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승률로 경주 때마다 스릴과 감동을 안겨줬던 잊지 못할 '한국 경주마의 자존심' 위너스맨(국산·수·6세)이 현역 생활을 은퇴하며 전설로 남게 됐다. 경주마 위너스맨은 지난달 29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본부장 엄영석)에서 열린 은퇴 행사에서 수천명의 관객이 운집한 가운데 화려하고 의미 있는 고별식을 가졌다. 위너스맨은 경주마 은퇴 등급 중 최고 등급인 '천마급'으로 은퇴식을 치렀다. 이는 다른 스포츠에서 명예의전당에 헌액된 것과 같은 의미를 가진다. 부경 제4경주가 끝난 이날 오후 2시 30분 위너스맨은 이효식 기수와 함께 4코너에서 결승선까지 질주하며 경주마로서는 마지막으로 경주로를 밟았다. 이날 행사에는 위너스맨의 이경희 마주, 최기홍 조교사, 김지민 관리사, 엄영석 한국마사회 부산경남지역본부장, 신우철 부경마주협회장, 민장기 부경조교사 협회장 등 다수의 경마 관계자와 팬들이 참석했다. 위너스맨은 4년 2개월 동안 총 55.3㎞를 달렸고, 58분 29초 2라는 시간 동안 사람들의 가슴 속을 뜨겁게 달궜다. 29개 경주에 출전해 1위 18회, 2위 4회, 3위 3회, 승률 62.1%, 복승률 75.9%의 놀라운 기록을 남겼다. 경주마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명예와 수식어를 받았다. 위너스맨은 장기화된 코로나19 감염병 사태에 지친 이들에게 큰 위로를 줬다. 출전하는 경주에서는 3위나 4위로 달리다가 4코너를 돌면 '위너스맨의 타임'이 시작됐다. 남다른 끈기와 뒷심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는 위너스맨의 모습은 관중들에게 큰 용기와 활력을 불러넣었다. 위너스맨은 데뷔부터 남다른 모습을 보였다. 경마장 입사 후 두 달 만에 치른 첫 무대를 15마신 차로 압승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듬해 2021년 코리아더비로 대상경주 첫 우승을 차지하고, 2022년에는 헤럴드경제배, YTN배, 부산광역시장배 경주를 연이어 우승하며 국산마 최초로 스테이어 시리즈 '삼관마'가 됐다. 지난 2022년 코리아컵에서는 쟁쟁한 외국 경주마를 제치고 국산마 최초로 우승을 차지, 전 세계를 상대로 국산마의 위용을 떨치고 국내 경마팬들의 한을 풀어줬다. 위너스맨은 대상경주만 출전하면서도 무려 6연승을 기록하고 12월 그랑프리까지 우승하며 2022년 연도대표마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는 부상과 부진이 이어졌지만 항상 3위권의 성적 안에서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지난해 10월에 열렸던 KRA컵 클래식에서 우승하며 경주력에 대한 의구심을 단숨에 불식시켰다. 이후 대통령배까지 우승하며 국내 모든 G1 경마대회를 우승한 최초의 국산마가 됐다. 매서운 추위가 찾아온 지난해 12월에도 위너스맨의 질주는 이어졌다. 위너스맨은 2023년 그랑프리에서 2연패를 달성하며 명실상부 최고의 경주마임을 다시한번 입증했다. 총 48억7973만원의 상금을 획득하며 국내 경마 역사상 최고 상금을 경신하고 2년 연속 연도대표마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떨쳤다. 다리 부상으로 올해 초부터 장기간 휴양을 다녀온 위너스맨은 지난 9월 8일 열린 코리아컵으로 복귀했으나 수술 후유증으로 호흡기 질환을 얻으며 은퇴가 결정됐다. 은퇴식에서 위너스맨의 이경희 마주는 "평생에 위너스맨과 같은 명마를 다시 만나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며 눈물을 보였다. 위너스맨은 제주시 구좌읍에 위치한 위너스팜에서 씨수말로 제2의 마생을 살게 됐다. 팬들은 이제 위너스맨의 이름을 가슴에 새기고, 위너스맨의 훌륭한 혈통을 이어받은 자녀들이 경주로에서 활약하는 그날을 기다릴 것이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10-03 18:48:22[파이낸셜뉴스] 내수 침체가 한국경제의 리스크로 떠올랐지만 명품 소비는 '나홀로' 질주하고 있다. 경기악화에도 올 들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3사의 명품 매출은 5~10%로 일제히 성장세를 보이면서 '명품 불패'를 이어가고 있다. 22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 등 주요 백화점 3사의 올해 1~8월 명품 매출 신장률은 전년과 비교해 일제히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이 10.1%, 현대백화점이 10.0%로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고, 롯데백화점은 5% 매출이 증가했다. 이는 올해 내수 침체 영향으로 백화점 3사의 전체 매출 성장률이 1~5%대 수준인 걸 감안하면 명품은 고공행진을 이어간 셈이다. 