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새 주인을 찾은 칸서스운용이 매각 작업이 사실상 무산됐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칸서스운용은 우선협상대상자인 토종 사모펀드(PEF) 웨일인베스트먼트와 신주 인수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웨일인베스트먼트가 칸서스운용 인수를 위해 설립한 사모펀드와 특수목적법인(SPC)에 전략적 투자자(SI)로 나선 대아티아이 역시 같은 날 “금융위원회의 칸서스자산운용 대주주 변경 승인 보류 및 칸서스자산운용의 신주 인수 계약의 해제통보로 동 주식 및 출자증권 취득을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다”고 공시했다.
앞서 칸서스운용은 지난해 8월4일 웨일인베스트먼트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신주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대아티아이가 칸서스운용의 경영권 참여를 위해 ‘웨일제일호기업재무안정사모투자합자회사’ 및 ‘칸서스홀딩스주식회사’(SPC)DP 각각 120억원, 100억원씩을 출자하기로 하고 대주주 변경 승인 신청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말 열린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대주주 변경 승인이 보류되면서 인수작업 우려에 대한 목소리가 높았다. 여기에 칸서스운용이 4일 신주인수계약 연장에 동의치 않으면서 웨일인베스트먼트의 인수 작업은 사실상 무산된 것이다.
이번 딜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금융위의 대주주 변경 승인 보류는 인수 펀드에 대한 금융당국의 유권 해석에 이견이 있었다”며 “ 때문에 웨일인베스트먼트와 대아티아이 쪽에서 이를 보완해 상반기 내에 딜을 완료한다는 목표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그러나 칸서스운용이 신주 인수 계약 만기 연장에 동의하지 않는 뜻밖의 상황이 펼쳐지면서 웨일인베스트먼트와 대아티아이측에서 당황한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한편 칸서스운용은 한일시멘트가 지분 29.0%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며, 군인공제회와 KDB생명, 미래에셋대우 등이 지분을 보유중이다.
애초 지난 2015년 매물로 나온 칸서스운용은 당시 DGB금융지주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나 우발 채무 이슈가 불거져 결국 매각이 불발된 바 있다.
지난해 재개 된 매각 작업에서도 싱가포르계 부동산 큰 손인 ARA가 당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차우선협상대상자인 웨일인베스트먼트가 우협 지위를 부여 받았지만, 끝내 딜이 성사되지 못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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