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경찰이 헌법재판소 앞 탄핵 반대 집회의 안전 장비를 일부 철거했다. 집회가 종료됐기 때문이다. 4일 오후 2시 20분께 기자가 찾은 수도권 지하철 3호선 안국역 5번 출구 남측 탄핵 반대 집회 현장에서는 경찰이 폴리스라인을 철거하고 있었다. 해당 폴리스라인은 집회 현장의 북쪽에 설치돼 집회 참석자들이 헌재로 접근하는 것을 막는 용도로 사용됐다. 현장에서 만나 한 경찰 관계자는 "이곳 집회가 잠잠해져 폴리스라인은 철거하고 있다"며 "다만 이것이 헌재에 대한 경비를 푸는 것은 아니다. 차벽을 철거하는 것은 아직 기약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안국역 5번 출구 남측에서는 탄핵을 반대하는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였다. 운집 범위는 수운회관에서 라이온스빌딩까지 약 100m 길이, 폭 12m의 차도였다. 지지자들은 오전 11시 22분 문형대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파면 주문을 듣자 오열하는 등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중간중간 욕을 하거나 손에 든 물건을 바닥에 내리치는 이들도 있었다. 폭력을 행사하는 지지자도 있었다. 군복을 입고 방독면을 쓴 한 남성은 금속으로 된 야구방망이를 들고 주차된 경찰버스를 내려쳤다. 다행히 주변 시민들이 곧바로 제지해 상황은 마무리됐다. 이 남성은 오전 11시 48분께 공중협박과 공용물건손상,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현행범 체포됐다. 오후 2시께 집회 현장에는 대다수의 지자자들이 자리를 떠난 상태였다. 일부 지지자들은 삼일대로변에 앉아 헌재의 결정에 불만을 표시했다. '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란 문구가 적힌 붉은색 모자를 쓴 한 중년의 여성은 "나라를 걱정한다면 헌법재판관들이 이렇게 판단해선 안 된다. 만장일치로 파면이 결정되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탄핵 반대 세력들의 집회가 조만간 계속될 가능성도 높다. 또 다른 집회 참석자인 60대 여성은 "내일도 집회에 나올 것"이라며 "우리의 불만을 표출해야하지 않겠냐"고 강조했다. 탄핵 반대 집회는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앞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이날 역시 당초 예정과 달리 자유통일당의 탄핵 반대 집회가 대통령 관저 앞에서 이뤄졌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5-04-04 15:11:38[파이낸셜뉴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4일 국민의힘 의원들의 탄핵 반대 집회 참석에 대해 "이 정도면 국민의힘을 망상에 빠진 내란 공동체라 해야 할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힘은 봄의 초입인 지금까지도 내란의 겨울을 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3·1절 광화문과 여의도 등지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한 의원들을 언급하며 "윤석열 대통령을 비호하고 내란을 옹호하는 궤변과 망동을 서슴지 않았다"고 혹평했다. 박 원내대표는 "심지어 이날 탄핵 반대 광화문 집회에서는 헌법재판관을 처단하라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옥중편지가 공개됐고, 국민의힘 서천호 의원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선거관리위원회, 헌법재판소를 때려 부수자. 처부수자'고 말했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박 원내대표는 "한 줌도 안 되는 극우 폭도와 이성을 잃은 극우 집단에 기대 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파괴하고 헌법재판소를 공격하는 자들 그가 누구든 국민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진짜 주인인 우리 국민은 내란 수괴 윤석열을 파면하고 내란 정당 국민의힘을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5-03-04 09:54:02[파이낸셜뉴스] 3.1절에 서울에 모인 탄핵반대 집회와 12만명 이상이, 탄핵찬성 집회에는 2만명 이상이 모인 것과 관련,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을 앞두고 "반탄핵이 대세"라는 주장이 나왔다. 