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의 PET 병 수지에 대한 반덤핑관세 부과로 대다수 수출업체들이 울상을 짓고 있는 반면, SK케미칼은 요즘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업체 가운데 최저세율을 부과받게 되면서 오히려 유럽지역 수출길이 활짝 열렸다. 22일 SK케미칼에 따르면 EU는 한국과 대만, 동남아지역의 PET 병 수지수출업체를 대상으로 3.2∼44.3%까지의 반덤핑 및 보조금 상계관세 부과를 내렸으나 SK케미칼은 가장 낮은 3.2%를 부과받았다.회사 관계자는 “고율의 관세를 받은 업체들은 유럽시장 수출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SK케미칼은 경쟁업체에 비해 최고 t당 350달러가량의 가격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SK케미칼은 벌써 부터 유럽지역의 공급문의가 쏟아지고 있다.미주와 일본, 러시아지역에 치중했던 수출물량을 유럽지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하느라 여념이 없다.유럽시장의 시장 규모는 98년 기준 130만t, 12억달러규모다. 이 가운데 27%가량인 30만t, 3억달러가 수입산이었으나 가격경쟁력을 상실한 동남아지역의 수입산 유입이 급속히 줄어들면서 시장가격이 뛰고 있다. SK케미칼은 반덤핑으로 시장 다변화 및 안정적 수출구조 확보라는 호기를 맞게 됐다며 앞으로 5년간 유럽지역의 수출에서 최소 연간 6만t이상의 고가시장을 독점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회사 관계자는 “때마침 지난 5월 섬유용 중합설비를 개조해 PET 병 수지의 생산규모를 1일 230t에서 390t으로 늘린 바 있다”며 “반덤핑관세부과로 연간1000만달러이상의 추가수익이 예상된다”고 쾌재를 불렀다. EU의 조치에 따라 대한은 5.1%, 호남 16.9%, 동국, 고합, 삼양사, 새한, 효성은 26.5%씩의 부과율을 각각 받았다.효성은 유럽수출물량이 미미해 타격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 lmj@fnnews.com 이민종기자
2000-08-22 04:57:54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수익성 악화와 공급 과잉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하면서 생존 전략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화학은 정유사와의 원료 통합을 통한 설비 효율화, 롯데케미칼은 공정 셧다운 및 단지 간 가동률 최적화 등을 시나리오 중 하나로 검토하며 수익성 방어 방안을 모색 중이다. 2일 국회에서 열린 '제1회 미래산업포럼'에서 김상민 LG화학 석유화학본부장은 "업스트림 및 폴리올레핀 구조조정에 있어 단순한 수평 통합보다는 정유사와의 수직 통합이 더 효과적"이라며 "나프타를 공유하면 설비 운영 효율이 높아지고 원가도 5% 이상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석화 업스트림 제품은 원가의 약 90%가 나프타(80%)와 유틸리티(전력·열 10%)로 구성돼 있다. 이 때문에 나프타를 자체 생산하는 정유사와의 통합은 고정비 부담이 적고 비용 구조 개선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김 본부장은 "통합 시너지를 내려면 손자회사 지분 규제 같은 구조적 장벽도 함께 해소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롯데케미칼도 일부 공정 셧다운과 단지 간 생산 최적화를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김민우 롯데케미칼 전략기획본부장은 "전체 가동률을 낮추기보다는 수익성이 낮은 공정을 셧다운하고 나머지는 집중 가동하는 방식이 더 효과적"이라며 "내부 분석 결과 시황이 악화된 현재에도 일부 공장을 집중 가동하면 지속 가능성이 확보된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실행 단계는 아직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올해 1·4분기 롯데케미칼의 기초화학 부문 가동률은 △나프타분해(NC) 74.3% △폴리에틸렌(PE) 79.8% △폴리프로필렌(PP) 81.4% △페트(PET) 40.7%로 2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반면 첨단소재 부문은 고부가 합성수지(ABS)를 중심으로 87.2%의 가동률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다. 