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자회사 그라운드X·크러스트 통해 블록체인 강화
아프리카TV, 조만간 NFT 마켓 오픈
위메이드·게임빌·컴투스, P2E·NFT 트렌드 편승
[파이낸셜뉴스] 카카오, 아프리카TV, 위메이드 등 대표 IT기업들이 일제히 가상자산·블록체인 사업 강화에 본격 나서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규제에 가상자산 관련 사업에 나서는 것을 쉬쉬하던 기업들이 가상자산 시장 대중화와 서비스 다양화 바람을 타고 블록체인·가상자산 사업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블록체인·가상자산 시장은 세계적으로도 초기단계여서 세계시장 선점에 대한 잠재력도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국내 IT기업들의 움직임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카카오, 블록체인 신성장동력으로 '낙점'
카카오는 블록체인 사업을 신성장동력을호 낙점하고 블록체인 기술 자회사 그라운드X, 해외 블록체인 사업 거점 역할을 하는 자회사 크러스트를 통해 글로벌 공략에 나서고 있다. /사진=카카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블록체인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글로벌 시장을 직접 공략하겠다고 나섰다. 이미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의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를 설립한 카카오는 최근 직접 글로벌 블록체인 시장 공략에 나서기로 하고 글로벌 전진기지인 크러스트(Krust)를 싱가포르에 설립했다. 크러스트는 서울과 일본 도쿄에도 사무실을 마련해 놓고 그라운드X의 클레이튼을 활용한 블록체인 사업 아이디어 및 서비스를 발굴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이미 지난 2017년 말 블록체인 사업을 미래먹거리로 낙점하고 블록체인 사업에 공을 들여왔다. 그라운드X는 지난 2019년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Klaytn) 메인넷을 공개하고, 자체 가상자산 클레이(KLAY)를 발행했다. 가상자산 지갑 클립(KIip)을 통해 가상자산 클립의 생태계를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또 그라운드X는 한국은행의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 모의실험에 참여하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5년전부터 눈독을 들여온 블록체인 사업에 대해 최근 본격 성장 가속도를 붙이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크러스트 등 블록체인 관련 사업에 김 의장에 측근들이 대거 배치된 것만 봐도 카카오의 전략을 예측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크러스트 등 카카오의 블록체인 사업에는 송지호 카카오 공동체성장센터장과 강준열 전 카카오 최고서비스책임자(CSO), 신정환 전 카카오 총괄부사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아프리카TV, NFT마켓 오픈
아프리카TV는 유명 BJ들의 영상을 NFT로 발행해 거래할 수 있는 NFT마켓을 오픈했다. /사진=아프리카TV
국내 인터넷 방송 1세대인 아프리카TV는 1인 미디어 진행자(BJ)들의 영상이나 3차원(3D) 아바타를 대체불가능한토큰(Non-Fungible Tokens, NFT)으로 거래할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를 오픈했다. 아프리카TV는 3일 블록체인 기반 NFT 마켓플레이스 'AFT(AFreecaToken)마켓'을 오픈하고, 인기 BJ들의 생방송 다시보기 영상, '최고의 순간'을 담은 레전드 영상이나 e스포츠 명경기 같은 하이라이트 영상, BJ의 모습을 3D 캐릭터로 구현한 BJ 아바타 등의 상품을 경매 방식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오픈 첫날에는 BJ 철구, 깨박이깨박이, 문월, 김민교, 프으레이의 다시보기 영상과 BJ 철구, 문월 등의 BJ 아바타가 공개됐다. 이 밖에도 다양한 BJ들의 미술 작품, 음원 등의 문화 NFT 콘텐츠를 추가할 예정이다. BJ 아바타는 아프리카TV가 다음달 중순 내놓을 메타버스 플랫폼 '프리블록스(FreeBlox)'에서 사용할 수 있다. 아프리카TV는 앞으로 AFT마켓과 프리블록스 생태계를 연계해 BJ와 이용자들이 다양한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게임업계, P2E 게임에 눈독
위메이드는 빗썸의 단일 최대주주인 비덴트의 2대 주주 지위를 갖고 있으며, 블록체인 자회사 위메이드트리를 통해 다양한 블록체인 사업을 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최근 위메이드트리와의 합병을 발표했다. /사진=위메이드
게임업계도 블록체인 사업에 관심이 많다. 특히 최근 블록체인 기반 플레이투언(Play to Earn, P2E) 게임들과 NFT가 인기를 끌면서, 게임사업에 대한 노하우를 갖고 있는 게임업체들이 블록체인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것이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위메이드다. 위메이드는 지난 2018년 3월 블록체인 자회사 위메이드트리를 설립해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WEMIX) 기반의 블록체인 게임을 선보이고 있다. 자체 가상자산 위믹스(WEMIX)와 NFT 경매 플랫폼 '위믹스 옥션'도 선보였다.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게임은 게임을 플레이해 게임코인을 확보한 뒤 이를 위믹스로 교환한 뒤 거래소에서 매도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위메이드는 자체적으로 블록체인 사업을 전개하는 것 외에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의 단일 최대주주인 비덴트의 2대 주주 지위도 갖고 있다.
특히 최근 위메이드는 위메이드트리와의 합병을 결정했다.
위메이드의 게임 사업과 위메이드트리의 블록체인 사업을 같은 조직 내에서 추진하며 시너지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두 회사의 합병기일은 내년 2월 1일이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지난 10월 25일 직원들에게 합병을 알리는 편지는 보내고 "내년 말까지 100개 게임을 위믹스에 올리고, 100개의 게임들은 위믹스 코인을 기축통화로 게임코인과 대체불가능한토큰(NFT, Non-Fungible Tokens)을 발행해 거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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