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면허로 의사 행세를 하며 여성 환자를 성폭행한 중국의 남성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2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난 2016년 가짜 의사 면허로 쓰촨성 청두시에 병원을 개업한 뤄모씨가 성폭행 및 신분 위조 등의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고 보도했다. 뤄씨는 지난해 5월 체취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찾은 한 여성에게 진정제를 주사한 후 성폭행했다. 피해 여성이 경찰에 신고하려 하자 그는 협상을 시도했다. 여성이 이를 거절하자 뤄씨는 소지품을 모두 버리고 도주했다. 경찰은 이틀 후 230km가량 떨어진 쓰촨성 이룽에서 그를 체포했다. 법원은 뤄씨에게 6년4개월의 징역형과 4000위안(약 66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의 여론이 들끓었다. 중국 SNS 이용자들은 "동물보다 못한 놈. 종신형이 적당하다", "성폭행에 고작 6년이라니"라며 판결에 항의했다. #가짜의사 #범죄 #성폭행 sunset@fnnews.com 이혜진 인턴기자
2019-01-29 14:36:57[파이낸셜뉴스]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한국계 미국인인 모스 탄(한국명 단현명) 미국 리버티대 교수가 '부정선거' 등을 주장하며 국내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어느 경우든 허위 사실이나 가짜뉴스를 갖고 선동하는 듯한 이런 일은 용납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후보자는 17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탄 교수가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것이 외국인의 국내 정치 활동 제한을 규정한 국내법에 어긋난다는 더불어민주당 홍기원 의원 지적에 이같이 답했다. 조 후보자는 또 "국내 정치활동을 할 수 없는 외국인이 한국에 와서 그런 일을 하는 것도 용납하기 어렵다. 관련 기관과 잘 협의해서 적절한 대응을 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명이 단현명인 한국계 미국인 탄 교수는 미국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무부 국제형사사법대사를 지냈다. 그동안 '중국 공산당이 한국의 부정선거에 개입했다'는 등의 음모론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고 지난 6월엔 21대 대선을 앞두고 국제선거감시단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을 찾은 뒤 6·3대선도 부정선거라는 주장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국내 시민단체로부터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 당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날 청문회에선 최근 탄 교수가 보수단체 주최 간담회에서 자신이 주한미국대사 후보에 포함됐다는 취지로 발언한 걸 두고도 질문이 나왔다. 조국혁신당 김준형 의원이 탄 교수를 비롯한 미국 극우 인사들이 주한미국대사로 부적절하다는 의사를 미국 측에 전하는 건 어떠냐고 물었고 조 후보자는 "굳건한 한미 동맹 관계에 비춰서 이런 분들의 영향, 언급이나 활동이 한미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어떠한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인지 고민해보겠다"고 답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7-17 13:53:13[파이낸셜뉴스] 미국을 방문 중인 바레인 왕세자 겸 총리가 170억달러(약 24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살만 빈 하마스 알칼리파 왕세자가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는 자리에서 보잉 항공기와 제너럴일렉트릭(GE) 엔진 구매 등을 포함한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바레인 총리도 겸하고 있는 칼리파 왕세자는 이번 투자 발표에 대해 “이것은 가짜가 아닌 진짜 합의”라고 말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투자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필요한 모든 것을 우리는 제공한다. 우리가 필요한 모든 것을 그들은 준다”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바레인의 항공사 걸프에어가 보잉 항공기 12대를 구매하고 추후에 6대를 추가로 사들이는 계약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규모는 약 70억달러(약 9조7300억원)으로 추정된다. 