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2.75→2072.71p..美中 임시 봉합에 한계도
(출처=연합뉴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 변화 |
(p) |
기간 |
지수 |
2024년 07월 05일 |
3733.8 |
2024년 11월 08일 |
2331.58 |
2025년 3월 21일 |
1292.75 |
2025년 03월 28일 |
1356.88 |
2025년 04월 30일 |
1340.93 |
2025년 05월 30일 |
2072.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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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HMM(옛 현대상선), SM상선 등 국내 해운사들이 내달부터 상하이컨테이너선운임지수(SCFI) 폭등세에 따른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등 아시아~미주 물동량 흐름을 보여주는 SCFI는 지난 3월 21일 1292.75p로 올해 최저점을 기록한 뒤 5월 30일 2072.71p까지 높아졌다. 2개월 여만에 60%를 넘는 상승세다. 다만 미중 무역 및 관세갈등이 임시 봉합이란 점에서 한계가 있어, 해운업계에 변동성이 찾아올 수 있다는 우려도 상존한다.
성수기 운임에 SCFI 폭등 '겹경사'
5일 업계에 따르면 HMM은 4월부터 시작한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를 통해 중국 등 아시아~미주 노선 15개를 운영 중이다. 미서안 9개, 미동안 6개다. SM상선은 아시아~미주 노선 3개를 운영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들을 포함한 해운사들은 예년보다 한 달 가량 빠르게 성수기 운임을 적용하고 있다. 이와 맞물린 SCFI 폭등세는 HMM, SM상선의 실적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SCFI는 중국 상하이에서 출발해 미국 뉴욕, 네덜란드 로테르담 등으로 향하는 15개 주요 항로의 운임을 반영한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중국을 제외한 전 교역국에 대한 90일 상호관세 유예 조치가 7월 9일로 끝나고, 중국에 대해서는 8월에 끝난다"면서도 "미주에 대한 해운 스팟운임(단기 계약용 시장가격)은 6월 말까지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다. 해운사들이 미주 노선분을 다른 권역으로 옮겨 공급 안정화에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 6~7월에 다수 해운사들이 미주 할당량을 높일 것이다. 지금 해운사들이 배를 돌려 미주로 보내더라도 매출 반영 시점은 7~8월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주 대비 미주 서안 58%, 미주 동안 46% 등 운임이 급등했다. 물동량 집중 상황을 활용해 선사들이 큰 폭의 운임 인상을 시도한 결과 주요 노선에서 큰 폭의 운임인상(GRI) 시현이 이뤄졌다"며 "미국 법원은 트럼프 정부의 상호 관세 부과를 위헌으로 판결하고, 미 행정부는 항소를 제기했는데 미국 정부는 오는 9일까지 답변제출이 필요하다. 미국 관세 관련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화주들의 물량이 조기 선적될 가능성이 높다. 성수기 효과가 당겨져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혁 LS증권 연구원도 "미중 관세 전쟁으로 글로벌 선사들의 대체항로 선복공급과 화주들의 수요 관망세가 있었지만 90일 관세 유예 조치 이후 금번 유예 기간을 성수기 재고확보의 찬스로 활용하고자 하는 선제적인 수요가 급격히 유입되며 시황이 활황세"라며 "선사들의 운항 스케줄 조정을 위한 1~2개월의 통상적 시차를 고려할 때 최근의 운임 활황세는 6월 내내 지속될 것이다.
최근 하팍로이드는 '중국발 미국향 선적 문의가 전년 동기 대비 50% 폭증했다'고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HMM도 최근 화주들에게 롤오버, 물류비 인상 가능성을 예고키도 했다. 롤오버는 선적을 완료해야 하는 화물이 다음 항차 선박으로 이월되는 것을 말한다.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HMM은 미중 갈등 및 관세전쟁에 대응해 인도, 남미 등 신규 시장 노선을 확대해왔다. 지난 2월 인도~북유럽을 연결하는 구간에 신규 컨테이너 서비스를 개설했다. 4월에는 부산에서 출발해 인도양과 희망봉을 지나 남미 동안에 닿는 구간을 개설키도 했다. 아프리카, 중동, 지중해 등 신규 네트워크 강화도 추진한다.
"90일 관세 유예 한시적"… 해운사들 예의 주시
운임 상승에 따른 호재에도 불구하고 해운사들은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글로벌 정세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한시적 관세 휴전 향방에 따라 상황이 다시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HMM 관계자는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90일 유예조치가 어떻게 바뀌어서 영향을 줄지 모르는 상황이다. 연초 모든 나라들을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발표한 후 유럽, 중국 등에서 관세 수준을 축소했고, 관세 유예 등으로 미국향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SCFI 등 운임에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며 "다만 노선, 운임을 새롭게 정하려면 1~2개월 가량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미국으로 수출돼야 하는 화물들이 관세 때문에 수출이 취소되고 쌓여있었다. 관세유예 발표로 90일 후에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으니 급하게 선적하고 있어 6월 운임이 크게 올랐다"며 "개별 선사별로 40피트 규모 컨테이너 박스당 2000~3000달러의 운임을 발표하고 있다. 미국 동부, 서부 모두 미주향 운임이 많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간 관계가 좋게 바뀌면 현재 SCFI 등 미주향 운임 상승세가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다. 미국-유럽 관계처럼 티격대는 부분이 있으면 분위기가 갑자기 식어버릴 것으로 예상돼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과 중국은 5월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고위급 무역 협상을 갖고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추가 부과한 대 중국 관세 145%를 30%로 낮추고, 중국 역시 125%를 10%로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90일간 유지되며, 중국은 미국에 취한 비관세 무역 조치도 유예하기로 했다.
다만 이들은 휴전 중에도 상대를 압박 중이다. 중국은 미국이 합의 뒤에도 ‘차별적 제한’ 조처를, 미국은 중국이 비관세 조처 가운데 하나인 희토류 수출 통제를 유지하고 있다며 비판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무역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했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 가능성도 있어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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