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노동 대가는 빅맥 1.79개 호주 3.95개 절반도 못미치는 셈 평균 연봉 3000만원·집값은 10억 절약해도 고정수입으로 한계 분명
'평균 연봉은 3000만원대, 평균 집값은 10억원인 시대. 대한민국 2030 리얼 생존기' 대한민국 2030세대는 일찍 철이 들었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자마자 근로소득만으로는 서울에 살 수 없다는 것을, 저축으로는 미래를 준비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물가는 눈뜨면 오르는데 월급은 그대로다. 하지만, 돈을 어떻게 굴려야할지는 막막하다. 이같은 MZ세대의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파이낸셜뉴스가 9일 유튜브 채널 '영앤리치'의 닻을 올렸다. <편집자주>
#. 월요일 아침 8시 30분 신도림역. 숨 막히는 출근길 인파 속을 뚫고 2호선 환승 구간을 지나 회사가 위치한 강남으로 향한다. 매일 아침 소위 '지옥철'을 겪어내다 보면 회사 주변에 자취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하지만 올 2월 기준 서울 지역 평균 원룸 월세 가격은 보증금 1000만원 기준으로 67만원. 강남은 30만원 더 높은 97만원이다. 시간을 사기 위해 돈을 쓰고, 다시 돈을 벌기 위해 시간을 판다. 대한민국 2030의 하루는 그렇게 시작된다.
월급은 제자리인데 물가는 하루가 다르게 천정부지로 오른다. 우리나라에서 한 시간 노동의 대가는 빅맥 2개가 채 안 된다. 일본경제신문 닛케이가 각 나라 별 시급 수준을 해당 금액으로 살 수 있는 빅맥 개수로 비교한 것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한 시간 노동으로 살 수 있는 빅맥은 1.79개에 불과하다.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호주(3.95개)의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같은 노동을 하면서 실제로 얻는 대가는 우리나라가 호주의 절반도 안 된다는 것이다. 낮은 임금상승률을 우려하는 일본마저도 2.18개로 우리나라보다 0.4개 많다.
평범한 2030 사회초년생의 하루 식비를 1년 단위로 환산하면 어느 정도일까. 기자와 PD가 직접 발로 뛰며 계산해봤다. 출근하기 전 맥모닝 세트(6500원)를 먹은 후, 점심으로는 직장인들의 '소울푸드' 돈가스(1만3000원)를 택했다. 회사로 복귀하기 전 동료들과 스타벅스 슈크림라떼(6500원)까지 사먹으니 총 2만6000원이 지출됐다. 주 5일 근무, 저녁 값은 제외한다고 가정했을 때 1년에 식비로만 676만원이 나간다. 아침을 안 먹고 점심과 커피만으로 계산해도 507만원에 달했다. 돈을 벌기 위해 출근해서 필수적으로 나가는 돈이 몇 달치 초봉과 맞먹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점심 도시락을 싸오는 직장인이 늘어난 건 'MZ취향'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주거 안정성 측면도 노력으로 해결될 수 있는 선을 넘어섰다. 지난 2월 기준 서울 평균 아파트 가격은 14억3895만원이다. 지난 2023년 기준 우리나라 4년제 대졸 평균 초봉인 3746만원의 약 40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산술적으로 지출 없이 꼬박 40년을 저축한다고 하더라도 집 한 채 사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기성세대의 '하면된다' 프레임은 2030 세대에게 설득력이 없다.
2030에게 재테크는 생존을 위한 필요조건이다. 각박한 현실에서도 젊음(Young)과 부(Rich)는 과연 양립할 수 있을까. 그 가능성을 현실에서 찾기 위한 여정을, 파이낸셜뉴스의 재테크 입문 채널 '영앤리치'가 함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