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부 포스코지회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금속노조에서 정식 탈퇴했다. 최근 민주노총이 개별 기업의 이익을 대변하지 못한다는 불만이 제기되면서 민간 기업 노조의 민주노총 탈퇴가 뚜렷하게 확산되는 모양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포항지부 포스코지회는 이날 고용노동부로부터 산별노조인 민주노총 금속노조에서 벗어나 기업노조로 전환됐다는 내용의 신고필증을 받았다. 앞으로 포항지부 포스코지회는 기업노조형태의 '포스코자주노동조합'으로 활동한다. 포항지부 포스코지회는 지난해 말부터 총 세 차례의 투표를 통해 금속노조 탈퇴를 추진해 왔지만 지난해 11월 진행된 두 차례의 투표는 절차 문제로 무효처리됐다. 포스코지회 관계자는 "이달 2일 열린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산별노조에서 기업노조로 조직 형태를 전환하는 것을 안건으로 상정하고 대의원 투표를 통해 금속노조 탈퇴를 결정지었다"고 말했다. 포스코지회는 금속노조가 자신들의 이익을 대변하며 함께 움직이지 않는 것에 불만을 가지고 탈퇴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지회 측은 지난해 조직형태 변경 투표에 앞서 "포스코지회는 포스코지회를 위해 일하고 포스코 직원의 권익 향상을 위해 존재하지만 금속노조는 포스코지회가 금속노조를 위해 일하고 금속노조를 위해 존재하기만을 원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포스코 포항제철소를 강타한 태풍 힌남노 피해도 결정타가 됐다. 작년 9월 태풍 힌남노로 포항제철소가 사상초유의 침수 피해를 입었지만 금속노조 차원의 지원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금속노조를 탈퇴해 기업노조로 전환한 포스코자주노동조합, 여전히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금속노조 소속인 광양지부 포스코지회,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소속인 포스코노조 등 세 축의 단체가 활동하게 된다. 포스코까지 가세하면서 최근 민간 기업 노조의 민주노총 산별노조 탈퇴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민주노총의 역할이 불분명하고 개별 기업 노조원들의 권익 향상 등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 때문이다. 포스코, 한국은행, GS건설, 쌍용건설 등이 민주노총을 탈퇴했고, 지난달에는 롯데케미칼 노조가 민주노총 산별노조인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화섬노조) 탈퇴를 의결한 바 있다. 오계택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과거 1980년대를 살았던 386세대에서 현재 노동시장의 주역들이 바뀌는 상황"이라며 "이제는 이념적인 부분보다 실용적으로 얼마나 개별 기업 노조원들에게 도움이 되는지를 따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별 기업들의 방향성을 충족하지 못한다면 민노총 탈퇴 현상은 더 이어질 수도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yon@fnnews.com 홍요은 권준호 기자
2023-06-13 18:20:57[파이낸셜뉴스] 대구지방고용노동청 포항지청은 금속노조가 지난달 1일 포스코지회 임원 3명에게 내린 제명 처분이 노동조합법을 위반한다며 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 시정명령 의결을 요청했다고 29일 밝혔다. 포항지청은 이번 제명 처분이 "총회라는 자주적·민주적 의사결정에 따라 소속된 연합단체로부터 탈퇴하고, 조직 형태를 변경할 수 있는 노조의 정당한 권리를 이유 없이 제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항지청은 경북지방노동위원회 의결이 나오는 대로 시정명령을 내릴 예정이다. 노조법은 시정명령을 이행하지 않은 노조에 500만원 이하 벌금을 부과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지난 7일 포스코지회가 금속노조에서 탈퇴해 기업노조로 전환하겠다고 신청했을 때 반려한 포항지청이 같은 사안을 두고 입장을 바꿨다는 지적이 나온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2-12-29 19:52:19[파이낸셜뉴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중동지역본부가 지난 23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상공회의소에서 주아랍에미리트 한국대사관과 함께 ‘UAE 한인경제인협의회’ 출범식을 개최했다고 24일 밝혔다. UAE 한인경제인협의회는 한국 기업의 UAE 진출을 활성화하고 한-UAE 경제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출범했다. 