항혈당 효능 지표인 알파-글루코시데이즈 활성을 50% 저해하는 농도는 92μg/ml(IC50)였다. '경원 팥'보다 10배 이상 높고, 당뇨병 치료 약인 아카보스보다도 4배 이상 뛰어나다. 알파-글루코시데이즈는 소장에서 다당류 및 이당류를 단당류로 분해시키는 효소로 혈당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농진청 관계자는 "혈당 개선 효과가 있는 팥과 여러 가지 목적에 맞게 개발된 팥이 식의약 소재로 폭넓게 활용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19-11-20 14:35:52'8월 제철음식'이 화제다. 제철음식이란 한 해 중 해당 기간에만 얻을 수 있거나 가장 맛과 영양가가 좋은 시기의 음식을 말한다.'8월 제철음식'으로 수박은 동의보감에서 마른 갈증과 더위 독을 없애준다고 소개할 만큼 더위로 지친 몸에 수분을 공급하고 더위를 잊게 하는 여름철에 최적화된 과일이다. 수박의 과육과 껍질에도 풍부한 시트룰린은 이뇨작용을 좋게 하고, 부종 완화 효과가 있어 고혈압, 신장질환, 비만 체질에 좋다. 수박에 풍부한 칼륨은 나트륨과 결합해 함께 배설되기 때문에 체내 염분 제거에 효과적이며 혈압 조절에도 효과가 있다. 수박의 붉은 과육에 풍부한 라이코펜은 대표적인 항산화 성분으로 염증조절과 혈관노화예방에 좋으며, 인삼의 주성분으로 잘 알려진 사포닌은 수박씨에도 있으며, 혈압을 낮추고 염증을 진정시켜준다.'참외는 비타민 C, 칼륨, 칼슘 등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며, 동의보감에서는 갈증을 멎게 하고 이뇨작용, 진해(기침을 멎게 함), 거담(가래를 없앰) 효과가 있다. 참외와 같은 노랑 과일에 있는 베타카로틴은 항암효과와 심장질환 예방 효과가 있는 항산화 성분으로 비타민 A의 영양공급원으로 알려져있다.블루베리는 타임지가 선정한 10대 슈퍼푸드로 탁월한 항산화 효과를 자랑하는 블루베리에는 비타민 A, 비타민 C, 칼륨, 엽산과 섬유소가 풍부하다. 블루베리는 유해 콜레스테롤을 배출하는 등 뇌졸중, 동맥경화 예방에 도움되며, 안토시아닌 성분이 시력개선과 눈의 피로해소, 백내장 예방 등에 효과적이다.'8월 제철음식'으로 토마토는 주 영양성분인 라이코펜이 있어 대표적인 항산화 성분으로 노화방지와 항암효과 등을 자랑한다. 다양한 연구에서 토마토는 관상동맥질환, 전립선암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으며, 수박과 같이 칼륨이 풍부해 혈압조절에 도움된다.포도는 비타민과 유기산이 풍부하다. 칼슘, 칼륨, 철분, 비타민 E, 비타민 B 등이 풍부하여, 피로해소와 활력증진에 도움된다. 포도의 플라보노이드는 혈관을 막는 혈전 생성을 억제해 동맥경화, 심장질환 예방에 좋으며, 불포화 지방산이 풍부해 나쁜 콜레스테롤을 배출하는 데 효과적이다. 포도의 레스베라트롤은 항암효과에 도움되며, 칼슘의 흡수를 돕는 비타민이 풍부해 골다공증까지 예방해 준다.'8월 제철음식'인 팥은 비타민 B1이 곡류 중에 가장 많이 함유되어 있는데, 비타민 B1이 부족하면 당질대사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 피로물질이 쌓이게 되므로 팥을 섭취하면 피로해소에도 좋다. 팥에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포만감을 자극하여 과식을 막고, 변비 해소에 도움되며, 수분 배출을 돕는 사포닌 성분과 염분으로 인한 부기 조절에 관여하는 칼륨이 포함되어 있다. 이는 이뇨작용을 원활하게 하여 몸 안에 축적된 불필요한 수분을 배출시키고 부기를 줄이거나 신장병 등에 도움된다.'도라지는 해열, 진통, 진해, 거담 작용이 있어 예부터 항생제와 해열제 역할을 했으며, 도라지에 풍부한 사포닌, 플라티코딘 등의 성분은 항염증, 항궤양 등의 효능을 낸다. 도라지는 이뇨작용, 해독작용, 혈전용해작용 등이 있다.