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이석우 특파원】거대한 용이 벌거벗은 여인을 감싸 안은 듯한 모습의 대형 그림들. 나신의 여인과 용의 조응이 전시장을 가득 채웠다. 발디딜 틈 없이 꽉 찬 전시장에는 숨죽인 중국인들의 나지막한 탄성들이 여기저기 나왔다. 한중수교 32주년을 몇 칠 앞둔 22일. 중국 베이징 한 복판인 광화루의 주중한국문화원 1층 전시장. '용의 신화, 무한한 사랑'이라는 주제로 재중 한국화가 박소빈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었다. 용의 해, 용과 사랑을 주제로 한 재중한국작가 개인전 연 주중한국문화원 광주시립미술관(gma)의 해외특별전으로 주중한국문화원(원장 김진곤)과 공동 주최로 지난 6월 20일 열려 '한중수교의 달'인 이달 말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주중 한국문화원 전시장에서 개인 작가의 단독 작품전이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지난 2011년부터 중국에 거주해 온 작가를 이날 문화원 전시장에서 만났다. 무엇이 작가를 14년째 중국에 묶어 놓고 있을까. 재중 14년 차 화가에게서 중국, 중국인, 한중 관계와 중국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어봤다. - 중국 관객들의 반응이 뜨겁다. 어떤 점에서 중국인 관객들을 끌어 당기고 사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나. → 절대적인 권위와 지존의 상징인 용이 벌거벗은 여인을 포옹하는 모습에 놀랐다는 반응이 많았다. 용에 안겨있는 듯한 나신의 여인과 화폭에 펼쳐진 용, 용과 교감하는 여인에게서 새로움과 신선함을 얻었다는 반향들이었다. 상상의 존재, 용이 중국인들이 생각하고 접했던 범주를 넘어서서 예상치 못했던 새로운 세계를 펼친 데 대한 반응이었다. 중국 큐레이터들도 그런 도발적인 발상이 어떻게 나올 수 있었냐고 물어왔다. 그것도 붓이 아닌 연필이라는 도구를 가지고, 연필 드로잉으로 작품이 이뤄졌다는 사실에도 놀라고 신기해 했다. (지난 2017년 중국 베이징 진르(금일)미술관은 작가를 초대해 본관인 1호관에서 이례적으로 49일 동안의 현장 퍼포먼스로 17m 대작, 부석사 설화를 그려내는 화제를 만들었다. 의상 대사에 대한 사랑을 이루지 못했던 중국 여인 선묘의 전설이 담겨있는 부석사 설화를 그려냈다. 갑진년, 용의 해를 맞아 중국에서도 용과 관련된 작품 전시와 시도들의 봇물이 터졌지만, 박 작가 작품에 대한 반응은 남달랐다는 평이다. ) 용과 교감하는 나부의 여인이란 도발적 발상에 놀라고, 참신했다는 중국 관객들 - 작품 활동을 왜 중국에서 하고 있나. → 중국이란 표현보다는 왜 베이징에서 작품 활동을 하냐고 물어보셔야 맞다. 우리는 '중국은 어떠냐''라고 물어보고, 중국을 하나의 실체로 규정한다. 이 방대하고 다양한 세계를 하나의 개념과 키워드로 접근해서 답을 얻을 수 있을까. - 그럼 왜 베이징을 선택했고, 어떻게 13년 넘게 눌러 살게 됐나. 뉴욕 등에서도 꽤 인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 내 작품과 작업을 사랑해 주고, 나를 원하고, 이해해주는 곳이란 점이 나를 붙들었다. 다양하고 상상력 풍부하고 새로운 시도들이 나를 깨우는 죽비가 됐다. 동서양이 만나고, 전세계 화가들과 중국의 55개 민족이란 각기 다른 배경을 지닌 화가들의 다양한 발상과 작품 세계가 만나는 곳이었다. 과거와 현재, 고대와 미래가 부딪치며 실험과 시도가 이뤄지고 있었다. 전통과 유산, 현대의 최첨단 디지털 사회가 동시에 존재하는 긴장감도 좋았다. 고대 회화와 조각, 벽화들을 보며 자극과 영감을 얻었다. 늘 같은 테두리에 매몰되기 쉬운 나를 채찍질하고, 베이징과 주변 지역에 모여 사는 중국과 외국 작가들이 나에게 끊임없는 자극제가 됐다. 이를 통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더 깊이 생각하게 됐고, 나만의 것, 우리만의 것을 더 확실하게 느끼고 추구하게 됐다. (그는 2007년 미국 뉴욕 텐리문화인스티튜트에서 '미녀와 야수'란 제목의 전시회를 가졌고, 2009년부터 2년 동안 뉴욕 브루클린 BOS 스튜디오 입주작가와 버몬트 스튜디오센터 지원 등 화가지원프로그램으로 뉴욕에서 활동했다. 백 년 역사의 미술 전문 권위지 '아트 인 아메리카'에 주목 받는 좋은 전시로 리뷰까지 받았다.) 2011년 베이징은 전세계 예술가들이 변화와 문명의 다양성 모색한 실험장 - 2011년 올 때 베이징은 화가들에게 어떤 곳이었나? →베이징 '798 예술구역' 등을 중심으로 자유로운 발상과 다양한 실험 정신이 뒤섞여 역동적이고 매력적인 새로운 조류를 만드는 예술의 거점이었다. 당시 전세계 화가와 수집가들이 주목하고 관심을 쏟고 있었다. 전세계 예술가들의 주목 속에서 새로운 변화와 문명의 다양성을 모색하는 열기와 에너지가 넘쳤다. 세계 미술 시장에서는 중국의 주요 화가들의 작품에 한국과 일본 작가들을 끼워서 거래하는 형편이었다. 