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직전 광주 찾은 이재명 헌법개정 시사
"5.18 민주화운동 정신 헌법 전문에 담을 것"
"윤석열 후보도 말했다.. 여야 입장차 없어"
"기후위기 대응 국가 책임·기본권 강화 등
여야 이견 없는 것부터 헌법 개정 시작해야"
호남 민심 공략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7일 오후 광주 북구 말바우시장을 방문해 즉석 거리연설을 하고 있다. 2022.1.27/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7일 광주 서구 HDC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을 방문해 피해자 가족 대표들과 면담 중 설명을 듣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광주=김나경 기자】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아 누구도 훼손하거나 부정할 수 없게 하겠다"
"여야 이견이 없는 사항부터 헌법 개정해야, 그게 실용 아니겠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설 연휴 직전인 27일 '민주당의 심장' 광주를 찾고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 전문에 명문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이날 광주공항에서 광주 발전 공약을 발표하고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아 누구도 훼손하거나 부정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로 자리매김하겠다"며 헌법 개정에 군불을 땠다.
이 후보는 5.18 민주화운동 정신 외에도 기후 위기에 대한 국가 책임, 기본권 강화, 지치 분권 강화 등을 헌법 전문에 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여야가 이견이 없는 부분부터 개헌을 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토대를 만든 엄청난 희생을 치른 역사적 사실을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넣는 게 맞다"면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도 헌법 전문에 넣겠다고 했다. 진심인지는 봐야 알겠지만 여야가 입장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후보는 "헌법 개정하려면 곧바로 권력구조 얘기가 떠오른다. 예민한 문제라 합의가 쉽지 않다"고 짚었다. 지금까지 개헌하려면 정치구조 개편까지 얽혀 있기 때문에 손 대기 쉽지 않았단 진단이다.
이 후보는 미국이 헌법을 부분적으로 수차례 개정한 점을 들어, "왜 한꺼번에 하려고 하냐. 우리도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면 된다"며 "국민적 합의가 가능한 것부터 지방선거, 총선으로 맞춰서 해나가자"고 말했다.
아울러 이 후보는 5.18 사적지 옛 광주교도소를 '민주인권기념파크'로 조성하겠단 구상도 밝혔다.
이어 이 후보는 "분산돼 있는 5.18 원본자료와 해외자료를 모두 수집해 통합 관리할 수 있는 5.18 국가기록원 설립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그동안 광주에 대해 "저의 정신적 스승이자 사회적 어머니"라며 광주 민심 잡기에 공 들여왔다. 민주당의 심장 광주에서 텃밭 민심을 공략하는 동시에, 야권 후보와의 차별화를 꾀한 것으로 해석된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이 시간 핫클릭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