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노점상으로 평생 모은 전 재산 51억여원을 충북대에 장학금으로 기탁한 고 신언임 여사의 영결식이 지난 22일 오전 충북대 대학본부 대강의실에서 거행됐다. 이날 오전 충북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한 뒤 유족, 교직원, 졸업·재학생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영결식에는 고창섭 총장과 배득렬 교수회장, 신언임 장학생 모임 대표, 재학생 대표 등의 추모사와 헌화가 이어졌다. 고 총장은 “여사가 1993년부터 25년간 쾌척한 재산으로 100여명이 장학금을 받고, 여사를 어머니라 부르며 모시고 있다”며 “여사께 다시 한번 존경과 추모의 마음을 바친다”고 말했다. 1993년 2기 장학생에 선발된 함영규 검찰 사무관은 “어머니는 안 먹고, 안 쓰시면서도 자식같은 학생에게는 모든 것을 베풀고 떠나셨다”며 “명절과 생신, 어버이날엔 장학생들과 함께 꼭 안부 인사를 드렸다. 냉장고 안에서 아껴뒀던 음식을 꺼내주시던 모습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자식도 없이 평생을 홀로 살아온 신 여사가 기부를 통해 충북대와 연을 맺은 건 1993년이다. 당시 신 여사는 청주시 남문로에 있는 30억원 상당의 한 건물을 기탁했다. 충북대는 이 건물을 팔아 장학기금 33억원을 마련했다. 신 여사는 이어 충북대 개교 60주년이던 2011년 9월엔 현금 10억3000만원을 기탁했다. 2018년 12월엔 남은 재산인 청주 북문로 소재 8억 상당 건물을 기증했다. 그가 충북대에 전달한 돈만 모두 51억3000만원에 달한다. 신 여사가 충북대와 별다른 사연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저 배우지 못하고 고달팠던 삶과 자식 없는 설움 때문에 기부를 시작했다고만 알려져 있다. 충북대 관계자는 “고향을 대표하는 대학이어서 우리 대학을 찾으신 것 같다. 우리 대학 학생들을 늘 자식처럼 생각하셨다”고 했다. 충북대는 고인의 이름을 딴 ‘신언임 장학금’ ‘신언임 충효 장학금’ ‘신언임 로스쿨 장학금’을 설립해 연간 10명에게 5000여 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지금까지 장학금을 받은 학생은 총 103명이다. 신 여사는 충북대에서 행정대학원 여성 지도자 과정을 수료했고, 명예 행정학 박사 학위도 받았다. 2015년 신축한 충북대 평생교육원 강당을 ‘신언임홀’로 명명했다. 신 여사는 “죽어서도 수많은 자식이 공부하는 충북대와 함께하고 싶다”는 바람대로 이날 캠퍼스 내 교육 독지가 선영에 안장됐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1-23 08:42:49【 청주=조석장 기자】 충북대학교의 '어머니'로 불리는 강정 신언임 여사가 26일 김수갑 총장을 찾아 어려운 사회적 환경 속에서 학업에 전념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8억 원의 추가 기탁에 대한 의중을 밝혔다. 강정 신언임 여사가 충북대학교에 기탁한 금액은 총 51억 3000만원으로 지난 1993년 시가 33억원, 개교 60주년이었던 2011년에는 10억 3000만원을 기탁한데 이어 또 다시 추가로 기탁한 것이다. 지속적인 장학기금 기탁에는 그녀만의 고달픈 삶의 애환이 담겨있다. 일제 강점기인 1932년 청원군 오창면 빈농의 1남 8녀 중 다섯째 딸로 태어나 힘겨운 유년 시절을 보냈다. 부친을 졸라 뒤늦게 입학한 주성초등학교를 나이 열여덟에 졸업하고 전매청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스물두 살에 결혼했으나 아이를 낳지 못한다는 이유만으로 온갖 설움을 받다 젊은 나이에 '소박'을 맞고 혼자가 되었다. 이후 어떻게든 살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시장어귀에서 까치담배 장사부터 시작해 만물상회를 운영하며 억척같이 돈을 모으기 시작, 지금도 노점상 시절 얻은 동상의 흔적이 남아 있을 만큼 고생을 하면서도 자신을 위해서는 돈 한 푼 쓰지 않으며 ‘청주의 구두쇠 할머니’로 소문날 정도로 평생 허리띠를 졸라 매며 재산을 모았다. 가난한 집안형편으로 배우지 못한 향학열과 내 자식을 두지 못한 아쉬움으로 평생을 근검절약해 모은 3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1993년 6월 충북대학교에 흔쾌히 기탁했고, 이 건물은 지난 2008년 33억 원에 매각, 발전기금으로 적립되었고 가정형편이 어려운 많은 학생들에게 학업의 길을 이어 갈 수 있도록 지원되고 있다. 이어 2011년 9월 개교 60주년을 맞이한 충북대학교에 여사께서는 또 다시 10억 3000여만 원을 쾌척, 죽어서도 많은 자식이 공부하는 충북대와 함께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 큰 베풂의 미덕을 실천해왔다. 지속적으로 장학기금을 기탁해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신언임 장학금’을 전달해 지역 인재양성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분위기 조성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6년에는 이시종 충청북도지사로부터 '함께하는 충북 행복한 도민' 표창 패를, 2012년에는 제33회 김만덕상을 수상했다. 지난 2012년에는 지역사회의 크고 작은 단체에서 활동하면서 어려운 사람을 도와왔고 여름 새마을 학교 이수, 행정대학원 여성 지도자 과정 수료 등 단순히 배움에 그치지 않고 이를 사회와 연계해 국가사회 발전에 기여해 충북대 명예행정학박사 학위를 수여하기도 했다. 충북대 측에서도 다양한 예우를 다하고 있다. 신언임 여사의 건강을 위해 건강검진 및 병원진료를 돕고 있으며, 어머니처럼 모시고 함께 여행을 다니고, 소정의 생활비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 2015년에는 수곡동에 위치한 충북대학교 평생교육원 강당을 학교 발전에 크게 기여한 교육독지가 신언임 여사의 이름을 따 ‘신언임 홀’로 명명해 운영하고 있다. seokjang@fnnews.com 조석장 기자