그 정도로 짧은 시간 동안 중국이란 존재는 거대하게 성장해 있었다. (박 작가는 역량있는 젊은 작가들을 발굴해 지원하는 gma '레지던스 프로그램'의 지원대상으로 뽑혀 2011년 1년 동안 베이징에 머물며 중국과 인연을 맺었다. 그 뒤 베이징 포스 갤러리의 지원 프로그램으로 몇 년 더 베이징에 머물게 되면서 베이징과의 인연이 길어졌다.) - 중국 미술과 미술 시장은 어떻게 비약적인 발전과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됐나?. → 긴 역사의 축적과 유산, 두터운 이해의 폭과 애호가 층이 바탕이 됐다. 중국 내 동양화, 전통 미술에 대한 이해와 유산은 방대했다. 이런 바탕 위에서 세계적인 흡입력이 생겼다. 중국 내 전통 미술 시장은 상상 이상으로 컸다. 세계적인 미술전람회가 당시 중국에서 자주 열리면서도 바로 옆 한국은 비껴가고 있었다. 한국 작가로서 자존심이 상할 때도 적지 않았다. 미술 소장가들은 전체 인구의 2~3% 이하라는 일반적인 예에 비춰보더라도 중국의 미술 시장과 미술 애호가들의 규모를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미술품을 소장하는 규모와 스케일도 달랐다. (박 작가의 작품은 그리스 크레타현대미술관을 비롯해 유럽과 미국 등에도 적지 않게 나가 있지만, 허베이미술대학교, 내몽고 더드마예술학교, 산허클래식자동차박물관, 차하헐 학회 등 중국의 미술관과 기관, 개인들이 상당수 소장하고 있다. 우리 외교통상부와 주광저우 한국총영사관, 목표대, 광주시립미술관 등도 박 작가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희소성과 독창성을 중시하는 소장가들, 전통과 다양성이 중국 미술의 힘 - 중국 미술 애호가들은 어떤 특징을 지니고 있나. → 현대 미술의 역사는 짧지만 중국은 동양 미술, 동양화의 배경과 기반을 갖고 있다. 미술에 대한 이해와 애정도 세계 최고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전세계 현대 미술과 그 안의 외국 작가들에 대해서도 함께 호흡하고 있다고 느꼈다. 그만큼 전세계 미술시장을 잘 알고 있었는데, 작품 희소성과 독창성을 중요시하는 점이 두드러졌다. 수 천만원에서 수 억원대 작품을 구입하면서도 세세한 질문 없이 단순하게 구입하는 모습을 적지 않게 봤다. 그만큼 배경 지식이 넓었고, 이해도 높았다. 애호가들과 수집가들도 자신의 소장품이나 소장 활동을 잘 드러내 보이지는 않는 경향이 컸다. - 작가에게 베이징은 어떤 매력으로 다가오나. → 구태여 유행에 맞추지 않아도, 대중적인 관점에서 소통하지 않더라도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고, 작가로서 입지도 유지할 수 있었다. 한국적이고, 독창적인 점에 더 관심을 보였고, 그 점이 교류 계기가 되곤 했다.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었다. 내 작품에 대한 수요가 이어졌고, 나를 원했다. 이 곳을 기반으로 해외 전시를 다닐 수도 있었다. 제2의 고향같은 느낌까지 들었다. 한중 관계, 소통하고, 같이 가면서 시너지 효과 만들어 나가는 관계 만들어야 - 한중 관계가 32주년을 맞았다 중국 생활 14년 차의 화가가 보는 한중 관계의 미래는 무엇인가. → 베이징은 한국에서 정형화되고 밀폐되어 있던 나의 상상력을 열어 젖히는 역할을 했다. 다양성과 역동성이 자극제가 됐다. 경제나 다른 분야의 교류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서로 접하고 소통하고, 같이 가면서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문화 예술 안에서 인간적인 교감을 쌓고, 관계를 쌓아 나아가는 것이 소중하다. 이런 만남과 교류는 뿌리 깊은 나무처럼 정치적인 시련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미술 안에서 인간의 삶과 꿈을 표현하고 서로에게 접근하면서 감동을 주는 일이 더 활발하게 이어졌으면 한다. 한국 예술을 더 알리고, 서로 더 많이 나눴으면 한다. - 13년 넘게 베이징에 체류하면서, 예술가들과의 교류도 깊어졌을 것 같다. → 미술과 그림을 매개로 화가, 음악가 등 소중한 친구들을 얻을 수 있었다. 언어를 넘은 소통이라고 할까. 진짜 친구가 되기는 어렵지만 일단 친구 울타리 안으로 들어오면 중국인들이 순수하고, 단순하고, 따뜻했다. 이번 작품전에서 내 작품에 내몽고출신 락밴드그룹의 음악을 넣어 영상미디어 작품으로 만들 수 있었다. 예술을 매개로 협력할 수 있는 다양한 친구들을 알게 된 것은 행운이었다. (그의 그림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작품은 용의 사랑 에너지를 입체적인 영상으로 펼쳐냈다는 평을 받았다.) 용을 소재로 인간의 에너지와 원동력을 표현 - 왜 하필 용이란 소재를 선택했나. → 1995년도 대학원(조선대)을 다니면서 동양미술사를 통해 용을 만났다. 동양미술, 불교 미술에서 용의 역할은 컸다. 불교에서 용은 수호신이고 상서로운 존재였다. 