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발채무 현실화 위험이 확산될 것이라는 신용평가업계의 경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권준성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9일 보고서에서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 국면에 진입하면서 건설사들의 현금 유동성이 축소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정부가 부동산PF 사업장 구조조정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PF우발채무 현실화 위험이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당국, 부동산PF 구조조정 본격화 지난 5월 금융당국이 발표한 부동산PF 사업성평가 개선방안은 기존 브릿지론 및 본PF에 토지담보대출, 유동화증권 채무보증 등 평가대상을 추가하고 평가 등급을 현행 3단계에서 4단계로 세분화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권 연구원은 "기존에는 PF 사업성평가에 대한 구체적인 평가지표가 부재한 상황에서 관행적인 만기연장이 이루어졌다"면서 "그러나 올해 6월부터 새로운 평가기준을 토대로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사후관리 의지가 더해지며 연내 부실 사업장에 대한 상각 및 경공매 등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진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개선안 시행 과정에서 건설사의 PF우발채무 현실화 위험은 확대될 것이란 게 그의 판단이다. 특히 브릿지론 규모가 크고 사업성이 상대적으로 열위한 지방 사업장 비중이 높은 건설사들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았다. 그는 "재무역량 대비 브릿지론 등에 대한 우발채무 부담이 높거나 관련 PF대출의 만기가 단기화되어 있을 경우 해당 건설사의 신용위험이 상승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현금 창출력 저하로 건설사의 유동성 대응력이 약화되고 있으며, PF 구조조정 대상 사업 관련 익스포져가 높은 건설사의 신용위험이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다. 대기업 계열사, 사업경쟁력 약화에 차환위험 과중 그러면서 권 연구원은 대기업 계열사 중 주요 모니터링 기업들로는 롯데건설(신용등급 A+), GS건설(A0), HDC현대산업개발(A0), 코오롱글로벌(단기물 등급 A3+), HL디앤아이한라(BBB+) 등을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진행 사업장의 수익성이 낮아지고 총차입금의 급격한 확대 등으로 지난해 연간 2000억원을 상회하는 금융비용이 발생했다. 올해 3월말 도급 사업에 대한 PF우발채무는 4조3100억원으로 자기자본(2조6500억원) 대비 과도하다. 이 중 브릿지론이 3조66억원으로 PF우발채무의 비중 84.7%로 비중도 높다. 권 연구원은 "다만 올해 1·4분기 중 계열사의 지원 등을 통해 시중은행과 2조3000억원의 펀드를 조성해 롯데건설 채무 만기를 3년으로 장기화한 점은 차환위험을 경감하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GS건설은 작년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와 관련 소요자금과 해외 신사업 추진 과정에서 연결기준 올해 3월 말 총 차입금이 6조원을 상회하고 있다. 권 연구원은 "GS건설은 연내 자회사인 GS이니마 지분 매각 등을 통해 일정수준 재무부담을 축소한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광주 학동, 화정 건설현장의 사고 이후 HDC현대산업개발의 사업경쟁력이 약화되었다"면서 "최종 행정처분의 수위에 따라 사업 및 재무안정성이 추가적으로 저하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코오롱글로벌 역시 지방지역의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로 높은 사업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3월 코오롱의 신용보강을 통해 3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는 등 그룹의 재무적 지원이 이루어졌다. HL디앤아이한라는 PF우발채무 대부분이 미착공 사업장으로 구성돼 있으나 자기자본 대비 규모가 크지 않아 우발채무 부담 수준은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다만 부채비율이 271.1%로 향후 투자지분을 비롯한 보유자산 매각 등을 통한 재무부담이 경감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6-09 15:46:38한신공영은 지난해 기준 미청구공사금액은 823억원으로 전년대비 212억원이 감소했다고 2일 밝혔다. 한신공영 미청구공사금액은 매출액 대비 6.3% 규모다. 