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북한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이 우리 정부의 대북 유화 조처에 부정적 담화를 발표했다. 이번 담화는 이재명 정부 출범 후 북한이 내놓은 첫 대남 공식 입장이다. 30일 통일, 외교가에 따르면 지난 28일 김 부부장은 '조한관계는 동족이라는 개념의 시간대를 완전히 벗어났다' 제목의 담화에서 "우리는 서울에서 어떤 정책이 수립되고 어떤 제안이 나오든 흥미가 없으며 한국과 마주 앉을 일도, 논의할 문제도 없다는 공식입장을 다시금 명백히 밝힌다"고 했다. 그녀는 새 정부의 대북 확성기방송 중단, 전단살포 중지, 개별관광 허용 등 유화 제스처를 "나름대로 기울이고 있는 '성의 있는 노력'"이라면서도 "진작에 하지 말았어야 할 일들을 가역적으로 되돌려 세운 데 불과한 것"이라고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서는 "한미동맹에 대한 맹신과 우리와의 대결 기도는 선임자와 조금도 다를 바 없다"고 평가했다. 김 부부장은 이어 다음날(29일) ‘조·미 사이의 접촉은 미국의 희망일 뿐이다’란 담화에서 “우리 국가수반과 현 미국 대통령 사이의 개인적 관계가 나쁘지 않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부정하려는 시도는 철저히 거부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2025년 상황과 지난 2018~2019년 상황이 분명히 다르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녀는 “미국이 현실 변화를 인정하지 않고 과거에 집착한다면, 북·미 정상회담은 미국의 ‘희망 사항’으로만 남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국무부의 태미 브루스 대변인은 전날(29일, 현지시간) 김 부부장의 담화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 평화와 번영, 그리고 정상적인 삶을 제공하기 위해 누구와도 대화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로이터통신은 백악관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북한 비핵화를 위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대화하고 싶어 하며,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끝내기 위해 김 위원장과 소통하는 데 여전히 열려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국방 외교·안보 전문가는 "김여정의 담화는 북미 정상회담의 여건조성에 북한도 어느 정도 따라주겠다는 초기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길주 국립외교원 교수는 북한 입장에서는 내년 9차 당대회를 전후로 미국과 담판 여부를 확정지어야 하는 상황에서 간보기를 시도하는 것으로도 평가된다며 미 트럼프 대통령이 친서외교를 발동시키며 정상회담의 여건을 조성하는 것에 대해 낮은 수준에서나마 김정은 정권도 동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반 교수는 북미 담판의 성격을 명확히 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북미협상이 성사되더라도 그 목적이 ‘비핵화’라면 절대 응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통해 ‘핵군축’ 협상을 주문하고 강압하는 성격이 있다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김여정 담화는 북한의 핵셈법을 보다 명확히 해주는 단초를 제공한다. 이러한 셈법 상쇄를 위해서 한미담판도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을 주지하여 담판의 결과가 한미동맹의 결속력을 높여 대북 레버리지도 높이는 계기로 만들어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5-07-30 11:04:56[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가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담화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세계 사람들에게 평화와 번영, 그리고 정상적인 삶을 제공하기 위해 누구와도 대화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29일(현지시간) 국무부의 태미 브루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취재진이 "북한과 미국, 양국 정상의 개인적 관계가 나쁘지 않다"는 김 부부장의 담화 내용에 대한 입장을 묻자 "(트럼프) 1기 당시에도 봤던 것과 같다"며 이같이 답했다. 다만, 브루스 대변인은 "대통령과 타국 (정상) 간 관계에 관한 문제는 백악관에 문의하는 게 좋을 것"이라며 추가적인 언급은 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집권 시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세 차례(싱가포르, 베트남 하노이, 판문점) 만났다. 양측은 북한 비핵화와 대북 제재 해제를 논의했지만,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백악관 당국자는 전날 "비핵화를 위한 북미 간 협상은 불가능하다"는 김 부부장의 담화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북한 비핵화를 위해 김 위원장과 대화하고 싶어 하며,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끝내기 위해 김 위원장과 소통하는 데 여전히 열려 있다"고 밝혔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2025-07-30 09:39:46[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가 29일(현지시간)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 평화와 번영, 그리고 정상적인 삶을 제공하기 위해 누구와도 대화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 국무부 태미 브루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미 양국 정상의 개인적 관계가 나쁘지 않다는 김 부부장의 담화 내용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트럼프) 1기 당시에도 봤던 것과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브루스 대변인은 "대통령과 타국 (정상) 간 관계에 관한 문제는 백악관에 문의하는 게 좋을 것"이라며 더 이상의 언급은 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집권 시절 김 위원장과 싱가포르, 베트남 하노이, 판문점에서 세 차례 만나 북한 비핵화와 대북 제재 해제를 논의했지만, 별다른 성과는 내지 못했다. 