국민을 직접 선출한 대통령을 국회의원들이 간접 탄핵의결한 것에 반대하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광장을 통해 터졌고 이는 탄핵심리를 진행 중인 헌재재판관들에게도 무시할 수 없는 여론임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아울러 구속된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취소 요구가 이번 탄핵반대 집회를 통해 나온 것으로, 야당 대표의 구속재판은 이뤄지지 않은 채 대통령에 대한 구속재판이 진행되는 것과 대통령 구속과정에 적법성 논란도 이번 탄핵반대 여론을 활성화시킨 요인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 출신인 장성민 전 의원은 3일 SNS를 통해 "3.1절 성난 민심의 요체는 두 가지였다. 첫째는 반탄핵이 대세라는 것으로 '이제 대통령 돌아오시라'였다"면서 "두번째는 대통령을 즉각 구속 취소하라였다"고 진단했다. 지난 1일 개신교계 단체 세이브코리아가 서울 여의대로에서 주최한 윤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인 '3·1절 국가비상기도회'에 연사로 참석했던 장 전 의원은 "광장에 참여한 직접민주주의 여론은 탄핵반대가 절대적"이라면서 "광장의 참여민주주의는 조작도 공작도 불가능하다. 3.1절, 우리 국민은 자신의 손으로 직접 뽑은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직접 표출했다"고 강조했다. 당시 경찰 비공식 추산 기준에 따르면 탄핵반대 집회 전체 참석 규모는 총 12만1000명 이상이, 탄핵찬성 집회 전체 규모는 총 2만명 이상으로 추산됐다. 자유통일당 주최 광화문에서의 탄핵반대 집회에 6만4000명이 모였고 여의대로에서 열린 세이브코리아 주최 반대 집회에는 5만5000명이 집결했지만,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5당이 안국역에서 가진 탄핵찬성 집회에는 1만8000명이 모였다. 장 전 의원은 "3.1절 106주년에 민심의 절대적 다수가 탄핵반대 쪽으로 모여든 이유도 이재명의 국회독재로 쓰러져 가는 민주주의를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는 국민들의 저항"이라면서 "3.1절 이후로 탄핵과 반탄핵은 12만 반탄핵집회의 여론대세로 대전환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대통령 즉각 구속 취소 의미도 있음을 제기한 장 전 의원은 "왜 전과4범 이재명은 구속재판을 하지 않고 백주를 활보케하고, 국민이 직접 뽑은 우리 대통령은 구속재판하느냐며 즉각 구속취소하라는 요구가 출렁거린 민심의 또 한 부분이었다"고 진단했다. 장 전 의원은 "나라가 주사파들에 잡혀 어디로 향할지를 모르는 미래의 불확실성, 중국의 속국이 되어 살게 될 지도 모른다는 미래의 불안감 때문에 구국의 독립운동하는 마음으로 광장으로 쏟아져 나온 것이 3.1절의 성난 민심이었다"면서 "106주년 3.1절 국민의 명령은 '탄핵반대, 국정안정을 위해 대통령은 돌아오시라'. 이것이 민심의 요구였다"고 거듭 강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5-03-03 15:21:48[파이낸셜뉴스] 3.1절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서울 한복판에서 열린 결과, 탄핵반대 집회 규모에 12만1000명 이상이 집결했고 탄핵찬성 집회에는 2만명 이상으로 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일부 방송사가 탄핵찬성 측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설하는 모습을 사람이 많은 탄핵반대 집회를 배경으로 보도하면서 윤 대통령 측 법률대리인단은 2일 해당 보도들을 겨냥, "왜곡과 여론조작이야말로 자신들의 소명인 듯 정보를 조작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대리인단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편파를 넘어 왜곡 보도하는 언론은 정치세력의 기관지이자 홍보지일 뿐"이라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대리인단은 "jtbc는 이재명 대표가 등단해 연설할 때에는 탄핵 반대 집회의 수많은 인파를 배경 화면으로 사용했다"면서 "반대로 국민의힘 의원들이 등단해 연설할 때에는 탄핵 찬성 집회의 한산한 모습을 배경 화면으로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이 시각 집회 현장'이란 안내에서 나온 화면을 제시한 대리인단은 "해당 화면을 본 시청자들은 실제 집회 현장의 모습을 반대로 인지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해당 보도가 집회 현장을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대리인단은 "MBC 역시 다르지 않다. MBC는 탄핵 반대 집회는 '광화문과 여의도로 갈라져 서로 세대결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면서 "집회 현장에서 원색적인 비난과 욕설이 난무한다며 집회를 폄훼하기에 바빴다"고 언급했다. 대리인단은 "3.1절에 전국 각지에서 태극기를 들고 자발적으로 모인 시민들의 외침은 간결했다"면서 "바로 국민이 뽑은 대통령이 복귀해야 한다는 것이다. 광화문 광장과 여의도의 시민들,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 모인 대학생들까지 모두가 애국가를 부르고 태극기를 휘날리며 한 목소리를 냈다"고 강조했다. 