이번 출범식에는 UAE에 진출한 한국 기업인 80명과 UAE 현지 기업 관계자 50명 등 130여명이 참석했다. UAE 한인경제인협의회 회장사로는 청정에너지 개발 등 UAE 사업을 적극 추진 중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임명됐다. 코트라는 상근부회장직을 맡았다. CJ대한통운, 효성티앤씨, 현대건설, 한화시스템, 한국수출입은행, 넥센타이어, GS에너지, 대한항공, STX와 세계한인무역협회(OKTA) 두바이·아부다비 지회 등이 부회장단을 구성했다. 지난 22일까지 협의회에는 67개사가 가입했다. 협의회 출범을 축하하기 위해 UAE 측에서도 두바이, 샤르자 등 왕실·정부 관계자, 두바이 수전력청·아부다비 국영에너지기업 등 공공기관, 알푸타임·알바타 그룹 등 민간기업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두바이상공회의소는 지난 5월 양국 정상회의 이후 한인경제인협의회의 공식 창립과 협회 등록을 요청했다. 이번 협의회 창설을 위해 초반부터 적극 지원에 나서며 창립기념식 행사장, 네트워킹 세션을 후원했다. 향후 한국 기업인들의 현지 기업 활동시 회원사 회의장 무료 이용과 정기적 기업 경영애로 의견 수렴, UAE 기업과의 사업 협력지원을 적극 추진 예정이다. 한국과 UAE는 1980년 수교 이래 에너지·건설·방위산업 등 분야에서 경제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올해 5월에는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도 체결했다. 박동욱 코트라 중동지역본부장은 “한인경제인협의회를 통해 한국기업의 UAE 현지 진출 애로 해소와 경제협력 채널 역할 강화로 신중동붐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10-24 09:18:53[파이낸셜뉴스] 행정안전부는 5일 제18회 자원봉사자의 날을 맞아, ‘박수받을 수밖에’를 주제로 부산에서 '2023년 전국자원봉사자대회'를 한국자원봉사협의회, 한국자원봉사센터협회와 공동으로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대회는 태풍, 집중호우 등 국가적 재난·재해를 극복하고 다양한 활동으로 우리 사회에 온기와 희망을 전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과 단체 등에게 감사함을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주요 자원봉사단체와 2023년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 수상자 등 600여 명이 참여한다.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은 오랜 기간 헌신적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해온 개인, 단체, 기업, 지방자치단체 등을 대상으로 총 247점이 수여된다. 자원봉사대상 최고 영예인 국민훈장석류장에는 포항시EM생활환경실천협의회 명예회장 손신숙 씨(73세. 경북 포항시)와 시민학생구조단 이강우 씨(78세. 서울 송파구)가 선정됐다. 국민포장은 부산광역시 강서구자원봉사센터 박정순 씨(82세. 부산 강서구)와 강원특별자치도 지체장애인협회 홍천군지회 부지회장 이병길 씨(68세. 강원 홍천군)가 수상한다. (사)한국자원봉사연합회(부산 남구), 경상북도의용소방대연합회(경북 안동시), 국군간호사관학교(대전 유성구), 포스코 봉사단(서울 강남구)이 대통령표창을 수상하는 등 모두 32개 단체와 7개 기업도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지방자치단체는 인천광역시 미추홀구가 대통령표창, 경기도 부천시가 국무총리표창, 전라남도 장흥군 등 3곳이 선정돼 행정안전부장관표창을 각각 수상한다. 한편 ‘12월 5일’은 국제연합(UN)이 정한 자원봉사자의 날로, 우리나라도 2005년부터 '자원봉사활동 기본법'에 따라 법정기념일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로 18회째를 맞이했다. 특히, 올해는 내년에 개최 예정인 제27회 부산 세계자원봉사대회를 앞두고 사전 분위기 조성을 위해 부산에서 개최된다. 내년에 개최될 세계자원봉사대회는 세계자원봉사협의회(IAVE) 주관으로 격년마다 개최되는 자원봉사 분야 최대규모의 국제행사로, 우리나라는 2002년 제17회 대회를 개최한 이후 22년 만에 개최하게 되며, 전세계 80여 개국의 자원봉사자와 단체 등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행안부는 연말연시를 맞아 각종 재난·재해와 사회·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국민을 위로하고 온 국민이 따뜻한 겨울을 나눌 수 있도록 ‘온기나눔 범국민 캠페인’을 진행한다. ktitk@fnnews.com 김태경 기자