2018-12-26 13:41:48[파이낸셜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중꺾마(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정신으로 어려움을 극복해낸 장애인들을 만나 격려했다. 오 시장은 28일 서울시청에서 '한국의 호킹' 민경현씨, 서울시청 여자골볼팀, 하계패럴림픽 3연속 메달을 획득한 탁구선수 정영아씨 등을 초청해 간담회를 진행했다. 시는 어려운 역경을 이겨내고 꿈을 이루는 참석자들의 희망의 메시지가 시민들에게 또 다른 희망과 용기를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스티븐 호킹'으로 불리는 민경현씨는 생후 12개월에 생긴 '척수성 근위축증'으로 2년 시한부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어머니의 헌신적인 돌봄 아래 충북대 천문우주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대학원에 진학했다. 민씨는 9년 만에 석박사 통합과정을 마무리하고 지난 27일 졸업장을 받았다. 2019년 창단된 서울시청 골볼팀은 지난해 7월 국가대표 자격으로 아시아태평양골볼선수권대회에 참여해 한국 여자골볼 사상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12월에는 골볼세계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달성하기도 했다. 서울시청 탁구팀 정영아 선수는 2002년 낙상사고로 양쪽 다리를 잃었지만, 꾸준한 노력과 훈련을 통해 2012년 런던을 시작으로 2016년 리우, 2020년 도쿄 패럴림픽까지 3연속 메달을 획득했다. 2022년에는 장애인 탁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혼성 복식 금메달, 여자 복식 은메달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휠체어컬링 4강 주역 서순석 선수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2회 연속 패럴림픽 출전을 이뤄낸 선수다. 1993년 뺑소니 교통사고로 척수 장애를 입게 된 후 친구 권유로 휠체어 컬링을 시작했고, 현재는 팀 내 기둥의 역할을 맡고 있다. 오 시장은 "장애를 딛고 한계를 극복한 이들이 더 많은 장애인분들에게, 또 서울시민들에게 희망과 기쁨, 그리고 '꺾이지 않는 마음'을 잘 전달해 주시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2023-02-28 15:30:40[파이낸셜뉴스]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세계 최하위권으로 기록된 가운데 저출산 원인을 개인이 아니라 사회적 책임에서 찾아야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정책적으로 출산보다 돌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보건복지부가 8일 아동권리보장원에서 개최한 '저출산 대응을 위한 인문사회 포럼' 3번째 토론회에서 배은경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아이를 사회 속에서 안전하게 기를 수 있다는 기대와 신뢰가 만들어져야 저출산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배 교수는 '저출산'이라는 용어부터 바로잡아야한다고 설명했다. 저출산의 경우 '출산'에 초점을 맞춰 출산의 당사자인 여성들이 아이를 낳지 않는 점에 대해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개별 여성에게 저출산의 책임이 전가되고, 그렇게 되면 여성을 출산하는 몸으로 도구화시킬 수 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그에 반해 '저출생'은 우리 사회에 아이가 덜 태어나는 문제에 대해 집중한다. 여성의 탓이 아니라 저출생이 국가와 사회적 책임이라고 보는 것이다. 배 교수는 "용어의 변화는 패러다음의 변화"라며 "젊은이들에게 아이를 낳으라고 하는게 아니라 부모가 되고 싶어할만한 사회적 조건을 구상하고 만들어나가야한다고 촉구하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사회적 조건으로 돌봄 노동에 초점을 맞췄다. 