전복은 조개류의 황제라 불릴 정도로 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하여, 옛날부터 고급 수산물로 취급되었는데, 피부미용, 자양강장, 산후조리, 허약체질 등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 전복에 들어있는 다당류는 백혈구의 식균 능력을 활성화 시켜 면역력 증강에도 도움되며, 시신경의 피로에 뛰어난 효능을 발휘하여 종일 눈을 많이 쓰는 직종과 현대인들에게 좋다.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2015-08-04 17:42:313대 명절 중 하나인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명절에는 역시 맛있는 음식을 빼놓을 수 없다. 이번에는 한의학과 함께 추석에 즐기는 명절음식의 재료의 효능에 대해 알아보자. 삼색나물로 꼽히는 도라지, 고사리, 시금치는 차례상에 올라온다. 한의학에서 도라지는 길경(桔梗)이라고 부르며 동의보감에서 길경이 들어가는 처방을 280여가지나 소개하고 있다. '명의별록'에는 오장을 이롭게 하고 부족한 피를 보충하며, 속을 덥게 하고 음식을 잘 소화시킨다고 길경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동의보감에 등장하는 고사리의 내용을 보면, '성질이 차고 활(滑)하며 맛이 달다. 열을 내리고 이뇨작용이 있다'고 효능을 설명하고 있으며, 특히 고사리는 풍부한 칼슘 덕에 골다공증에 좋고, 나트륨 배출을 도와 심혈관질환 예방을 돕고 빈혈 예방, 변비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 또한 동의보감에는 시금치에 대해 '혈액을 생성하고 출혈을 막으며 눈을 맑게 하고 변비를 없앤다'고 기록하고 있다. '본초강목' 역시 시금치에 대해 '혈맥을 통하게 하고 속이 막힌 것을 열어준다. 내장을 강화해 위장의 열을 없애고 주독(酒毒)을 풀어준다'고 설명하고 있다. 추석에 빠질 수 없는 송편에는 다양한 속재료가 들어간다. 송편의 기본 속인 팥에는 사포닌이 많아 이뇨작용으로 소변 배출을 원활히 하고, 칼륨은 나트륨을 몸 밖으로 배출하며 비타민B1은 식욕부진, 피로회복에 도움을 준다. 초록색 송편을 만들기 위해 첨가되는 쑥은 치네올 성분이 다량 함유돼 대장을 건강하게 하고 소화 기능을 향상시키며 고혈압 개선, 노화 방지 등 다양한 도움을 주고, 붉은색 송편에 들어가는 수수에는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해 노화 방지나 피로 해소에 도움을 주고, 노란색 송편을 만드는 조에는 비타민B1과 B2,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 건강 개선, 변비 예방에 좋다. 유난히 더웠던 여름도 추석을 기점으로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이번 추석에는 힘들고 지친 일상을 뒤로하고 가족들과 함께 맛있는 명절음식을 나누며 정담을 나누는 소소한 행복을 만끽하자. 이마성 매일365한의원장
2024-09-12 18:23:04[파이낸셜뉴스] 최근 가수 겸 배우 비비의 노래 ‘밤양갱’이 온라인 음원 순위 정상을 휩쓸면서 밤양갱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청주자생한방병원 최우성 병원장은 "밤은 한의학적으로 건강상 다양한 이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특히 밤에는 칼슘이 다량 함유돼 갱년기 여성과 노인들의 골다공증 등 근골격계 질환 예방에 좋다"고 11일 밝혔다. 양갱은 팥을 삶아 체에 거른 후 설탕, 한천 등을 섞고 틀에 넣어 쪄 만드는 음식으로, 여기에 밤을 추가하면 밤양갱이 완성된다. 밤양갱의 핵심인 밤은 탄수화물, 단백질도 풍부해 어린이들의 성장과 발육에도 뛰어난 효과를 보인다. 