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코레일 간부의 딸 결혼식에 부하 직원들이 전통 혼례의 ‘가마꾼’으로 동원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SBS에 따르면 지난 19일 대전의 한 공원에서 코레일 소속 본부장 A씨 자녀 결혼식이 열렸다. 전통 혼례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A 씨의 부서 소속 직원들은 신부가 탄 꽃가마를 메는 가마꾼 역할을 했다. 이날 결혼식에 동원된 4명의 가마꾼은 모두 A 씨 부서의 부하 직원들이었다. 논란이 커지자 A 씨는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이며 “좋은 뜻에서 함께한 행사”라고 해명했지만 내부 직원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익명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직원을 왜 사적인 행사에 동원하느냐”, “한국가마꾼공사냐”는 등 냉소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해당 게시판에는 사실관계를 바로잡겠다며 '자발적인 참여였다'는 해명 글도 올라왔는데, 그게 사실이라도 상급자가 오히려 만류해야 했다는 직원들의 의견이 이어졌다. 한 직원은 “자발적이었다 해도 상급자가 나서서 말렸어야 할 일”이라고 비판했다. 장종수 직장갑질119 노무사는 뉴스1을 통해 "과연 본부장이 아니었다면 그런 걸 자발적으로 할 사람이 과연 있을까 싶다"며 "위계로서 발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고 그런 건 스스로 지양을 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종선 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도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생긴 것"이라며 "갑질이라고 규정할 수는 없겠지만 그런 조직 문화가 남아 있는 것 같고, 공사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서 제대로 처리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코레일 측은 지난 25일 사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고, 주요 경영진을 대상으로 윤리 경영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또 외부 노무법인에 감사를 의뢰해 사실관계를 철저히 파악하고, 결과에 따라 징계 등 후속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4-27 10:02:54[스타엔 김남배 기자] ‘조선시대 차도녀’ 한지혜가 일일 가마꾼으로 변신했다. 2일 소속사 웨일즈컴퍼니는 한지혜가 MBC 월화드라마 ‘짝패’ 촬영 중 일일 가마꾼 체험을 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짝패’에서 극중 여각 경주인 동녀 역을 맡은 한지혜는 최근 가마를 타고 이동하는 장면을 촬영하던 중에 엑스트라와 스태프들에게 깜짝 제안을 해 일일 가마꾼 체험을 하게 됐다.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가마를 들어본 한지혜는 실제 가마의 무게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한 사람만이 들어갈 수 있는 작은 규모의 가마였지만 장정 4명이 들고 이동하기에도 다소 버거운 무게였던 것. 이에 한지혜는 “생각보다 훨씬 무거운 가마의 무게에 깜짝 놀랐다”며 “좀 더 멋지고 사실감 있는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여러 단역 분들과 스태프들이 고생하고 있다는 걸 새삼 깨닫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한지혜는 말을 타는 장면을 위해서도 카메라 슛이 들어가기 전까지 여러 스태프들의 도움으로 만반의 준비를 갖출 수 있는 것에 대해 남다른 고마움을 표했다. 한편, ‘짝패’에서 한지혜(동녀)는 따로 상단을 꾸려 떠날 것을 결심한 천정명(천둥)과 아쉬운 이별을 하게 돼 실제로는 아래적의 수괴가 될 천둥과 동녀의 운명이 어떻게 전개될 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련기사 ▶ 손지창, 임재범의 '이복동생'으로 밝혀져 화제! ▶ 김진, 방송에서 '대한민국이 날 버려' 충격 고백! ▶ 강민경 제주도 여신샷 공개, 네티즌 '마이 선샤인' ▶ 이준혁 7kg 감량 화제, 비법은 '다이어트 정공법'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starn@gmail.com ※저작권자 ⓒ 스타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1-05-02 13:49:22정운찬 국무총리 내정자는 28일 “국민통합을 이루는데 온 힘을 쏟겠다”면서 인준 소감을 밝혔다. 