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인 여름 성수기가 시작됐다. 휴가철에는 워터파크나 해수욕장, 또는 요즘 유행하는 캠핑 등 다양한 계획을 세우게 된다. 하지만 들뜬 마음에 자칫하다 건강을 잃을 수도 있다.
이대목동병원 가정의학과 전혜진 교수는 25일 "쉬려고 떠난 휴가지에서 오히려 질병을 얻어오는 경우가 있다"면서 "휴가를 계획하고 떠나기 전에 미리 휴가철 위험 질환을 알면 예방과 대처가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물놀이와 일광욕시 '일광화상'
한 낮에 해변에서 물놀이를 즐긴다면 일광화상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창 놀고 있을 때는 증세를 깨닫지 못하다가 태양에 노출된 지 4~8시간 정도 지나야 벌겋게 붓고 화끈거리는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해 24시간이 지나서야 최고조에 달한다.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은 "일광화상을 입었을 때에는 화끈거리는 부위를 찬물이나 얼음을 이용해 진정시켜 주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물집이 생겼다면 감염 우려 때문에 물집이 터지지 않게 하고 잘 소독해주거나 가까운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피부를 진정시키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진정효과가 있는 감자, 당근, 오이를 이용한 팩도 도움이 된다.
■상처입은 피부, 수영장 세균 주의
여름철에는 워터파크를 많이 찾게 된다. 하지만 실내외 수영장 물에는 물 사마귀 바이러스, 무좀균, 전염성농가진균, 녹농균 등이 우글거린다. 이 균은 손과 발을 비롯한 전신의 피부에 감염되며 수영장 이용객 다수에게 감염될 수 있다. 따라서 피부가 약하거나 자극에 민감한 사람은 수영장에 오래 있는 것을 삼가야 해야 한다. 또 상처가 있는 어린이들은 상처부위로 감염이 쉽게 이루어져 되도록 물놀이를 가지 않는 것이 좋다. 실내 수영장 물 속의 소독제는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의 예민한 피부에 자극을 주기 때문에 좋지 않다. 물에서 나온 후에는 반드시 깨끗이 씻고 보습제를 발라준다.
■물놀이 후 눈병과 외이도염 조심
휴가가 끝나는 시점에는 아폴로 눈병(급성 출혈성 결막염)과 유행성 각결막염이 유행한다. 대부분 눈이 빨개지고 눈곱이 끼고 눈에 필름이 입혀진 것처럼 불편한 이물감을 느끼고 가려움증이 함께 동반되게 된다.
유행성 각결막염의 경우 심해지면 눈이 시리고 일시적인 시력 장애가 올 수도 있기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물놀이를 하다 보면 귀에 물이 들어가게 되는데 이 때 손가락이나 면봉을 이용해서 귀속을 무리해서 건드리게 되면 외이도염에 걸리기 쉽다. 귀에서 진물과 같은 분비물이 나오거나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것이 주증상이다.외이도가 물에 젖은 상태가 지속되면 피지선과 땀샘이 확장되어 포도상구균과 같은 세균이 감염되어 외이도염을 일으키게 된다.물놀이 후에는 생리식염수로 가볍게 외이도를 세척 후 차가운 드라이어로 건조시켜주는 것이 좋다.
■여성건강의 적, 질염
질염은 여성들의 76%가 평생 한 번 이상을 경험하는 질환으로 덥고 습한 여름철에 증가한다.
특히 휴가철 물놀이를 통해 쉽게 감염돼 환자가 급증한다. 경미한 경우에는 개인의 면역능력에 의해 자연 치유되지만 덥고 습한 날씨 때문에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오히려 악화되기도 한다. 경미한 질염과 같은 염증이 퍼지면 농양이 생길 수도 있어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깨끗한 물로 씻고 잘 건조시킨 후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는 것이 좋다. 그리고 휴가 후 지친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잘 먹고 푹 쉬는 것 또한 도움이 된다. 간혹 자궁경부세포진 검사의 이상과 동반되어 질염 증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가능한 생리 직후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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