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비트코인이 한 8만~9만달러 수준까지 상승하지 않을까 싶다." 아서 헤이즈 비트멕스(BitMEX) 공동설립자 및 말스트롬 최고투자책임자(CIO·사진)는 4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코리아블록체인위크(KBW)에 참석, 취재진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헤이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하가 비트코인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는 최근 미국의 금리인하 움직임에도 비트코인이 하락세를 보이는 데 대해선 "금리인하로 인한 국채의 영향을 살펴봐야 한다"며 "많은 유동성이 국채에서 빠져나가고 전체 시장의 유동성이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과도한 수준의 정부 지출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문제이고, 연준이 금리를 인하한다면 정치인들이 지출을 늘리기 쉽기 때문에 빠르게 인플레이션이 잡히지도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10년 국채의 수익률이 몇 주 안에 빠르게 5%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의 상황이 굉장히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블록체인도 똑같이 크게 변동을 겪고 있지 않나'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연준의 결정들이 시장에는 사실 굉장히 변동성을 크게 주고 있는 상황이다. 주식뿐 아니라 비트코인 시장도 마찬가지"라며 "앞으로 2~4주 동안은 투자자들이 어떤 자산에 투자하든지 변동성이 크고 그렇게 긍정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정이 끝나면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시각을 고수했다. 그는 "사람들은 안전하게 돈을 모으고 싶어 하지만 정부가 인플레이션과 기타 비용을 상쇄할 만한 금리를 제공하지 못한다면 고민 끝에 은행에 저금하는 대신 다른 자산 투자로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금리가 거의 0%까지 떨어졌을 때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에 관심이 보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알트코인에 대해선 부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헤이즈는 "비트코인을 제외한 알트코인과 같은 다른 코인들은 더욱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비트코인은 ETF 승인이 있었기 때문에 유입이 늘고 있어서 이런 미니 베어마켓(소폭 하락장)에서 크게 가격이 하락하지는 않았지만 알트코인 같은 경우는 그런 장치가 없기 때문에 계속해서 가치가 하락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elikim@fnnews.com 김미희 박지연 노유정 박문수 기자
2024-09-04 18:41:36[파이낸셜뉴스] “이제 블록체인과 비트코인의 차이를 설명할 수 있게 됐어요!” 디지털 금융교육 프로그램 ‘두니버스’에 참여한 한 중학생이 남긴 말이다. 블록체인·핀테크 전문기업 두나무는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서울·경기·인천 중학교 4100여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두니버스’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3일 밝혔다. 올 상반기 두니버스 교육 결과, 청소년들의 △디지털 금융 이해도 향상 △디지털 금융 및 기술 리터러시(Literacy·문해력) 강화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니버스’는 두나무(Dunamu)와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두나무가 디지털 금융과 기술 분야에 대한 청소년들의 이해력을 증진하고 미래 인재 양성에 기여하고자 기획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발맞춰 블록체인, 대체불가능토큰(NFT), 메타버스 등 4차 산업혁명 기술과 금융 기초상식 등을 교육 과정에 포함하고, 총 8회차 강의로 구성했다. 두니버스는 지난해 5월부터 본격 시작해 2022년 한 해 동안 경기도 내 취약지역 중학생 4800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한 바 있다. 참가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어 올해부터는 서울·경기·인천 지역 중학교 1학년 7000여명을 대상으로 확대 진행, 올 상반기에만 17개 중학교 총 4120명이 교육에 참가했다. 실제 두나무가 올 상반기 두니버스 참여자 43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참여자의 93.1%가 “교육을 통해 디지털 금융에 대한 이해가 향상됐다”며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두니버스 교육을 받기 전 10명 중 6명이 “디지털 금융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고 답변 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지식 함양 효과가 있음을 증명한다. 경기도 양주 고암중학교의 한 교사는 “청소년들을 위한 금융교육이 열악한 상황에서 빅데이터, 블록체인, 챗GPT 등 최신 기술과 금융이 결합된 일상 사례들을 소개해 학생들에게 선행적인 교육을 제공할 수 있었다”며 “미래 직업 시장에서 학생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발맞춘 교육”이라고 평가했다. 