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포르투갈 리스본~호카곶 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유라시아 대륙의 서쪽 끝에 있는 나라, 포르투갈로 간다. 수도 리스본에 도착하니 언덕이 많고 차가 다니는 좁은 도로에 트램이 함께 다니고 있어 꽤나 복잡해보였다. 해외에 나오면 한국에서 쉽게 먹던 음식들이 너무 귀하다. 한국음식이 한류를 통해 많이 퍼졌다고들 하나 두부, 콩나물, 어묵, 떡 등 외국에서는 한인타운이 있는 곳이 아니면 구하기 불가능한 것들이 많다. 그래서 큰 도시에 갈 일이 있으면 꼭 한국 음식점과 식료품점을 찾아 방문하곤 했다. 리스본에도 한식당이 있다는 것을 알고 반가워 찾아갔는데 가보니 주차는 엄두도 못낼 정도로 좁고 경사진 골목길에 위치해있어 난감했다. 다행히 뒤에 차가 없어서 잠시 세우고 식당에 들어가 물어보니 현지인 종업원이 까브리에 함께 타고 조금 떨어진 주차할 수 있는 곳을 안내해주어 너무 감사했다. 식당 내-외부의 인테리어가 완전 한국에 있는 것처럼 생각될 정도로 너무도 한국적이다. 명조체로 유리창에 써놓은 '소주포차'와 벽 여기저기에 붙은 60~70년대 그림과 포스터들. 90년대 대학근처 술집이면 벽에 가득하던 낙서며 스피커에서 나오는 블랙핑크, 엑소 등 한국 아이돌의 노래들까지. 여기가 리스본인 걸 잠시 잊고 익숙한 편안함에 젖어들었다. 쌀밥과 함께 나온 순두부찌개와 두부김치는 한국서 먹는 맛과 다를 바 없이 매우 훌륭했다. 식사를 마치고 번잡한 도시를 빠르게 벗어났다. 리스본에서 40분 거리의 호카곶으로 가는 길. 바다를 끼고 해안 도로를 달리는 마음이 마냥 편하고 좋다. 무심코 탄에게 "왜 이렇게 마음이 편하지?" 하고 중얼거리자 탄도 "나만 그런게 아니구만"이라고 대답한다. 모로코에서의 시간들이 많이 힘들었던 것일까? 포르투갈에서 맞아줄 사람도 하나 없는데 이상하게도 분위기랄까 그 공기가, 왜인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어서 이유가 궁금해질 정도였다. 해가 떨어진 후에 유라시아 서쪽끝인 호카곶에 닿았다. 해가 막 잠긴 바다위의 하늘에는 여전히 붉은 기운이 밝게 남아있었다. 호카곶에는 주차장이 잘 되어있다. 모로코와 스페인 남부의 더위에 많이 지쳤는지 호카곶에 강하게 부는 바닷바람이 옷깃을 파고들어 한기가 들 정도였지만 오히려 반가왔다. 등대도 있고 꼭대기에 십자가가 있는 탑도 우뚝 서있었다. 영국에서 왔다는 청년 서너명은 해를 보며 만세를 부르고 있다. 유럽일주라도 한걸까. 우리도 동쪽 끝이라고 할 수 있는 대한민국에서 서쪽 끝 포르투갈의 호카곶까지 왔다는 사실을 만끽하며 바다를 바라보고 있자니 기분이 뭉클했다. 이날 호카곶의 넓고 시설좋은 주차장에서 시원하게 밤을 보냈다. 바람이 거세게 불어 차가 조금씩 흔들릴 정도였지만 덥지 않다는 것에 감사하며 잘 잤다. 다음날 대서양을 왼쪽에 끼고 북쪽으로 올라가다가 해변을 만났다. 혹시 물놀이를 할 수 있을까 싶어 들렀는데 바람이 엄청 세게 불어서 파도도 높고 모래사장에 띄엄띄엄 있는 현지사람들도 바람막이를 세우고 일광욕을 할 뿐 물에 들어가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에이, 바람이 너무 불어서 튜브놀이는 안될 것 같아 조금 실망했다. 파도를 보니 서핑하기엔 좋아보인다. 해본적은 없지만. 대서양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강해서 그 뒤로도 몇군데 해변을 찾아가보았지만 물에 들어가기는 힘들것 같았다. 해지기 전 바다가 잘 보이고 너무 붐비거나 외지지 않은 괜찮은 해변 주차장을 찾게되어 시간이 약간 일렀지만 더 가지 않고 이곳에서 한가롭게 쉬다가 밤을 보내기로 했다. 어제 호카곶에서 못 본 일몰도 여유 있게 구경하고 편안히 잘 쉬었다. 일찍 일어나 북쪽의 포르투(Porto)라는 도시로 간다. 포르투는 '항구'라는 뜻으로 포르투갈 국명의 근원이라고 한다. 