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김경민 특파원】 자타공인 품질은 최고라고 평가받던 일본의 장인정신이 흔들리고 있다. 최근 도요타자동차를 비롯해 일본의 대표 제조업체 다수에서 수십년간 부정을 저질러 온 행위가 적발된 데 이어 철도 업계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드러났다. '메이드 인 재팬'(Made in japan)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전방위적으로 번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믿고 쓴 일본산, 조작이었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전국의 화물열차 운행을 맡은 일본화물철도(JR화물)가 열차 정비과정 중 작업 데이터를 조작해온 사실이 알려졌다. JR화물은 전 화물열차의 운행을 일시 취소하고 점검하기로 했다. JR화물은 점검을 마친 차량부터 운행을 재개할 방침이다. JR화물은 차량 정비 시 차축과 바퀴를 부착하면서 10년 전부터 작업 데이터가 조작된 사실을 확인하고 564량의 의심 차량을 발견했다고 발표했으나 추가로 300량의 의심 사례가 발견되자 전 차량을 확인했다. 바퀴와 차축 조립과 관련해 불규칙성이 발견됐지만 사측은 표준을 초과한 데이터도 위조해 검사 기록지에 입력했고 안전 문제가 없이 운행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관련 국토교통성은 현장 입회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화물열차를 장거리 운송수단으로 이용하는 택배업체 등 물류 기업에도 일부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다만 일본은 화물 운송의 대부분을 트럭이 차지해 이번 사태로 인한 물류 차질은 크지 않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NX종합연구소에 따르면 열차의 분담률(1t의 화물을 1㎞ 싣는 수송량)은 2021년 기준 약 5% 수준이다. 車·소재·전기·장비 등 한두곳이 아니다 일본 제조업계에선 지난해부터 품질인증이나 성능을 둘러싼 부정행위가 잇따라 적발됐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런 행위들이 단발성이 아니라 수십년 간 지속돼 왔다는 점이다. 이는 단순한 관리 부주의나 실수라기보다 조직적인 은폐와 관행적인 속임수의 결과로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본 제조업계는 꾸준히 품질과 신뢰를 내세우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점해왔지만 실제로는 그 신뢰의 토대가 허위였다는 비판도 나온다. 일본 대표 제조업체 도요타자동차 그룹은 도요타자동차와 함께 도요타자동직기, 다이하쓰, 히노자동차 등 그룹사가 품질인증 과정에서 부정행위를 저지른 사실이 드러나 도요다 아키오 회장이 올해 두차례나 직접 사과했다. 파나소닉 홀딩스 자회사인 파나소닉 인더스트리는 가전제품과 반도체에 사용되는 화학 재료 52종의 인증을 취득하면서 데이터를 임의로 변경하고 재료 배합 변경 시에 필요한 인증 등록을 소홀히 한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해는 미쓰비시전기가 원전이나 철도회사 등에서 사용되는 자사 변압기에 40년간 부정이 있었다고 시인했다. 일본제강도 발전소 터빈과 발전기의 축으로 사용되는 로터 샤프트 등 두 가지 제품에서 부정이 행해진 사실이 발각됐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09-12 11:38:41[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방류와 관련해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홍보 책자물을 KTX와 SRT 고속열차에 배포했다. 이 같은 책자 배포에 대해 야권 등 일각에서는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을 ‘괴담’ 취급하며 홍보에 나서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의원실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일 KTX와 SRT 열차 좌석에 ‘후쿠시마 오염수 10가지 괴담’이라는 제목의 책자를 총 7만5000여부 비치했다. 이 책자의 발행처는 ‘대한민국 정부’로 △文정부는 방류 반대했는데 尹정부는 찬성한다? △방류된 오염수는 방사성 물질 범벅이다? △방류 이후 후쿠시마산 수산물을 수입할 것이다? △국제원자력기구는 일본을 편들고 있다? 등 총 10가지 항목을 ‘괴담’으로 분류했다. 그러면서 10가지 항목에 대해 ‘전혀 근거없는 주장’이라거나 ‘가짜뉴스’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박상혁 의원은 “모든 국민이 이용하는 공공재인 KTX·SRT 좌석에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일본 오염수 방류를 옹호하고 대변하는 리플렛을 배포하는 건 어느 나라 정부인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번 책자는 문체부가 명절에 배부하던 정책주간지 ‘K-공감’을 대체한 것으로 오는 7일까지 열차 내 비치될 예정이다. 