전날 '비핵화를 위한 북미 간 협상은 불가능하다'는 김 부부장의 담화에 대해 현지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북한 비핵화를 위해 김 위원장과 대화하고 싶어 하며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끝내기 위해 김 위원장과 소통하는 데 여전히 열려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백악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하기도 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7-30 05:58:20'엡스타인 사건'을 둘러싸고, '언론왕' 루퍼드 머독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00억 달러(약 14조원) 규모의 명예훼손 소송으로 트럼프 진영의 균열이 더 가속화하게 됐다. 거기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까지 트럼프에 대한 공격을 재개하며 비난을 쏟아내면서 사건 파장도 더 커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ABC 방송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16일부터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과 정부가 제프리 엡스타인 파일을 처리한 방식에 대한 비판의 글을 쏟아냈다. 이날까지 그가 올린 글은 직접 쓴 게시물과 재공유한 글을 통틀어 35개가 넘는다. 머스크는 성범죄로 구속돼 2019년 옥중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억만장자 엡스타인의 '고객 명단'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법무부 발표와 관련해 "명백한 은폐"라고 주장했다. 다른 게시물에서는 "많은 권력자가 그 명단이 공개되지 않기를 원한다"고 적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가 과거에 문제를 처리해온 방식을 '1. 아무것도 인정하지 않는다, 2. 모든 것을 부인한다, 3. 반론을 제기한다'로 규정한 뒤 "이번에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머스크는 지난달 이 사건에 트럼프가 연루됐다는 취지의 글을 엑스에 올렸다가 자신이 너무 지나쳤다며 화해를 시도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감세법을 밀어붙이자 신당을 창당하겠다며 맞섰고, 트럼프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엡스타인 파일'을 둘러싼 불만이 고조되자 이 문제를 고리로 트럼프 에 대한 비판을 재개한 것이다. 이와 관련 최근 트럼프의 암반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트럼프의 선거 구호) 공화당원들이 특별 검사 임명 등 진실 공개를 주장하고 나오면서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를 계기로 18일 WSJ의 모기업인 뉴스코퍼레이션 창립자인 머독 등을 상대로 100억 달러의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트럼프가 2003년 엡스타인의 50번째 생일을 축하하면서 외설적인 그림을 그려 넣은 편지를 엡스타인에게 보냈다"는 취지의 WSJ 보도와 관련해 트럼프는 머독에게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거액 소송을 계기로 트럼프와 폭스뉴스의 '밀월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폭스뉴스의 대주주도 머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숀 더피 교통부 장관,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 태미 브루스 국무부 대변인 등 폭스뉴스 인사를 대거 정부 요직에 기용하고, 자주 폭스뉴스 인터뷰에 응하는 등 대표적 '친트럼프 매체'인 폭스뉴스에 애정을 보여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법무부를 통해, 엡스타인의 기소 과정에서 나온 대배심원 증언을 공개해달라고 사법부에 요청하면서 의혹을 정면돌파하려고 하고 있다. 그러나 엡스타인 사건 의혹은 트럼프의 지지기반을 흔들어 대고 있다. 트럼프는 엡스타인의 성범죄 사실이 세상에 드러나기 전인 2000년대 초까지 그와 여러 파티나 행사에 함께 참석하는 등 공공연히 어울려 다녔다는 점도 구설수에 오르는 배경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엡스타인 문제를 "지겨운 일" 또는 "민주당의 농간"이라고 칭하는가 하면,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지지층을 '어리석다'고 비난하는 등 파장을 축소하려 애써왔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7-20 18:06:55[파이낸셜뉴스]'엡스타인 사건'을 둘러싸고, '언론왕' 루퍼드 머독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00억 달러(약 14조원) 규모의 명예훼손 소송으로 트럼프 진영의 균열이 더 가속화하게 됐다. 