대항해시대를 시작한 해상강국이었던 나라의 이름으로 썩 잘 어울린다고 생각을 했다. 포르투는 인구 21만명으로 포르투갈 제 2의 도시이다. 포르투갈의 인구가 1000만이 조금 넘는데 21만정도면 별로 큰 도시로 느껴지지 않는다. 시내로 들어오니 관광도시답게 길에 다니는 관광객들도 많고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많이 보인다. 옛건물들이 매우 장식적이고 아름다왔는데 특히 벽면을 타일로 마감한 건물들이 신기했다. 유럽의 화려한 조각장식과 파란 그림의 타일이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포르투에서 가장 저렴한 곳으로 구한 숙소는 1박에 거의 10만원 정도였는데 가보니 여행에서 묵은 숙소 중 손꼽을 정도로 너무 좋았다. 내맘속 별다섯개 숙소로 주방은 깨끗하게 정리돼 있고 모든 식기가 갖추어져 있으며 냉장고 등 시설도 무척 좋았다. 주방 옆 다이닝룸은 근사한 식탁과 의자들이 놓여있었고 손님도 많지 않아 우리끼리 편안히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매일 캡슐커피를 서비스로 주셨고 방은 좋은 냄새가 나는 깨끗하고 단정한 분위기에 눕기만해도 잠이 솔솔오는 매트리스가 너무너무 마음에 들었고 밤에는 쥐죽은 듯 조용해서 편히 쉬기에 매우 좋았다. 숙소가 너무 좋아서 예정에 없던 하루를 더 보내며 푹 쉬었다. 게다가 뒷마당에는 까브리를 안전하게 주차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이 있었다. 단지 까브리의 크기에 비해 진입로가 매우 좁아서 들어오고 나갈때 심장이 쫄깃하도록 아슬아슬했는데 탄의 멋진 운전실력이 발휘되어 문제없이 잘 통과했다. 친절한 주인아주머니와 따뜻한 작별인사를 하고 포르투를 떠났다. 포르투갈은 정말 좋았고 이 나라에 있는 내내 설명할 수 없는 편안한 기분이 들었다. 포르투갈 다음의 목적지는 이탈리아의 벨루노로 정했다. 7월에 네덜란드에서 까브리를 선적하기로 한 것이 취소되어 8월에 독일의 다른 선박에 싣기로 최종 결정하고 그때까지 예정에 없던 시간이 생겨 이탈리아 벨루노에 사는 친구를 만나러 가기로 했다. 벨루노의 스테파노는 7년 전 이탈리아를 한달동안 일주한 여행에서 만난 친구이다. 그때 그는 회사에 휴가까지 내고 우리와 함께 알프스를 다니며 이곳저곳을 구경시켜주고 자신의 집을 내주어 우리가 일주일 가까이를 편히 지내도록 배려해주었고 그의 부모님과 자녀들과 함께 어울리며 함께 식사를 하며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낸 기억이 있다. 스테파노와 그의 가족을 생각하면 이탈리아에 있는 우리의 또다른 가족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다행히 우리가 도착할 즈음에는 시간이 괜찮다고 해서 반가운 마음으로 열심히 이탈리아를 향해 달려갔다. 포르투에서 벨루노까지는 차로 4일 거리(2500km)이고 가는 길에 7년전 눈이 쌓여 출입이 통제되어 못갔던 스텔비오 패스를 들를 예정이다. 스페인 북부의 고속도로를 지나 프랑스의 지방도로를 통과하면 알프스 산맥너머 이탈리아가 나온다. 긴 거리를 이동해야 하지만 도로가 잘 되어있고 풍경도 아름다워 드라이브가 즐거웠다. 프랑스를 다시 지나게 되어 빵집을 찾았다. 프랑스의 바게트는 정말 영혼의 식량이다. 한국의 빵처럼 달지도 않은데 어떻게 이리 맛있을까. 갓 구어져나온 따끈한 바게트를 둘이 정신없이 뜯다보면 금새 사라지고 없다. 가격도 너무너무 착하다. 하루는 장을 보러 마트에 들렀다가 망고를 발견하고 가격이 좋아서 몇개 사왔다. 탄이 나를 위해 망고를 깎아준다. 자기는 안먹고 자꾸 내 입에만 넣어준다. 내가 "나만 주지 말고 자기도 하나 먹어봐, 진짜 맛있어"하자 "내가 먼저 먹었지. 원래 요리하는 사람이 더 많이 먹는 거야"라고 한다. 내가 강권하며 "자기가 먹어~~!"하자 사양하다가 결국 한입 베어물었는데 "맛있지?, 맛있지??" 