두니버스 수업에는 다년간의 경제교육 노하우와 금융 강사 자격증을 겸비한 전문 강사진이 파견되고, 블록체인과 핀테크 산업을 선도하는 두나무 현직자들이 직무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자료 검수 과정에 직접 참여해 교육의 질을 높였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디지털 금융 교육은 금융 사고 예방, 소득 양극화 등 다양한 사회 문제와 직결돼 청소년기부터 관심을 가져야하는 중요한 분야”라며 “올바른 금융 교육으로 청소년들이 건전한 금융 생활을 영위하는 경제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미래 인재 양성에 기여할 것” 이라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 두니버스 교육은 8월부터 12월까지 서울·경기·인천 지역 중학생 2712명을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3-08-03 09:52:29[파이낸셜뉴스] 국내에서는 일반인들에게 가상자산과 블록체인이 동일시되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코인 '시장'의 약세가 블록체인 '기술'의 약세로 보는 시선도 존재한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시장과 기술은 별개"라며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10일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34분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46% 내린 3021만1027.47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0.68% 떨어진 3078만6000원을 기록했다.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화폐) 대장 이더리움도 내림세를 보이는 중이다. 같은 시각 코인마켓캡에서 이더리움은 1.80% 급락한 222만1159.94원을 나타냈다. 업비트에서는 전날보다 0.75% 하락한 226만3000원에 거래되는 중이다. 시장에서는 국내 기준으로 오늘 밤 발표되는 미국의 물가 지표를 주목하고 있다. 미국의 7월 CPI는 이날 오후 9시30분께 발표된다. 미국 7월 CPI 전망치(컨센서스)는 헤드라인 기준 전년 대비 8.7%로, 지난주 전망치 8.8%에서 소폭 내려왔다. 최고치를 기록했던 6월(9.1%)보다 낮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7월 CPI가 전망치대로 나올 경우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진 않겠지만, 연준이 최근 경제지표를 근거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평가를 어떻게 내리느냐에 따라 다음 달 FOMC에서의 금리인상률을이 정해질 전망이다. 한편 지난 8~9일 열린 아시아 최대 블록체인 행사인 코리아블록체인위크 2022(KBW 2022) 메인 컨퍼런스에 참석한 블록체인 업계 전문가들은 여전히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번 행사에서는 이더리움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 등 글로벌 블록체인 거장들이 강연에 나서면서 이틀 동안 8700여명의 청중이 몰렸으며, 특히 행사에 참석한 외국인이 42%(3700여명)를 차지했다. 존 린든 미티컬게임즈 대표도 "가상자산 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블록체인 기반 게임과 게임시장은 굳건하다"라며 "이 때문에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에서 거래되는 토큰들도 타격을 적게 받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존 린든은 블리자드 등 게임업계에서 10년 넘게 활동해 온 베테랑이다. 그는 "게임 유저들은 꾸준히 우리 게임을 이용하고 토큰을 활용한다"라며 "내가 게임을 좋아하는 이유는 일반적인 경제 패턴과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3월 해킹 사건을 겪은 엑시인피티니의 공동설립자인 제프리 저린은 "스카이마비스도 루나 사태와 비슷한 일을 겪었지만 우리의 대응은 루나 사태의 반대였다고 평가 받는다"라며 "우리는 계획이 있었고,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5년 뒤에 이 사태를 돌아보면 스카이마비스와 엑시인피니티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기회가 됐으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지난 3월 스카이마비스가 개발한 엑시인피티니의 사이드체인 로닌 네트워크는 해킹을 당해 6억1500만달러(약 8000억원)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다. 하지만 저린은 해킹사건이 사건 그 자체보다는 사건을 어떻게 해결하고 극복했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사태를 통해 엑시인피니티 커뮤니티의 힘을 보여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규제당국과 이야기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배상절차가 끝났고, 자금 이용은 합법적인 방법으로 이뤄졌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최근 가상자산과 대체불가토큰(NFT) 시장에서 거품이 빠진 것 아니냐는 질문에도 낙관적인 답변이 나왔다. 저린은 "새로운 이 시장은 양날의 검이라고 볼 수 있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1990년대 IT(정보기술) 버블 때와 비슷하다. 