2023-12-04 10:12:01넥슨 노동조합이 게임 홍보물 속 '남성 혐오 손동작 사태'의 후속 조치와 관련해 산하 지회와의 상의 없이 사옥 앞을 찾아와 규탄 집회를 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탈퇴 가능성도 시사했다. 3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넥슨지회 배수찬 지회장은 전날 노조 공식 카페를 통해 "민주노총 총연맹은 우리와 어떠한 논의도, 사안에 대한 이해도 없이 기자회견을 진행했다"며 "우리에게 민주노총이 정말 필요한지에 대해 원점부터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애니메이션 외주 제작사 '스튜디오 뿌리'는 최근 넥슨을 비롯한 여러 국내 게임사의 홍보 영상 속에 극단 페미니즘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메갈리아'에서 쓰이던 남성 혐오를 상징하는 손동작을 의도적으로 삽입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이 같은 논란은 넥슨 인기 게임인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블루 아카이브' 이용자를 중심으로 확산됐다. 이에 넥슨은 문제된 영상들을 비공개 처리하고 전체 홍보 영상에 대한 검수 조치에 나섰다. 이로 인해 게임업계 직원들은 주말 밤에도 출근해 게임 속 이미지와 홍보물을 점검하며 문제의 손동작이 없는지 확인에 나섰다. '스튜디오 뿌리' 측도 이에 "의도하고 넣은 동작은 아니다"라고 해명하면서도 "의혹이 있는 장면은 저희가 책임지고 수정하고 해당 스태프는 작업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알렸다. 하지만 한국여성민우회, 민주노총 등은 이런 넥슨의 행보가 '페미니즘 혐오 몰이'라고 주장하며 지난 28일 경기도 성남시 넥슨코리아 사옥 앞에서 게임 운영진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와 관련해 넥슨 노조는 “콘텐츠 검수는 일의 영역이고, 의도를 가졌느냐 그렇지 않으냐를 떠나 이용자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는 콘텐츠를 수정하려는 노력은 필요하다"며 방송의 경우에도 고인 모독으로 의심되는 이미지가 노출됐을 때 사과하고 수정하는 절차를 거친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어 민주노총의 기자회견 진행을 겨냥해 “이건 산하 지회에 대한 존중이 없는 것이고, 심지어 손가락의 의미가 무엇인지도 모를 정도였다”며 “우리 노조는 다른 어떤 가치보다도 넥슨 조합원의 보호를 우선시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항의만 하는 시늉이 아니라 최대한 외부로 확산할 수 있도록 동원할 수 있는 최대한의 스피커를 통해 공개할 것”이라며 “추후 민주노총이 우리 지회에 어떤 득이 되고 실이 되는지 솔직히 나열할 시간을 갖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한국전력기술, 포스코, 쿠팡 등 대기업 노조들은 "민주노총이 노조원 권익보다 정치적 활동에 집중한다"며 줄줄이 민주노총을 탈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행보에 넥슨 노조도 동참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3-11-30 13:18:00내년 1월부터 3년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을 이끌 차기 위원장에 양경수 현 위원장이 선출됐다. 민주노총 설립 28년 만의 첫 연임 위원장 탄생이다. 차기 집행부의 임기는 윤석열 정부의 남은 임기와 같다는 점에서 노정 관계 경색이 걱정스럽다. 28일 민주노총에 따르면 양 차기 위원장은 제11기 지도부 선출 투표에서 56.61%를 득표해 31.36%를 얻은 박희은 후보를 여유 있게 제치고 당선됐다. 러닝메이트로 나선 이태환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장과 고미경 전 민주노총 기획실장이 각각 수석부위원장과 사무총장을 맡아 120만명의 조합원과 금속노조, 전교조 등 16개 가맹조직을 지휘하게 됐다. 양 당선인은 "윤석열 정권과의 투쟁에 종지부를 찍겠다"고 발언했다. 새 집행부의 대정부 투쟁 기조에 변화가 없는 한 민주노총의 정치투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양경수 집행부는 지난 3년간 정부의 근로시간 개편 추진, 노조 회계공시 등 노동개혁 정책에 반발하며 총파업에 들어갔다. 또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 국회 통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확대 등을 요구하며 국회와 정부를 압박했다.민주노총은 1999년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전신인 노사정위원회 탈퇴 이후 지금까지 경사노위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지난 6월 경사노위 참여 중단을 선언했다가 지난 13일 전격 복귀를 결정한 한국노총과는 딴판이다. 이르면 다음달 초 근로시간 개편, 정년연장 등 계속고용 문제와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 등 산적한 노동개혁 현안이 다뤄질 때 장외에 선 민주노총의 소외감이 깊어질 수 있다. 민주노총의 사회적·정치적 고립이 심화될 소지가 있다. 지난 1월 제1노총인 한국노총 위원장 선거에서 김동명 현 위원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경사노위 복귀 등 유연한 자세를 보여 한국노총의 존재감을 높였다. 