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연세의료원은 차세대 난치암대사조절항암제 개발을 위한 기술이전 협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연세의료원 윤동섭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최재영 의과학연구처장 겸 의료원 산학협력단장과 의과대학 정재호 교수,㈜베라버스 박지현 대표이사, 정건 상무,강정원 이사가 협약식에 참석했다. ㈜베라버스는 종양 분자아형 특이적 정밀 대사조절항암제 연구의 국제적 권위자인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정재호 교수가 창업한 기업이다. 국내외 20년 경력의 비즈니스 경영및 바이오 전략 컨설팅 전문가인 박지현 대표를 중심으로, 표준치료에 불응하는 난치암을 종양 분자아형 특이적 분류라는 독창적 신약개발 플랫폼을 기반한 정밀 대사조절항암제개발에 주력중인 스타트업 업체다. 금번 이전할 특허기술은 총 3건으로 첫번째 기술은 항암제 내성 암세포 치료 유효물질 2종(2건)에 해당한다. 연구팀은 환자유래 항암제 내성 대장암 세포주를 이용해 암세포 세포막에 존재하는 치료타겟이항암제 내성 기전과 관련이 있다는 것으로 확인하고 유효 물질 2종을 개발했다. 개발된 2종의 유효물질은 환자유래 항암제 내성 대장암 세포 및 이를 이용한 동물 모델에서 종양증식을 효과적으로 억제했다. 두번째 기술은 난치성 암인 SEM (stem like/epithelial/mesenchymal) 분자아형 위암 암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3개의 치료 타겟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SEM 아형 위암 환자로부터 얻어진 멀티오믹스 데이터 및 오가노이드를 이용해 SEM 분자아형 특이적인 암세포 대사와 관련 있는 치료타겟 3종을 억제할 경우, SEM 아형 위암 세포의 증식 억제가 매우 효과적인 것을 확인, 난치성 SEM분자아형위암 치료제 개발의 단서를 제공했다. SEM 분자아형 위암은 전체 위암 환자의 15~43% 정도를 차지하며, 5년 생존율이 30% 미만으로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현재 이를 표적으로 하는 항암 치료제는 전무한 상태다. 이번에 이전 받는 기술을 이용해 ㈜베라버스는 이전 받은 2종의 유효물질을 바탕으로 선도물질 발굴을 통해 비임상 시험에 착수할 예정이다. 사측 관계자는 "신규 치료타겟 3종에 대한 특이적인 유효물질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차세대 난치성대사조절항암제 개발을 단계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미국의 대사조절항암제 개발 그룹과도 긴밀히 논의해가며 진행 중에 있다"고 전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1-10-06 15:32:01[파이낸셜뉴스] 엔케이맥스는 미국 자회사 엔케이젠바이오텍(NKGen Biotech.)이 동정적 사용 승인을 통해 치료를 진행한 육종암 말기 환자에게서 암이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앞서 엔케이맥스는 지난해 12월 해당 환자의 간에 발생한 종양이 약 80% 관해 되었다고 공개한 바 있다. 육종암의 일종인 결합조직성소원형세포종(DSRCT) 환자로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동정적사용(Compassionate Use) 승인을 받아 당사의 슈퍼NK(SNK01)와 머크의 키트루다(Pembrolizumab)를 병용하여 치료를 진행했다. 해당 환자는 2017년 육종암 판정을 받을 당시 간, 폐, 복부, 방광 등 전신에 암이 전이된 상태였다. 슈퍼NK 투약 전 약 1년 반 동안 화학치료제 및 면역항암제를 투여했으나 독성(toxicity) 반응이 나타나고 암이 계속 커져(PD, progression disease) 치료를 중단했다. 특히 이 환자는 PD-L1 발현율이 음성인 환자였다. 이후 이 환자는 동정적 사용 환자로 등록돼 28개월동안 총 30회 슈퍼NK와 키트루다를 병용투여 받았다. PET-CT 검사 결과 잔존 종양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관찰되어 '완전관해'(CR, complete response) 상태에 도달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김혜련 교수는 “말기 육종암은 치료가 매우 어렵고 예후가 좋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육종암은 희귀성 난치암이기 때문에 효과적인 치료제가 아직 개발되어 있지 않다. 