전통적으로 어머니의 역할이라고 여겨져 온 돌봄노동의 사회적 가치를 인정하고 성역할을 통해 자연스럽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가족을 경제적 부양과 돌봄의 공동체로 정의하고 부양과 돌봄을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부여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배 교수는 "가족 밖의 유급 돌봄노동의 일자리가 지금보다 훨씬 많아져야 하고 질적으로 좋은 노동이 돼야 한다"며 "이같이 되기 위해서는 정책적이고 제도적인 변화가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족 구성의 다양성을 인정해야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박정미 충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법률혼주의와 부계혈통주의에서 벗어난 가족은 모두 비정상으로 낙인찍는 한국의 가족이념을 탈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가족 출산이 아닌 여성 출산으로 변모할 때, 여성이 완전한 시민으로 부계제 가족과 법률혼주의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출산을 선택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인구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단서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복지부는 올해 제4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 발표를 앞두고 인구와 미래사회, 청년, 여성과 가족, 발전주의. 코로나19 이후의 삶이라는 주제로 총 5회에 걸쳐 토론회를 진행하고 있다. 최종균 보건복지부 인구아동정책관은 "이번 포럼을 통해 저출산 원인에 대해 우리 사회와 사회를 구성하는 개개인에 대해 보다 심도 있는 접근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며 "토론회에서 논의된 의견을 통해 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 제4차 저출산 고령사회 기본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2020-07-08 18:02:11검찰 조사에서 자녀들이 아버지와 어머니가 받는 혐의나 의혹에 대해 추궁받는 흔치 않은 일이 발생했다.검찰은 조국 법무부 장관의 아들을 상대로 조 장관이 자녀의 인턴활동증명서 허위 발급과 사모펀드 운용에 개입한 의혹을, 딸에게는 어머니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표창장 조작 혐의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검찰총장은 조 장관 일가 수사가 차질 없이 절차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자녀에게 인턴증명서 등 의혹 추궁2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전날 조 장관의 아들 조씨를 불러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증명서와 동양대 총장 명의 표창장 발급 경위, 연세대 대학원 입시 과정에서 활용 여부 등을 집중 추궁했다. 특히 조 장관이 개입한 의혹에 대해 고강도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조씨는 부친인 조 장관이 서울대 교수 시절 같은 대학 법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허위로 받은 인턴활동증명서를 대학원 진학에 제출한 의혹을 받고 있다. 조 장관은 서울대 법대 교수로 근무했고 인권법센터 소속이었다.앞서 검찰은 지난 23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조 장관 자택을 비롯해 조씨가 지원 때 이 증명서를 제출한 아주대·충북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지난 20일에는 조씨가 인턴을 했을 당시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장이었던 한인섭 형사정책연구원장을 불러 조사했다. 이와 별도로 검찰은 지난 16일에 이어 22일에도 조 장관의 딸을 소환해 위조된 인턴증명서와 동양대 총장 표창장을 고려대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등 입시에 활용한 혐의를 두고 추가 조사를 벌였다.특히 검찰은 딸을 상대로 본인의 인턴증명서와 표창장을 모친인 정 교수가 조작했는지 등을 심도 있게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최근 검찰은 정 교수가 사무실에서 사용한 컴퓨터에서 아들이 동양대에서 받은 표창장 스캔 파일과 이 파일의 일부를 잘라낸 그림 파일, 딸 표창장 내용이 담긴 한글 파일 등을 확보했다.검찰은 정 교수가 딸의 표창장 내용을 작성한 뒤 아들의 표창장에서 잘라낸 총장 이름과 직인이 담긴 그림 파일을 붙여 위조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정 교수는 지난 6일 딸의 대학원 진학을 위해 동양대 표창장을 위조한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바 있다.■尹 "절차에 따라 수사 진행"이밖에 검찰은 이날 조 장관 가족이 출자한 사모펀드와 관련된 업체 익성의 이모 대표와 사내이사를 지낸 김모씨 등을 소환했다.익성은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운용한 다른 사모펀드 투자를 받은 업체로서, 익성을 상장시키기 위해 코링크PE가 설립된 의혹이 제기됐다.