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관세청은 25일 한국원산지정보원과 함께 철강 및 알루미늄 파생제품에 대한 '미국 비특혜원산지 판정 대응 체크 포인트'를 제작해 관계 부처와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한국기계산업진흥회 등을 통해 수출 기업에 제공한다고 밝혔다. 관세청은 미국 정부가 지난 3월 이후 무역확장법 제232조를 근거로 철강·알루미늄 파생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인상하고 관세부과 대상 품목을 지속 확대한데 대응, 미국에 파생 제품을 수출하는 우리기업의 원산지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이번 자료를 마련했다. 철강·알루미늄 파생제품은 제품 원재료에 철강 혹은 알루미늄이 포함돼 있는 제품으로, 자동차부품, 운동용구, 가구 등 다양한 품목이 이에 해당한다. 그 중 관세 부과 여부는 우리나라 품목번호가 아닌 미국의 품목번호를(HTS)를 기준으로 결정된다. 미국 정부의 새로운 발표에 따라 미국 현지 시각 이달 23일부터 냉장고, 세탁기 등 주요 가전제품이 추가됐으며, 최종적으로 관세부과가 되는 품목은 미국 품목번호 기준 총 304개다. 미국은 최근 품목별 관세, 상호관세 등에 적용하는 미국 자체 기준인 ‘비특혜원산지 기준’을 발표해 기존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원산지 기준과 별개로 원산지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비특혜원산지 기준’에 따라 원산지를 판별할 경우 명시된 기준없이 제품의 명칭, 성질, 용도의 변화 여부 등 개별 사안별로 정성적으로 판단하게 된다. 이 경우 그동안 한-미 FTA 원산지기준에 따라 ‘한국산’으로 인정받던 물품이라 하더라도, ‘비특혜원산지 기준’에 따라 ‘제3국산’으로 판정돼 고세율의 관세가 부과될 수도 있어 대미 수출기업들은 각별한 관심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번 자료는 미국의 ‘비특혜원산지 기준’을 최근 미국의 파생제품 원산지 판정 사례를 중심으로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어 기업들이 자사 수출품이 미 관세당국으로부터 ‘한국산’으로 판정받을 수 있을지 보다 명확하게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비특혜원산지 판정 대응 체크포인트, 제 4편 철강·알루미늄 파생 제품'은 제1편 철강 제품, 제2편 자동차부품, 제3편 식품류에 이어 네 번째로 마련된 것으로 관세청 홈페이지의 ‘미 관세정책 대응지원’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5-06-25 09:45:40미국 상무부가 무인기(드론) 및 관련 부품과 반도체·태양광 패널의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 및 파생제품 등의 수입이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는 해당 품목에 대한 관세 부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정부 관보에 따르면 상무부는 이들 제품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 폴리실리콘은 작은 실리콘 결정체로 이를 가공하면 반도체 제작에 쓰이는 둥근 원판(웨이퍼)이나 태양전지에 들어가는 웨이퍼로 바꿀 수 있다. 상무부는 이날 조사 개시를 알리면서 관련 업계의 의견을 요청했다. 이어 16일 관보에 조사 내용을 게시한 뒤 21일 동안 의견수렴을 진행한다고 알렸다. 이번 조사는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한다. 수입품이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되면 상무부의 조사·보고를 거쳐 긴급하게 수입을 제한하거나 고율의 관세를 매길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는 올해 같은 법률을 동원해 철강·알루미늄·자동차·자동차 부품에 25~50% 관세를 부과했다. 상무부는 대통령의 조사 지시 이후 270일 안에 결과를 내놔야 한다. 대통령은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밝혀지면 해당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 상무부는 이날 공지에서 드론과 관련, △외국 정부 보조금 및 약탈적 무역 관행이 미국 산업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 △해외 불공정 무역으로 인한 인위적 가격 하락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외국 기업이나 국가가 무인항공시스템 공급 통제를 무기화할 가능성 등에 대한 관련 업계의 의견을 요청했다. 상무부는 미국 내 생산역량이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수준인지, 해외 공급망(주요 수출국)이 미국 수요를 얼마나 충족하고 있는지 등을 살펴본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박종원 기자