거기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까지 트럼프에 대한 공격을 재개하며 비난을 쏟아내면서 사건 파장도 더 커지고 있다. 1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abc 방송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16일부터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과 정부가 제프리 엡스타인 파일을 처리한 방식에 대한 비판의 글을 쏟아냈다. 이날까지 그가 올린 글은 직접 쓴 게시물과 재공유한 글을 통틀어 35개가 넘는다. 머스크는 성범죄로 구속돼 2019년 옥중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억만장자 엡스타인의 '고객 명단'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법무부 발표와 관련해 "명백한 은폐"라고 주장했다. 다른 게시물에서는 "많은 권력자가 그 명단이 공개되지 않기를 원한다"고 적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가 과거에 문제를 처리해온 방식을 '1. 아무것도 인정하지 않는다, 2. 모든 것을 부인한다, 3. 반론을 제기한다'로 규정한 뒤 "이번에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머스크는 지난달 이 사건에 트럼프가 연루됐다는 취지의 글을 엑스에 올렸다가 자신이 너무 지나쳤다며 화해를 시도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감세법을 밀어붙이자 신당을 창당하겠다며 맞섰고, 트럼프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엡스타인 파일'을 둘러싼 불만이 고조되자 이 문제를 고리로 트럼프 에 대한 비판을 재개한 것이다. 이와 관련 최근 트럼프의 암반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트럼프의 선거 구호) 공화당원들이 특별 검사 임명 등 진실 공개를 주장하고 나오면서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를 계기로 18일 WSJ의 모기업인 뉴스코퍼레이션 창립자인 머독 등을 상대로 100억 달러의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트럼프가 2003년 엡스타인의 50번째 생일을 축하하면서 외설적인 그림을 그려 넣은 편지를 엡스타인에게 보냈다"는 취지의 WSJ 보도와 관련해 트럼프는 머독에게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거액 소송을 계기로 트럼프와 폭스뉴스의 '밀월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폭스뉴스의 대주주도 머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숀 더피 교통부 장관,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 태미 브루스 국무부 대변인 등 폭스뉴스 인사를 대거 정부 요직에 기용하고, 자주 폭스뉴스 인터뷰에 응하는 등 대표적 '친트럼프 매체'인 폭스뉴스에 애정을 보여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법무부를 통해, 엡스타인의 기소 과정에서 나온 대배심원 증언을 공개해달라고 사법부에 요청하면서 의혹을 정면돌파하려고 하고 있다. 그러나 엡스타인 사건 의혹은 트럼프의 지지기반을 흔들어 대고 있다. 트럼프는 엡스타인의 성범죄 사실이 세상에 드러나기 전인 2000년대 초까지 그와 여러 파티나 행사에 함께 참석하는 등 공공연히 어울려 다녔다는 점도 구설수에 오르는 배경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엡스타인 문제를 "지겨운 일" 또는 "민주당의 농간"이라고 칭하는가 하면,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지지층을 '어리석다'고 비난하는 등 파장을 축소하려 애써왔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7-20 15:55:37[파이낸셜뉴스] 지난달 이란의 핵시설 3곳을 폭격한 미국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에 대해 1~2년 지연됐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지연 기간이 앞서 제기된 '6개월'보다는 늘어났지만 이란의 핵무기 개발 포기를 기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입을 모았다. 이란 핵개발 1~2년 늦어져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의 션 파넬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국방부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란 폭격에 대해 언급했다. 파넬은 "우리는 이란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1~2년 퇴보시켰다"면서 "이는 최소치로 국방부 내부 정보 평가에 따른 결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마도 2년에 가까울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지난달 21일 ‘B-2’ 전략폭격기와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을 이용해 이란의 3대 핵시설(포르도·나탄즈·이스파한)을 폭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같은 달 23일 소셜미디어에 이란의 핵시설들이 "완전히 파괴됐고, 모두가 그것을 안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미국의 JD 밴스 부통령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현재 이란은 그들이 보유한 장비로 핵무기를 만들 능력이 없다. 