하고 묻자 머리를 갸우뚱 하며 "나는 망고 별로 안 좋아해"라며 맛없는 척을 한다. 탄은 원래 식탐이 많은 사람인데 이렇게 맛있는 것을 나에게 양보하며 더 먹게하려고 하는 것을 볼때마다 이 사람이 정말 나를 많이 사랑하나보다 하고 느끼게 된다. 참 감사하다. 그렇게 알콩달콩 이탈리아를 향해 달려갔다.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youtu.be/vqHPMWY6QEs?si=7NjyAeaerlwCpMH4>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5-14 10:30:33올해 16번째를 맞는 대한민국 대표 축제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 2018'이 오는 10월 6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9시 30분까지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개최된다.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 2018'은 2000년에 시작된 한화그룹의 대표 사회공헌활동이다. 이번 불꽃축제를 통해 '모두의 마음 속 꿈들이 실현될 수 있도록 함께 응원한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 2018'의 본 행사인 불꽃쇼에는 한국, 스페인, 캐나다 3개국의 불꽃연출팀이 참여한다. 불꽃쇼는 저녁 7시부터 시작해 8시 40분까지 총 1시간 40분 동안 진행된다. 총 10만여발의 불꽃이 청명한 가을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을 예정이다. ■ 한국, 스페인, 캐나다 3개국 불꽃연출팀 참가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 2018'의 서막은 스페인의 파이로테크니아 이구알사(社)가 연다. 스페인의 파이로테크니아 이구알은 1880년부터 사업을 시작해 유럽에서 가장 큰 불꽃 업체 중 하나로 성장했다. 매년 전세계에서 수많은 불꽃쇼를 선보이고 있다. 불꽃제조부터 연출, 발사기술까지 현대적이며 선진화된 불꽃 기술을 보유한 세계적인 불꽃연출회사다. 파이로테크니아 이구알은 '올림픽 드림'을 주제로 올림픽의 도시인 서울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예술, 문화를 불꽃으로 표현한다. 까를로스 산토스의 서곡 '훌라'를 시작으로 바르셀로나 올림픽게임에서 사용된 음악을 새롭게 리마스터링하여 한국과 스페인 두 나라의 정서와 교감을 불꽃으로 나타낸다. 엔리케 그라나도스와 라파엘 알베니즈의 스페인 클래식으로 스페인의 감성을 관객에게 알릴 계획이다. 관객들은 현대적이면서 서사적인 음악에 맞춰 연출되는 강렬한 불꽃연출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두번째 불꽃쇼는 캐나다팀인 로얄 파이로테크니에사가 연출한다.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에 처음 참가하는 로얄 파이로테크니에는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불꽃대회인 캐나다 '몬트리올 불꽃 경연대회'에서 3회 우승을 포함한 6번의 월드 챔피언 등 화려한 수상경력을 보유한 세계적 불꽃연출팀이다. 로얄 파이로테크니에는 196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그 당시 유행했던 음악을 배경으로 불꽃쇼를 선보인다. 