한의서인 본초강목에도 기운이 떨어져 허리와 다리가 약해 걷기가 불편한 노인이 밤을 먹으면 걸음을 잘 걷게 된다고 기록돼 있다. 또한 양갱의 주 재료인 팥은 칼륨, 사포닌, 비타민B1 성분이 풍부해 체내 노폐물을 제거하고 노화를 예방하는데 탁월하다. 한의학적으로도 팥은 해열에 효과적인 약재로 알려져 있으며 이뇨작용을 도와 소변을 통해 체온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체내 염증수치가 증가하면 인체의 자가치유 기전에 따라 비정상적인 열감이 발생하고 체액 순환이 정체돼 부종이 생기기도 한다. 이 경우 팥이 증상을 효과적으로 완화하는데 도움을 준다. 밤양갱의 또 다른 재료는 바로 ‘한천’이다. 한천이란 우뭇가사리라는 해조류를 가공한 것으로, 포만감이 높고 식이섬유가 많아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한천은 젤라틴과 같이 응고하는 성질이 있는데 젤라틴과 달리 식물성 식품으로 혈당 상승과 변비에 효과적이다. 동의보감에는 열이 나고 답답한 것을 없애 기(氣)가 뭉친 것을 치료한다고 돼있다. 최 병원장은 “밤양갱의 효능을 종합해보면 기혈순환 촉진을 통한 체내 노폐물 제거 및 피부 건강관리에 좋고, 칼슘도 풍부해 근골격계 질환도 예방할 수 있는 팔방미인인 음식”이라며 “탄수화물과 당을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공급할 수 있어 운동 중 에너지 섭취가 필요한 사람들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3-11 10:36:26곧 있으면 새해 첫 보름달이 뜨는 정월대보름이다. 한 해의 풍요를 기원하는 명절인 정월대보름에는 한약재로 사용되는 찹쌀, 차조, 팥, 검은콩, 수수 등 다섯 가지 잡곡으로 지은 오곡밥으로 겨우내 지쳤던 몸을 회복하기도 했다. 오곡밥의 재료인 찹쌀은 동의보감에 '보중익기 지곽란(補中益氣 止藿亂)'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소화기관이 약한 사람의 위기(胃氣)를 보강하므로 평소 위가 안 좋아 속이 답답하고 설사를 자주 할 때 효과적이다. 동의보감에 차조는 '비위(脾胃)와 신기(腎氣)를 보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풍부한 식이섬유는 장을 건강하게 하고, 엽산과 철분, 칼슘은 빈혈, 어지럼증, 골다공증에 효과적이며 니아신(비타민B) 성분은 피부 노화를 예방한다. '팥(적소두, 赤小豆)은 열로 인한 옹종을 없애주고 어혈을 제거하며, 부은 곳에서 진액을 몰아주고, 수기(水氣)를 다스리는 성질이 있어 물을 돌리고 기를 통하게 하며 비장(脾臟)을 씻어내는 데 효능이 있다'고 동의보감은 소개하고 있다. 몸에 좋은 블랙 푸드인 '검은콩'은 단백질 함량이 높은 대표주자로 오장을 보하는 효능이 뛰어나고 어린이 발육에 필수인 라이신(아미노산)이 풍부하며 칼륨이 풍부해 나트륨을 배출시키는 데도 탁월한 효능을 보인다. 다소 생소한 잡곡인 '수수'는 항산화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신체 내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다. 수수에 포함된 안토시아닌 성분은 암세포 확산을 막는데 유용해 평소에 꾸준히 복용하면 건강을 유지하는데 좋다. 곧 다가오는 정월대보름에는 우리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오곡밥'으로 겨울 동안 지쳤던 몸을 회복하고 봄이 다가오는 3월을 준비해 보자. 이마성 매일365한의원장
