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전 세계에서 초고령사회에 가장 먼저 진입한 나라다. 심각한 돌봄인력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일본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에이지테크 생태계가 활발히 육성되고 있다. ■정부 지원 업고 '660조 시장' 성장 22일 스위스무역투자청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의 에이지테크 산업은 지난해 기준 약 663조3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다. 에이지테크는 고령자를 돕기 위한 기술을 의미한다. 고령화 사회에서 노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개발된 제품, 디지털 기술, 서비스 등을 통칭한다. 일본의 에이지테크 산업은 정보통신기술(ICT), 로봇, 원격의료, 이동수단, 인공지능(AI) 진단 등 다양한 분야로 펼쳐져 있다. 부문별 규모를 살펴보면 △의료·제약 부문 약 298조9200억원 △요양케어 부문 약 129조2000억원 △생활 부문 약 435조2000억원 등이다. 빠른 산업 확장에는 일본 정부의 지원이 뒷받침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교육·정보센터에 따르면 일본은 정부 주도의 연구개발, 공공·민간 협력모델 지원으로 생태계와 시장 육성을 주도하고 있다. 2016년 이후 '소사이어티 5.0' 비전을 중심으로 고령화 문제 해결을 위한 기술도입을 장려해 왔다. 4차 산업혁명 기술 활용을 위해 정부 주도로 연구개발이 이뤄졌다. 이와 함께 에이지테크 스타트업 지원도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국가가 주도해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J-스타트업 프로그램은 스타트업의 브랜딩 및 해외 진출 등을 집중 지원한다. 공공·민간 협업 플랫폼인 재팬 에이지테크 액셀러레이터는 글로벌 기업의 진입을 돕고, 미국의 CIC 일본 지사인 도쿄 CIC는 스타트업의 성장과 글로벌화를 위한 맞춤 지원을 제공한다. 지방정부 차원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도쿄시, 오사카시 등은 에이지테크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시티형 액셀러레이터'를 운영하며 멘토링·자금·사무공간 등을 제공한다. ■'개호로봇' 중점 육성·보급일본 정부가 에이지테크 분야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부문은 '개호(介護)로봇'이다. 개호로봇은 노인의 일상생활을 지원하거나 요양보호사의 업무를 보조하는 로봇이다. 일본은 개호로봇 보급을 위해 정부 차원의 지원책을 적극 도입해왔다. 지난 2020년까지 개호로봇 시장을 약 4720억원 규모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개호시설이 고가의 로봇을 도입할 경우 비용 일부를 정부가 지원하는 구조를 마련했다. 또 고령자의 개호보험 범위에 개호로봇을 포함하고, 관련 로봇을 구매하면 보험을 통해 일부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 일본에서는 다양한 개호로봇이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 개호로봇 활용 연구를 시작한 일본의 사회복지법인 젠코카이는 현재 50종 이상의 첨단 기기를 도입했다. 로봇 '허그'는 노인들이 이동할 때 몸을 지탱해 주며, 로봇 '파루로(Parlo)'나 '소타(Sota)' 등의 커뮤니케이션 로봇은 노인들의 사회적 활동을 지원한다. 일본 사이버다인은 의료형 장착로봇 '할(HAL)'을 개발했다. 할은 뇌파를 감지해 근육이나 전기모터를 작동시켜 노인의 몸을 움직이게 하는 장치다. 일본 산업기술종합연구소(AIST) 다카노리 시바타 박사가 개발한 물개 모양의 애완로봇 '파로(PARO)'도 있다. 파로는 소통, 보행능력 향상 등의 치료 효과를 인정받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일본 테크노에이드협회 고시마 기요쿠니 기획부장은 "가장 중요한 건 현장의 수요를 파악하는 것"이라며 "일본은 정부가 장비의 개발에 보조금을 지급하거나, 실증실험을 위한 환경을 제공하는 등의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김찬미 기자