처비 체커의 '더 트위스트'를 시작으로 비지스의 '나이트 피버', 마이클 잭슨의 '빌리 진' 등 한 시대를 상징하는 음악들을 환상적인 불꽃과 함께 감상하며 과거로 돌아가는 듯한 시간여행에 관객들을 초대할 예정이다. ■ 불꽃으로 '모두의 꿈을 한화가 응원합니다' 불꽃쇼의 하이라이트는 대한민국 대표팀인 ㈜한화가 장식한다. ㈜한화는 1964년 불꽃사업을 시작해 국내 최초로 '멀티미디어 불꽃쇼' 장르를 개척하고 1986년 아시안게임, 1988년 올림픽게임, 2002년 월드컵 및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등 국가적 행사의 불꽃연출을 도맡아 왔다. 2016년 폴란드 국제 연화대회 등 해외 불꽃경연대회에 참가해 각종 상을 수상한 바 있다. 우리의 다양한 삶과 꿈의 모습을 의미하는 '생생한 꿈(VIVID DREAM)'을 주제로 다양한 꿈의 색에 대해 표현하고 모두의 소중한 꿈이 이뤄지도록 응원할 예정이다. 꿈을 이루기 위해 달에 소원을 비는 행위에 모티브를 얻어 '꿈꾸는 달(The Dreaming Moon)'을 주제로 다양한 불꽃을 선보일 예정이다. 'DREAM'을 글자로 표현한 글자불꽃, 은하수를 표현한 '나이아가라불꽃'과 '컬러 은하수 불꽃', 행성 모양의 대형 타상불꽃 '새턴(Saturn)', 달의 얼굴을 표현하는 '3D 입체 스마일' 타상불꽃이 연출된다. 또한 올해부터는 낮부터 대기하는 관객을 위해 원효-마포대교 사이에 오후 3시 20분부터 1시간 간격으로 2분간 세차례 낮에도 보이는 주간 불꽃을 연출할 계획이다. 또한 63빌딩 24층 부터 55층까지 LED시스템을 설치하고 루프탑과 지상에 레이저와 라이팅 시스템을 설치해 음악과 함께 멀티미디어쇼를 펼쳐 불꽃 연출의 시작을 알린다. LED조명을 활용해 불꽃쇼의 카운트다운 퍼포먼스와 인터미션 이벤트로 관객과 소통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 불꽃축제를 지정좌석에서 감상하는 골든티켓 이벤트 진행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 2018'' 홈페이지 내 이벤트 페이지에서 골든티켓 이벤트를 행사를 진행한다. 9월 30일까지 이벤트 페이지에 응모해 당첨되면 불꽃쇼를 지정좌석에서 관람할 수 있는 골든티켓 1900장을 950명(1인 2매)에게 증정한다. 9월 17일 1차 발표에 이어 10월 1일 2차 당첨자를 발표한다. 이와 함께 9월 19일까지 불꽃축제와 관련된 사연을 모집받는 '파라다이스 선상 이벤트'도 진행한다. 9월 21일 저녁 9시에 이벤트를 통해 모집된 사연을 소개하고 당첨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선상좌석 당첨자 발표는 방송인 유병재, 유규선, 문상훈 3인이 네이버TV '한화서울세계불꽃축제' 채널에서 진행된다. 한화불꽃축제 공식홈페이지에서는 골든티켓 이벤트 외에도 불꽃축제의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주간프로그램과 야간프로그램의 행사내용뿐만 아니라 불꽃축제의 역사, 불꽃이 만들어지는 원리, 제조 방법 등 비하인드 스토리가 소개돼 있다. 이 밖에도 버스우회정보, 통제구간, 행사장 화장실 위치, 9월말 강변 행사임을 감안해 두터운 옷과 돗자리를 준비해야 한다는 기본준비사항부터, 명당 찾기, Q&A, 필수공지사항 등 관람객들이 미리 알아야 할 알찬 정보들로 가득하다. 아름다운 불꽃의 향연을 다른 곳에서도 생생히 느낄 수 있도록 온라인으로 불꽃축제의 뜨거운 현장을 전달한다. 올해는 네이버TV에서 배성재 아나운서, 방송인 알베르토와 샘 오취리, 스트레이키즈의 현진, 아이엔 등이 출연해 불꽃축제 현장의 모습을 흥미롭게 생중계할 예정이다. 한화 측 불꽃해설가도 참여해 불꽃 종류 및 원리, 감상 포인트 등을 설명하며 한층 풍부하고 재미있는 불꽃축제 중계를 진행할 계획이다. 불꽃축제 공식 웹사이트의 생중계 보러가기 배너를 클릭하거나 네이버TV 접속을 통해 시청 가능하다. ■ 아트페어, 푸드트럭, 플리마켓 및 다양한 공연으로 축제분위기 고조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 2018'에서는 10월 4일부터 서울미술협회와 공동으로 신진 작가들이 꿈을 펼치는 아트페어가 진행된다. 