대리인단은 탄핵반대 집회 참석 인원에 대해 "서울에서 경찰 추산만으로도 12만명이었고, 과거 촛불집회와 같은 방식으로 추산하면 광화문 광장에서만 100만명은 족히 넘는 인파였다"고 설명했다. 탄핵찬성 집회에 대해선 "이에 반해 민주당을 포함한 5개 야당, 민주노총, 시민단체가 모두 모인 탄핵 찬성 집회 현장은 한산했다"면서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가 당 조직을 동원해 총동원령을 내리고 직접 참석했음에도 1만 8000명이 모였을 뿐"이라고 부연했다. 실제 경찰의 비공식 추산에 따르면 탄핵반대 집회 전체 참석 규모는 총 12만1000명 이상으로, 자유통일당 주최 광화문에서의 탄핵반대 집회에 6만4000명이 모였고 여의대로에서 열린 세이브코리아 주최 반대 집회에는 5만5000명이 집결했다. 이외에도 서울역에서 열린 천만인운동본부의 탄핵반대 집회에 1000명 이상이 모였고, 부산에서 열린 세이브코리아 탄핵반대 집회에도 1000명 이상이 나섰다. 탄핵찬성 집회 전체 규모는 총 2만명 이상으로 추산됐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5당이 안국역에서 가진 탄핵찬성 집회에는 1만8000명이, 퇴진비상행동의 사전집회에는 2000명이 모인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이같은 보도 영상에 대해 이준우 국민의힘 대변인도 SNS를 통해 "왜 현장 화면을 반대로 보여준 것인가"라면서 "국민 속이면 천벌 받는다"고 맹비난했다. 한편, 대리인단은 탄핵반대 집회에 참석했던 일부 청년들이 집회 뒤 헌법재판소 앞에서 밤을 세우거나 윤 대통령이 수감된 의왕구치소에 간 것을 언급하면서 "정파적 이해관계에 사로잡혀 왜곡 보도하는 언론은 순수한 청년들의 열정과 외침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일침했다. 대리인단은 "그들은 누군가에 의해 동원되지도 않으며, 왜곡된 정보를 검증하며 올바른 판단을 하고 있다"면서 "청년들이 일어선 나라는 결코 잘못된 길로 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5-03-02 16:38:03[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의원 36명이 1일 여의도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에 참석, "윤 대통령은 반드시 복귀해야 한다고 본다"면서 탄핵 반대를 외쳤다. 개신교계 단체 세이브코리아가 이날 서울 여의대로에서 주최한 '3·1절 국가비상기도회'에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해 여당 의원들이 연단에 올라 윤 대통령 탄핵 반대를 촉구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기현 의원과 나경원 의원, 윤상현 의원을 포함, 윤재옥, 추경호, 성일종, 김석기, 장동혁 등 여당 주요 의원들 36명이 연단에 올랐다. 대표 인사에 나선 김 의원은 참석한 의원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한 뒤 참석자들을 향해 "여러분들 나라 살리기 위해 오셨죠. 오늘은 3.1절 106주년 기념일인데 조선의 독립을 민초들이 이뤄낸 것 처럼 대한민국 살리는 것도 여기 계신 국민 여러분이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윤 대통령의 탄핵, 절대 안되겠죠"라면서 윤 대통령의 최근 탄핵심판 최종진술을 거론 "얼마전 윤 대통령의 최종진술을 들으면서 눈물이 났다. 얼마나 힘들고 외로웠을까"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의원은 "그러나 개인의 안위 보다 나라를 살리기 위해 내가 고통스러워도 가시밭길이라도 가겠다는 지도자의 모습을 봤다"면서 "윤 대통령은 반드시 복귀해야 한다고 본다"고 외쳤다. 이날 여의도 탄핵반대 집회 신고 인원은 5만명으로, 현재 수만명의 참석자들이 운집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5-03-01 14:52:37[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집회가 22일 대전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린 가운데 옛 친한동훈계였던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은 해당 집회에 참석,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저도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장동혁 의원은 이날 개신교계 단체인 세이브코리아 주최로 대전시청 남문광장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에 연사로 나서 "대한민국이 우리를 부르고 있다. 끝까지 함께하자"면서 이같이 말했다. 특히 장 의원은 "입으로 탄핵반대를 외치면서 마음에선 조기대선을 생각한다면 그건 탄핵반대를 구하는게 아니라 탄핵찬성을 구하는게 될 것"이라고 강조, 여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조기대선론을 일축했다. 