2025-07-15 18:09:01[파이낸셜뉴스]미국 상무부가 무인기(드론) 및 관련 부품과, 반도체·태양광 패널의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 및 파생 제품 등의 수입이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는 해당 품목에 대한 관세 부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정부 관보에 따르면 상무부는 이들 제품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 폴리실리콘은 작은 실리콘 결정체로 이를 가공하면 반도체 제작에 쓰이는 둥근 원판(웨이퍼)이나 태양 전지에 들어가는 웨이퍼로 바꿀 수 있다. 상무부는 이날 조사 개시를 알리면서 관련 업계의 의견을 요청했다. 이어 오는 16일 관보에 조사 내용을 게시한 뒤 21일 동안 의견 수렴을 진행한다고 알렸다. 이번 조사는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한다. 수입품이 미국의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되면, 상무부의 조사·보고를 거쳐 긴급하게 수입을 제한하거나 고율의 관세를 매길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는 올해 같은 법률을 동원해 철강·알루미늄·자동차·자동차 부품에 25~50% 관세를 부과했다. 상무부는 대통령의 조사 지시 이후 270일 안에 결과를 내놔야 한다. 대통령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밝혀지면 해당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 상무부는 이날 공지에서 드론과 관련해 △외국 정부 보조금 및 약탈적 무역 관행이 미국 산업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 △해외 불공정 무역으로 인한 가격 인위적 하락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외국 기업이나 국가가 무인항공시스템 공급 통제를 무기화할 가능성 등에 대한 관련 업계의 의견을 요청했다. 상무부는 미국 내 생산 역량이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수준인지, 해외 공급망(주요 수출국)이 미국 수요를 얼마나 충족하고 있는지 등을 살펴본다. 상무부는 폴리실리콘에 대해서도 비슷한 내용과 영향을 조사한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2025-07-15 08:52:57[파이낸셜뉴스] LG전자가 지난 2·4분기에 관세, 물류비 부담 등 비우호적인 경영 환경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한 실적을 냈다. 하반기에는 전장, 냉난방공조 등 기업간거래(B2B) 및 비하드웨어 분야에 집중해, 실적 반등을 꾀한다는 목표다. 2·4분기 영업익 전년比 46.6% '반토막' LG전자는 올해 2·4분기 연결기준 잠정 매출 20조7400억원, 영업이익 6391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4.4%, 46.6% 감소한 수치다. 주요 시장의 소비심리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2·4분기 들어 본격화된 미국 통상정책 변화가 관세 비용 부담과 시장 내 경쟁심화로 이어지는 등 비우호적 경영환경이 지속됐다. 사업별로 보면 주력사업인 생활가전이나 B2B 성장을 주도하는 전장, 냉난방공조 사업은 비우호적 환경 속에서도 선방하며 건전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다만 미디어엔터테인먼트솔루션(MS)사업본부의 수요 위축,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상승,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 등이 전사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대미 보편관세 및 철강·알루미늄 파생관세와 물류비 등 비용 증가분도 수익성에 영향을 줬다. LG전자는 하반기 △전장, 냉난방공조 등 B2B 사업 △구독, 웹OS 등 비 하드웨어(Non-HW) △소비자직접판매(D2C)로 대표되는 ‘질적 성장’ 영역에 더욱 집중하며 사업의 펀더멘털을 견고히 유지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B2B는 수요·가격 변동성이 낮고 거래선과 관계를 기반으로 한 솔루션 사업 확장 및 진입장벽 구축에 유리하다. Non-HW는 반복적 매출 구조과 높은 수익률 달성에, D2C는 수익구조 개선 및 브랜드 가치 제고 등에 유리할 전망이다. 하반기 B2B 등 주력해 수익성 제고 사업부문별로 보면 생활가전 사업은 미국 통상정책 변화 및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인한 수요 감소가 있지만, 주력제품이 프리미엄 시장에서 지배력을 공고히 유지하고 볼륨존 영역도 성과를 내고 있다.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한 구독 사업도 꾸준히 성장 중이다. 올 하반기는 지난해 하반기 수익성에 큰 영향을 줬던 물류비 부담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매출 확보와 관세 영향 최소화를 위한 운영을 통해 건전한 수익구조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사업은 수요 정체에 대응하기 위한 판가 인하, 마케팅비 증가 등에 영향을 받았다. 하반기는 무선 신제품 출시 등으로 프리미엄 제품군인 올레드 TV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는 동시에 게임, 예술 등 다양한 신규 콘텐츠 확대로 웹OS 플랫폼 경쟁력도 꾸준히 강화할 계획이다. 전장 사업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안정적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매출 증가 및 운영 효율화로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늘었다. 하반기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중심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차량용 콘텐츠 플랫폼 등으로 사업모델을 다각화하며 매출과 수익성을 확보한다. 냉난방공조(HVAC) 사업은 상업용 공조시스템 및 산업·발전용 냉방기 칠러 등에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등 사업기회 확보에 더욱 속도를 낸다. 