2025-06-22 18:26:54"기술이 실제로 쓰일 수 있도록 현장과 연계하고 신뢰 기반 구조를 구축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본 테크노에이드협회 고시마 기요쿠니 기획부장(사진)은 22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에이지테크 산업 발전을 위해 공공과 민간의 협업이 필수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당위성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고 현장에서의 실증을 통한 점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테크노에이드협회는 공익재단법인으로 복지용구 개발 지원, 실증 및 효과 검증, 보급 및 보험 제도 연계 등을 수행하고 있다. 정부, 지자체, 복지시설 기업이 참여하는 '개발 실증 플랫폼'을 운영하며 공공과 민간을 아우르는 일본 에이지테크 혁신 허브다. 약 1200곳의 요양시설을 에이지테크 기업에 연결해 주고, 이를 통해 얻어진 정보는 일본 정부와 공유돼 향후 정책 설계나 제도 평가에 활용된다.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국가다. 고령화로 인해 돌봄 인력 부족이 심화되면서 민간 기술의 역할이 점차 중요해졌다. 이에 정부에서는 에이지테크 관련 기술 개발 및 보급을 지원하고 있다. 보건복지성에서는 복지용구의 보험 적용이나 보조금 지급을 통해 기술 확산을 지원한다. 경제산업성은 로봇이나 ICT 기술을 활용한 개호로봇의 보급 확대를 목표로 사업을 운영한다. 그러나 일본은 기술이 사람을 대체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보수적인 분위기다. 고시마 부장은 "돌봄 서비스에서도 사람 간의 접촉, 대면 커뮤니케이션이 중시된다"며 "이 때문에 기술이 인간의 역할을 보완하고, 함께 작동한다는 인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본의 에이지테크는 기술로 사람을 대체하기보다 부족한 인력 자원을 효율화하기 위한 방향으로 발전 중이다. 고시마 부장은 "고령자 본인이 최신 기술을 사용하는 것에 거부감을 갖는 경우가 많다"며 "직접 눈으로 보고 만지고 경험해 본 뒤 인식이 바뀌는 경우가 다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에이지테크 산업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현장의 수요를 파악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산업 발전을 위해 민간 기업이 실증을 통해 현장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야 하고, 이를 위해 지자체나 기관과의 협업 구조를 갖추는 것이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고시마 부장은 "협회는 정부와 기업, 실제 현장을 연결해 주고 각자의 입장을 조정해 주며 신뢰를 기반으로 한 협력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고 했다. 아울러 "에이지테크라는 건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인간다운 생활'을 이어가기 위한 수단"이라며 "목적은 결국 고령자가 존엄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최아영 김동규 기자
2025-06-22 18:26:57읽어보고 사도 늦지 않습니다. 문제는 정부 출연기관과 한국은행, 각종 연구소까지 하루에 쏟아지는 보고서만 수십 개가 넘는다는 것. 숨 가쁜 투자자를 위한 리포트 해설 시리즈 [읽어보고서 사]는 화·목·토 아침 6시 나온답니다. 어젯밤 여의도에서 가장 '핫'했던 이야기만 요약해 드릴게요. 놓치면 후회할 보고서, 알짜만 쉽게 풀어쓴 기사를 오늘부터 챙겨보세요.[파이낸셜뉴스] 올해는 한국과 일본 양국 모두 고령화의 새로운 변곡점을 맞이하는 해로 진단됩니다. 지난해 12월 한국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를 돌파하면서 초고령사회로 진입했습니다. 일본은 1차 베이비부머인 '단카이세대'가 전원 75세 이상 후기고령인구로 진입해 고령화율은 30%로 상승, 본격적인 초고령화사회로 들어섰습니다. 한국은 아직 일본에 비하면 노인비율은 낮습니다. 문제는 속도입니다. 전례없는 낮은 출산율로 고령화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일본보다 두 배 빠르게 고령화가 나타나면서 10년 후에는 고령화율이 30%에 달할 것이란 무서운 전망도 나옵니다. 대신증권의 '초고령사회 주역은 '시니어'-시니어 돌봄케어'라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볼 시기입니다. ■韓, 2035년까지 골든타임 10년 보고서는 향후 10년이 골든타임이라고 진단합니다. 한국은 세계적으로 봐도 유독 베이비붐 기간이 길었다고 평가됩니다. 지난 20년 동안 베이비붐 시기에 태어난 세대들이 2020년부터 차례차례 노인인구로 들어서면서 고령화율이 가파르게 상승했죠. 고령화율이 30%에 도달하기 전 10년 동안 우리는 본격적으로 다가올 초고령사회에 대비해야 합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시니어케어 시장은 초기에는 재가요양서비스(재택형) 중심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방문요양, 방문 목욕 등의 방문형과 데이케어시설(일명, 노치원)과 같은 통원형, 복지용구대여가 모두 재가요양서비스에 해당합니다. 