기업들의 자구 노력에도 불구하고 산업 전반의 위기는 심화되고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현재와 같은 다운사이클이 지속될 경우, 3년 내 석유화학 기업의 절반만 지속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산단 내 1~2개 기업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연관된 2·3차 협력업체까지 연쇄 도산할 가능성도 있다. 김지훈 BCG 대표파트너는 "이제는 버티기만으로는 생존할 수 없다"며 "정유사와 협력해 액화석유가스(LPG)·에탄·헤비오일·아스팔텐 제거유(DAO) 등 다양한 원료를 유연하게 운용하는 전략이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지난해 NCC 설비의 약 8% 감축을 포함한 구조조정 로드맵을 내놨지만 정작 업계가 요구하는 전력·열 등 원가 절감 대책은 빠져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은 "정부 대책에 온실가스 감축 목표나 전력요금 절감 방안 등 핵심 내용이 빠졌다"며 "현장의 애로를 반영한 실효성 있는 후속 조치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정부도 이와 관련해 후속대책을 서두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나성화 산업부 국장은 "사업재편 이행 과정에서 제기되는 금융·경쟁법·통상 이슈 등 애로사항을 반영해 후속 대책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2025-07-02 18:39:11[파이낸셜뉴스]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수익성 악화와 공급 과잉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하면서 생존 전략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화학은 정유사와의 원료 통합을 통한 설비 효율화, 롯데케미칼은 공정 셧다운 및 단지 간 가동률 최적화 등을 시나리오 중 하나로 검토하며 수익성 방어 방안을 모색 중이다. 2일 국회에서 열린 '제1회 미래산업포럼'에서 김상민 LG화학 석유화학본부장은 "업스트림 및 폴리올레핀 구조조정에 있어 단순한 수평 통합보다는 정유사와의 수직 통합이 더 효과적"이라며 "납사를 공유하면 설비 운영 효율이 높아지고 원가도 5% 이상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석화 업스트림 제품은 원가의 약 90%가 납사(80%)와 유틸리티(전력·열 10%)로 구성돼 있다. 이 때문에 납사를 자체 생산하는 정유사와의 통합은 고정비 부담이 적고 비용 구조 개선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김 본부장은 "통합 시너지를 내려면 손자회사 지분 규제 같은 구조적 장벽도 함께 해소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롯데케미칼도 일부 공정 셧다운과 단지 간 생산 최적화를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김민우 롯데케미칼 전략기획본부장은 "전체 가동률을 낮추기보다는 수익성이 낮은 공정을 셧다운하고 나머지는 집중 가동하는 방식이 더 효과적"이라며 "내부 분석 결과 시황이 악화된 현재에도 일부 공장을 집중 가동하면 지속 가능성이 확보된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실행 단계는 아직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올해 1·4분기 롯데케미칼의 기초화학 부문 가동률은 △납사분해(NC) 74.3% △폴리에틸렌(PE) 79.8% △폴리프로필렌(PP) 81.4% △페트(PET) 40.7%로 2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반면 첨단소재 부문은 고부가 합성수지(ABS)를 중심으로 87.2%의 가동률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다. 기업들의 자구 노력에도 불구하고 산업 전반의 위기는 심화되고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현재와 같은 다운사이클이 지속될 경우, 3년 내 석유화학 기업의 절반만 지속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산단 내 1~2개 기업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연관된 2·3차 협력업체까지 연쇄 도산할 가능성도 있다. 