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만섭 지사 권한대행, 안전관광시스템 구축…관광업 재기 발판 마련
정부에 제주 기점 해외 직항노선 재개·크루즈 입항 전면 개방도 건의
코로나19 여파로 17일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운항이 중단돼 청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03.17. [뉴시스DB]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도가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전환과 ‘트래블버블(Travel Bubble·여행안전권역)’ 확대 기대 속에 코로나19 유입 차단을 위해 중단된 무사증(무비자) 제도와 제주 기점 국제항공편 운항 재개를 정부에 요청키로 했다.
구만섭 제주도지사 권한대행은 15일 오후 열린 제주도의회 제400회 제2차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내년 예산안 제출한 즈음한 시정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구 지사 권한대행은 “여행심리가 회복되면서 제주를 찾는 관광객은 지난 8일 10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보다 40일이나 빨라졌다. 관광산업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시키고, 결실이 도민 삶에 스며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전관광시스템을 구축하고, 힘들게 버텨온 관광사업체의 재기 기반 마련에 적극 나서겠다”면서 “중화권과 일본시장 홍보 마케팅을 강화하고 웰니스관광과 마을자원 융·복합 등 지역특성을 살린 관광콘텐츠 개발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정부는 격리면제 국가 확대, 무사증 제도 부활, 3단계에 걸친 해외 직항노선 재개 등 국제항공 수요 회복대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무사증 제도 재개 요청과 함께 크루즈선 입항 전면 개방도 추진해 동북아시아 크루즈 관광허브로 재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 말했다.
현재 제주 기점 해외직항 편은 중국 산시성 시안(西安)편 뿐이다. 진에어에서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로만 운항하고 있다.
구 지사 권한대행은 아울러 “관광산업은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핵심산업”이라며 “관련업계와 종사자들의 자정 결의, 인식변화 등 대책 마련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국제행사 유치에도 총력을 기울인다. 구 지사 권한대행은 “21개국 정상이 참여하는 2025년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환경분야 글로벌 리더들이 모이는 2028년 COP33 등 비중 있는 국제행사가 우리나라에서 개최될 예정”이라며 “천혜의 자연환경과 국제회의 인프라와 개최 경험 등 강점을 적극 활용해 제주 유치를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한편 정부는 1998년 4월 15일부터 제주를 찾은 중국인 단체관광객에 한해 비자 없이 방문이 가능한 무사증 입국을 허용해왔다. 이어 2002년 4월 1일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이 발효되서 법무부 장관이 정해 고시하는 국가의 국민을 제외한 모든 외국인이 사증 없이 제주도에서 30일 동안 합법적으로 체류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2월4일 무사증 입국제도가 중단됐다.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 제주지역 무사증 입국자들 가운데 중국인은 모두 79만7천300명이다. 전체의 98%에 달했다.
특히 지난해 1월 무사증으로 제주에 입국한 50대 중국인이 4박 5일 동안 제주에서 관광하고 귀국한 뒤, 코로나19 확정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무사증 입국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과 함께 무사증 폐지론에 불을 당겼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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