또 GE 엔진 40개도 구매하면서 일자리 약 3만개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바레인은 미국의 알루미늄과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을 지원하고 첨단 인공지능(AI)용 칩도 구매하기로 했다. 바레인은 자국에서 현재 사용 중인 중국산 서버를 오라클과 시스코 제품으로 교체하는 투자 계획도 공개했다. 바레인은 중동 지역의 중요한 미국의 우방으로 미 해군 제5함대 본부가 위치하고 있다. 칼리파 왕세자는 미국과 무역과 투자 뿐만 아니라 안보 문제도 앞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칼리파 왕세자는 트럼프 행정부 1기때 백악관을 두차례 방문해 미국으로부터 패트리엇 미사일 구매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그는 바레인이 패트리엇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의사가 있냐는 질문에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미국과 바레인은 상업용 원전을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했으며 백악관은 바레인 국왕이 올해 후반에 미국을 방문해 합의문에 최종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카타르 총리인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만 알타니와 만찬을 가졌다. 트럼프는 취임후 첫 순방지로 지난 5월 카타르를 포함해 중동 3개국을 방문하면서 외교와 경제 협력을 강화해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7-17 09:51:17[파이낸셜뉴스]건강상 이상설에 휩싸였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 포사격경기를 참관과 함께 건재함을 과시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1일 함북 청진항에서 구축함 진수식 참석도중 군함이 뒤집히는 사고 직후 종적을 감추면서 건강 이상설이 증권가 정보지 등을 통해 나돌았다. 30일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인민군 대연합부대 포병구분대들의 포 사격 경기를 지난 29일 참관했다고 전했다. 이번 포 사격 경기 참관에는 노광철 국방상, 리영길 총참모장, 정경택 군 총정치국장 등 군 주요 간부들도 함께했다. 그동안 증권가 정보지에는 'CNN긴급타전...김정은 원산현지에서 평양 전문병원으로 이송확인'이란 제목의 글에서 "김정은이 뇌출혈로 의식불명에 열흘째 빠져있어 사실상 회복 불가하다는 판정이 내려졌다"라는 내용이 실렸다. 또한 "친중 (북한)수뇌부가 이 사실을 중국 측에 전달해 중국 측이 친중파인 김평일(김정은의 작은 아버지)을 차후 권력 승계자로 할 것으로 의사전달을 했다"는 비교적 구체적인 대목도 담겼다. 또한 김 위원장이 프랑스 의료진으로부터 수술을 받은 후 사망했다면서 사망설도 제기했다. 하지만 대북정보 관계자는 "중태, 사망설에 담긴 '미 고위층 CNN에 익명으로 구두 언급'이나 '평양이 봉쇄됐고 (사망사실을) 공식 발표한다'는 등의 내용은 가짜뉴스로 확인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정보 당국은 이번 사망설 확산 사태가 김정은의 공개 활동 중단과 대선 정국 등과 맞물려 이뤄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5-05-30 07:54:45[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중국에 50% 추가 관세를 경고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90일 유예를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는 ‘가짜뉴스’라고 밝혔다. 90일 관세 유예 기대감에 급등했던 뉴욕 증시는 ‘가짜뉴스’라는 백악관 발표에 급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한편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와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이 트럼프 관세를 비판하고 나선 가운데 트럼프 측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밀턴 프리드먼의 자유교역론 동영상을 자신의 소셜미디어 X에 올리며 관세 반대 주장을 이어갔다. 중국에 추가 관세율 104% 트럼프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중국이 미국의 상호관세에 맞서 오는 10일부터 미 상품에 똑같이 34% 관세를 물리기로 한 것에 대해 추가 관세를 경고했다. 그는 중국이 이 보복관세를 포기하지 않으면 미국은 중국 제품에 50% 관세를 추가로 때리겠다고 협박했다. 