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이시카와현에서 발생한 노토반도 강진은 지진 2개가 13초 간격으로 잇달아 발생하면서 에너지가 약 2배인 규모 7.6으로 커졌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사노 기미유키 교수가 이끄는 교토대 방재연구소 조사팀은 지난달초 노토반도 각지에서 관측된 지진파 데이터를 토대로 이같이 분석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지난달 1일 오후 4시 10분 9초 노토반도 북부 단층의 파괴가 시작했고 이로부터 13초 후에 스즈시에서 동북쪽 앞바다로 연장된 단층에서 파괴가 일어났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첫번째 단층의 파괴가 끝나기 전에 두번째 단층 파괴가 시작된 것으로 추정했다. 2개 지진은 모두 규모 7.3에 해당했다. 연구팀은 잇단 지진으로 지진 규모가 7.6으로 커졌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봤다. 지진 규모가 0.2 증가하면 지진 에너지는 약 2배로 늘어난다. 연구팀은 "복수의 단층이 연동해 2개 지진이 발생한 중간에 있는 스즈시에서는 강한 흔들림이 1분 정도 지속했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 지진조사위원회도 지난달 노토반도 주변 활단층대 2개가 연동해 강진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활단층대는 현재도 활동하는 단층대를 뜻한다. 노토강진으로 총 241명이 사망하고 1182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택 약 6만채가 붕괴하면서 이달 9일 현재 1만3500명이 피난 생활을 하고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02-12 11:13:09【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7일 일본 도야마현(혼슈) 도야마 북북동쪽 117km 해역에서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곳은 지난달 1일 7.6의 강진이 발생한 노토반도 인근이다. NHK 방송은 이날 지진으로 노토반도에서도 진도 4의 흔들림이 관측됐으나 쓰나미(지진해일)의 우려는 없다고 보도했다. 니가타현 사도와 도야마현 등에서도 진도 3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일본 기상청의 지진 등급인 진도는 절대 강도를 의미하는 규모와는 달리 지진 발생 지역에 있는 사람의 느낌이나 주변 물체 등의 흔들림 정도를 수치로 나타낸 상대적 개념이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02-07 07:12:21【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지난 1일 일본 노토반도를 덮친 규모 7.6 강진으로, 인접 3개현에서 발생한 피해액이 최대 2조6000억엔(약 23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일본 정부가 잠정 추산했다. 26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내각부는 이시카와, 도야마, 니가타현 등 3개 현 피해액이 1조1000억∼2조6000억엔에 달할 것이라는 추산치를 제시했다. 다만 이는 지역별 지진 크기를 근거로 기계적으로 산출한 잠정치로, 향후 정밀 조사를 통해 변동될 수 있다고 교도통신은 설명했다. 내각부가 추산한 피해액을 지역별로 보면, 노토반도가 속한 이시카와현이 9000억∼1조3000억엔으로 가장 크고 니가타현 1000억∼9000억엔, 도야마현 1000억∼5000억엔이다. 재산 유형별로는 주택 4000억∼9000억엔, 공장·빌딩 등 비주택 건물 2000억∼4000억엔, 도로·수도·항만 등 사회간접자본 5000억∼1조3000억엔이다. 내각부는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의 피해액은 약 16조9000억엔, 2016년 구마모토 지진의 피해액은 약 4조6000억엔으로 추산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한편 이시카와현에 따르면 노토반도 지진으로 인해 확인된 사망자는 전날까지 236명으로 확인됐다. 안전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연락 두절' 주민은 19명이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01-26 07:32:51【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강진 발생 지역 노토반도에 있는 주요기업 10곳은 지진의 영향으로 생산 재개가 미정이라고 일본 매체 모노이스트가 18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노토반도에는 총 136개사 170개 공장이 진출해 있다. 그중 매출액이 100억엔을 넘는 주요기업은 26개다. 매체는 제국데이터뱅크를 인용해 지진이 발생한 이시카와현, 도야마현에 영업소나 공장 등의 거점 진출을 한 기업은 지난해 11월 기준 890개다. 사무소나 법인을 모두 합하면 1300개다. 이중 진원지에 가까워 특히 피해가 큰 와지마시에는 74개(5.7%), 스즈시는 50개(3.8%), 노토초는 53개(4.1%)가 자리잡고 있다. 1300개 지점중 공장은 전국에서 136개사, 177개가 진출해 있다. 공장은 시가초의 29개(구성비 16.4%)로 가장 많다. 이어 츠바타초 24개(13.6%), 나나오시 22개(구성비 12.4%) 순이다. 와지마시는 9개, 스즈시는 15개, 노토초는 8개였다. 공장을 보유한 기업 중 일본 증권거래소에 주식 상장하는 기업 또는 매출액이 100억엔 이상인 기업(주요 기업) 26개사는 약 40%에 해당하는 10개사에서 생산을 정지하고 재개 시기를 미정으로 했다. 생산이 미정인 이유로는 공장시설 파손, 종업원 재해, 설비 등의 점검이나 안전 확인 필요, 주변 도로나 전력 등 인프라의 복구가 불투명한 점 등이 꼽혔다. 