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국의 한 포털사이트에서는 ‘신한은행 가상화폐’가 계속 검색어 1위를 차지했습니다. 신한은행이 오늘 오전 가상화폐 거래소에 쓰이는 가상계좌를 전면 폐지하고 향후 도입이 예정됐던 가상화폐 거래용 실명확인 서비스를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발표가 나온 즉후,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크게 반발하며 신한은행 거래 계좌와 카드 등을 모두 해지하겠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습니다. 은행들은 단지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일을 진행하겠다고 말을 했을 뿐인데 여파가 상당했습니다. 2017년에 이어 2018년을 뒤흔드는 가상화폐 신드롬. 세계의 젊은이들이 가상화폐에 빠져있습니다. 정확한 수치는 나와 있지 않지만 가상화폐에 투자를 하고 있는 세대를 보면 절반 이상이 20-30대라고 합니다. 정부가 인정하지도 않는 가상화폐에 왜 세계의 젊은이들이 이토록 열광적일까요? 그 본질적인 이유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가상화폐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블록체인입니다. 그리고 블록체인을 들어보신 분이라면 ‘탈중앙화(Decentralized)’라는 단어를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탈중앙화란, 중앙화된 현재의 금융시스템을 전면적으로 부인하는 것입니다. 오늘날의 금융시스템의 중심에는 중앙은행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각국의 중앙은행들의 중심에는 경제신문에서도 자주 언급되는 FRB(Federal Reserve Board of Governors,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System)의 중추적 기관으로 1914년 발족된 기구입니다. 두산백과사전은 “미국의 경제·금융 정책의 결정과 실행에 있어 핵심적 역할을 하는 기구로서 특히 FRB의 금리정책은 전세계 통화의 시세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서술하고 있습니다. 흔히들 FRB를 미국의 공기관이라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FRB는 놀랍게도 독립적인 민간기관입니다. FRB를 공기관으로 착각하는 이유는 의장을 미국 대통령이 직접 선임하고 상원에서 승인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실 미국 대통령은 이사진들 중에 한명을 의장으로 선택해야 해서 큰 권한이 있다고 보기 힘듭니다. 이사진들은 총 7명으로 이사진들이 직접 뽑기에 대통령과 상원을 거치는 절차는 형식적일 뿐입니다. 이들의 임기는 14년으로 2년에 1명씩 교체됩니다. 임기를 채우기 전에 물러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재닛 옐런 FRB의장은 올해 2월 의장 임기를 마침과 동시에 이사직도 사임할 예정입니다. 원칙대로라면 그녀는 2024년 1월까지 이사직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들이 세계를 움직인다고 하는 이유는 이들의 주요임무가 미국 전역의 12개 연방준비은행(Federal Reserve Banks)들을 총괄하고 감독하기 때문입니다. 두산백과사전에 따르면 이들은 공정할인율, 예금준비율의 변경 및 공개시장 조작, 연방준비권의 발행과 회수 감독 기능을 합니다. 또 재할인율 등의 금리 결정, 지급준비율 조절을 통한 통화량 결정, 달러 발행, 주식거래에 대한 신용규제, 가맹은행의 정기예금 금리 규제 등의 권한을 행사합니다. 여기서 눈여겨봐야 하는 부분은 달러 발행과 지급준비율을 조정하는 기능입니다. 이들은 달러를 얼마든지 찍어낼 수 있는 힘과 달러를 시장에 유통하는 힘을 가져 미국을 비롯해 전세계의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세계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크게 번지는 가상화폐 신드롬은 이런 중앙집권형 금융체계를 반대하는 목소리라 생각됩니다. 열심히 일해도 빈부격차는 커질 수밖에 없다는 현실에 대한 반항인 것입니다. 이 현상을 그저 단순히 투기에 빠진 젊은이들이라고 깎아내려서는 절대로 안 됩니다. 지난 2011년 빈부격차 심화와 금융기관의 부도덕성에 반발해 미국 전역에서 시위가 일어난 사건이 있습니다.