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근로복지기본법과 시행령에 있는 '대차대조표'라는 용어가 '재무상태표'로 바뀐다. 고용노동부는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근로복지기본법 시행령 개정안이 심의·의결됐다고 밝혔다. 앞서 다음달 11일부터 시행되는 개정 근로복지기본법에서는 기존 '대차대조표' 단어가 '재무상태표'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시행령도 개정했다. 국어학계는 물론 회계전문가 사이에서도 '대차대조표'라는 용어가 일본식 표현으로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어렵다며 '재무상태표'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다. 재무·회계와 관련 있는 다른 법에서도 표현이 바뀌는 추세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3-05-23 10:12:30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인적분할 방식으로 분리해 '삼성에피스홀딩스(가칭)'를 신설한다. 이번 결정은 단순한 사업 구조 개편을 넘어, 글로벌 고객사의 신뢰 확보와 각 사업의 독립성 및 전문성 강화를 위한 전략적 조치다. ■이해상충 해결 "고객 신뢰 높인다"22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10월 1일부로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은 존속법인으로 유지하고, 바이오시밀러 관련 자회사 관리 및 신규 투자 기능은 분할신설회사로 분리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100% 자회사로 편입해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집중 육성하게 된다. 이번 인적분할은 지난해 3월 말 기준 재무상태표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 65.04%, 삼성에피스홀딩스 34.96%의 자산 비율로 진행된다. 신설법인의 순자산 가치는 약 3조3600억원으로 평가된다. 분할 이후 양사는 각각 유가증권시장 상장 절차를 따르며, 기존 주주는 동일한 지분 비율로 양사 주식을 배정받는다. 핵심적인 배경은 CDMO 고객사와의 '이해 상충 해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빅파마와의 긴밀한 CDMO 계약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바이오시밀러 제품으로 이들 고객사와 경쟁하는 구조는 '고객사이자 경쟁사'라는 이중적 정체성을 낳아왔다. 유승호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은 "시밀러 사업이 확대되면서 고객사들의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었고, 이해상충을 선제적으로 해소할 필요성이 커졌다"며 "이번 인적분할은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전략적 결단"이라고 설명했다. 수익모델의 이질성도 분할 배경 중 하나다. CDMO는 안정적인 장기 계약 기반의 사업인 반면 바이오시밀러는 임상 및 시장 리스크가 큰 고위험 고수익 구조다. 이로 인해 두 사업이 하나의 기업에 혼재되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기업 가치 평가가 왜곡될 수밖에 없다. 유 부사장은 "혼합된 수익 구조로 인해 양사가 모두 적절한 가치 평가를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삼성에피스홀딩스, 성장 플랫폼"신설되는 삼성에피스홀딩스는 단순한 자회사 관리 기능을 넘어 바이오시밀러 분야의 전략적 투자와 성장 주도를 목표로 한다. 김형준 삼성바이오에피스 부사장은 "에피스홀딩스는 자회사 경영 자문과 신기술 투자, 경영 컨설팅 등을 수행하는 순수 지주회사"라면서 "배당 수익을 기반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키트루다를 포함한 고수익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을 타깃으로 20종 이상의 차세대 시밀러 파이프라인을 확보 중이며 글로벌 진출 및 파이프라인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에피스홀딩스 산하에는 인공지능(AI) 기반 신약개발 및 신규 바이오 플랫폼을 추진하는 자회사도 새롭게 설립될 예정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단독 상장 가능성에 관심을 두고 있으나, 김 부사장은 "상장 논의는 시기상조이며 현재로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지배구조와 관련해서는 삼성그룹 전체 구조와는 무관한 '독립적 사업 판단'이라는 점도 명확히 했다. 유승호 부사장은 "이번 분할은 그룹 지배구조 개편과는 관계없으며, 철저히 사업성과 고객사의 니즈를 반영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5-22 18:14:08[파이낸셜뉴스] 한화생명이 5월 종합소득세 신고의 달을 맞아 종합소득세 신고 대상자가 꼭 챙겨야 할 절세 방법 8가지를 21일 소개했다. 