정 내정자는 이날 국회에서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이 표결 처리된 직후 서울 창성동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무총리에 동의해준 국회의원 여러분과 성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내정자는 또 “국무총리로서 대통령을 보좌하고 내각의 힘을 하나로 모아 경제위기를 하루 빨리 극복해 서민경제를 활성화 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어 “‘가마를 타게 되면 가마꾼의 어깨를 생각하라’는 어머니의 마지막 당부를 되새기며 열심히 일할 것”이라면서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정 내정자는 아울러 ‘국회 임명동의안 처리 과정을 지켜봤느냐’는 질문에는 “보지 않았다”고 짧막하게 답했지만, 다른 질문에 대해서는 “내일 공식적인 자리에서 말하겠다”면서 말을 아꼈다. 이후 4시40분께는 권태신 국무총리실장이 정 내정자를 방문하는 등 국무총리실은 정 내정자의 임명동의안 인준에 따른 막바지 인수인계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jschoi@fnnews.com최진성기자
2009-09-28 16:59:25[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주> 옛날 한여름, 삼복더위가 무척이나 심했다. 하늘에는 구름 한 점 보이지 않았고, 설상가상 바람 한 줄기조차 없었다. 한 마을의 성황당에 내걸린 천연색 천들조차 무거운 추를 매단 듯했다. 그래도 그늘이라는 것이 안심이었는지, 마을 사람 여러 명이 성황당 그늘 아래에 모여 쉬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누군가 헐레벌떡 성황당 그늘 안으로 뛰어 들어왔다. 그 남자의 등에는 팔다리가 축 늘어진 한 사내가 업혀 있었다. 한 노인이 “무슨 일인가?”하고 물었다. 사내를 들쳐 매고 온 남자는 헉헉거리며 “마을 어귀에 사는 친군데, 이 옆 밭에서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 급히 업고 왔습니다. 아마 더위를 먹은 것 같습니다.”라고 했다. 등에 업혀 온 사내는 의식이 있는 듯 없는 듯하면서 눈을 감고 양손을 허공에 휘저으면서 “물~ 물~ 입이 말라... 물 좀 주시오.”라고 했다. 환자는 머리가 아픈지 간혹 머리를 만졌다. 피부를 만져보면 열감이 심했다. 얼굴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혀 떨어지고 있었고, 땀인지 물인지 옷이 모두 젖어 있었다. 노인은 옆에 있던 젊은이들에게 어서 가서 우물에서 시원한 물을 떠오도록 했고, 또 다른 한 명에게는 성황당에 더위 먹은 환자가 있으니 의원을 모시고 오라고 했다. 잠시 후 의원이 도착했다. 의원은 진찰을 해 보니, 맥은 홍대(洪大), 삭(數), 활(滑)하고 얼굴을 불덩이처럼 붉었다. “이 남자는 중열(中熱)입니다.”라고 했다. 마을 사람들이 남자에게 방금 떠온 물을 먹이려고 하자, 의원은 “물은 너무 찬물을 먹이면 안 됩니다. 대신 이 생맥산 가루를 풀어서 약간 미지근한 상태에서 먹이는 것이 좋소이다.”라고 하면서 제자에게 생맥산 가루를 물어 풀어서 먹이도록 했다. 제자가 생맥산을 물에 푸니, 의원은 소금 한 꼬집을 더해 마시게 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마을 사람들에게 수건에 시원한 물을 적셔서 겨드랑이와 사타구니를 닦아 주도록 했다. 성황당에 내 걸린 천들이 흐늘거리는 것을 봐서 다행히 산들바람도 불어오는 듯했다. 남자는 생맥산을 한 모금, 두 모금 마시더니 눈이 떠졌고, 이제 정신이 좀 드는지 양손을 휘젓는 행동은 없었다. 의원은 남자에게 창출백호탕(蒼朮白虎湯)을 처방해 주면서 앞으로 한낮에는 뙤약볕 아래에서 일하는 것을 삼가고, 간간이 창출백호탕을 복용하도록 했다. 창출백호탕은 여름철 열사(熱邪)를 몰아내는 백호탕(白虎湯)에 습을 풀어주는 창출을 가한 처방이다. 그때 가마꾼들이 가마를 지고 성황당 옆을 지났다. 가마가 갑자기 멈춰서더니 한 가마꾼이 “어르신들, 이 마을에 명의가 있다고 하던데, 그 약방이 어디요?”하고 물었다. 그러나 한 노인이 “그 명의가 바로 이 양반인데, 어쩐 일이시오?”라고 했다. 가마 안에는 한 남자가 기진맥진한 상태로 누워 있었다. 갓도 안 쓴 것을 보면 아침부터 서둘러 급히 부랴부랴 모셔 온 듯했다. 의원은 양반을 가마 밖으로 나오게 한 후, “어디가 어떻게 불편하신 것이요?”하고 물었다. 그러자 양반은 “머리가 아프고 오한이 있고, 온몸은 얽어맨 듯 당기고 팔다리 관절은 쑤시고 가슴은 답답하오. 피부는 뜨거운데 땀이 안 나니 더 후덥지근하고 답답한 느낌이요.”라고 했다. 의원이 병든 연유를 묻자, 양반은 기진맥진 대답을 하지 못하고 누워 있었다. 그러자 하인이 “대감마님은 바람한 점 안 통하는 답답한 기와집에서 무더위를 힘들게 버티다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삼복더위를 피하기 위해서 조상 때부터 내려오는 산속에 있는 음습한 정자를 찾았습죠. 그런데 한낮에 땀을 흘리면서 들과 산을 오른 후 기진맥진한 상태에서 산속 정자에서 서늘하게 지내시다가 갑자기 이렇게 병이 들었습니다요.”라고 했다. 의원은 진맥을 해 보더니, 맥이 허(虛)하면서 침세(沈細)했다. 의원은 “이것은 양기가 음냉(陰冷)한 기운에 막혀서 나타난 중서증(中暑症)이외다. 중서는 겉은 덥지만, 속의 양기가 발산되지 못하고 막힌 상태입니다. 