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근로복지기본법과 시행령에 있는 '대차대조표'라는 용어가 '재무상태표'로 바뀐다. 고용노동부는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근로복지기본법 시행령 개정안이 심의·의결됐다고 밝혔다. 앞서 다음달 11일부터 시행되는 개정 근로복지기본법에서는 기존 '대차대조표' 단어가 '재무상태표'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시행령도 개정했다. 국어학계는 물론 회계전문가 사이에서도 '대차대조표'라는 용어가 일본식 표현으로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어렵다며 '재무상태표'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다. 재무·회계와 관련 있는 다른 법에서도 표현이 바뀌는 추세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3-05-23 10:12:30국내 일반투자자 입장에서 '재무정보 국제표준 전산언어(XBRL)'라는 용어를 접한 지는 기껏해야 1~2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XBRL은 지난 2007년 세계 최초로 도입된 후 올해까지 18년여 동안 국내 재무공시 체계를 진일보시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서 오랜 시간을 들여 기업 정보를 일일이 찾아봐야 하는 시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미 2700개에 달하는 국내 기업이 재무제표 본문을 XBRL로 공시하고 있고 금감원도 이로부터 추출한 데이터를 일괄 취합해 제공 중이다. 물론 주석 공시는 그 대상이 160개가 간신히 넘는 걸음마 단계고, 아직은 개인이 고품질 정보를 손쉽게 생성할 기술이 갖춰지진 않았으나 앞으론 '우발부채' 같이 숨겨져 있던 정보까지 일렬로 줄 세워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국내외 기업 지표를 내가 원하는 기준에 따라 이리저리 짜맞춰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파이낸셜뉴스는 XBRL의 변천사와 작성기 사용법, 우수공시 기업들 사례, 끝으로 당국과 시장에 주어진 과제를 5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XBRL의 태동은 1999년이었다. 미국 공인회계사 찰스 호프만을 중심으로 한 회계사 그룹이 대조가 힘들었던 기업 재무정보 등을 쉽게 비교하기 위한 표준 규약 등을 발표했다. 해당 기준을 그해 미국 공인회계사협회(AICPA)가 최초로 채택한 이후 전 세계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국내에 도입된 지 올해로 17년째이지만, 진전은 다소 느려 주석 공시 대상 확대, 데이터 활용시장 구축 등 갈 길이 멀다. 다만, 공시 환경에 있어 XBRL 전과 후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과거 유의미한 기업 비교 정보를 생성하려면 전문기관이 수많은 인력을 동원해 DART를 일일이 확인해야했다. ■공시 수작업 시대 끝 금융당국도 처음엔 자체 구축한 '일반기업회계기준(K-GAAP)' 기반 XBRL 시스템을 개시했다가 2011년엔 전 세계 통용인 국제회계기준(IFRS) 기반 공시 체계로 전환했다. 분류체계인 택사노미도 당시 920여개에서 현재 8000개 정도로 늘었다. 2020년엔 이렇게 만들어진 정보를 공개하는 플랫폼인 'Open DART'가 신규 개설됐다. XBRL이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선 어떻게 쓰이는가를 보면 된다. 9월 30일 DART에 '삼성전자'를 검색해 2023년 12월 사업보고서를 찾아 오른쪽 상단에서 다운로드를 받으면 흔히 보던 사업보고서가 PDF 양식으로 뜬다. 하지만 'XBRL Viewer'라는 주황색 버튼을 눌러 들어간 화면에서 받은 파일은 엑셀로 생성된다.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 등이 연결과 별도로 구분돼 나열돼있고 'View'에 걸린 링크로 이동하면 항목별 수치가 전부 정리돼 제공된다. XBRL 도입 전엔 불가능했던 일이다. 기업이 가령 현금성자산, 매출채권, 유·무형자산 등을 금감원이 제시한 택사노미에 따라 일일이 기입했기 때문에 같은 항목별 수치를 일정 기간 혹은 시점별로 한 눈에 볼 수 있는 것이다. 금감원은 이 같은 체계에 기반해 재무제표 본문을 XBRL로 공시하는 기업들 데이터를 한 곳에 모아 제공하고 있다. 'Open DART'엔 2015년부터 올해 1·4분기 보고서까지 분기별로 재무상태표(본문),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 자본변동표가 올라와있다. 