물과 에너지를 상징하는 용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고, 용을 통해 나라는 존재를 출발점으로 삼을 수 있었다. 전남 구례 화엄사에서 접한 용의 형상과 부석사 설화는 나의 평생의 화두로 자리 잡았다. 용은 중국인들에게 친근한 존재이지만, 동시에 동아시아에서 보편적으로 공유되고 있다. 계속 진화해 나가는 그 무엇이기도 했다. 용이 주는 힘이 용과 영원한 사랑, 꿈을 테마로 작품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하게 했다. 용을 소재로 인간의 에너지와 원동력을 표현하고 싶었다. 작품은 나로부터 출발했지만, 각 자의 몫으로 보시고, 해석해 주셨으면 한다. 다양한 관점, 상상력으로 보이지 않는 세계를 마주할 수 있지 않을까. (주중한국문화원의 김진곤 원장은 "용은 한중 두 나라를 관통하는 문화 아이콘이기에 갑진년을 맞아 박 작가를 초청해 특별전을 갖게 됐다"면서, "작가의 인간적 고뇌와 예술적 영감, 거대한 상상력이 애틋한 사랑으로 영글어진 이번 작품전, '용의 신화 무한한 사랑'을 계기로 마음으로 통하는 한중 양국의 우정이 더욱 깊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주중한국문화원, "용은 한중을 관통하는 문화 아이콘, 양국 우정 깊어지는 계기" - '코로나19 기간'이 문화 예술분야 전업 작가들에게는 더 힘든 시기였다. 어떻게 베이징 생활을 버텨냈나. → 예술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쌓아온 교류들도 이어가고 싶었다. 모든 해외 전시가 정지되고, 베이징에서만 격리를 5번이나 해야 했다. 다른 나라보다 긴 3년 반이란 중국의 코로나 격리 정책에 전업작가로서 삶의 팬데믹도 어마어마했지만 그동안에 해왔던 활동의 결실과 감사함을 저버리고 싶지 않았다. 그런 기간을 거쳐서 이렇게 행복한 전시들을 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베니스 비엔날레가 열리고 있는 베네스의 산마르코 광장 부근 산자르카에서는 파사치오 재단 초대로 지난 4월부터 오는 11월 24일까지 박 작가의 개인 초대전이 열리고 있다.) -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7월 31일 베이징을 방문하면서 798 예술구를 잠시 들렀는데 "예전 같지 않았다. 한산했다. 과거와 달리 외국인들도 잘 보이지 않았다."라는 말을 했다. 국제적인 예술 중심으로서 베이징의 역할이 시들고 있는 건가. → 중국의 수도라는 곳에는 해외 작가들이 많은 기대를 갖고 모인다. 상황이 좀 안정된다면 다시 많은 작가들이 모이고 새로운 문화적인 다양성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지금도 중국과 해외 작가들 간의 소통은 계속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용이란 에너지를 통한 평화와 사랑을 기원·표현하는 작가의 길은 계속 갈 것 - 앞으로 계획은. →베니스의 개인전에 출품된 작품들이 베니스를 찾은 세계 여러 나라의 비평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11월 초 베니스에 가서 전시를 마칠 예정이다. 사랑하는 부모님, 예술이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해주신 원동석 교수님(전 국립목포대), 오랜 시간 해외 전시를 기획해 주신 탈리아 브라초포로스 교수님(뉴욕 존제이 칼리지 교수·독립기획자), 베이징에서 마주한 이동임 '베이징 798 큐브미술관' 관장님, 내 작품의 특별한 소장가분들. 이 분들에게서 에너지를 받고, 작품 활동을 이어갈 수 있었다. 삶은 늘 흔들리지만, 이 분들 덕택에 작가의 길은 흔들리지 않고, 지탱해 나갈 수 있었다. (박 작가에게 작품 활동은 전쟁과 충돌, 갈등과 불안정의 현대 사회 속에서 용이라는 에너지를 통해 평화와 사랑, 안식을 갈구하는 기원처럼 다가왔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8-22 08:53:14[파이낸셜뉴스]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이 학원 수업 중 두 살 많은 형한테 얼굴이 긁혔다며 "학교 폭력으로 신고하고 싶다"는 글이 올라왔다. 대전·세종 지역을 기반으로 형성된 한 맘카페에는 지난 24일 '학교 폭력 관련 상담 조언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올린 학부모 A 씨는 "학원 수업 중에 발생한 사건이다. 초등학교 4학년 형이 초등학교 2학년 아이에게 왼쪽 턱부터 이마까지 연필로 그어놨다"며 "같은 학교 학생이 아니지만 학교 폭력 상담해 보니 성립된다고 하더라"라고 적었다. 이어 "아이 얼굴이 이렇게 된 게 보기만 해도 가슴이 무너지고 분통이 터진다. 어떻게 저렇게 긴 상처를 얼굴에 내놓을 수 있는지. 