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6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걸프 방문의 마지막 목적지인 카스르 알 와탄에서 열린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챗GPT의 개발사인 오픈AI가 아랍에미리트(UAE)에 들어설 세계 최대 규모의 대규모 데이터 센터 건설을 주도하고 여기에 엔디비디아, 시스코, 오라클 등이 참여한다.
17일 CNBC 등에 따르면 UAE에 들어서는 데이터 센터는 약 26㎢ 규모로 원자력 발전소 5기의 전력 사용량과 맞먹는 수준의 에너지를 사용하게 된다. 이는 오픈AI나 경쟁사들이 지금까지 발표한 데이터 센터보다도 훨씬 큰 규모다. 이 대규모 시설은 5GW(기가와트) 규모의 용량이다.
인공지능(AI) 칩의 선도기업인 엔비디아가 최신 블랙웰 GB300 시스템을 탑재한 하드웨어를 공급할 예정이며 다른 빅테크들도 모두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오픈AI는 '스타게이트'(Stargate) 프로젝트의 하나로 이를 추진한다.
데이터 센터 건설을 발표한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UAE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는 아랍에미리트의 수도 아부다비에 건설되며 현지기업으로는 에미리트 기업 G42가 구축 등을 담당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에 대한 AI 칩 수출 규제 속에 엔비디아 등 미국 빅테크들은 중동 지역의 협력으로 숨통을 열려고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첫 해외 국빈 방문에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 오픈 AI의 샘 알트만 CEO, 소프트뱅크의 손 마사요시 CEO, 시스코의 지투 파텔 사장들도 모두 도 중동 순방에 수행 기업인들도 참여했다.
아부다비 투자사 MGX도 오픈AI, G42와 함께 데이터 센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는 2023년부터 G42와 협력해왔으며, MGX는 작년 10월 오픈AI의 66억 달러 규모 투자 라운드에 참여한 바 있다.
앞서 오픈AI는 지난 1월 소프트뱅크, 오라클과 함께 향후 4년간 미국 내 AI 인프라 구축에 최대 5000억 달러(700조원)를 투자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오픈AI는 또 이달 초 미국 외 국가들과도 AI 데이터 센터 건설을 위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UAE 프로젝트를 통해 오픈AI는 중동 지역의 AI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게 된다. 당초 미국에서 추진하려던 목표를 해외에서 먼저 실현하는 셈이다.
오픈AI의 미국 내 첫 스타게이트 캠퍼스는 1.2GW 규모로 예정돼 있으며, 이후 미국 내 추가로 10곳 이상의 데이터 센터 부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이 시간 핫클릭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