지난해 3·4분기부터 마련된 시스템으로, 전체 상장사(2467개사)와 국제회계기준(IFRS) 사업보고서 제출 대상 비상장법인(225개사) 관련 수치들이 한 문서에 기록돼있다. 이형관 나이스평가정보 기업정보운영실 매니저는 "XBRL 도입 전엔 수많은 인력으로도 방대한 기간이 걸렸으나 이제 본문에 대해선 시간이 비약적으로 단축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현재는 재무제표를 XBRL로 공시하는 기업들 대다수가 그 적용을 본문에 한정하고 있다. 주석까지 의무 공시해야 하는 기업은 지난 2·4분기 기준 162개사뿐이다.■투자 국경이 사라진다 외국인투자자들의 국내시장 진입 문턱도 대폭 낮출 수 있다. 여태껏 DART 일반 공시에선 국문판만 제공돼 원하는 항목의 수치를 알려면 전체를 번역한 후 찾아봐야 했다. 그 사이 해당 정보는 주가에 반영돼 적시성을 늘 놓쳤다는 게 그들 주장이었다. 하지만 XBRL은 정보 생산 때부터 이미 영문을 병기하도록 해 영문판은 자동 생성된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만589건에 불과했던 영문 DART 접속건수는 올해 7월말 기준 5만건 이상으로 크게 뛰었다. 김갑제 금감원 기업공시국 수석조사역은 "지난해 법정공시 제출 즉시 보고서명 등을 실시간 영문 변환해 제공하도록 한 시스템을 가동한 이후 이용 건수가 대폭 증가했다"며 "올해 목차, 서식 등 법정공시 주요항목에 대한 영문 자동변환 등을 갖춘 Open DART가 구축되면 그 흐름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9-30 18:37:20[파이낸셜뉴스] 작성기, 금감원에서 직접 배워 써봤습니다 [XBRL 파헤치기②](본지 2024.10.01. 보도)를 통해 작성기 기본 구조와 틀은 이해할 수 있으나, 한층 세부적인 사안으로 들어가면 헷갈리는 지점들이 적지 않다. 파이낸셜뉴스는 2일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XBRL센터와 함께 기업 XBRL 재무공시 담당자들이 유독 어렵게 느낄 6가지 유형을 추려 그 해법을 제시한다. ■ 줄글을 ‘디테일드 태깅’ 하기 우선은 문장을 ‘디테일드 태깅(Detailed Tagging)’ 하는 방법이다. XBRL 주석을 작성하는 가장 기초적인 작업으로, 세부 항목 단위로 속성값을 부여하는 일이다. #. <보고기간 후 사건> 지배기업은 2024년 7월 30일 이사회 의결을 통하여 자기주식 450만주를 2024년 8월 10일 이익 소각하였으며, 2024년 8월 3일 이사회 의결을 통하여 자기주식 7120주를 2024년 8월 15일에 대표이사 경영성과급 지급 목적으로 처분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이 내용을 XBRL 주석 공시로 내려면 이 내용을 표로 만들어야 한다. 여기에 대응하는 표준항목이 있다. ‘택사노미(Taxonomy)’에서 찾아야 한다. ‘Role 알림표’에서 ‘보고기간 후 사건-연결’ 옆 링크를 클릭하면 택사노미로 이동한다. 문장으로 공시했던 것도 표준항목을 사용해서 사진1 같은 표로 구조화 할 수 있다. 이때 주식 수의 ‘행 데이터 타입’은 뭐라고 설정해야 할까. 언뜻 ‘숫자’로 해야 할 것 같으나, ‘문자열’이 보다 적합하다(9월26일 기준 ‘주식 수’ 속성 추가). XBRL 작성기에서 숫자는 기본적으로 금액(원화·KRW)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문자열 타입으로 확장된 항목에 숫자를 입력하고 그 뒤에 ‘주’를 적어주는 방식이 알맞다. 이사회 의결일이나 주식 소각일 등의 데이터 타입은 ‘날짜’로 설정하면 된다. ■ 모든 건 택사노미 안에 있다 본인 회사가 공시하고 싶은 항목이 택사노미에 없다는 민원도 더러 있다. 하지만 없는 게 아니고 못 찾았을 가능성이 높다. 가령 사진2에서처럼 A사는 본래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 지분상품 평가손익’이라는 항목을 써왔는데, 이는 택사노미에서 검색해도 잘 안 나온다. ‘세후기타포괄손익, 지분상품에 대한 투자자산’이 있어 이 항목을 쓰고자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에 해당하는 항목은 지분상품에 대한 투자자산으로 인한 손익 적립금이다. 두 항목의 차이는 명확하다. 택사노미상 ‘Concept’ 시트의 기간속성(period type)이 다르다. 전자는 ‘기중변동 속성(duration)’, 후자는 ‘기말잔액 속성(instant)’ 항목이다. 사진2에선 기말 시점의 ‘잔액’을 구해야 하기 때문에 instant 항목을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장재성 딜로이트 안진 XBRL센터 이사는 “대응되는 표준 항목을 찾을 때 단순히 명칭만 보면 잘못된 선택을 할 수 있다”며 “표준 항목의 차·대변 속성, 기간속성, 항목이 배치된 위치 등을 종합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데이터는 모두 ‘연결’돼있다 숫자가 자기도 모르는 새 바뀌어있는 경험을 했다면 여기에 주목해야 한다. 