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로 불리는 이 시위를 시작한 사람들은 20대 실업자들이었습니다. 이들은 월스트리트의 금융 자본가들의 잘못된 정책으로 인해 자신들이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국민들을 어려움에 빠지게 했음에도 금융 자본가들은 높은 월급을 받으며 떵떵거리고 살고 있다고 지적하며 “상위 1%인 부유층의 탐욕으로 99%의 보통 사람이 정당한 몫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주관적인 의견으로 이번 가상화폐 신드롬은 제2의 월가 시위로 보여집니다. 빈부격차를 고민하는 젊은 세대들은 가상화폐야 말로 탈중앙화 세계를 열고 부의 배분이 공평해 질 수 있다고 믿고 있는 듯합니다. 세계의 투자자들은 오히려 오늘날의 한국을 걱정합니다. 자신이 어디에 무엇을 투자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일명 ‘묻지마 투자’로 변질돼 가는 시장이 염려스럽기만 한 것입니다. 가상화폐 블록체인 기술의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이 투기적 요소로 비춰져 그릇된 규제를 불러오진 않을까 걱정됩니다. 정부의 입장에서는 무턱대고 뛰어드는 국민들이 걱정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에 규제를 통해 올바른 시장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무조건 안 된다는 규제보다 블록체인 기술을 선도해 나갈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주는 규제가 필요하다 생각됩니다. sijeon@fnnews.com 전선익 기자
2018-01-12 15:28:26노동절을 맞아 세계 각지에서 일명 '월가 점령 시위'가 재개됐지만 그에 따른 회의론도 나오고 있다. 시위로는 어떤 것도 바뀌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미국 경제전문잡지 포브스도 월가 시위가 부호들의 '돈 쓸어담기'를 막지 못했다고 전했다. 1일(현지시간) 오전 8시 브라이언트 공원에서 시작된 월가 점령 시위는 유니언스퀘어까지 번졌다. 군중들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인근을 장악, 월가 시위의 부활을 알렸다. 이에 대해 다큐멘터리 제작자 에밀 치아베리는 "많은 사람들이 시위가 어떤 것도 해결하지 못했다고 느낀다"며 "(시위의) 타당성이 다소 사라진 감이 있다"고 진단했다. 치아베리는 "기업의 탐욕에 단순히 시위로 맞서는게 전부"라며 "(시위로) 무엇을 이루려 하고 어떻게 바꿀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시위가 그 타당성을 잃었다면 이를 대신할 어떤 것이 필연적으로 나타나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월가 시위에도 상황이 크게 변하진 않았다. 포브스의 '실시간 억만장자 목록'에 따르면 시위가 한창이던 1일에도 부호들의 순자산은 17억달러(약 1조9100억원) 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소위 '버핏세'로 불리는 부유세를 주장한 워런 버핏이 가장 큰 수익을 올린 사람에 꼽혔다. 밖에서 시위가 벌어지는 동안 버크셔해서웨이는 버핏의 순자산을 추가로 5억달러(약 5630억원) 불려주고 있던 셈이다. 루이비통 최고경영자(CEO) 베르나르 아르노는 인도 의류업체 팹인디아의 지분 8%를 매입해 팹인디아 주가 상승에 기여했다. 아르노가 이날 하루 벌어들인 자금은 3억달러(약 3378억원)에 달한다. 이밖에 오라클 CEO 래리 엘리슨도 구글과 지적재산권 소송 중임에도 1일 하루 1억7500만달러(약 1970억원)를의 수익을 올리고 있었다.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가 이날 1억7000만달러(약 1914억원)를 잃어 순자산이 줄어든 몇 안되는 CEO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99%를 위한 미디어'의 대변인 조 엘런 그린 카이저는 "기업 언론들이 체포현장과 경찰 행동, 폭력에만 치중하는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카이저는 "우리의 관심사는 진정으로 이 시위가 왜 일어났으며 시위를 통해 이루려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ys8584@fnnews.com 김영선 기자
