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신기업가정신협의회
3번째 '다함께 나눔프로젝트' 진행
롯데그룹, 하나금융그룹 동참하며
지역 아동 돌봄인프라 조성 팔걷어
롯데 'mom편한 놀이터' 10호점. 뉴시스
#. 맞벌이 부부 A씨는 최근 2살 아이의 국공립 어린이집 입소를 문의했지만, 대기 순번이 100번이 넘어가는 말에 포기했다. A씨는 "아이는 낳으라면서, 어린이집 입소는 하늘의 별 따기"라고 하소연했다.
[파이낸셜뉴스] 국가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기업들이 발 벗고 나섰다. 평소 아동 돌봄 사업에 관심을 기울이던 롯데그룹과 하나금융그룹이 지역아동 돌봄 인프라 지원에 나서며 아이를 돌볼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 것이다.
대한상공회의소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는 8일 출범 뒤 세번째 '다함께 나눔프로젝트'를 진행했다. ERT는 이윤과 일자리 창출을 넘어 기후·저출산·디지털전환 등 새롭게 발생하는 사회 문제에 기업의 기술과 문화를 활용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자 지난해 출범했다.
이번 행사는 롯데그룹과 하나금융그룹 등 대기업과 더불어 회전기기 정비업체인 퍼시픽기계기술㈜, 프롭테크 스타트업 직방 등 ERT 회원사 일부가 함께하며 의미를 더했다.
기업들은 아동 돌봄 인프라 개선에 약 27억원을 새롭게 후원한다.
롯데그룹은 15억원을 지원해 지역 아동 놀이 인프라 구축에 앞장선다. 연내 '공공형 실내놀이터(여수 포함 2곳)'와 '아동 참여형 놀이터(2곳)'를 건립할 계획이다.
공공형 실내놀이터는 키즈카페와 같은 영유아 놀이시설을 롯데그룹이 지어주고, 지자체가 관리하는 민관합동 방식으로 운영된다.
하나금융그룹은 유아들을 대상으로 하는 ESG금융 교육프로그램 및 스마트 교육기자재 제공에 12억원을 지원한다. 교육 프로그램은 4세~7세 아동 약 1만9000여명에게 제공된다. 초·중·고교생 교육과 달리 영유아 발달 수준에 맞는 놀이형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제공한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이번 다함께 나눔프로젝트는 기업들이 기존에 꾸준히 추진해 오고 있던 아동돌봄 지원사업의 연장선상에서 그 분야와 규모를 확장한 형태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뜻이 깊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그간 보육 인프라 개선에 힘써온 기업들의 노력이 널리 알려지고, 뜻을 함께하는 기업들이 더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 롯데그룹은 지난 2017년부터 'mom편한' 브랜드를 통해 'mom편한 꿈다락'과 'mom편한 놀이터' 등 총 105개를 조성해 전국 단위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2018년부터 총 1500억원 규모의 '100호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를 통해 전국 국공립 어린이집과 직장 어린이집을 건립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동우 롯데그룹 부회장과 이은형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은 여수시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간담회를 갖고, 미평하나어린이집 수업을 참관하는 일정을 가졌다.
이동우 부회장은 "여수를 시작으로 미세먼지나 날씨에 상관없이 아이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실내 놀이공간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은형 부회장도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어린이집 교육의 질적 향상 등 돌봄 기관의 보육 환경 개선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5월 24일 출범 1주년을 맞은 ERT는 출범 당시 76개 기업에서 현재 750개 기업으로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보육 문제는 이제 가정과 개인에만 국한되지 않고 사회와 국가 전체의 의무이자 책임"이라며 "더 많은 기업들이 문제 해결에 동참해 준다면 뚜렷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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