2024-02-22 18:16:45[파이낸셜뉴스] 곧 있으면 새해 첫 보름달이 뜨는 정월대보름이다. 한 해의 풍요를 기원하는 명절인 정월대보름에는 한약재로 사용되는 찹쌀, 차조, 팥, 검은콩, 수수 등 다섯 가지 잡곡으로 지은 오곡밥으로 겨우내 지쳤던 몸을 회복하기도 했다. 오곡밥의 재료인 찹쌀은 동의보감에 ‘보중익기 지곽란(補中益氣 止藿亂)’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소화기관이 약한 사람의 위기(胃氣)를 보강하므로 평소 위가 안 좋아 속이 답답하고 설사를 자주 할 때 효과적이다. 동의보감에 차조는 ‘비위(脾胃)와 신기(腎氣)를 보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풍부한 식이섬유는 장을 건강하게 하고, 엽산과 철분, 칼슘은 빈혈, 어지럼증, 골다공증에 효과적이며 니아신(비타민B) 성분은 피부 노화를 예방한다. ‘팥(적소두, 赤小豆)은 열로 인한 옹종을 없애주고 어혈을 제거하며, 부은 곳에서 진액을 몰아주고, 수기(水氣)를 다스리는 성질이 있어 물을 돌리고 기를 통하게 하며 비장(脾臟)을 씻어내는 데 효능이 있다’고 동의보감은 소개하고 있다. 몸에 좋은 블랙 푸드인 ‘검은콩’은 단백질 함량이 높은 대표주자로 오장을 보하는 효능이 뛰어나고 어린이 발육에 필수인 라이신(아미노산)이 풍부하며 칼륨이 풍부해 나트륨을 배출시키는 데도 탁월한 효능을 보인다. 다소 생소한 잡곡인 ‘수수’는 항산화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신체 내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다. 수수에 포함된 안토시아닌 성분은 암세포 확산을 막는데 유용해 평소에 꾸준히 복용하면 건강을 유지하는데 좋다. 곧 다가오는 정월대보름에는 우리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오곡밥’으로 겨울 동안 지쳤던 몸을 회복하고 봄이 다가오는 3월을 준비해 보자. /이마성 매일365한의원장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2-22 08:50:41겨울을 대표하는 간식 붕어빵과 호빵, 그리고 동지에 먹는 팥죽의 공통점은 주재료로 팥이 사용된다는 것이다. 건강에 도움을 주는 곡물로 잘 알려진 팥은 오랫동안 겨울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추운 겨울을 대표하는 식재료로 이용돼왔다. 한의약에서도 팥은 우리 몸에 좋은 곡물로 기록돼 있다. '약성본초'에서 '팥(적두, 赤豆)은 맛이 달고 시며, 성질이 평이하다. 몸을 붓게 하는 증상을 거두고 당뇨병과 유사한 소갈을 치료하고 설사를 멎게 하며 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종기를 배출하고 이뇨도 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또한 허준의 '동의보감'에서도 '팥은 열로 인한 옹종을 없애주고 어혈을 제거하며 부은 곳에서 진액을 몰아주고 수기(水氣)를 다스리는 성질이 있어 물을 돌리고 기를 통하게 하며 비장(脾臟)을 씻어내는 데 효능이 좋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전부터 간식 뿐 아니라 겨울철 몸을 위한 식재료로 널리 사용됐음을 알 수 있다. 겨울의 추운 날씨는 혈관을 수축시켜 다양한 혈관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때 팥에 들어있는 사포닌 성분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감소시키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며 고혈압, 동맥경화를 예방하는데 도움을 준다. 또한 빈혈의 위험이 있는 사람에게 겨울은 특히 조심해야 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팥에는 철분이 다량 함유돼 있어 적혈구 생성 촉진에 도움을 주며, 늘어난 적혈구는 산소와 영양분을 체내 세포까지 더 충분히 공급해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와 수축된 혈관으로 인한 빈혈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곧 있으면 대한(大寒)이 찾아오고 한겨울 추위가 절정으로 치닫는다. 겨울의 기나긴 밤, 간식이 생각날 땐 다른 것도 좋지만 가족끼리 혹은 친구나 연인끼리 오손도손 모여앉아 붕어빵과 팥죽으로 정과 온기를 나눠보는 것은 어떨까. 이마성 매일365 한의원장