김지훈 BCG 대표파트너는 "이제는 버티기만으로는 생존할 수 없다"며 "정유사와 협력해 액화석유가스(LPG)·에탄·헤비오일·아스팔텐 제거유(DAO) 다양한 원료를 유연하게 운용하는 전략이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지난해 NCC 설비의 약 8% 감축을 포함한 구조조정 로드맵을 내놨지만 정작 업계가 요구하는 전력·열 등 원가 절감 대책은 빠져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은 "정부 대책에 온실가스 감축 목표나 전력요금 절감 방안 등 핵심 내용이 빠졌다"며 "현장의 애로를 반영한 실효성 있는 후속 조치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정부도 이와 관련해 후속대책을 서두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나성화 산업부 국장은 "사업재편 이행 과정에서 제기되는 금융·경쟁법·통상 이슈 등 애로사항을 반영해 후속 대책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2025-07-02 16:05:00애경케미칼이 탄소중립 트렌드에 발맞춰 친환경 소재 사업 강화를 통한 포트폴리오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나트륨 이온 배터리용 하드카본 음극소재 사업을 강화하고 폐PET를 재활용한 가소제를 개발해 시장 영향력을 높인데 이어, 또 다른 미래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친환경 제품 라인업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최초로 바이오 유래 원료를 사용한 비료 코팅용 수지를 개발했으며, 폐PET를 재활용해 개발한 친환경 가소제의 시장 공급도 활발히 하고 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식물유 기반의 다양한 반응물 제조 공정과 고순도 정제·활용 기술을 개발한 바 있다. 비료 코팅용 수지는 미국 연방농무부의 바이오 소재 기반 인증(USDA)을, 친환경 가소제는 'ISCC PLUS'를 획득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5-06-17 18:38:16[파이낸셜뉴스] 애경케미칼이 탄소중립 트렌드에 발맞춰 친환경 소재 사업 강화를 통한 포트폴리오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나트륨 이온 배터리용 하드카본 음극소재 사업을 강화하고 폐PET를 재활용한 가소제를 개발해 시장 영향력을 높인데 이어, 또 다른 미래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친환경 제품 라인업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애경케미칼은 국내 최초로 바이오 유래 원료를 사용한 비료 코팅용 수지를 개발했으며, 폐PET를 재활용해 개발한 친환경 가소제의 시장 공급도 활발히 하고 있다. 또한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식물유 기반의 다양한 반응물 제조 공정과 고순도 정제·활용 기술을 개발한 바 있다. 제품의 공신력을 높이기 위해 글로벌 인증도 받았다. 비료 코팅용 수지는 미국 연방농무부의 바이오 소재 기반 인증(USDA)을, 친환경 가소제는 ‘ISCC PLUS’를 획득했다. ISCC PLUS는 바이오 기반, 재생 가능 및 순환 원료에 대한 지속 가능한 인증 제도로, 애경케미칼은 가소제, 윤활기유, 폴리올 등 3개 항목 제품군 전체를 대상으로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이외에도 정제글리세린, 계면활성제 사업 부문에서는 ‘RSPO(Roundtable on Sustainable Palm Oil) 인증’을 취득해 환경 친화적인 기업임을 증명하기도 했다. 이는 자체 수립한 친환경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기도 하다. 애경케미칼은 2030년까지 △친환경 제품의 매출 비중 50%를 달성하고 △친환경 원료 비중을 50%까지 늘리며 △탄소 배출량 50%를 감축하겠다는 내용의 ‘Green Initiative 3050’ 정책을 발표하고 적극 이행 중이다. 친환경 제품의 매출 비중 50% 달성을 위해 리사이클·생분해·저유해물질 등 제품을 다변화하고, 판매 확대 전략을 펼치고 있다. 친환경 원료 비중 50% 달성은 바이오매스와 재활용 원료 적용을 늘리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탄소 배출량은 에너지 저감 기술을 확보하고 생산시설의 재생에너지 사용량을 늘려 줄여나가는 모습이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5-06-17 15:17:32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에 한국이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반도체와 이차전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이 잇달아 미국 현지에 공장을 신설하거나 증설에 나서고 있다. 