특정 현안을 다룬 책자가 K-공감을 대체한 경우는 지난 2020년 2월 코로나19 안내 관련 책자 이후 3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9-06 10:57:47[파이낸셜뉴스] 일본 교토에서 10cm 가량 눈이 내려 7000여명의 승객이 최대 10시간 이상 열차에 갇히는 사건이 발생했다. 철도 측은 매뉴얼에 따라 승객보다 철도 고장 처리를 앞서 처리했다고 밝혔지만, 당시 승객 일부가 병원에 후송될 정도로 상황은 악화돼 뭇매를 맞았다. 지난 26일 NHK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교토를 지나는 철도인 교토선, 비와코선에서 선로분기 장치가 고장 나 15개 열차가 멈춰 섰다. 열차 안에 탑승한 승객은 7000여명으로 이중 16명이 구급차로 후송됐다. 일본의 선로 분기 장치는 6시간 동안 10cm 눈이 내린다는 예보가 있을 시 눈을 녹이는 장비가 가동된다. 하지만 이날은 '8cm 강설 예보'가 내려져 매뉴얼에 따라 장비 작동을 준비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열차 차장은 사고가 발생한 뒤 밤이 깊어지고 추위가 심해지자 "승객을 일단 하차시켜야 한다"라고 건의했지만, 열차 관제센터는 "(매뉴얼에 따라) 장비 수리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고 한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철도 운영사인 JR서일본의 하세가와 가즈아키 사장은 기자회견을 연 뒤 "중대한 문제를 일으켜 깊이 사과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10시간 넘게 승객을 가둬두도록 방치한 것에 대해 "눈이 내리는 상황에 대한 판단에 오류가 있었다"라고 밝혔다. 한편 나고야-고베를 잇는 신메이신 고속도로도 폭설로 인해 25일 오전 4시부터 24시간 넘게 마비됐다. 이후 26일 오전부터 통행금지가 풀리고 고속도로 정체가 해소됐다. 이에 한 트럭 운전자는 "먹을 것도, 물도 다 떨어졌는데 누구도 오지 않았다"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1-27 08:05:49세계 최초의 고속철도로 전후 경제성장을 과시했던 일본이 오랜 경기침체를 끝내기 위해 이번엔 자기부상열차로 승부수를 띄웠다. 주요 대도시를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는 동시에 열차기술은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경기부양책의 일환으로 자기부상열차 상용화 추진과 동시에 기술 판매를 위해 미국과 접촉중이라고 전했다. '중앙 신칸센'으로 불리는 신형 자기부상열차는 자력으로 지상에서 약 10㎝ 떠서 달리는 신형 고속열차다. 도쿄와 오사카를 잇는 열차는 최고 속도는 시속 505㎞에 달한다. 이는 기존 신칸센보다 시속 200㎞ 가까이 빠른 속도며 정상 가동되면 도쿄에서 오사카까지 걸리는 시간은 한 시간 남짓으로 지금보다 절반이상 줄어드는 셈이다. 공사는 2015년 초에 착공되며 1차 공사구간인 도쿄~나고야 노선은 2027년까지 완공하고 나고야~오사카 구간은 2045년께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WSJ에 따르면 추정 공사비용은 900억 달러(약 90조8600억원)로 개통되면 세계 역사상 가장 비싼 철도가 될 전망이다. 도쿄 메이지대학 이치가와 히루 교수는 이번 공사를 두고 "일본 정부의 리더십을 과시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도쿄와 나고야를 광역 도시권으로 묶는다면 도쿄의 금융기반과 나고야의 산업 능력이 결합해 동반 상승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치가와 교수는 도요타 자동차가 들어선 나고야를 지적하며 "도쿄와 나고야는 향후 일본의 주요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일본 정부는 자기부상열차기술을 중요한 수출품목으로 개발할 생각이다. WSJ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최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미 뉴욕과 워싱턴 간 초고속 열차 도입을 제안하기도 했다. 일본중앙철도(JR도카이)는 올 4월 캐롤라인 케네디 주일 미국 대사와 아베 총리를 함께 초청해 자기부상열차 시승식을 열었다. 그러나 일본 정부의 행보에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일본 치바상과대학 하시야마 레이지로 객원교수는 "일본 인구가 21세기 말이면 절반으로 감소할 텐데 이런 초고속 열차를 도입할 필요가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새 열차가 들어서도 빈 좌석만 늘어난다는 주장이다. 