왜냐하면 우리가 그것을 파괴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CNN과 뉴욕타임스(NYT)를 포함한 미국 매체들은 밴스의 발언 다음 날 미국 국방부 산하 정보 조직인 국방정보국(DIA)의 초기 평가 보고서와 관계자들을 인용, 이란의 핵시설이 완전히 파괴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관계자들은 핵시설의 지상 구조물이 파괴되었지만 우라늄 농축에 쓰이는 원심분리기가 상당수 보존되었으며, 이란이 폭격 전에 핵무기 재료로 쓰이는 농축 우라늄 재고를 다른 소규모 시설로 빼돌렸다고 추정했다. NYT에 따르면 미국 정보 부서들은 이번 폭격 전 분석에서 이란이 당장 핵무기 제조를 서두른다면 3개월 안에 폭탄을 만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DIA는 보고서에서 폭격으로 이란의 핵무기 제작 기간이 지연되긴 했지만 길어야 6개월 더 걸린다고 분석했다. 트럼프는 CNN 보도에 대해 "가짜 뉴스"라고 주장했다. 개발 능력 건재, 완전 비핵화 vs 조건부 감시 체제그러나 유엔 산하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지난달 27일 미국 CBS를 통해 이란의 핵시설 중 "일부는 여전히 건재하다"면서 "내가 보기에는 이란이 몇 달이라는 기간에, 또는 그보다 짧은 기간에 농축 우라늄을 생산하는 다단계 원심분리기 설비를 몇 개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기존에 생산했던 농축 우라늄 400kg에 대해 "이 물질이 어디에 있을지 모른다"고 답했다. 그로시는 "일부는 공격으로 파괴됐을 수 있지만, 일부는 이동됐을 수 있다"면서 "따라서 언젠가는 해명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NYT는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에 아직 핵무기 10개 분량의 고농축 우라늄과 관련 과학자들을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2일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IAEA와 협력을 잠정 중단하는 법률을 공포했다. 지난달 25일 이란 의회를 통과한 해당 법률에 따르면 IAEA 사찰단은 이란의 핵시설과 평화적 핵활동에 대한 안전이 보장될 때 까지 이란에 입국할 수 없다. 미국 국무부의 태미 브루스 대변인은 2일 브리핑에서 이란의 조치에 "이란이 평화와 번영의 길을 선택하고 방향을 전환할 기회를 가진 시점에 IAEA와의 협력을 중단한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폭격 전에 미국과 5차 비핵화 협상을 진행했던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지난달 30일 인터뷰에서 미국과 비핵화 협상 재개 가능성에 대해 "협상이 그렇게 빨리 재개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외교의 문은 결코 닫히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우리가 협상 재개를 결정하려면 미국은 협상 기간 우리를 군사 공격의 표적으로 삼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것들을 감안하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란은 올해 비핵화 협상에서 국제적으로 허용된 민간용 우라늄 농축 권리를 주장했으나 트럼프 정부는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전임 조 바이든 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맡았던 제이크 설리번은 NYT를 통해 폭격으로 이란 핵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은 폭격 이후에도 농축 우라늄과 원심 분리기를 가지고 있지만 감시할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가 "이란이 지금 동의하지 않을 완전 비핵화를 고집할 지, 아니면 우라늄 농축을 일정량 허용하고 이를 감시할 지 골라야 한다"고 내다봤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7-03 08:51:04[파이낸셜뉴스] 수십 년에 걸친 비핵화 협상 끝에 이달 이란의 핵시설을 폭격한 미국 정부가 마찬가지로 수십 년 동안 비핵화 논의에도 진전이 없는 북한에 대해 언급했다. 미국은 여전히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원한다고 강조했으며 북한은 이란 사태에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미국 국무부 홈페이지 속기록에 따르면 국무부의 태미 브루스 대변인은 24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 참석해 북한이 이번 이란 핵시설 폭격에서 배워야 할 점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브루스는 “나는 다른 국가가 어떻게 생각하거나 무엇을 해야 하는 지에 대해 추측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기 정부 당시 북한과 접촉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브루스는 “물론 북한은 그들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여전히 전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대화를 통해 북한의 핵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 나는 지금 상황에서 추측이나 가정을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브루스는 국무부 차원에서 북한과 접촉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도 “실제 여부와 상관없이 외교적 노력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탄생한 이란의 신정일치 정권은 1990년대부터 중국 및 러시아와 핵무기 관련 협력을 시작했다. 미국을 비롯한 6개국은 지난 2002년 이란 나탄즈의 비밀 우라늄 농축 시설이 알려지면서 이란의 비핵화를 위한 본격적인 제재에 착수했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지난 2004년 보도에서 이란이 핵무기 공동 개발을 위해 북한과 접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1기 정부였던 2018년에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탈퇴하고 이란에게 완전한 비핵화를 요구했던 트럼프는 올해 4~5월 5차례 비핵화 협상을 진행했으나 성과를 보지 못했다. 