트럼프는 아울러 중국이 보복관세 철폐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중국과 예정했던 협상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중국이 “내 경고에도 불구하고” 맞대응에 나섰다면서 그 어떤 나라도 미국의 새 관세에 보복했다가는 “초기에 정했던 것보다 엄청나게 높은 새로운 관세에 곧바로 직면하게 될”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아울러 중국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에 대한 중국과 모든 대화는 폐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또 “다른 나라들도 미국에 만나자고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들과 협상은 즉시 개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트럼프의 50% 추가 관세 위협이 현실이 되면 트럼프 취임 이후 중국에 새로 매겨진 관세율이 총 104%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취임 초 중국 제품에는 기존 관세에 더해 20% 관세율을 더 물렸고, 지난 주에는 34% 상호관세를 매겼다. 이날 50% 추가 관세도 협박했다. 가짜뉴스 백악관 대변인 캐럴라인 레빗은 트럼프가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할 것이라는 보도는 ‘가짜뉴스’라고 밝혔다. 앞서 뉴욕 증시에는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그랬다면서 협상을 위해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할 것이라는 말이 나돌았다. 그러나 레빗 대변인은 해셋 위원장이 그런 말을 한 적도 없고, 90일 유예가 검토되고 있지도 않다면서 이는 가짜뉴스라고 못 박았다. 뉴욕 증시의 나스닥은 90일 유예 기대감 속에 이날 2% 급등세로 출발했지만 가짜뉴스라는 레빗의 말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우존스산업평균은 1.5% 하락세도 흐름이 바뀌었다. “미, 관세 핵 겨울 온다” 관세 반대 목소리는 점점 거세지고 있다. 억만장자 벤처 투자자 빌 애크먼은 관세가 핵폭탄 낙진처럼 미 경제를 덮어 ‘관세 핵 겨울’을 몰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 버진그룹 공동 창업자인 괴짜 억만장자 브랜슨은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정책을 즉시 ‘궤도 수정’하지 않으면 미국이 “앞으로 수년간 황폐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브랜슨은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미 행정부는 여전히 상황을 돌릴 수 있다”면서 “그러나 (시간 여유는 짧아) 앞으로 수 시간 안에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미 관세 발표 이후 시장의 지속적인 반응은 예측 가능하면서 동시에 예방 가능한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관세 주장의 근거에 동의한다고 해도 미 기업들이 이에 적응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주려는 합리적인 노력들이 뒤따라야 한다”고 호소했다. 미 최대 은행 JP모건의 다이먼 CEO도 트럼프 관세가 수입 제품은 물론이고 미 국내 제품 가격도 끌어올리고, 이미 둔화된 미 경제는 침체로 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이먼은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새로 발표된 관세의 배경에 대한 여러분들의 생각이 어떻든, 또는 장기적인 효과가 좋든 나쁘든, 중요한 단기 효과가 뒤따를 가능성이 높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수반하는 결과를 목도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수입 제품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제조된 것 역시 투입 비용이 오르고, 국내 제품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먼은 “관세 메뉴가 경기침체를 일으키는지는 차치하고라도 관세가 성장을 둔화시킬 것이라는 점은 틀림없다”고 강조했다. 프리드먼 자유무역론 동영상 게시 머스크는 X에 프리드먼이 자유무역을 옹호하는 강연을 올렸다. 트럼프 재선에 상당한 공이 있는 머스크는 대놓고 반대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트럼프 관세 정책을 주도하고 있는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선임고문을 비판하는 것으로 자신의 반대를 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날은 신자유주의의 경제학적 토대를 제공했던 프리드먼의 강연을 X에 올림으로써 좀 더 구체적으로 관세에 대한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머스크는 아울러 유럽과 미국이 ‘제로 관세’ 상황을 만들 수 있다면서 이렇게 되면 이 둘이 사실상의 자유무역지대가 된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현재 