일본 인구는 현재 1억2700만 명이나 이번 세기 중반이면 1억명 미만으로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뿐만 아니라 신규 노선이 기존 신칸센과 달리 산간지방을 관통하도록 설계된 까닭에 대규모 환경파괴도 우려된다. WSJ는 도쿄~나고야 구간의 90%는 터널로 이뤄질 것이라며 수백만㎥의 흙을 파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14-07-07 14:31:20노무현 대통령은 26일 일본 효고현에서 발생한 열차 탈선 참사와 관련,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에게 위로 전문을 보내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다. 노대통령은 전문에서 “열차 탈선으로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데 대해 큰 충격과 슬픔을 금할 수 없다”며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을 대표해 위로의 뜻을 전하고 부상자들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한다”고 밝혔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2005-04-26 13:02:31비트코인 매수를 목적으로만 하는 신생 기업들이 출현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일가에서부터 유명 인플루언서까지 비트코인을 매수하기 위해 기업을 만들고 있다. 이미 본업을 버리고 비트코인 투자회사로 변신한 기업에 신생 기업들까지 합류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인플레이션이나 통화 가치 하락에 대비해 비트코인 보유를 선호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미국의 트럼프 정부의 가상자산 친화정책으로 투자 수익률 확대를 노리고 비트코인을 보유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신생 비트코인 매수 기업 속속 출범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끄는 트럼프 미디어(트럼프미디어&테크놀로지그룹)가 30억 달러(약 4조 1000억 원)를 조달해 비트코인을 매입할 계획이며 가상자산 인플루언서이자 투자자인 앤서니 폼플리아노 역시 7억 5천만달러(1조원)을 조달해 비트코인 매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FT에 따르면 폼플리아노는 비트코인 매수 기업(ProCapBTC)을 설립하고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미 본업을 버리고 비트코인 매수만으로 성공한 기업들이 생겨났다. 대표적인 회사가 스트래티지다. 소프트웨어 및 솔루션을 제공하던 이 회사는 2020년부터 비트코인을 전략적 자산으로 채택해 비트코인을 사 모았다. 현재 58만 개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전체 비트코인 발행의 3% 가량이다. AP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주가 상승률은 3000%가 넘었다. 일본의 호텔, 관광 기업 '메타플래닛'도 마찬가지다.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비트코인을 중심 자산으로 전환하는 전략을 본격화하며 '일본의 마이크로스트래티지'로 불리고 있다. 2026년까지 2만1000개의 비트코인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최근 2027년까지 21만개까지 확대키로 했다. FT에 따르면 메타플래닛에서 임원으로 근무하는 딜런 르클레어는 최근 한 가상자산 컨퍼런스에서 "전 세계는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지 모른다. 이는 일방통행 열차와 같아 아무도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게임스톱 역시 최근 비트코인 구매를 위해 17억 5000만 달러 전환사채를 발행키로 했다. 게임스톱은 이미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13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게임스톱은 이 중 5억달러를 투자해 4710개의 비트코인 매입을 완료한 상태다. 미국 의료 기기 개발 기업 '셈러 사이언티픽', 미국 에너지 저장 솔루션 기업 '컬 테크놀로지'등도 이같은 전략을 세우고 비트코인 매수에 나서고 있다. 가상자산 정책에 IPO시장도 들썩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매입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일부는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일부는 가상자산 산업에 대한 지지 의사 표현으로, 또 일부는 주식 및 부채 발행을 통해 비트코인을 지속적으로 매입하는 사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특히 최근 트럼프 정부의 가상자산 친화정책도 이같은 움직임에 불을 지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바이든 행정부 시절 도입된 암호화폐 규제 완화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미국의 '디지털 자산 및 핀테크 분야 글로벌 리더십'을 강조했다. 