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연구진
위험도 높이는 유전자 유형 규명
안스데반 교수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연구팀이 뇌암 교모세포종 발생 위험을 높이는 인간백혈구항원(HLA) 유전자의 세부유형을 밝혀냈다. 서울성모병원은 신경외과 안스데반 교수(교신저자), 최상수 전공의(제1저자) 연구팀이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서울성모병원에서 진단받은 교모세포종 환자 80명과 정상 대조군 142명의 HLA 면역 유전자의 유전체 정보를 분석 비교한 결과, 교모세포종 발생 위험을 높이는 HLA 유전자의 세부 유형을 찾아냈다고 24일 밝혔다.
교모세포종 환자에서 HLA-C*04:01 유전자의 빈도는 2.29배까지 높았고, HLA-A 26:02 유전자의 빈도는 0.22배, HLA-C 08:01 유전자의 빈도는 0.29배, HLA-DRB1 08:03 유전자의 빈도는 0.32배로 나타났다.
교모세포종은 가장 흔한 악성 뇌종양인 신경교종 중 대표적인 유형으로 수술 및 항암 방사선의 표준치료를 모두 받더라도 평균 생존율은 2년이 안되는 몹시 예후가 불량한 불치에 가까운 뇌암이다. 불치에 가까운 교모세포종에 대한 새로운 치료 전략으로 면역항암치료제가 제시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교모세포종과 면역시스템과의 연관성에 대한 이해 및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HLA는 신체의 모든 유핵 세포의 표면에 발현되어 있으며, 신체의 면역 체계가 어느 세포가 '자기(self)'인지, 어느 것이 '외부' 또는 '비자기(non-self)'인지 구별하는 것을 도와준다. HLA는 '비자기'로 인식되는 모든 세포에 대한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것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HLA 유전자의 다형성과 질병의 발생위험과의 연관성이 면역반응이 중요한 병인으로 밝혀진 자가면역 질환 및 혈액질환에서 연구가 활발히 이뤄졌으나, 악성 뇌종양인 교모세포종과의 연관성은 현재까지 잘 정립돼 있지 않았다.
특히 HLA 유전자의 다형성은 인종마다 다른 분포를 나타내는데, 동양인 교모세포종 환자에서의 HLA 유전자의 다형성에 대한 연구는 현재까지 이뤄지지 않았다.
안 교수는 "이번 연구는 동양인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면역유전자와의 교모세포종의 발생의 관계를 처음으로 제시한 중개연구로, 불치에 가까운 교모세포종과 면역시스템과의 상호작용 이해를 통해 새로운 면역항암치료제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중모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