그래서 속은 차고 답답하면서 오한이 있으면서도 겉은 뜨겁지만 땀이 나지 않는 것입니다.”라고 했다. 그때 함께 대동한 하인이 차가운 우물물을 양반에게 먹이려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의원은 그 물사발을 손으로 내동댕이를 치며 “중서증에 찬물을 먹이면 안되오!”라고 하면서 소리쳤다. 의원은 양반을 너럭바위 위에 눕혀 놓고서는 제자에게 근처의 햇볕을 받아서 뜨거워진 흙을 한 움큼 가져오도록 했다. 그리고 양반의 윗옷을 벗겨 올리고 뜨거운 흙을 배꼽 위에 올렸다. 흙이 약간 식으면 다시 볕에 있는 뜨거운 흙을 가져와 갈아줬다. 이렇게 몇 번 반복하자 양반의 약간 정신이 돌아오는 듯했다. 의원은 약방에서 가져온 가루약을 미지근한 물에 풀어서 한 모금씩 마시도록 했다. 그랬더니 이제는 얼굴에 활기를 띠고 피부가 촉촉해지더니 땀이 약간 나는 듯했다. 제자가 “스승님, 저는 생맥산밖에 안 챙겼는데, 이 가루는 무슨 약입니까?”하고 물었다. 그러자 의원은 “이 가루약은 청서익기탕(淸暑益氣湯)이다. 청서익기탕은 더위를 풀고 기운을 보한다는 처방으로 여름철 서병(暑病)으로 기혈이 모두 손상된 상태에서 보중익기탕, 생맥산과 함께 열병을 치료하는 몇 가지 약재를 넣어서 만든 처방이다.”라고 했다. 제자는 다시 “둘다 여름에 더위를 먹는 병인데, 농부의 중열(中熱)과 양반의 중서(中暑)는 어떻게 다른 것입니까?”하고 물었다. 의원은 “중열(中熱)은 양증으로 열이 원기를 손상시켜 진액을 말린 것이니 청열시키면서 동시에 진액을 보충해줘야 하고, 중서(中暑)는 음증이니 속의 음냉한 기운을 풀어줘야 한다. 이 둘을 혼동하면 사람을 죽일 수 있으니 각별히 유념하도록 하거라.”라고 했다. 제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의원은 양반에게 평소에 여름철 더위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미지근한 물을 충분하게 마시도록 했다. 또한 너무 뜨거운 환경도 안 좋지만, 한여름에 너무 차가운 곳에 기거하거나 돈이 있다고 해서 얼음을 많이 먹어도 병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위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생맥산(生脈散)이나 제호탕(醍醐湯)을 만들어 마시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 말을 들은 양반은 의원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제가 의원님과 이 마을 성황당 그늘에서 다시 되살아 났으니 올 여름에 이 마을 사람들을 위해서 생맥산과 제호탕을 넉넉히 만들어 드실 수 있도록 하겠소. 돈은 걱정하지 마시고 의원님께 부탁하니 제 집안 것도 좀 같이 만들어 주시오.”라고 했다. 의원과 마을 사람은 껄껄껄하고 웃었다. 중열(中熱)은 열탈진 또는 초기 열사병에 해당한다. 중열은 고온환경에서 체온조절이 실패해서 과도한 발한, 탈수 및 전해질 손실, 저혈압, 무력감, 현기증 등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에 열사병으로 진행할 수 있다. 응급처치로는 그늘로 이동시킨 후, 수분과 전해질을 공급해야 한다. 단, 체온은 서서히 낮춰야 한다. 중증일 경우는 정맥 수액공급 및 병원 이송이 필요하다. 중서(中暑)는 일종의 냉방병과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볼 수 있다. 더운 날씨에도 냉기 오랫동안 노출이 되면 말초혈관이 수축하고 자율신경 불균형 상태가 되면서 오한, 두통, 무한, 복통, 소화장애, 관절통, 심박수 불안정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때는 너무 찬물이나 찬자극을 피하고, 안정을 시키면서 기운의 회복을 도와야 한다. 여름철 이열치열(以熱治熱)은 바로 중서를 치료하는 방법 중 하나다. 이열치열이 건강법이라고 해서 중열증에 적용하면 불난 데 기름 붓는 격이니 조심해야 한다. 여름철은 적당히 덥게, 적당히 시원하게 지내야 건강하다. * 제목의 ○○은 ‘중열(中熱)’과 ‘중서(中暑)’입니다. 오늘의 본처여담 이야기 출처 <비위론> 當此之時, 無病之人, 亦或有二證, 或避暑熱, 納凉於深堂大厦得之者, 名曰中暑. 其病必頭痛惡寒, 身形拘急, 肢節疼痛而煩心, 肌膚大熱無汗, 爲房室之陰寒所遏, 使周身陽氣不得伸越, 世多以大順散主之是也. 若行人或農夫, 於日中勞役得之者, 名曰中熱, 其病必苦頭痛, 發躁熱, 惡熱, 捫之肌膚大熱, 必大渴引飮, 汗大泄, 無氣以動, 乃爲天熱外傷肺氣, 蒼朮白虎湯主之. 潔古云: 動而得之爲中熱, 靜而得之爲中暑. 中暑者, 陰證, 當發散也. 中熱者, 陽證, 爲熱傷元氣, 非形體受病也. (여름이란 계절에는 병이 없던 사람도 혹 두 가지 병증에 잘 걸린다. 더위를 피하려고 깊숙한 곳 큰 집에서 서늘하게 지내다 생긴 병을 '중서'라 한다. 증상은 머리가 아프고 오한이 있고, 온몸은 얽어맨 듯 당기고 팔다리 관절은 쑤시고 가슴은 답답하며 피부에 작열감이 있으면서 땀은 나지 않으니 이는 양기가 음한의 기에 막혀 온몸에 퍼지지 못하기 때문에 생긴 것인데 대순산으로 치료하는 것이 이 병증이다. 행인이 길을 가다가 혹은 농부가 뙤약볕에서 일을 하다가 생긴 병을 '중열'이라 한다. 그 증상은 머리가 매우 심하게 아프고, 조열과 오열이 있고 피부를 만져보면 열이 심하고 갈증이 매우 심해 물을 들이키고 땀이 심하게 나고 움직일 기운이 없으니, 이는 뜨거운 날씨가 폐기를 손상시켜 발생한 것이니 창출백호탕으로 치료한다. 