장 의원은 "우리가 대한민국을 지키고자 한다면,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고자 한다면,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한다면, 그리고 대통령을 지키고자 한다면 우리의 말과 마음과 행동이 하나로 모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제서야 나와서 죄송하다"고 말한 장 의원은 "지금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있다"면서 "기초를 다시 세우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최근 불거진 된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정치인 체포설 주장의 근거로 제시한 메모 진위 논란을 거론한 장 의원은 "탄핵이 시작되고 내란죄가 시작됐던 홍장원의 메모가 세상에 나왔는데 부적같은 그 메모가 정치인 체포명단으로 바뀌었다는 것은 자고 일어나니 나무토막이 사람으로 바뀌었다는 것보다 더 믿기 힘든 일"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판사쇼핑 논란도 제기한 장 의원은 "공수처의 체포영장 쇼핑도 세상에 드러났다. 공수처가 서부지법에 안 갔으면 대통령은 체포도 구속되는 일도 없었다"면서 "이제 헌법재판소가 편법재판소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장 의원은 "이제 새로운 자유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 무너진 질서를 바로 세워야 한다"면서 "우리가 행동해야할 때다. 우리의 행동만으로는 부족하다. 우리는 행동하고 부르짖을 뿐"이라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5-02-22 16:05:56[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이 16일 오후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정견발표와 합동토론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논쟁이 향배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앞서 권성동 원내대표가 대선 패배 책임을 지고 사퇴하면서 새 원내대표 선거를 치르게 됐다. 기호순으로 송언석·이헌승·김성원 의원이 후보로 나섰다. 송 의원은 경북 김천 지역구 3선, 이 의원은 부산 부산진을 4선, 김 의원은 경기 동두천·양주·연천을 3선 중진이다. 지역구로 보면 전통적인 지지세가 강한 TK(대구·경북)과 PK(부산·울산·경남), 매 선거마다 승부처인 수도권 의원들이 맞붙는 양상이다. 그간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들은 대체로 영남과 수도권 의원들이 경쟁하는 구도로 치러져왔다. 이에 ‘도로영남당’과 ‘전국정당’이라는 프레임 싸움이 벌어졌다. 다만 이번에는 지역보다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입장에 주목이 쏠렸다. 이른바 찬탄과 반탄으로 나뉘어 내홍을 겪고 있는 만큼, 이를 끝내고 당을 단합시키는 게 새 원내대표의 첫 과제라는 점에서다. 송 의원은 통상 친윤계로 분류돼왔다. 윤석열 정부 들어 원내수석부대표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국회 기획재정위원장, 경북도당위원장 등 원내와 당내 요직을 맡아왔다. 무엇보다 탄핵정국 때 여러 차례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집회에 참석해왔다. 다만 윤 전 대통령과 각을 세웠던 한동훈 대표 체제에서 공약개발본부장을 맡았던 이력도 있어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의원은 윤석열 정권 기간 특별히 원내나 당내 요직을 맡은 바 없이 개별 의정활동에 집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계파색이 보이지 않아 중립으로 분류돼왔다. 그럼에도 탄핵 반대 시위에 참석한 바 있어 탄핵에 대한 입장을 기준으로 삼으면 반탄파로 꼽힌다. 김 의원은 대선 경선 때 한동훈 전 대표를 지지하고 나선 친한계 인사이다. 지난해 12월 4일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해제 요구하는 결의안 표결도 찬성표를 던진 18명의 국민의힘 의원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세 후보 각기 다른 계파색을 보이는 가운데 이날 합동토론회에서 탄핵에 대한 입장과 그로 인한 당내 갈등 수습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5대 개혁안 중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가 포함돼있는 만큼 직접적으로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각 후보별 계파색이 구분되는 만큼 원내대표 선거 결과로 향후 당 주류세력 판도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김용태 비대위원장의 거취와 차기 전당대회 판세도 윤곽이 드러날 수 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5-06-16 07:49:28[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을 선고하는 4일 헌법재판소와 대통령 관저는 탄핵 인용과 기각, 각하를 요구하는 집회 참석자들로 아침부터 긴장감이 고조됐다. ■헌재 주변 ‘검문 또 검문’ 이날 헌재 인근에는 철저한 통제가 이뤄졌다. 