작성자가 손을 대지 않았는데 숫자를 자동으로 바꿔버리는 기능은 작성기에 없다. 왜 이런 현상이 생길까. 작성기 내 같은 항목 행열 조합의 값 데이터는 연결돼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주석에서 ‘매출채권의 연체상태’를 공시할 때 합계액에 1000을 입력했더니 재무상태표에 900원으로 적어뒀던 ‘매출채권’ 값이 1000원으로 바뀌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주석에 입력한 1000은 ‘매출채권, 총액’을 의미하는데, 행 항목으로 재무상태표에서 사용된 ‘매출채권, 순액’을 배치했기 때문이다. 이때는 주석 열 항목에 ‘총장부금액 [구성요소]’ 항목을 추가함으로써 행열 항목 조합을 재무상태표와 달리 조정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장 이사는 “행열 항목 조합이 동일하면 재무제표 본문이든 주석이든 값 데이터가 똑같이 맞물려 돌아간다”며 “자신이 건드리지 않았는데 숫자가 계속 바뀌고 있다면 다른 곳에 있는 동일 항목을 확인해봐야 한다”고 짚었다. 이땐 ‘주석항목 레퍼런스’ 기능을 사용하면 된다. ■ 택사노미에 없는 표를 만들려면? 작성기엔 이미 구조가 정해진 표가 상당 수 등록돼있다. 대부분은 해당 표에서 칸을 추가하거나 삭제하는 방식으로 꾸미면 된다. 하지만 표준 항목과 그에 따른 표가 없는 경우가 있다. 이땐 표를 ‘신규생성’해 그야말로 백지 상태에서 그림을 그려야 한다. ‘온실가스 배출권’ 등이 대표적이다. 아래 사진3과 같이 행엔 ‘무상할당 배출권’과 ‘배출량 추정치’가 들어갈 수 있다. 그런데 열에는 마땅히 들어갈 만한 항목이 떠오르지 않는다. 시점은 이미 표 자체가 당기로 설정돼있으니 실제 열에 기재할 사안은 없다. 하지만 표 구성 시엔 열 항목이 최소 1개 있어야 한다. 이럴 땐 일괄적으로 ‘장부금액’과 그 아래 ‘공시금액’을 배치하는 게 원칙이다. 입력된 데이터가 금액이 아니어도 무방하다. 다만 ‘공시금액’이란 표현을 바꾸고 싶다면 별칭 기능을 사용하면 된다. 단위도 정해야 하는데 작성기엔 아무리 찾아봐도 ‘tCO2-eq(이산화탄소 환산 t)’ 등이 없다. ‘원(KRW)’ 하나만 단위로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엔 무상할당 배출권 등 행 항목을 ‘문자열’ 타입으로 설정하고 데이터에 단위를 직접 붙여주면 된다. 또 하나 주의할 게 있다. 배출량 공시를 당기 내용만 하는 거라면 ‘당/전기 사용안함’을 설정해줘야 한다. 이를 빼먹을 경우 미리보기에서 당기뿐 아니라 전기까지 표가 2개 생성돼버린다. 그리고 전기 표는 모든 속성값이 공백으로 표시된다. ■ 항목 속성은 이미 정해져있다 사진4를 보면 4개 행 중 우상단에 있는 ‘단위: 백만원’이 적용되는 대상은 ‘보통주자본금’뿐이다. 나머지 3개 행에 있는 항목은 이미 금액 이외의 고유 속성이 정해져있기 때문이다. ‘보통주자본금’의 경우 표 상세속성에 들어가 ‘주석항목 ID’를 보면 ‘dart_IssuedCapitalOfCommonStock’라고 돼있다. 이를 복사해 택사노미 ‘Concept’ 시트에서 검색하면 type이 ‘monetaryItemType’이라고 나온다. 금액 유형에 해당한단 뜻이다. 하지만 같은 방식으로 ‘수권주식수’, ‘발행주식수’를 검색하면 ‘sharesItemType’이다. 주식 수 유형으로, 애초에 금액에 해당하는 속성이 아니다. 주당 액면가액은 ‘perShareItemType’이다. 금액이긴 하지만 per Share, 즉 ‘주당’이라는 조건이 붙기 때문에 금액 유형에 해당하지 않는다. 이땐 숫자 이외 값이 입력되지 않으므로 항목 별칭에 ‘원’ 같은 단위를 직접 써넣어주면 된다. ■ 완성은 디테일에 있다 행과 열에 어떤 항목이 와야 하는지는 기본인 동시에 가장 헷갈리는 요소이기도 하다. 표가 복잡할수록 이 같은 고민은 더 커진다. 기본적으로 행 항목엔 같은 속성의 데이터가 일관되게 나와야 한다. 발행일 날짜 데이터 2개는 행 항목으로 와야 한다. 만기상환일, 이자율도 마찬가지다. 열에는 ‘범위를 좁혀주는 역할’을 하는 항목이 와야 한다. 채권 등의 이자율을 표기하고 싶을 땐, 가령 7%라면 0.07로 써야 한다. 데이터 타입 자체가 ‘비율’로 고정 설정돼있고 ‘%’ 기호는 입력되지 않기 때문에 7로 적게 되면 700%로 인식한다. 표 상세속성에 들어가면 ‘소수 자릿수’가 있으니 필요에 맞춰 조정하면 된다. 달러 같이 외화금액을 적을 땐 행 데이터 타입을 ‘숫자’로 설정하면 안 된다. 숫자 타입 항목에 입력한 값은 기본표시 통화(KRW)로 저장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문자열’로 변경한 후 따로 USD, CNY 등 통화단위를 표기해주면 된다. ■ DART 제출까지 해야 완료 DART 편집기에 옮기는 작업까지가 XBRL 공시의 완성이다. XBRL 파일을 DART 편집기 사업보고서에 삽입한 후 데이터가 의도한 대로 표시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가령 작성기 미리보기에선 보이지 않던 물음표 기호가 사업보고서상에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해당 부분에 특수 공백문자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땐 XBRL 파일에서 특수 공백문자를 지운 후 다시 스페이스 바를 입력하면 된다. 