한편 윤 총장은 이날 오전 인천 중구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열린 제29차 마약류퇴치국제협력회의(ADLOMICO)에 참석했다. 조 장관 관련 의혹 수사를 시작한 후 첫 외부 일정을 가진 것이다.윤 총장은 행사 참석 전 조 장관 수사와 관련한 질문에 "수사는 절차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19-09-25 17:25:52[파이낸셜뉴스] 검찰 조사에서 자녀들이 아버지와 어머니가 받는 혐의나 의혹에 대해 추궁받는 흔치 않은 일이 발생했다. 검찰은 조국 법무부 장관의 아들을 상대로 조 장관이 자녀의 인턴활동증명서 허위 발급과 사모펀드 운용에 개입한 의혹을, 딸에게는 어머니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표창장 조작 혐의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이런 와중에 정 교수는 자녀들에 대한 잇따른 소환조사를 두고 "아들의 자존감이 무너져 가슴에 피눈물이 난다"고 괴로운 심경을 토로했다. ■자녀에게 인턴증명서 등 의혹 추궁 2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전날 조 장관의 아들 조씨를 불러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증명서와 동양대 총장 명의 표창장 발급 경위, 연세대 대학원 입시 과정에서 활용 여부 등을 집중 추궁했다. 특히 조 장관이 개입한 의혹에 대해 고강도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부친인 조 장관이 서울대 교수 시절 같은 대학 법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허위로 받은 인턴활동증명서를 대학원 진학에 제출한 의혹을 받고 있다. 조 장관은 서울대 법대 교수로 근무했고 인권법센터 소속이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3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조 장관 자택을 비롯해 조씨가 지원 때 이 증명서를 제출한 아주대·충북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지난 20일에는 조씨가 인턴을 했을 당시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장이었던 한인섭 형사정책연구원장을 불러 조사했다. 이와 별도로 검찰은 지난 16일에 이어 22일에도 조 장관의 딸을 소환해 위조된 인턴증명서와 동양대 총장 표창장을 고려대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등 입시에 활용한 혐의를 두고 추가 조사를 벌였다. 특히 검찰은 딸을 상대로 본인의 인턴증명서와 표창장을 모친인 정 교수가 조작했는지 등을 심도 있게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검찰은 정 교수가 사무실에서 사용한 컴퓨터에서 아들이 동양대에서 받은 표창장 스캔 파일과 이 파일의 일부를 잘라낸 그림 파일, 딸 표창장 내용이 담긴 한글 파일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정 교수가 딸의 표창장 내용을 작성한 뒤 아들의 표창장에서 잘라낸 총장 이름과 직인이 담긴 그림 파일을 붙여 위조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정 교수는 지난 6일 딸의 대학원 진학을 위해 동양대 표창장을 위조한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바 있다. 정 교수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아들이 어제 아침 10시부터 새벽 2시 넘어까지 근 16시간이 넘는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오늘 새벽 3시쯤 귀가했다"는 내용으로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이어 "오늘 처음 느낀 게 제가 참 '나쁜' 놈으로 살았다는 거예요. 조서를 읽어 보면 저는 그런 놈이 되어 있네요"라는 조씨의 말을 인용하며 "아이의 자존감이 여지없이 무너졌나보다. 가슴에 피눈물이 난다"고 토로했다. 또 그는 "어제가 딸아이의 생일이었는데 아들이 소환되는 바람에 전 가족이 둘러앉아 밥 한끼를 못 먹었다"고 하소연했다. ■尹 "절차에 따라 수사 진행" 이밖에 검찰은 이날 조 장관 가족이 출자한 사모펀드와 관련된 업체 익성의 이모 대표와 사내이사를 지낸 김모씨 등을 소환했다. 익성은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운용한 다른 사모펀드 투자를 받은 업체로서, 익성을 상장시키기 위해 코링크PE가 설립된 의혹이 제기됐다. 한편 윤 총장은 이날 오전 인천 중구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열린 제29차 마약류퇴치국제협력회의(ADLOMICO)에 참석했다. 조 장관 관련 의혹 수사를 시작한 후 첫 외부 일정을 가진 것이다. 윤 총장은 행사 참석 전 조 장관 수사와 관련한 질문에 "수사는 절차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19-09-25 16:22:14[파이낸셜뉴스] 검찰 조사에서 자녀들이 아버지와 어머니가 받는 혐의나 의혹에 대해 추궁받는 흔치 않은 일이 발생했다. 