결고가 “길을 가거나 노동을 하는 등의 활동을 하다가 생긴 것은 중열이고, 더위를 피해 큰 방이나 깊은 곳에서 가만히 있다가 생긴 것은 중서이다.”라고 하였다. 중서는 음증이니 발산시켜야 하고, 중열은 양증이니 열이 원기를 손상시켜 병이 생긴 것이지 형체가 병사를 받은 것이 아니다.) <동의보감> 中暑救急. 中暑悶倒, 急扶在陰涼處, 切不可與冷水. 以布巾衣物蘸熱湯, 熨臍中及氣海, 續以熱湯淋布上, 令煖徹臍腹, 卽漸醒. 如倉卒無湯, 掬道上熱土, 積於臍上, 冷則易之. (중서구급법. 중서로 답답하여 졸도하였을 때는 급히 서늘한 곳으로 부축하여 옮기되, 절대로 찬물을 주면 안 된다. 베수건이나 베옷을 뜨거운 물에 담갔다가 배꼽과 기해혈을 찜질하고, 계속하여 뜨거운 물을 베수건 위에 뿌려서 따뜻한 기운이 배꼽과 뱃속으로 들어가게 하면 점차 깨어난다. 급작스러워서 뜨거운 물이 없을 때는 길에 있는 뜨거운 흙을 움켜서 배꼽에 쌓고 식으면 갈아준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5-06-16 17:25:06[파이낸셜뉴스] '빼빼로'의 초콜릿을 모두 핥아먹고 남은 막대 과자를 후임병에게 먹인 선임병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광주지법 형사3단독(부장판사 장찬수)는 위력행사가혹행위, 폭행 혐의로 기소된 23세 A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보호관찰과 20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6월 경기 연천군의 한 군부대 생활관에서 후임병 3명에게 각종 가혹행위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다. 당시 A씨는 초콜릿 막대 과자 '빼빼로'에서 초콜릿 부분만 빨아 먹고 남은 막대 과자를 '누드 빼빼로'라고 칭하며 일병이었던 후임병들에게 먹였다. 또 A씨는 후임병들을 일명 '가마꾼'으로 이용하면서 자신을 가마에 태워 날갯짓하게 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휘파람을 불면 후임들이 생활관을 오가도록 하거나 각종 수치스러운 동작을 지시하는 등 가혹행위를 이어갔다. 이유 없이 후임병을 폭행하기도 했다. 장찬수 부장판사는 "피고인이 선임병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후임병인 피해자들을 상대로 적지 않은 범행을 저질렀다"며 "특히 위력행사가혹행위 범행은 범행 내용에 비춰 비난 가능성이 크고 죄질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피해자들과 합의하고 자백하며 반성하는 점 등을 유리한 정상으로 참작한다"고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6-13 09:51:44[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한 산모가 출산 후 겨울용 패딩에 마스크 등으로 무장한 뒤 머리부터 발끝까지 비닐을 뒤집은 채 퇴원하는 장면이 포착돼 화제가 되고 있다. 7일 MBC 뉴스투데이에 따르면 중국의 한 병원에서 최근 제왕절개로 출산한 산모 A씨는 겨울용 롱패딩에 얼굴에 마스크, 머리에 털모자를 쓴 채 그 위에 비닐을 뒤집어쓴 채로 퇴원했다. A씨가 사다리 위에 의자를 고정시킨 '특수 의자'에 앉자 남성들은 사다리를 밀면서 출발했다. 이들은 복도를 지나자 마치 가마꾼인 양 사다리의 귀퉁이를 잡고 번쩍 들어 올렸고, A씨는 그대로 승합차 화물칸에 탑승했다. 남성들은 A씨가 탑승한 '특수의자'를 들고 가파른 계단을 올랐고, A씨가 집 안까지 도착한 뒤에야 비닐을 벗겨냈다. A씨의 가족들은 산모가 찬바람을 맞지 않게 합심해 이와 같은 방식으로 A씨를 퇴원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산모들은 출산 후 체력과 면역력이 떨어져 산후조리에 특히 신경을 많이 써야하지만 A씨의 퇴원 장면을 본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산후조리가 중요하다지만 비닐까지 씌운 건 지나치다" 등의 반응을 보였고, 또 다른 누리꾼들은 "남편의 아내 사랑이 대단하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1-07 11:14:20[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태종은 왕위를 셋째 왕자인 충령대군 세종에게 물려주었다. 태종은 사냥을 좋아해서 51세의 나이에 돌연 왕위를 세종에게 물려준 후에도 끊임없이 사냥을 즐겼다. 그러나 세종은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사냥을 싫어했다. 1418년 세종 즉위년 가을에 태종은 세종과 함께 사냥을 나섰다. 세종은 20세이면서도 몸이 비만하고 동작이 느리고 날렵하지 못해서 건강이 걱정되었다. 그래서 태종은 세종 몰래 영의정에게 “주상은 사냥을 좋아하지 않으시고 몸이 비만하고 무거우니 마땅히 때때로 밖으로 나와서 몸을 노니셔야 할 것이오. 문무(文武)에 있어서 어느 하나에 치우쳐 다른 하나를 가벼이 할 수는 없는바, 나는 조만간 주상과 더불어 군사훈련용 사냥대회를 치르고자 하니 만반의 준비를 하도록 하시오,”라고 했다. 상왕인 태종은 어떻게든지 세종을 밖으로 데리고 나와 움직이게 하고자 했다. 체질로 보면 세종은 태음인에 가까웠다. 