고령화가 심화되고 시장이 성숙기에 들어서면 장기적으로는 시설형서비스 시장이 성장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시설 서비스의 질이 향상되면서 시니어들의 건강상태와 경제력 등을 고려한 다양한 형태의 케어시설이 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궁극적으로는 지역사회통합돌봄계획(노인커뮤니티케어)을 지속 발전시켜 지역 주민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밀착형 서비스가 중요해질 것입니다. 이에 지역사회통합돌봄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기업들과 관련 서비스의 성장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日, 지역사회 중심의 시니어케어 체제 일본 정부는 지난 2006년 의료제도 개혁을 시작으로 예방관리를 강조한 재택 의료·케어 중심의 정책을 운영 중입니다. 당시 고이즈미 내각은 개호보험 도입 5년 만에 재정이 급속도로 악화하자 예방개념을 도입한 지역밀착형서비스를 제도화해 경증자에 대한 케어서비스 를 대폭 축소하는 대신 예방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유도했습니다. 개호보험은 스스로 일상생활을 꾸려나가지 못하는 '개호' 상태인 노인들의 보장수요를 겨냥한 일본의 간병보험상품을 뜻합니다. 2012년에는 지역포괄케어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이 때부터 일본은 본격적으로 시니어케어의 축을 시설에서 재택케어 중심으로 전환하는데요. 지역포괄케어시스템은 시설 중심의 의료·케어에서 익숙한 생활공간에서 필요한 의료·케어서비스를 받으며 나다운 생활을 실현할 수 있는 사회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당시 일본은 1961년 전 국민 대상 국민건강보험, 2000년 고령자 대상 개호보험 도입 등으로 세계적으로 높은 평균 수명을 자랑하는 초장수국가였습니다. 하지만 모순적이게도 일본의 병원 수는 1990년을 정점으로 감소하고 있는데요. 이에 지역사회 중심의 시니어케어 체제를 도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케어서비스 비용, 국민부담을 넘어 국가부담으로 고령화 사회에서는 비용 문제는 빼고 이야기 할 수 없는 주제입니다. 실제 케어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드는 높은 비용은 시장을 저해하는 리스크 요인으로 꼽히는데요. 일본의 개호보험 재원은 크게 40세 이상 국민이 납부한 개호보험료와 국가 재정지출이 각각 50%씩 구성되돼 있습니다. 케어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서비스 이용금액의 10%에 해당하는 본인부담금이 발생하는데 케어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고령자가 증가하면서 본인부담비율과 보험료율은 지속적으로 인상되고, 이는 국민부담을 넘어 국가의 재정부담으로도 이어지는 상황입니다. 액티브 시니어에 해당하는 전기고령자(65~74세)는 연평균 5만엔(약 50만원), 후기고령자(75세 이상)는 65만엔(약 650만원), 85세 이상 초고령자의 경우는 연평균 107만엔(약 1042만원)을 케어서비스를 받는데 지출합니다. 한국도 마찬가지입니다. 국내 노인장기요양보험료는 일반적으로 건강보험료에 일정 비율을 곱해 납부하는데, 보건복지부는 올해 건보료 대비 장기요양보험료율을 작년과 동일하게 12.95%를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건보료율에 대한 국민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日, 더 내고 덜 받는 방향으로 보험 개혁 이같은 문제들에 일본 정부와 기업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요? 일본 정부는 보험료 인상을 통해 국민으로부터 개호보험료를 더 받고, 소비세 증세 등 세수 확보를 통해 개호보험 재원고갈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개호보험 도입 이후 일률적으로 10%의 본인부담률을 적용해 온 일본 정부는 2015년 8월부터 일정 이상의 소득이 있는 고령자의 본인부담률을 20%로 인상했으며, 2018년 8월부터는 현역세대 만큼 소득이 있는 고령자의 본인부담률을 30%로 상향했습니다. 본인부담 비용이 늘었음에도 서비스는 필요한 사람에게, 선별적으로 지원합니다. 케어난이도가 낮은 경증자를 위한 서비스 항목이 줄고, 케어난이도가 높은 중증자를 위한 케어서비스는 확대하는 추세입니다. 케어 시장의 노동력을 공급하기 위해 외국인 노동력도 들여오고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는 각 지자체가 주체가 돼 외국인 인력을 채용하는 돌봄케어 사업장에 보조금을 지급합니다. 