투기적인 상황이 있었고, 당시에는 실제로 기술을 사용한 이들도 적었지만 결국 인터넷은 상용화됐다"며 "가상자산 시장도 안정성에 대한 이슈가 있고, 현재는 약세장이지만 여기서 살아남는 사람들은 그 열매를 따고 시장의 주도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2-08-10 19:51:26[파이낸셜뉴스] 2021년 블록체인·가상자산 산업 최대 뉴스는 뭐니뭐니해도 가상자산의 주류시장 편입이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9일 기준 가상자산 시장 시가총액은 2조1918억1299만2405달러(2606조5040억1056만8026원)로, 2020년 말 대비 3배가 됐다. 비트코인(BTC)은 4만6707.01달러(5554만8635원)로 지난해 연말대비 61% 시세가 높아졌다. 투자자산 시가총액 순위 정보를 제공하는 애셋대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체 시가총액 순위에서도 8위를 기록했다. 미국의 반도체 회사인 엔비디아, 중국계 게임회사 텐센트, 글로벌 결제회사 비자 보다 시가총액이 많다. 알트코인들의 약진도 돋보였다. 이더리움은 전년연말대비 432% 성장한 3922.50달러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이더리움 킬러'를 표방하는 솔라나는 180.10달러로 지난해 연말에 비해 1만1827% 상승했고, 아발란체도 107.67달러로 3329% 올랐다. 블록포스트가 꼽은 2021년 블록체인· 가상자산 시장 10대 뉴스를 살펴본다. ■기관투자자, 가상자산 시장 속속 진입 올해 가상자산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기관들의 가상자산 시장 진출이다. JP모건은 지난 3월 미국 주요 은행 가운데 최초로 자산운용 고객 대상 비트코인 펀드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발표했다. 자산 규모가 200만달러(약 23억원) 이상인 고액 자산가들이 대상이다. 7월에는 자산운용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가상자산 펀드 상품을 판매키로 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6월 기관투자자와 헤지펀드에게 가상자산 선물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고, 7월에는 유럽 헤지펀드 고객을 대상으로 가상자산 상장지수상품(ETP) 청산·결제 서비스도 개시했다. ■NFT 돌풍지난해 가상자산 시장을 DeFi(탈중앙화금융)가 이끌었다면 올해의 주인공은 NFT(Non-Fungible Token·대체불가능한토큰)다. 연초부터 지난 19일까지 NFT 총 거래액은 115억3487만달러(약 13조7253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대비 170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연초 디지털 미술작품에서 시작된 NFT 열풍이 커뮤니티 NFT와 게임 NFT로 이어지며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디지털 예술가 비플(Beeple)의 NFT 작품 '매일:첫5000일'(Everdays:The First 5000 Days)이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서 6934만달러(785억원)에 거래되며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디파이의 진화와 게임파이(Gamefi)의 확산은 메타버스 산업 개화와 함께 가상자산 시장의 우군으로 부상했다. 게임과 가상자산의 결합을 통해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번다는 '게임파이(Gamefi)'는 최근 사용자들이 급증하면서 증가한 매출을 바탕으로 관련 토큰이 급등하는 등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국내에서도 위메이드, 컴투스 등 전통 게임업체들이 잇따라 게임파이 사업에 나서고 있다. 메타버스 열풍은 산업 종류를 가리지 않고 2021년을 강타했다. 페이스북이 아예 회사명을 '메타'로 바꿨고, 아디다스, 나이키 등 글로벌 기업들도 속속 메타버스 세상으로 진입하고 있다. 메타버스 사업을 구현하는데는 NFT가 핵심이다. 이 때문에 메타버스는 가상자산의 대중화를 이끌 동력으로 꼽힌다. 글로벌 가상자산 투자회사 그레이스케일은 '메타버스 웹 3.0 가상 클라우드 경제' 보고서를 통해 메타버스는 광고·전자상거래·하드웨어 등의 분야에 걸쳐 연간 1조 달러(약 1193조원)의 수익 기회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웹3.0 시대 개막 메타버스 NFT 등의 열풍으로 웹3.0(Web3.0) 시대 개막에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다. 웹3.0에 대한 개념은 아직 여러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핵심은 맞춤형 웹이다. 웹1.0과 웹2.0을 거치며 정보의 홍수 시대에 살고 있어지만 웹3.0 시대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처리 기술을 이용해 소비자의 선호와 필요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에 적합한 정보를 찾아 제공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웹3.0 시대에는 다양한 요구에 부합하는 다양한 정보가 제공돼야 하는데, 이것을 가능케 하는 것이 블록체인 기술이다. 블록체인 기술은 디지털 콘텐츠의 소유권을 명확하게 보장하고 가상자산을 기반으로 양이 아닌 질에 따른 보상이 가능한 구조를 만들 수 있으며 콘텐츠에 대한 보상을 직접적인 형태로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본격화된 글로벌 규제 올해는 가상자산 시장 발전과 함께 세계 각국에서 규제가 본격화된 해로 꼽힌다. 중국 정부 당국은 지난 5월 이후 채굴산업에 대한 강력한 단속의지를 재천명하고 실제 단속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가상자산 시장은 깊은 나락에 빠졌다. 영국에서도 가상자산 사업에 대한 신고제를 도입했고, 우리나라 역시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제가 도입돼 9월부터 본격 적용중이다.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하는 국가가 나오기도 했다. 