우선 사업자라면 청첩장이나 부고장 등을 잘 모아서 업무관련성을 메모해 기업업무추진비로 처리할 수 있다. 대한민국에서 사업을 하려면 관혼상제 참석이 중요하지만 지출 금액에 대해 적격 증빙을 갖추기 힘든 현실을 반영해 거래처 등의 경조사 참석 1회당 20만원까지 경비로 인정된다. 최근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문자 메시지로 청첩장, 부고장을 받는 경우가 많으므로 스마트폰에서 화면을 인쇄해 활용하면 된다. 연 매출이 3억원인 개인사업자의 연간 기업업무추진비 한도는 3690만원 수준으로 대부분의 사업자는 경조사비 반영 한도에 여유가 있는 편이다. 또 요건을 충족한 못 받는 외상대금과 미수금 등의 채권은 대손금으로 경비처리가 가능하다. 관련법 상 소멸시효가 완성된 채권도 대손금 처리가 가능하다. 억울하게 낸 부가가치세도 '대손세액공제' 신청을 하면 환급 받을 수 있다. 교회나 절 등 종교 시설에 헌금을 했거나 공익단체에 기부한 내역이 있으면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받아 세무대리인에게 제출해야 한다. 세무대리인이 홈택스에서 조회가 가능한 일부 기부금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으므로 사업자가 기부금 영수증을 꼭 챙겨야 한다. 아울러 복식부기 의무가 있는 개인사업자가 업무와 관련한 개별소비세가 부과되는 승용차(8인승 이하만 해당, 경차 및 화물차·승합차 제외)를 운행할 경우 차량운행일지를 작성해야 업무사용 비율만큼 경비처리가 가능하다. 다만 개인사업자가 운행하는 모든 승용차에 대해 운행기록부를 작성할 필요는 없다. 실무적으로 출고가액 4000만원 이하의 차량이나 출고한 지 5년이 넘은 차량은 운행기록부를 작성하더라도 차량관련 총비용이 1500만원 이내에 들어올 가능성이 커서 작성이 무의미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반대로 얘기하면 출고한 지 5년 이내의 고가의 승용차의 경우에는 운행기록부를 꼼꼼히 작성하는 것이 절세에 도움이 된다. 업무 관련 지출 비용은 원칙적으로 모두 경비 처리가 가능하다는 점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3만원 초과 업무관련 지출이라도 간이영수증 수취가 가능하지만 입증하기가 어려우므로 되도록이면 사업용 계좌에서 이체하는 것이 좋다. 종합소득세 신고기간에 통장사본을 출력해 관련 내역 파악 후 업무관련성을 꼼꼼히 메모하고 가산세를 물더라도 경비처리를 의뢰해야 절세가 된다. 또한 3만원 이하의 지출금액은 적격증빙 수취의무가 없으니 업무관련 지출 간이영수증이 있다면 놓치지 말고 모아서 경비에 반영하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대출금의 경우 재무상태표 부채항목의 차입금의 계정과목으로, 지급이자는 손익계산서에 이자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다. 따라서 대출금에 대한 업무사용 근거 및 이자비용 지급 내역을 세무대리인에게 제출하고 경비처리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 세법상 각종 세액감면·세액공제는 신청서를 작성해 소득세 신고서에 반영한 사업자에게만 적용된다는 점도 확인해두면 좋다. 만약 과거에 놓친 증빙, 세액공제, 세액감면이 있다면 놓친 해당연도의 종합소득세 신고 기한으로부터 5년 내 세금을 돌려달라는 청구, 즉 경정청구 신청을 통해 적극적으로 권리를 찾을 수 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5-05-21 10:41:32[파이낸셜뉴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14일 기획재정부에서 주관한 '2024년 공공기관 통합공시 점검'에서 4년 연속 무벌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공공기관 경영공시는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모든 공공기관이 경영에 관한 주요 정보를 공공기관 경영정보 시스템을 통해 공시하는 제도다. 기재부는 매년 3회에 걸쳐 공시 내용을 점검해 오류나 누락이 발견될 경우 벌점을 부과한다. 이번 결과는 지난해 310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신규채용 △임원 연봉 △복리후생비 △재무상태표 △감사보고서 등 21개 항목을 점검한 결과다. LH는 투명하고 명확한 정보 공개를 위해 △자체 체크리스트 제작 △전자 시스템 개선 △공시 담당자 교육 강화 등 내부 검증 체계를 지속 강화해 왔다. 지난해에는 우수공시기관으로 전체 공공기관 공시 정보 품질 개선을 위한 1대 1 멘토링에 나서기도 했다. LH 이한준 사장은 "앞으로도 투명하고 정확한 경영정보를 제공해 국민께 더욱 신뢰받는 LH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5-05-14 09:06:52[파이낸셜뉴스] 국립부산과학관은 기획재정부가 주관한 2024년도 공공기관 통합공시 점검 결과에서 2년 연속 무벌점을 달성해 우수공시기관으로 선정됐다고 28일 밝혔다. 공공기관 통합공시는 공공기관의 책임경영 향상과 공시 신뢰성 제고를 위해 신규채용, 복리후생비, 재무상태표 등 21개 항목을 대상으로 연 3회 실시하는 점검 제도다. 