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한식의 인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고급 한식 파인다이닝은 물론 일부 한국식 간식은 미국의 대형마트에서 손쉽게 찾아볼 수 있을 만큼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다.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이제 미국 어디에나 한국 음식이 있다"며 미국 내 한식의 인기를 조명하는 내용을 전했다. 치킨과 김치, 바비큐 소스 등으로 미국 사회에 알려진 한식이 최근엔 고급 파인다이닝 레스토랑부터 길거리 간식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국 내 한식당 가운데 최초로 '미쉐린 가이드' 최고 등급인 3스타를 받은 '정식 뉴욕(Jungsik New York)'을 소개했다. 이 식당을 운영하는 임정식 셰프는 요식업계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제임스 비어드상'에서 최고상에 해당하는 '뛰어난 요리사' 상을 받기도 했다. 한국 간식도 인기다. 소시지에 밀가루 반죽을 입혀 튀기는 '한국식 핫도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주목받더니 미국 내 대형 마트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인기 품목이 됐다. 한국식 콘도그 전문점 '투 핸즈 콘도그'는 지난 2019년 캘리포니아에서 첫 매장을 연 뒤 현재 미국 전역에서 70개 넘는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내 한식 외식 산업도 커지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서카나는 지난해 미국 내 한식당 수가 10% 증가했고 한국식 치킨과 콘도그를 판매하는 패스트푸드 체인점의 수도 2023년 대비 각각 15% 정도 늘었다고 전했다. 서카나의 글로벌 푸드 서비스 부문 회장인 팀 파이어스는 "(한식의) 맵고 단 맛은 사람들에게 울림을 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스트코 등 대형 마트에서 쉽게 한국식 콘도그를 만날 수 있게 된 데 "이제 (한식이) 대중적으로 성공했다는 것을 알려준다"고 분석했다. 최근엔 한식과 결합한 독창적인 퓨전 음식까지 나오고 있다. 뉴올리언스의 포르투갈 음식점은 한국 식당에서 파는 가재 볶음밥을 만날 수 있고 디트로이트의 멕시코 음식점에선 한국식 소고기 타코를 팔고 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7-02 07:25:38"마음에 안 드는 사람 생각하면서 마구 두드려주세요. 스트레스 뿌셔, 뿌셔! 10점, 20점, 30점, 더더더더. 100점 성공!" 29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2025 서울식품유통대전(K푸드쇼)'에 참가한 오뚜기의 뿌셔뿌셔 부스에서는 연신 '팡팡' 소리가 났다. 오뚜기 대표 제품인 부셔먹는 스낵 '뿌셔뿌셔'에서 착안한 부스였다. 양손을 모두 써 두드리는 펀치게임에 성공하면 미니뿌셔를 주는 이벤트에 참여한 사람들은 분위기를 북돋는 행사 진행자의 멘트에 연신 깔깔댔다. ■한층 늘어난 외국인, 글로벌 행사 확인 파이낸셜뉴스 자체 집계 결과 28~29일 이틀간 열린 2025 K푸드쇼 현장에는 약 2만5000명의 방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올해는 호텔, 공항, 대학교 어학당 등과 연계한 적극적인 홍보로 4000명이 넘는 외국인 방문객이 참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틀째인 이날 오후 서울광장 중앙에 마련된 이벤트 부스에서도 외국인들의 높은 참여가 눈에 띄었다. 고리가 걸린 과자 봉지 연못에서 과자를 낚는 이벤트는 4명이 경쟁해 가장 많은 과자를 낚은 사람이 우승하는 방식이었다. 미국인 바네사씨는 "한국에 입국할 때 인천공항 포스터를 보고 K푸드쇼에 방문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미국에 있는 한식당에서 소고기 바비큐를 먹어봤는데 이번에 한국에 와서 치킨, 김밥 등 넷플릭스에서 본 다양한 K푸드를 즐겼다"고 말했다. 