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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MG손보, 3자 인수·자체 정상화 어려워..빠른 시일 내 조치계획 마련"

금감원 "MG손보, 3자 인수·자체 정상화 어려워..빠른 시일 내 조치계획 마련"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감원에서 기업은행에서 발생한 882억원 규모의 부당 대출 건에 대한 검사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금융감독원이 MG손해보험에 대해 제3자 인수나 자체 정상화가 어렵다며 재차 청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세훈 금감원 수석부원장은 25일 출입기자들과 만나 “앞서 세차례 매각을 시도했으나 무산됐고 인수자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제3자 인수나 자체 정상화가 어려운 것으로 인식하고 있어, 다른 옵션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메리츠화재는 지난 13일 MG손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반납했다. 지난해 12월 MG손보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약 3개월 만이다. MG손보 노동조합의 반대로 실사조차 해보지 못했다. 노조가 고용승계 의무가 없는 자산부채이전(P&A) 방식의 인수에 강하게 반대하며 자료제출 요구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MG손보 청·파산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앞서 예보는 노조의 방해로 실사 시도가 실패했음을 발표하면서, 지난 3년간 매각 추진 과정에서 유효한 입찰자는 메리츠화재가 유일하고, 매각이 어려울 경우 청·파산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에 124만명 MG손보 가입자들 사이에서는 보험계약을 유지해도 되는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일부 보험사들은 MG손보의 청산 가능성을 언급하며 보험 계약자들에게 '보험 갈아타기'를 권유하는 등 청산마케팅을 벌이고 있어 혼란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이 수석 부원장은 “유관기관과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보험시장 건전 경쟁질서 유지와 보험계약자 이익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다는 원칙으로 방향을 모색중”이라 설명했다. 이어 “불확실성이 계속될수록 시장에 혼란을 줄 수 있어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조치 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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