특히 코로나19 엔데믹으로 회복세를 보이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국내 명품 소비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외국인 명품 매출 신장률은 신세계백화점이 21.2%, 현대백화점이 20.6%로 전체 매출 신장률을 웃돌았다. 업계 관계자는 "엔데믹 이후 외국인 관광객들의 명품 수요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며 "특히, 고환율로 다른 쇼핑 채널들의 매력도가 줄어든 상황에서 백화점이 제공하는 면세 제도와 상품권 추가 증정 등의 혜택이 외국인 고객들의 명품 구매에 톡톡히 한몫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인들의 명품 사랑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글로벌 투자기관인 모건스탠리 분석에 따르면 한국의 2022년 명품 소비 규모는 168억달러(약 20조9000억원)에 달한다. 1인당 연간 소비액으로는 325달러(약 40만원)로 세계 1위에 해당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과도한 명품 소비는 사회적 신분 상승과 과시욕이 깔려 있다"며 "게다가 2021년 이후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자산가치 증가도 명품 구매욕을 높인 이유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4-09-20 18:24:34베이징 쇼핑 중심지 왕푸징의 화웨이 플래그숍. 주말인 11일 발 디딜 틈 없이 고객들로 가득했다. 1~2층 전시장에는 스마트기기들을 작동 중인 아이와 젊은이들로 붐볐다. 다른 한쪽에는 화웨이가 베이징자동차 등과 공동개발한 '자율주행 레벨4'를 탑재한 전기자동차(EV) 아이토나 스텔라토 등을 타보고, 조작해 보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현장 매니저 로즈 장씨는 "4월 출시된 퓨라70 모델의 인기가 뜨겁다"면서 "품절되기 일쑤"라고 말했다. 화웨이가 미국 제재 4년 만에 고급 스마트폰 등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퓨라70은 7나노미터(㎚·10억분의 1m) 프로세서 기린 9000S보다 나아진 기린9010을 기반으로 작동했다. 2023년도 화웨이의 이익은 전년도보다 두 배 넘게 커졌다. 순이익 870억위안(약 16조1500억원)에 총매출액은 9.6% 증가한 7042억위안(약 131조원). 올 1·4분기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564% 늘어난 3조7395억원, 매출도 전년동기 대비 36.7% 증가한 34조2095억원. 애플의 중국 내 아이폰 판매는 같은 기간 19% 줄었다. 애플의 시장점유율 하락과 대조적이다. 화웨이는 5세대(5G), 스마트 운전시스템 등 사업다각화로 기술진화를 거듭하고 있었다. 매장에서 만난 30대 장전셩씨는 "국산이 기능도 좋고, 가격도 합리적"이라며 자국산 제품에 신뢰를 표시했다. 자국 브랜드에 대한 중국인들의 신뢰와 충성도는 상상 이상이다. 일본인들의 '메이드 인 재팬'에 대한 신뢰와 충성도가 중국으로 옮겨온 느낌이라고나 할까. 중국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업체 중신궈지(SMIC)는 올 4~6월 매출액은 22% 늘었다. 스마트폰 전용 반도체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늘면서 성장을 이끌었다. 세계 1위 배터리업체 닝더스다이(CATL)의 올 상반기 순이익도 10%가량 늘어난 4조3000억원. 전체 매출의 30%는 해외매출이다. 비야디(BYD)의 7월 신차 판매대수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1% 증가한 34만2383대로 5개월 연속으로 지난해 동기 실적을 뛰어넘었다. 이 기업들은 노동집약과 자본집약을 넘어 기술집약으로 이행 중인 중국 산업을 상징한다. 올 상반기 인공지능(AI) 기업은 23만7000개가 생기는 등 중국 AI 관련 기업은 167만개가 됐다. 전체 AI 기업 가운데 148만개는 중국 국무원이 '차세대AI발전계획'을 내놓은 2017년 이후 세워졌다. 지난달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23년까지 중국의 생성형 AI 특허출원건수는 3만8000건으로 2위 미국보다 6배가 많았다. 국제 상위급 학술지에 실린 AI 논문점유율은 중국이 36.7%, 미국이 22.6%였다. 특허건수 상위 세계 10대 기관 중 텐센트 등 중국 기업은 6개였다. 전 세계 AI 유니콘기업 234개 가운데 중국은 71개로 미국의 120개를 뒤쫓고 있다. 중국은 산업고도화를 위해 뼈를 깎는 고통을 인내 중이다. 구조조정 속에 실업자가 속출해도 대대적인 부동산 부양 같은 쉬운 해결책을 마다하고 첨단기술 육성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일관성 있는 중장기계획과 전략산업에 대한 집중투자는 EV, 2차전지, 태양광 등 '우위 산업'을 만들어 냈다. 중국은 11일 녹색·저탄소 전환을 위한 양적 지표를 공식화하는 등 국가 차원에서 구체적인 로드맵을 공개했다. 저고도경제 등과 함께 중국의 산업 지향점이 명확하게 나온다. 중국 산업의 첨단화는 우리 경제 기반을 흔들어대고 있다. 중간재를 팔던 우리는 중국에서 중간재를 수입한다. 중국 진출 우리 대표기업들의 고전은 따라잡힌 산업경쟁력과 무관치 않다. 스마트폰과 EV를 한 매장에서 함께 파는 왕푸징의 화웨이. 반도체를 뺀 산업분야에서 융합시대를 먼저 연 중국의 질주를 상징한다. "4~5년 후도 생각하기 두렵다"는 한 재중 한인 과학자는 우리 현실을 돌아보게 한다. 첨단기술 전쟁에서 패망하지 않으려면 범국가적으로 첨단산업 발전에 대한 태도와 전략 변화가 절실한 때이다. june@fnnews.com