안전사고를 대비해 경찰이 종로구 지하철 3호선 안국역 입구를 모두 폐쇄하면서 헌재 방면으로 출근하는 시민들은 광화문에서 도보로 이동하는 불편을 겪었다. 그러나 경찰이 '헌재 주변 150m 진공상태' 작전 전개하면서 이동이 쉽지 않았다. 실제 광화문에서 헌재까지 걸어가는 동안 안국역 1번 출구, 안국역 삼거리 등 모두 네 차례의 검문이 이뤄졌다. 신분증과 목적 등을 말해야지 통과가 가능했다. 헌재 입구에선 신분증과 경찰이 보유하는 출입자 명단을 일일이 대조한 뒤 바리케이드를 열고 출입을 허가했다. 경찰은 헌재 건물을 가운데 두고 경찰 버스로 완전히 차벽을 둘러싼 상태다. 또 곳곳에 경찰 병력을 배치해 만일에 있을지도 모를 월담을 경계했다. 헌재 내부엔 경찰특공대가 배치됐다. 안국역 주변엔 탄핵 찬반 집회 참가자들이 밤샘 집회를 한 모습이 포착됐다. 이들은 은박지를 몸에 두르고 몸의 체온을 유지하고 있었다. 탄핵 찬반 단체는 헌재 주변과 광화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각각 집회 신고를 냈다. 경찰은 이날 전국에 기동대 338개 부대 2만여명을 배치하고, 특히 서울 지역에 60%가 넘는 210개 부대 약 1만4000명을 투입해 치안 유지에 총력을 기울인다. 이날 선고 절차는 오전 11시에 헌법재판관들이 입장한 뒤 시작된다. 헌재는 방송사의 생방송과 일반인 방청을 허용했다. ■관저 앞도 태극기와 성조기 전광훈 목사를 주축으로 한 자유통일당 등은 오전 10시부터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앞에서 '탄핵 무효 집회'를 연다. 이들은 전날 밤 광화문 인근에서 철야 집회를 마친 뒤 관저로 집회 장소를 옮겼다. 지지자들은 이곳에서 윤 대통령 탄핵심판 생중계를 지켜볼 예정이다. 오전 9시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 1200명이 모였지만, 이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모인 것으로 보인다. 집회 신고 인원은 5만명이다. 본격적인 집회가 시작되기 2시간 전인 오전 8시께부터 관저 주변은 집회 참석자들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이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손에 들거나 몸에 두른 채 결연한 표정으로 자리에 앉아 탄핵심판 생중계를 기다리고 있었다. 참석자들은 곳곳에서 "탄핵기각", "탄핵무효"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일부 참석자들은 '중국인 투표권 박탈하라', '차이나 아웃(OUT)'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고, '부정선거 사형', '사전투표 폐지', '선관위, 대법관 도둑놈들'이 적힌 깃발을 흔들었다. 집회 현장 한쪽에는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희망, 윤석열 대통령님 업무 복귀 환영합니다'라는 현수막도 걸려 있었다. 해당 현수막과 사진을 찍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한 지지자는 "오늘 기각이 5, 인용이 3으로 결국 탄핵은 기각될 것"이라고 외쳤다. 이날 집회에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최 측도 참석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자유통일당 관계자는 집회 시작 전 연단에 올라 "경찰과 충돌하거나 욕설을 해선 안 된다"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해달라"고 강조했다. 탄핵 찬성 측도 관저 앞에 모여 헌재에 탄핵 인용을 촉구했다. '촛불행동' 집회 참가자 100여명은 오전 7시부터 한남대로 우측 1개 차로를 100m쯤 점거하고 "윤석열을 파면하라"고 외쳤다. 촛불행동은 이날 오전 10시 관저 인근 일신빌딩 앞에서 2만명이 모이는 집회를 신고했다. ■헌재 주변 반탄 단체 속속 재집결 오전 8시 10분께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 북촌로. 불과 사흘 전까지 탄핵 반대 지지자들이 친 천막으로 가득찼던 도보는 시야가 환하다. 아침 풍경은 평화로웠지만 경찰은 헌재 관계자와 언론인 등 일부 관계자를 제외하고 출입을 금지하며 삼엄한 경비를 서고 있었다. 경찰은 이날 헌재 반경 150m를 '진공상태'로 유지하고 있다. 지난 1월 19일 오전 서울서부지법을 공격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폭동 이후 헌재도 공격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해 경비 수준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경찰은 곳곳에 차단선을 설치하고 출입자들을 일일이 검문했다. 차단선으로 다가가자 경찰관은 누구인지, 어디를 가는지 등을 물었다. 