반면 연임에 성공한 양경수호 앞에는 가시밭길이 놓여 있다. 산별노조의 탈퇴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원주시청 공무원노조와 안동시청 공무원노조가 민노총의 투쟁방식에 반발하며 산하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를 탈퇴했다. 금속노조 포스코지회도 포스코 자주노동조합 전환을 시도했다. 민주노총이 정치투쟁에 매몰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이른바 'MZ노조'가 정치·불법 투쟁에 반대하는 등 노동계에 세대교체 바람이 부는 것과는 상반된 분위기다. 노조원의 권익 보호라는 노동운동의 본령에서 벗어나 정권 흔들기 및 퇴진 투쟁에만 여념이 없다. 본연의 역할을 내팽개치고 벌이는 장외투쟁은 국민이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 1995년 창립 때부터 이어진 정치세력화, 사회적 투쟁 노선은 노조원들로부터도 외면받기 시작했다. 경제위기 등에 따른 피해가 노동자에게 전가되지 않도록 노동자의 생존권과 노동권을 지키기 위해 정부와 협상 테이블에 앉는 등 실리를 추구하는 한국노총과 달리 민주노총은 낡은 이념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모양새다. 취약한 노동자 보호보다 대정부 투쟁과 이념 투쟁만 강조하는 민주노총 지도부에 대해 조합원의 피로감이 쌓이고 있다. 대외투쟁 일변도의 강성노조는 결국 노동계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2023-11-28 18:25:38[파이낸셜뉴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금속노조가 포항지부 포스코지회에 조합비 사용 내역을 제출하라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포스코지회는 금속노조를 탈퇴하고자 지난 6월 기업별노조로 조직형태 변경을 결의했지만, 금속노조가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고 법원이 이를 인용하면서 탈퇴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이에 따라 노조 간 갈등이 심화되는 모양새다. 23일 본지 취재 결과 금속노조는 지난 22일 포스코지회 전 고위 임원 3명에게 조합비 집행 근거 자료를 제출하라는 내용을 포함한 내용증명을 보냈다. 해당 내용증명에는 "지난 6일 회의를 통해 지부규정 제25조를 근거로 포스코지회에 대한 감사를 13일부터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며 "집행 관련 근거 및 조합비 사용 내역이 확인되지 않으면 조합비 환입 조치 및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알린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앞서 이달 2일 금속노조는 포스코 지회가 지난 4개월간 사용한 약 1억6000만원의 조합비에 대해 포항지부에 특별감사를 요청했다. 현재 감사가 진행 중으로 늦어도 다음달 4일께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같은 노조 간 갈등의 배경에는 포스코지회의 금속노조 탈퇴 시도가 있다. 포스코지회는 지난 6월 금속노조(산별노조)를 탈퇴하고 기업별노조로 조직형태를 변경하기로 결의했다. 이에 대해 금속노조는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고, 대구지법 포항지원 민사3부가 지난달 31일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포스코자주노조는 본안판결 1심 선고가 나올 때까지 조직형태 변경 결의 효력이 정지된 상황이다. 윤재석 금속노조 포항지부 조직부장은 "내용 증명을 통해 당사자들에게 오는 28일에 소명 또는 자료를 제출할 것을 통보했다"며 "이후 감사 결과가 나오고 부적절한 사용 내역이 있다면 내부 규정과 절차 등에 따라 환입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 포스코지회 고위 관계자는 "일단 현재 내용증명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그리고 애초에 노동조합비를 집행할 때 영수증이나 결재 과정이 없으면 사용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는 결국 망신을 주고 모욕을 줘서 특정인들을 범죄자로 몰아가는 것"이라며 "차라리 대화를 하면 했지, 이런 식의 (내용 증명을 보내는 식의) 행동은 상당히 지저분하다고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yon@fnnews.com 홍요은 권준호 기자