2024-08-13 18:36:11[파이낸셜뉴스] 12일(한국시간)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2024 파리올림픽 폐회식이 열렸다. 폐회식 후반부에 모두가 기대하던 헐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가 등장해 탄성을 자아냈다. 크루즈는 스턴트 연기부터 오토바이 질주, 스카이다이빙까지 상상 못할 장면을 선보였다. 12일 바흐 위원장은 다음 개최지인 LA의 캐런 배스 시장에게 오륜기를 전달했다. 미국 국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스타드 드 프랑스 천장에 세계적인 영화배우 톰 크루즈가 갑자기 등장했다. 와이어를 맨 크루즈는 거침없이 경기장으로 몸을 던졌고, 단상으로 올라가 미국 체조선수 시몬 바일스로부터 올림픽기를 받은 뒤 오토바이에 꽂은 채 경기장을 떠났다. 이후 크루즈는 영상에서 다시 등장했고, 파리 시내를 오토바이로 질주해 그대로 비행기에 탑승한 뒤 하늘 위에서 몸을 던져 LA의 상징인 할리우드(HOLLYWOOD) 사인에 도착했다. 크루즈는 알파벳 ‘O’ 간판 두 개에 원 세 개를 더해 오륜으로 바꾸고 미국 산악 바이크 선수 케이트 코트니에게 올림픽기를 전달했다. 영상 속 올림픽기는 육상 영웅 마이클 존슨, 스케이트보드 선수 재거 이턴을 거쳐 LA 해변에서 펼쳐진 레드 핫 칠리 페퍼스와 빌리 아일리시, 스눕독의 공연장으로 전해졌다. 마지막으로 이번 대회 수영 4관왕에 오른 프랑스의 영웅 레옹 마르샹이 경기장으로 가져온 작은 성화를 각 대륙을 상징하는 선수가 동시에 입김을 불어 끄면서 100년 만에 파리에서 열린 올림픽도 17일의 열전을 뒤로 하고 막을 내렸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8-12 08:55:21[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 주가가 21일(현지시간) 또다시 3% 넘는 급락세를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특별한 악재 없이 20일 3.54% 급락한데 이어 이날도 3% 넘는 급락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22일 장 마감 뒤 시장 전망을 압도하는 깜짝 분기실적 발표와 함께 10대1 주식 액면분할 결정으로 폭등했던 주가가 이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일부에서는 3월에 그랬던 것처럼 일시적으로 주가가 고점 대비 20% 하락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2일 연속 급락 엔비디아는 노예해방 기념일 국경일을 맞아 19일 뉴욕 증시가 휴장하기 전까지 지난달 22일 이후 약 한 달을 질주했다. 이 기간 엔비디아는 주가가 43% 가까이 폭등했다. 주식 1주를 10주로 쪼갠, 액면분할된 주식이 거래되기 시작한 10일 이후 18일까지 주가 상승률만 12%를 웃돈다. 18일에는 주가가 3.5% 넘게 급등했다. 그러나 19일 하루를 쉬고 20일 다시 증시가 문을 연 뒤 엔비디아는 이틀을 내리 급락하고 있다. 주가 급락을 부를 악재도 없었다. 주가가 단기간에 급격히 치솟으면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것이 주가 급락 배경으로 보인다. 시총, 향후 5년 전 세계 반도체 매출 추산치 5배 배런스는 엔비디아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주가가 고평가 영역에 진입한 것이 지금의 조정을 부른 배경이라고 지적했다. 배런스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현재 시가총액 규모는 앞으로 5년 동안 전 세계 모든 반도체 업체들의 매출 총합 추산치의 5배에 육박한다. 1년 뒤 주당순익(EPS)을 기준으로 한 포워드 주가수익배율(PER)은 지난해 말 25배에서 지금은 45배 수준으로 뛰었다. 20% 조정 르네상스 매크로리서치의 케빈 뎀터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 주가 흐름이 지난 3월 흐름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당시 엔비디아는 일시적으로 20% 조정을 받은 적이 있다. 뎀터는 3월에 그랬던 것처럼 엔비디아가 20% 조정을 받으면 주가는 액면 분할을 감안할 때 이달 초 수준인 110달러 안팎이 된다고 지적했다. 일시적 그러나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대체로 낙관적이다. 