수술요법, 방사선요법, 화학요법을 삼중병용하여 사용하는 것이 유일한 표준치료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PD-L1 발현이 거의 없는 음성인 환자에게서 치료반응이 보인 것은 드문 사례로, 전체 암 환자 중 25~30% 만이 PD-L1 양성 환자이고 70~75%는 PD-L1 음성 환자로 알려져 있다”며 “만약 슈퍼NK가 이러한 PD-L1 음성 환자군을 양성 환자로 변화시킬 수 있다면 암 치료제 시장의 큰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2-04-14 08:26:18LG그룹이 세계 최고 수준의 암 진단 인공지능(AI)모델 등을 앞세워 구글,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들이 벌이는 글로벌 헬스케어 AI 전쟁에 가세했다. LG AI연구원은 9일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하버드 메디컬스쿨 등의 암 진단 인공지능(AI)모델을 뛰어넘는 의료 AI '엑사원 패스(EXAONE Path) 2.0'을 9일 공개했다. 통상 2주가 소요되는 암 검사를 단 1분으로 획기적으로 단축했으며, 암 진단 정확도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난치병 정복'을 내건 구광모 LG 회장이 의료·바이오 AI를 직접 챙기면서 AI와 바이오 사업 간 속도감있게 사업 융합이 전개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MS, 하버드의대 AI 보다 앞서 LG 엑사원 패스 2.0은 인간의 유전정보를 담은 유전체(DNA), 전사체(RNA), 대사체 등 여러 생물학적 데이터 정보를 통합적으로 학습한 모델이다. 이를 통해 비싼 유전체 검사 없이, 전체 슬라이드 이미지 분석만으로 암 유전자 활성 여부를 예측한다. 주목되는 것은 분석부터 암 진단까지 모든 작업이 채 1분도 걸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2주가 걸리는 현재 암 진단 분석 기술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킨 것이다. 엑사원 패스 2.0의 유전자 변이 예측 정확도, 즉 암 진단 정확도는 현존 관련 글로벌 AI 중에서 최고 수준인 78.4%다. MS 협력사인 미국 의료 AI 스타트업 페이지의 프리즘(76.5%), 하버드 의대의 UNI2-h(75.5%), MS의 Prov-GigaPath(70.7%)보다 앞서있다. AI가 이미지를 분석할 때 특정 세포나 조직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기가바이트(GB) 단위의 전체 슬라이드 이미지까지 분석하는 방법을 통해서,속도와 정확도를 모두 잡았다는 게 LG AI연구원의 설명이다. 박용민 LG AI연구원 리더는 "엑사원 패스 2.0 적용 시, 암 진단 시간 단축, 표적 치료 정보 확보 등으로 암 환자의 치료 골든타임 확보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의료헬스케어 AI시장은 2023년 158억 달러에서 2030년 1817억 달러(약 250조원)시장으로 11.5배 급성장이 전망된다. 구글, 엔비디아, MS 등이 의료AI 사업에 혈안인 이유다. LG도 상업화를 목표로 의료·바이오 AI 모델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8월 엑사원 패스 1.0 모델에 이어 이번 2.0 모델까지 채 1년이 걸리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종약학 학술행사인 ASCO 2025에서 공개한 1.5 모델의 경우 역시, 관련 업계로부터 다양한 협업 요청이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G는 미국 밴더빌트대 메디컬센터 황태현 교수 연구팀과 병원, 의료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의료AI 플랫폼도 개발하기로 했다. ■구광모號'A+B'융합 가속화 구광모 회장은 LG AI연구원을 통해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낙점한 'ABC'(AI·bio·clean tech)전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난치병을 치료하는 혁신 신약을 개발하라"는 게 구 회장의 특명이다. 현재 연구원 내에선 AI(인공지능)와 BIO(바이오)라는 이른 바 A와 B의 융합연구가 활발하다. 이번에 공개한 엑사원 패스 2.0 외에 차세대 단백질 구조 예측 AI 개발, 신약 개발 AI 프로젝트가 전개 중이다. 