최근 인수 계약을 체결한 유럽 온수 솔루션 기업 OSO의 인수를 마무리하고, 시너지 창출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는 유럽 에어 투 워터 히트펌프(AWHP·Air to Water Heat Pump) 시장 공략 역시 본격화할 계획이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5-07-07 11:29:46#OBJECT0# [파이낸셜뉴스] 미국이 지난달부터 한국산 철강에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했지만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 비중은 오히려 늘었다. 전체 철강 수출 중 미국 비중은 최근 1년 새 가장 높았다. 수출량도 같은 기간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7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6월 한국의 전체 철강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한 비중은 11.17%다. 최근 1년 간(2024년 6월~2025년 6월) 가장 높았다. 이 기간 전체 평균은 9.21%다. 지난달 미국 수출 물량은 23만9217t이다. 지난해 같은기간(21만423t) 대비 13.7% 늘었다. 이는 지난해 7월과 올해 5월에 이어 최근 1년 동안 세 번째로 많은 월간 수출량이다. 미국의 관세 부과 여파에도 대미 철강 수출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행 국제수지(잠정) 통계에 따르면 5월 전체 철강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9.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대미 수출은 24만5192t으로 올해 들어 가장 많다. 업계는 수출 증가 요인으로 △미국 내 인프라 투자 확대 △자동차·건설용 수요 회복 △고성능 강재에 대한 현지 의존도를 꼽았다. 고급 판재류는 미국 내 대체 생산이 어려워 한국산 제품의 품질 신뢰도와 기술 경쟁력이 관세 부담을 일정 부분 상쇄한 것으로 평가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최근 발표한 '2025 철강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북미 철강 수요는 올해 1억4800만t에서 오는 2030년 1억5000만t으로 연평균 0.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평균 증가율(0.7%)에는 못 미치지만 일정 수준의 수요 기반은 유지될 전망이다. 다만 관세 인상의 실질적인 영향은 통상 2~3개월의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만큼 하반기부터는 수출 실적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재윤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은 캐나다·멕시코와 달리 미국과의 물리적 거리 차이로 관세 효과가 늦게 반영될 수 있다"며 "하반기부터 수출 타격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철강 산업 특성상 영업이익률이 낮아 관세 부담이 제품 가격에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상호 관세 부과 가능성에 따라 수출 여건이 급변할 수 있다는 점도 변수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대미 수출에 큰 영향을 체감하진 않고 있다"며 "대미 수출 비중이 크지 않지만 향후 추가 조치 여부에 따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정부는 지난달 4일 무역확장법 제232조를 근거로 한국산 철강·알루미늄 및 관련 파생제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인상했다. 오는 9일(현지시간) 미국 정부의 상호 관세 부과 최종 결정이 예정돼 있어 한국산 철강의 수출 경쟁력에 중대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미국은 한국 철강의 최대 수출국이다. 지난해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 비중은 전체의 13.06%로 일본(11.45%), 중국(9.95%)보다 높았다. 미국 내 철강 수입국 중 한국은 점유율 6.2%로 캐나다(16%), 중국(15.4%), 멕시코(12.9%)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2025-07-06 14:01:07[파이낸셜뉴스] 이달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4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관세 유예로 제품 재고가 전반적으로 감소했음에도 대미 수출 둔화, 지정학적 불확실성, 건설업 부진 등이 이어진 결과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6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요약)’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0.2로 전월보다 0.5p 하락했다. 넉 달 만에 하락세이자 지난 2월(-0.6p) 이후 최대폭 하락이다. 이에 전산업 CBSI 이달에도 기준선(100)을 회복하지 못했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중 주요지수(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를 이용해 산출된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 ~ 2023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해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제조업의 경우 관세 유예에 따른 수요처의 재고 비축 움직임으로 재고 수준이 개선됐다"면서도 “철강 알루미늄 및 파생 상품의 관세율이 상승했고 중동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도 발생하면서 기업심리가 소폭 악화됐다”고 말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CBSI(94.4)는 자금 사정(-0.4p)과 업황(+0.7p) 등을 중심으로 5월보다 0.3p 하락했다. 6개월 만에 하락세로 지난해 12월(-3.8p) 이후 최대폭 하락이다. 