장 이사는 “처음 작성기를 사용할 때 구조가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규칙을 알아내고 한번 익숙해지면 사용자가 직관적으로 주석을 작성할 수 있는 편리한 프로그램이라는 점을 알게 될 것”이라며 “금감원, 상장사, XBRL 자문사 등 생태계 구성원들 노력이 국내외 정보이용자들 효익 증대로 나타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9-25 20:05:24[파이낸셜뉴스] XBRL의 태동은 1999년이었다. 미국 공인회계사 찰스 호프만을 중심으로 한 회계사 그룹이 대조가 힘들었던 기업 재무정보 등을 쉽게 비교하기 위한 표준 규약 등을 발표했다. 해당 기준을 그해 미국 공인회계사협회(AICPA)가 최초로 채택한 이후 전 세계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국내에 도입된 지 올해로 17년째이지만, 진전은 다소 느려 주석 공시 대상 확대, 데이터 활용시장 구축 등 갈 길이 멀다. 다만, 공시 환경에 있어 XBRL 전과 후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과거 유의미한 기업 비교 정보를 생성하려면 전문기관이 수많은 인력을 동원해 DART를 일일이 확인해야했다. 금융당국도 처음엔 자체 구축한 ‘일반기업회계기준(K-GAAP)’ 기반 XBRL 시스템을 개시했다가 2011년엔 전 세계 통용인 국제회계기준(IFRS) 기반 공시 체계로 전환했다. 분류체계인 택사노미도 당시 920여개에서 현재 8000개 정도로 늘었다. 2020년엔 이렇게 만들어진 정보를 공개하는 플랫폼인 ‘Open DART’가 신규 개설됐다. ■공시 수작업 시대 끝 XBRL이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선 어떻게 쓰이는가를 보면 된다. 9월 30일 DART에 ‘삼성전자’를 검색해 2023년 12월 사업보고서를 찾아 오른쪽 상단에서 다운로드를 받으면 흔히 보던 사업보고서가 PDF 양식으로 뜬다. 하지만 ‘XBRL Viewer’라는 주황색 버튼을 눌러 들어간 화면에서 받은 파일은 엑셀로 생성된다.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 등이 연결과 별도로 구분돼 나열돼있고 ‘View’에 걸린 링크로 이동하면 항목별 수치가 전부 정리돼 제공된다. XBRL 도입 전엔 불가능했던 일이다. 기업이 가령 현금성자산, 매출채권, 유·무형자산 등을 금감원이 제시한 택사노미에 따라 일일이 기입했기 때문에 같은 항목별 수치를 일정 기간 혹은 시점별로 한 눈에 볼 수 있는 것이다. 금감원은 이 같은 체계에 기반해 재무제표 본문을 XBRL로 공시하는 기업들 데이터를 한 곳에 모아 제공하고 있다. ‘Open DART’엔 2015년부터 올해 1·4분기 보고서까지 분기별로 재무상태표(본문),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 자본변동표가 올라와있다. 지난해 3·4분기부터 마련된 시스템으로, 전체 상장사(2467개사)와 국제회계기준(IFRS) 사업보고서 제출 대상 비상장법인(225개사) 관련 수치들이 한 문서에 기록돼있다. 이형관 나이스평가정보 기업정보운영실 매니저는 “XBRL 도입 전엔 수많은 인력으로도 방대한 기간이 걸렸으나 이제 적어도 본문에 대해선 그 시간이 비약적으로 단축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현재는 재무제표를 XBRL로 공시하는 기업들 대다수가 그 적용을 본문에 한정하고 있다. 주석까지 의무 공시해야 하는 기업은 지난 2·4분기 기준 162개사뿐이다. 하지만 그 대상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유가증권·코스닥시장 금융업 상장법인 중 직전 사업연도 기준 개별자산 총액 10조원 이상부터 내년 반기보고서 XBRL 주석 재무공시를 실시한다. 이렇게 되면 줄글로 장황하게 나열됐던 주석이 특정 기준(택사노미)에 따라 분류됨으로써 투자자들이 애써 찾아낼 필요가 없어진다. 각 기업 보고서를 내려 받은 후 개별 값을 일일이 대응시키는 매핑(mapping)과 주석사항을 검색해 비교하는 과정을 거쳐야하는 불편함도 해소됨으로써 정보가 제때 공급될 수 있다. 한국외대 경영대학 고윤성·황진성 교수는 ‘XBRL 재무공시와 정보비대칭-본문과 주석 확대 적용을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이를 입증했다. 2022년 기말 기준 자산이 2조원 이상으로 재무제표 본문뿐 아니라 주석에도 XBRL을 적용해야 하는 150개를 비교집단으로, 나머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654개를 통제집단으로 설정했다. 표본 기간은 올해 1~5월이다. 