트럼프 행정부의 공무원 감원과 정부 구조조정, 규제완화를 담당하는 정부효율부(DOGE) 수장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4-08 02:05:53[파이낸셜뉴스] 중국의 영상 플랫폼 틱톡에서 건강 조언 인플루언서로 인기를 끌던 의사가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된 가짜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7일(현지 시각)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틱톡에서 건강 관련 조언으로 인기를 얻은 의사가 AI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생성된 가짜라는 폭로가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틱톡에서 ‘쿠치 닥터’(여성 산부인과 의사를 뜻하는 속어)를 검색하면 의사로 가장한 AI 봇이 조언을 하는 수많은 동영상이 나온다. 이들은 대부분 “10년 이상 산부인과 의사로 일했다” “나는 성형이나 다이어트 전문가다” 등으로 자신을 소개한다. 약 300만 회 조회수를 기록한 한 영상에서는 쿠치 닥터가 장 건강을 위해 파인애플이나 오이샐러드를 먹을 것을 제안했고 레몬밤과 오젬픽이라는 성분을 비교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요리 방법을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또 구매처를 묻는 댓글도 3만 6000개가 달렸다. 그러나 ‘자본 포드 뷰티’라는 활동명의 한 틱톡 사용자가 ‘쿠치 닥터’가 AI 앱으로 만들어졌다고 폭로했다. 그는 “이 소름 돋는 의사는 AI 아바타를 생성하는 ‘캡션스’라는 앱을 통해 탄생했다”고 주장했다. 아바타를 탐색 중이던 그가 우연히 틱톡의 ‘쿠치 닥터’와 동일한 의사가 해당 앱에서 ‘바이올렛’이라는 이름의 아바타로 올라와 있다는 걸 발견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그는 자신이 직접 스크립트를 입력한 뒤 바이올렛이 의사처럼 조언하는 영상을 얻을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앱의 서비스는 매우 교활하다”며 “AI 가짜 의사가 등장하는 수많은 영상에서 비전문적인 조언을 내놓고 있다”고 비난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3-09 07:57:09[파이낸셜뉴스] 헌법재판소가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과 헌법연구관들을 겨냥한 악성 댓글이나 가짜뉴스 등과 관련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재현 헌재 공보관은 19일 취재진과 만나 ‘문 대행과 헌법연구관 등을 상대로 한 외부 공격에 대한 입장’을 묻자 “일단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할 것인지 논의 중”이라고 답했다. 이어 “헌법연구관에 대한 가짜뉴스나 악성댓글에 대해서는 증거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일각에서는 헌법연구관들이 ‘중국인’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일부는 문 대행의 자택에 찾아가 원색적인 비난을 퍼붓기도 했는데, 이에 대한 강경 대응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헌재는 오는 20일 증인신문이 예정됐던 조지호 경찰청장이 불출석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해선 “변호인 측과 출석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조 청장은 12·3비상계엄 사태의 핵심으로 꼽히는 만큼, 헌재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2차·8차·10차 변론기일에 세 차례나 증인신문을 시도한 인물이다. 그러나 조 청장이 혈액암 투병 등 건강상 이유로 세 차례 모두 불출석 사유서를 내며 ‘강제 구인’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천 공보관은 “변호인과 협의 중이니깐 자진 출석 가능성도 있다”며 “조 청장 측에서 출석 의사를 내비쳤기 때문에 확정이진 않지만 저희가 그 방식을 협의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10차 변론기일을 끝으로 변론이 종결되는 것인지에 관한 질문에는 “따로 전달받은 바가 없다”며 “현재는 결정된 상태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 측은 추가적인 증인신문 필요성을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 측은 지난 17일 ‘부정선거 의혹’과 관련해 인천 연수구와 파주시의 투표관리관과 투표사무원, 참관인 등을 증인으로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이들에 대해선 송달주소 등을 특정해 다시 신청하겠다며 일단 증인 신청을 철회한 상태다. 