최근 배경훈 전 AI연구원장이 이재명 정부 초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로 임명됐으며, 이재명 정부의 국가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에 참여 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꼽히는 등 AI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곳으로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5-07-09 18:18:19[파이낸셜뉴스] 신라젠은 개발 중인 차세대 항암 신약 후보물질 ‘BAL0891’이 진행성 위암 치료에 있어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특히 환자 맞춤형 치료를 위한 정밀 의료 기반의 바이오마커 후보를 도출했다는 점에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 라선영 교수 연구팀은 최근 열린 ‘제5회 아시아종양학회(AOS 2025)’ 및 ‘제51차 대한암학회’ 공동 학술대회에서 해당 연구 결과를 공식 발표했다. 아시아종양학회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암 관련 국제학술대회로, 이번 학술대회는 대한암학회 주관으로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발표된 연구는 복막 전이 및 악성 복수를 동반한 고위험 위암 환자에서 확보한 오가노이드 모델(환자 유래 3차원 세포배양체)을 활용해 BAL0891의 항암 효과를 검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진행성 위암은 현재까지도 생존율이 낮고 치료 대안이 제한적인 대표적 난치암으로, 실제 임상에서도 치료 전략 다변화에 대한 요구가 높다. 연구 결과 BAL0891은 위암 오가노이드 모델에서 의미 있는 종양 세포 억제 효과를 나타냈다. 반응이 확인된 모델에서는 공통된 단백질 발현 패턴이 확인됐다. 라선영 교수 연구팀은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약물 반응 예측에 활용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 후보군을 도출했다. 특히 단백체 분석을 통해 BAL0891 반응성과 연관된 세포주기, DNA 복제, RNA 분해, DNA 손상 복구 등 주요 생존 경로에 포함된 14개의 단백질 발현 양상을 비교 분석했다. BAL0891의 직접적인 타깃 단백질 발현 수준과 약물 민감도 사이에 뚜렷한 상관관계가 없었음에도, 우회 경로상 핵심 단백질의 패턴을 통해 민감도를 예측할 수 있는 가능성이 확인됐다. 이는 단순히 특정 표적 단백질 발현 여부를 넘어, 다중 요인을 고려한 복합적 바이오마커 발굴 접근법의 중요성을 시사한다. 이번 연구는 BAL0891의 효능뿐 아니라, 환자 선별 전략 수립에도 중요한 전기를 마련했다. 특히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군을 대상으로 한 병용요법 개발 및 맞춤형 치료 설계의 과학적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임상 적용 가치가 크다. 신라젠 관계자는 “환자 유래 위암 모델을 통해 BAL0891의 정밀의료 적용 가능성과 치료 플랫폼 확립의 기반을 다졌다”며 “향후 고형암 분야 전반에서 정밀 의료 기반의 항암 전략을 본격화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7-08 16:44:34[파이낸셜뉴스] 차바이오텍은 현재 개발 중인 종양침윤림프구(TIL) 세포치료제 ‘CHATIL’이 정부의 ‘국가신약개발사업’ 지원 대상에 선정됐다고 23일 밝혔다. 차바이오텍은 향후 2년간 연구개발(R&D) 비용을 지원받아 임상 진입을 위한 핵심 기술과 비임상 데이터를 확보할 예정이다. TIL 세포치료제는 환자 종양조직에서 암세포를 인식·반응하는 T세포를 선별해 대량 증식한 후, 다시 환자에게 주입해 항암 효과를 유도하는 맞춤형 면역항암제다. 암세포 특이적 T세포 수용체(TCR)를 갖춘 T세포를 기반으로 해 난치성 고형암의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미국 아이오반스 바이오테라퓨틱의 TIL 세포치료제 ‘암타그비’가 세계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아 전 세계적으로 TIL 세포치료제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차바이오텍은 재발성 난소암을 대상으로 TIL 세포치료제 CHATIL을 개발 중이다. 