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미 하트퍼드 경찰서 페이스북
집이 전소되는 대형 화재로 목숨을 잃을 뻔 했다 한 경찰관에 의해 구조된 소녀가 20년만에 자신의 대학교 졸업식에서 '수호천사'와 재회해 감동을 주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CNN등은 미국 코네티컷주 하트퍼드의 은퇴한 경찰관인 피터 게츠씨가 20여년 전 화재 현장에서 자신이 구한 조지 에이폰(23)과 그녀의 대학 졸업식에서 재회한 사연을 전했다.
1998년 당시 5세였던 조지는 엄마가 직장에 나간 사이 삼촌과 함께 집에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건물에서 큰 화재가 발생했고,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인 아파트에 조지는 정신을 잃었다.
진화 작업이 시작되자 불길 안에서 검은 잿 속에 휩싸인 조지가 발견됐다. 이때 소방관들과 함께 현장에 투입된 경찰관 피터씨는 의식이 없는 조지를 구했다.
그런데 앰뷸런스가 아직 도착하지 않은 상태였고, 피터씨는 호흡이 거의 없는 조지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조지가 다시 숨을 내뱉을 때 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사진=미 하트퍼드 경찰서 페이스북
피터씨 덕분에 조지는 목숨을 건졌지만, 이 사고로 함께 있던 그녀의 삼촌은 숨졌다. 이후 피터씨는 입원한 조지에게 찾아가 커다란 곰인형을 선물하며 가족들을 위로했다.
2년전 조지는 인터넷으로 자신이 겪은 화재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던 중 피터씨가 어린 자신을 안고 뛰는 사진을 보게됐다. 그녀는 피터씨에게 메일을 보냈고 두 사람은 다시 연락이 닿았다.
그리고 지난 18일 조지는 자신의 대학 졸업식에 피터씨를 초대했다. 조지는 "저와 가족들은 항상 그를 '수호천사'라고 불렀습니다. 저에게 정말 중요한 대학 졸업식을 저를 이 자리에 있게 해 준 특별한 모든 사람들과 함께 보내고 싶었습니다"라고 전했다.
피터씨는 졸업식에 참석해 "정말 영광스럽습니다. 하지만 그녀를 구한건 저만이 아닙니다. 소방관, 의료진들, 운전했던 사람들까지도 모두 함께 그녀를 구했죠"라며 겸손함을 드러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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