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콘신 대법관 선거운동서 "정부효율부 일하며 대가 치러"
머스크 개인 자산 가치 역시 주가 하락에 약 147조원 증발
지난 30일(현지시간) 미 위스콘신주에서 주 대법관 선거운동 참여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 주가 하락의 이유를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미 CBS 방송 등 현지언론은 머스크가 지난 30일(현지시간) 저녁 위스콘신주 그린베이에서 열린 주(州) 대법관 선거운동 타운홀 행사에서 정부효율부 활동이 "내게 많은 대가를 치르게 하고 있다"며 "매우 비싼 일"(very expensive job)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자신의 정치 활동을 반대하며 테슬라 매장과 차량 등을 공격하는 이들을 향해선 "그들이 하려는 것은 나와 테슬라에 엄청난 압박을 가하고 이 일을 그만두게 하는 것"이라며 "내 테슬라 주식과 테슬라를 보유한 모든 사람의 주식이 거의 반토막이 됐다. 큰일"이라고 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나는 테슬라 주식이 잘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아마도 지금이 매수 기회"라고 덧붙였다.
실제 테슬라 주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고 한 달여 뒤인 지난해 12월 17일 479.86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고 머스크가 정부효율부 활동에 나서면서 큰 폭으로 하락해 지난 28일 종가(263.55달러) 기준으로 최고점 대비 45% 넘게 하락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머스크의 개인 자산가치도 올해 들어 1000억 달러(약 147조5000억원) 이상 증발했다.
머스크가 트럼프 취임식 당시 나치식 인사를 한 행동과 함께 정부효율부를 이끌면서 연방 기관 축소, 공무원 대량 해고에 나서면서 이에 반발하는 기류가 테슬라 주가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 것으로 풀이됐다.
지난 29일에는 미국에서만 200개가 넘는 테슬라 매장에서 머스크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고 호주와 뉴질랜드, 핀란드, 노르웨이, 독일, 프랑스, 영국 등 다른 나라의 테슬라 매장 200여곳에서도 시위가 잇따랐다.
그럼에도 머스크의 정치적 활동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천문학적 금액을 트럼프 대통령에 기부한 데 이어 최근 위스콘신주 대법관 선거전에도 보수 성향 후보의 당선에 힘을 쏟고 있다.
지역 신문 밀워키저널센티널은 머스크가 위스콘신주 대법관 선거에서 공화당이 지지하는 브래드 시멀 후보 당선을 위해 1400만달러(약 206억원)가 넘는 돈을 썼다고 전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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