2024-01-18 18:04:21[파이낸셜뉴스] 겨울을 대표하는 간식 붕어빵과 호빵, 그리고 동지에 먹는 팥죽의 공통점은 주재료로 팥이 사용된다는 것이다. 건강에 도움을 주는 곡물로 잘 알려진 팥은 오랫동안 겨울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추운 겨울을 대표하는 식재료로 이용돼왔다. 한의약에서도 팥은 우리 몸에 좋은 곡물로 기록돼 있다. '약성본초'에서 ‘팥(적두, 赤豆)은 맛이 달고 시며, 성질이 평이하다. 몸을 붓게 하는 증상을 거두고 당뇨병과 유사한 소갈을 치료하고 설사를 멎게 하며 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종기를 배출하고 이뇨도 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또한 허준의 '동의보감'에서도 ‘팥은 열로 인한 옹종을 없애주고 어혈을 제거하며 부은 곳에서 진액을 몰아주고 수기(水氣)를 다스리는 성질이 있어 물을 돌리고 기를 통하게 하며 비장(脾臟)을 씻어내는 데 효능이 좋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전부터 간식 뿐 아니라 겨울철 몸을 위한 식재료로 널리 사용됐음을 알 수 있다. 겨울의 추운 날씨는 혈관을 수축시켜 다양한 혈관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때 팥에 들어있는 사포닌 성분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감소시키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며 고혈압, 동맥경화를 예방하는데 도움을 준다. 또한 빈혈의 위험이 있는 사람에게 겨울은 특히 조심해야 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팥에는 철분이 다량 함유돼 있어 적혈구 생성 촉진에 도움을 주며, 늘어난 적혈구는 산소와 영양분을 체내 세포까지 더 충분히 공급해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와 수축된 혈관으로 인한 빈혈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곧 있으면 대한(大寒)이 찾아오고 한겨울 추위가 절정으로 치닫는다. 겨울의 기나긴 밤, 간식이 생각날 땐 다른 것도 좋지만 가족끼리 혹은 친구나 연인끼리 오손도손 모여앉아 붕어빵과 팥죽으로 정과 온기를 나눠보는 것은 어떨까. /안덕근 자황한방병원 병원장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1-17 09:38:48[파이낸셜뉴스] 국산 팥순 추출물이 체지방 감소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지방세포에 독성이 없는 농도로 팥순 추출물을 처리했을 때, 대조군(무섭취군)보다 지방 형성이 36% 정도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팥순은 팥 종자를 싹 틔워 11일 정도 키운 잎과 줄기, 뿌리가 포함된 것을 말한다. 농진청은 팥순에 체지방 감소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아주키사포닌 II(Azukisaponin II)이 다량 함유돼 있다고 설명했다. 