기자증 등을 제시하고 신분을 증명하고서야 차단선을 넘었다. 안국역 사거리에서 헌재 정문까지 3개의 차단선이 쳐져 있었다. 차단선은 행인의 동선이 '갈지(之)'자가 되도록 켜켜이 세워졌다. 차단선에 이르는 순간 보행은 자연스럽게 느려졌다. '진공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경찰의 고심이 느껴졌다. 오전 8시 20분께 경찰이 갑자기 통행을 통제하기도 했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탄 검은색 승용차가 헌재 정문을 통과하기 직전이었다. 경찰들은 무선으로 지시를 받고 경비를 강화햇다. 문 권한대행이 탄 승용차는 막힘없이 헌재로 진입했다. 헌재 건물은 문단속이 단단히 이뤄져 있었다. 정문 앞에는 경찰이 설치한 2중의 바리케이드가 쳐졌다. 헌재 민원동의 출입문은 셔터가 내려진 채 굳게 잠겨 있었고, 그 앞으로 경찰이 설치한 구조물들이 접근 자체를 차단했다. 헌재를 기준으로 150m 밖에는 윤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탄핵 찬성 집회가 열리고 있다. 안국역 5번 출구에서 매일 집회를 열던 자유통일당의 탄핵 찬성 집회는 현재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앞으로 자리를 옮겼다. ■미리 축제 분위기 찬성 집회 안국역 6번 출구 근처 탄핵 찬성 집회는 축제 분위기였다. 사람들은 스피커에서 나오는 노래에 맞춰 따라 부르거나, 춤을 추고 손수 제작한 깃발을 흔들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전날부터 밤을 새웠던 사람들의 얼굴에서는 추위와 밤샘에 대한 피로감 대신 파면이 다가왔다는 기대감에 생기가 가득했다. 참가자들은 라면과 떡, 샌드위치 등 음식을 나눠먹고 본인이 사용했던 담요 등을 덮어주는 등 온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퇴진비상행동 등은 이날 오전부터 안국역 6번 출구 앞에서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에 신고된 집회 참석 인원은 10만명으로, 안국역에서 경복궁역 방향 400m의 도로에서 집회 중이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윤 대통령 탄핵 인용을 바라며 축제 분위기를 이어갔다. 참가자들은 곳곳에 돗자리를 펴고 앉아 대화를 나누고, 추운 날씨를 이겨내기 위해 커피와 떡 등 음식을 나눠먹기도 했다. 일부 참석자가 얇은 옷을 입고 추위에 떨자, 본인이 덮고 있던 담요를 대신 덮어주기도 했다. 집회 옆과 뒷쪽 부스에서는 어묵과 커피, 라면, 담요 등을 나눠주며 참석자들을 독려했다. 참석자들의 표정은 밝았다. 윤 대통령 탄핵 인용으로 파면을 확신한 모습이었다. 이들은 들고 있는 커피나 음료수 잔을 부딪히며 "오늘 파면은 8대0"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들의 손에는 깃발뿐만 아니라 '내란 수괴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 등의 피켓을 들기도 했다. 집회 뒤쪽에서는 거대한 깃발들을 흔들며 참석자들과 흥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집회 앞쪽에서는 노래 '바람이 불어오는 곳'에 맞춰 하모니카 소리와 떼창이 이어졌다. 참석자들 중 일부는 밤을 새우기도 했다. 경기 안양에서 올라와 전날 밤을 샌 김모씨(25)는 12시간가량 밤을 꼬박 버텼다. 전날 오후 8시에 참석했다는 그는 탄핵 인용을 목격하고 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씨는 "전날 밤에 많이 춥긴 했지만, 친구랑 같이 있어서 괜찮았다"며 "파면되는 것을 꼭 보고 가고 싶다"고 전했다. 경기 성남에서 올라와 텐트를 치고 하루를 버틴 김모씨(40)도 역사적 현장을 눈으로 목격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평생에 한번 있을 장면이라 직접 경험하고 싶어 찾아왔다"며 "오늘 새벽 정말 추웠는데 다들 안가시고 버티는 것을 보면서, 다들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 오늘 좋은 결과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모씨(49)는 서울 강서구에서 아들과 함께 아침 일찍 참석했다. 고씨는 아들의 학교에 체험학습 신청서를 내고 왔다고 전했다. 고씨는 "아들이 앞으로 살면서 평생 경험할 수 없을 것 같아서 같이 나왔다"며 "여기 나오신 분들을 보면 안쓰럽기도 한데, 투표 한 번 잘못해서 모두가 고생하고 있는 것 같다. 평화적으로 잘 끝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외국인들도 관심을 보였다. 특히 시위와 집회가 많은 유럽인들이 찬성 집회 근처에 모여 집회 참석자들의 사진을 찍으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영국에서 온 폴은 매일 집회에 나와서 사진을 찍고 있다. 폴은 "사람들이 매일 나와 집회를 한다는 것이 정말 쉽지 않은데 대단하다고 느껴진다"며 "이들의 모습을 민주주의의 한 장면으로 생각해 사진으로 남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에서 온 한 직장인 A씨는 자국의 노란 조끼 시위대를 비교하며 성숙한 집회 문화에 대해 놀라움을 보였다. A씨는 "폭력도 없고, 음식을 나눠먹으며, 서로 격려하는 집회 모습이 정치적 색깔을 떠나서 정말 아름답다"며 "프랑스 노란 조끼 시위대와 비교하면 부끄러워질 정도다. 친구들에게 한국의 집회 모습을 보러 오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김동규 장유하 정경수 기자