한신공영 관계자는 "공사를 진행하고도 발주처에 청구하지 못한 미청구공사 금액이 전년 대비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신공영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잔액은 3268억원이다. 최근 발표된 '한국기업평가 리포트' 기준으로 한신공영은 자기자본 대비 미착공사업장 PF 우발채무 비중은 '0%' 인 것으로 분석됐다. 일반적으로 손실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사업 지연으로 장기화되는 PF우발 채무가 없다는 것을 뜻한다. 책임준공 약정금액 및 대출잔액도 업계 최저 수준의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한신공영 책임준공 약정금액은 4861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36.7%, 대출잔액은 4534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34.6%다. 사업보고서가 공시된 건설사 중 규모 및 비율에서 최저 수준이다. 한신공영 부채비율 역시 지난해말 기준 158%이다. 한신공영 관계자는 "회사는 주택시장 불황에 대비해 수익성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더 힘써왔다. 그 결과 낮은 미청구공사 비율을 유지하고 있고 타사 대비 우발채무 위험 수준을 매우 낮도록 관리하고 있다"며 "올해 자체사업의 진행과 원가 상승분 선반영 현장의 도급 증액을 통해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용준 기자
2024-04-02 18:17:23[파이낸셜뉴스] 코오롱글로벌이 대전봉명 사업장( 투시도)의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전환에 성공해 우발채무 우려를 불식시켰다. 대전봉명 사업장은 미착공으로 우발채무 발생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꼽혀왔던 곳이다. 12일 코오롱글로벌에 따르면 이날 한국주택금융공사(HF)는 대전봉명 사업장에 대한 최종 기표를 마치고 본 PF로 전환했다. 대전봉명 사업장은 2491억원 규모로 코오롱글로벌의 미착공 우발채무 3개 현장 약 6100억원 중 40% 이상을 차지한다. 해당 사업은 대전 유성구 봉명동 일원에 아파트 562가구와 오피스텔 129실 및 근린생활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사업 초기 오피스텔 중심의 사업장이었으나 시장 변화 등으로 지난해 10월 아파트를 포함한 주상복합으로 변경됐다. 코오롱글로벌 측은 "대전봉명 사업장의 본 PF 전환을 통해 그동안 옥죄던 우발채무 리스크를 불식시켰다"며 "코오롱글로벌의 현재 진행 중인 현장 중 규모가 큰 김해 율하 지역주택조합(3000억원), 대전선화1차(1100억원) 등 착공 현장의 분양률이 이미 97% 이상을 넘겨 PF 우발채무 금액 중 상당 부분이 사실상 해소됐다"고 설명했다. 미착공 현장 역시 대전봉명 사업장을 시작으로 대전선화3차, 울산야음 사업장이 연내 본 PF 전환 수순을 밟을 계획이다. 최근 한국투자증권이 대전선화3차와 관련한 1년 LOC(확약서)를 발급하기로 결정하면서 잔여 미착공 사업에 대한 PF 우발채무 우려까지 덜어냈다는 설명이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이번 대전봉명 본 PF 전환으로 일각에서 제기하던 우발채무, 워크아웃 등의 우려가 종식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남은 미착공 현장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비주택 부문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주택 부문 리스크를 해소하겠다”고 강조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4-03-12 14:10:52[파이낸셜뉴스] 롯데건설은 지난 2월 주요 시중은행과 증권사 및 그룹내 계열사가 참여한 2조3000억원 규모의 장기펀드 기표를 완료했다고 7일 밝혔다. 이를 통해 지난해 메리츠 금융그룹에서 조성했던 1조5000억원을 모두 상환했다. 올해 말까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본 PF 전환과 상환으로 우발채무 2조원도 해소할 예정이다. 또 이날 메리츠 금융그룹과 신규 약정 체결을 통해 약 5000억원의 자금을 장기로 추가 확보했다. 이로써 총 2조80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해 재무 안정성을 더욱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시중은행 등과 맺은 장기펀드 기표로 재무 안정성을 한층 더 높였다"며 "지난해부터 PF 우발채무를 꾸준히 줄여나가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유동성을 확보한 상태이다”라고 강조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2024-03-07 09:47:28[파이낸셜뉴스] 롯데건설은 5일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발채무 관리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앞서 하나증권은 리포트에서 롯데건설이 PF 우발채무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분석한 바 있다. 