이들 기업은 미국 현지화 전략을 통해 관세 인상 등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 본격화할 자국 산업 우선주의 정책에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 중소기업의 지난해 미국 수출액은 187억4000만달러(약 27조2300억원)로 전체 1151억달러(약 167조2978억원) 중 16.3%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이 중 화장품, 자동차부품 등 상위 10대 품목에서 모두 증가세를 기록 중이며 전력용 기기와 플라스틱 제품, 기타 기계류, 반도체 제조용 장비, 합성수지 등을 수출한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 생산기지를 설립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지아이텍은 미국 인디애나폴리스 지역에 공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공장은 이차전지 핵심 부품인 '슬롯다이'를 생산하는 거점이 될 전망이다. 지아이텍은 우선 미국 현지에서 슬롯다이 리페어(수리) 서비스 제공에 착수할 방침이다. 슬롯다이는 3∼4개월에 한 번 손상된 부분을 수리하는 리페어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어 슬롯다이를 직접 현지에서 생산하며 북미 지역에 필요한 수요를 충족시킬 계획이다. 미국 공장은 오는 4월 착공한 뒤 연내 준공한다는 목표다. 지아이텍 관계자는 "미국 시장 진입을 통해 배터리와 수소연료전지, 태양광, 디스플레이 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에 걸쳐 기술 확장을 꾀할 계획"이라며 "슬롯다이 기술을 활용한 정밀한 코팅이 필요한 에너지, 그린에너지, 환경 산업에서도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진첨단소재는 미국에 이차전지 소재 공장을 증설한다는 방침이다. 이르면 이달 중 코스닥 시장 상장을 예정하는 이 회사는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 중 상당 부분을 미국 테네시주, 조지아주 공장 증설에 할애할 방침이다. 대진첨단소재는 배터리 폭발을 방지하는 대전방지 트레이를 비롯해 폴리에스터(PET) 이형필름 등 이차전지 공정에 쓰이는 필수 소재에 주력한다. 이 회사는 지난 2021년 미국에 법인을 설립한 뒤 현지에 진출한 국내 이차전지 대기업을 대상으로 근접 지원을 진행 중이다. 대진첨단소재 관계자는 "상장을 통해 미국 공장 증설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전고체 배터리용 대전방지 트레이, 고강도 우주산업 소재 등 차세대 제품 연구개발(R&D)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에스시는 미국 현지에 R&D 거점을 구축한 사례다. 아이에스시는 반도체 검사공정에 쓰이는 소모성 부품인 테스트소켓 사업에 주력한다. 아이에스시가 최근 미국 애리조나주 챈들러시에 설립한 R&D 지원센터는 미국 현지 반도체 업체들이 필요로 하는 테스트소켓을 맞춤형으로 제작하는 한편, 차세대 반도체 검사 솔루션을 개발하는 역할을 한다. 아이에스시 관계자는 "지난 2012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영업을 위한 거점인 아이에스시 인터내셔널을 설립한 뒤 이번에 추가로 R&D 지원센터를 마련했다"며 "미국 현지 반도체 업체들 요청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기술 경쟁력도 한층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반도체와 이차전지 소부장 기업들이 잇달아 미국 현지 거점 구축과 함께 공장 증설에 나서는 이유는 현지화 전략을 통해 미국 자국 우선주의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미국에서 수입하는 제품들을 대상으로 관세를 인상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미국 텍사스에서 와이에스머티리얼즈를 운영하는 안영기 대표(전 대림대 교수)는 "한국 소부장 기업들이 해외 경쟁사와 비교해 빠른 대응력 등 강점이 있어 미국 공장을 통해 현지에 진출한 기업들을 근접 지원하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5-02-12 18:23:58[파이낸셜뉴스] 대장암은 발병률이 높지만, 조기 치료 시 완치율도 상당히 높은 암이므로 조기 진단과 예방이 중요하다. 임대로 순천향대 부천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대장암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약 70~90%가 환경적 요인, 10~30%가 유전적 요인으로 발생한다고 추정된다"라며 "일상 속 생활 습관 개선으로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다"라고 4일 발표했다. 