중남미 소국 엘살바도르는 지난 9월 비트코인을 법화로 채택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올해는 중국을 중심으로 CBDC 상용화 가능성이 가시권으로 들어왔다. 국내에서는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 모의실험이 본격화됐다. 한국은행은 지난 7월 CBDC 모의실험을 진행할 사업자로 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인 그라운드X를 선정했다. 그라운드X는 퍼블릭 블록체인 '클레이튼'을 자체 개발해 운영 중이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의 참여도 주목된다.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제도화 첫 발 지난 9월 국내 가상자산 시장을 흔든 이슈는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다. 3월 개정된 특정금융정보법 발효에 따라 가상자산 사업자들이 일정한 조건을 갖춰 사업자 신고를 하게 된 것. 금융위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따르면 총 42개 업체가 접수시한인 9월24일까지 신고를 마무리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29곳, 가상자산 지갑 사업자와 수탁 사업자, 기타 사업자가 13곳에 달했다. ■미뤄진 '가상자산법'과 과세, 올바른 해법은 이른바 '가상자산 업권법'(이하 업권법) 연내 제정은 무산됐다. 그러나 여야 대선 주자들이 동시에 가상자산 과세 시기 유예를 외칠 정도로 가상자산 정책은 정치권에서도 중요한 정책으로 인정받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bawu@fnnews.com 정영일 기자
2021-12-20 15:37:12올들어 세계적으로 은행들의 가상자산 사업 진출이 확산되고 있다. 민간은행 뿐 아니라 각국 중앙은행들도 속속 디지털화폐 사업에 나서면서 은행들의 가상자산 시장 진입이 추세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금융서비스에 가상자산을 결합해 금융서비스 시장을 확대하고, 현금없는 사회로 진입을 가속화하겠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은행들, 가상자산 사업 속도9일 국제금융센터는 자본시장 보고서를 통해 "미국과 영국, 아시아 주요 은행들의 가상자산 신규 사업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각국 금융당국의 가상자산 가치평가가 전향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의 대형 투자은행들이 일제히 가상자산 투자 상품 출시에 나섰다. 골드만삭스가 올 2·4분기 중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출시하겠다고 밝혔고, 모건스탠리도 가상자산 펀드를 출시했다. 여기다 바클레이즈와 웰스파고, 씨티, BNY멜론, DBS 등 전세계 다수의 은행들이 고액자산가 고객을 대상으로 가상자산 투자상품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 최대 은행인 DBS는 지난달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채권을 최초 발행하는 등 가상자산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영국에서도 은행들이 가상자산 활용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영국에 본사를 둔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은 영국 등 유럽 지역내 기관고객을 대상으로 가상자산 중개 및 교환 플랫폼을 구축해 가상자산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올 4·4분기부터 영국과 유럽의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가상자산 거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도 최근 발표했다. 보고서는 "영국 주요 은행들이 가상자산을 활용한 플랫폼을 구축하고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주의사항을 안내하고 있다"며 "일례로 영국의 낫웨스트(NatWest)는 고객들에게 영국 금융감독청(FCA)에 등록된 가상자산 판매회사를 이용할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고 분석했다. ■신흥국, 현금없는 사회에 활용 신흥국 금융당국에선 가상자산에 대한 급진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우도 감지된다. 대표적으로 중앙아메리카에 위치한 엘살바도르는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지정하겠다며 관련 법 제정을 추진중이다. 인도 역시 대법원에서 현지 중앙은행들의 가상자산 거래금지 조치가 잘못됐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리며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서비스를 재개할 수 있도록 했다. 브라질과 인도네시아에선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발행을 위한 기준 정립에 나서며 현금없는 사회로 변화를 촉진하고 있다. 이들은 CBDC의 교환 기능과 잠재적 이점 등을 연구하고 테러방지 규정 준수 등의 내용이 담긴 일반 지침도 공개했다. 다만, 주요국 정부의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 강화 움직임은 은행들의 가상자산 사업에 리스크로 꼽히기도 한다. 보고서는 "미국 재무부와 연준(미 중앙은행)은 1만달러(약 1115만원) 이상 가상자산 거래시 국세청 신고를 의무화했고, 중국 정부도 금융기관이 가상자산 관련 비즈니스를 수행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며 "민간 은행들과 금융당국의 가상자산에 대한 입장차가 나타나는 부분"이라 짚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2021-06-09 17:56:35[파이낸셜뉴스]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플레이댑이 비트코인 결제를 지원한다. 