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은 환자의 병과 마음을 함께 치료하는 곳이어야 하며, 그런 의미에서 지역사회에 대한 사회공헌활동은 환자의 병과 마음까지 치료하는 의술입니다."
경기 수원시에 위치한 이춘택병원이 지난 2005년부터 삼성전기㈜와 함께 시작한 저소득층과 독거노인 대상 무료 인공관절 수술이 500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수백만원에 달하는 수술비가 없는 환자들에게 새 삶을 주기 위해 시작한 사회공헌사업이 12년을 이어 오면서 500명의 환자에게 새삶을 안겨준 이춘택병원의 대표적인 활동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특히 이춘택병원의 무료 인공관절수술은 '병원이 가장 잘 하는 일'이 사회봉사로 이어진 좋은 사례로 꼽힌다.
윤성환 병원장(43.사진)은 "이춘택병원은 2002년 국내 최초로 인공관절수술용 로봇인 '로보닥'을 도입해 수술을 시작한 후 현재 1만1000건 이상의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며 "현재 이 기술은 지역사회를 위한 무료 인공관절수술에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원장이 무료 관절수술을 사회공헌사업으로 선택한 것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 이외에 환자의 병과 마음을 모두 치료해 줄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었다.
그는 "관절과 관련된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거동이 불편해 하루종일 집안에만 있는 경우가 많다"며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없어 결국에는 합병증으로 우울증까지 겪게 된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무료 인공관절수술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환자들에게 단순히 수백만원의 수술비를 지원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들이 사회구성원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치료"라고 밝혔다.
이춘택병원의 사회공헌활동은 무료 인공관절수술뿐만이 아니다.
노인의료나눔재단 공식 후원병원으로 저소득층 노인들에게 무료 인공관절수술을 지원하고, 직원들은 파트너에게 도움을 주는 위원회란 뜻의 '파도회'라는 자발적인 조직을 구성해 지난 20여년간 지속적으로 수원지역 내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로 인해 무료 수술 등 혜택을 받은 환자들은 수술 이후 병원을 집처럼 드나들며 직원들과 교류하며 오랜 기간 고마움을 전하는 것은 물론, 병원 홍보대사를 자처하며 입소문을 내고 있다.
지난 1981년 관절전문병원으로 시작한 이춘택병원은 지난해 설립자인 이춘택 병원장이 지병으로 유명을 달리 하면서 윤 원장이 그 자리를 메우고 있다.
올해 35주년으로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이춘택병원은 윤 원장 체제를 통해 '가치 병원'을 추구한다.
'가치 병원'은 가고 싶고, 치료 받고 싶은 병원이라는 의미와 더불어 지역사회, 환자들과 같이 가는 병원이라는 의미가 포함돼 있다. 그만큼 윤 원장이 추구하는 병원의 목적과 가치가 어떤 부분에 집중돼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윤 원장은 "병원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병 때문에 꼭 병원을 와야 한다면 육체적 고통과 마음까지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이 되고 싶다"며 "지역사회와 더불어 병원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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