애널리스트들 목표주가 평균은 127.39달러로 지금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곧바로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증권은 이보다 더 낙관적이다. BofA증권 애널리스트 비벡 아리야는 분석노트에서 엔비디아 주가가 요동치더라도 이 같은 급변동은 단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아리야는 "엔비디아 주가가 급격히 올랐기 때문에...단기 차익실현 매물에 취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아리야는 그러나 이런 변동성은 오래 못 갈 것으로 낙관했다. 그는 3~5년은 갈 AI 반도체 확보 경쟁이 이제 2년째에 접어든 상태이고, 연말께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반도체 블랙웰이 출시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엔비디아가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에서도 점점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리야는 엔비디아 매수 추천과 함께 150달러 목표주가를 재확인했다. 그는 엔비디아를 올해 최고 종목으로 꼽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날 4.21달러(3.22%) 급락한 126.57달러로 미끄러졌다. 그러나 시간 외 거래에서는 0.37% 상승한 127.04달러를 기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6-22 03:46:23[파이낸셜뉴스] 오른쪽 타이어 두 개가 빠진 차를 몰고 강변북로를 달려 이른바 ‘강변북로 굴렁쇠 질주’로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된 만취 운전자가 경찰에 체포됐다. 2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달 30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남성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A씨는 차량의 오른쪽 바퀴 두 개에 타이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새벽 시간대 만취 상태로 강변북로에서 성수대교, 강남 방면으로 운전한 혐의를 받는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당시 A씨가 몰던 차량은 각각 우측 앞뒤 부분의 타이어가 빠져있었다. 타이어가 빠져 오른쪽으로 기울어진 차량은 아스팔트 도로 면과 부딪히며 쇠 긁히는 소리를 냈고 당시 현장에선 불꽃이 튀고 굉음도 들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굴렁쇠가 굴러가는 소리가 들린다”는 신고를 받고 오전 1시쯤 A씨를 현행범 체포했다. 당시 A씨는 면허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였으며, 자신의 차량에 타이어가 빠진 것도 몰랐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에 대해 도로손상 등 추가 혐의를 적용할지 검토 중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6-02 14:29:03글로벌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발 인공지능(AI) 랠리가 주식시장을 흔들고 있다. 특히 두산그룹주는 지주사인 두산과 두산에너빌리티가 AI 수혜주로 떠오르며 질주하는 모양새다. ■두산그룹 시총 29조8641억원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 두산로보틱스, 두산밥캣, 두산에너빌리티, 두산테스나, 두산퓨얼셀, 오리콤 등 두산그룹 7개 상장계열사의 시가총액은 모두 29조864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 말(23조5376억원)보다 26.87% 불어난 수치다. 두산그룹주의 상승세에 시동을 건 것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시작된 연초부터다. 당시 대표적 수혜주로 지주사가 꼽히며 두산이 주목을 받았고, 자체 사업인 전자사업부문(BG)의 가치 상승, 핵심 비상장 자회사들의 성장성 등이 작용하며 상승기류를 타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엔비디아발 AI 랠리에 올라타며 본격적으로 랠리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두산은 올해 하반기부터 AI 서버향 동박적층판(CCL)을 엔비디아에 납품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비디아가 시장 기대치를 웃돈 실적을 발표하자 두산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몰리고 있다. 