또 다른 행정명령을 통해 '비트코인 전략적 비축'에 서명했다. 이같은 정책은 미국 기업공개(IPO) 시장에도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FT는 피터 틸이 후원하는 암호화폐 거래소 불리쉬(Bullish)가 비밀리에 IPO를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불리쉬는 4년 전에도 기업인수 목적회사(SPAC) 합병을 통해 상장 시도를 한 바 있다. 윙클보스 형제가 운영하는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Gemini) 역시 최근 상장 신청을 했으며, 스테이블코인 운영사 서클(Circle)은 뉴욕 증시 데뷔 후 주가가 170% 급등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2025-06-14 21:42:13[파이낸셜뉴스] 걸그룹 하츠투하츠 경호원이 공항에서 시민을 밀치고 위협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10일 엑스(X·옛 트위터) 등 여러 SNS에는 ‘하츠투하츠 경호원의 과잉 경호 논란’이라는 제목의 글과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 따르면 하츠투하츠는 지난 8일 중국 출국을 위해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셔틀트레인을 이용했다. 이때 한 여성이 셔틀트레인에 탑승하려다 하츠투하츠 멤버와 부딪혔고, 경호원은 팔로 여성의 목을 강하게 밀쳤다. 경호원은 또 팔꿈치로 여성의 얼굴을 가격하며 “왜 멤버를 치냐”고 말했다. 여성이 탑승권이 있다고 했지만, 경호원은 계속 “왜 멤버를 치고 가냐”고 따졌다. 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공공장소에서 시민에게 폭력을 가하는 것은 잘못", “연예인이 벼슬이냐”, “경호원이 뭔데 열차 이용객을 저렇게 막나”, “이런 모습이 쌓여 그룹 이미지가 된다” 등의 의견을 냈다. 논란이 일자 이후 추가 영상이 SNS에 올라오기도 했다. 추가된 영상에는 여성이 하츠투하츠 멤버들이 셔틀트레인을 탈 때 멤버들을 밀친 후 비집고 들어가 휴대전화를 들이미는 모습이 담겼다. 이 영상을 본 일부 누리꾼들은 "경호원은 자신의 직무를 수행한 것이다", "이 영상을 보니까 이해가 간다", "그럼에도 폭력은 정당화 될 수가 없다"등의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하츠투하츠는 지난 3월에도 공항 내 혼잡을 유발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당시 하츠투하츠가 일본 출국을 위해 서울 김포국제공항을 찾자, 공항 내부는 팬들과 이를 막기 위한 경호원들로 붐볐다. 이로 인해 통행이 어려워진 시민들이 욕설과 함께 고성을 질렀다. 일부 누리꾼들은 “그냥 조용히 출국하면 되는데 꼭 시끄럽게 해야 하나”, “연예인이 무슨 벼슬도 아니고 공항에서 왜 길을 막고 있나” 등 반응을 보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6-10 05:37:50[파이낸셜뉴스] 일명 ‘어깨빵’족이 세계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틱톡 인플루언서 아일라 멜렉은 영국 런던 동부의 마일엔드 운하 길을 따라 친구와 함께 걷던 중 거구의 남성에 부딪혀 쓰러졌다. 멜렉은 당시 지나갈 수 있는 공간이 충분했는데도 그 남성이 자신을 들이받았다며 “너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고, 누군가를 땅에 그 정도 힘으로 내리꽂고 그대로 가버리는 일이 어쩌다 벌어질 순 없었을 것”이라고 BBC에 말했다. 맬렉은 그 충돌로 물에 빠질 뻔했으나 다행히 풀밭 쪽으로 쓰러졌다. 집으로 돌아온 멜렉은 틱톡 영상을 통해 경험담을 공유하며 비슷한 일을 당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러자 수많은 이들이 ‘어깨빵’ 경험담을 털어놨다. 이들은 멜렉처럼 대낮에 거리를 걷다가, 또는 기차나 버스 등 대중교통에서 비슷한 일을 당했다고 전했다. 런던 경찰은 멜렉을 들이받고 도망친 38세 남성을 체포했다. 약 193㎝ 키의 근육질인 이 남성은 지난 2일 런던의 다른 거리에서 60세 남성을 몸으로 들이받고 도주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런가 하면 앞서 3월에도 백만장자 기업가인 샐리 윈터(여)가 열차 안에서 ‘어깨빵’을 당해 객차 유리창에 부딪히는 피해를 입었다. 윈터를 들이받고 간 남성도 경찰에 체포됐는데, 경찰은 이 남성이 앞서 어린이를 발로 차서 구금됐다가 아이 부모가 고소를 취하해 풀려났었다고 전했다. 일본에서 처음 등장한 ‘어깨빵’족은 주로 관계 맺기에 실패해 좌절한 남성들로, 이들이 기차역이나 번화가 등 사람이 붐비는 곳을 찾아가 일부러 낯선 사람과 충돌하는 식으로 분노를 표출한다고 SCMP는 설명했다. 