파이낸셜뉴스는 K푸드쇼를 앞두고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을 유도하기 위해 서울 시내 주요 호텔, 대형마트, 전국 대학의 어학당 등에 K푸드쇼를 적극 홍보했다. 실제로 이날 방문한 많은 외국인들이 서울광장을 지나다 우연히 들렀지만, 사전 정보를 알고 찾은 관람객들도 상당했다. 해태제과 부스에서는 허니버터칩의 꿀벌을 형상화한 캐릭터 '허비'가 존재감을 뽐냈다. 금발의 외국인 어린이는 허비와 함께 기념 사진을 찍고 엄마에게 뛰어가 안겼다. 한 러시아인 부부는 아내가 허비와 춤을 추자 남편이 연신 스마트폰의 셔터를 눌러댔다. 행사에 참가한 업계 관계자는 "K푸드쇼가 명실상부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식품 축제로 자리 잡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보고, 즐기고, 맛보고 MZ 오감만족 오전부터 붐비기 시작한 서울광장은 점심시간 이후 사람들이 몰리면서 정점을 이뤘다. 인근 어린이집에서 나들이 나온 아이들은 친구의 손을 꼭 잡고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교사와 함께 행사장을 둘러봤다. 행사장에서 만난 키다리 아저씨가 만들어 준 풍선을 들고 행사장을 누비는 아이들, 대형 과자집에서 인증샷을 찍는 외국인도 쉽게 볼 수 있었다. 행사가 종료되는 오후 5시가 가까워 오자 남은 상품과 이벤트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광장 한복판 미니게임장에서는 한 중년 여성 참가자가 1등을 하자 박수가 터져나왔다. 참가 횟수 제한을 두지 않아 4번째 도전 만에 상품을 획득한 것이었다. 서울시청 패찰을 단 공무원, 인근 더플라자호텔의 직원들도 유니폼을 입은 채로 미니 게임에 참여를 하거나, 경품을 받기 위해 줄을 서 있기도 했다. 2년 연속 행사에 참가한 현장 관계자는 "올해 행사는 지난해에 비해 중장년층 방문객보다 가족, 10대, 외국인의 방문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김서연(팀장) 정상희 이환주 이정화 박성현 최혜림 기자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5-05-29 18:23:06[파이낸셜뉴스] 한식진흥원은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오는 5월부터 12월까지 3차례에 걸쳐 서울시 종로구 한식문화공간 지하 1층 이음홀에서 ‘2025 한식연구 학술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1회 차 세미나의 주제는 ‘재외동포와 함께 이주한 한식’으로 5월 23일 개최 될 예정이다. 주요내용으로는 한인의 이민사와 식문화 변동, 카자흐스탄 고려인의 식문화 양상, 프랑스와 미국 내 한식당의 변화과정을 다룰 예정이다. 2회 차 세미나의 주제는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이후의 보호와 전승방안으로 9월 중에 개최될 예정이다. 주요내용으로는 보호와 전승방안, 기록화 방안, 전승교육 사례 등을 알아본다. 3회 차 세미나의 주제는 ‘충북의 지역음식’으로 12월 중에 개최 될 예정이다. 주요내용으로는 충북 지역음식에 대한 소개와 지역음식 전승자의 스토리텔링 등을 다루고자 한다. 행사는 한식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한식진흥원 누리집과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안내된다. 이규민 한식진흥원 이사장은 “우리가 한식의 외연을 확장을 위해 재외동포의 한식과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인‘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올해 개최될 이 세 차례의 세미나는 ‘한식’에 대해 국내·외적으로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5-04-03 09:49:42[파이낸셜뉴스] 이정후의 친정팀 사랑이 화제다. 새 시즌을 앞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 이정후(26)가 친정팀인 키움 히어로즈의 스프링캠프를 깜짝 방문해 화제를 모았다. 키움 구단에 따르면, 현재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에서 훈련 중인 키움 선수단은 지난 1일(한국시간) 숙소 인근 한식당에서 회식을 진행했다. 