그는 "평소 붉은색 고기와 가공육 섭취를 자제하고, 고기 섭취 시 채소를 곁들이는 것이 좋다"라며 "고기를 구울 때 까맣게 타지 않게 하고, 탄 부분이 있다면 제거하고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스트레스와 지나친 공복은 소화액 분비를 자극해 장벽을 손상할 수 있으므로, 규칙적인 식사와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며, 충분한 수면은 면역체계 강화해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라고 덧붙였다. 초기 대장암은 무증상이 대부분이다. 종양의 크기가 커지면 혈변, 복통, 소화장애, 변비, 복부 팽만, 잦은 변의, 변이 가늘어지는 증상, 지속된 출혈로 인한 빈혈, 체중 감소 등 증상이 생기기 시작한다. 대장암이 진행되면 지속적인 출혈, 장 폐쇄로 인한 복부 팽만과 구토, 장 파열로 인한 복막염, 배뇨장애, 심혈관계 영향으로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대장암의 진단 방법과 검사는 다양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대장내시경이다. 그 외 분변잠혈검사, 직장 수지 검사 등이 있다. 종양 위치와 전이 여부, 진행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CT, MRI 등 영상 검사가, 전이 여부 확인을 위해 PET-CT, 뼈스캔 등이 활용된다. 크기가 작은 0기 대장암 또는 대장 내벽 침범 깊이가 1㎜ 미만인 아주 초기의 대장암이라면 대장내시경을 통해 절제가 가능하지만, 그 이후 대장암 치료의 원칙은 수술이다. 암과 암 주변 림프선을 포함한 조직을 제거하는 것이 완전한 치료다. 최근 복강경, 로봇 등 다양한 수술법 발달로 환자 회복이 빠르며, 과거 불가능했던 수술도 가능한 경우가 많아졌다. 수술 후 재발 방지 또는 수술 전 진행 방지 목적으로 항암치료를 시행할 수도 있다. 국내 대장암 5년 생존율은 초기~1기 95~100%, 2기 90~95%, 3기 75%에 이른다. 완치율이 다른 암에 비해 높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초기에 증상이 없어 발견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에 건강검진에서 분변잠혈검사·대장내시경 시행을 통한 조기 발견이 대장암 예방의 핵심이다. 임대로 교수는 “대장암은 진단 및 치료가 빠를수록 완치율이 높으므로, 40세 이상이라면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11-04 10:06:33[파이낸셜뉴스] 디지털 영상을 송출할 수 있는 '사이니지' 광고판으로 채운 거리가 우리나라 곳곳에 조성된다. 정부는 이르면 2026년까지 옥외광고 자유표시구역을 추가로 지정하고 기업 유치에 나서기로 했다. 폐플라스틱 열분해 시설에 대해서는 별도 관리체계를 연내 마련해 2조원 가량의 투자를 차질없이 이끌어낸다. 영세 택시업체에는 최저 면허 대수 기준을 완화하고 ICT 벤처기업에도 정부 사업에 공모할 수 있도록 길을 확대했다. 정부는 10일 오전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신산업 분야 규제혁신 및 현장애로 해소 방안(Ⅱ)’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지난 3월에 이은 2차 현장규제개선방안이다. 현장의 애로를 수렴해 신산업부터 기업 경영, 민생 전반의 불합리한 규제를 해소하는 것이 목표다. 우선 건물 외벽 등에 설치된 대형 디지털 옥외광고물(디지털 사이니지) 산업 활성화를 위해 오는 2026년까지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의 추가 지정을 서두르기로 했다. 지난 2016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일대로 시작을 끊은 디지털 사이니지 사업은 지난해 2기 구역 지정을 완료했다. 약 7년간의 시차를 뒀던 것에 비해 3기 구역 지정을 빠르게 앞당긴 셈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디스플레이협회로부터 규제 완화에 대한 요청이 있었고, 신기술 활용은 물론 ‘한국판 타임스퀘어’와 같은 경관 조성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친환경 신기술 분야에서도 5건의 규제를 개선했다. 특히 폐플라스틱 열분해 시설에 관한 별도 관리 체계를 연내 마련해 폐기물처리업 규제를 적용받지 않도록 할 예정이다. 현행 폐기물처리법 아래 각종 제약으로 투자가 멈춘 울산 미포 1조8300억원, 충남 당진 1500억원 등 약 2조원 가량의 사업이 차질없이 이행되도록 길을 열었다. 페트(PET) 재활용 시 재활용 의무는 내년부터 원료(페트 수지) 생산자에서 최종 제품(페트병) 생산자로 전환된다. 