동시에 생산 재개를 전망할 수 있는 기업이나, 이미 생산 재개를 진행한 기업 역시 40%가량으로 집계됐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01-18 08:11:08【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 규모 7.6의 강진으로 피해를 본 주택이 1만7000동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이날 노토반도 강진 이후 처음으로 재해 지역 시찰에 나섰다. 14일 교도통신 및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이시카와현은 전날 노토반도 강진으로 피해가 발생한 주택이 1만1286동으로 집계됐다. 지역별 피해 규모는 노토반도 중앙부에 있는 나나오시가 5010동, 시카마치가 2138동 등이다. 이시카와현과 가까운 니가타현과 도야마현은 각각 피해 주택 수를 3164동, 2903동으로 파악했다. 이들 3지역의 피해 주택을 합산하면 1만7353동이다. 다만 이번 지진에서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노토반도 북부 와지마시와 스즈시의 주택 피해 상황은 여전히 조사 중이어서 실제 피해 규모는 훨씬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는 "와지마시와 스즈시에서는 일대가 괴멸적인 피해를 본 주택가도 있다"며 "두 지역에 2만 호가 넘는 주택이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곳곳이 단절된 도로와 춥고 궂은 날씨로 인해 피해 복구가 더디게 진행되는 점을 고려해 피난민을 안전하고 생활하기 좋은 장소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와지마시는 시내 중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을 이시카와현 남부 지역으로 집단 피난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이시카와현은 자위대와 의료팀이 지자체와는 별도로 수집한 피난민 정보를 받아 일원화하기로 했다. 노토반도에 있는 일부 의료기관의 단수에 대응해 지진 피해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원격 진료도 시작됐다. 이날 기시다 총리는 헬리콥터에 탑승해 노토반도 상공에서 피해 상황을 확인했다. 이후 와지마시와 스즈시 피난소를 방문해 주민들의 요구 사항을 청취했다. 그는 애초 전날에 재해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기상 악화로 일정을 하루 늦췄다. 이시카와현은 전날 노토반도 강진 사망자가 220명으로 발표했다. 이 중 13명은 장기 피난 생활에 따른 지병 악화와 피로, 정신적 스트레스 등이 사인인 재해 관련사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01-14 12:22:37【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새해 첫날 규모 7.6의 강진이 일어난 일본 노토반도에서 쓰나미로 인한 희생자가 처음 확인됐다고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12일 신문에 따르면 이시카와현이 전날 집계한 지진 사망자는 전날보다 7명 증가해 213명이 됐다. 피해 인구는 모두 스즈시에서 증가했다. 쓰나미(지진해일)에 휩쓸린 것으로 보였던 행방불명자도 시체로 발견됐다. 이번 지진에서 쓰나미로 인한 사망자가 판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신문은 보도했다. 또 이시카와현 와지마시 교육위원회는 이례적으로 시립중학교 전체 학생 400여 명에 대해 일시적인 집단 대피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진이 잦아들지 않아서다.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 사고에서는 한 고등학교가 시립 시설로 대피해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80여 명의 학생 중 상당수가 시설에 숙박하고 통학했다. 이번 지진으로 와지마시의 니혼항공고도 야마나시현 내 계열 고교로 일시 이전한다. 현재 이시카와현에는 대피소로 쓰이고 있는 학교가 많다. 11일 현재 공립 초중고교 77개교가 휴교 중이다. 와지마시에서는 8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정전이나 단수가 계속돼 통학로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어 휴교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01-12 07:07:14【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새해 첫날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7.6의 강진은 최근 이 지역에서 발생한 연쇄 지진의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11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도다 신지 도호쿠대 교수는 지난 3년간 연쇄적으로 이어진 크고 작은 지진의 영향으로 규모 7 이상의 강진이 발생할 확률이 평소보다 400배 높아졌다는 분석 결과를 제시했다. 도다 교수는 기존에 노토반도에서는 규모 1 이상의 지진이 연간 20회 정도 일어났으나, 지난 3년간은 400배인 약 8000회로 늘어났다. 규모 7 이상 강진의 발생 확률도 같은 비율로 늘어난다. 도다 교수는 이어 "노토반도 북쪽의 활단층대가 연동해 강한 지진을 일으켰다"며 "이번 지진 규모는 이 지역에서 3000∼4000년 간격으로 발생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 정부 지진조사위원회는 활단층대와 연관성은 분명하지 않다고 밝혔다. 도다 교수는 이 일대가 연평균 1㎜ 정도 속도로 융기하는 것 등으로 미뤄볼 때 이번 지진이 3000∼4000년 정도에 한 번 일어나는 대규모 지진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또 이번 지진이 노토반도 서남쪽 활단층에 영향을 미쳐 다른 지진이 발생할 확률도 높아질 수 있다고도 밝혔다. 