플레이댑 블록체인 게임 내 아이템 구매와 NFT(Non-Fungible Token,대체불가능한토큰) 마켓 플레이스에서 비트코인을 사용해 결제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블록체인 서비스 플랫폼 플레이댑은 국내 블록체인 전문 기업 해치랩스와 비트코인 결제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를 통해 플레이댑은 해치랩스의 기업용 가상자산 지갑 솔루션 헤네시스를 플레이댑 서비스에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로 연결, 사용자 비트코인을 헤네시스 지갑에 보관하고 실제 서비스 결제까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로써 비트코인 보유자들은 플레이댑 자체 NFT 마켓 플레이스를 비롯해 크립토도저, 도저버드 등 플레이댑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즐길 수 있게 됐다. 비트코인으로 NFT와 다양한 게임 아이템들을 직접 구매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해치랩스의 기업용 가상자산 지갑 솔루션 헤네시스는 은행, 가상자산 거래소, 블록체인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이 가상자산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보관, 교환, 구매, 결제할 수 있게 지원한다. 가상자산 지갑이 API 방식으로 제공돼 고객사가 단기간에 자체 웹·앱 서비스에 가상자산 지갑을 연동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해치랩스는 지난 2월 다날핀테크와 협업해 이달부터 페이코인 애플리케이션(앱)에서의 비트코인 결제를 지원할 계획이다. 플레이댑 정상원 사업총괄은 "기존에 이더리움, 플레이댑 토큰과 함께 비트코인 결제가 추가 되면 사용자들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유저 저변을 넓혀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2021-04-15 15:20:44[파이낸셜뉴스] 비트코인(BTC)이 6000만원선을 돌파하면서 블록체인·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혁신 재테크 상품들이 속속 출시되며 눈길을 끈다. 부동산, 미술품 등 고액 자산가들의 전유물이라 여겨졌던 투자 상품들을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잘게 쪼개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게 하거나, 두자릿수의 연 이율을 내세운 가상자산 예치 상품을 제시하는 등 디지털 자산에 익숙한 2030세대들을 공략한 상품이 다양화되고 있는 것이다. ■비싼 아트토이도 쪼개서 투자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융권과 ICT업체를 중심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투자 상품들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자체 모바일 금융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인 신한 '쏠(SOL)'에서 고가의 한정판 스니커즈나 미술품, 아트토이를 1000원 단위로 투자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공동구매 서비스 '소투'를 출시했다. 소투에선 한 켤레에 최대 100만원을 웃도는 나이키 에어포스 같은 고가의 스니커즈부터 한국 단색화의 선구자 박서보 작가의 미술작품까지 다양한 자산에 대한 공동투자를 지원한다. 트렌드에 민감하지만 쉽게 고액 자산에 투자하기 어려웠던 MZ세대들(2030세대)이 소액으로도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투자의 기회를 열어준 것이다. 사용자는 소투에서 1000원부터 원하는 만큼의 소유권 조각을 구매해 공동구매에 참여할 수 있다. 공동구매가 완료되면 사용자에게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소유권이 발급되며, 향후 사용자가 보유한 소유권만큼의 자산판매 수익이 되돌아간다. 이달 8일 기준 소투 투자 평균 수익률은 15%, 최고 수익률은 66%대로 형성돼 있다. 서울옥션블루 측은 "미술품 대중화를 위해 블록체인을 접목한 새로운 미술품 공동구매 플랫폼을 시작하게 됐다"며 "다음달 하나은행 앱인 하나멤버스에서도 소투를 이용할 수 있게 추가할 예정"이라 밝혔다. ■고이율 코인 예금, 2030세대 정조준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발행되는 가상자산을 활용한 재테크도 쏠쏠한 이율로 주목받고 있다. 가상자산을 일정기간 맡겨만 두면 평균 10% 이상의 연이율을 제공하는 예금모델이나 사용자가 직접 가상자산의 거래 유동성을 공급해 이자를 얻는 이자농사 등 시장의 새로운 투자 모델이 활발히 구축되고 있다. 국내에선 카카오의 자체 가상자산인 클레이(Klay)를 활용한 금융모델이 대표적이다. 클레이를 예치해두면 계속해서 이자가 쌓이는 플랫폼인 클레이스테이션과 엔블록스월렛 등이 있다. 현재 예치된 클레이 총 수량은 원화 기준으로 9893억원에 육박한다. 코인원, 빗썸, 한빗코 등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도 자체적으로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기반 코인들을 대상으로 가상자산 예치이자 서비스를 제공하며 투심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면서 투자자들이 추가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예치이자 서비스에 몰리면서 이전보다 신청마감 시간이 훨씬 단축됐다는 설명이다. 