세종은 몸이 비만하고 몸이 무거워 움직이기를 싫어했다. 대신 방안에서 앉아서 책읽기를 좋아했고 육식을 즐겼다. 그러니 살은 점점 더 쪘다. 1431년(세종 13년) 세종이 33세가 되던 여름, 세종은 날이 더워 경복궁 2층에 올라가서 창문 앞에 누워 잠깐 잠이 들었다. 그런데 갑자기 양쪽 어깨 사이가 찌르는 듯이 아팠다. 마치 고황(膏肓)을 파고드는 듯한 통증이었다. 통증은 다음날 자연스럽게 회복이 되더니, 4~5일이 지나서 또 찌르듯이 아팠고 이후로는 시도 때도 없이 통증이 나타났다. 그러더니 등과 허리에 통증이 나타나면서 뻣뻣해지면서 고질병이 되었다. 세종의 등과 허리가 뻣뻣해지는 증상을 의관들은 ‘풍질(風疾)’로 진단했다. 의관들은 침구치료나 약물처방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지만 별다른 차도가 없었다. 그래서 의관들은 세종에게 온천욕을 권했다. 그래서 임시로 궁 밖의 온천 근처에 행궁(行宮)을 지어 일정 기간동안 머무르기도 했다. 1435년(세종 17년) 세종이 37세가 되는 음력 4월 어느 날, 세종은 허리가 아파서 명나라 사신을 환송하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 세종은 도승지에게 “내가 몸이 좀 좋아지는 듯 하더니 요즘에 들어서 허리와 등이 굳고 꼿꼿하여 굽혔다 폈다 하기가 어렵다. 작년에도 나와 동궁 모두 몸이 불편해서 진양대군이 대신해서 잔치상을 마련했는데, 올해도 역시 진양대군에게 대신 송별잔치를 베풀게 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나 신하들은 명나라 사신들의 환송 잔치에 참석하지 못할지라도 마땅히 사신들을 접견해서 작별을 고하는 것이 예(禮)라고 청했다. “만일 평상시대로 회복되지 않으시면 오늘이라도 미리 작별을 고하시고, 만약 내일이라도 좋아지신다면 친히 송별연에 참석하시는 것은 해가 되지 않겠습니다.”라고 했다. 다행히 세종의 증상은 조금 나아져서 태평관에서 사신들에게 작별인사 정도는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전별연에는 결국 참석하지 못했다. 세종은 오랫동안 않았던 소갈병(消渴病)과 풍습병(風濕病)이 점차 심해졌다. 심지어 세종 1441년(세종 23년) 43세 되던 봄에 이르러서는 안질(眼疾)까지 생겼다. 세종은 두 눈이 흐릿하고 깔깔하며 통증이 생기고 음침하고 어두운 곳은 지팡이가 아니고는 걷기에 어려웠다. 신하들은 세종이 어떤 일이든지 부지런하고 글과 법전을 밤낮으로 읽는 것을 좋아해서 생긴 것으로 판단하고 온천욕을 즐기면서 휴식을 취하도록 했다. 세종은 인헌왕후와 함께 한동안 온천 행궁에 머물렀다. 세종은 온천욕을 하면서 등과 허리의 통증이 줄어들고 눈도 밝아져서 흡족해 했다. 어느 정도 기간동안 온천 행궁 기거를 끝내고 환궁을 하는 도중에 안여(安輿, 왕의 가마)를 탔다. 그런데 가마꾼들이 안여를 매고 걸을 때마다 충격이 온 허리에 집중이 되었다. 온천욕으로 좀 부드러워진 허리가 끊어질 듯이 아팠다. 마치 허리에 뻣뻣한 마른장작 한 개가 들어서 있는 듯했다. 환궁을 한 세종은 장영실을 불렀다. 세종은 장영실에게 “내가 등뼈와 허리가 안 좋다는 것은 이미 알 것이다. 그런데 가마꾼들이 가마를 매고 움직일 때마다 허리가 끊어지는 듯하다. 따라서 내가 타는 안여를 고쳐야겠다. 허리에 오는 충격을 가마가 흡수해서 허리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고칠 수 있겠느냐?”라고 했다. 장영실은 “시간을 좀 주신다면 소인이 잘 만들어 보겠습니다.”라고 했다. 장영실은 안여 자체가 탄력을 흡수할 수 있도록 해서 낭창낭창하게 만들어야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안여를 서로 연결되어 있는 나무들을 너무 단단하게 고정을 하면 안되었다. 장영실은 여러 번의 실험을 반복했다. 가마꾼들이 시험삼아 안여를 매고 걷자 안여가 춤을 추든 위아래로 낭창거렸다. 성공이다. 세종의 명을 받든지 수 개월 만에 드디어 새로운 안여가 만들어졌다. 새로운 안여가 만들어진 다음 해 1442년(세종 24년) 음력 3월, 세종은 행차를 떠나게 되었다. 세종은 이때 장영실이 새로 만든 낭창거리는 안여를 처음 탔다. 그런데 아뿔싸 충격을 흡수하게 하기 위해서 낭창거리게 만든 안여가 그만 허물어지고 말았다. 안여 안에 타고 있던 세종은 안여와 함께 내동이 쳐졌다. 다행히 다친 곳은 없었지만 하마터면 큰일날 뻔 했다. 허리 때문에 고친 안여 때문에 승하할 뻔 한 것이다. 의금부에서는 장영실을 데려다가 국문(鞫問)하였다. 그러나 세종은 “장영실은 죄가 없다. 내가 장영실에게 안여를 너무 딱딱하게 만들지 말라고 했다. 죄라면 점점 굳어가는 내 허리와 등일 것이다.”라고 하면서 장영실을 풀어 주도록 했다. 1449년(세종 31년) 세종의 나이 51세, 시간이 흘러 다행스럽게 안질은 모두 나았다. 그런데 오른쪽 다리는 증상이 가벼워지는 듯 했지만 왼쪽 다리가 다시 아파졌다. 이제 혼자서는 걸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기거할 때면 반드시 신하들이 곁에 부축해야 했다. 세종은 온천욕을 하고자 했지만, 한 겨울이라 궁 밖으로 함부로 거둥할 수가 없었고 백성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일이라 행궁을 짓는 것도 마땅하지 않았다. 세종은 결국 다음 해 2월, 52세의 나이로 동별궁에서 승하했다. 