검찰은 조국 법무부 장관의 아들을 상대로 조 장관이 자녀의 인턴활동증명서 허위 발급과 사모펀드 운용에 개입한 의혹을, 딸에게는 어머니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표창장 조작 혐의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검찰총장은 조 장관 일가 수사가 차질 없이 절차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자녀에게 인턴증명서 등 의혹 추궁 2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전날 조 장관의 아들 조씨를 불러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증명서와 동양대 총장 명의 표창장 발급 경위, 연세대 대학원 입시 과정에서 활용 여부 등을 집중 추궁했다. 특히 조 장관이 개입한 의혹에 대해 고강도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부친인 조 장관이 서울대 교수 시절 같은 대학 법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허위로 받은 인턴활동증명서를 대학원 진학에 제출한 의혹을 받고 있다. 조 장관은 서울대 법대 교수로 근무했고 인권법센터 소속이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3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조 장관 자택을 비롯해 조씨가 지원 때 이 증명서를 제출한 아주대·충북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지난 20일에는 조씨가 인턴을 했을 당시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장이었던 한인섭 형사정책연구원장을 불러 조사했다. 이와 별도로 검찰은 지난 16일에 이어 22일에도 조 장관의 딸을 소환해 위조된 인턴증명서와 동양대 총장 표창장을 고려대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등 입시에 활용한 혐의를 두고 추가 조사를 벌였다. 특히 검찰은 딸을 상대로 본인의 인턴증명서와 표창장을 모친인 정 교수가 조작했는지 등을 심도 있게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검찰은 정 교수가 사무실에서 사용한 컴퓨터에서 아들이 동양대에서 받은 표창장 스캔 파일과 이 파일의 일부를 잘라낸 그림 파일, 딸 표창장 내용이 담긴 한글 파일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정 교수가 딸의 표창장 내용을 작성한 뒤 아들의 표창장에서 잘라낸 총장 이름과 직인이 담긴 그림 파일을 붙여 위조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정 교수는 지난 6일 딸의 대학원 진학을 위해 동양대 표창장을 위조한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바 있다. ■尹 "절차에 따라 수사 진행" 이밖에 검찰은 이날 조 장관 가족이 출자한 사모펀드와 관련된 업체 익성의 이모 대표와 사내이사를 지낸 김모씨 등을 소환했다. 익성은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운용한 다른 사모펀드 투자를 받은 업체로서, 익성을 상장시키기 위해 코링크PE가 설립된 의혹이 제기됐다. 한편 윤 총장은 이날 오전 인천 중구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열린 제29차 마약류퇴치국제협력회의(ADLOMICO)에 참석했다. 조 장관 관련 의혹 수사를 시작한 후 첫 외부 일정을 가진 것이다. 윤 총장은 행사 참석 전 조 장관 수사와 관련한 질문에 "수사는 절차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19-09-25 15:35:02충북 청주 야산에서 실종돼 열흘 만에 구조된 조은누리(14)양의 건강이 빠르게 호전되고 있다. 조양이 입원해 있는 충북대병원 측은 "3일 오전 조양의 혈액과 소변을 검사한 결과, 탈수 증세와 신장 기능 등의 수치가 좋아졌다"고 밝혔다. 병원 관계자는 "상태가 많이 호전돼 어머니와 1인 병실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조양이 10일 이상 굶었기 때문에 정상 식사는 어렵고, 수액으로 영양소를 공급받고 있다"며 "상태를 지켜보고 미음, 죽 순서로 음식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병원 측은 전날 오후 9시 조양을 응급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겼다. 조양의 주치의인 김존수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전날 "팔 다리 찰과상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태"라며 "외부 물(계곡물이나 빗물)을 마신 게 도움이 된 것 같다"며 "문제가 없으면 다음 주께 퇴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양은 지난달 23일 오전 10시30분께 충북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내암리 무심천 발원지 주변에서 가족 등과 산책하던 중 실종됐다. 