검증 결과 전자는 주식 수익률 변동성과 주주회전율이 각각 4.21%, 1.04% 낮아졌고 반대로 외국인투자비율은 0.43% 높아졌다. 주가 변동이나 테마에 휘둘려 종목 이쪽저쪽으로 옮겨 다니기보다 명확한 판단 근거로 가지고 투자한 주식에 장기간 머무르는 일명 ‘가치투자’를 활성화시켰다고 해석된다. 고 교수는 “이 같은 결과는 정보 비대칭성 완화로 인한 결과”라며 “XBRL 도입으로 달성한 높은 재무 보고 품질이 자본시장에 공급돼 해당 지표들 변화를 이끌어낸 것”이라고 판단했다. ■ 투자 국경이 사라진다 외국인투자자들의 국내시장 진입 문턱도 대폭 낮출 수 있다. 여태껏 DART 일반 공시에선 국문판만 제공돼 원하는 항목의 수치를 알려면 전체를 번역한 후 찾아봐야 했다. 그 사이 해당 정보는 주가에 반영돼 적시성을 늘 놓쳤다는 게 그들 주장이었다. 하지만 XBRL은 정보 생산 때부터 이미 영문을 병기하도록 해 영문판은 자동 생성된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만589건에 불과했던 영문 DART 접속건수는 올해 7월말 기준 5만건 이상으로 크게 뛰었다. 김갑제 금감원 기업공시국 수석조사역은 “지난해 법정공시 제출 즉시 보고서명 등을 실시간 영문 변환해 제공하도록 한 시스템을 가동한 이후 이용 건수가 대폭 증가했다”며 “올해 목차, 서식 등 법정공시 주요항목에 대한 영문 자동변환 등을 갖춘 Open DART가 구축되면 그 흐름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9-23 09:12:39[파이낸셜뉴스] 코스피 상장사 IHQ(아이에이치큐)는 감사인(신한회계법인)으로부터 반기검토의견 의견거절을 받았다고 13일 공시했다. 회사측은 주요 사유에 대해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 및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에 대한 취득 및 처분, 공정가치 평가 및 손상 등에 대한 충분하고 적합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해 2024년 3월13일자 감사보고서에서 감사의견을 표명하지 아니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로 인해 당반기 기초 잔액에 포함되었을 수도 있는 왜곡표시가 회사의 2024년 6월 30일 현재의 반기재무상태표, 2024년과 2023년 6월30일로 종료되는 양 3개월 및 6개월 보고기간의 반기포괄손익계산서, 동일로 종료되는 양 6개월 보고기간의 반기자본변동표 및 반기현금흐름표 그리고 중요한 회계정책의 요약과 기타의 서술정보의 구성요소들에 미치는 영향을 결정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감사인의 지적사항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충분하고도 적법한 감사증거를 제공함으로써 의견거절 사유해소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8-13 14:57:07[파이낸셜뉴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 SK 이사회를 대상으로 자사주 전량인 지분 25% 소각을 요청하는 공개서한을 발송했다. 4일 이남우 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밸류업에 진심이면 25% 자사주 전량 소각을 권한다”고 밝혔다. SK의 총주주수익률 손실에 대해 자사주 소각 규모를 원인으로 봐서다. 이 회장은 "SK는 주가가 27만원이던 2021년 3월 주주총회 직후 열린 투자자 간담회에서 ‘2025년까지 시가총액 140조원의 전문 가치 투자자로 진화하겠다’는 파이낸셜 스토리를 공개했다"며 “시총 140조원은 200만원의 목표주가를 의미하는데 안타깝게도 3년이 지난 지금 주가는 14만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기간 SK 총주주 수익률은 심각한 손실을 기록했다”며 “과거 3년간 SK 주가는 45% 폭락, 연 18% 하락했다. 약 2% 배당 수익률을 감안해도 SK 주주는 2021년 5월 이후 매년 16% 투자 손실을 보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SK 주식이 지속적으로 대규모 할인 거래되는 근본적 이유는 총발행 주식 수의 25%에 달하는 자기주식 때문일 것”이라며 “SK 자사주 보유 지분율은 시가총액 3조원 이상 대형 상장사 중 제일 높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자사주는 ‘회사 현금’이 들어간 것이므로 제3자 처분 등 특정 주주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사용되지 말아야 할 것이며 모든 주주를 위해 소각하는 것이 맞다”며 “선진국에서는 자사주 매입과 동시에 소각하므로 자사주라는 계정이 재무상태표에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SK 주주환원 정책은 자기주식 매입 소각을 기반으로 주주가치 극대화를 꾀한다고 명기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차기 이사회에서 일반주주 포함해 모든 주주 입장에서 자본 배치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길 권한다”고 주장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6-04 18:03:07[파이낸셜뉴스] SK증권은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 'GPT-4'와 'AI포트폴리오 분석' 기술을 적용한 AI서비스 2종을 출시했다고 24일 밝혔다. 