농촌진흥청은 경북대 식품영양학과 권은영 교수팀과 공동으로 진행한 동물실험을 진행한 동물실험에서 팥순 추출물을 10주간 섭취한 실험용 쥐의 체중이 약 14%, 체지방 양이 약 25% 감소했으며 근육량은 약 10% 증가하는 결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팥순 추출물이 지방조직에서의 지질흡수 및 지질합성을 낮추는 한편, 근육 내 지방산 산화를 촉진해 에너지 소비량을 증가시키는 데 따른 결과로 비만 개선에 효과가 있음을 밝혀냈다"라고 말했다. 농촌진흥청은 팥순 추출물의 체지방 감소 효능을 밝힌 연구 결과를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에 기술 이전하고 건강기능식품 개별인정형 허가추진 등 다양한 사업화를 지원하고 있다. 서효원 국립식량과학원 원장은 “팥순의 핵심 유효성분 함량을 늘리는 기술을 연구·개발해 체지방 감소 기능이 있는 건강기능식품이 개발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3-07-26 13:54:38[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옛날에 술을 정성스럽게 만드는 주막이 있었다. 주막 주인은 항상 매달 초하루에 맞춰서 술을 빚었다. 어느 달 초하루가 되면 가장 최근에 수확한 좋은 쌀과 누룩을 이용해서 술을 빚었다. 빚은 술은 항아리에 넣고 자신이 직접 파 놓은 흙 동굴에 보관했다. 이렇게 하면 술맛이 변하에 않아 두 세달을 두고도 마실 수 있었다. 주막의 주인은 술을 푸는 되박을 속이는 경우가 없이 양을 항상 정직하게 했다. 손님을 맞는 태도도 매우 공손했고 인심도 좋았다. 빚은 술의 맛이 매우 좋았기 때문에 술이 익으면 주막의 깃발을 아주 높게 달아서 동네방네 소문이 났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술은 다 팔릴 만큼 손님이 많지 않았고, 결국 술은 쉬기 일쑤였다. 주막 주인은 자신이 정성스럽게 빚은 술이 쉬어버려 팔리지 않는 이유를 기이하게 생각했다. 어느 날은 마을에서 가장 나이 많은 노인에게 묻고자 집으로 모셨다. 그 노인은 마을에서 지혜롭다고 소문이 나 있었다. 노인이 주막에 도착하자 갑자기 주막에 있는 개가 이빨을 드러내고 으르렁거리면서 ‘컹컹’하고 짖어댔다. 주막 주인은 아랑곳하지 않고 노인에게 “어르신, 제가 술을 정성스럽게 빚어서 팔고 있는데, 이상하게 제 집의 술이 잘 팔리지 않고 쉽게 쉬는 이유가 궁금합니다.”라고 물었다. 주인이 노인에게 묻는 동안 옆에서 개가 계속 으르렁했다. 노인은 불쑥 “혹시 이 개가 사나운가?”하고 물었다. 주인은 “사납기는 하지만 그래도 물지는 않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라고 안심을 시켰다. 노인은 대뜸 “이 개가 술을 쉬게 하는 것이네! 개사 사나우면 술이 쉽게 쉬는 법이라네.”라고 했다. 주인은 깜짝 놀라면 “개가 사나우면 술이 쉽게 쉬다니 그게 무슨 말씀이신거요?”라고 물었다. 노인은 “옛말에 구맹주산(狗猛酒酸)이라고 했네. 주막의 개가 사나우면 술이 쉽게 쉰다는 것이지. 어른들이 주막에 와서 술을 마실 때야 어른들은 개를 무서워하지 않겠지만, 멀리 떨어진 곳이라면 아이들을 시켜 돈을 품속에 품고 술병을 들려 술을 사 오라고 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개가 으르렁대니 어찌 아이들이 안심하고 술을 사갈 수 있겠는가. 또한 어른들조차도 겁이 많고 심약해서 개를 무서워한다면 술을 마시러 오지 않을 것 아닌가. 이렇게 술이 팔리지 않으니 남은 술이 쉬지 않고 어떻게 버틸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주막 주인은 “그럼 술이 쉬어버린 것은 버려야 합니까? 양이 너무 많아 아깝습니다. 어찌 되살릴 방법이 없습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노인은 “이미 쉬어버린 술은 식초로 사용하면 될 것이네. 