이란과 원수지간인 이스라엘은 지난 13일 이란의 핵시설을 선제 타격했으며 트럼프 역시 지난 21일 전략 폭격기를 동원해 이란의 지하 핵시설을 폭격했다. 24일 미국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에 따르면 북한은 이번 충돌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매체는 북한이 러시아와 이란 관련 입장을 조율했다고 추정했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 19일 대변인 담화문을 내고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규탄했으며, 23일에도 대변인 질답 형식으로 미국의 이란 핵시설 폭격을 비판했다. 38노스는 외무성이 1997년 이후 연속으로 입장 발표에 나선 상황이 매우 이례적이라며 미국에 대한 과격한 비난이나, 이란에 대한 직접적인 지지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스웨덴 싱크탱크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16일 보고서에서 북한이 보유한 핵탄두가 50개이며 최대 40개를 더 만들 수 있는 핵분열 물질을 보유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와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올해 들어 북한을 언급할 때 종종 ‘핵보유국’이라는 표현을 썼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6-25 08:44:26[파이낸셜뉴스] 미국 국무부가 17일(현지시간) 중동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미 브루스 대변인은 국무부가 현재 미국인들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 하루 24시간, 주 7일 가동되는 중동 태스크포스를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루스 대변인은 중동 TF 출범을 정식으로 선포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무부 브리핑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최우선 순위 가운데 하나는 미국인들의 안전이라면서 국무부는 이를 위해 중동 TF를 꾸려 미국 시민들과 외교관, 외교 업무 종사자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루스는 이 태스크포스가 하루 24시간 가동된다면서 미 시민들은 해당 지역에서 필요한 지원을 받게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6-18 04:39:47[파이낸셜뉴스] 미국 국무부가 10일(현지시간) 이재명 대통령 시대에 한국과 미국의 동맹 관계가 계속 번창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태미 브루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워싱턴 DC 국무부 청사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 정부의 외교정책에 대한 질의에 대통령 당선을 거듭 축하한다면서 “이 대통령 리더십 아래에서 한미 동맹은 계속 번창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답했다. 미국 내에서 이 대통령 당선 뒤 그의 실용외교를 견제하며 중국과 거리를 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국무부의 이 같은 답변이 나왔다. 브루스 대변인은 아울러 이 대통령이 지난 6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확인했다. 다만 통화 내용 발표는 백악관 소관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두 정상이 지난 6일 약 20분간 통화했고, 관세를 포함해 양국 무역협상을 조기에 타결하고, 가급적 이른 시기에 만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5~17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자리에서 처음으로 대면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6-11 04:59:56[파이낸셜뉴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3일(현지시간) 한국의 6·3 대선 결과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공식 반응을 밝히려던 중 답변지를 찾지 못해 발표하지 못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공식 브리핑을 진행하면서 '한국 대선 결과에 대한 (백악관의) 반응이 있느냐'는 질의에 "그렇다"고 답한 뒤 연단 위에 놓인 서류를 잠시 뒤졌다. 그러나 결국 찾지 못한 채 "가지고 있지 않지만, 구해다 주겠다"라고 말하고 다른 질의를 받기 시작했다. 40여분간 레빗 대변인의 브리핑이 이어지면서도 한국 대선 관련 백악관의 반응은 나오지 않았다. 백악관 브리핑이 끝난 뒤 얼마 후 진행된 국무부 브리핑에서도 한국 대선 관련 미국 정부의 반응은 나오지 않았다. 태미 브루스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 정부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 "(한국에서 대통령) 선거가 있었고, 우리는 당선 인증(certification)을 기다리고 있다. 결과가 나오면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는 말만 했다. 한국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개표가 완료된 뒤 전체 위원회의를 소집해 '대통령 당선인 결정안'을 의결해 대선 결과를 확정하는 시점에 공식 반응을 내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6-04 05:1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