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도 여배우 실파 셰티. 그는 지난 2007년 3월 인도 뉴델리에서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열린 행사 도중 헐리우드 스타 리처드 기어로부터 뺨에 키스를 받았다는 이유로 외설 혐의로 재판을 받아 왔다. /사진=AP뉴시스
배우 리차드 기어로부터 뺨에 키스를 받았다는 이유로 외설 혐의를 받은 인도의 한 여배우가 15년만에 외설 혐의 혐의에서 벗어났다.
오늘 26일 BBC에 따르면 인도 여배우 실파 셰티는 지난 2007년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수도 델리에서 열린 행사에서 기어에게 뺨에 뽀뽀를 당했다.
리차드 기어는 당시 "볼에 키스하는 것은 에이즈 전염으로 이어질 수 없는 안전한 행동이라는 것을 보여주려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공장소에서 키스하는 것을 금기시하던 인도에서 당시 리차드 기어의 행동은 인도의 가치에 대한 모욕으로 간주돼 급진 힌두교 단체들의 항의를 촉발시켰다.
리차드 기어에 대한 체포영장은 곧바로 인도 대법원에 의해 기각됐다. 그러나 셰티에 대해 뭄바이에서 제기된 외설 혐의 고소는 15년이 지난 뒤에야 지난주 기각됐다.
셰티의 변호인은 셰티가 당시 기어의 키스에 충분히 항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녀가 키스를 허용했다고 간주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해 왔다.
인도 법원은 셰티가 "원치 않는 접근의 희생자"라며 그녀에 대한 외설 혐의는 근거없는 것이라고 판결했다.
한편, 실파 셰티는 지난 2007년 그녀가 인종차별적인 괴롭힘과 모욕의 희생양이 됐던 영국의 리얼리티 쇼 '셀러브리티 빅 브라더'에 출연해 인도 밖에서 주목을 받았었다. 그녀는 그 대회에서 우승했었다.
배우 리차드 기어. /사진=뉴스1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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