행여나 눈이라도 깊게 찔렸으면 어쩔 뻔했는지"라며 "상처가 나아도 흉 지는데 그 흉 치료를 또 얼마나 해야 하고 아이가 고통스러워할 거 생각하면 너무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아이라지만 상대편 학부모 측과 학원 쪽에서 대응을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학폭 신고나 민사 소송도 하고 싶은 심정이다. 관련 경험 있으시면 어떻게 진행하는 게 현명할지 조언 부탁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A 씨는 상처 난 아들 얼굴도 공개했다. 아이 얼굴은 이마에서부터 눈을 지나 턱 밑까지 날카롭게 긁힌 상처가 보인다. 특히 눈가에 있는 상처는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누리꾼들은 "경찰에 신고부터 해라", "남 일인데도 내 속이 끓는데 부모님은 억장 무너지겠다", "학원은 뭐 했느냐", "사진이랑 주변 아이들 진술서, 병원 진단서 등 다 챙겨놔라" 등 반응을 보였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6-26 15:45:09[파이낸셜뉴스] 모닝글로리가 제조한 단소와 나스포가 판매한 '카카오프렌즈 플레이민턴' 등 어린이제품에서 납과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등이 기준치 이상 발견됐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이를 포함 어린이제품 20개, 전기용품 16개, 생활용품 6개에서 안전 기준치를 초과한 것을 적발해 수거(리콜) 명령을 내렸다고 29일 밝혔다. 산업부 국표원은 봄철 신학기를 앞두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학용품과 완구, 유아용 섬유제품 등 어린이 제품과 전기·생활용품 71개 품목 1008개 제품에 안전성 조사를 실시했다. 이중 리콜조치된 총 42개 제품 중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나 카드뮴 기준치를 초과한 학용품은 8개다. 모닝글로리가 제작한 단소를 포함 팝콘F&T가 수입한 '팝콘 노트 일기장', 모모가 수입한 블럭 조립식 연필깎이, 다다에서 수입한 20색 뱅글뱅글색연필 KD, 하루하이의 '마이랑 학용품세트', 아이공간에서 수입한 어린이 가죽신발 '케이티플랫' 등이다. 납 기준치를 넘어선 어린이 용품도 있다. 디자인쁘렝땅이 수입한 팬더곰 인형과 저장일정문화용품의 '레이지스타 스퀴시 필통' 등에서도 납이 초과됐다. 바이클로의 자전거와 린백의 조절식 등판 어린이 의자 등도 적발됐다. 전기용품 중에서는 온도상승 부적합한 플러그와 콘센트 6개, 과충전시험 시 발화한 전지 1개 등 연면거리와 공간거리가 부적합해 감전 위험이 있는 컴퓨터용 전원 공급장치 2개가 리콜된다. 생활용품에서는 Tree(트리)사의 망간건전지에서 카드뮴 기준치를 초과했다. 소나코리아의 승차용 안전모가 충격 흡수성 기준치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국표원은 리콜명령한 42개 제품이 시중에 유통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제품 안전 정보센터와 소비자24에 제품정보를 공개한다. 자세한 내용은 위해상품판매차단시스템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진종욱 국표원 원장은 "앞으로 어린이 제품에 안전성 조사와 학교 주변 상점 단속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4-02-29 13:08:27[파이낸셜뉴스] 2024학년도 수능 최고령 수험생으로 화제가 됐던 김정자씨(83)가 숙명여대 신입생으로 입학한다. 26일 숙명여대에 따르면 김씨는 올해 미래교육원 사회복지전공 신입생으로 입학한다. 장윤금 숙명여대 총장은 지난 22일 입학을 앞둔 김씨를 학교 캠퍼스로 초청해 장학 증서와 명예 학생증을 전달했다. 학교 측은 김씨의 학업을 응원하는 의미에서 1년간 장학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해외에 있는 손주들과 영어로 대화하고 싶다는 김씨의 목표를 돕기 위해 영어 교육도 체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김씨는 "배워도 자꾸 잊어버리겠지만 열심히 다닐 것"이라며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연필을 놓지 않으려 한다"라고 전했다. 김씨는 수능 최고령 수험생으로 여든에 가까운 나이에도 평생학교에 다니며 한글부터 중·고등학교 과정까지 배움의 열망을 채워나간 만학도다. 2019년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에 출연하면서 유명 인사가 됐다. 김씨는 이후 지난해 12월 수능을 치른 뒤 '유퀴즈'에 다시 출연했다. 김씨는 "손녀딸이 숙명여대를 졸업했는데 자기 학교가 최고라고 자랑을 많이 했다. 그래서 나도 가고 싶다"라면서도 "성적표를 받아 보니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좋았지만, 숙대 영문과는 조금 힘들 것 같다. 