하나증권은 롯데건설의 올해 1·4분기까지 도래하는 미착공PF 규모가 3조2000억원이며, 서울을 제외한 지역의 미착공PF는 약 2조50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반면 보유 현금은 2조3000억원 수준으로 1·4분기에 만기 도래하는 PF우발채무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롯데건설은 올해 1~3월 만기가 도래하는 미착공PF 3조2000억원 가운데 2조4000억원은 1월 내 시중은행을 포함한 금융기관 펀드 조성 등을 통해 본PF 전환 시점까지 장기 조달구조로 연장하고, 8000억원은 1분기내 본PF 전환 등으로 PF우발채무를 해소할 예정이다. 또, 미착공PF로 언급된 3조2000억원 가운데 서울·수도권 사업장은 1조6000억원(50%), 지방 사업장은 1조6000억원(50%) 규모라고 밝혔다. 지방 사업장의 경우에도 해운대 센텀 등 도심지에 위치한 우수한 사업장이기 때문에 분양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롯데건설은 현재까지 1조6000억원의 PF우발채무를 줄였고, 부채비율도 30% 이상을 감소시켰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현금성 자산을 2조원 이상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은 1조8000억원으로 대부분 연장협의가 완료됐고, 일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2024-01-05 08:05:35[파이낸셜뉴스] 경제당국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관리를 강조한 가운데 내년에도 PF우발채무 리스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8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건설사들의 PF우발채무 규모는 올해 8월말 기준 22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6월말 18조원보다 4조8000억원, 약 29%가 증가했다. PF우발채무는 기업등급별로 AA등급 건설사가 6조원, A등급이 13조원 규모에 이르고 BBB등급도 3조원 가량으로 나타났다. PF우발채무는 PF대출에 대한 신용보강 합산 규모로, 신용보강 종류에는 지급보증(연대보증)과 자금보충, 채무인수(책임준공 미이행시) 등이 있다. 우발채무가 가장 많은 A등급 건설사에서는 자금보충이나 채무인수에 해당하는 규모가 10조원을 웃돌았다. BBB등급에서도 자금보충과 채무인수 비중이 절반 이상이었다. 실제 9월말 기준 건설기업의 합산 차입금도 32조5000억원으로 전년말보다 10.4% 증가한 상태다. 이는 최근 철근 가격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시멘트 가격이 2021년 이후 매년 20%씩 상승하고, 인건비 역시 올라간 데 따른 것이다. 또 올해 주택착공이 9월 누계기준 12만6000가구로 전년 동기대비 57.2% 급감하면서 내년부터 매출감소도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건설산업 업황 저하로가 금융권의 추가적인 신용보강 요구가 확대하고, 이미 수주한 사업들의 본PF 전환에 따른 신용보강도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이다. 특히 건설사들의 미수금도 늘어 9월말 한국기업평가(KR) 유효등급 보유 20개 건설사의 미수금은 31조4000억원으로 전년말 25조원보다 25.4% 증가했다. 올해 매출이 늘면서 정상 미수금이 증가했지만 과거 대비 저조한 분양 성과에 따른 운전자본부담도 일부 영향을 미쳐 앞으로 매출 하락 시기 분양과 입주율 추이와 운전자본부담 확대 여부를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현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내년 PF우발채무 차환리스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라며 "건설업 부실화 방지를 위한 정부 정책, 건설사 현금성자산 등 고려시 일정 수준의 대응력을 보유하지만 건설경기 부진으로 금융권의 건설업 익스포저가 축소되는 점은 리스크 확대 요인으로 롯데건설,태영건설 등 PF우발채무 위험 높은 업체들을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경제당국은 PF우발채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날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답변서에서 "부동산 PF 부실은 금융시장과 건설사·부동산 등 실물시장으로 전이될 수 있어 면밀히 살펴봐야 하는 과제"라며 "부동산 호황기에 사업 주체들이 사업성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갖고 PF 사업에 참여했던 측면과 금리·공사비 상승 등에 따른 사업성 악화 등이 복합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3-12-18 08:50:51#OBJECT0# [파이낸셜뉴스] 주요 건설사 11곳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발채무가 94조원을 넘었다. 