불꽃축제를 찾는 다양한 연령의 관람객들이 쉽고 친숙하게 작품을 즐기고 공감할 수 있도록 기획된 작품들이 전시된다. 이를 위해 꿈과 희망, 자유, 행복, 사랑 등 불꽃축제의 밝은 컨셉과 연결되는 아티스트들과 함께 회화, 그래픽, 조형물, 설치미술 등 다양한 장르의 미술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10월 6일 1시부터 드림스테이지에서는 데이봄, 오브로젝트, 아이엠, 나을과 같은 인디뮤지션들이 자신들의 꿈과 희망을 감미로운 선율에 맞춰 노래하는 감성적인 무대를 펼칠 예정이다. 또 인기 팟캐스트 진행자인 여행다큐 전문 탁재형PD와 전명진 사진작가가 겪은 좌충우돌 생존기를 들으며 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마련됐다. 그리고 축제의 열기를 고조시키는 역동적인 리듬과 비트를 들려주는 불꽃 퍼레이드가 드림 아트존에서 펼쳐진다. 푸드트럭존에서는 서울시 청년 푸드트럭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수제맥주존에서는 인기있는 브루어리와 함께 하는 수제맥주를, 플리마켓존에서는 서울금손페스티벌과 함께 액세서리, 일러스트 등 각종 소품을 판매한다. 불꽃축제에 오신 관람객들은 유려한 한강의 풍경과 흥겨운 축제분위기 속에서 맛있는 음식과 맥주 그리고 재미난 소품들을 즐길 수 있다. ■ '안전'과 '환경'을 최우선으로 하는 불꽃축제 매년 백만 명 이상의 관람객들이 찾는 국내 최대규모, 최고수준의 불꽃축제는 올해도 주최측과 서울시, 경찰, 소방서, 구청, 한강사업본부 등 유관기관이 힘을 모아 시민들의 안전한 관람을 최우선과제로 삼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보다 안전하고 편안한 보행을 위해 극심한 혼잡지역인 여의동로가 행사당일 14시에서 21시 30분까지 통제된다. 행사 전날인 10월 5일 오후 11시부터 63빌딩 앞 여의도한강공원 주차장이 전면 폐쇄된다.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하는 시민들을 위해 지하철 운행량을 대폭 증편하고, 경찰, 소방, 주최측 인력이 총동원되어 지하철 시민 안전에 투입된다. 여의도 건너편 이촌지역뿐 아니라 마포대교 남단과 북단, 한강철교 남단 하부 자전거 길까지 안전계도가 진행된다. 또한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 무단횡단 및 차량에서의 주정차 관람이 엄격히 통제된다. 한국팀 불꽃연출의 하이라이트인 '나이아가라' 불꽃설치로 인해 원효대교 위 관람은 전면 금지되며, 화약 설치작업으로 인해 10월 5일 10시부터 17시, 10월 6일 13시부터 21시, 10월 7일 8시부터 13시까지 원효대교 북단 방향 일부 구간이 통제된다. 한강위 수상의 안전통제도 강화된다. 행사당일 오후 3시부터 5시30분,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약 2시간 동안 마포대교와 한강철교 사이에 수상관련 모든 선박류의 운항이 전면 통제된다. 700여명의 한화그룹 계열사 임직원으로 구성된 한화봉사단이 행사장 전역에서 안전관리 및 질서계도 캠페인을 진행한다. 한강공원 주변은 낮부터 행사 직후까지 수시로 정비되며, 쓰레기 수거차량을 상시 운행한다. 관람객들에게 쓰레기봉투를 나눠주는 일부터 행사장 곳곳에 쓰레기들을 수거하고 관리한다. 시민 모두가 쾌적한 행사장을 만드는 주체라는 인식확산을 위해 대학생 자원봉사단 V원정대와 함께 클린캠페인 퍼레이드 및 환경미화 활동을 펼친다. 재활용 디자인단체인 '작은 따옴표'와 함께 재활용품을 통해 예쁜 소품이나 액세서리로 재창조하는 체험형 이벤트도 진행한다. 재활용품을 가져오면 현금이나 포인트로 바꿔주는 사회적 기업인 '수거왕'도 이벤트에 참여한다. ■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 2018' 공식 엠블럼 제작 한화그룹은 그룹의 대표 사회공헌활동인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 세계불꽃축제 2018'의 공식 엠블럼을 제작했다. 