숙대 평생교육원 사회복지과를 지망하겠다"라고 말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1-26 08:19:55[파이낸셜뉴스]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초임교사 사망 사건과 관련된 '연필 사건' 학부모가 누리꾼 20여명을 고소했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연필 사건 학생의 학부모가 명예훼손 혐의로 누리꾼 20여명을 대상으로 낸 고소장을 지난 12일 접수했다. 연필 사건은 A씨 학급의 학생 두 명이 실랑이를 벌이다 한 학생이 다른 학생 이마를 연필로 긁은 일이다. A 교사는 사건에 연루된 학부모들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유족 등은 주장하고 있다. 온라인상에서도 관련 학부모에 대한 공분이 일기도 했다. A씨는 해당 사건 발생 엿새 뒤인 7월 18일 교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연필 사건을 포함해 A씨 죽음을 둘러싼 정황에 대해 수사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입건된 학부모는 없다. 교사단체인 실천교육교사모임은 지난달 23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연필사건 관련 학부모 4명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 협박죄, 스토킹범죄의 처벌, 강요죄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고발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절차에 맞게 피고소인 등을 소환해서 조사할 예정"이라고 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3-09-13 15:19:42[파이낸셜뉴스] 서울교사노동조합은 경찰이 서이초등학교 교사 극단적 선택과 관련해 원인으로 지목된 ‘연필 사건’이 아닌 지난해 벌어진 다른 학교폭력 사건을 파고 있다며 ‘물타기 수사’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서울교사노조는 27일 경찰 조사를 받은 학부모들로부터 “고인의 사인을 2022학년도에 있었던 일로 몰고 가는 것 같아 당황스럽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서울교사노조에 따르면 경찰은 고인이 지난해에 담당했던 1학년8반 학부모들에 대한 전화 조사를 시작했다. 그런데 경찰은 ‘연필 사건’과는 관련이 없는 1학년 학급 당시 A학생의 학교폭력 사안을 언급했다고 한다. 학부모 A씨에 따르면 경찰은 “학생 D가 A씨 자녀는 물론 평소에 학급 학생들을 많이 때린 것 같다”며 “A씨 자녀가 사과를 받았느냐, D의 행동에 동조했던 학생들의 이름은 무엇이냐, A씨 자녀 또한 학교 폭력 피해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은 “고인이 이직하고 싶다고 말했다는데 그 이유가 D와 관련이 있는 것 같다”며 “D의 학부모를 소환해서 조사할 계획이다. D의 학교 폭력 사실을 D의 부모에게 보여주기 위한 서면 작성을 A씨에게 요구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현재 A씨 포함 1학년 8반 학부모 7명에게 전화를 해 비슷한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교사노조는 “학부모들은 ‘경찰이 D의 행동에 대해 확대 해석을 하고, 고인의 사인을 2022학년도에 있었던 일로 몰고 가는 것 같아 당황스러워하고 있다”며 “학부모 B씨가 경찰에게 ‘D의 행동은 경찰이 말하는 것처럼 폭행까지는 아닌 것 같다’라고 하자, 경찰은 ‘그 정도 사안이면 학교폭력 신고사안이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서울교사노조는 “경찰은 학부모들이 학교 폭력이 아니라고 하는데도, 학생 D에 대해 가해자라고 칭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유족은 2023년에 있었던 연필 사건과 관련 고인과 학부모의 내선 통화 내용 공개를 주장하고 있는데, 2022학년도 학부모를 조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며 경찰 수사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경찰의 2022학년도 학급 학생에 대한 조사가 2023학년도의 진실을 물타기 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며 “사건 발생 한 달이 지나도록 2023학년도 관련 경찰의 수사는 명확히 밝혀진 것이 없다. 지금 이루어지고 있는 수사 방향 또한 슬픔에 잠긴 교사들에게 의구심만 증폭할 뿐이다. 