해당 서비스는 기업의 주요 정보를 대화형으로 알려주는 인공지능 비서 'AI올라'와 고객의 투자 포트폴리오 관리를 돕는 인공지능 PB 'AI메이트'다. SK증권 MTS 주파수3를 통해 SK증권 고객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AI올라'는 GPT-4를 기반으로 사업개요, 주요 경쟁사, 배당 등 기업의 주요 정보와 재무상태표, 핵심지표 등의 기업 분석자료를 알려주는 서비스다. 매일 변하는 주가의 흐름을 분석해 AI국면분석, 골든·데드크로스 발생 여부 등을 제공한다. 기존 MTS에서 흩어져 있던 기업 정보들을 터치 한 번으로 한눈에 볼 수 있는 차별화된 대화형 UI·UX가 강점이다. 이를 통해 투자자는 양질의 기업정보를 쉽고 간편하게 접할 수 있다. 'AI메이트'는 투자자의 보유 종목을 AI가 가상으로 운용해 투자자와 AI의 운용 기록을 비교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 관리 서비스다. AI는 투자자의 주식 거래나 예수금 변동 등이 감지되면 기술적/재무적 분석을 통해 종목별 최적의 투자비중을 제시한다. 또 GPT-4가 보유 종목별로 요약하는 뉴스·공시, 예상 배당금 정보 등의 콘텐츠를 함께 확인할 수 있다. SK증권 관계자는 "이번 달부터 자체적으로 개발한 AI/빅데이터 서비스 '트렌드연구소'에 이어 GPT기술과 RAG(검색 증강 생성)기술을 적용한 AI올라와 AI메이트를 출시했다"며 "향후 독자적인 AI기술을 적용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출시할 것이며, 고객의 건강한 투자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24-05-24 15:37:00[파이낸셜뉴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제대로 시행하려면 상법 개정을 통한 이사의 주주에 대한 충실의무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남우 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연세대 국제대학원 겸임교수)은 지난 5일 22대 국회에 바라는 '밸류업 10대 과제'를 발표했다. 이 회장은"기업 거버넌스(지배구조)의 바이블 격인 '주요 20개국(G20)·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업 거버넌스 원칙'에 따르면 좋은 거버넌스는 주주권리가 제대로 행사되고 일반주주·외국주주 포함한 모든 주주가 공평하게 대우받는 것"이라며 "상법 개정은 주무 부처인 법무부 의견서가 중요하고 국회의 문턱을 넘어야 하기 때문에 양당 대표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현행 상법 제382조의3은 이사가 회사를 위해 직무를 충실하게 수행하도록 하고는 있지만, 일반 주주에 대해서는 같은 의무가 없다. 천준범 변호사는 "시장에서 주식 가격을 결정하는 사람은 일반주주인데 정작 우리나라 법제는 일반주주를 보호하지 않는다"면서 "지배주주는 주식을 사고 팔지 않기 때문에 가격 조정에 참여는 낮고 총주주수익률(TSR)에 관심이 없다"고 지적했다. TSR이란 회사 주인인 주주 입장에서 얻는 총수익을 수치화한 개념이다. 또 상법과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해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자사주는 지배주주 돈이 아닌 회사의 자금으로 매수한 것이므로 경영권 방어 수단이 될 수 없다"며 "선진국에서는 자사주 매입과 동시에 소각하므로 자사주라는 계정이 재무상태표에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LG전자에 대해선 주주환원 정책이 비현실적이며 사외이사들이 경영진에 대한 감시를 소홀히 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LG전자는 2023년 7월 2030년 매출 100조원, '트리플 7'(연평균 성장률·영업이익률 7% 이상, 기업가치 7배 이상)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2030 미래비전'을 선포했다. 이 회장은 "2030년까지 7배가 되려면 기업가치가 매년 32% 증가해야 하는데 엔비디아도 그렇게 성장하지 못한다"며 "지난 10년간 연평균 주가 상승률이 3%였다. 