2012-05-02 14:29:39'탐욕'으로 지난해 전 세계적인 반(反) 월가 시위에 가위눌렸던 미국 금융권이 올 들어 기부 및 후원 등 잇단 선행으로 개과천선의 조짐을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앞서 미 금융권은 지난 금융위기 이후 미 국민의 혈세로 마련된 구제금융으로 거액의 보너스 잔치를 벌였다는 죄목으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에게서 "살찐 고양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금융권이 이 같은 불명예스러운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최근 기부 및 공익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US뱅크, JP모간체이스, 씨티그룹 등 이들 미 금융권은 최근 비영리단체 및 빈민층을 위한 기부금을 모으고 있을 뿐 아니라 참전용사 고용 캠페인에도 나서고 있다. US뱅크는 비영리단체에 양말 8만1000켤레를 기부한 데 이어 고객들에게도 빈곤 계층에 지원할 양말을 기부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또 US뱅크는 이달 초 미 중서부의 최대 노숙자 보호시설을 늘려 짓는 데 320만달러(약 35억9700만원) 규모의 대출자금을 제공했으며 가축쇼, 로데오 경기 등 다양한 행사를 후원했다. US뱅크의 대변인은 "양말 기부는 직원들의 자발적 의사로 시작된 것"이라며 "이는 (고객으로부터) 받은 것에 대해 보답하려는 우리의 노력"이라고 말했다. 웰스파고 또한 비영리 단체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데다 일부 도시에 주택담보(모기지) 대출 제공을 확대하자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씨티그룹은 미 국민에게 감동을 주기 위해 런던올림픽에 참가하는 미 올림픽 국가 대표팀 및 장애인 올림픽 국가 대표팀의 이야기를 모으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최근 10년째 시카고 마라톤 대회를 후원하고 있다. BoA가 지난 10년간 시카고 마라톤 대회의 자선 캠페인에서 모금한 자금은 7000만달러(약 786억9400만원)를 넘어선다. 또한 JP모간체이스는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킹 루서 목사가 남긴 수십만건의 서류를 디지털화하는 데 쓰이는 웹사이트를 후원하고 있고 참전용사 고용을 장려하는 광고 캠페인도 시작했다. nol317@fnnews.com 김유진 기자
2012-02-24 17:57:32뉴욕시 경찰이 15일(현지시간) 맨해튼에서 월가 시위대 근거지를 급습해 이들을 강제해산하고, 8주 동안 시위대가 점령했던 민간 소유 '주코티 공원'에 대한 접근을 차단했다.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뉴욕 경찰과 공원 소유주는 이날 새벽 1시 시위대에 시 공무원들이 공원을 정리하고 나면 다시 공원에 들어올 수 있다고 밝혔다. 대신 텐트, 침낭, 방수시트 등 공원에 계속 거주하기 위해 필요한 장비는 갖고 올 수 없다고 못박았다. 앞서 '월가를 점령하라'시위대가 있던 캘리폰아주 오클랜드,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도 시위대가 강제해산된 바 있다. 주코티 공원은 이날 오전 8시30분 문이 다시 열렸지만 아직 일반에 공개되지는 않고 있다. 이날 강제해산에 대해 그러나 미 법원은 시위대가 다시 텐트를 가지고 주코티 공원으로 복귀하도록 명령했다. 법원은 시위대의 복귀를 허용하고, 뉴욕시가 시위대의 공원 사용을 막아서는 안된다고 결정했다. 뉴욕시는 월가 시위가 시작된 뒤 공원에는 침낭, 텐트 등을 갖고 들어갈 수 없다는 규정을 공포했고, 이를 근거로 이날 강제해산이 이뤄졌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기자회견에서 법원의 명령이 내려졌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아직 공문을 받지 못했다면서 공원은 계속 접근이 금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뉴욕시가 공문을 받더라도 이에 불복해 소송을 진행할 것이라면 뉴욕시는 시민들의 권리를 존중하지만 선택을 해야 한다면 시민권리보다는 공공안전을 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기자