한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가상자산 금융은 경제적 자유를 꿈꾸며 조기 은퇴를 열망하는 청년 세대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다"며 "다만 아직까지 대중적인 신뢰도가 떨어지고 이로 인한 성장이 더딘 점은 한계"라고 지적했다. 부동산도 쪼개산다 올 하반기부턴 몇천원 단위로 부산 지역의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현재 부산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에서 블록체인 기반 부동산 수익증권(펀드) 발행 및 유통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는 세종텔레콤은 오는 11월 부산 지역의 부동산을 대상으로 해당 서비스를 가동할 예정이다. 그동안 수억원대 고액 자산가들만의 전유물처럼 큰손 투자자를 위주로 폐쇄적으로 운영되던 부동산 펀드를 계좌를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진입할 수 있는 대중적인 투자 시장으로 전환시킨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투자자는 소액으로도 부동산 펀드에 투자할 수 있고, 부동산에서 발생하는 임대수익도 기간별 배당 형식으로 지급받을 수 있다. 특히 해당 플랫폼이 데이터 분산 저장 방식이 특징인 신뢰의 기술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중개인 없이 개인간(P2P)의 부동산 펀드 거래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작년 9월 블록체인 기반 부동산 수익증권 거래 서비스를 정식 출시한 카사코리아는 현재 서울 강남구 소재 빌딩에 대한 소액 투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부동산 수익증권(ABS)을 블록체인 기술로 디지털화해 투자자들이 몇천원 단위의 소액으로 부동산 지분을 소유하고 개인끼리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투자자는 부동산 임대수익과 함께 건물의 가치 변동에 따른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 박효진 세종텥레콤 부사장은 "코로나19로 인한 부의 양극화와 경기 침체가 고가의 자산을 잘게 쪼개 토큰화해 거래할 수 있도록 한 블록체인 블랫폼의 필요성을 더욱 극대화했다"며 "한정된 자산에 부의 편중이 심화되고 있는 현재 투자시장을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대중적인 시장으로 전환하는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2021-02-16 17:25:07비트코인(BTC)이 연일 최고가를 새로 쓰더니 조정기를 거쳐 바로 회복세를 연출하면서 글로벌 투자시장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자산운용사와 상장사, 보험회사 등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대량 매수하면서 비트코인은 과거 '투기자산'의 오명을 벗고 '투자자산'으로 시장에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전세계적인 양적완화 환경에서 안전자산으로 부상한 비트코인에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기관투자자들 비트코인 투자 본격화 17일 비트코인트레저리스에 따르면 세계 최대 디지털 자산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은 지금까지 약 120억달러(약 13조원) 가량의 자금을 모아 가상자산에 투자했으며, 대부분 비트코인이다. 그레이스케일은 다양한 종류의 신탁과 펀드를 통해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ETH) 등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한다. 현재 모든 기관투자자들 중 가장 큰 규모의 비트코인 포트폴리오를 운용 중이다. 기업분석 및 기업용 소프트웨어업체로 나스닥 상장사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는 현재 약 7만470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수수료를 포함한 투자비는 약 11억5500만달러(약 1조2700억원)로 1개 구매비용을 환산하면 1만5964달러(약 1760만원)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약 3만달러(약 330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현재까지 두배의 수익률을 올린 셈이다. 169년된 미국 보험회사 매사추세츠뮤추얼(Massachusetts Mutual Life Insurance)도 펀드운용사 NYDIG을 통해 최근 1억달러(약 1100억원) 상당을 비트코인에 투자했다. JP모건은 이와 관련해 "초고액자산가, 보험회사, 연기금에 이르기까지 비트코인 투자가 확산되고 있는 것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가 만든 전자결제 회사 스퀘어는 지난 해 10월 5000만달러(약 550억원)를 비트코인에 투자했다. 스퀘어는 당시 "비트코인은 전세계 사람들이 글로벌 통화 시스템에 참여해 각자의 금융 미래를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는 우리의 임무를 완수하기 위한 중요한 단계"라고 밝혔다. ■"'금'보다 '비트코인'" 최근 비트코인 투자에 기관투자자들이 뛰어든 것은 코로나19에 따른 주요 국가들의 양적완화 영향이크다. 각국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인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량으로 현금을 풀었고, 이는 현금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게 기관투자자들의 판단이다. 