연 32%씩 6∼7년을 성장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외이사들이 여러 명 있는데 경영진이나 조주완 최고경영자(CEO)한테 숫자를 설명해보라고 한 적 있는지 의문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LG전자는 "지난해 발표한 '기업가치 7배'는 EV/EBITDA 멀티플 7배라는 의미"라며 "사업구조 전환과 신사업 투자를 열심히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4-06 04:22:36[파이낸셜뉴스]고금리에 경기회복 부진으로 부실채권(NPL) 규모가 늘어나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NPL 매·상각에 금융기관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부실채권이 당분간 증가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는 만큼 선제적인 관리를 통해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가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개인 무담보 연체채권이 늘어나는 만큼 NPL전문투자회사의 담보부 NPL 선호현상을 완화해 비은행권의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3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말 기준 금융기관 부실채권은 43조7000억원으로 2022년말 대비 은행과 비은행에서 모두 증가했다. 은행의 부실채권은 2022년말 10조1000억원에서 2023년말 12조5000억원으로 23.8% 늘어난 가운데, 비은행은 같은 기간 18조원에서 31조2000억원으로 73.4% 급증했다. 비은행업권 중 상호금융(17조3000억원, 55.5%)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저축은행(8조원, 25.6%)과 여전사(5조9000억원, 18.9%)이 그 뒤를 이었다. 금융기관은 자산건전성 제고를 위해 부실채권 매·상각 규모를 2022년 13조4000원에서 2023년 24조3000억원으로 확대했다. 금융기관은 부실채권을 매·상각할 경우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을 낮출 수 있어, 주기적(통상 분기말)으로 부실채권에 대한 매·상각을 실시한다. 2023년 은행의 부실채권 매·상각 규모는 9조1000억원, 비은행권은 15조2000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93.6%, 74.4% 증가하였다. 상호금융, 저축은행 등도 지난해에 신규 부실채권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매·상각 규모도 늘어났다. 은행의 경우 부실채권 정리를 위해 상각뿐 아니라 NPL 시장을 통한 부실채권 매각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지난해 은행의 NPL전문투자회사(연합자산관리, 대신F&I, 하나F&I, 키움F&I, 우리금융F&I의 등 5개사)) 등을 통한 부실채권 매각은 4.9조원으로 전년 대비 3조원 늘었다. 이에 부실채권 대비 매각비율이 2020~2022년 평균 13.8%에서 지난해 22.8%로 큰 폭 상승했다. 통상 금융기관은 담보 여부, 회수 가능성 등을 고려하여 부실채권의 매각 또는 상각 여부를 결정하는데, 매각은 시장 메커니즘을 통해 적절한 시장가격으로 부실채권을 처분할 수 있는 장점을 갖는다. 금융기관은 지난해 적극적인 부실채권 매·상각을 통해 고정이하여신비율을 낮추는 등 자산건전성을 제고했다. 금융기관이 부실채권을 매·상각하면 동 채권이 재무상태표에서 제외되면서 자산건전성 관련 지표가 개선된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의 경우 부실채권 매·상각으로 고정이하여신비율을 0.35%p(상각 -0.16%p, 매각 -0.19%p) 정도 개선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기관은 사전에 부실채권에 대해 대손충당금을 적립해 부실채권 매·상각이 당기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부실채권매입기관도 담보가치, 회수율 등을 바탕으로 매입가격을 책정함으로써 부실채권 매입에 따른 리스크는 제한적이다. 특히 연합자산관리 등 대형 NPL전문투자회사의 경우 부실채권 매입 이후 3년 이상에 걸쳐 관련 채무를 회수하고 있으며, 누적 회수율은 4년차 이후부터 대체로 100%를 상회하고 있다. 다만 부실채권 매각이 이루어지는 NPL 시장에서 NPL전문투자회사들이 은행권의 선순위 우량담보부 대출채권을 선호하고 있는 점은 비은행 부실채권 매각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비은행 부실채권은 주로 캠코, 대부업체(매입추심 대부업), 자산운용사 등을 통해 매매된다. 