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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동맥 색전증, 인공심폐기 없이 수술 성공

심폐기를 사용하지 않고도 ‘폐동맥 색전증’을 수술할 수 있게 됐다.

강남성모병원 문석환 조건현 왕영필 교수팀은 지난 8월 수술이 필요한 폐동맥 색전증 환자 5명을 심폐기를 사용하지 않고 수술한 결과 5명 모두 생존해 정상생활이 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

폐동맥 색전증은 정맥에 생긴 핏덩어리(혈전)가 심장을 거쳐 폐혈관으로 흘러들어가 폐동맥의 혈관을 막아 호흡곤란과 저혈압을 동반한 급성 우심부전을 유발한다. 심할 경우 돌연사까지 일으킬 수 있다.

인공 심폐기는 폐동맥 색전증 수술시 심폐기능을 보조하는 역할을 하는 장치로 일반적으로 급성 심인성 쇼크나 저혈압을 동반하는 대량 급성 폐동맥 색전증 환자에게 주로 사용한다.

하지만 심폐기를 이용한 폐동맥 색전증 수술시에는 심폐기를 통해 피를 원활히 흐르게 하기 위해 혈액응고 억제제를 쓰게 된다. 이는 중증 교통사고 환자나 최근 뇌출혈 또는 복부수술을 받은 환자에게는 치명적으로 전신에 염증 변화가 활성화되고, 이에 따른 출혈 및 각종 장기 기능이 악화된다.

이에 따라 문 교수팀은 심폐기를 사용한 수술이 어려운 환자에게 심폐기 없는 수술을 시행한 결과 사망률과 합병률을 최소화하는 결과를 얻었다.

문 교수는 “심폐기를 사용할 수 없는 환자에게 좋은 수술결과를 얻었지만, 환자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는 경우에는 여전히 심폐기 가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폐동맥 색전증은 입원환자의 1∼5%로 발생한다. 특히 하지수술, 척추수술, 암환자에게서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금연, 절제된 식생활, 적절한 운동 등 평소에 혈관이 막히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talk@fnnews.com조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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