식초 또한 술에서 시작된 것이니 쓴맛이 있어 고주(苦酒)라고 부른다네. 그리고 식초는 음식에 조미료로 넣거나 약으로 사용할 수 있네. 의서에 보면 식초는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시며 독이 없다고 했네. 주로 옹종(擁腫)을 삭이고 혈훈(血暈)을 없애며, 징괴(癥塊)와 단단한 적(積)을 깨뜨리는 효능이 있지. 또한 모든 물고기, 고기, 채소의 독을 풀어주기도 하고 말이야. 약에 넣을 때는 2~3년 묵은 쌀식초가 좋은데, 그 정도 되면 곡기가 완전하기 때문이네. 그러니 오래전에 쉬어버린 것도 잘 보관해 놓으면 훗날 건강에 도움이 되면서 큰 재물을 얻게 될 것이네.”라고 했다. 주인은 노인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다시 물었다. “그럼 지금 당장 쉬고 있는 술들은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그냥 쉬기를 기다려야 하는 것입니까?” 그러자 노인은 “술맛이 시어지는 것을 해결하는 방법이 있네. 술독마다 팥 2되를 볶아 명주 자루에 담아서 술 항아리 안에 넣어두면 신맛이 바로 없어질 것이네.”라고 했다. 주인이 “팥이 술의 신맛을 없애다니요?” 하고 물으니 노인은 “술이 신맛을 내는 것을 술이 되어가는 과정을 넘어서서 술의 약성이 극에 달한 것이네. 술과 팥인 적소두(赤小豆)는 서로 상극이니 따라서 주독(酒毒)을 풀어주는 팥을 넣어주면 신맛이 되어가는 것을 멈추게 할 수 있을 것이네.”라고 했다. 그때 갑자기 어떤 사내가 주막에 왔다. 그 사내는 주막의 나무문을 주먹으로 쾅쾅 두드리며 “주인장 어디 있소? 주인장 계시오?”라고 화가 난 듯 큰 소리로 주인을 불렀다. 주인이 “도체 무슨 일인데 이렇게 호들갑이시오?”하고 묻자, 사내는 “내가 한 달 전에 술을 사가지고 갔는데, 그 때 맛이 너무 좋아서 아껴 두고 조금씩 먹고 있었건만 이제는 맛이 셔서 못 마시겠으니 새 술로 바꿔주시오.”하고 따지는 것이다. 그러자 주인은 “아니 술이 시간이 지나면 시어져서 신맛이 나는 것은 당연한 이치 아니요. 술을 사 가지고 갔을 당시에는 술맛이 좋았을 텐데. 이렇게 한 달 동안이나 마시지 않고 놔두면 그 어떤 술이 쉬지 않고 배긴단 말이요?”라고 하면서 거절했다. 이 둘의 대화는 말싸움으로 이어져 결국 관아에까지 가서 결판을 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주인은 노인에게 잠시 주막을 맡아 달라고 부탁을 하고 사내와 함께 관아를 찾았다. 그런데 이들의 목적은 관아의 수령에게 아뢰고 판결을 받으려고 한 것이었는데, 이방만이 나서서 자신에게 정황을 말하라고 하는 것이다. 사실 이방은 판결권이 없었기에 그들은 수령을 만나게 해달라고 했다. 그러자 이방은 화를 내면서 이들을 내쫓자 버렸다. 주인과 사내는 결국 수령을 만나지도 못하고 관아를 나왔다. 어쩔 수 없이 주인은 사내를 데리고 집으로 가서 주막에 머물러 있는 노인에게 자초지종을 이야기하고서는 시비를 가려달라고 했다. 그러자 노인은 ‘껄껄껄~’ 웃으며 “관아에도 사나운 개가 있구려. 아랫것들이 마치 사나운 개처럼 으르렁대며 물어대는구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관아에도 이런 사나운 개가 있으니 아무리 도덕성이 높고 정확한 판단력을 가진 수령이라 할지라도 백성들에게 어찌 시비를 가려줄 수 있겠는가. 수령이 총명하면 뭐하랴. 이방같은 것들이 백성의 고달픈 내용을 수령에게 전함에 있어도 수령의 비위를 맞추고 아첨만 해대며 이리저리 둘러대며 사실대로 말하지 않을 것이 뻔하건만. 제 아무리 성인군자의 총명함이라도 드러내지 못하면 무용지물인 것을....”라고 했다. 노인은 이방과 같은 간신배들을 사나운 개에 빗대어 말한 것이다. 그러자 사내는 “아니 뭐라고 하시는거요? 어르신. 제 신맛이 나는 술을 주막에서 새 술로 바꿔줘야 마땅한 것 아니요?”