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노주섭기자】우리나라 ‘수산부국’의 산실인 국립수산과학원(원장 김영만)이 6일로 창립 90주년을 맞는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이날 부산 기장군 본원에서 전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90주년 기념식을 갖고 ‘미래를 선도하는 세계 일류 수산연구기관’으로 힘찬 재도약을 다짐한다고 5일 밝혔다.
지난 1921년 ‘수산시험장’으로 창설된 국립수산과학원은 이후 중앙수산시험장(1945년), 국립수산진흥원(1963년)을 거쳐 2002년부터 지금의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지난 90년간 국립수산과학원 역사는 우리나라 수산업 발전과 함께 하고 있다. 수산업 태동기인 1950년대에는 우리나라 제1호 원양어선인 제2지남호(指南號))의 인도양 개척(1957년)을 지원함으로써 국내 원양어업의 해외진출 기틀을 마련한 바 있다. 지남호는 ‘남쪽바다로 가서 돈을 벌어오라’ 의미로 이승만 전 대통령이 직접 이름을 붙여준 것으로 유명하다.
수산업 개척기인 1960년대에는 미역양식 성공(1963년)을 통해 ‘흑색혁명시대’를 선도했고 1967년에는 해외 신어장 개척을 위해 해양과학조사도 담당했다. 1970년대에는 굴, 김 등 해조류 뿐 아니라 넙치, 전복 등 어류 양식기술을 개발함으로써 본격적인 수산업 성장기를 구현했고 1980년대에는 넙치 종묘생산에 성공(1984년)해 넙치양식 시대를 개척함으로써 ‘생선회’를 즐길 수 있게 했다.
1990년대에는 배타적 경제수역(EEZ) 선포에 따라 인공어초 개발 등 자원관리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으로 어업의 전환을 이끌었으며 2000년대에는 육종넙치 양식기술 개발(2004년), 갯벌개체굴 양식(2005년), 참다랑어 등 외해양식 추진(2009년) 등을 통해 수산업의 새로운 성장기를 구현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창립 90년을 기념, 일반인들을 위한 다양한 부대행사를 갖는다.
19∼21일 과학원 앞 광장에서는 지금까지의 연구성과와 100년을 향해 가는 수산업 미래 발전방향 및 비전을 제시하는 기념전시회를 개최한다.
전시회에서는 창립 이래 수산과학원 연도별 연구성과 뿐 아니라 양식빌딩, 육종넙치, 인공위성 활용 자원조사 등 미래 수산업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20일 해운대 앞바다에서는 수산생물 보존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기 위한 거북 방류행사도 마련한다.
김 원장은 “앞으로 ‘깨끗한 바다, 희망의 바다, 풍요의 바다’의 3대 슬로건을 적극 구현해 나감으로써 국민들에게 사랑받고 어업인들에게 감동을 주는 조직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oh12340@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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