올해는 준정부기관, 공기업, 기타공공기관 등 전국 310개 기관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올해 점검 결과 전국 310개 기관 중 14개 기관이 우수공시기관으로 선정됐으며, 기타공공기관 가운데는 국립부산과학관을 포함해 4개 기관만 이름을 올렸다. 국립부산과학관은 2017년 기타공공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2021년에도 우수공시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다. 올해는 전 직원 참여 기반의 사전 점검 체계를 고도화해 전체 점검 항목에서 2년 연속 무벌점을 달성하며 경영공시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높였다. 송삼종 국립부산과학관장은 "개관 10주년을 맞아 공공기관으로서 내실을 다지고 국민과의 신뢰를 기반으로 한 소통을 위해 더욱 정확하고 투명한 정보 공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2025-04-28 10:35:49[파이낸셜뉴스]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는 25일 오전 10시 서울 양평동 롯데웰푸드 본사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올해 사업 방향에 대해 “글로벌 시장에서 롯데 브랜드를 지속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2월 준공된 인도 푸네 신공장을 본격 가동하여 빙과 볼륨을 확대하고, 하리아나 공장을 통해 빼빼로 브랜드 현지 생산을 준비함으로써 인도 내 롯데 브랜드의 입지를 더욱 확장해 나가겠다"며 "‘헬스&웰니스’ 브랜드 강화를 통해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는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총수의 85.1% 주주가 출석(위임, 전자투표 포함)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 대표는 "지난해 카카오 등 주요 원재료 부담액 증가 및 불경기로 어려움이 많았다"며 "신규 브랜드 론칭과 글로벌 시장 확대 등 도전적인 활동을 통해 더 성장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웰푸드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4조443억원, 영업이익은 1571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 및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등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 등이 원안대로 승인됐다. 특히 자기주식 소각을 위한 자본금 감소 건 승인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13만주 소각을 결의했다. 이사 선임 건에서는 선임의 건에서는 사외이사 김도식, 손은경 이사가 신규로 선임됐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5-03-25 14:12:44[파이낸셜뉴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책임 경영을 위해선 이마트 사내이사에 취임해야 한다고 15일 지적했다. 최근 모친 이명희 총괄회장의 이마트 지분 10%를 매수해 정 회장의 이마트 지분율이 약 29%로 증가해서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 10일 정 회장이 모친 이 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지분 전량(10%)을 매수하는 거래계획보고서를 공시했다. 지분 인수를 마치면 정 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지분율은 기존 18.56%에서 28.56%로 높아진다. 포럼은 정 회장이 등기이사가 아니라는 사실을 악용해 책임은 지지 않고 보수만 많이 받았다고 봤다,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주주 승인을 받아 등기이사로 취임할 것을 요구했다. 주주 손실과 경영 실적을 고려해 정 회장과 이 회장에 대한 보수 지급이 적절한지 재검토하고, 본업과 무관한 관계사와 자산을 매각해 부채를 줄일 것을 촉구했다. 포럼은 "이마트의 순차입금이 12조1000억여원으로 시총(1조8000억원)의 7배 되는 비정상적 상황을 봐야 한다. 최근 5년 동안 이마트 주가는 46% 폭락하며 이마트 주주는 많은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며 “정 회장의 방만한 경영과 차입에 의존한 수많은 M&A(인수합병) 실패, 쿠팡 등과의 이커머스 경쟁에 대한 전략 부재 등 문제가 쌓였다. 인력 구조조정, 대표이사 교체, 비용 절감으로 해결이 불가능한 심각한 재무상태표 문제”라며 “정 회장이 책임경영을 하기 위해선 빚 청산과 거버넌스(의사결정 구조) 개선이 가장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마트 이사회의 사외이사 4명도 국세청과 감사원 등 권력기관 출신으로 권위주의 시대에나 어울리는 구성이다. 