헌재는 오는 20일 윤 대통령 탄핵심판 10차 변론기일을 열고 한덕수 국무총리와 조 청장,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한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5-02-19 11:35:45[파이낸셜뉴스] 미국 트럼프 2기 정부의 국방장관 지명자가 인사 청문회에서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언급해 논란을 빚었다. 그는 한국이나 주한미군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동맹에 더 많은 방위비를 요구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주장을 반복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는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지명자에 대한 인사 청문회를 열었다. 헤그세스는 청문회에 앞서 제출한 서면 답변에서 "핵보유국(nuclear power)으로서 북한의 지위와, 핵탄두를 운반하는 미사일 사거리 증대에 대한 강도 높은 집중, 증대되는 사이버 역량은 모두 한반도, 인도·태평양 지역과 세계의 안정에 위협이 된다"고 밝혔다. 헤그세스가 언급한 ‘핵보유국’이라는 표현은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따라 핵무기 보유가 인정된 미국 등 5개국을 지칭하는 ‘핵무기 국가(nuclear weapon state)’와 다른 의미다. 헤그세스의 표현은 핵무기 국가에 더해 이스라엘 등 핵무기 보유를 공인받지 못했지만 실질적으로 핵무기를 가진 국가까지 아우르는 포괄적인 단어다.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2023년 12월 보도에서 트럼프가 2기 정부에서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허가할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트럼프는 “가짜뉴스”라고 반박하며 자신이 1기 정부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잘 지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지난해 3월 5일 연설에서 “북한은 심각한 핵보유국이지만 북한과도 잘 지냈다. 김정은과 우리는 매우 잘 지냈다"고 말했다. 미국 백악관의 존 커비 국가안보 소통보좌관은 14일 외신 기자회견에서 헤그세스의 언급에 대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보지 않는 기존 입장이 바뀌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 문제에 대한 우리 정책은 변화지 않았다"며 "우리는 그러한 인식까지 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헤그세스는 청문회 서면 답변에서 인도·태평양의 미군과 동맹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현지 주둔 미군의 전투태세와 관련해 "중국의 역사적이고 신속한 군사력 강화와 억제력을 다시 수립해야 하는 시급함을 고려하면, 우리는 인도·태평양에서 우리 전력 태세를 강화하고 작전 역량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인준되면 인도·태평양에서 우리의 태세를 재검토하고 그런 노력을 우선하여 추진할 방법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헤그세스는 중국을 억제하는 방안을 설명하면서 "세계적인 부담 공유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인준되면 국방부에 지시해 건강한 동맹과 파트너 관계를 어떻게 발전시키고 있는지에 대한 재평가를 할 것"이라며 "동맹과 파트너의 국방비 지출 증대와 부담 공유는 우리의 관계가 일방적이지 않게끔 하는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헤그세스는 "우리의 동맹과 파트너들은 강력하고 건강한 동맹이 일방적일 수 없음을 미국이 계속 강조할 것임을 이해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상호 신뢰의 기초는 침식된다"고 주장했다. 과거 트럼프 1기 정부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냈던 로버트 오브라이언은 지난해 9월 미국기업연구소(AEI) 주최 대담에서 "한국의 국방 지출은 국내총생산(GDP)의 2.5% 수준이다. 이러한 숫자는 3%나 미국처럼 3.5%까지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래야 우리는 동맹국들과 방위비를 분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1-15 08:58:22[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오는 13일로 예정된 대만 총통 선거가 다가오면서 미국과 중국의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다. 