지난해 NPL전문투자회사는 은행 담보부 부실채권 위주로 5조2000억원을 매입(미상환원금잔액 기준)했다. 이 과정에서 NPL전문투자회사의 레버리지배율은 2022년말 2.52배에서 지난해 9월말 3.44배로 높아지며 여타 비은행권 부실채권에 대한 투자여력이 축소된 것으로 평가된다. 또 최근 금융기관 전반의 부실채권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개인 무담보 연체채권이 늘어난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NPL전문투자회사는 담보부 채권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한은은 금융기관이 증가세를 보이는 부실채권에 대한 관리 노력을 지속하는 가운데 금융당국과 함께 NPL 시장이 적절히 기능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적기에 부실채권 매·상각 등을 통해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가 과도하게 악화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NPL전문투자회사의 담보부 부실채권 선호현상을 완화해 신용리스크가 증대된 상황에서도 비은행을 포함한 금융시스템의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이 모색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5월 금융회사가 코로나19 영향으로 발생한 개인 무담보 연체채권을 캠코의 ‘개인 연체채권 매입펀드‘ 외에도 자산유동화에 관한 법률에 따른 유동화전문회사에 매각할 수 있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지난해 12월 우리금융F&I는 12개 저축은행의 920억원 규모의 개인 무담보 부실채권을 매입했다. 다만 한은은 이러한 과정에서 개인 연체자에 대한 과도한 추심을 유발하지 않도록 소비자보호 문제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의 부실채권 매·상각 촉진을 지원하기 위해 규제 유연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연체차주에 대한 과잉추심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취약차주 상생을 위한 저축은행 연체채권 관리 개선방안’을 마련한 것은 바람직한 방향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3-28 08:25:07[파이낸셜뉴스]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가 21일 오전 10시 서울 양평동 롯데웰푸드 본사 7층 대강당에서 제7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총수 834만5,123주의 85.2%의 주주가 출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이창엽 대표이사는 인사말을 통해 "지난 해는 유지 시세 악화와 주요 원재료 부담액 증가로 어려움이 많았다"며 "통합법인 사명변경과 식품 수출 확대, 인도 첸나이에 롯데 초코파이 라인을 증설하는 등 다각적인 성장 활동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이창엽 대표는 올해의 사업 방향에 대해서도 밝혔다. 이 대표는 "글로벌 종합 식품 기업을 지향하며 다양한 미래 성장 프로그램을 추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사업 방향으로 "해외 K-Food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북미와 같은 선진시장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겠다. 또 미래 핵심 시장으로 떠오르는 인도에서 하브모어 신공장 가동을 통해 시장을 선도할 것"라고 설명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매출 4조 664억 원, 영업이익 1770억 원, 당기 순이익 678억 원을 거뒀다. 한편 이번 주주총회에서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 및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등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 정관 일부 개정의 건 등이 원안대로 승인됐다. 이사 선임의 건에서는 사외이사에서는 인병춘, 신영선 이사가 신규로 선임됐다. 또 정관 일부 개정의 건을 통해 정관이 일부 개정됐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4-03-21 14:2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