2023-11-23 15:48:33[파이낸셜뉴스] 포스코가 '2022 포스코 기업시민보고서 하이라이트 오디오북'을 25일 국내 최초로 발간했다. 기업시민보고서 하이라이트는 포스코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성과를 담은 포스코 기업시민보고서의 핵심 내용을 재구성한 것이다. 음원 형태로 제작해 시각장애인들의 접근성과 비장애인들의 독서 편의성을 높였다. 오디오북 제작에는 포스코 임직원 재능봉사단인 굿보이스봉사단이 참여했다. 2021년에 창단한 굿보이스봉사단은 시각장애 아동이나 부모와 소통이 어려운 다문화가정 아동 등의 독서 학습능력 향상을 돕는 포스코의 재능봉사단이다. 포스코 임직원들의 목소리로 동화책을 낭독하여 녹음하는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임여울 광양시지회장은 "포스코의 기업시민보고서 오디오북은 다양성을 아우르는 포스코의 기업시민 경영이념과 ESG 경영을 보여준 것"이라며 "지속가능한 발전 뿐만아니라 장애인 복지에도 기여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포스코는 올해 기업시민보고서 하이라이트에 '기업시민' 경영이념 선포 5주년, 포스코봉사단 창립 20주년, 포스코1%나눔재단 설립 10주년의 의미 있는 발자취를 담았다. 포항제철소 침수 복구 과정을 담은 '함께 만든 기적, 재난 극복 135일의 이야기'로 포스코가 추구하는 기업시민 정신도 소개했다. 포스코는 기업시민보고서 하이라이트에 기업 재무상태에 영향을 미치는 외부의 환경·사회적 요인, 기업의 경영활동이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 분석을 바탕으로 기후변화 대응, 안전 리스크 관리, 대기환경 개선 등 총 13개 핵심 이슈를 공개했다. 이를 포스코는 포스코그룹의 ESG 전략인 그린 프레임워크(GREEN Framework)로 관리하고 있다. 아울러 △탄소중립 달성 △친환경소재 판매 △환경영향 최소화 △지속가능한 공급망 관리 △전략적 CSR 추진 △안전보건 강화 △인간존중 조직문화 구현 △윤리·컴플라이언스 △투명성 제고 분야 등 여러 성과도 담았다. 기업시민보고서 하이라이트와 오디오 북은 포스코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포스코 홈페이지는 한국웹접근성인증평가원이 인증한 사이트로 웹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장애인이나 고령자가 비장애인과 동등하게 접근하고 이용할 수 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2023-10-25 11:32:00[파이낸셜뉴스]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철강업체 노조들이 파업 수순을 밟으면서 산업의 근간이 되는 철강 생산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충남지부 현대제철지회는 이날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번주 파업권을 확보해 파업 수순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제철 노조 측은 지난 4일 충남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을 한 바 있다. 현대제철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 요구안에 △기본급 18만49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영업이익 25% 특별성과급 지급 △각종 수당 인상 등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 간 이견이 가장 큰 항목은 특별성과급이다. 지난 2월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최대 실적 달성에 따라 직원 한 명 당 400만 원의 격려금과 당시 주가 기준 180만 원 상당의 주식을 지급했다. 현대제철 노조는 같은 수준의 성과급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사측은 노조의 요구를 모두 수용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현대제철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만만치 않았고 업황 악화로 전년 대비 부진한 실적을 낸 탓이다. 포스코는 사상 첫 노조 파업 위기에 긴장하고 있다. 포스코 노조는 올해 임금 협상과 관련해 기본급 13.1% 인상, 자사주 100주 지급 등 총 86건의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자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중노위에 조정을 신청하고 쟁의행위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하는 등 쟁의권 확보 절차에 착수했다. 사측은 "포스코 노조의 요구안을 모두 수용할 경우 추가로 소요되는 비용은 약 1조6000억원이고 이는 연간 인건비 총액의 70%를 넘는 수준" 이라며 "이는 1인당 약 9500만원의 연봉 인상을 요구하는 것으로 과도한 요구"라고 말했다. 이어 "노조에 교섭결렬 철회 및 교섭에 복귀할 것을 계속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철강사와 전·후방 산업 전반의 피해를 걱정하고 있다. 