2025-04-04 10:48:47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와 헌법재판소 일대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주민과 자영업자들은 조만간 결론이 나올 것을 기대하면서도 막바지 대규모 집회에 또 다시 피해를 입지 않을까 우려했다. 탄핵 찬반 단체는 상대 진영이 안전 집회를 방해한다고 서로 비난했다. 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만난 주민 김모씨(38)는 "어떻게 되찾은 일상인데, 깨질까 봐 두렵다. 이번 주말을 편하게 보내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탄핵 집회가 주로 열리는 볼보빌딩 건물에서 700m 남짓 떨어진 주택가에 살고 있다. 지난 1월 집회가 잇따라 열리자, 지인의 집에서 3일 넘게 머물렀다. 김씨는 "밤이고 낮이고 확성기 소리 때문에 잠을 못 자서 성격도 예민해졌다"며 "경찰에 신고했지만, 바뀐 것도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날 대통령 관저 앞은 경찰의 삼엄한 경계가 이어졌다. 관저 입구는 경호처 직원으로 보이는 남성 4명과 형광색 점퍼를 입고 경광봉을 든 경찰 기동대원 3명이 지켰다. 관저 입구에서 50m 정도 떨어진 볼보빌딩 앞에는 바리케이드가 설치돼 있었고, 셔츠에 넥타이를 맨 채로 코트를 입고 무전기를 찬 직원 7명이 끊임없이 주변을 주시했다. 관저 입구 옆 차도 70여m에는 경찰버스 4대와 미니버스 1대, 이동화장실 차량이 주차돼 있었다. 경찰관은 2~3명씩 순찰했다. 선고 당일 관저 주변에서 집회가 열릴 것으로 예측되면서 자영업자와 주민들의 걱정이 적잖았다. 이 일대에는 대규모 집회와 시위가 연일 열려 소음과 교통체증으로 인한 불편이 컸다. 자영업자들은 매출 감소를 특히 우려했다. 양식집 직원 유모씨(38)는 "(집회가 열렸던) 지난 1월 매출이 50% 떨어졌고, 평일 저녁에 회식하러 온 손님도 거의 없었다"며 "이러한 일이 또 반복되지는 않을까 두렵다"고 호소했다. 일부 자영업자들은 주말 영업 여부까지 고민했다. 한식집 사장 강모씨(50대)는 "한창 집회가 열릴 때 경찰 버스랑 시위 트럭이 길을 막고, 시위대가 인도를 점령해 손님을 받을 수가 없었다"며 "손님들이 들어왔다가 소음 때문에 나간 일도 있었다. 이번 주말 차라리 가게 문을 열지 말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통행 불편도 상당했다. 4일부터 6일까지 한남초교 앞 보도육교의 승강기 운행은 중지된다. 한남동 주민 안모씨(56)는 "집회 인파가 몰려 경찰이 육교로 못 건너가게 해서 이태원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30분 넘게 돌아와야 했다"고 하소연했다. 소음 공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한남동은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과 마찬가지로 주택가가 밀집해 있다. 주민들은 집회 장소로부터 거주지가 가까운 탓에 소리가 쉽게 울려 고통이 배가 된다고 토로했다. 한남동 주민 김모씨(44)는 "주변 지인은 집회 소음 때문에 잠을 못 잤던 트라우마가 있어서 아예 호텔 방을 잡을 예정이라고 하더라"고 푸념했다. 헌재 주변에서 집회 중인 참석자들은 안전할 집회를 열 것이라고 다짐했다. 다만 이들은 상대 진영을 '폭력 집단'으로 규정하며 비난에 열을 올렸다. 같은 날 수도권 지하철 3호선 안국역 5번 출구 인근 교통섬에도 이런 내용이 적힌 포스터가 곳곳에 붙었다. 집회 현장에서 만난 A씨(79)는 "여기 있는 사람들이 무슨 이유에서 경찰과 기자를 때리고 물건을 부순다는 말이냐"며 "저쪽(상대 진영)은 몰라도 우리는 평화롭게 집회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다른 진영의 박모씨(70)는 "내일 안전이 좀 걱정된다"며 "어느 누구도 다치지 않고 최대한 평화로운 집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경찰은 이들의 충동을 방지하기 위해 헌재를 기준으로 동·남쪽은 반탄(탄핵반대) 집회를, 서쪽은 찬탄(탄핵찬성) 집회를 각각 열도록 했다.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는 이날 오전 헌재 앞 기자회견에서 "경찰은 폭력과 손괴 등 묵과할 수 없는 불법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jyseo@fnnews.com 서지윤 김동규 정경수 기자