재활용 의무가 생산자에만 부담되며 오히려 단가가 올라 재활용이 저하되는 것을 막는다는 취지다. 보통신기술(ICT) 분야 스타트업의 정부 R&D 참여 기회도 확대됐다. 자본전액잠식 기업의 경우에도 공모 기회를 부여해 R&D 투자를 이어갈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연구에서 수익 창출 단계로 넘어가는 시간을 스타트업의 경우 보다 용이하게 견딜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이외에도 정부는 혁신형 중소기업 인증시 경력요건 완화, 자율주행차 임시운행허가 최대기간을 기존 5년에서 최장 9년까지 연장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했다. 또 폐플라스틱 열분해 시설을 위해서는 별도 관리체계를 마련하고, 연구·개발용 수소제품에 대해선 인허가 검사도 간소화한다. 기재부 관계자는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각종 어려움을 속도감 있게 개선해나가겠다”고 말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07-10 08:36:51글로벌 경기침체와 중국발 공급과잉 등으로 불황이 깊어지는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고부가 스페셜티(특수제품) 사업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토탈에너지스는 최근 선형 알파 올레핀(LAO) 제조를 위한 파일럿 공장을 착공했다. 이 소재는 차세대 고부가 소재로 꼽히는 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POE) 생산을 위한 원료다. 한화토탈에너지스는 현재 POE 양산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한화토탈에너지스는 340억원을 투자해 대산공장에 연 200t의 POE 제품을 생산하고 주요 공정을 테스트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한 바 있다. POE는 고무와 플라스틱의 성질을 모두 가진 고부가 합성수지로 태양광필름, 자동차용 범퍼 소재, 신발의 충격흡수층, 전선 피복재 등에 쓰인다. 한화토탈에너지스는 이번 LAO 파일럿 공장 운영을 통해 LAO 양산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LAO-POE로 이어지는 공급망 안정화에 나선다는 것이다. 한화토탈에너지스 관계자는 "POE 원료인 LAO 파일럿 공장 운영을 통해 생산능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라면서 "현재 국내에 별도 생산시설이 없어 전량 수입되는 LAO 자급화를 통해 공급망 안정화 및 미래 먹거리의 안정적인 확보에 나선다는 목표"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은 POE 등 친환경 소재를 중심으로 한 고부가 스페셜티 개발에 가장 앞장서고 있다. 페인트에 들어가는 이소프로필알코올(IPA)과 배터리, 반도체 공정용 소재로 각광받는 탄소나노튜브(CNT)도 LG화학의 차세대 주력 품목이다. 롯데케미칼은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를 포함해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전지소재 부문에서는 양극박, 동박, 전해액 유기용매, 분리막 소재를 직간접적으로 생산하거나 생산을 앞두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또 지난해 9월 리사이클 소재(PCR)와 바이오플라스틱 소재(Bio-PET)를 통합해 친환경 소재 브랜드 에코시드를 론칭했다. 화학사들이 이같이 고부가 스페셜티 개발을 통한 사업다각화를 추진하는 것은 주력하던 범용 화학제품이 중국발 악재로 수익 확보가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최근 수년간 중국 내수 부진으로 화학제품 수요가 위축되는 가운데 범용제품의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가격까지 크게 떨어지면서 국내 석화업계는 장기침체에 빠져 있다. 실제로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중국의 수요둔화에 따라 2023년 국내 석유화학사의 대중국 수출규모는 약 935만t으로 전년(994만t) 대비 6% 감소했다. 2009년 50%였던 국내 석화업계의 중국수출 비중은 2023년 40%까지 줄었다. 김서연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최근 몇 년간 기초유분을 중심으로 산업 내 생산능력 확대가 누적된 데다 올해도 중국 업체들의 증설이 계속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석유화학 주요 제품은 대부분 공급과잉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기존 범용제품만으로는 중국발 수요위축과 공급과잉 등에 따른 수익저하를 벗어나기 힘들다는 판단"이라면서 "고부가 스페셜티를 통해 사업을 다각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확고한 경쟁우위를 선점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박소연 기자