비제조업 CBSI(87.4)는 매출(-0.6p)과 채산성(-0.5p) 등이 부진하면서 0.7p 하락했다. 4개월 만에 감소세로 이달 하락폭은 지난 2월(-1.9p) 이후 최대폭을 기록했다. 다음달 CBSI 전망치는 비제조업(86.7)이 0.4p 감소했다. 건설업,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 부동산업 등을 중심으로 악화됐다. 반면 제조업(93.4)는 0.3p 상승했다. 전기장비, 석유, 정제, 코크스, 고무, 플라스틱 등을 중심으로 개선됐다. 다만 이 팀장은 "다음달 CBSI는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나 새 정부의 정책, 내수 회복 시기 등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상호 관세 유예기간 종류를 앞두고 있어 무역 협상이 진행되는 것을 더 지켜봐야 하고 추경 집행 시기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심리지수와 기업심리지수를 합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0.6p 상승한 92.8로 집계됐다. 지난 2024년 11월(93) 이후 최고치다. ESI 원계열에서 계절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하여 산출하는 ESI 순환변동치는 89.3로 전월보다 0.2p 상승했다. 지난 2023년 7월(0.2p) 이후 최대폭 상승이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6-25 16:05:44미국 철강업체가 외국산 후판을 사용한 선박도 냉장고와 세탁기 등 가전제품처럼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철강·알루미늄 파생제품에 포함해달라고 요청해 파장이 일고 있다. 'K조선'이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50% 고율 관세 영향권에 포함되면 자동차 등에 사용하려던 '관세협상 카드' 영향력이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조선사들은 아직 미국 수출이 없지만, 향후 미국발 신조 물량을 수주할 때 철강관세에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미 상무부가 철강·알루미늄 파생 제품에 조선업 포함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미국 철강업체 중 한 곳이 외국산 철강·알루미늄을 사용한 선박을 파생제품에 포함해달라는 건의를 했다"며 "다만 아직 결론은 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 국내 조선사들의 미국 수출 물량이 없어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미국과 조선협력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 상무부가 파생제품에 선박을 포함하면 '관세협상 카드'로서 중요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안보와 관련돼 K조선 카드가 산업 전반의 관세허들을 낮출 수 있는 카드로 주목받아 왔다"며 "당장 철강관세가 조선업에 적용되면 미국과의 협상범위가 조선업으로 좁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화는 지난해 12월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해 한국 기업 최초로 미국 조선업에 진출했다. 이어 미국에 군함을 건조·납품하고 있는 호주 조선·방산업체 오스탈 지분을 늘리며 미 군함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외국산 철강관세 50%가 부과되면 함정 건조에도 계산이 복잡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통상 함정 건조에 중국산 후판이 20~25%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발주 물량에 중국산 후판을 아예 쓰지 않거나, US스틸 후판을 사용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애초에 발주처에서 계약 당시 설비와 후판 등 리스트를 정하기 때문에 협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5-06-17 18:55:21[파이낸셜뉴스]미국 철강업체가 외국산 후판을 사용한 선박도 냉장고와 세탁기 등 가전제품처럼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철강·알루미늄 파생 제품에 포함해달라고 요청해 파장이 일고 있다. 