소비자, 소매, IT(정보기술)에 이해력을 갖추고 주주를 위해 일하는 독립이사를 선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럼은 이사회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고 임직원에게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같은 주식 보상을 적용하는 등 주주 권익 향상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5-01-15 14:11:07건설사들이 영업활동으로 거둔 현금이 10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1년새 건설사들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과 법정관리 신청이 이어진 것도 현금흐름이 악화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다. 9일 대한건설협회 '건설경영분석' 결과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 기준 2023년 연간 국내 종합건설사 1곳의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평균 16억65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3년 -7100만원을 기록하며 현금 부족이 나타난 이후 10년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2020년 이후로만 보면 2년째 하락하며 반토막이 났다. 2020년 건설사 1곳 평균 현금은 26억8100만원에서 2021년 35억3000만원으로 늘었지만 2022년과 2023년은 각각 20억2500만원, 16억6500만원을 기록하면서 2년새 20억원 가량 줄어들었다. 현금흐름은 영업활동, 투자활동, 재무활동별로 기업의 일정기간 동안의 현금성 자산의 변동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재무제표를 말한다. 이 중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제품의 생산이나 판매와 관련한 활동으로 회사의 순익과 밀접하다. 이에 재무상태표의 유동자산이나 유동부채와 관련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2020년 이후 건설업체들의 차입금의존도는 꾸준히 높아졌다. 산업통계분석시스템에 따르면 전체산업(농립어업, 광업, 제조업, 전기가스증기수도, 폐수처리 및 자원재활용, 건설업, 서비스업) 가운데 건설업의 차입금 의존도는 2023년 60.2%에 달했다. 이는 2020년 51.7%에서 2021년 54.2%로 늘고, 2022년 59.7%로 점차 상승한 결과다. 같은 기간 전체 산업의 차입금 의존도는 30%대 후반으로 2023년에도 45.7% 수준이었다. 이 같은 건설사들의 유동성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시장 여건 개선과 개별 사업장의 수익성이 중요하다는 평가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업의 경우 착공 이후 준공까지 사업장의 수익 여건이 장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는 여지가 있어, 재정난을 겪고 있더라도 해당 사업을 통해 유동성이 확보되는 경우 경영난을 해소할 수 있다"며 "법정관리 등으로 시장에서 부정적인 신호가 인식되는 경우에도 사업장 여건에 따라 유동성 확보를 통해 재무여건을 개선하는 게 가능하다"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5-01-09 18:30:53[파이낸셜뉴스] 유안타증권은 3일 롯데쇼핑에 대해 자산 재평가가 진행된다면 부채 비율이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7만원은 유지했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 연결 재무상태표에 따르면, 현재 자산총계 31조원, 부채총계 20조원으로 부채비율이 190%로 다소 높은 상황"이라며 "자산 재평가가 진행되면 회계상 부채 비율 감소 효과와 자본 증가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롯데쇼핑은 지난 2009년 마지막으로 자산 재평가를 진행했으며, 이번 재평가를 통해 토지 자산의 가치를 높여 재무적 유연성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본격적인 매출 증가는 오는 2026년 이후부터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롯데쇼핑은 손익은 개선되고 있지만 매출액 감소에 따른 외형 축소 우려가 있다"며 "오는 2026년 이후 본격적인 매출 성장과 해외점포 확장을 통해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해외 사업은 특히 동남아시아에서 확장을 통해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며, 내년에 싱가포르홀딩스를 설립해 해외 사업의 성장 발판으로 삼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연구원은 "롯데쇼핑은 비용 절감뿐 아니라 매출 증대를 위해 해외 사업 확대와 IT 기술을 활용해 리테일 테크 기업으로 전환하려고 한다"며 "이를 통해 새로운 사업 영역에서 매출 성장을 이끌어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12-03 09:15:16국내 일반투자자 입장에서 '재무정보 국제표준 전산언어(XBRL)'라는 용어를 접한 지는 기껏해야 1~2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XBRL은 지난 2007년 세계 최초로 도입된 후 올해까지 18년여 동안 국내 재무공시 체계를 진일보시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서 오랜 시간을 들여 기업 정보를 일일이 찾아봐야 하는 시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미 2700개에 달하는 국내 기업이 재무제표 본문을 XBRL로 공시하고 있고 금감원도 이로부터 추출한 데이터를 일괄 취합해 제공 중이다. 