라고 언성을 높였다. 노인은 사내의 얼굴을 잠시 보더니 “자네의 얼굴을 보니 혈색이 위황(萎黃)한 것이 비위가 약하고 혈허로 인한 어지럼증이 있는 형상이네. 그 신맛이 나는 술을 잘 보관해 놓으면 자네가 앓고 있는 속앓이를 고칠 수 있는 좋은 약이 될 것이니 잘 보관해 놓았다가 완연한 초(醋) 맛이 나면 약으로 사용하도록 하게나.”라고 했다. 노인의 말은 새 술로 바꾸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었고 어찌보면 처방까지 해 준 셈이었다. 사내는 노인의 말에 깜짝 놀랐다. 자신의 속병을 얼굴만 보고 알아 맞힌 것이다. 사내는 주인이 새 술로 바꿔준다고 할까 봐서 가져온 술병을 가슴 품에 꼬옥 움켜쥐고 서둘러 자신의 집으로 부리나케 향했다. 노인이 떠나고 나자 주막 주인은 사나운 개를 치웠다. 사나운 개가 없어지자 주막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고, 술 심부름을 온 아이들도 안심하고 드나들었다. 주막에 사나운 개가 없어지자 주막의 술맛은 항상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었다. * 제목의 ○은 개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 한비자(韓非子)> 宋人有酤酒者, 升槪甚平, 遇客甚謹, 爲酒甚美, 縣幟甚高, 然而不售, 酒酸. 怪其故, 問其所知閭長者楊倩. 倩曰, 汝狗猛耶, 曰狗猛則酒何故而不售, 曰人畏焉. 或令孺子懷錢挈壺罋而往酤, 而狗迓而齕之, 此酒所以酸而不售也. 夫國亦有狗, 有道之士, 懷其術而欲以明萬乘之主, 大臣爲猛狗迎而齕之, 此人主之所以蔽脅, 而有道之士所以不用也. (송나라 사람 중에 술을 파는 사람이 있어서 술을 되는 양이 매우 공평하고 손님을 맞는 태도가 매우 공손하며 빚은 술의 맛이 매우 좋고 주막의 깃발을 아주 높게 달았다. 그런데도 술이 팔리지 않아 술이 쉬어버렸다. 그 까닭을 괴이하게 여기어 그가 잘 아는 마을의 장노인 양천에게 그 까닭을 물었다. 양천은 “너의 집 개가 사나우냐?”라고 물었다. 그는 “개가 사나우면 술이 무슨 까닭으로 팔리지 않는 것입니까?”라고 하였다. 양천이 “사람들이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어떤 이가 어린아이를 시켜 가슴에 돈을 품고 술병을 가지고 가서 술을 사오도록 했을 때에 사나운 개가 맞서면서 물기도 하니 이것이 술이 쉬도록 팔리지 않는 원인이다.”라고 하였다. 나라에도 이런 사나운 개가 있으니 도덕을 갖춘 현사가 법술을 가슴에 품고 만승의 군주에게 이를 분명하게 밝히려고 해도 대신들이 사나운 개처럼 맞서면서 물어버리니, 이것이 군주의 총명이 가려지고 협박을 당하는 원인이며 도덕을 갖춘 현사가 중용되지 못하는 원인이다.) < 동의보감> 醋. 性溫, 味酸, 無毒. 主消癰腫, 破血暈, 除癥塊堅積. 治産後血暈, 及諸失血過多血暈. 止心痛咽痛. 殺一切魚, 肉, 蔬菜毒. 醋亦謂之醯, 以有苦味, 故俗呼爲苦酒. 入藥, 當取二三年米醋, 良, 穀氣全故也. 小麥醋不及. (식초.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시며 독이 없다. 주로 옹종을 삭이고 혈훈을 없애며, 징괴와 단단한 적을 깨뜨린다. 모든 물고기, 고기, 채소의 독을 풀어준다. 초는 혜라고도 한다. 쓴맛이 있어 민간에서는 고주라고 부른다. 약에 넣을 때는 2~3년 묵은 쌀식초가 좋으니 곡기가 완전하기 때문이다.) < 의방합부> 救酸酒法. 每甁, 以小豆二升燋炒, 用絹袋盛, 浸於甁內, 酸味卽止. (술맛이 신 것을 해결하는 방법. 술독마다 팥소두 2되를 볶아 명주 자루에 담아서 술 독안에 담그면 신맛이 바로 없어진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3-05-09 17:28: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