다음 날 휴식을 앞둔 자리에서 나타난 이정후는 선수들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이정후는 키움 구단을 통해 "며칠 전 몇몇 선수들을 집으로 초대해 식사했지만, 선수단 전체를 만난 건 정말 오랜만이다. 정말 반가웠고 뜻깊었으며, 이번 시즌 키움의 선전을 응원한다"고 밝혔다. 이정후에게 있어 키움 히어로즈는 여전히 마음의 안식처와 같은 존재다. 2017년 당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의 1차 지명으로 프로 무대에 입성한 그는 이후 7시즌 동안 통산 타율 0.340, 1천181안타, 65홈런, 515타점이라는 눈부신 성적을 남기며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활약은 그가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하며 MLB에 진출하는 기반이 됐다. 지난 시즌 어깨 부상으로 조기에 시즌을 마감했던 그는 이번 MLB 두 번째 시즌에서 재기를 다짐하며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그의 노력과 의지는 새로운 팀에서 또 다른 성공을 예고하고 있으며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5-02-02 17:30:27해외 팬덤을 대상으로 K문화를 전파하는 '야호(YAHO)'에 82메이저가 참여했다. 82메이저는 최근 음악 스타트업 스페이스오디티가 만든 팬덤 앱 '블립(blip)'이 해외 팬덤을 대상으로 K문화를 전파하는 프로젝트 '야호(YAHO)'의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이로써 82메이저는 카드(KARD)와 영파씨(YOUNGPOSSE)에 이어 세 번째이자 보이그룹 중에서는 처음으로 야호 프로젝트를 통해 K문화 전도사로 나선다. 야호는 '한글 학습 게임북'으로 K팝 아티스트들이 직접 한글 선생님이 되어, 서울의 여행 명소와 한국 편의점 추천 아이템 등 자신만의 K취향을 소개하며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프로젝트다. 또한 야호는 한글 학습 콘텐츠 외에도 아티스트 신곡 가사 해석, 뮤직비디오로 연결되는 QR코드, 포토카드를 포함한 커버 디자인 등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다양한 요소로 K팝 팬들과의 교감을 강화하고 있다. 82메이저의 야호 콘텐츠는 블립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쇼츠 영상으로 선공개됐다. 야호 프로젝트는 삼양 불닭, 서울시 등 다양한 브랜드가 스폰서로 참여하고 있으며, K문화에 관심이 많은 해외 팬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 야호는 유럽의 한식당 YORI, 일본 신오쿠보 일대, 주일한국교육원, 미국의 포토이즘과 케이팝 전문 매장을 통해 무료로 배포 중이다. 이번 82메이저 편은 일본어 버전으로도 제작되어 오는 25일 열리는 일본 공연 '에투메붐(82MAJOR BOOM in JAPAN)' 현장에서 배포될 예정이다. 한편, 야호는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신인 및 중소 케이팝 아티스트들에게 글로벌 팬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제공할 예정이다. enterjin@fnnews.com 한아진 기자 (사진=스페이스오디티 제공)
2025-01-16 16:11:36[파이낸셜뉴스] K-푸드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작년 김치 수출량과 수출액이 모두 최대치를 경신했다. 1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작년 김치 수출량은 4만7100t(톤)으로 전년보다 6.9% 늘었다. 