이후 열흘 만인 지난 2일 오후 2시40분께 최초 실종지점에서 1.5km가량 떨어진 보은군 회인면 신문리 야산 정산 부근에서 발견, 구조됐다. #충주 #실종여중생 #조은누리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19-08-03 13:09:42청주에서 실종된 여중생 조은누리(14)양을 찾기 위한 수색이 9일 째 이어지고 있다. 수색에는 아동심리 분석가와 정신과 전문의 등이 참여해 힘을 보태고 있다. 31일 상당경찰서·육군 37사단에 따르면 이날 육군 특공·기동부대 등 400여명, 경찰 70명, 소방 인력 25명, 충북도청·청주시청 공무원 25명(총 520여명)이 조양을 찾기 위한 수색에 나섰다. 경찰 드론수색팀, 육군 등 드론을 이용한 공중 수색이 이어지고, 군·경·소방 수색견 14마리가 투입됐다. 실종 현장에서 손정우 충북대 정신의학과 교수와 조양의 특수학급 담임교사, 심리 상담쇼사가 조양의 행동 패턴과 추정 이동 경로를 분석 중이다. 지적장애 2급인 조양은 청주 모 중학교에서 특수교육을 받고 있었다. 충북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지적장애 2급이고 자폐 증세가 있는 조양의 평소 행동 패턴을 가장 잘 아는 담임교사와 관련 분야 전문의를 섭외해 수색 전반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며 "이를 토대로 향후 집중 수색 지역 등을 논의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또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고 차량을 추적해 블랙박스를 확인하고 있다. 앞서 지난 23일 오전 10시 30분께 가덕면 무심천 발원지에서 조양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지난 23일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키 151㎝에 보통 체격인 조양은 실종 당시 머리를 뒤로 묶고 있었으며 회색 반소매 티와 검은색 반바지, 파란색 뿔테 안경, 회색 아쿠아슈즈 차림을 하고 있었다. 조양 어머니는 경찰에서 "함께 산길을 오르던 중 벌레가 많아지자 딸이 '먼저 내려가 있겠다'고 한 뒤 실종됐다"고 말했다. #청주 #실종여중생 #조은누리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19-07-31 16:24:26야권 잠룡들이 '지방 민심 잡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요 현안에 대한 대책 마련은 물론이고, '적진'에 뛰어들어 세확대에 나서며 활발한 대권 행보를 보이고 있다. 2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전북 김제시 공덕농협 미국종합처리장을 방문, 농민들과 만나 쌀값 폭락으로 요동치는 농심(農心)을 보듬고, 정부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문 전 대표는 "풍년 농사인데도 쌀값이 떨어져 농촌에 시름이 깊다"며 "쌀 재고가 넘치는 상황에서 올해도 풍년으로 생산량이 늘게 된 만큼 시장 격리가 필요하며, 정부가 서둘러 (대책을) 공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에 대한 인도적 차원의 쌀 지원 방안 검토도 주장했다. 문 전 대표는 "이대로 가면 농민들은 살아갈 길이 없다"며 "쌀 생산량을 조절하는 정책과 함께 인도적 차원에서 수해로 고통받는 북한에 쌀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정부가 쌀값 안정책을 마련하지 않아 고(故) 백남기 농민 등이 나설 수밖에 없었으며, 농민 말을 안 듣고 이를 살인적으로 탄압하면서 이런 일(백남기 농민의 사망) 이 생겼다"고 지적했다. 문 전 대표는 농민들과의 만남 이후 김제 지평선축제 행사장 인근에 차려진 고 백남기 농민의 분향소를 찾아 헌화하고 고인의 넋을 기렸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여권내 유력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텃밭인 충북 충주를 찾아 대권 도전 의지를 거듭 밝히며 존재감 부각에 나섰다. 전날 저녁 충주를 찾은 박 시장은 지역 당직자 20여 명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충주는 예로부터 지정학적 요충지였기 때문에 삼국시대에 신라가 충주를 점령하면서 한강을 지배하게 된 것은 물론, 삼국통일의 기반도 다질 수 있었다"며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충주에서 승리하면 대권을 거머쥐었다"고 말했다. 또 "충주시민은 그동안 나라의 중요한 고비 때마다 현명한 판단을 해왔다"며 충주 민심 선점을 위한 협조를 당부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는 충주가 반 총장의 텃밭이라는 점을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충주는 반 총장이 초·중·고 시절을 보낸 곳인 데다 어머니가 사는 본가도 있어 그의 텃밭으로 여겨진다. 앞서 지난달 30일 2박 3일 일정으로 충북을 찾은 박 시장은 영동군에 있는 장인 묘소 성묘와 이시종 충북도지사 조찬 회동, 충북대 특강, 시민단체 간담회 등을 소화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2016-10-02 16:2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