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1일 동해 중부선 개통 광역경제권 탄생
2027년 동서고속화 철도·2028년 동해북부선 연결
강원도,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10개 사업 건의
부산∼강릉 간 동해선 열차가 개통한 지난 1일 강릉역으로 첫 열차인 ITX-마음이 들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올해 1월1일 강릉과 부산을 잇는 동해 중부선이 개통되면서 '사통팔달' 강원시대 2막이 열리게 됐다. 강원특별자치도는 전체 면적의 81%가 산림인데다 산악 지형이 대부분이어서 그동안 건설비용 등의 이유로 정부의 SOC 사업에서 번번히 제외되며 교통 오지라는 오명을 벗어나지 못해왔다. 특히 2010년대까지 고속교통망은 영동고속도로가 유일했다. 그러다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이후 2017년 서울~강릉 KTX와 서울양양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사통팔달 강원시대가 열렸다. 이후 대단위 교통 관련 SOC 사업들이 추진됐고 그 결과 지난 1일 한반도 척추를 연결하는 강릉~부산 동해 중부선이 개통됐다. 또 2027년 동서고속화철도와 2028년 강릉~고성 동해북부선도 연결된다. 여기에 강원도가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10개 사업을 건의, 귀추가 주목된다. 사통팔달 강원시대 2막이 열리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강원도 교통 SOC 현 주소를 살펴본다.
■교통 오지 강원도, 동계올림픽 유치로 사통팔달 시대 개막
요즘도 서울이나 수도권에서는 강원도 사람을 보면 '멀리서 왔다'는 표현을 쓴다. 괜히 나온 말은 아니다. 가장 먼저 수도권과 동해안을 연결하는 고속 교통망은 1975년 개통된 영동고속도로였다.
명색이 고속도로였지만 2차선이어서 서울에서 강릉까지 8시간 이상 소요됐고 명절이나 휴가 때는 정체현상으로 10시간 이상 걸렸으니 '멀리서 왔다'는 표현이 나올 법도 했다. 그나마 2001년 전 구간이 2차선에서 4차선으로 확장되면서 고속 교통망 역할을 할 수 있었다.
사통팔달 강원시대 개막은 강원도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면서 부터다.
세계 최대의 동계 스포츠 대회가 강원도 평창과 강릉에서 열리게 되자 이때부터 정부가 강원도내 고속 교통망 확충에 뛰어들었고 결국 2017년 서울~강릉 KTX와 서울양양고속도로가 각각 개통됐다.
수도권과 강원도 영동 지역을 잇는 고속교통망이 확충되자 강원도를 찾는 관광객이 급증했고 강원도가 연간 1억5000만명이 방문하는 대한민국 관광수도로 등극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동서를 연결하는 고속 교통망은 3개에 불과, 주말이면 고속도로가 교통 지옥으로 변하는데다 남북을 잇는 교통망은 전무, 교통망 확충에 대한 강원 도민들의 요구는 지속됐다.
동해중부선 노선도. 뉴시스
■2025년 1월1일 동해 중부선 개통...동해안 초광역 경제권 탄생
정부가 산업화 시대 수도권 중심의 방사형 교통망을 갖추는데 행정력을 집중하면서 동해안과 서해안 남북을 잇는 고속 교통망 확충은 요원했다.
이후 2001년 서해안 고속도로 전 구간이 개통, 서해안 초광역 경제권이 형성됐지만 강원도와 부산을 잇는 동해안은 고속도로는 물론 철도도 이어지지 않는 단절된 생활권이었다.
그러다 지난 1일 강릉~부산 고속화 철도가 개통되면서 동해안 초광역 경제권이 탄생했다.
동해중부선은 총사업비 3조4000억원을 투입, 2009년 공사를 시작해 완공까지 15년 걸렸다. 강릉~동해~삼척을 잇는 기존 노선을 포함해 울진~영덕~포항~경주~울산~부산을 잇는 363.8㎞ 구간이 모두 연결됐다.