고로를 가동하는 제철소는 1년 내내 쉬지 않고 가동돼야 하는데, 파업으로 조업이 중단되면 전후 공정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지난해에도 태풍 힌남노 여파로 철강사들이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실적에 타격을 입은 바 있다. 실제로 포스코가 판매하는 제품 중 공급 차질 발생시 즉시 계약이 해지되는 제품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납기 지연시 막대한 페널티를 부과하는 제품도 있다. 업계관계자는 "당장 공급 문제는 없지만 파업 등이 장기화될 경우 철강을 필요로 하는 자동차와 조선업계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3-09-07 16:17:01[파이낸셜뉴스] 자동차·조선·물류 등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 온 산업계 현장이 또다시 '정치 파업 바람'에 휘말렸다. 택배노조·가전제품수리기사 노조 등 서비스 노조가 3일 '윤석열 정권 퇴진'을 내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총파업의 선봉에 선 가운데 이달 12일에는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최대 지부인 현대자동차 노조가 5년 만에 총파업에 참여한다. 경영계는 이번 총파업을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 입법화 시도,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과 맞물린 '불법 장외 정치파업'으로 규정하고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 대처할 것을 촉구했다. 반면, 민주노총은 한국노총을 끌어들여 11월까지 투쟁 수위를 높이겠다는 입장이라 노사문제가 올 하반기 한국경제 회복의 새 변수가 될 전망이다. 민주노총과 경영계는 이날부터 15일까지 2주간 이뤄지는 민주노총 총파업에 조합원 총 120만명 중 약 50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추산했다. 총파업 충격파는 민주노총 산하 최대 조직인 금속노조 총파업이 있는 오는 12일부터 거세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때부터 자동차, 전자, 정유, 화학업종이 파업 영향권에 들어가게 된다. 이들 노조는 임금 및 단체협상에 협상력을 높이는 수단으로 총파업에 참여, 본격적인 하투(여름철 노동자 연대 투쟁)국면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 노조는 4년 연속 무분규 기록을 깨고, 12일 당일 오전·오후 출근조가 2시간씩 총 4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한다. 이에 따른 하루 생산차질은 대략 2000대 정도로 예상된다. 현대차 노조가 상급 단체인 금속노조 총파업에 참여하는 것은 2018년 이후 5년 만이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정년 연장(현재 60세 → 64세), 모든 정년 퇴직자 신차 할인혜택 제공 등을 요구하고 있다. 조선사 노조도 일제히 파업 절차를 밟고 있다. 8개 조선사 노조가 속한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연)는 지난달 30일 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조선노연에 소속된 조선사 노조는 금속노조 소속 6곳(HD현대중공업지부, 한화오션지회, HSG성동조선지회, 케이조선지회, 현대삼호중공업지회, HJ중공업지회)과 상급단체가 없는 삼성중공업노동자협의회, 현대미포조선노조 등 2곳이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앞서 대의원대회에서 쟁의행위(파업) 결의안을 통과시킨 데 이어 이달 7∼11일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서비스노조인 삼성전자서비스, LG전자 서비스센터는 여름철 에어컨 수리 등 서비스 수요가 폭증하는 만큼 파업 참여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전국경제인연합회·대한상공회의소·한국무역협회·중소기업중앙회·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 6단체는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정권퇴진, 노동개혁 저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저지' 등을 내세우고 있는 민주노총의 총파업은 불법 정치파업"이라며 정부에 무관용 대응을 촉구했다. 이달 임시국회에서 노동계가 요구해 온 노란봉투법 표결과 윤석열 대통령의 법률안 거부권 행사가 이뤄질 경우, 총파업 불길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노총이 투쟁 판에 가세할 경우 포스코그룹 등 철강업종도 파업 전선에 참여하게 된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김동호 최종근 기자
2023-07-03 15:5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