이번 과제를 수행해 차세대 TIL 파이프라인 ‘CHATIL-102-OC’ 개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차별화된 전처리 과정으로 고기능 TIL 선별, 기능 강화 TIL의 자동화 생산공정 개발, 최적의 병용 치료 요법에 필요한 핵심 데이터를 확보한다. 이후 이를 바탕으로 1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국가신약개발사업은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작된 범부처 국가 연구개발 사업이다. 2021부터 10년간 국내 신약개발 R&D 생태계 강화, 글로벌 실용화 성과 창출, 보건 의료분야의 공익적 성과 창출을 목표로 신약 개발의 전주기 단계를 지원한다. 남수연 차바이오텍 R&D 총괄 사장은 “이번 정부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기능이 강화된 T세포 플랫폼을 구축하고 대량 생산공정을 자동화해 사업화 속도를 높이고 글로벌 면역세포치료제 시장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6-23 10:24:48[파이낸셜뉴스] ‘메소텔린(Mesothelin·MSLN)’이라는 단백질을 표적으로 삼아 췌장암 치료 효과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방법이 개발됐다. 이 기술은 췌장암뿐 아니라 여러 고형암 치료에도 새로운 희망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12일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 따르면 연구원 바이오나노연구센터 정주연 박사 연구팀은 췌장암세포에서만 유독 많이 발견되는 ‘메소텔린’이라는 단백질에 주목했다. 이 단백질은 정상세포에는 거의 없지만 췌장암세포에는 매우 많으며, 암의 성장과 전이에 관여한다. 글로벌 사망률 상위권을 차지하는 무서운 암 중 하나인 췌장암은 조기 진단이 어렵고 5년 생존율이 10% 미만에 불과한 대표적인 난치성암이다. 또 현재 사용 중인 항암제는 정상 세포까지 공격해 부작용이 크고, 효과도 제한적이다. 연구진은 낙타나 라마처럼 특수한 동물의 항체에서 유래한 ‘나노바디’라는 아주 작은 크기의 항체를 이용해 메소텔린만 골라 달라붙는 물질들을 개발했고 이 중에서 ‘D3 나노바디’라는 물질이 가장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었다. 암세포만을 공격할 수 있는 ‘나노 항체’ 기반의 정밀 항암제에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D3 나노바디’는 크기가 작아 암세포 깊숙한 곳까지 침투할 수 있고, 메소텔린과 강하게 결합해 암세포의 이동성과 침투력을 차단하는 동시에 암이 다른 곳으로 번지게 만드는 유전자들의 활동도 억제하는 효과를 보였다. 연구팀은 ‘D3 나노바디’에 ‘젬시타빈(Gemcitabine)’이라는 화학 항암제를 탑재한 특수 지질 나노입자(LNP)를 더해 ‘D3-LNP-GEM’이라는 차세대 항암제도 완성했다. 암세포만을 정밀하게 겨냥해 약물을 싣고 가는 유도 미사일 탑재형 ‘스마트 약물 운반차’가 탄생한 셈이다. 연구책임자인 정주연 박사는 “이번 연구는 나노바디 기술과 약물전달 플랫폼의 융합을 통해 난치성 고형암에 대한 새로운 치료 전략을 제시한 것이다”라며,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췌장암뿐만 아니라 다양한 암종에서 환자 맞춤형 치료로 이어질 수 있도록 후속 연구와 임상적 적용을 가속화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과학저널인 Molecular Cancer (IF 27.7) 2025년 4월 21일자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5-06-12 11:29:26[파이낸셜뉴스] 혈액제제 전문 기업 SK플라즈마가 차세대 표적 항암제 개발에 나선다. SK플라즈마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전문기업 에임드바이오와 ADC 기반 항암 신약 공동개발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제 분야로 사업 영역 확대를 추진해 온 SK플라즈마가 ADC 항암 신약 개발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계약에 따라 양사는 다양한 암종에서 발현되는 항원인 'ROR1'을 표적으로 하는 ADC 항암 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한 공동개발을 추진한다. 에임드바이오가 기초 연구와 후보물질 탐색 등 리서치 단계에서 도출한 후보물질을 SK플라즈마가 임상과 상업화 단계의 개발활동을 추진하는 형태다. ROR1은 다양한 고형암과 혈액암에서 과발현되는 항원이다. 