올해 들어 두산의 주가 상승률은 124.17%에 달한다.대신증권 양지환 연구원은 "두산은 올해 하반기부터 N사(엔비디아)의 B100 제품에 단독으로 납품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엔비디아 납품이 본격화된다면 외형 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하이투자증권 이상헌 연구원은 "두산의 AI 가속기용 CCL 매출처가 확대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31.76% 상승한 두산에너빌리티도 AI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이다. AI 데이터센터 확충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원자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두산에너빌리티가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소형모듈원자로(SMR)는 AI 데이터센터용 미래 전력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LG전자, 숨은 수혜주로 주목 LG전자도 새로운 AI 수혜주로 꼽히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날 LG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10% 오른 11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8일 10% 넘게 급등하며 약 5개월 만에 10만원 선으로 올라선 바 있다. 주가에 불을 붙인 것은 LG전자가 미국 대형 데이터센터에 냉난방공조시스템(HVAC)을 공급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AI 데이터센터 유지에 필요한 냉각시스템 공급 이력이 부각되면서 AI 수혜주 면모가 드러난 것이다. 실적 회복에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은 4조373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3.7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의 영업이익이 4조원을 넘어서는 것은 지난 2021년 이후 3년 만이다. 하나증권 김록호 연구원은 "그동안 애플도 AI 관련 기대감이 형성된 이후에야 주가가 반등하기 시작했을 정도로 IT 관련 종목들 중에서는 시장의 관심이 AI에 집중돼 있어 LG전자가 주목받기 어려웠다"며 "이번 소식으로 데이터센터 관련 공조시스템 공급 이력과 수혜 가능성이 부각된 만큼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키움증권 김소원 연구원은 "LG전자는 올해부터 국내 대기업 등으로 AI 데이터센터용 HVAC 솔루션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며 "냉각시스템 사업의 확장성과 가전사업부의 안정적인 실적 성장성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4-05-29 18:16:16부상 선수들이 즐비함에도 불구하고 돌아가며 영웅들이 바뀐다. 이번에는 '소리없는 영웅' 이우성이다. KIA 타이거즈가 NC 다이노스와 벌인 주말 3연전을 싹쓸이하고 선두를 질주했다. KIA는 19일 경남 창원 NC파크에서 NC와 벌인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 경기에서 9회에 터진 이우성의 결승 좌월 솔로 아치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KIA는 4연승과 함께 시즌 30승 선착에 1승을 남긴 데 반해, 2위를 삼성 라이온즈에 내준 NC는 3연패를 당했다. 사실 선발진의 무게는 KIA가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KIA는 초반 이용준의 공격적인 투구에 끌려가며 분위기를 내줬다. 선취점은 KIA가 먼저 냈다. 5회 1사 후 이창진의 내야안타, 김태군의 좌익수 왼쪽 2루타로 잡은 2, 3루 찬스에서 박찬호가 좌전 적시타를 기록했다. 하지만 NC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6회말 선두 손아섭의 안타와 서호철의 몸 맞는 공으로 엮은 무사 1, 2루에서 박건우의 병살타가 나왔지만, 맷 데이비슨의 좌전 안타로 1-1 균형을 맞췄다. 이후부터는 또 다시 불펜 싸움이 이어졌다. 그런데 승부는 9회 2사 후에 극적으로 갈렸다. 이우성이 NC 마무리 이용찬의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비거리 125m짜리 좌월 솔로 홈런으로 마산 NC와의 3연전을 스윕하며 활짝 웃었다. 2위 삼성이 한화에 패하면서 선두자리가 더욱 굳건해졌음은 물론이다. 정해영은 9회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13세이브째를 기록했다. 