국제통화기금(IMF)는 각국 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타격을 완화하기 위해 지난 해 총 12조달러(약 1경3242조원)를 투입했다고 전했다. IMF는 또 올해 선진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 채무 비율이 125%로, 2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 지출 비용에 따른 주요국의 채무 비율 124%를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2007~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직후의 채무 비율은 89%였다. 인위적인 통화정책에 따라 현재 세계 증시가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코로나19가 종식되는 순간 어떤 일이 벌어질 지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다. 지금까지 불안한 경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가장 안전한 투자처는 '금'이었다. 금은 가장 대표적인 안전자산이다. 그러나 금 투자는 당장 눈에 보이지 않고, 어느 정도 거래되고 있는지 곧바로 확인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었다. 비트코인은 위조가 불가능한 분산원장에 기록되고, 금처럼 생산량이 유한해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가 적다. 금과 비슷한 특성을 가지지만 투명하게 관리되고 최근에는 페이스북, 페이팔, 비자 같은 거대기업을 통해 활용성까지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비트코인을 '21세기의 금'이라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최고가->짧은 조정->회복다만 2017년 비트코인 급락 사태를 떠올리며 우려하는 시선이 있다. 실제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주 4632만원으로 신고가를 찍은 뒤 5일만인 13일 3745만원까지 900만원 가량 급락했다. 현재는 4000만원으로 회복했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성장의 체력을 갖췄다고 반박하고 있다. 지난해 4·4분기 연일 신고가를 새로 쓰면서 급등하던 비트코인이 연초 짧은 조정기를 거친 뒤 바로 가격 회복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조정기를 거치면서 장기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신뢰를 굳혀가고 있다는 것이다. 기술적 분석 방법 중 하나인 '피보나치 조정비율(Fibonacci Retracement)'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의 하락을 막기 위해서는 2만9752달러(약 3238만원)를 상회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이미 전통 기관투자자들의 자본이 비트코인에 편입된 이상 가격하락을 두고보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블록체인 투자사 해시드 김서준 대표는 최근 한 세미나에서 "대규모 양적완화 환경에서 오늘 내가 가진 100만원의 가치가 내년에도 100만원이 될 것이라 장담할 수 없다"며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위험회피(헤지) 수단으로 비트코인이 최근 인기있는 자산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고 짚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김소라 기자
2021-01-17 17:33:49[파이낸셜뉴스] 올해 블록체인·가상자산 시장의 최대 뉴스는 역시 최고가 기록을 새로 쓴 비트코인 가격 상승으로 나타났다. 또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확산, 글로벌 기업의 가상자산 시장 진입 등 굵직한 변화들이 주요 이슈로 꼽혔다. 이와함께 2021년에는 블록체인·가상자산 시장이 본격 성장의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는 전망이 함께 나왔다. ■비트코인 3000만원 문턱 국내 대표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는 △비트코인 △페이팔 △탈중앙금융(디파이, DeFi) △은행의 가상자산 사업 진출 등 가상자산 분야와 △CBDC △개정 특금법 △가상자산 과세 △분산 신원인증(DID) 등 정부와 산업적 측면의 8대 뉴스를 선정했다. 가상자산 시장 최대 이슈는 최근 가상자산 투자 열풍을 제현하고 있는 비트코인 급상승이다. 비트코인은 12월 들어 2000만원을 넘기면서 2017년 12월 이후 3년만에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이후 27일 오후 2시 현재 업비트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2972만원을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글로벌 결제회사 페이팔의 가상자산 결제·거래 서비스도 올해의 주요 이슈로 꼽혔다. 세계 3억5000만 사용자를 확보한 페이팔은 올해 페이팔 지갑에 가상자산 사고팔기 기능 추가 및 온라인 가맹점 내 가상자산 결제 지원 소식을 발표했다. 미국 페이팔 이용자는 페이팔에서 비트코인·이더리움·라이트코인 등을 거래하거나, 2600만 개에 달하는 페이팔 가맹점에서 가상자산으로 결제할 수 있게 됐다. 페이팔은 내년 초 글로벌 시장으로 가상자산 결제·거래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올해 10배 이상 확장세를 기록한 디파이 산업 활성화도 2020년 블록체인·가상자산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디파이는 정부, 은행, 증권사 등 중앙기관의 통제를 받지 않고 사용자가 자유롭게 예금, 대출, 결제, 투자 등 모든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금융 시스템이다. 