'K-조선'이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50% 고율 관세 영향권에 포함되면, 자동차 등에 사용하려던 '관세 협상 카드' 영향력이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조선사들은 아직 미국 수출이 없지만, 향후 미국발 신조 물량을 수주할 때 철강 관세에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미 상무부가 철강·알루미늄 파생 제품에 조선업 포함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미국 철강업체 중 한 곳이 외국산 철강·알루미늄을 사용한 선박을 파생 제품에 포함해달라는 건의를 신청했다"며 "다만 아직 결론은 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 국내 조선사들의 미국 수출 물량이 없어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미국과 조선 협력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 상무부가 파생 제품에 선박을 포함하면 '관세 협상 카드'로써의 중요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안보와 관련돼 K-조선 카드가 산업 전반의 관세 허들을 낮출 수 있는 카드로 주목받아 왔다"라며 "당장 철강 관세가 조선업에 적용되면, 미국과의 협상 범위가 조선업으로 좁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화는 지난해 12월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해 한국 기업 최초로 미국 조선업에 진출했다. 이어 미국에 군함을 건조·납품하고 있는 호주 조선·방산업체 오스탈 지분을 늘리며 미 군함 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HD현대도 미 최대 방산 조선사인 헌팅턴 잉걸스와 '선박 생산성 향상 및 첨단 조선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미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양사는 MRO 사업 수주를 눈 앞의 목표로 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미국 신조 물량 수주를 노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외국산 철강 관세 50%가 부과되면 함정 건조에도 계산이 복잡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통상 함정 건조에 중국산 후판이 20~25%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발주 물량에 중국산 후판을 아예 쓰지 않거나, US스틸 후판을 사용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애초에 발주처에서 계약 당시 설비와 후판 등 리스트를 정하기 때문에, 협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조선업을 철강 관세 협상카드로 쓸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은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 국적을 취득하는 선박을 미국에서 건조하면 우리나라보다 3배 비싸다고 알려진 만큼, 관세를 적용받더라도 국내에서 만드는 게 더 저렴할 수 있다"라며 "향후 한미 조선 협력을 본격적으로 논의하면서 철강 관세 완화를 위한 협상카드로도 쓸 수 있다"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5-06-17 10:57:38[파이낸셜뉴스] 미국 상무부가 냉장고와 세탁기 등 가전제품에도 23일부터 철강 및 알루미늄 파생상품으로 50% 관세를 부가할 것을 예고함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는 13일 가전업계 및 협회, 기관과 긴급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가전기업 및 협력사 대표 및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승렬 산업정책실장 주재로 개최됐다. 참석자들은 냉장고 등 주요 가전제품이 철강·알루미늄 파생제품 관세부과 대상에 포함됨에 따라 가전업계 영향과 대응 방안을 긴밀히 논의했다. 가전의 경우 세탁기 등 품목이 다양하고 품목별로 관세의 영향이 다르므로 미국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국내외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대응방향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가전업계와 긴밀히 소통하기 위한 ‘가전업계 공동대응 TF’를 지속 운영해 가전기업과 중소·중견협력사들의 영향을 점검하고 지원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5-06-13 15:44:10[파이낸셜뉴스] 미국 상무부가 오는 23일(현지시간)부터 수입되는 세탁기와 냉장고, 식기세척기 같은 가전에도 관세를 부과하기로 해 한국 기업들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2일 연방 관보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50% 철강 관세 부과 대상이 되는 철강 파생제품 명단에 가전제품도 포함시켰다. 이번 조치로 특정 제품에 사용되는 철강 가치를 통해 25% 관세를 부과하게 됐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3월부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해왔으며 철강으로 만든 파생제품에도 철강 함량 가치를 기준으로 25% 관세도 매기고 있다. 이번에 관세가 추가된 제품은 냉장고와 냉동고, 중소형 건조기, 세탁기, 식기세척기, 스토브, 음식물 처리기, 오븐 등 8가지다. 관보는 “각 파생 제품에 들어가는 철강 함량 분석을 통해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지난 1월 출범후 트럼프 행정부는 두차례에 걸쳐 수입 철강에 관세를 각각 25%씩 부과해왔다. 지난 3월 1차 부과 시작전에는 건설 장비 같은 철강이 들어가는 제품 300개도 추가시킨 바 있다. 한국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그동안 미국에서 세탁기 등 일부 제품을 생산해오고 있지만 한국과 멕시코 등지에서 생산한 제품도 미국으로 상당량 수출하고 있어 이번 관세 영향을 받는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6-13 08:2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