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퇴근시간 '반반차 휴가제' 도입

하루 근무 중 2시간 휴가.. 4번 사용땐 연차 1일 소진

현대백화점그룹이 2시간 단위로 연차를 사용하는 '2시간 휴가제(반반차 휴가)'를 도입해 눈길을 끈다. 이는 최근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균형 있는 삶이 화두로 떠오른 상황에서 유연한 근무환경 조성을 통해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선순환적 기업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취지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달 중순부터 현대백화점과 한섬에서 제한적으로 '2시간 휴가제'를 시범시행해 왔으며 효과가 좋아 오는 9월 1일부터는 전사적으로 확대 시행한다고 29일 밝혔다.

2시간 휴가제는 하루 근무시간(8시간) 중 2시간 연차를 쓰면 임직원 개인연차에서 0.25일을 빼는 것으로 2시간 휴가를 4번 사용하면 개인연차 1일이 소진된다. 이에 따라 만 1년가량 근무한 현대백화점과 한섬 직원의 경우 개인연차(19일) 중 여름휴가(7일).겨울휴가(3일)를 제외하고 한달 평균 3회가량 2시간 휴가를 사용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2시간 휴가제 도입으로 임직원들이 가족과 함께 '저녁이 있는 삶'을 보내거나 학원 수강, 취미.여가활동 등 자기계발의 시간을 갖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자녀를 둔 기혼 여성 직원이나 임산부 직원, 결혼을 앞둔 미혼 직원들의 2시간 휴가 사용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업무특수성을 고려해 '2시간 휴가제'를 계열사 중 현대백화점과 한섬에 우선 적용키로 했다. 백화점은 업무특성상 매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퇴근시간이 상대적으로 늦다는 점을 고려해 퇴근시간에 한해서만 '2시간 휴가제'를 시행할 계획이다. 매장 근무 직원들은 2시간 휴가를 사용하게 되면 오후 5시30분에 퇴근할 수 있으며, 본사 직원의 경우 오후 4시에 퇴근이 가능하다.

한섬도 패션업계의 특성상 여성 인력이 다수를 차지하는 점을 감안해 하루 근무시간(오전 9시~오후 6시30분) 중 출퇴근시간대에만 2시간 휴가를 사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한섬 내 여성 인력은 올 3월 인수한 옛 SK네트웍스 패션부문(현 현대G&F, 한섬글로벌)까지 포함해 약 1000명으로 전체 임직원의 72% 수준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홈쇼핑, 현대그린푸드 등 다른 계열사에도 2시간 휴가를 단계적으로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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