현대건설 등 일부 건설사들은 요주의 우발채무가 현금유동성을 크게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 위험군 우발채무 외에서도 부실화 위험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우발채무 94.2조인데 현금 유동성 12조 27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 11곳의 부동산 PF 우발채무는 2022년 9월 말 기준 94조2000억원에 달한다. 책임준공 미이행 시 채무인수(PF 차입금액 혹은 약정금액 혹은 약정한도액), 중도금대출, 정비사업, 일반 도급사업 PF 보증을 포함한 개발사업 우발채무의 합을 더했을 때 분석이다. 건설사별로 현대건설 24조8000억원, 포스코건설 8조3000억원, GS건설 14조5000억원, 롯데건설 12조8000억원, 대우건설 10조2000억원, 태영건설 7조5000억원, HDC현대산업개발 6조원, KCC건설 3조2000억원, 동부건설 3조4000억원, 코오롱글로벌 2조원, HL D&I 한라 1조5000억원 순이다. 이들 건설사들의 같은 기간 보유 현금 유동성은 12조원에 그친다. 본PF, 브릿지론(토지매입 등 사업초기 소요되는 단기 차입금) 등 요주의 우발채무는 20조원 규모로 분석됐다. 위험도가 낮은 책임준공을 제외한 규모다. 여기에 지역별 특성과 사업장 분양률 등을 고려해 위험군 PF 우발채무를 다시 추려내면 5조원 규모로 분석됐다. 건설사별로 롯데건설, 태영건설이 각각 위험군에 해당하는 PF 우발채무가 각각 1조6000억원(분양실적 저조현장 PF 2100억원+미분양위험지역 브릿지론 1조4000억원), 5600억원(미분양위험지역 브릿지론)으로 가장 많았다. 브릿지론은 현대건설이 3조3000억원(서울 3조원, 경기 2700억원, 대전 300억원) 규모다. 롯데건설은 미분양 위험지역 브릿지론이 1조4000억원 규모다. 인천 4700억원, 대전 3900억원, 대구 3400억원, 기타지방 1500억원 순이다. 롯데건설의 미분양 위험지역 외 브릿지론은 2조8000억원 규모다. 서울 6000억원, 경기 8400억원, 부산 해운대 7400억원, 광주 6600억원 순이다. 태영건설은 분양 위험지역 브릿지론이 5600억원 규모다. 대전 1900억원, 경남 김해시 1100억원, 경북 구미시 1400억원, 기타지방 약 1200억원이다. 태영건설의 의 미분양 위험지역 외 브릿지론은 5900억원이다. 서울 3600억원, 경기 2100억원, 부산 170억원 순이다. 건설사별 현금유동성은 롯데건설이 6800억원, 태영건설은 14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후 롯데건설은 메리츠금융그룹과의 투자협약으로 1조4000억원의 현금유동성을 확보했다. 2023년 1월 6일 대출약정을 체결, 대출기간은 14개월이다. 태영건설은 티와이홀딩스로부터 4000억원을 장기차입한 데 이어 한국투자증권과 2800억원의 펀드를 조성해 유동성을 마련했다. 나이스신평은 현재 시점에서는 PF우발채무에 대해 건설사들이 대응할 수 있다고 분석하면서도 부동산 업황 침체의 장기화는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미분양 위험지역이 확대하고 미입주가 늘어나면 요주의 PF 우발채무 20조원이 위험군으로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신규 착공사업장의 분양률이 저조할 경우 우발채무 위험도가 낮은 책임준공도 공사대금 미회수에 따른 운전자금 부담을 늘리고 추가적인 재무부담을 가져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홍세진 나이스신평 기업평가본부 기업평가4실 수석연구원은 "정부 지원책 등이 건설사의 단기 유동성에는 도움을 주겠지만, 결국 분양대금이 제대로 상환되어야 문제가 해결된다"며 "다만 금리인상 영향 등으로 침체된 분양경기의 반등 가능성이 당분간 낮을 것이다. 서울 및 수도권 핵심지역으로 수요가 쏠리는 현상이 심화, 지방지역들의 우발채무의 현실화 가능성이 높다. 건설사들은 PF 지급보증 규모도 중요하지만 질적 구성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증권사 PF 200여곳 부실 현장 정리 필요 부동산 PF 관련 위험은 진행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고승현 무궁화신탁 상무는 최근 법무법인 린이 개최한 온라인 세미나에서 "PF 대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증권사가 PF로 참여한 현장 중 200여곳이 부실화돼 정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건설사들의 부동산 PF 우발채무가 현실화 될 수 있는 부분이다. 비은행계열에서 사업성 및 재무적인 이유로 본PF 대출을 거부할 때 시나리오다. 실제로 울산주상복합 현장에서 대우건설은 사업을 포기했다. 분양경기 악화로 대주단이 PF 관련 이자율, 수수료율 등 조건을 합의하지 못한 영향이다. 이에 대우건설은 시공사로서 보증을 섰던 후순위 '브리지론(고금리 단기대출)' 440억원을 자체 자금으로 갚으면서 발을 뺐다. 비은행계열의 부동산 PF 대출금액은 2008년 13조원에서 2022년 9월 100조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은행은 2018년 64조원에서 2022년 9월 40조원으로 대폭 줄었다. 그동안 비은행계열의 부동산 PF 대출 지원에 힘입어 개발 프로젝트의 성장이 있었음을 방증한다. 