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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친일청산' VS 이낙연 '보훈성과', 8.15 메시지 노선차 '뚜렷'

'청산' 내세운 이재명, '現정부 비호' 이낙연
이재명 "친일 청산 기회 놓쳐 역사왜곡 반복" 
이낙연 "홍범도 장관 유해봉환, 文 정부 결실"


이재명 '친일청산' VS 이낙연 '보훈성과', 8.15 메시지 노선차 '뚜렷'
이낙연(왼쪽부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박용진,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1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본경선 3차 TV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들이 8·15 광복절 메시지에서도 미묘한 노선 차이를 나타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친일청산'을 강조한 반면 이낙연 전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보훈 노력을 강조했다.

이 지사는 이날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역사를 있는 그대로 직시할 수 있는 용기'라는 제목의 광복절 메시지를 통해 역사왜곡 청산에 방점을 찍었다. 이 지사는 "친일 기득권 세력의 반발로 광복 직후 친일청산 기회를 놓쳤고 이 실패를 자양분 삼아 과거사 망언과 역사왜곡이 반복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경기도 차원에서 실시한 과거 청산 노력을 거론하며 "과거 청산은 자랑스러운 역사도 부끄러운 역사도 모두 공정하게 드러내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경기도가 구자옥, 이해익, 최문경, 이흥배 등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과거 경기도지사의 액자 아래 친일 행적을 병기한 사실을 소개했다.

또 2019년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친일 행적이 확인된 작곡가가 만든 '경기도 노래'를 폐지했다고도 했다.

친일청산이야말로 미래로 가기 위해 반드시 털어내야 하는 아픈 민족의 과거라는 이 지사 역사관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다.

이낙연 전 대표는 독립군 영웅인 홍범도 장군의 유해 봉환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가 지속해온 보훈 노력의 성과를 치켜세웠다.

이 전 대표는 SNS에 "홍범도 장군을 모시러 카자흐스탄으로 떠났던 우리 수송기가 15일 저녁에 돌아온다"며 "문재인 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애국지사들을 더 찾고 예우하기 위해 힘을 기울였다"고 올렸다.

현 정부가 애국지사 및 후손들을 위해 다양한 보상제도를 개선하고 예산도 확충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국무총리 당시 애국지사 유해 봉환식을 주재하며 가슴 뜨거웠던 기억이 생생하게 남아 있다"고도 했다. 다만 이 지사와는 달리 이 전 대표 메시지에서 친일 관련 대목은 없었다. 이 전 대표는 정치권 내 대표적 일본통이다. 그동안 한·일 관계에 있어서도 '유연한 접근'을 강조해왔다.

정세균 전 총리는 "청산하지 못한 친일의 잔재가 친일언론, 친일 특권세력으로 남아 여전히 대한민국을 호령하고 있다"며 친일 청산을 강조했다.

추미애 전 대표는 검찰 및 언론 카르텔을 청산해야 한다며 야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반개혁의 상징'이라고 비판했다.

김두관 의원은 남북 경제협력을 통한 평화경제 플랫폼 구상을, 박용진 의원은 순국선열의 뜻을 본받아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