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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통죄로 채찍 17대 맞은 女 쓰러졌다... 공원서 공개 태형하는 이곳

성폭력, 간통, 동성애, 혼전 성관계시 채찍 맞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아체주
아체주 주민들 적극적으로 태형 찬성

[파이낸셜뉴스]

간통죄로 채찍 17대 맞은 女 쓰러졌다... 공원서 공개 태형하는 이곳
인도네시아에서 불륜을 저지른 한 여성이 태형에 처해지고 있다. /사진=데일리스타 캡쳐

이슬람 원리주의를 따르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아체주에서 불륜 관계의 남녀가 공개 태형에 처해졌다. 이곳에서는 성폭력 범죄와 음주, 도박, 간통, 동성애, 혼전 성관계, 외설스러운 행동 등이 적발되면 공개적으로 회초리로 얻어맞는 태형으로 다스려진다.

오늘 12일 인도네시아 일간 콤파스에 따르면 지난 10일 수마트라섬 북부 반다아체의 공원에서 불륜 남녀 공개 태형식이 열렸다.

본래 공개 태형은 이슬람 사원(모스크) 안에서 이뤄지는데 이번에는 한 공원에서 열렸다. 종교 경찰에 끌려온 남녀는 공원 건물의 중앙 홀에 깔린 붉은색 카펫 위에 무릎을 꿇고 앉아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공개 태형을 치렀다.

이들 남녀 한 쌍은 지난 8월 호텔 방에 있다가 주민 신고로 잡혔다. 이들은 간통죄로 각각 징역 3개월과 공개 태형 17대를 선고받았다. 종교 경찰에 끌려온 커플은 남자는 남자 집행관, 여자는 여자 집행관에게 등나무 회초리로 맞았다.

집행관은 10대를 때린 뒤 의료팀에게 계속 집행해도 되는지 살피도록 했다. 부상이 심하면 치료 후 나머지 횟수를 때리기 위해서다.

태형식을 지켜본 반다아체 부시장 자날 아리핀은 "우리 지역 모든 시민은 물론 외부에서 온 방문객까지 샤리아(이슬람 관습법)를 지키고 존중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편, 아체주는 인도네시아에서 이슬람 관습법을 적용하는 유일한 곳으로 주민 500만 명 중 98%가 무슬림이다. 인권단체들은 아체주에 공개 태형을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있지만 이 지역 주민들이 오히려 적극적으로 공개 태형을 지지하고 있다.

간통죄로 채찍 17대 맞은 女 쓰러졌다... 공원서 공개 태형하는 이곳
인도네시아 반다아체에서 20일 집행관이 성매매를 한 여성 한 명에게 군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채찍질을 하고 있다.(이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음) /사진=뉴시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