중개인이 없어 거래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다양한 포트폴리오 투자 상품에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가상자산 제도 기본틀 갖췄다세계 각국의 CBDC 도입 발표 역시 올해의 주요 이슈다. 그간 CBDC 도입에 의견이 갈리던 각국 정부들이 CBDC 도입으로 방향 선회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0월 바하마가 세계 최초로 CBDC를 발행한 데 이어, 디지털 유로 발행을 고려하고 있는 유럽, 범용 CBDC 실험 수행 계획을 발표한 일본 등 세계 각국이 CBDC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과 스웨덴은 이미 디지털 화폐 도입 테스트를 마쳤거나 진행 중이다. 한국은행 역시 CBDC 업무 프로세스 분석 및 외부 컨설팅을 준비하고 있으며, 실험 유통 시스템 구축을 기획하고 있다. 국내 블록체인 및 가상자산 분야의 가장 큰 제도적 변화인 개정 특금법과 가상자산 과세 방안도 주요 이슈로 선정됐다. 특금법은 가상자산사업자들에게 자금세탁방지(AML) 등 의무를 부여하고, 의무를 준수하는 사업자에 한해 신고 후 영업하도록 명문화했다. 두나무의 임지훈 전략담당이사는 이에 대해 “가상자산 사업자가 어떤 행위를 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기재되면서 산업을 조금 더 투명하게 이끌어 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가상자산 과세는 올해 정부의 세법개정안에 따라 최종적으로 오는 2022년 1월부터 기타소득 과세로 적용될 전망이다. 1년 단위로 통산하는 기타소득에 따라 실제 투자자는 오는 2023년 5월부터 연간 250만원 이상의 가상자산 수익에 대해 20% 세율로 납부해야 한다. 상용 서비스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는 분산 신원인증(DID)도 2020년 주요 이슈로 꼽혔다. 사용자가 스스로 자신의 신원을 증명하는 DID는 기관이 아닌 자신의 기기에 직접 인증정보를 저장하고, 인증이 필요할 때마다 필요한 정보만 제공함으로써 신원을 증명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행정안전부는 올해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공무원증을 시작으로, 장애인 복지카드, 운전면허증 등으로 확대 방침을 발표했고, 부산광역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 지자체와 공공기관도 모바일 DID를 도입한바 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2020-12-23 11:23:03[파이낸셜뉴스] 올해 탈중앙화 금융서비스(디파이, DeFi)가 활성화되고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세를 타면서 가상자산 서비스를 개발하는 블록체인 개발자 수도 3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개발자들은 가상자산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BTC) 보다 이더리움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더리움의 경우 특성상 다양한 블록체인 서비스(디앱, dApp)를 개발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 ■매월 15% 증가...이더리움 주도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투자기업인 일렉트릭캐피탈(Electric Capital)은 '개발자 보고서(Developer Report)'를 통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매월 가상자산 관련 개발자 수가 15%씩 증가했다고 집계했다. 가상자산 개발자 수가 증가추세를 보인 것은 지난 2017년 후 처음이다. 특히 이더리움이 블록체인 개발자 생태계를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년간 비트코인 개발자수는 70% 증가한 반면 이더리움 개발자수는 215% 증가한 것이다. 올들어 이더리움 개발자수는 매월 300명 이상 증가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일렉트릭캐피탈 마리아 셴(Maria Shen) 파트너는 "매월 300명 이상의 개발자들이 이더리움에 합류하고 있다"며 "가상자산 폭락기를 거치면서 이더리움 생태계는 꾸준히 성장했다"고 말했다. ■개발자들, 이더리움-비트코인에 집중 올 3·4분기말 현재 월평균 이더리움 관련 개발자 수는 약 2300명으로 전년 동기 약 2000명보다 300명 증가했다. 비트코인의 경우 월평균 개발자 수가 약 400명 정도에 불과했다. 지난 10월 가상자산 업계에 합류한 개발자들 가운데 26%가 이더리움 관련 개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합류하는 개발자들이 있는 반면 이탈하는 개발자들도 많아 전체 개발자 수 증가폭은 크지 않다고 일렉트릭캐피탈 측은 밝혔다. 전체적으로 가상자산 관련 개발자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시가총액 기준 상위 200개 안에 들지 못하는 가상자산의 개발자 수는 2018년 11월과 비교해 30%이상 감소해 개발자 수에서도 가상자산 별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발자들이 가장 활동이 많은 분야는 탈중앙금융(디파이, DeFi)이었다. 올 1월부터 현재까지 디파이 관련 개발자 수는 67% 증가했다. 특히 디파이 분야 개발자들은 2019년 이래 다른 분야의 개발자 수가 감소(-8%)한 것과 달리 유일하게 증가(110%)했다. 한편 디앱 서비스를 분석하는 디앱닷컴(Dapp.com)의 '2020년 2·4분기 디앱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사용되고 있는 디앱의 40% 이상인 575개가 이더리움 기반이며, 활성사용자수는 126만명 가량이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0-12-11 14:3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