세종의 허리와 등이 굳어지고 다리까지 번갈아 가면서 아픈 증상은 강직성 척추염을 앓았던 것 같다. 강직성 척추염은 주로 허리통증과 뻣뻣하고 강직된 허리증상이 주가 되지만 엉덩이 통증, 팔다리 관절통, 발꿈치 통증이 나타난다.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으로 비만, 과로나 스트레스 또한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 의관들이 풍질(風疾)이라고 한 것도 강직성 척추염을 대변한다. 풍(風)이란 병명은 갑자기 생기거나, 경련과 떨림이 있거나, 뻣뻣하게 굳어지는 경우에 붙인다. 경련성 마비를 일으키는 파상풍(破傷風)이 그렇다. 심한 통증이 동반되는 관절통에도 풍(風)자를 붙이는데, 통풍(痛風)이나 백호역절풍(白虎歷節風)이 있다. 또한 세종이 40대에 이르러 생긴 안구통과 시력저하는 강직성 척추염에 합병된 포도막염과 관련된 증상으로 볼 수 있다. 항간에 세종의 안질을 소갈병에 의한 당뇨병성 망막증 때문이라는 말이 있지만 당뇨병성 망막증에는 안구통이 나타나지 않는다. 포도막염 또한 자칫 실명할 수도 있는 심각한 질환이지만 세종은 다행스럽게 회복되었다. * 제목의 〇〇〇 〇〇〇은 ‘강직성 척추염’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세종실록> ○ 세종 즉위년 무술(1418) 10월 9일. 上從上王, 田于雞山. 京畿都觀察使徐選來謁, 上王命: “自後觀察使勿見上王.” 嘗使河演諭政府, 六曹曰: “主上不喜游田, 然肌膚肥重, 須當以時出遊節宣. 且文武不可偏廢, 我將與主上講武.” (임금이 상왕을 따라 계산에서 사냥을 하는데, 경기도 도관찰사 서선이 와서 알현하거늘, 상왕이, “이 후부터 관찰사는 와서 알현하지 말라.”고 명하였다. 상왕이 일찍이 하연으로 하여금 정부와 육조에 유시하기를, “주상은 사냥을 좋아하지 않으시나, 몸이 비중하시니 마땅히 때때로 나와 노니셔서 몸을 존절히 하셔야 하겠으며, 또 문과 무에 어느 하나를 편벽되이 폐할 수는 없은즉, 나는 장차 주상과 더불어 무사를 강습하려 한다.”고 하였다.) ○ 세종 13년(1431년) 8월 18일. 遂引見宗瑞曰: “予得風疾本末, 卿必不知. 曩在景福宮, 方暑亭午, 暫御小樓, 當窓乍睡, 忽覺兩肩間刺痛, 翌日平復, 隔四五日又刺痛, 經宿微腫. 自此以後, 發作無時, 或經二三日, 隔六七日, 至今不絶, 遂成宿疾. 三十年前所御帶皆闊, 是知腰之減圍也. 중략.” (드디어 종서를 불러들여 보고 말하기를, “내가 풍질을 얻은 까닭을 경은 반드시 알지 못할 것이다. 저번에 경복궁에 있을 적에 그때가 바로 한창 더운 여름철이었는데, 한낮이 되어 잠시 이층에 올라가서 창문 앞에 누워 잠깐 잠이 들었더니, 갑자기 두 어깨 사이가 찌르는 듯이 아팠는데 이튿날에는 다시 회복되었더니, 4, 5일을 지나서 또 찌르는 듯이 아프고 밤을 지나매 약간 부었는데, 이 뒤로부터는 때 없이 발작하여 혹 2, 3일을 지나고, 혹 6, 7일을 거르기도 하여 지금까지 끊이지 아니하여 드디어 묵은병이 되었다. 30살 전에 매던 띠가 모두 헐거워졌으니 이것으로 허리 둘레가 줄어진 것을 알겠다. 중략.”라고 하였다.) ○ 세종 14년 기미(1432) 9월 4일. 傳旨承政院: “予比年以來, 風疾纏身, 中宮亦患風證, 多方攻治, 常不見效, 嘗欲浴于溫井, 恐其煩民, 默不敢言者有年. 乃今病候續發, 欲於明春幸忠淸道 溫水, 其議弊不及民之策以啓. 후략.” (승정원에 전지하기를, “내가 근년 이후로 풍질이 몸에 배어 있고, 중궁도 또한 풍증을 앓게 되어, 온갖 방법으로 치료하여도 아직 효과를 보지 못하였다. 일찍이 온정에 목욕하고자 하였으나, 그 일이 백성을 번거롭게 할까 염려되어 잠잠히 있으면서 감히 말하지 않은 지가 몇 해가 되었다. 이제는 병의 증상이 계속 발생하므로 내년 봄에 충청도의 온수에 가고자 하니, 폐단이 백성에게 미치지 않을 계책을 의논하여 아뢰라. 후략.”라고 하였다.) ○ 세종 17년 을묘(1435) 4월 1일. 上將餞使臣, 幸太平館, 下輦于御室, 命都承旨辛引孫曰: “予在宮中, 小有違和, 然謂可行禮, 今到此, 腰背硬直, 難於屈伸. 去歲崔使臣回, 予與東宮竝違和, 命大君代宴, 今亦依此, 欲令晋陽大君 瑈代宴. 其坐次, 使臣面南, 大君向西何如? 與政府六曹議之.” 중략. 上卽詣館, 與使臣辭別而還, 命晋陽大君 瑈代行餞宴. (임금이 장차 사신을 전별하려고 태평관에 거둥하여 연에서 내려 어실에서 도승지 신인손에게 명령하기를, “내가 궁중에 있을 때에는 조금 불편하기는 하나 예는 행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였더니, 지금 여기에 와서는 허리와 등이 굳고 꼿꼿하여 굽혔다 폈다 하기가 어렵다. 지난해에 최 사신이 돌아갈 때에 나와 동궁이 모두 편치 못하여, 대군에게 명하여 대신 잔치하였으니, 지금도 역시 이 예에 의하여 진양 대군 이유로 하여금 대신 잔치하려 하는데, 앉는 차서는 사신은 남쪽으로 향하고, 대군은 서쪽으로 향하는 것이 어떠한가. 정부, 육조와 더불어 의논하라.”하였다. 중략. 임금이 곧 태평관에 나아가서 사신과 작별하고 환궁하여, 진양 대군 이유에게 명하여 대신 전별연을 행하였다.) ○ 세종 23년 신유(1441) 4월 4일. 都承旨趙瑞康等問安, 上曰: “予兩眼昏花澁痛, 自春以來陰暗之處, 非杖難行. 自浴以後, 亦無見效, 至前夜則披閱《本草》細注, 亦可見也.” (도승지 조서강 등이 문안드리니, 임금이 말하기를, “내가 두 눈이 흐릿하고 깔깔하며 아파, 봄부터는 음침하고 어두운 곳은 지팡이가 아니고는 걷기에 어려웠다. 온천에서 목욕한 뒤에도 효험을 보지 못하였더니, 어젯밤에 이르러서는 본초서의 잔 주석을 펴놓고 보았는데도 또한 볼 만하였다.”