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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단지, 구조고도화로 창조경제 산실된다] (1) 산업혁신 현실화한 반월·시화 산업단지

호텔 등 최신식 인프라로 근로자·기업 모두 만족

[산업단지, 구조고도화로 창조경제 산실된다] (1) 산업혁신 현실화한 반월·시화 산업단지
산업단지 구조고도화 사업으로 경기도 안산에 세워진 안산드림타운 오피스텔(왼쪽)과 안산 인터불고 호텔

산업단지가 구조고도화 혁신을 통해 창조경제의 산실로 탈바꿈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주요 산업단지는 시설 노후화 등으로 활력과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단지공단은 노후 산단의 산업단지 리모델링 및 관리시스템 개선 등 구조고도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1일 한국산업단지공단은 노후 산단의 입주 업종을 고부가가치화하고 기업공동연구센터 등 연구개발(R&D) 인프라를 확충해 창의·혁신공간으로 재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어린이집, 문화·체육시설, 공동기숙사 등 편의시설을 늘려 근로자의 근무환경 개선에도 힘을 쏟고 있다.

[산업단지, 구조고도화로 창조경제 산실된다] (1) 산업혁신 현실화한 반월·시화 산업단지


■바이어·근로자 위해 최신시설로 탈바꿈

지난 2월 산업통상자원부와 산업단지공단은 경기도 안산 인터불고호텔에서 산업단지혁신개선펀드 1·2차 사업 합동준공식을 가졌다.

산업단지 환경개선펀드는 정부의 종잣돈에 민간 투자자금을 유치해 노후 산업단지 내 업종고도화 및 기업을 위한 편의시설 확충 등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반월·시화 산업단지 구조고도화를 위해 지난 2011년부터 총 1376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이 중 256억원을 투입해 설립한 안산 인터불고호텔과 안산드림타운은 2020년까지 계속될 산업단지 구조고도화 사업의 첫 번째 작품이다. 유해물질과 열악한 근무환경이라는 이미지가 컸던 반월·시화 산단은 숙박·정주시설 보완과 환경개선 등을 통해 친환경 산업단지로 거듭났다.

안산 인터불고호텔은 스위트룸, 패밀리룸 등 203개의 객실과 250~400여명까지 수용이 가능한 연회장, 컨퍼럼스룸 등을 갖추고 있다.

해외에서 반월·시화 산단을 찾은 바이어들이 인근에서 숙박을 해결하고, 입주기업에게는 각종 행사 개최공간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인터불고호텔 왼편에 위치한 안산드림타운은 산단 내 근로자를 위해 설립된 총 220세대 규모의 기숙사형 오피스텔이다.

안산드림타운은 전체 입주민의 65% 이상이 20~30대인 만큼 헬스장, 무인택배 시스템, 편의점, 음식점 등의 다양한 시설을 마련해 젊은 층의 생활패턴을 적극 반영했다. 원거리 출퇴근과 낙후된 근무환경 탓에 산업단지 근무를 꺼리는 젊은 근로자를 유인할 방법을 마련한 것이다.

또 합리적인 가격의 보증금과 임대료로 운영돼 인근 기업 근로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3월 입주해 현재 안산드림타운에 거주하고 있는 김성진(27)씨는 "예전에는 인천에서 안산까지 매일 출퇴근을 하느라 개인시간이 부족했는데, 안산드림타운에 입주한 이후부터 출퇴근 시간이 줄고,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삶의 질이 향상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유해시설은 옛말, 친환경 산단으로 거듭나

호텔·기숙사 조성이 산업단지 비즈니스 인프라 확충에 기여했다면, '스마트허브 P&P(Plating&PCB)센터'는 산업단지 환경과 근무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높인 사업이다.

도금작업과 인쇄회로기판(PCB)의 작업 환경은 노후화돼 있고 화공약품 냄새도 심하다. 이에 산단공은 환경오염 유발 업종을 집적화해 환경개선과 운영비용 절감 효과를 모두 잡은 스마트허브 P&P 센터를 건립했다.

첨단 집적화 공장 7개동과 지식산업센터 1개동으로 이뤄진 P&P 센터는 공해물질인 납을 없애고 주석만으로 PCB회로를 도금해 화공약품 냄새를 줄였다. 또 인근의 폐자재 소각시 발생하는 열을 활용해 전기 사용도 줄였다.

2014년 12월 준공 이후 안산에 있던 공장을 P&P센터로 옮긴 화백엔지니어링의 이강 대표는 "센터 입주 후 인근 폐열을 공급받을 수 있어 전기료 부담이 줄고, 깨끗한 작업환경 덕분에 근로자들의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한편 산단공은 산업단지 전력난 해소를 위해 한국정책금융공사, SGI서울보증과 함께 산업단지 입주기업의 공장 내부 조명을 LED로 교체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입주기업이 공장 조명을 LED로 교체하면 4년간 2.36% 금리로 비용을 지원한다.

산단공 관계자는 "사전 수요조사 결과 78개 업체에서 일반 조명 2만5000여개를 LED로 교체하길 희망했다"면서 "이런 추세로 교체를 진행할 경우 연간 6억원의 전기요금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lionking@fnnews.com 박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