노토반도에는 반도 북쪽에서 서남쪽으로 길이 100㎞ 정도의 활단층대가 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01-11 07:39:52【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정부는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한 노토 반도 지진과 관련해 47억엔의 긴급 예산을 지출한다고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또 2024년도 예산안을 변경해 예비비를 1조엔 규모로 늘리고, 재해 상황을 봐가며 순차적으로 국비를 투입하기로 했다. 예비비는 자연재해나 급격한 경기악화와 같은 예상치 못한 사태에 대비해 용도를 미리 정하지 않고 매년 예산에 계상된 돈이다. 정부는 전날 각의(국무회의)에서 2023년 예산 일반 예비비에서 47억3790만엔을 지출하기로 결정했다. 3월 말까지는 피해 상황이나 현지의 요청에 따라 추가 지출이 필요하게 되면 예비비에서 자금을 조달한다. 4월 이후는 1월 하순 국회에 제출하는 2024년도 예산안이 재원이 된다. 2023년 12월 각의 결정 시점에서 일반 예비비는 예년과 같이 5000억엔을 포함시킨 바 있다. 이시카와현은 복구·부흥에 관한 예산 요청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노토 공항과 철도망의 조기 복구를 위한 지원도 요구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시카와현이 실시한 재해대책본부 회의에 온라인으로 참가해 "진지하게 받아들여 가능한 지원책을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일반 예비비를 늘린 2024년도 예산안을 조만간 각의에서 다시 결정할 예정이다. 예비비 증액 규모는 2016년 4월 진도 7이 관측됐던 구마모토 지진을 참고한다. 기시다 총리는 "반도라는 지리적 제약 등을 근거로 할 때 구마모토의 사례를 웃도는 재정 수요를 상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마모토 지진에서는 발생 직후에 23억엔의 예비비를 출연했다. 당시 5월 2016년도 1차 추경 예산을 편성하면서 재난 대응으로 7780억엔을 추가했다. 이어 8월에는 제2차 추경 예산을 편성해 동일본 대지진 대응도 포함한 재해 대응에 1조엔이 넘는 비용을 계상했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이르면 13일께 노토반도 지진 현장을 시찰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다. 기시다 총리는 전날 정부 대책본부에서 "지진 피해자들에게 다가가 매일 바뀌는 요구에 한발 앞서 대응하겠다"고 언급했다. 기시다 총리는 피난소 및 지원 물자 집적소를 방문하고 이시카와현 하세 히로시 지사를 비롯한 지자체 관계자와 만나 의견을 나누는 안을 협의 중이다. 다만 날씨나 지자체의 수용 태세 등 상황에 따라 14일 이후로 총리의 시찰 일정이 밀릴 수도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01-10 10:19:55【도쿄=김경민 특파원】 8일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 반도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한 지 일주일째를 맞은 가운데 160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시카와현은 지난 1일 강진으로 이날 오전 9시 현재 현 내에서 161명이 사망하고 565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지역별 사망자 수는 와지마시와 스즈시 각 70명, 아나미즈 11명, 나나오시 5명 등이다. 사망자는 모두 이시카와현에서 나왔다. 이시카와현이 집계한 연락 두절 주민 수는 103명으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진 사망자가 100명을 넘은 것은 지진 관련 사망자를 포함해 276명이 숨진 2016년 구마모토 지진 이후 8년 만이다. 당국은 구조 노력을 계속하고 있으나 현지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로 파괴 등으로 왕래가 어려운 고립 지역의 주민도 와지마와 스즈시를 중심으로 2300명 이상으로 파악됐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01-08 12:05:38【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새해 첫날 일본 노토반도에서 일어난 지진으로 일본 국내총생산(GDP)에 최대 500억엔의 손실이 있을 것이란 추산이 나왔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노무라 증권은 지난 1일 발생한 노토반도 지진으로 경제활동이 정체돼 명목 GDP를 230억~500억엔 끌어내릴 것으로 계산했다. 2022년 일본 명목 GDP가 566조엔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약 0.01%가량이다. 연구진은 이시카와현의 피해가 커 노토반도에 있는 스즈시와 와지마시 등 7개 시의 경제 활동이 일정 기간 정체된다고 가정했다. 주택이나 공장, 도로 등 인프라 손상은 포함하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는 손실액이 더 커질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역내 총생산을 업종별로 보면 이시카와현에서는 범용·생산용·업무용 기계의 비중이 높다. 도야마현에서는 의약품을 중심으로 한 화학 관련, 니가타현에서는 식료품이 눈에 띈다. 마찬가지로 진도 7을 관측한 2016년 구마모토 지진에서는 내각부 추계로 명목 GDP가 900억~1270억엔의 손실이 났다. 피해 상황 등 불확실한 요소가 많아 이번 추산은 잠정적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공급망 영향으로 다른 지자체에 일어날 영향이나 정부 지원 등에 의한 상승효과는 포함하지 않았다. 모리타는 "수송 기계나 반도체의 집적지에서 발생한 구마모토 지진과 비교해, 공급망을 통한 영향은 이번 지진에서는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01-05 09:4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