항체약물접합체 ADC는 항체에 강력한 세포독성 약물을 결합해 암세포를 정밀하게 공격하는 차세대 표적 항암 치료제다. 기존 화학요법이 정상 세포까지 손상시키는 방식과 달리 ADC는 암세포 표면의 특정 항원과 선택적으로 결합한 후 약물을 세포 내부로 전달해 종양을 사멸시킨다. 정상 세포에 대한 부작용은 최소화하고 높은 항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혁신적인 치료제로 평가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 ADC 시장은 2023년 약 140억달러(약 18조9000억원) 규모에서 2030년 1120억달러(약 151조20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에임드바이오는 항체약물접합체 기반 항암제를 개발하는 ADC 분야에서 다수의 연구성과와 글로벌 기술이전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입증한 기업이다. SK플라즈마는 ADC 항암제 등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를 위한 바이오 신약 포트폴리오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김승주 SK플라즈마 대표는 “에임드바이오처럼 연구 전문성과 기술 잠재력을 입증한 파트너와의 공동개발은 ADC를 포함한 바이오 신약 포트폴리오 확장에 있어 전략적 의미가 크다”며 “희귀난치성 질환 분야에서 치료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혁신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과의 협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6-09 10:20:30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반세기 넘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구 중심 대학으로 자리매김하며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2021년부터 'QAIST 신문화 전략'을 본격 추진하며, '국가와 인류, 지구를 위한 독창적 연구 중심 대학'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 QAIST는 교육(Question)·연구(Advanced research)·국제화(Internationalization)·기술사업화(Start-up)·신뢰(Trust)의 약어다. ■국가 AI 전략의 핵심 축 KAIST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바이오, 우주, 에너지 등 5대 핵심 분야 전략적 연구를 통해 국가 기술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특히 AI 분야에서는 2024년 기준 세계 3대 AI 학회 논문 발표 수에서 글로벌 2위, 아시아 1위를 기록하며 세계적인 AI 연구 허브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대표적인 성과로 전산학부 김영환 교수 연구팀의 '대규모 언어 모델의 학습 효율을 30% 이상 향상시키는 최적화 기법'이 있다. 2024년 세계적 AI 학회인 NeurIPS에서 발표된 이 성과는 실제 산업적 활용 가능성도 입증돼 학계와 산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 반도체공학대학원과 반도체시스템공학과의 신설은 KAIST가 산업 현장의 수요에 직접 대응하고자 한 전략적 결정이다. 교육과 연구가 분리되지 않고, 실제 기술이전과 인재양성으로 이어지도록 설계된 이 체계는 국가 반도체 전략과도 긴밀히 연결된다. 바이오 분야에서도 KAIST는 생명과학과 공학의 경계를 넘는 융합적 접근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대만 포모사와 협력해 난치성 뇌질환 대응을 위한 연구개발센터 설립을 추진 중이며 암, 면역학, 나노소재 분야와의 연계로 바이오 생태계의 융복합화를 주도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기술적 대응도 KAIST의 핵심 과제다. 생명화학공학과 이상엽 교수 연구팀은 미생물을 이용해 나일론 유사 바이오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화석연료 기반 소재를 대체할 수 있는 이 기술은 순환경제 실현의 한 축으로 주목받는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전기차 확산에 발맞춰 배터리 기술 혁신이 진행 중이다. 