김치 수출량은 지난 2020년 3만9700t에서 2021년 4만2500t으로 7.1% 늘었다. 2022년에는 4만1100t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2023년(4만4000t)과 작년까지 2년 연속 증가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작년에는 이상 기후로 인한 배추 수급 애로, 해외 물류비용 상승 등으로 여건이 어려웠지만 K-푸드 대표 식품이자 비건·발효식품으로 김치에 대한 인식이 확산하면서 수출이 안정적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작년 수출액도 전년보다 5.2% 늘어난 1억6360만달러(약 2400억원)를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역대 최대 기록이다. 김치 수출국은 90여개국으로 늘었다. 작년 우리나라가 김치를 가장 많이 수출한 국가는 일본이었다. 2위와 3위 수출국은 각각 미국, 네덜란드다. 두 나라로의 김치 수출량은 전년 대비 각각 25.2%, 28.9% 늘었다. 4위 수출국은 캐나다로 수출량 증가율이 61.5%에 달했고, 5위 호주로의 수출도 37.2% 늘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코스트코, 월마트 등 현지 유통사 입점이 확대됐고 다양한 김치 품목을 새로 선보이면서 수출이 연중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에서는 한식당의 인기가 높아지고 현지식에 김치를 적용한 조리법(레시피)이 확산하면서 네덜란드와 영국, 프랑스 등으로 수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5-01-12 11:29:30K푸드 열풍이 뜨겁다. 미국 농무부에 파견되어 근무했던 2007년의 경험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을 느낀다. 당시 직원들에게 김밥을 소개하고자 스시 간판이 걸린 한식당을 찾았을 때 어떤 직원이 생김과 참기름 냄새에 힘들어하며 코를 움켜쥐는 게 아닌가. 그 모습에 적잖이 당황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김치나 비빔밥 같은 일부 음식만 알던 외국인들이 이제는 K치킨, K바비큐에 열광하고 김밥, 떡볶이, K핫도그 등 분식부터 소주, 소맥, 막걸리까지 즐긴다. 뉴욕, 파리에 새 한식당이 오픈할 때마다 긴 대기줄과 함께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는 모습은 일상이 되었다. 뉴욕 록펠러센터에서 가장 좋은 자리에 유치한 한식당 '나로'(NARO), 데이비드 베컴과 리오넬 메시가 즐겨 찾는다는 K바비큐식당 '꽃'(COTE)은 뉴욕 최고의 핫플레이스로 통한다. 파인다이닝에서도 뉴욕 미식업의 주류로 한식이 떠올랐다. 박정현·박정은 셰프의 한식당 아토믹스는 미식계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월드 50 베스트 레스토랑' 2024년 시상식에서 전 세계 6위(작년 8위), 3년 연속 미국 1위에 선정됐다. 뉴욕 미쉐린 스타 식당 71곳 중 11곳이 한식당일 정도다. 신랄한 논평으로 유명한 뉴욕타임스의 음식평론가 피트 웰스는 "한식이 수십 년간 이어진 프랑스 요리의 패권을 끝냈다"고 평했다. 굳이 한식당을 찾지 않아도 '트레이더 조'와 같은 대형마트에서 냉동김밥, K만두, K라면, K과자 등은 '없어서 못 먹는 음식'으로 미국인들의 생활 속에 스며들었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이 'K푸드 세계화 성공 과정'을 분석한 연구과제를 괜히 올해 교재로 채택한 것이 아니다. 세계인의 높은 관심으로 작년 K푸드 수출액은 역대 최고인 121억달러를 넘어섰다. 올해 흐름도 좋다. 특히 K라면은 10월에 이미 10억달러로 작년 연간 실적을 넘어섰고, K과자는 사상 최초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 외국인들은 한식을 먹기 위해 우리나라를 찾는다. 외국인의 방한 이유 1위가 '쇼핑'에서 '미식관광'으로 바뀌었다. 서울을 N차 방문한 외국인들은 그 이유로 '음식이 맛있어서'를 꼽고 있다. 음식이 수출, 관광 등 국가경제를 일으키는 핵심 역할을 하는 셈이다. 한식을 세계 미식계의 중심으로 끌어올린 아토믹스 박정은 대표는 "쌀, 간장, 고춧가루 등 한국산 최고급 식재료를 사용해 국(guk), 조림(jorim), 전(jeon) 등 한국어 발음 그대로 우리 식재료와 식문화를 소개하고 전체 식기를 한국 작가 제품으로 사용한다"고 한다. "한국의 문화와 음식에 흥미가 생겨 한국에 가고 싶어 하는 단골손님도 많다"고 전했다. 