라고 하였다.) ○ 세종 24년 임술(1442) 3월 16일. 大護軍蔣英實監造安輿, 不堅緻折毁, 下義禁府鞫之. (대호군 장영실 이 안여를 감조하였는데, 견실하지 못하여 부러지고 허물어졌으므로 의금부에 내려 국문하게 하였다.) ○ 세종 31년 기사(1449) 12월 3일. 上謂河演, 皇甫仁, 朴從愚, 鄭苯, 鄭甲孫曰: “予之眼疾則已矣, 語澁稍輕, 至於右脚之疾亦差, 卿等所知也. 近左脚亦痛, 起居必須人扶, 心有所思, 必驚悸. 중략. 其時予甚怪之, 今左脚之疾, 有時念之, 不覺氣乏, 久之乃平, 昔日可怪之事, 至於吾身矣. 朴堧, 河緯地浴溫泉乃差, 卿等亦有沐浴而離病者乎? 予亦浴于溫泉.” (임금이 하연, 황보인, 박종우, 정분, 정갑손에게 이르기를, “나의 안질은 이미 나았고, 말이 잘 나오지 않던 것도 조금 가벼워졌으며, 오른쪽 다리의 병도 차도가 있음은 경 등이 아는 바이지만, 근자에는 왼쪽 다리마저 아파져서, 기거할 때면 반드시 사람이 곁부축하여야 하고, 마음에 생각하는 것이 있어도 반드시 놀라고 두려워서 마음이 몹시 두근거리노라. 중략. 그때에 내 매우 이상하게 여겼더니, 이제 왼쪽 다리가 아픔에 때로 이를 생각하니, 기운이 핍진함을 깨닫지 못하다가, 오래 되어서야 평상으로 회복되고는 하니, 예전에 괴이하던 일이 내 몸에 이르렀노라. 박연, 하위지가 온천에서 목욕하고 바로 차도가 있었지만, 경들도 목욕하고서 병을 떠나게 함이 있었는가. 나도 또한 온천에 목욕하고자 하노라.”라고 하였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07-10 15:28:46[파이낸셜뉴스] 한국 영화계의 큰 별, 배우 강수연이 56세 나이로 세상을 떠난지 이틀째인 8일에도 온라인 공간과 오프라인에서 고인을 추모하는 열기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에는 영화계 인사 뿐만 아니라 각계각층 인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온라인상에서도 고인을 향한 추모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고인의 지인들이 뒤늦게 밝힌 미담도 가슴을 먹먹하게 하고 있다. 강수연과 절친했던 윤영미 아나운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단골 식당 주인에게 들었다면서 강수연과의 일화를 소개했다. 윤 아나운서는 "그녀가 종종 술을 마시던 식당이 장마로 물이 차 보일러가 고장 나 주인이 넋을 놓고 있었는데, 강수연 그녀가 들어와 연유를 묻고 따지지도 않고 그 자리에서 바로 수리비 600만원을 헌사했다"고 했다. 이어 "듣기론 그녀도 당시 넉넉하지 않은 사정에 온 가족을 부양하는 자리에 있었다는데 참 통 크고 훌륭한 배우"라고 미담을 전했다. 또한 SBS 드라마 '여인천하'에서 강수연의 가마꾼을 연기했던 엑스트라도 촬영장에서 있었던 일을 고백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뉴스 댓글을 통해 "제가 2001년 엑스트라 할 때 '여인천하' 나왔을 때 강수연(배우가 연기한) 난정이 가마꾼 한 적이 있다"며 "(촬영이 끝나고) 가마꾼들 수고하신다고 흰 봉투로 10만원씩 넣으셔서 4명에게 직접 주셨던 것을 잊지 못한다. 그때 일 끝나고 너무 행복했던 기억이 아직도 선하다"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고 강수연은 지난 5일 오후 5시 48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에 이송, 뇌출혈 진단을 받고 의식을 찾지 못한 채 치료를 받아왔으나 7일 오후 3시 55세 나이로 별세했다. 아역배우로 시작해 '고래 사냥 2'(1985), '미미와 철수의 청춘 스케치'(1987) 등에 출연하며 청춘스타로 떠올랐던 고인은 1986년 임권택 감독의 '씨받이'로 베니스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한국영화 최초의 월드스타가 됐다. 삭발을 하며 연기혼을 보여준 '아제 아제 바라아제'(1989)로 모스크바국제영화제에서도 최우수여자배우상을 수상한 원조 월드스타였다. 고인은 연상호 감독의 영화 '정이'를 통해 9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할 예정이었다. 고인의 복귀작이자 유작이 된 '정이'는 촬영을 마쳐 하반기 개봉 예정이다. 고 강수연 배우 장례위원회는 8일 고인의 영결식이 11일 오전 10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거행되며 온라인 생중계 된다고 밝혔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2-05-09 06:54:46[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경기지부(지부장 한상기)는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법무보호위원 경기지부협의회, 수원지방검찰청, 수원문화재단 등과 함께 '제36회 합동 전통혼례'를 진행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보호대상자(출소자 및 보호관찰대상자)에게 가족의 소중함과 지역사회의 따뜻한 온정을 전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수원지방검찰청 윤대진 검사장,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이순국 이사, 법무보호위원 경기지부협의회 공재면 회장, 유관단체장 및 법무기관장 등 주요내빈과 자원봉사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합동 전통혼례는 법무보호위원, 경기지역 자원봉사자들이 수모, 가마꾼, 하객 안내 등 다양한 역할로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의미를 더했다. 