2011-11-16 04:26:32미국에서 반(反)월가시위에 반대하는 모임이 생겨났다. 26일(현지시간)CNN머니에 따르면 월가시위에 등장한 ‘우리는 99%’라는 슬로건에 반박해 ‘우리는 53%’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온라인상에서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 ‘우리는 53%’ 블로그에 자신의 사진을 올린 프랭크 덱커. / 사진=CNN머니 이들은 53%가 연방소득세를 내는 미국인의 비중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월가 시위에 처음으로 반대의사를 나타낸 애널리스트인 케빈 에더는 이번달 초 아이디 ‘나는 53%(iamthe53)’로 트위터 계정을 개설했다. 에더는 “시위대가 사실이 아닌 주장을 펼치는 것을 보고 불만이 생겼다”고 전했다. 에더가 개설한 트위터에 글을 남긴 다수의 사람들은 정부와 금융권에 대한 불만을 멈추고 일자리 구하기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의 보조금에 대해 반대하는 변호사 켄 가드너는 “우리는 연방소득세를 납부하지 않는 47%를 부양하는 53%가 되길 원치 않는다”며 “더 많은 미국인들이 연방 소득세를 내야한다”고 주장했다. ‘우리는 53%’는 트위터 뿐 아니라 또 다른 인맥구축서비스(SNS) 서비스 매체인 텀블러에도 모임을 개설했다. 이 모임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대다수 미국인이 금융체제 및 제도의 희생자라는 의견에 반대하는 목소리를냈다. 우리는 53의 비공식 대변인이자 택사스 공공정책재단 부회장인 조쉬 트레비노는 “99%가 간과한 것은 개인적 책임이다” 며 “우리는 53%와 대화를 원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텀블러에는 1000명이 넘는 사람이 자신의 생각을 적은 종이를 들고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기자
2011-10-27 17:03:55미국인 대다수가 월가 금융인들이 탐욕스럽고, 너무 많은 급여를 받고 있으며, 정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월가를 점령하라'는 월가 시위에 대해서는 40%가 관심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CNN이 24일(현지시간)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날 공개된 CNN과 ORC 인터녀서널의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77%는 월가 금융인들의 급여가 지나치게 많다고 답했고, 65%는 월가 은행가들이 부정직하다고 답했다. 1994년 여론조사에서 월가 금융산업이 경제에 최선이라고 믿지 않는다는 답은 30%에 불과했지만 20년 사이 배 이상 늘었다. 월가 금융산업이 경제에 지대한 공헌을 한다는 답은 3%에 그쳤다 월가 금융인들은 '똑똑하다'는 답이 82%를 기록해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는 많은 이들이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탐욕적이다(80%)', '너무 많은 보수를 받는다(77%)', '부정직하다(65%)', '공동체 인식이 부족하다(74%)' 등 뛰어난 능력에도 불구하고 부정적 이미지가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월가 금융인들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도 불구하고 월가 시위에 대해서는 '공감한다'는 답이 32%에 그쳤다. '들었지만 관심없다(13%)', '들어본 적이 없다(26%)' 등 월가 시위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거나 관심이 없다는 답이 40%에 육박했다. 월가 시위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답한 이들도 29%에 이르렀다. /dympna@fnnews.com 송경재기자
2011-10-25 04:39:13미국 월가 점령 시위 이후 한국거래소(KRX) 사회책임투자지수(SRI) 상승률이 코스피 상승률보다 2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월가 점령 시위가 시작된 지 한 달이 지나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그만큼 조명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KRX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사회책임투자 및 지속가능경영 인식을 제고하고자 산출한 지수인 KRX SRI는 최근 폭락장과 월가 점령 시위 이후 시장 대비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에서 월가 점령 시위가 시작된 지난달 15일 이후 KRX SRI는 6.34% 상승했지만 해당 기간 코스피지수는 3.62% 오르는 데 그쳤다. 