2024-06-02 18:23:55[파이낸셜뉴스] 글로벌 경기침체와 중국발 공급과잉 등으로 불황이 깊어지는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고부가 스페셜티(특수제품) 사업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토탈에너지스는 최근 선형 알파 올레핀(LAO) 제조를 위한 파일럿 공장을 착공했다. 이 소재는 차세대 고부가 소재로 꼽히는 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POE) 생산을 위한 원료다. 한화토탈에너지스는 현재 POE 양산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한화토탈에너지스는 340억원을 투자해 대산공장에 연 200t의 POE 제품을 생산하고 주요 공정을 테스트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한 바 있다. POE는 고무와 플라스틱의 성질을 모두 가진 고부가 합성수지로 태양광 필름, 자동차용 범퍼 소재, 신발의 충격 흡수층, 전선 피복재 등에 쓰인다. 한화토탈에너지스는 이번 LAO 파일럿 공장 운영을 통해 LAO 양산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LAO-POE로 이어지는 공급망 안정화에 나선다는 것이다. 한화토탈에너지스 관계자는 "POE 원료인 LAO 파일럿 공장 운영을 통해 생산 능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라면서 "현재 국내에 별도 생산시설이 없어 전량 수입되는 LAO 자급화를 통해 공급망 안정화 및 미래 먹거리의 안정적인 확보에 나선다는 목표"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은 POE 등 친환경 소재를 중심으로 한 고부가 스페셜티 개발에 가장 앞장 서고 있다. 페인트에 들어가는 이소프로필알코올(IPA)과 배터리, 반도체 공정용 소재로 각광받는 탄소나노튜브(CNT)도 LG화학의 차세대 주력 품목이다. 롯데케미칼은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를 포함해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전지소재 부문에서는 양극박, 동박, 전해액 유기용매, 분리막 소재를 직간접적으로 생산하거나 생산을 앞두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또 지난해 9월 리사이클 소재(PCR)와 바이오플라스틱 소재(Bio-PET)를 통합해 친환경 소재 브랜드 에코시드를 론칭했다. 화학사들이 이같이 고부가 스페셜티 개발을 통한 사업다각화를 추진하는 것은 주력하던 범용 화학제품이 중국발 악재로 수익 확보에 한계가 다다랐기 때문이다. 최근 수년간 중국 내수 부진으로 화학제품 수요가 위축되는 가운데 범용 제품의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가격까지 크게 떨어지면서 국내 석화업계는 장기 침체에 빠져 있다. 실제로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중국의 수요 둔화에 따라 2023년 국내 석유화학사의 대중국 수출규모는 약 935만t으로 전년(994만t) 대비 6% 감소했다. 2009년 50%였던 국내 석화업계의 중국 수출 비중은 2023년 40%까지 줄었다. 김서연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최근 몇 년간 기초유분을 중심으로 산업 내 생산능력 확대가 누적된 데다 올해도 중국 업체들의 증설이 계속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석유화학 주요 제품은 대부분 공급과잉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기존 범용제품 만으로는 중국발 수요위축과 공급과잉 등에 따른 수익저하를 벗어나기 힘들다는 판단"이라면서 "고부가 스페셜티를 통해 사업을 다각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확고한 경쟁 우위를 선점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OBJECT0# kim091@fnnews.com 김영권 박소연 기자
2024-06-02 13:35: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