그동안 기존 열차를 이용해 부산에서 강릉으로 가려면 부전역에서 무궁화호를 타고 8시간이 걸렸지만 해당 구간에 ITX-마음이 투입되면서 동해·삼척~포항은 55분, 강릉에서 부산까지 환승없이 3시간52분에 주파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강원도부터 울산광역시, 부산광역시, 경상도에 이르는 동해안권 4개 시도가 일일생활권으로 묶였고 1400만 초광역 경제권이 형성되면서 강원도에 큰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동서고속화철도 노선도. fn뉴스 DB
■사통팔달 강원시대 2막 본격화
강원도와 부산을 잇는 동해 중부선이 개통되면서 사통팔달 강원시대 2막이 본격화됐다.
우선 2027년 서울과 속초를 잇는 동서고속화철도가 개통된다. 동서고속화철도 서울~춘천 구간 98㎞는 이미 개통돼 운행 중에 있으며 춘천~속초 구간 93.7㎞는 2027년 연결된다.
2조9989억원의 국비가 투입되는 대형 개발사업인 동서고속화철도는 춘천~화천~양구~인제~백담~속초를 잇는 노선으로 지난해 10월 전 구간 착공에 들어갔다.
사업이 완료되면 서울 용산∼속초까지 99분, 춘천∼속초까지 44분이면 주파하고 GTX-B 춘천 연장이 이뤄질 경우 춘천역에서 서울역까지 환승 없이 55분, 용산역까지 63분, 인천 송도까지 87분이 소요될 전망이다.
지난 1일 개통된 동해 중부선에 이어 최북단인 고성까지 잇는 동해 북부선이 2028년 개통될 예정이다. 동해북부선까지 개통되면 한반도 동해안 전체가 고속철도 시대를 맞게 된다.
경기 용문~강원 홍천 광역철도 노선도. fn뉴스 DB
■강원도, 신규 철도사업 10개 추진
강원도는 사통팔달 강원시대 완성을 위해 올해 6월 중 발표될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일반철도 7개, 광역철도 3개 등 신규 철도사업 10개를 건의했다.
국가철도망 계획은 10년 단위 5년 주기로 수립하는 철도 분야 최상위 법정 계획으로 국가계획에 담겨야 국비 투입과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 반영 시 재정 부담이 일반철도는 국비 100%, 광역철도는 국비 70%가 지원되기 때문이다.
일반철도 사업은 △원주~춘천~철원 내륙종단철도(127.7㎞ 단선전철) △제천~평창 철도(57.8㎞ 단선전철) △태백 영동선 제천~삼척 철도(124.6㎞ 단선전철 고속화) △경원선 연천~철원 전철화(29.3㎞ 단선전철) △평창~사북 철도(56.4㎞ 단선전철 고속화) △고성연결선(1.7㎞ 단선전철) △춘천~속초동서고속화철도(93.7㎞ 복선전철) 등이다.
광역철도 사업은 △경의중앙선 지평~원주 연장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B노선 춘천 연장 △GTX-D노선 원주 신설 등이다.
이와는 별도로 홍천군 최대 숙원 사업인 용문 ~홍천 광역철도(32.7㎞)와 동해안 철도 중 유일하게 시속 60㎞대 저속 구간으로 남아있는 삼척~강릉 구간의 고속화철도 개량(58㎞)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 결과가 올해 발표된다.
올해 하반기에 발표되는 제3차 고속도로 건설계획(2026~2030)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강원도가 추진하고 있는 △속초~고성 고속도로(동해고속도로 연장) △포천~철원 고속도로(포천~세종고속도로 연장) △춘천~철원 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 연장) △양구~영월~경북 영천 남북 9축 고속도로 신설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강원자치도 관계자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사통팔달 강원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었다면 지난 1일 동해 중부선 개통과 함께 사통팔달 강원시대 2막이 올랐다"며 "서울~속초 고속화철도과 동해 북부선 개통이 눈앞에 있고 현재 추진되고 있는 SOC사업과 정부 건설계획에 사업이 추가될 경우 강원도는 전국 어디서나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지역으로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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