박 대표는 최근 서울에 한식연구소를 열고 전통음식과 재료에 대해 배우고 연구하면서 업계 후배들에게 음식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인재 양성 등 미래를 위한 투자다. 농식품부 장관 재직 시절 CJ와 함께한 '한식 영셰프 양성 프로젝트(Cuisine-K)'와 같은 인력양성 프로그램과 뉴욕, 파리, 도쿄 등을 대상으로 한 '해외 우수 한식당 지정'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정부와 민간이 협력하고 대·중소기업이 협업하여 한식을 확산시키기 위한 다양한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테면 지역 고유의 전통주 양조장과 대기업의 디자인·수출·마케팅 노하우가 결합된다면 세계적인 명주(銘酒)가 탄생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한식은 이제 한국문화의 대표 아이콘이다.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넷플릭스 요리 예능 '흑백요리사'를 보며 한식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선조들의 위대한 유산인 식문화를 우리 세대에서 더 발전시켜 세계에 자랑할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하자. K푸드가 중심이 되어 고품격 한류가 더욱 확산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정황근 월드푸드테크포럼 조직위원장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2024-11-07 19:21:03[파이낸셜뉴스] "한식의 미래를 위해서는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 한식이 특별한 날에 먹는 식사가 아니라 일본의 스시, 라멘처럼 일상식이 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한식과 한국 문화에 대한 교육과 대중화가 필요하다." 미국 뉴욕에서 한식당 '아토믹스'를 운영하는 박정현 셰프는 지난 25일 서울 성북구 삼청각에서 개최된 '2024 한식 컨퍼런스'에서 이 같이 밝혔다. 2018년 5월 뉴욕에 문을 연 아토믹스는 현재 월드베스트 레스토랑 순위에서 북미 식당 중 가장 높은 6위에 올랐다. 흑백요리사 안성재 셰프의 '모수'가 국내 유일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이라면 아토믹스는 미국, 캐나다 등 북미 대륙에서 가장 맛있는 레스토랑이면서 미쉐린 2스타 레스토랑이다. 지난해 이어 올해 2회를 맞은 한식 컨퍼런스는 '한식의 미래'를 주제로, 한식의 글로벌 전략을 논의하는 의미있는 자리였다. 특히 이날 참여한 글로벌 미식을 이끄는 셰프들과 전문가들은 음식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 침투를 통한 저변 확대, 교육을 통한 한식의 대중화를 강조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요리학교 CIA의 유일한 한국인 교수인 양종집 교수는 "78년 역사의 CIA는 전세계 미식을 이끄는 교육기관으로 1년에 3번 커리어 페어를 진행하면 호텔, 식당 등 150여개 업체가 참여한다"며 "한식 글로벌화는 개별 레스토랑의 성과도 중요하지만, 교육 과정에서부터 시작해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과 뉴욕에 미쉐린 2스타 레스토랑을 운영 중인 정식당의 임정식 셰프, 마스터셰프 코리아4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송훈 셰프 등이 대표적인 CIA 출신이다. 양 교수는 "현재 CIA 집중 교육 프로그램에는 △유럽 △아시안 △아프리칸 △일본 등 4개의 코스만 있다"며 "학생들에게 설문을 진행한 결과 337명 중 70%가 넘는 한생이 한식 집중 교육 코스가 있으면 등록하고 싶다고 응답했다"고 전했다. CIA 학생들이 한식에 대해 배우고 졸업하면 글로벌 미식 시장에 한식의 저변이 넓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교육과 함께 한식에 대해 외국인들에게 한식을 알릴 수 있는 책, 교육 자료 등도 중요하다. 2024 월드 50 베스트 레스토랑 44위이자 미쉐린 2스타 레스토랑 ‘밍글스’의 강민구 셰프는 미국 시장에 우리 장을 소개한 책 '장: 더 소울 오브 코리언 쿠킹'을 출간했다. 