일본어로는 ‘부딪치는 남성’이라는 뜻의 ‘부츠카리(ぶつかり)남’이라고 부른다. 이들은 어깨빵을 한 뒤 재빨리 인파 속으로 사라지기 때문에 쓰러진 피해자들이 제때 대응하기 어렵다. 이와 관련해 어깨빵이 사회적 문제로 인식된 것은 2018년 5월 SNS에 확산한 한 영상에서 시작됐다. 당시 영상에서 한 일본 남성은 불과 30초 만에 최소 4명의 여성의 어깨를 고의로 부딪친 뒤 그대로 사라져 버렸다. 2020년 7월 일본 경찰은 도쿄의 한 역에서 나흘 동안 여성 6명의 가슴 부위를 노려 들이받은 혐의로 나가타 다이스케를 체포했다. 피해자 중 1명은 19세 학생이었다. 나가타는 열차에서 내릴 때 실수로 한 여성의 가슴에 팔이 닿았던 일을 계기로 ‘문제 행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나가타는 첫 ‘충돌’ 때 느낌을 “굉장했다”고 묘사하며, ‘문제 행동’을 의도적으로 반복했으며, 비슷한 폭행을 수십번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일본에서는 어깨빵 가해가 이어지고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자 철도회사 차원에서 이를 ‘민폐 행위’로 규정하고 경비원과 역무원의 경계를 강화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5-19 20:08:10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아지며 지난해 외국인 철도 이용객이 55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1637만명 방한 외국인 3명 중 1명이 열차를 이용한 셈이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은 이에 발맞춰 외국인 관광객의 철도 이용 편의를 위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에 힘을 쏟고 있다. ■'애플페이'도입…다국어 서비스 강화 14일 코레일에 따르면 모바일 간편결제를 선호하는 중화권 관광객들을 위해 중국 온라인 플랫폼 '위챗'과 '알리페이' 모바일 앱 등에서 열차 승차권을 예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위챗과 알리페이를 이용해 승차권을 예매한 인원은 지난해 약 30만명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더해 지난달 28일부터는 전국 역 창구에서 아이폰과 애플워치로 결제가 가능한 '애플페이'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도입했다. 코레일은 이번 서비스 도입을 위해 올해 초 전국 역 창구 단말기를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이 가능한 기기로 모두 교체했다. 자동발매기도 연말까지 애플페이 결제가 가능하도록 순차적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이 같은 간편결제 서비스에는 해외에서 발급된 카드도 등록해 결제할 수 있어 외국인 고객의 승차권 구매 편의성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은 작년 11월 다국어 홈페이지를 전면 개편했으며, 올 2월부터 본격 운영해 승차권 예약 편의를 높였다. 구체적으로 메인화면에서 사용 언어를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바로 바꿀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또 원하는 좌석을 골라 예약할 수 있는 좌석선택 '시트맵' 기능을 구현했다. 이를 통해 외국인용 철도자유여행패스인 '코레일패스' 사용자가 역 창구 방문 없이 홈페이지나 모바일 앱 코레일톡에서 좌석을 사전 지정할 수 있다. 이와 함께 AI 기술을 접목해 안내 서비스를 한층 강화했다. 지난해 7월부터는 서울역에 '외국인 우선 창구'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창구에서는 외국인 고객과 직원의 대화 내용을 실시간으로 번역해 주는 음성인식 AI 기반 통번역 프로그램을 활용해 15개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레일-에어 서비스' 이용객 79% 늘어외국인 이용객이 많은 서울, 용산 등 전국 주요 역 50곳에는 줄을 서지 않고 온라인으로 승차권을 살 수 있도록 예매 사이트로 바로 접속되는 QR코드 배너도 배치해 안내하고 있다. 서울역에는 해외 카드 결제가 가능한 자동발매기와 영상발권장치도 추가 설치했다. 외국인 전용 PC도 지정해 다국어 홈페이지를 통한 승차권 자가발권 및 정보검색도 지원한다. 항공사와 연계한 '철도-항공 승차권 연계 서비스(Rail&Air)'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전 세계 26개 항공사와 연계해 항공사 홈페이지 또는 앱에서 항공권을 예매할 때 KTX 승차권도 함께 구매할 수 있도록 돕는다. 지난해 이용 고객은 2023년 대비 79% 늘어난 1만5000여명을 기록했다. 현재는 서울, 부산 등 9개 대상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까지 대상역을 14개로 늘리고 제휴 항공사도 추가할 예정이다.