진실 규명을 위한 경찰의 제대로 된 수사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연필 사건’은 지난달 12일 고인이 담임을 맡은 반에서 한 학생이 다른 학생의 이마를 연필로 긁으면서 발생했으며, 엿새 뒤 고인이 교내에서 숨진 채 발견되자 관련 학부모들로부터 악성 민원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후 이 ‘연필 사건’의 가해자 부모가 현직 경찰 간부와 검찰 수사관인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경찰 수사 결과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만 경찰은 고인과 통화하거나 메시지를 주고받은 학부모 4명을 조사했지만 폭언이나 갑질 등 범죄 혐의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가해 학생 학부모가 경찰 간부인 점에 대해서는 학부모의 직업은 사건의 본질과 관계가 없다는 입장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8-28 10:04:51[파이낸셜뉴스]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2년차 초임 교사 A씨(23) 사망과 관련된 이른바 '연필 사건' 가해 학생의 학부모가 전·현직 경찰로 파악되면서 경찰 수사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유족들은 지난달 12일 A씨 학급의 학생 두 명이 실갱이를 벌이다 한 학생이 다른 학생 이마를 연필로 긁은 후 A씨가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학부모에게 심리적 고충을 겪었을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유족 측은 사건 초기 단계부터 경찰의 소극적인 수사에 대한 불만을 표시해 온 반면 경찰은 수사를 통해 사건 관련 추가 혐의 여부를 밝힌다는 방침이다. 23일 유족 측에 다르면 연필 사건 가해 학생 학부모는 경찰청 본청 소속 경위로 파악됐다. 특히 해당 학부모는 포렌식 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유족 측은 보고 있다. A씨 유족은 통화에서 "가해 학생 학부모 두 명 다 경찰이었고 포렌식 쪽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했다"며 "어머니는 현재 경찰로 근무하고 있고 아버지는 최근에는 근무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가해 학생의 아버지는 현재 검찰 수사관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서초 경찰서는 학부모의 직업을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유족 측은 앞선 경찰 발표가 사실과 다르다고도 주장하고 있다. 가해 학생 학부모 B씨가 연필 사건 당일 오후 A씨 개인 휴대전화로 두 차례 전화를 걸었다는 것이다. 유족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B씨는 12일 오후 13시 31분(4분 3초), 15시42분(2분 5초) 두 차례에 걸쳐 A씨 휴대폰으로 전화했다. 유족은 "경찰이 학부모 휴대폰 통화목록을 확인해준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은 유족이 A씨의 개인용, 업무용 전화번호를 혼용해 오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본인 개인번호로 피해학생 학부모에게 한 번 전화한 것 외에 개인번호로 학부모와 통화한 내역이 없다. B씨와는 A씨가 업무용 번호로 먼저 연락한 뒤 해당 번호로 B씨가 A씨에게 두 차례 다시 전화했다. 서초경찰서 관계자는 "유족 측 변호인은 업무용인지 개인번호인지 어떻게 아느냐고 주장하지만 A씨가 두 개의 번호를 사용하고 있는 것을 압수영장을 발부받아 통신사 통화내역을 확인했다"며 "동료 교사 등에게도 개인번호가 알려지는 것을 꺼려 번호 두 개를 쓴다는 진술을 받았다"고 말했다. 해당 통화 내용에 대해서도 유족과 경찰 측 주장이 엇갈린다. 유족 측은 동료 교사 증언을 바탕으로 B씨가 "수업 중에 발생한 일인데 교사가 모를 수 있냐고 화를 냈다"고 주장하는 반면 경찰은 가해 학부모가 사과하고 싶다고 했다는 진술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또 경찰은 해당 통화 직후 A씨가 동료 교사들과의 단체대화방과 개인적인 대화를 통해 개인 전화번호로 전화가 와 힘들다고 언급했지만, 실제 통화 내역은 업무용 번호로 통화한 것으로 확인돼 A씨가 이렇게 말한 것에 대한 사실 여부를 현재로서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 수사를 통해 확인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유족은 경찰이 사건 초기부터 방향을 왜곡했다며 정확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유족은 "경찰은 초기 수사에서 사망원인을 신변 문제로 몰았다. 