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과즙 함량 10%에 불과해도 다른 물질 안 섞였으면 '100%' 오렌지주스 이름 붙일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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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Q. 다음 중 100% 오렌지 주스라는 이름을 써도 괜찮은 제품은 무엇일까요?
① 100% 오렌지를 착즙해 만든 음료수
② 오렌지 농축액 10%와 물 90%를 섞어 만든 음료수
③ 오렌지 농축액 70%와 물 25%, 구연산 등 합성착향료 5%를 섞어 만든 음료수
정답은 모두 다 가능합니다.
편의점, 슈퍼마켓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주스는 크게 착즙 주스와 농축환원주스로 나눌 수 있습니다.
①번 사례와 같이 100% 과일을 착즙해 만든 음료수는 착즙 주스로 분류됩니다. 가격은 비싸지만 다른 물질이 첨가되지 않아 과일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죠.
한편 ②번, ③번과 같은 음료수는 ‘농축환원주스’로 분류되는데요. 농축환원주스는 오랜 시간 끓인 과즙을 영하 18도 이하에서 냉동해 만든 농축과즙을 물과 희석해 제조합니다.
그래서 일부는 농축과즙의 함량이 전체 음료수 용량의 10%에 불과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법에 따르면 이런 음료수들도 제품명에 ‘100%’라는 말을 붙일 수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고시한 식품등의 표시기준에 따르면 표시대상 원재료를 제외하고 어떠한 물질도 첨가하지 않은 경우에는 100%라는 말을 사용할 수 있다고 규정됐기 때문입니다.
즉, ②번 음료수의 제품명에 적힌 ‘100%’는 ‘오렌지 과즙만 들어있는 음료수’라는 의미가 아니라 ‘포도, 딸기 등이 섞이지 않은 오렌지 과즙만 들어있는 음료수’라는 의미라는 것입니다.
아울러 ③번 사례와 같이 원재료의 농도가 100% 이상일 경우에는 음료수에 다른 식품 첨가물이 포함되어 있더라도 ‘100%’라는 말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100% 오렌지주스’ (구연산 포함)와 같이 ‘100% 표시 옆이나 바로 아래에 동일한 활자 크기로 식품첨가물의 명칭이나 용도를 적어야 합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제품명 표기 규정이 소비자들에게 혼동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하지만 농축과즙으로 음료수를 만드는 방식이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농축과즙으로 만들 경우 과일에 비해 부피가 1/7로 줄어들 뿐만 아니라 유통기한도 길어져서 운송비와 관리비 등 많은 부분에서 비용 절감이 가능합니다. 덕분에 소비자들은 보다 저렴한 가격에 과일 음료수를 마실 수 있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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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 , 임예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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