강 셰프는 "프랑스의 버터, 이탈리아의 올리브유처럼 한식에서는 장(간장, 된장, 고추장)이 가지는 의미가 굉장히 크다"며 "외국인들도 한국 장에 대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각 장의 염도에 따라 적정 비율을 수학적으로 정립한 레시피를 알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도 올해 말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기원하며, 전국 7개 종가의 된장, 간장, 고추장 등 14종의 전통 장류를 소개하고 직접 맛볼 수 있는 ‘장 체험존’이 운영됐다. 한식진흥원 전해웅 이사장 직무대행은 “앞으로도 한식의 고유한 맛과 철학이 글로벌 미식 산업에서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성장과 글로벌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10-27 13:03:46[파이낸셜뉴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은 ‘2025년 해외한식당협의체 사업’에 참여할 신규 해외한식당협의체를 모집한다고 21일 밝혔다. 한식진흥원은 해외한식당협의체를 통해, 해외 한식 진흥 정책 창구와 해당 지역 내 한식당의 의견 수렴 및 정책 지원, 해당 지역의 한식 트렌드 파악과 한식 진흥 및 한식당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현재 해외에는 일본(동경), 중국(연변, 상하이, 홍콩, 광저우, 대련, 북경, 천진, 청도), 대만(가오슝), 미국(뉴욕, LA, 애틀랜타, 시카고, 시애틀) 등 12개국 23개 도시의 일반한식당협의체가 운영되고 있다. 또 네팔(카트만두), 미얀마(양곤), 스페인(바르셀로나), 칠레(산티아고), 캄보디아(프놈펜), 헝가리(부다페스트)의 6개국 6개 도시의 소규모 한식당협의체도 운영되고 있다. 이 지역을 제외한 도시에서 신청 가능하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은 2024년 한식당 협의체를 통해 △한식당 운영컨설팅 △한식당 인식개선 △식재료 공동구매 사업을 진행 중에 있으며 2025년에도 한식당의 지속가능한 운영 및 내실화를 위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모집기간은 이달 21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다. 자세한 사항은 한식진흥원 누리집 한식포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10-21 14:12:55CJ제일제당의 K-스트리트 푸드 전략 품목인 비비고 떡볶이가 글로벌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상온떡볶이의 올해 2분기 매출이 전 분기 대비 2.5배 증가했다고 26일 밝혔다. 올해 초 29개국이었던 수출국이 현재 미국, 베트남, 유럽, 호주, 남미 등 총 41개국으로 증가하며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선 점이 주효했다. 비비고 상온떡볶이(오리지널·스파이시·치즈·사진)는 CJ제일제당이 지난해 6월 K-스트리트 푸드 첫 주자로 선보인 제품이다. 한 입 크기의 쫄깃한 쌀떡과 매콤달콤한 양념으로 한국 대표 길거리 음식의 맛을 컵과 파우치 형태로 담아내 편리하게 즐길 수 있다. 특히 최근 유럽 내 K-스트리트 푸드 인기가 급증하면서 비비고 상온떡볶이에 대한 반응도 뜨겁다. 지난 23일 방송된 tvN 인기 예능 프로그램 '서진이네2' 9회에서는 북유럽 아이슬란드에 한식당을 차린 출연진들이 쉬는 시간을 이용해 비비고 컵떡볶이를 먹는 장면이 노출되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비비고 상온떡볶이는 '서진이네2' 촬영지인 아이슬란드를 포함한 유럽 전 지역에서 판매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현재 에스닉 마켓과 온라인몰 중심인 비비고 상온떡볶이의 판매 채널을 향후 글로벌 주요 국가의 메인 스트림 유통 채널로 확대해 이러한 성장세를 더욱 가속화하겠다는 방침이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4-08-26 18:0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