또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양현종은 승리를 손에 쥐진 못했지만, 통산 2395이닝을 던져 정민철 해설위원(2394⅔이닝)을 3위로 밀어내고 역대 투구 이닝 2위로 올라섰다. 한편, 이우성은 올 시즌 내야와 외야 겸업을 시도하며 KIA 라인업에 유연성을 가미시켜주고 있다. 이우성은 "중학교 시절 이후 내야수는 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지만, 예상보다 안정적인 수비로 아예 확고한 주전 1루수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해 올스타전에 출장하는 등 기량이 급상승 곡선을 기록하고 있다. NC와의 1차전에서는 1루수에서 외야로 나가자마자 홈런성 타구를 걷어내며 호수비를 펼쳤다. 여기에 3차전에서는 극적인 결승 홈런까지 때려내며 최고의 영웅으로 거듭났다. 이우성은 올 시즌 0.325의 타율에 7개의 홈런으로 고감도 타격을 뽐내고 있다. 전상일 기자
2024-05-19 19:25:12부상 선수들이 즐비함에도 불구하고 돌아가며 영웅들이 바뀐다. 이번에는 '소리없는 영웅' 이우성이다. KIA 타이거즈가 NC 다이노스와 벌인 주말 3연전을 싹쓸이하고 선두를 질주했다. KIA는 19일 경남 창원 NC파크에서 NC와 벌인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 경기에서 9회에 터진 이우성의 결승 좌월 솔로 아치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KIA는 4연승과 함께 시즌 30승 선착에 1승을 남긴 데 반해, 2위를 삼성 라이온즈에 내준 NC는 3연패를 당했다. 사실 선발진의 무게는 KIA가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KIA는 초반 이용준의 공격적인 투구에 끌려가며 분위기를 내줬다. 선취점은 KIA가 먼저 냈다. 5회 1사 후 이창진의 내야안타, 김태군의 좌익수 왼쪽 2루타로 잡은 2, 3루 찬스에서 박찬호가 좌전 적시타를 기록했다. 하지만 NC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6회말 선두 손아섭의 안타와 서호철의 몸 맞는 공으로 엮은 무사 1, 2루에서 박건우의 병살타가 나왔지만, 맷 데이비슨의 좌전 안타로 1-1 균형을 맞췄다. 이후부터는 또 다시 불펜 싸움이 이어졌다. 그런데 승부는 9회 2사 후에 극적으로 갈렸다. 이우성이 NC 마무리 이용찬의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비거리 125m짜리 좌월 솔로 홈런으로 마산 NC와의 3연전을 스윕하며 활짝 웃었다. 2위 삼성이 한화에 패하면서 선두자리가 더욱 굳건해졌음은 물론이다. 정해영은 9회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13세이브째를 기록했다. 또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양현종은 승리를 손에 쥐진 못했지만, 통산 2395이닝을 던져 정민철 해설위원(2394⅔이닝)을 3위로 밀어내고 역대 투구 이닝 2위로 올라섰다. 한편, 이우성은 올 시즌 내야와 외야 겸업을 시도하며 KIA 라인업에 유연성을 가미시켜주고 있다. 이우성은 “중학교 시절 이후 내야수는 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지만, 예상보다 안정적인 수비로 아예 확고한 주전 1루수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해 올스타전에 출장하는 등 기량이 급상승 곡선을 기록하고 있다. NC와의 1차전에서는 1루수에서 외야로 나가자마자 홈런성 타구를 걷어내며 호수비를 펼쳤다. 여기에 3차전에서는 극적인 결승 홈런까지 때려내며 최고의 영웅으로 거듭났다. 이우성은 올 시즌 0.325의 타율에 7개의 홈런으로 고감도 타격을 뽐내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5-19 17:09:26[파이낸셜뉴스] 음주 상태로 렌터카를 몰다가 사고를 내 동승자를 사망하게 한 30대 여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제주서부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사) 혐의로 30대 여성 A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29일 밝혔다. 관광객 A씨는 지난달 15일 오후 11시 47분께 제주시 한림읍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를 내 조수석에 타고 있던 30대 남성 B씨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고 차는 일명 '오픈카'라고 불리는 컨버터블 차량으로 사고 충격으로 쓰러진 전신주가 B씨를 덮쳤다. 경찰 조사 결과 A씨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0.08% 이상)였으며, 시속 130㎞로 질주하다 도롯가 전신주를 들이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4-30 09:3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