반면 지난 8월 2일부터 본격화된 폭락장 속에서 KRX SRI도 11.76% 하락했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하락폭(13.34%)보다는 낙폭을 줄였다. 코스피시장 및 코스닥시장의 사회책임투자 우수기업 70종목으로 구성된 KRX SRI는 상장지수펀드(ETF)에 기초지수로 적용되고 있다. 지난 2009년 말께 KTB GREAT SRI ETF가 상장됐고 최근 KDB산은자산운용이 'KDB PIONEER SRI ETF'를 상장했다. 지수 편입종목 중 삼성전자가 20.8%로 최대 비중을 차지했고 현대자동차(6.9%), 포스코(5.9%)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포진해 있다. 월가 점령 시위 확산이 주식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소지가 크다는 우려 속에 사회책임투자 기업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KRX SRI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높아지고 있다. 아울러 기업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늘어나면서 사회책임투자에 나선 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신영증권 김세중 애널리스트는 "월가 점령 시위는 기업의 이익만 최우선시되는 주주자본주의에 대한 근본적인 저항을 담고 있다"며 "고용창출 등에 대한 요구가 확대되면서 국제신용평가사도 기업의 지속 가능성 등을 평가 척도로 중시하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한국거래소 증권상품총괄팀 한륜석 팀장은 "실제 SRI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가고 있다"며 "양극화가 커지는 현 시점에선 기업들의 투자와 사회적 책임의 연관성에 대한 평가가 주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hjkim01@fnnews.com김학재기자
2011-10-23 17:33:55한달 넘게 미국 뉴욕에서 진행되고 있는 월가 반대 시위를 부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경제전문잡지 포브스는 미국의 400대 부자 중 일부에게 시위 현장에 직접 가서 시위자들이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지를 파악해달라고 요청했다. 억만장자 부동산 투자가인 제프 그린이 유일하게 응했는데 다음달 7일(이하 현지시간) 발매될 최신판에 소개될 내용을 포브스 인터넷판이 20일 먼저 공개했다. 그린은 지난해 미 플로리다주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연방상원에 출마하려 했으나 공천받지 못한 경력을 갖고 있다. 그는 자전거로 6.5㎞를 타고 시위의 중심지인 뉴욕 시내 주코티 공원에 갔다. 그린은 시위자들의 불만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해 경쟁력을 갖추게 함으로써 최소한의 생활 여건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집트와 튀니지의 시민혁명에서 볼 수 있듯이 빈곤층등 소외된 자들의 삶을 개선하지 않을 경우 문제가 커지는 것을 역사는 보여줬다고 밝혔다. 그린은 ‘월가를 점령하라’ 운동에 카리스마 있는 지도자가 없는 것을 지적했으며 지난 1992년 로스앤젤레스 폭동을 직접 목격한 사람으로써 반월가 운동이 자신에게 경각심을 일으켰다고 밝혔다. 그린은 뉴욕 반월가 시위 중심지를 둘러보고 다음과 같이 밝혔다: 시위대들이 몰려있는 주코티 공원의 분위기는 마치 대학교의 연좌농성 같으며 중산층들의 불만을 느낄 수 있었다. 또 쉽게 폭력으로 이어질 것 같은 인상도 받았다. 그렇지만 거리 축제 같기도 해 연주하는 음악인들과 음식을 먹는 사람들도 많다. 나는 무엇 때문에 시위를 하냐고 물어봤지만 그들은 말할 수 없다고 응답했다. 인파 중 시위자는 10% 정도인 것 같고 10%는 기자, 10%는 연주자들이고 나머지 70%는 관광객들인 것 같다. 이곳에서 스위스와 이스라엘에서 온 사람들도 만났다. 아무도 나를 알아보지 못하지만 토론하자고 요청하는 사람도 없으며 앞으로의 시위방향에 대한 논의를 하는 것을 볼 수 없다는 것이 놀라웠다. 이들은 소수의 부자인 1%가 정부를 좌우 한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기자