같은 학과 최남순 교수팀은 15분 이내 초고속 충전이 가능한 리튬이온 배터리 기술을 개발, 전기차 대중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기술창업의 요람에서 글로벌 혁신기업으로 KAIST는 기술창업 생태계도 선도 중이다. 지금까지 총 1914개의 스타트업을 배출했다. 이 중 90% 이상이 교수·학생 창업이다. 이들 기업의 누적 매출은 약 36조원에 달한다. 실리콘밸리와 연계하는 방식으로 스타트업의 스케일업 모델도 실현 중이다. KAIST는 1992년 '우리별 1호'를 시작으로 한국 우주기술의 기반도 다지는 한편 더불어 양자암호통신, 차세대 원자력, 초소형 위성 등 고위험 미래 기술 분야에서도 독자적 역량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KAIST의 선제적 연구는 국가 기술 안보와 독자 기술 확보의 기반이 되고 있다. KAIST 관계자는 "앞으로도 '실험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창의적 연구 문화를 바탕으로, 과학기술의 공공성과 혁신을 함께 실현해나갈 계획"이라며 "AI, 반도체, 바이오, 에너지, 우주 등 5대 전략 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초학제 융합연구와 국제협력을 강화하며 세계 과학기술의 전초기지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5-05-14 18:29:09올해 설립 32주년을 맞이한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미래를 선도하는 개척자(The Pathfinder Leading the Future)'를 표방하며 대한민국의 과학기술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창의적인 연구와 글로벌 협력을 통해 보다 전문적인 미래 연구에 나서고 있다. ■창의성과 자율성…연구성과 높여 GIST만의 실험적 교육 프로그램은 다양한 연구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바로 '무한도전 프로젝트'다. 이는 2016년 시작된 '딴짓이 혁신의 씨앗이 된다'는 독창적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운영 중이다. GIST는 올해 10주년을 맞아 '인공지능(AI)을 이용한 딴짓'을 중심으로 참가 팀을 모집했다. 모두 19개 팀이 선정돼 오는 23일 발대식을 시작으로 11월까지 본격적인 연구활동에 나선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주제를 자유롭게 정하고 소정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창의적 문제해결능력과 실무 경험을 동시에 쌓는다. △AI 기반 반려동물 맞춤 의류 서비스 창업 △국회 법안 해설 GPT 플랫폼 개발 △공공데이터 활용 경진대회 수상 등은 실질적인 사회적 파급 효과를 낳은 사례들이다. 무한도전 프로젝트는 아이디어 실현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가치 창출까지 나아가는 게 목표다. GIST의 연구 성과도 더 심화·확장되고 있다. 국내 유일의 광(光)과학·기술 전문연구소인 GIST 고등광기술연구소는 최근 '고등광기술연구원(APRI)'으로 승격됐다. GIST는 고등광기술연구원을 중심으로 초강력 레이저 및 광기반 기술을 선도하고, 우주·국방·바이오·양자정보·에너지 등 국가 미래전략 분야로 연구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글로벌 선도연구센터(IRC)로 선정된 'AI 기반 중대분자 연구센터'의 경우 저분자와 고분자의 중간 영역인 '중대(中大)분자' 분야에서의 신약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중대분자를 항체·약물 중합체(ADC)와 결합하면 암과 난치성 질환 치료에 적용할 수 있는 차세대 신약 개발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어 신약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글로벌 연구협력…세계 무대 공동연구 글로벌 공동연구도 속도를 내고 있다. GIST는 AI·바이오·에너지·환경 등 첨단 분야에서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와 활발한 국제 공동연구를 하고 있다. 