물론 주석 공시는 그 대상이 160개가 간신히 넘는 걸음마 단계고, 아직은 개인이 고품질 정보를 손쉽게 생성할 기술이 갖춰지진 않았으나 앞으론 '우발부채' 같이 숨겨져 있던 정보까지 일렬로 줄 세워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국내외 기업 지표를 내가 원하는 기준에 따라 이리저리 짜맞춰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파이낸셜뉴스는 XBRL의 변천사와 작성기 사용법, 우수공시 기업들 사례, 끝으로 당국과 시장에 주어진 과제를 5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XBRL의 태동은 1999년이었다. 미국 공인회계사 찰스 호프만을 중심으로 한 회계사 그룹이 대조가 힘들었던 기업 재무정보 등을 쉽게 비교하기 위한 표준 규약 등을 발표했다. 해당 기준을 그해 미국 공인회계사협회(AICPA)가 최초로 채택한 이후 전 세계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국내에 도입된 지 올해로 17년째이지만, 진전은 다소 느려 주석 공시 대상 확대, 데이터 활용시장 구축 등 갈 길이 멀다. 다만, 공시 환경에 있어 XBRL 전과 후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과거 유의미한 기업 비교 정보를 생성하려면 전문기관이 수많은 인력을 동원해 DART를 일일이 확인해야했다. ■공시 수작업 시대 끝 금융당국도 처음엔 자체 구축한 '일반기업회계기준(K-GAAP)' 기반 XBRL 시스템을 개시했다가 2011년엔 전 세계 통용인 국제회계기준(IFRS) 기반 공시 체계로 전환했다. 분류체계인 택사노미도 당시 920여개에서 현재 8000개 정도로 늘었다. 2020년엔 이렇게 만들어진 정보를 공개하는 플랫폼인 'Open DART'가 신규 개설됐다. XBRL이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선 어떻게 쓰이는가를 보면 된다. 9월 30일 DART에 '삼성전자'를 검색해 2023년 12월 사업보고서를 찾아 오른쪽 상단에서 다운로드를 받으면 흔히 보던 사업보고서가 PDF 양식으로 뜬다. 하지만 'XBRL Viewer'라는 주황색 버튼을 눌러 들어간 화면에서 받은 파일은 엑셀로 생성된다.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 등이 연결과 별도로 구분돼 나열돼있고 'View'에 걸린 링크로 이동하면 항목별 수치가 전부 정리돼 제공된다. XBRL 도입 전엔 불가능했던 일이다. 기업이 가령 현금성자산, 매출채권, 유·무형자산 등을 금감원이 제시한 택사노미에 따라 일일이 기입했기 때문에 같은 항목별 수치를 일정 기간 혹은 시점별로 한 눈에 볼 수 있는 것이다. 금감원은 이 같은 체계에 기반해 재무제표 본문을 XBRL로 공시하는 기업들 데이터를 한 곳에 모아 제공하고 있다. 'Open DART'엔 2015년부터 올해 1·4분기 보고서까지 분기별로 재무상태표(본문),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 자본변동표가 올라와있다. 지난해 3·4분기부터 마련된 시스템으로, 전체 상장사(2467개사)와 국제회계기준(IFRS) 사업보고서 제출 대상 비상장법인(225개사) 관련 수치들이 한 문서에 기록돼있다. 이형관 나이스평가정보 기업정보운영실 매니저는 "XBRL 도입 전엔 수많은 인력으로도 방대한 기간이 걸렸으나 이제 본문에 대해선 시간이 비약적으로 단축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현재는 재무제표를 XBRL로 공시하는 기업들 대다수가 그 적용을 본문에 한정하고 있다. 주석까지 의무 공시해야 하는 기업은 지난 2·4분기 기준 162개사뿐이다.■투자 국경이 사라진다 외국인투자자들의 국내시장 진입 문턱도 대폭 낮출 수 있다. 여태껏 DART 일반 공시에선 국문판만 제공돼 원하는 항목의 수치를 알려면 전체를 번역한 후 찾아봐야 했다. 그 사이 해당 정보는 주가에 반영돼 적시성을 늘 놓쳤다는 게 그들 주장이었다. 하지만 XBRL은 정보 생산 때부터 이미 영문을 병기하도록 해 영문판은 자동 생성된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만589건에 불과했던 영문 DART 접속건수는 올해 7월말 기준 5만건 이상으로 크게 뛰었다. 김갑제 금감원 기업공시국 수석조사역은 "지난해 법정공시 제출 즉시 보고서명 등을 실시간 영문 변환해 제공하도록 한 시스템을 가동한 이후 이용 건수가 대폭 증가했다"며 "올해 목차, 서식 등 법정공시 주요항목에 대한 영문 자동변환 등을 갖춘 Open DART가 구축되면 그 흐름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9-30 18:3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