2011-10-21 15:37:47올해 유행할 할로윈 의상은 무엇일까? 미국의 시사 주간지 타음(TIME)은 최근 올해 유행할 할로윈데이 의상 10개를 선정해 18일 발표했다. 타임지는 통상적으로 할로윈 의상은 유명인을 희화화하는 경우가 많은데 올해는 특히 대중문화 분야에서 주목 받았던 인물들의 모습이 유행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 ‘유행 예감 할로윈 의상’에서 가장 먼저 꼽힌 것은 팝스타 비욘세의 터틀넷 유니타드 원피스다. 이 유니타드 원피스는 최근 비욘세가 임신한 몸으로 뮤직비디오에서 선보여 화제가 됐다. 두 번째로는 미국 영부인 미셸 오바마의 화려하면서도 과하지 않은 편안한 스타일의 의상들과 미국 정치인들의 정장 스타일이 꼽혔다. 20일(현지시간) 처참한 모습으로 숨진 리비아의 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도 올해 유행할 의상 순위에 들었다. 헝클어진 머리와 수염 그리고 크기가 큰 옷을 입는 것인데 포인트는 의상보다도 양 옆에 선글라스를 낀 ‘여성 보디가드’와 함께 등장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할로윈 파티에서 항상 인기를 끄는 아이템은 바로 공주풍 의상이다. 타임지는 “올해만큼은 디즈니 만화에 나오는 공주가 아니라 진짜 공주, 케이트 미들턴이 입었던 복고풍의 웨딩드레스 스타일의 의상이 유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반(反)월가 시위에 등장해 다시 한번 유명세를 탄 가이 포크스의 마스크도 올해 유행 예감 할로윈 의상에 선정됐다. 이외에도 브로드웨이 뮤지컬에 나오는 주인공들의 의상과 ‘프라이데이(Friday)’라는 곡으로 유튜브 최고 스타로 등극한 10대 가수 레베카 블랙 그리고 지구 종말의 날을 예언했다가 망신당한 해롤드 캠핑 등이 올 할로윈 파티에서 유행할 유명인 복장으로 꼽혔다. /kjy1184@fnnews.com 김주연기자
2011-10-21 11:27:41【뉴욕=정지원특파원】 반월가 시위대가 생활하고 있는 미국 뉴욕 시내의 주코티 공원이 새로운 관광명소가 돼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은 금융업계 규탄 시위가 지난달 중순 월가에서 시작된 뒤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뉴욕 맨해튼의 주코티 공원을 찾는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월가 시위가 글로벌 시위로 확산되면서 뉴욕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주코티 공원을 많이 찾고 있다"며 "이제 주코티 공원에서는 관광객들이 시위대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 것은 흔한 풍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맨해튼의 관광버스들은 시내 지역을 지나갈 때마다 9·11 테러사건의 현장인 그라운드 제로와 더불어 주코티 공원을 빼놓지 않고 설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뉴욕시에는 하루종일 비가 내렸음에도 불구, 주코티 공원에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포함한 방문객들이 줄을 이었다. 한 시위자는 "처음에는 관광객들이 우리를 마치 서커스 단원으로 취급하는 듯 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우리의 목적에 대해 커다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우리를 격려해주는 관광객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방문객들은 시위대 멤버 중 젊은이와 노인, 여러 인종 등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대해 놀라움을 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주코티 공원 인근 식당을 비롯한 소상인들은 시위대로 인해 영업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고 있다며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한 샌드위치 가게의 종업원은 "시위가 시작된 이후 매상이 크게 줄었다"며 "시위대가 단체로 몰려와 화장실을 사용하고 있어 너무 짜증이 난다"고 전했다. 이 종업원은 "화장실은 손님만 사용할 수 있으나 시위대는 음식을 사지도 않으면서 사용하고 있다"고 불만을 호소했다. /jjung72@fnnews.com
2011-10-20 17:3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