특히 AI 분야의 협력은 기술교류 차원을 넘어 혁신적인 연구 성과로 이어지며 GIST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일례로 AI융합학과 김승준 교수 연구팀은 MIT와 함께 자율주행차의 탑승객에게 필요한 안전정보를 최적 시점에 디스플레이에 표시하는 기술을 개발했으며, 이 연구 결과는 지난해 10월 국제컴퓨터학회(ACM)가 선정한 상위 1% 논문상을 수상했다. 또 생명과학과 이선재 교수 연구팀은 지난해 7월 영국 킹스칼리지런던(KCL), 스웨덴 왕립공과대학교(KTH), 프랑스 국립농업·식품·환경연구소(INRAE)와 공동으로 '인체 질병 마이크로바이옴 지도'를 세계 최초로 완성해 국제학술지 '지놈 리서치(Genome Research)'에 발표했다. GIST 측은 "GIST는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적 대학 및 연구기자와의 협업을 확대하며 국제 공동연구의 허브로서 입지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며 "30년 후인 2053년까지 세계 50위권 연구중심대학 진입, 글로벌 과학기술 인재 3만명 양성, 글로벌 석학 30명 배출, 유니콘급 기업 30개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지안 기자
2025-05-14 18:28:50[파이낸셜뉴스] 에이비프로바이오의 미국 관계사 에이비프로 홀딩스가 미국암연구학회(AACR, Annual Meeting 2025) 참가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9일 밝혔다. 에이비프로 홀딩스는 셀트리온과 함께 공동 개발 중인 ‘AB-102/CT-P72’의 전임상 결과를 구두 발표했으며 글로벌 제약사 및 바이오텍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AB-102/CT-P72’는 HER2(인간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2) 양성 유방암·위암 등 난치성 종양을 타깃으로 하는 이중항체 기반 치료제다. HER2 양성 종양세포와 T세포를 연결해 종양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기전을 가진다. 정상세포에서의 독성은 최소화하면서 과발현된 종양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항암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AACR ‘AB-102/CT-P72’ 전임상 발표 현장에는 1000여명이 넘는 글로벌 제약사·바이오텍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기존 HER2 이중항체 치료제 대비 ‘AB-102/CT-P72’의 우수한 전임상 효능이 현장 참석자들의 주목을 받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전임상 결과에 따르면 ‘AB-102/CT-P72’는 높은 종양 선택성을 기반으로, 루니모타맙(runimotamab) 바이오시밀러 대비 동등 이상의 종양 억제 효과를 보였다. 뿐만 아니라 독성시험에서 비교 이중항체 약물은 0.5mg/kg(킬로그램당 밀리그램) 용량에서 사이토카인방출증후군(CRS)과 관련된 부작용이 발생한 반면, ‘AB-102/CT-P72’는 90mg/kg 용량에서도 양호한 내약성(well-tolerated)을 보이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에이비프로 홀딩스 연구·개발(R&D)센터 J.펠체크(Pelzek) 박사는 “이번 전임상 데이터는 AB-102/CT-P72가 차세대 HER2 표적 이중항체 치료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기존 HER2 T세포 결합 항체가 직면했던 독성 문제를 완화하면서 종양 특이적 세포독성을 유도할 수 있는 기술은 이 분야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셀트리온과 협력해 치료제를 임상 개발 단계로 진입시키고 HER2 양성 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며 “임상1상 시험 신청은 2025년 4분기 내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에이비프로바이오 측은 이번 전임상 발표를 계기로 HER2 양성 암뿐 아니라 비-HER2 위암, 간암, 노화성 황반변성(AMD), 당뇨병성 황반부종(DME) 등 다양한 적응증을 대상으로 한 파이프라인의 R&D도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 중이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4-29 09:06: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