의도가 있었든 없었든 경찰을 신뢰할 수 있겠냐"며 "학부모 통화내역을 요구하고 있지만 아직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3-08-23 17:15:08[파이낸셜뉴스]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2년차 초임 교사 A씨(23) 사망과 관련된 이른바 '연필 사건' 가해 학생의 학부모가 현직 경찰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A씨 유족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판심의 문유진 변호사는 22일 통화에서 "이 사건을 보면서 이상한 점이 많아 조사해 본 결과 연필 사건의 가해 학생 학부모가 현직 경찰이라고 확인했다"고 말했다. 문 변호사는 해당 학부모가 경찰청 본청 소속이라고 전했다. 연필 사건은 지난달 12일 A씨 학급의 학생 두 명이 실갱이를 벌이다 한 학생이 다른 학생 이마를 연필로 긁은 일을 말한다. 국민의힘 정경희 의원실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A씨 학급은 올해 1학기 초부터 두 명의 학생이 문제를 일으키다 또 다른 학생들 사이에서 '연필 사건'이 터진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논란이 된 '연필 사건'과 연루된 학생의 학부모 4명을 포함해 총 53명을 조사했지만 현재까지 범죄 혐의를 찾지 못했다고 지난 14일 밝힌 바 있다. 문 변호사는 '연필 사건' 가해 학생 학부모 B씨가 A씨 개인 휴대전화로 전화를 건 사실도 확인했다고 전했다. 문 변호사에 따르면 B씨는 연필 사건 당일 오후 3시 30분 전후 두 번에 걸쳐 A씨 개인 휴대전화로 전화했다. 이후 오후 9시 1분에는 억울하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이런 주장은 앞서 경찰 발표와 어긋난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지난 14일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학부모가 고인에게 개인 휴대폰으로 전화를 건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A씨가 먼저 전화를 건 적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B씨 직업에 대해 경찰은 개인정보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3-08-22 18:31:34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초임교사 A씨가 보조교사 도움을 올해 4월부터 수차례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유족측은 "A교사가 이른바 '연필 사건'이 벌어지기 이전부터 업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 업무가 아닌 '개인 스트레스', '사생활' 등 사망 원인에 대한 억측이 나오자 이를 정면 반박한 것이다. 아울러 A씨는 어머니에게도 올해 학생들에 대한 고충을 여러 차례 털어놓은 것으로 파악됐다. ■유족측 "학기초부터 어려움 호소"1일 유족에 따르면 A씨는 일부 학생들이 문제를 일으킨 올해 1학기 초부터 어려움을 호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족 측은 "학기 초부터 문제 행동을 일으키는 학생 2명이 있었고 이로 인해 기조학력협력강사, 학습지원튜터 등 보조교사가 4월부터 붙었다"고 밝혔다. 교육부 지원 사업인 기초학력협력강사, 학습지원튜터는 명칭이 다르지만 모두 보조교사 역할이다. 본래 목적은 학습에 어려움이 있는 학생, 학급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됐지만 학교 사정에 따라 정서, 행동 지원이 필요한 학생 지도 관련 도움이 필요한 학급에 배치되는 경우가 많다.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실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받은 A씨 상담 내역 자료에서도 지난 4월 3일부터 학급에 기초협력강사가 배치된 정황이 확인된다. 자료에 따르면 이날 A씨는 울거나 고집, 불안 등 문제 행동을 보이는 B학생을 교무실로 데려가 학교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교감은 기초학력협력강사가 배정된 시간이 아닌 경우 교무실로 도움을 요청하라고 안내했다. A씨가 이미 보조교사 도움을 받고 있었다는 의미다. 같은 달 7일에도 A씨는 문제 행동을 보이는 B학생을 교무실로 데려가 도움을 구했다. 