결과에 따라 대만에 대한 주도권을 빼앗길 수 밖에 없고 특히 박빙 승부가 예상되면서 날 선 반응들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대만을 대중 견제를 위한 전략적 기지로 판단하고 있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대만 통일을 중화민족의 부흥의 중요한 고리로 앞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9일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중국을 향해 대만 총통 선거에 개입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미 국무부는 “중국에 대만을 겨냥한 군사적, 외교적, 경제적 압력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이는 근본적으로 평화, 안정의 목표에 위배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대만 유권자들은 외부 간섭을 받지 않는 상황에서 차기 지도자를 선출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미 국무부 성명은 '평화와 전쟁, 번영과 파멸'이란 구호 아래 군사적 압박 등 전방위적인 수단으로 대만을 압박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견제 성격이 강하다. 미국이 지난 5일 미 워싱턴에서 한국, 일본과 함께 인도·태평양 대화(인태 대화)를 열고 해당 지역에 대한 공동 입장을 발표한 것도 대중 견제의 포석이 깔려있다. 회의 후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 인도·태평양 수역 내 힘이나 강요에 의한 어떠한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에 대해 반대" 등의 내용에 합의한 것도 대만 선거가 직접적으로 연관된다. 이에 대해 중국 마오닝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관련 부당한 내용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라며 "이는 내정에 간섭하고 중국을 먹칠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미국과 중국이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날을 세운 것은 총통 선거의 승패가 5%p 이내의 박빙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중국은 "대만이 독립을 시도할 경우, 무력도 불사하겠다"라는 입장이고 미국은 "무력을 사용한 현상 변경을 반대한다"라면서도 군사 개입 의사를 경고하고 있다. 조 바이든 정부는 이전 정부들과는 달리 모호한 정책에서 벗어나 "대만 해협에서 충돌이 생기면 군사적으로 대만을 돕겠다"라고 공식 천명하는 등 중국에 대한 억지력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BBC는 중국이 홍콩 언론과 대만 내 친중 언론 등을 활용해 "미국은 믿을 수 없는 국가", "문제가 생기면 아프가니스탄에서처럼 손을 떼고 철수할 의리 없는 나라"라는 주장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안 갈등 속에서 "미국은 믿을 수 없는 존재"라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심리전이라는 설명이다. 또, (미국 정부의) 불량 미국산 돼지고기의 수입 강요 등 가짜 뉴스를 확산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1-09 15:06:16[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중국 명나라 때 포강(浦江)이란 곳에는 대원례(戴原禮)라는 의원이 있었다. 원례는 유학자 집안에서 태어나서 <시경>과 <예기> 등을 많이 읽었고, 심성이 곧으면서 항상 남에게 베푸는 일을 최고의 덕목으로 여겼다. 원례는 의학에도 뜻을 두어 멀리 오양(烏陽)까지 걸어가서 주진형(朱震亨)을 스승 삼아 의학을 배웠다. 주진형은 호가 단계(丹溪)로 주단계로도 불리며 금원사대가의 최고 명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주진형은 원례가 남들에 비해서 심성이 착하고 영특하다는 것을 알고서는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의술을 전수했다. 이로써 원례는 의학에 대한 식견이 넓어지고 두터워졌으며 환자들에게 처방을 하면 탁월한 효과를 봤다. 어느 날 원례의 아버지쪽의 사촌인 중장(仲章)이란 자가 음력 6월 한여름에 심한 열병이 났다. 중장은 얼굴이 붉고 헛소리를 했으며 몸에 붉은 반점이 생겼다. 이때 한 의원이 대승기탕(大承氣湯)을 투여했다. 대승기탕은 상한(傷寒)에 열이 심하게 나고 실증이면서 속이 매우 더부룩하면서 변비가 있을 때 설사를 시켜서 열을 내리는 처방이다. 그런데 오히려 열이 더욱 극심해졌다. 원례는 진맥을 해보더니 “양쪽 손의 맥이 모두 부(浮)하면서 허(虛)하고 무력(無力)하니, 이것은 진짜 열이 아니고 가짜 열입니다. 장자화(張子和)는 ‘이런 경우에 마땅히 피부를 풀어야지 속을 공격해서는 안된다’고 했는데. 바로 이 증이 그에 해당합니다.”라고 했다. 그러고서는 곧 부자(附子), 건강(乾薑), 인삼(人參), 백출(白朮) 등이 들어간 처방을 했다. 원례의 진단은 진한가열증(眞寒假熱症)으로 속은 차면서도 곁으로는 열이 나는 증을 말한다. 