비은행계열들이 최근 유동성 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부동산 PF의 전반적인 악화 시나리오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고 상무는 "이에 땅을 사지 않아도 되는 정비사업인 차입형 토지사업이 앞으로 뜰 가능성이 높다"며 "증권사에서 PF 주도권을 그동안 가졌다면 앞으로 10년은 부동산신탁, 부동산펀드, 리츠(부동산투자회사)에서 주도권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3-03-22 06:16:06중소형 증권사에서 촉발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우발채무가 증권사 전체를 뒤흔들 시한폭탄이 될지 관심거리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 등 신용평가업계는 우발채무 규모가 25조원에 달해 리스크 점검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하지만 증권업계는 이미 리스크 분산이 돼 있는 구조라며 최근 불거진 우발채무에 대한 우려는 '기우'라고 반박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증권사의 우발채무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한 후 건전성 관리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정상 우발채무에 대한 충당금 적립에 이어 영업용순자본비율(NCR) 개편까지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는 것이다. ■우발채무, 내년부터 증권사 압박 시작 신평사들은 주택경기 하락에 따라 증권사의 우발채무가 건전성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6일 "주택공급, 국민소득, 미분양 등 주택 관련 거시지표가 증권사의 우발채무 관련 불확실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내년부터 부동산 PF의 상환이 이뤄지기 시작하기 때문에 우발채무가 증권사의 유동성에 압박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리스크는 주택가격 급락 등 스트레스 상황에서 극대화될 것이라는 의미다. 특히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중이 100% 이상인 5곳 증권사들이 이런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율이 276.5%로 가장 높다. 교보증권이 다음으로 200.4%, HMC투자증권 159.6%, 하이투자증권 155.9%, IBK투자증권 103.5% 등이다. 이들 5개 증권사의 우발채무 총액은 8조8000억원이다. 금감원은 정상 우발채무에도 충당금 적립을 요구할 계획이다. 현재 증권사의 우발채무는 고정 이하, 즉 부실화됐을 경우에만 충당금을 쌓고 있다. 은행과 보험사 등 다른 금융회사들은 정상과 요주의로 분류된 우발채무도 충당금을 적립한다. 증권사는 부동산 PF 등에 대한 건전성 분류 시 정상일 경우 최대 3%, 요주의 최대 10%, 고정 이하 30%, 회수의문 50%, 추정손실 100%의 충당금을 쌓는다. 요주의의 경우 관련자산이 아파트인 경우 7%, 아파트 이외인 경우는 10%를 쌓는다. 다른 금융회사들처럼 정상과 요주의로 분류된 우발채무에 대해서도 충당금을 쌓을 경우 자연스럽게 우발채무 한도를 줄일 수 있다는 게 금감원의 생각이다. 충당금 적립 폭탄으로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지금처럼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는 증권사들도 우발채무를 조절해야 한다는 것. 신평사들은 금융당국이 정상 우발채무에 대한 충당금 적립 외에 NCR 개편까지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올해부터 적용되는 새로운 NCR 제도는 기존보다 산출기준이 완화됐기 때문에 대형 증권사 중심으로 부동산 PF 영업을 활성화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우발채무 리스크 관리 충분하다신평사의 우발채무 분석에 대해 증권가의 반응은 싸늘하다. 이미 리스크 회피(헤지)를 하는 구조인데 이런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율이 가장 높은 메리츠종금증권은 미분양담보대출확약이라는 상품으로 건설사의 신용 보강을 추진해왔다. 이 상품은 건물이 지어진 뒤 미분양이 발생할 경우 이를 담보로 금융사가 사업자에게 대출을 해줘서 사업자가 기존 PF대출을 갚도록 하는 약정대출이다. 증권사가 대출 보증 구조를 만들어주기 때문에 건설사의 신용보강이 돼 은행에 PF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해준 것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확약금액의 1~1.5%의 수수료를 매년 받고 있다. 미분양이 발생하지 않으면 대출 없이 수수료만 받는다. 지난 2011년부터 시작한 이후로 만기 도래한 100여건 중 실제 대출이 진행된 것은 한 건뿐이다. 이미 그 대출금도 전액 상환받은 상태다. 이 같은 메리츠종금증권의 구조를 대부분 증권사들이 차용했다. 게다가 미분양이 발생한다고 해서 무조건 대출이 진행되는 구조도 아니다. 