이에 지난 2023년 3월 기준 사회복지법인과 개호시설(입소형)에서는 각각 10%의 외국인 인력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돌봄케어사업자가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경우에는 직원 급여에 최대 월 3만7000엔의 상당금액을 가산해주는 제도도 운영 중입니다. ■대기업들의 진출로 서비스 질 높여야 보고서는 자본력과 전문성을 갖춘 대기업의 시장 진출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합니다. 실제 일본도 2010년대 후반부터 대기업들이 본격적으로 돌봄케어 시장에 들어서고 있는데요. 자본력과 기술, 전문성을 가진 기업들이 돌봄케어 시장에 진출하면서 시장 재편이 이뤄지고 있고, 이들 기업들은 정보통신기술(ICT), 로봇 기술 등을 활용해 돌봄서비스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대신증권 나미선 책임연구위원은 "일본의 경험을 교훈 삼아 대기업과 중소형 돌봄기관이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개인사업자들이 규모의 경제를 이루어 ICT기술을 활용한 스마트케어 시스템을 도입하고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규제완화와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습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5-03-28 18:23:41"고령으로 자리보전을 하면서 대소변을 가리지 못해 기저귀를 차야 하는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배설케어 로봇' 외길을 걸었다." 이훈상 큐라코 대표(사진)는 뇌경색으로 고생한 아버지를 보며 와병환자를 위한 케어비데를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큐라코의 케어비데는 기저귀 대신 착용하면 와병환자가 대소변을 볼 때 자동으로 이를 감지해 배설물을 흡입하고, 항문과 요도부를 세척하며 건조까지 자동으로 진행한다. 대소변을 하루 5~6차례 보더라도 위생적 관리가 가능한 것이다. 이 대표는 "고령환자는 일반적으로는 기저귀를 차는데, 간병인이나 가족들이 자주 갈아주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이에 대소변을 보더라도 기저귀를 그대로 차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기저귀를 차고 있으면 냄새도 심하고 무엇보다 피부염·요도염, 욕창 등이 빈번하게 발생해 건강에도 해롭다. 따라서 환자 삶의 질이 급속도로 저하된다. 특히 '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에는 와병환자의 배설물 수발 등을 하는 괴로움은 자식도 감당하기 어렵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와병환자의 배설물을 케어하는 것만으로도 나이가 많은 와병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 간병인 모두의 삶의 질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큐라코의 케어비데는 국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고, 현재 2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배설케어로봇 제품으로는 국내 최초로 산업통상자원부 우수연구개발 혁신제품에 지정돼 조달청 혁신장터에 등록됐다. 앞서 2020년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쇼인 세계가전전시회(CES)에서 헬스&웰니스 부문 혁신상을 수상했다. 큐라코의 케어비데는 현재 한국보다 고령화 속도가 빠른 일본에도 판매되고 있다. 이 대표는 "일본의 경우 개호보험을 통해 큐라코의 케어비데를 사용하면 90%가 지원돼 환자들이 큰 경제적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며 "현재 국내에서는 보험 적용이 아직 안 되지만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신청을 했고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제품은 국내에서도 팔리고 있지만 가격이 1000만원을 넘고, 렌트비용도 40만원 이상이기 때문에 경제적 부담이 있다. 