이때 한(寒)이 진짜이기 때문에 곁으로는 열이 나더라도 온열(溫熱)한 약을 처방해야 한다. 이것을 지켜보던 가족이나 의원들이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을까 두려움에 떨었다. 부자나 인삼은 열증에 사용하면 독이 되기 때문이다. 중장은 원례의 처방대로 해서 차갑게 식혀 마셨다. 뜨거운 기운의 약재를 다려서 차갑게 식혀서 마시면 자칫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아니나 다를까 중장은 땀이 많이 나더니 열이 떨어졌다. 원예는 곁에서 지켜보던 의원과 가족들에게 “이것은 바로 이열치열(以熱治熱)입니다. <내경>에서는 ‘열인열용(熱因熱用)’이라고 했는데, 열인열용은 이열치열과 같은 의미입니다. 중요한 것은 겉으로는 열이 나더라도 반드시 맥을 살펴서 속이 열(熱)한지 냉(冷)한 지를 살펴야 합니다. 만약 속이 냉한데도 불구하고 열을 식힌다고 찬 약을 쓰면 병세는 오히려 심해질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곁으로 열이 나면 보통 이한치열(以寒治熱)한다. 하지만 이열치열(以熱治熱)은 곁으로는 열이 나지만 속이 냉한 경우를 치료하는 치법으로 곁과 속이 다른 아주 특별한 경우에 해당하는 난치법이다. 따라서 이열치열을 잘못 활용하면 자칫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 어느 날은 옆 마을에 사는 방씨(方氏)네 며느리가 학질을 앓았다. 그 며느리는 열이 후끈하고 나더니 이후 땀을 많이 흘려서 옷이 모두 젖었다. 그래서 하녀를 불러 옷을 갈아입으려 했다. “게 누구 없느냐? 내 새 옷을 가져오도록 하거라~!!! 게 아무도 없느냐?”라고 소리를 질렀으나 아무도 오지 않았다. 며느리는 심하게 노(怒)한 기색이 역력하더니 곧 혼궐(昏厥)하여 죽은 듯한 모습으로 기절했다. 일종의 히스테리 발작이었다. 다행스럽게 가족 중에 한 명이 쓰러진 며느리를 발견하고서는 집에 비상약으로 가지고 있던 소합향환(蘇合香丸)을 입에 흘려 넣어주자 깨어났다. 소합향환은 심적인 원인으로 인해 기절했을 때, 즉 기병(氣病)에 쓰는 명약이다. 중풍 응급약인 우황청심환과 대비되는 약이다. 그런데 며느리는 그 이후로 기운이 없어 하며 식은땀을 많이 흘렸다. 게다가 대청마루에 사람들의 발소리가 크게 나거나 닭 울음소리, 개 짖는 소리가 들리면 번번이 처음처럼 혼절(昏絶)하였다. 원례는 진맥을 해 보더니 “맥이 몹시 허(虛)하여 무겁게 누르면 흩어지니, 이는 한다망양(汗多亡陽)이라는 것으로 <내경>의 내용과 꼭 들어맞습니다. 급히 보양(補陽), 보기(補氣)를 해야 합니다.”라 하였다. 한다망양(汗多亡陽)이란 땀을 많이 흘려서 양의 기운이 부족해지는 증을 말한다. 땀을 내면 안되는 상황에서 약을 잘못 써서 땀을 내거나, 땀을 내야 하는 상황일지라도 너무 과도하게 땀을 내도 생긴다. 그렇게 되면 뒷목이 뻣뻣해지면서 눈을 치켜뜨고 각궁반장을 일으키다가 실신하기도 한다. 원례는 급하게 황기(黃芪)와 인삼(人參)으로 날마다 보(補)해 주었다. 그러자 며느리는 식은땀이 멎고 놀라는 증상이 점차 줄어들더니 열흘 정도 되자 제반 증상이 사라졌다. 한번은 마을에 주중문(朱仲文)이란 사람이 있었다. 그는 여름철에도 추위를 몹시 타서 항상 두툼한 솜옷을 껴입고, 음식은 반드시 뜨겁게 해야만 목구멍으로 넘어갔으며 미지근하면 구토를 하였다. 그런데 한 의원이 “씨암탉에 호초(胡椒)를 넣고 삶아 먹으면 냉이 사라질 것이요.”라고 알려주었다. 주중문은 의원이 알려준 방법대로 닭 한마리에 호초 한주먹을 넣어 끓여 하루에 세 번씩 먹었다. 그러나 병은 더욱 심해졌다. 이에 원례가 진찰을 해 보더니 “맥이 삭(數)하면서 대(大)하니 허약하지 않습니다. 고서에서도 ‘화(火)가 극심하면 이는 수(水)와 비슷하다’고 했으니 이를 두고 한 말입니다. 열이 심해지면 마치 추운 듯 오한(惡寒)이 나는 것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이처럼 열이 극심한데 호초는 음경(陰經)의 화(火)를 발동시키고 닭고기는 담(痰)을 조장하므로 기혈의 순환이 막혀서 병을 심하게 만들 뿐입니다.”라고 하였다. 원례는 추워 죽겠다는 주중문에게 오히려 속 열을 치는 대승기탕(大承氣湯)을 처방했다. 그랬더니 밤낮으로 20여 차례나 심하게 설사를 하더니 곧 솜옷이 반으로 줄었다. 이에 다시 황련도담탕(黃連導痰湯)에 죽력(竹瀝)을 더하여 다려 마시게 하자 남들처럼 얇은 여름옷을 입고도 편해졌다. 주중문이 보인 병증은 곁으로 보기에는 마치 냉증과 한증으로 보이지만, 맥은 빠르면서 큰 것을 보면 속은 열이 가득 차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다. 이 병증은 진열가한증(眞熱假寒症)으로 속은 실제로 열(熱)한데 곁으로는 한증(寒症)이 나타난 것 뿐이다. 이때는 이한치한(以寒治寒)해야 한다. 만약 겉으로 나타나는 한증만 보고서 열약(熱藥)을 썼더라면 병세는 금세 활활 더 타올랐을 것이다. 약을 잘 쓰려면 외증(外證)보다 맥을 따라야 한다. 원례는 이처럼 <내경>과 같은 의서를 열심히 탐독해서 치료법의 원칙대로 처방을 해 왔다. 그러나 당시 일반 의원들은 방서에 나와 있는 처방만으로 써 내려갈 뿐이었다. 어느 날 한 의원이 “나는 그냥 방서에 나와 있는 처방만 써도 충분하고 남거늘 무엇하러 <내경>과 같은 경전을 공부한다는 말이요?”라고 반문했다. 원례는 탄식을 하면서 “의학에는 지극한 도(道)가 있습니다. 지금 한 의원이라도 옛날의 의도(醫道)에 능히 부합할 수 있다면 빈 골짜기의 발소리처럼 반가울 것입니다.”라고 했다. 