사업자의 수익이 어느 정도 보장되면 미분양이 발생해도 대출이 진행되지 않는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도 시중은행보다 낮은 평균 45%여서 100억원 규모의 부동산이라 해도 45억원밖에 대출되지 않는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자체적으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한 후 금감원에 결과를 매월 보고하고 있다. 전국 부동산 시세가 20% 떨어진다 해도 손실액은 50억원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전국 아파트 지수가 13개월 동안 고점 대비 15.1% 하락했고,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는 7개월 동안 8.7% 떨어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업금융을 확대하라고 신용공여 규모를 확대하면서 우발채무를 규제하는 것은 모순"이라며 "우발채무에 대한 NCR 개편이 이어질 경우 증권사들의 구조화금융은 사라지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
2016-03-20 17:37:10경기침체 등 여파로 인해 건설사가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진행하면서 금융기관에 갚아야 할 우발채무(지급보증채무)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22일 국회 정무위 소속 자유선진당 박상돈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건설사의 PF 우발채무는 2004년 3조5588억원에서 올해 6월 52조1612억원으로 4년간 무려 1366% 증가했다. 우발채무는 2005년 8조8661억원, 2006년 26조907억원, 지난해 48조672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또 PF로 인한 금융권 연체율은 저축은행이 2005년 말 9.1%에서 지난 6월 말 14.3%로, 증권사가 같은 기간 0.1%에서 6.6%로 각각 오르는 등 금융권 전체에서 급증양상을 나타냈다. 박 의원은 “PF대출의 우발채무가 장기화되면 금융권과 건설업계 전반의 동반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최근 발표한 주택공급확대정책은 정부의 안일한 인식을 드러낸 것이며 먼저 주택미분양으로 인한 금융위기를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haeneni@fnnews.com정인홍기자
2008-09-22 18:44:40[파이낸셜뉴스] 한국투자증권은 ‘유동성 악화설’에 휩싸인 태영건설에 대해 "내년부터 사업성이 부족한 현장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재구조화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경우 이행해야 할 보증액이 7200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19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태영건설이 보증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잔액은 올해 3·4분기 말 기준으로 4조4100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순수 부동산 개발 PF 잔액은 3조2000억원으로, 현재 상환 재원을 확보하지 못한 채 미착공 상태로 남아 있는 현장의 비중이 47%로 추산된다. 특히 미착공 현장의 45%가 6대 광역시를 포함한 지방 소재로 분석된다. 모든 지방 현장이 미착공 상태에서 대출 연장 없이 사업을 마감할 경우 태영건설이 이행해야 하는 보증액은 약 7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한국투자증권 강경태 연구원은 "문제는 단기 유동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라며 "“3·4분기 말 기준 순차입금은 1조9300억원, 부채비율은 478.7%에 달한다. 영업이익을 모두 이자비용으로 충당하고 있어 돈을 벌어 갚기도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티와이(TY)홀딩스의 유동성 지원이 유일한 희망이라고 짚었다. 다만 핵심 관계기업인 SBS의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 강 연구원은 “내년 평가기간 전까지 SBS 이외의 지분 및 자산을 매각하면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지상파방송사업자에 대한 1인 소유지분 10%로 제한) 공정자산가액 기준인 10조원을 하회할 것”이라며 “에코비트 지분을 담보해 추가로 대출을 받거나 비핵심 자회사 및 관계기업 지분을 매각해 마련한 현금을 태영건설에 대여금으로 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워크아웃 루머에도 PF 유동화증권 스프레드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3-12-19 09: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