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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인민군 총참모장 "무력 사용, 미국만의 특권 아냐"

총참모장 "美 군사행동? 상응행동 가할 것"
트럼프, 무력사용 가능성에 대한 강한 반발
김정은 역시 트럼프 발언에 큰 불쾌감 표시

北 인민군 총참모장 "무력 사용, 미국만의 특권 아냐"
조선중앙TV가 지난달 1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저격병구분대들의 강하훈련을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강하훈련을 마친 대원들을 격려하는 모습.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자신들에 대해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반발 4일 오후 조선인민군 총참모장 담화를 내고 "무력은 미국만의 특권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박정천 북한 인민군 총참모장은 담화를 통해 "미국이 우리를 상대로 그 어떤 무력을 사용한다면 우리 역시 임의의 수준에서 신속한 상응행동을 가할 것이라는 점을 명백히 밝힌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런던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북한에 대해) 군사력을 사용할 필요가 없길 바라지만 그래야 한다면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총참모장은 "나는 미국 대통령이 3일 영국에서 진행된 나토 수뇌자회의 기간 우리에 대한 재미없는 발언을 하였다는 데 대해 전해들었다"면서 "우리 무력의 최고사령관(김정은)도 이 소식을 매우 불쾌하게 접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 대통령이 우리 국가를 염두에 두고 전제부를 달기는 했지만 무력 사용도 할 수 있다는 발언을 한 데 대하여 매우 실망하게 된다. 이러한 위세와 허세적인 발언은 자칫 상대방의 심기를 크게 다치게 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그는 "한 가지만 명백히 말해두지만 자국이 보유한 무력을 사용하는 것은 미국만이 가지고 있는 특권이 아니다"라면서 미국이 무력 사용을 말하고 있지만 자신들 역시 미국에 대응할 무력 수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명백히 했다.

박 총참모장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상대로 무력을 사용하는 일은 미국에 있어서 매우 끔찍한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은 지난 2017년 11월 29일 화성 15형을 실험 발사하며 핵 무력의 완성을 선언했다. 사거리가 1만3000km로 추정되는 화성 15형은 북한의 설명대로라면 미국 전역을 사정거리에 둘 수 있다.
핵은 이미 만들었고 미국까지 보낼 수 있는 투발수단까지 가졌다는 것이다.

북한이 미국의 무력 사용에 대응할 수 있다고 한 것 역시 화성 15형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핵 무력의 완성이라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5형이 기술 완성의 핵심인 대기권 재진입 능력을 실제 갖췄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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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