2025-04-03 18:21:22[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종결 이후 한달이 지났음에도 선고가 거듭 연기되는 가운데 주말 열린 윤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에는 4만100명이 집결했고, 탄핵찬성 집회에는 1만9600명이 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탄핵안 기각으로 복귀했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공직선거법 항소심 무죄 선고를 받는 등 정국이 요동을 쳤지만 탄핵반대 집회 여론은 결집하고 탄핵찬성 집회 여론은 느슨해진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선거법 무죄 선고로 이재명 대표의 독주가 예상되자 보수진영에서 '윤 대통령의 직무복귀만이 대안'이란 여론이 형성됐고, 민주당이 극진보 성향 논란의 마은혁 헌법재판관 미임명시 국무위원 '줄탄핵'을 경고한 것에 반발 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탄 4만명대 유지..찬탄 2만명 못 넘겨 29일 경찰의 비공식 추산에 따르면 '탄핵 반대' 집회 규모는 총 4만100여명으로 집계됐다. 자유통일당 주최 광화문에서 열린 탄핵반대 집회에 최대 3만명이 모였고, 개신교계 단체 세이브코리아가 전국 9개 지역에서 개최한 탄핵반대 집회에는 9600여명이 참석했다.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집회에 3000명이, 울산 남구 번영사거리에서 열린 집회에는 6000명 이상이 모였다. '탄핵 찬성' 집회 규모는 최대 1만9600여명으로 추산됐다. 광화문 동십자각 앞에서 열린 야5당 공동 비상시국 대응 행사에 1만명이, 촛불행동에서 2000명, 민주노총에서 500명이 참석한 것으로 집계돼, 이를 합쳐 퇴진비상행동 행사에 최대 1만5000명이 모인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 등 10개 지역에서도 총 4600여명이 탄핵 찬성 집회에 참석, 부산에는 1400명이, 광주에선 700명이 탄핵찬성을 외쳤다. 당초 3월초 헌법재판소의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나올 것으로 예상됐으나, 아직 선고 일정이 안 잡혀 각종 추측 속에 탄핵찬반 진영의 장외 여론전은 꾸준히 전개됐다. 3월 첫주 3.1절 대규모 집회를 통해 12만명 이상이 탄핵반대 집회에 집결하면서 세를 과시한 탄핵반대 집회는 윤 대통령 구속취소 이후에도 6만명대 집회 규모를 이어갔다. 이후 주말마다 4만명대 규모의 탄핵반대 집회 여론이 지속적으로 형성되고 있다. 그러나 탄핵찬성 집회의 경우, 3.1절에도 2만명대에 그쳤고, 3월 셋째주 민주노총에서 1만5000명이 추가됐던 것을 제외하면 야5당 지도부가 적극적으로 참석을 독려해도 탄핵찬성 집회 규모는 늘지 않았다. 더구나 이번 주 탄핵찬성 집회 규모는 지난 주 대비 줄어들면서 2만명을 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초조한 野, 줄탄핵 외쳐도..찬탄집회 호응 적어 이재명 대표 항소심 무죄선고 이슈에 힘입어 민주당 초선 의원들은 자신들이 추천한 극진보성향 논란의 마은혁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을 경우 국무위원들을 모두 탄핵시키겠다는 '줄탄핵' 경고에 나섰다. 헌재의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당초 2말3초를 넘겨 4월로 넘어가면서 일각에서 탄핵 기각 또는 각하 전망까지 나오자, 민주당이 초조함에 강공모드에 나섰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야당의 거센 압박과 장외집회 참석 독려에도 탄핵찬성 집회 규모는 좀체 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광장 여론을 중시하는 야권이 지지자들의 참석을 늘리려 해도 확실히 8년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정국과 달리 장외 여론이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일각에선 이러한 탄핵찬성 장외여론 활성화 부진은 거대야당에 대한 의구심이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야5당 집회에 1만명, 촛불행동 집회에 2000~3000명이 꾸준히 참석하는 것을 제외하면 탄핵찬성 집회는 '그들만의 리그'가 되고 있다"면서 "다급해진 거대야당이 계속 무리수를 두는 것에 시민들이 거부감을 느끼는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탄핵찬성 집회는 민주노총이나 진보 진영 시민단체 위주로 진행된다"면서 "그에 비해 탄핵반대 집회는 시민들의 참여가 상대적으로 활발하다고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탄핵 찬반집회를 통한 여론 추이를 살펴봐도, 단단히 뭉치는 탄핵반대 여론과 헐거운 탄핵찬성 여론 구도가 거듭 재확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헌재 선고가 계속 미뤄지면서 탄핵찬성을 응답하는 사람들은 '탄핵결과가 바뀔 수 있겠구나'라는 정도의 생각으로 관망하지만, 탄핵반대 응답자들은 '탄핵기각 또는 각하'를 외치며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5-03-30 04:19: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