또 8쌍 부부의 앞날을 축복하기 위해 지역사회 다양한 곳에서 가전제품, 주방용품, 이불 등 수많은 혼수용품도 지원됐다. 수원지방검찰청 윤대진 검사장은 “8쌍의 부부가 서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맺어진 사이인 만큼 이번 합동 전통혼례를 계기로 앞으로도 힘들 때 서로 이끌어주고 지탱해주며 부부의 연을 소중히 하여 앞으로도 백년대로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덕담을 전했다. 이어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이순국 이사는 “소중한 가정을 이루게 된 8쌍의 부부의 앞날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앞으로 어려운 순간이 오더라도 행복한 가정을 지키기 위해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이웃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혼례를 축했다. 제36회 합동 전통혼례식은 지난 2015년부터 수원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인 화성행궁을 널리 알리고 전통혼례의 명맥을 이어가고자 합동 전통혼례 형식으로 진행해 오고 있다. 이를 통해 총 285쌍이 지부로부터 도움을 받아 사회의 관심과 격려 속에 건전한 사회인으로 복귀해 범죄 예방효과를 거두고 있다. 한편,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은 '보호관찰 등에 관한 법률'에 의해 설립된 법무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보호대상자의 온전한 사회복귀를 촉진하고 이들의 재범을 방지함으로써 공공의 안정과 사회보호의 임무를 수행하는 기관이다. 경기지부는 경기 중부 지역의 형사처분, 보호처분을 받은 대상자들의 재범방지를 위하여 숙식제공, 직업훈련, 취업지원, 주거지원, 원호지원, 학업지원, 심리치료 등의 다양한 보호서비스를 제공하여 심리적 안정과 사회적응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19-10-24 11:04:16[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경기지부(지부장 한상기)는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법무보호위원 경기지부협의회에서 주최하는 수원지방검찰청, 수원문화재단이 후원하는 '제36회 합동 전통혼례'를 오는 23일 수원 화성행궁에서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보호대상자(출소자 및 보호관찰대상자)에게 가족의 소중함과 지역사회의 따뜻한 온정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수원지방검찰청 윤대진 검사장,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이순국 이사, 법무보호위원 경기지부협의회 공재면 회장, 법사랑위원 수원지역연합 양창수 회장, 유관단체장 및 법무기관장 등 주요내빈과 자원봉사자 등 300여명이 참석한다. 이번 합동 전통혼례에는 경기지역 자원봉사자들이 수모, 가마꾼, 하객 안내 등 다양한 역할로 자발적으로 참여해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또 8쌍 부부의 앞날을 축복하기 위해 지역사회 다양한 곳에서 가전제품, 주방용품, 이불 등 수많은 혼수용품을 따뜻하게 지원해주고 있다. 제36회 합동 전통혼례식은 지난 2015년부터 수원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인 화성행궁을 널리 알리고 전통혼례의 명맥을 이어가고자 합동 전통혼례 형식으로 진행해 오고 있다. 이를 통해 총 285쌍이 지부로부터 도움을 받아 사회의 관심과 격려 속에 건전한 사회인으로 복귀해 범죄 예방효과를 거두고 있다.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은 '보호관찰 등에 관한 법률'에 의해 설립된 법무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보호대상자의 온전한 사회복귀를 촉진하고 이들의 재범을 방지함으로써 공공의 안정과 사회보호의 임무를 수행하는 기관이다. 경기지부는 경기 중부 지역의 형사처분, 보호처분을 받은 대상자들의 재범방지를 위해 숙식제공, 직업훈련, 취업지원, 주거지원, 원호지원, 학업지원, 심리치료 등의 다양한 보호서비스를 제공하여 심리적 안정과 사회적응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19-10-17 09:3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