그는 "보험이 적용되면 현재 수준에서 85% 수준까지 낮아져 제품을 사용하는 데 따르는 경제적 부담이 낮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험 적용이 된다면 한국에서도 케어비데는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한국 사회는 급격히 노령화되고 있고, 이르면 오는 2025년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의 비중이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이 대표는 "기업이 사업 활동으로 벌어들인 이윤의 일부를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 사용한다는 사회적책임(CSR)이 회사의 경영에서 중요한 가치로 부상하고 있다"며 "CSR의 의미를 넘어 큐라코는 회사의 사업 활동 자체가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내는 '공유가치 창출(CSV)' 기업으로, 환자들을 위한 사업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3-05-23 18:20:07[파이낸셜뉴스] "고령으로 자리보전을 하면서 대소변을 가리지 못해 기저귀를 차야 하는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배설케어 로봇' 외길을 걸었다." 이훈상 큐라코 대표( 사진)는 뇌경색으로 고생한 아버지를 보며 와병 환자를 위한 케어비데를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큐라코의 케어비데는 기저귀 대신 착용하면 와병 환자가 대소변을 할 때 자동으로 이를 감지해 배설물을 흡입하고, 항문과 요도부를 세척하며 건조까지 자동으로 진행한다. 대소변을 하루 5~6차례 보더라도 위생적으로 관리가 가능한 것이다. 이 대표는 "고령 환자는 일반적으로는 기저귀를 차는데, 간병인이나 가족들이 자주 갈아주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이에 대소변을 보더라도 기저귀를 그대로 차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기저귀를 차고 있으면 냄새도 심하고 무엇보다 피부염·요도염, 욕창 등이 빈번하게 발생해 건강에도 해롭다. 따라서 환자 삶의 질이 급속도로 저하되게 된다. 특히 '긴 병에 효자없다'는 말에는 와병 환자의 배설물 수발을 등을 하는 괴로움은 자식도 감당하기 어렵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와병 환자의 배설물을 케어하는 것만으로도 나이가 많은 와병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 간병인 모두의 삶의 질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는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큐라코의 케어비데는 국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고 현재 2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배설케어로봇 제품으로는 국내 최초로 산업통상자원부 우수연구개발 혁신제품에 지정돼 조달청 혁신장터에 등록됐다. 앞서 2020년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쇼인 세계가전전시회(CES)에서 헬스&웰니스 부문 혁신상을 수상했다. 큐라코의 케어비데는 현재 한국보다 고령화 속도가 빠른 일본에도 판매되고 있다. 이 대표는 "일본의 경우 개호보험을 통해 큐라코의 케어비데를 사용하면 90%가 지원이 돼 환자들이 큰 경제적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다"며 "현재 국내에서는 보험적용이 아직이지만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신청을 했고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제품은 국내에서도 팔리고 있지만 가격이 1000만원이 넘고 렌트비용도 40만원 이상이기 때문에 경제적 부담이 있다. 그는 "보험이 적용되면 현재 수준에서 85% 수준까지 낮아져 제품을 사용하는데 따르는 경제적 부담이 낮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험 적용이 된다면 한국에서도 케어비데는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한국 사회는 급격히 노령화되고 있고, 이르면 오는 2025년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의 비중이 20%가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이 대표는 "기업이 사업 활동으로 벌어들인 이윤의 일부를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데 사용한다는 사회적 책임(CSR)이 회사의 경영에서 중요한 가치로 부상하고 있다"며 "CSR의 의미를 넘어 큐라코는 회사의 사업 활동 자체가 사회적인 가치를 만들어내는 '공유가치 창출(CSV)' 기업으로, 환자들을 위한 사업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3-05-23 10:3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