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 한 달에 용돈 15만 썼다..체크카드 22회, 어디 썼나봤더니

파이낸셜뉴스입력 2025.05.26 08:01수정 2025.05.26 08:01

사진은 기사 본문과 무관함./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 중·고등학생들이 지난해 체크카드로 평균 175만원을 결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NH농협은행은 '그 많던 용돈은 어디로 갔을까'라는 제목의 NH트렌드＋ 보고서를 통해 자사 10대 고객의 금융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등학생들의 연간 체크카드 결제 금액이 평균 175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매달 약 15만원 꼴로 2020년보다 30%가량 증가한 수치다.

중·고등학생들의 지난해 연간 체크카드 사용 일수는 평균 130일로 나타났으며, 결제 건수는 평균 262건으로 매달 약 22회 결제했다.

특히 하루 두 번 이상 체크카드로 결제하는 중·고등학생 고객 비중은 29%로 늘었다. 이는 코로나19 시기였던 지난 2020년(18%)보다 증가한 수치로 10대 체크카드 사용이 일상화됐다는 게 은행 측 분석이다.

남녀 공통으로 많이 찾은 곳은 편의점과 학교 매점, 음식점 등으로 나타났다. 이를 제외하면 남학생은 게임방을 연평균 16일 방문했고, 여학생은 커피전문점을 연평균 17일 이용했다.

방과 후인 오후 4~5시에 커피전문점 결제가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결제 금액은 3000~5000원이 4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3000원 미만(18%), 5000~7000원(17%), 1만원 이상(12%), 7000원~1만원(11%) 등 순으로 나타났다.

중·고등학생이 가장 많이 찾는 커피전문점은 결제 건수 비중 기준으로 메가 커피(18%)로 나타났다. 이어 컴포즈 커피, 빽다방 등 '가성비' 브랜드가 10% 안팎의 비중을 차지하며 뒤를 이었다.

고등학생의 소비는 초등학생과 중학생 소비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초등학생과 중학생은 3월 개학과 함께 체크카드 사용이 증가한 반면, 고등학생은 12월에 소비가 급증했다.

이에 대해 NH농협은행은 "수능을 마친 고등학생들이 12월에 운전면허학원, 여행, 쇼핑 등 자유시간을 즐기며 소비를 늘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학생들은 저축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지난해 말 10대 고객의 예금계좌 잔액은 연초보다 6% 늘었으며, 펀드 계좌 잔액도 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NH농협은행은 "적금 계좌 월 납입액은 연초와 명절 시즌에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며 "쓰면서도 모으는 요즘 10대의 똑똑한 금융 습관을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키워드 #중고등학생 #체크카드 #용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