의원이 다시 물었다. “옛날의 의에 도가 있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그러자 원례는 “대게 의도(醫道)는 <내경>에 근본을 두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세속의 의원들은 의서를 읽지 않아 깊고 묘한 이치를 깊이 탐구할 줄은 전혀 모르니 안타깝습니다. 오직 방서(方書)에 나와 있는 처방만을 고집한다면 각주구검(刻舟求劍)하는 격입니다.”라고 했다. 그러자 의원은 “각주구검이라니요? 지금 날 보고 어리석다고 말하는 것이요?”하고 대들 듯이 물었다. 각주구검(刻舟求劍)은 옛날 초나라 사람이 강에서 배를 타고 가다가 칼을 물속에 떨어뜨렸는데, 그 위치를 뱃전에 표시해 놓고서 나중에 그 표시를 보고서 칼을 찾으려고 했다는 이야기에서 유래되었다. 그러나 배가 움직여서 위치가 달라지기 때문에 표시한 곳은 이미 칼이 떨어진 곳이 아닌 것이다. 각주구검은 어리석음을 이르는 의미로 쓰인다. 원례는 차분하게 “지금의 사람들은 태고적 살았던 사람들과는 체질적으로 다릅니다. 그때와 환경도 다르고 먹는 것이 달라졌으니 어찌 같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어찌 한 처방만 고집할 수 있겠습니까? 예전의 방서 그대로 처방을 하나 떠올리면 이미 환자는 저만치 도망가 있을 뿐입니다. 처방(處方)은 버리되 치법(治法)을 고수한다면 그 어떤 병도 두려울 것이 없을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의원은 원례의 이야기를 듣고 깊게 깨달은 바가 있었다. ‘의자(醫者)는 의야(意也)라’하는 말을 오늘에서야 어떤 의미인 줄을 알게 되었다. 의원은 원례에게 고개를 숙이고 되돌아갔다. 원례는 후에 증치요결(証治要訣)을 지어 후세에 자신의 치료경험을 전했다. * 제목의 ○○은 ‘치법’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의부전록> 醫術名流列傳. 明. 戴思恭. 原禮生儒家, 習聞詩禮之訓, 惓惓有志於澤物, 乃徒步至烏陽, 從朱先生彥修學醫. 先生見其穎悟倍常, 傾心授之. 原禮自是識日廣, 學日篤, 出而治疾, 往往多奇驗. 予請得而詳道之. 原禮從叔仲章, 六月患大熱, 面赤口譫語, 身發紅斑, 他醫投以大承氣湯而熱愈極. 原禮脈之, 曰: 左右手皆浮虛無力, 非真熱也. 張子和云: 當解表而勿攻裏. 此證似之, 法當汗. 遂用附子, 乾薑, 人參, 白朮爲劑, 烹液冷飲之, 大汗而愈. 諸暨方氏子婦, 瘧後多汗, 呼媵人易衣不至, 怒形於色, 遂昏厥若死狀, 灌以蘇合香丸而甦. 自後聞人步之重, 鷄犬之聲, 輒厥逆如初. 原禮曰: 脈虛甚, 重取則散, 是謂汗多亡陽, 正合經意. 以黃芪, 人參日補之, 其驚漸減, 至浹旬而安. 松江朱仲文, 長夏畏寒, 身常挾重纊, 食飲必熱如火方下咽, 微溫則嘔. 他醫授以胡椒煮伏雌之法, 日啖鷄者三, 病愈亟. 原禮曰: 脈數而大, 且不弱. 劉守真云: 火極似水. 此之謂矣. 椒發陰經之火, 鷄能助痰, 只以益其病爾. 以大承氣湯下之, 晝夜行二十餘, 頓減纊之半; 復以黃連導痰湯益竹瀝飲之, 竟瘳. (의학명류열전, 명나라, 대사공 편. 원례는 유학자 집안에서 태어나 시경과 예기의 가르침을 익숙히 들었으며 남에게 베푸는 뜻을 마음 깊이 간직하였다. 마침내 오양까지 걸어가서 주선생 언수에게 의학을 배웠다. 선생은 그가 남보다 배나 영특한 것을 알고 마음을 기울여 그에게 전수했다. 원례는 이때부터 식견이 날로 넓어지고 학문이 날로 두터워져, 나와서 병을 치료하면 종종 탁월한 효과를 보는 일이 많았다. 내가 상세히 이야기해 보겠다. 원례의 종숙인 중장은 6월에 심하게 열이 나서 얼굴이 붉고 입으로는 헛소리를 했으며 몸에 붉은 반점이 생겼는데, 다른 의사가 대승기탕을 투여하자 열이 더욱 극심해졌다. 원례는 진맥하더니 “양쪽 손의 맥이 모두 부허무력하니, 진열이 아닙니다. 장자화는 ‘마땅히 해표해야지, 공리해서는 안 된다’고 했는데, 이 증이 그것과 비슷하니 마땅히 땀을 내야 합니다.”라고 하였다. 곧 부자, 건강, 인삼, 백출로 약을 지어, 달인 탕액을 차갑게 식혀 마시게 하자 땀이 크게 나고는 나았다. 제기의 방씨네 며느리는 학질을 앓은 후에 땀을 많이 흘려서 하녀를 불러 옷을 갈아입으려 했으나 오지 않자 노한 기색이 드러나더니, 곧 혼궐하여 죽은 듯한 모습이 되었다가, 소합향환을 입에 흘려 넣어주자 깨어났다. 그 후로 사람들의 발소리가 크거나 닭 울음소리, 개 짖는 소리가 들리면 번번이 처음처럼 궐역하였다. 원례는 “맥이 몹시 허하여 무겁게 누르면 흩어지니, 이는 한다망양이라는 것으로 경의 내용과 꼭 들어맞습니다.”라 하였다. 황기, 인삼으로 날마다 보하니 그 경증이 점점 줄어들고, 열흘이 되자 안정되었다. 송강의 주중문은 여름철에도 추위를 몹시 타서 몸에 항상 두툼한 솜옷을 껴입고, 음식은 반드시 불처럼 뜨거워야만 목구멍으로 넘어갔으며 미지근하면 구토를 하였다. 다른 의사가 씨암탉에 호초를 넣고 삶아 먹는 방법을 알려주어 날마다 세 번씩 닭을 먹었으나 병은 더욱 심해졌다. 원례는 “맥이 삭하면서 크니, 허약하지 않습니다. 유수진은 ‘화가 극심하면 수와 비슷하다’고 했으니 이를 두고 한 말입니다. 호초는 음경의 화를 발동시키고 닭고기는 담을 조장하므로 단지 병을 심하게 만들 뿐입니다.”라 하였다. 대승기탕으로 사하하여 밤낮으로 20여 차례나 설사를 하자 곧 솜옷이 반으로 줄었으며, 다시 황련도담탕에 죽력을 더하여 마시게 하자 완전히 나았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3-12-20 16:4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