이에 교감 선생님은 학습지원튜터를 추가 지원할 예정이라고 A씨에게 안내했다. 같은 달 14일에는 교실 밖으로 달려 나간 B학생을 교감 선생님과 기초학력협력강사가 운동장에서 데려왔다. A씨는 어머니에게도 문제 학생 2명으로 인해 어려움이 있다는 사실을 공유했다. 유족은 "A씨는 어머니에게 학생 2명이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켜 힘들다는 얘기를 여러 차례 했고 나도 이런 내용을 들어 알고 있었다"고 했다. ■수차례 업무 고충 상담유족측과 정 의원실에 따르면 A씨는 이른바 '연필사건'이 있기 전에도 여러차례 학생관리에 대한 고충을 학교측에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기 초인 지난 3월 A씨는 화내고 짜증 내고 막말하는 C 학생에 대해 부장교사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지난 6월에는 C학생이 가장 힘든 학생을 지칭하는 '금쪽이'가 됐다며 C 학생의 학부모가 이런 얘기를 불편해한다고도 했다. 올해 A씨가 요청한 8차례의 업무 관련 상담 가운데 6번이 B, C 학생에 대한 문제였다. 이어 지난달에는 이른바 '연필 사건'이 터졌다. D 학생이 E 학생의 가방을 연필로 두드리다 실랑이가 벌어져 E 학생의 이마가 긁혀 E 학생의 어머니가 D 학생과 학부모에게 사과를 요구했다는 것이다. 유족은 "연필 사건 학부모로부터 문자를 여러 차례 받았다는 사실을 어머니에게 얘기했고 학습 일지에도 해당 내용이 담긴 것을 확인했다"며 "사건 초기 개인 신상 문제로 몰아 언론과 유족에게 통보한 경찰이 책임지고 진상을 규명해달라"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3-08-01 18:12:33지난 7월 18일 교내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 A씨(24)가 학생들 다툼 문제로 접촉한 학부모와 사망 전 일주일 동안 수차례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7월 31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기자간담회에서 "이른바 '연필 사건'이 발생한 날로부터 고인이 사망한 날까지 학부모와 고인 간 통화와 문자 메시지를 포함해 수회 정도 있었다"며 "학부모들이 이용하는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어플) 대화 내역도 확보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학부모는 극단적 선택의 계기로 지목되는 '연필 사건' 당사자다. A씨가 담임을 맡은 학급 학생이 지난 12일 연필로 다른 학생의 이마를 긋는 일이 있었고 관련해 A씨가 학부모로부터 악성 민원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교사노동조합은 지난 24일 학부모가 A씨 개인 휴대전화로 수십 통 전화했고 A씨가 방학 때 휴대전화 번호를 바꿔야겠다고 했다는 증언이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연필 사건 이전 A씨와 학부모 사이 통화내역을 추가로 확보할 방침이다. 업무용 메신저인 '하이톡' 대화와 교내 유선전화 통화내역도 확인해 A씨 사망과 연관성을 조사하기로 했다. 또 경찰은 교내 폐쇄회로(CC)TV와 A씨의 업무용 PC, 업무일지, 개인 전자기기 등을 확보해 사망 전 행적을 파악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유족과 지인, 동료 교사, 학부모 등에 대해서도 참고인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언론 등을 통해 제기되는 여러 의혹에 대해 면밀히 살펴서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구체적인 내용을 유족에게 설명할 것"이라고 했다. 경찰은 A씨의 일기장 내용이 언론에 보도된 경위와 관련, 경찰에서 유출됐다는 의혹과 관련해선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유족의 고소, 고발이 있으면 당연히 확인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경찰은 향후 진상규명 과정에서 범죄 혐의점이 확인될 경우 수사로 전환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관련 사안으로 형사 입건된 이는 없다. 또 서울경찰청은 A씨에게 '악성 민원'을 한 학부모가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의 가족이라는 허위 사실이 각각 유포된 사건과 관련해 고소인인 두 의원 측을 상대로 경위를 조사 중이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3-07-31 18:1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