전국 지하철과 버스, 이동통신망을 일정 기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나마네 패스(NAMANE pass)'도 출시 10개월 만에 누적 이용객 90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6월 LG유플러스와 ㈜아이오로라와 함께 출시한 나마네 패스는 3일권과 5일권이 있고, 온라인에서 구매한 후 인천공항 안에 있는 LG유플러스 카운터에서 수령할 수 있다. 코레일톡에서는 외국인 전용 짐배송 및 렌터카 예약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용 언어를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변경할 수 있고, 실시간 다국어 채팅상담도 가능하다. 서울역 2층 맞이방에는 '짐보관·배송' 매장을 지난 3월 오픈했다. 이 매장은 오픈 후 한 달간 이용 건수가 8000여건에 달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하루 평균 260건, 주말 평균 365건 이용된 수치다. 아울러 향후 외국인도 철도 중심 모빌리티 서비스인 '코레일 MaaS'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5-05-14 18:12:38[파이낸셜뉴스] 6.3 대선을 앞두고 선거 캠페인송으로 일본 만화영화 한국어판 주제가인 '질풍가도'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이례적으로 똑같이 사용하면서 혼선이 일고 있다. 선거 캠페인송은 일반적으로 경쟁하는 당에서 먼저 사용할 경우 다른 당은 쓰지 않는 것이 관례다. 또한 원곡자들도 자신이 선호하지 않는 당에 사용권을 허락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13일 파이낸셜뉴스가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확인한 결과,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질풍가도'의 선거 캠페인음악 사용을 각자 의뢰해 원곡자에게 사용 승인을 모두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음악저작권협회 관계자는 "질풍가도의 작곡자와 작사가들이 민주당과 국민의힘에 모두 대선 캠페인송 사용을 허락하는 것에 서명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거 캠페인송에 같은 곡이 중복사용을 해도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협회측은 서로 다른 대선 캠프에서 같은 노래를 사용하는 것은 상당히 드문 일이라고 전했다. 이재명 후보 캠프는 지난 2022년 제20대 대선에서도 '질풍가도'를 공식 선거송으로 채택해 김 후보보다 먼저 사용했다. 선거운동 기간에 대중가요 등을 선거송으로 사용하려면, 저작권법 제46조에 따라 저작권자의 사전 허락을 먼저 받아야 한다. 공식적인 사용허가 및 사용료 납부, 승인 절차는 한국음악저작권협회를 통해 진행된다. 대선의 경우 사용료는 곡당 200만원이다. 질풍가도는 지난 2004년 투니버스에서 방영된 일본 애니메이션 '쾌걸 근육맨 2세'(원제 근육맨 니세이)의 한국어판 오프닝 주제가로 큰 인기를 끌었다. 대학축제와 야구장 '떼창 곡'으로도 유명하다. 유정석이 노래를 불렀고, 신동식이 작사, 박정식이 작곡했다. "한 번 더 나에게 질풍 같은 용기를"이라는 가사로 잘 알려져 있다. 강렬하고 희망적인 멜로디와 가사 덕분에, 만화팬뿐 아니라 스포츠 경기, 응원가, 각종 대중문화에서 널리 사랑받고 있다. 두 후보 캠프가 사용하는 선거송인 '질풍가도'는 같은 멜로디를 기반으로 하지만, 가사 내용은 각 후보의 메시지와 이미지를 반영해 다르게 개사됐다. 후렴구와 주요 멜로디는 동일하며, 각 후보의 이름과 슬로건, 정책 방향만 다르게 삽입했다. 이재명 후보 캠프는 "위기를 기회로, 새 시대 열어 갈 기호 1번 이재명" 등 자신의 철학과 목표를 담은 가사로 개사했다. 김문수 후보 캠프는 "거친 파도에도 굴하지 않게, 대한민국 발전을 이끌어 갈 김문수" 등 본인의 이미지를 살린 가사로 바꿨다. 두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가장 많은 캠페인송을 사용하고 있다. 이재명 캠프는 후보들중에 가장 많은 18곡을 선거송으로 사용하고 있다. 로제의 리메이크로 역주행중인 윤수일의 히트곡 '아파트'를 비롯해 '붉은 노을', '부산 갈매기', '남행열차' 등 다양한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기성곡과 창작곡을 사용중이다. 창작곡으로는 윤일상 작곡 '지금은 이재명'과 릴피쉬 작곡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이 사용된다. 김문수 캠프는 질풍가도를 비롯해 영탁의 찐이야, UR MAN(SS501) 등 11곡을 선거송으로 사용한다. 김 후보 캠프는 창작곡 1곡도 채택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5-05-13 11:5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