자유로움, 대표성, 자연스러움을 키워드로 불꽃이 터지는 순간의 경이로움과 자유분방함을 한국적 색채로 표현했다. 엠블럼의 중심에는 사람의 모습이 숨겨져 있으며 불꽃축제를 관람하는 사람들의 환희의 순간을 묘사했다. 한화그룹은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를 세계적 축제로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자 불꽃축제의 상징을 개발했다. 한편 한화그룹은 그룹 공식 블로그를 통해 불꽃 축제 명당 자리와 준비물, 불꽃사진 잘 찍는 법 등을 안내 중이기도 하다. 불꽃 축제에 관심이 있고 좋은 사진을 남기고 싶은 관람객들은 미리 연재 중인 블로그를 참고하는 것이 축제에 참가하기 전 필수 코스라고 할 수 있다 ■축제 관람 유의사항 1. 한강다리 위 -한강다리 위에서의 관람은 위험합니다. 다리에서는 인파로 인한 안전사고의 위험성이 있으므로, 다리 위에서 정체하지 않고 통행하도록 합니다. 2. 한강 이촌지구 (원효대교~한강대교) -2017년 12월까지 진행되는 이촌 한강공원 자연성 회복사업으로 이촌지구(원효대교~한강대교) 일대 수변구역 및 도로 일대가 전면 통제됩니다. 관람구역이 협소해 인파의 운집으로 인한 안전사고의 위험성이 있으므로 다른 장소에서 관람을 추천합니다. 3. 강변북로, 올림픽대로에 주차하고 관람 -교통흐름을 방해하는 도로교통법위반으로 단속 처벌받는 곳으로 시민의 안전을 위해 절대 관람 금지구역입니다. <교통통제> -여의동로 교통통제 : 여의동로 (마포대교 남단 ↔ 63빌딩 앞) / 14:00~21:30 (7시간 30분) -올림픽대로, 노들길 ↔ 63빌딩 진입로 / 현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 통제 이뤄질 예정 ※ 올림픽대로, 노들길 통제로 인한 우회로 안내 여의대로, 의사당로, 마포로, 원효로, 한강로, 노들길, 노량진로 63빌딩 앞 여의도 한강공원 주차장은 10월 5일(금) 23시부터 10월 6일(토) 23시까지 임시 폐쇄돼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 -행사 종료 후 5호선 여의나루역 임시 통제(무정차 통과)/20:40~21:40(1시간)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2018-09-17 12:12:568월 여름 휴가철이다. 유명 관광지를 가면 그야말로 인산인해다. 무더위에 사람 구경만 하고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히려 사람들이 떠난 도심에서 여유롭고 한적한 휴가를 즐길 순 없을까. 때마침 한국관광공사가 '도시에서 만난 휴식'이라는 테마로 8월에 가볼만한 여행지 6곳을 선정·발표했다. 서울 교보문고 카우리 소나무 독서 테이블 ■무더위 식히는 서울 도심 피서지, K스타일허브&서점 지난 4월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 문을 연 K스타일허브는 한국적인 멋과 맛을 체험할 수 있는 이색 피서지다. 여러가지 전시와 체험 시설을 즐기며 무더위를 잊기 좋다. 2층엔 최첨단 IT기술을 접목한 관광안내센터와 한류스타 디지털 체험 시설이 있다. 3층은 한식전시관, 4층은 전통차와 음료, 다과를 즐기며 쉬어가는 공간으로 꾸몄다. 마지막 5층은 한국적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아트 상품을 전시.판매하는 아트마켓관이다. 아트마켓관 맞은편엔 무료 한복 체험 코너도 있다. K스타일허브 인근에 자리한 영풍문고와 교보문고, 인터파크 명동 북파크 등은 책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맞춤 피서지로 꼽힌다. 서가 곳곳에 독서 공간을 마련해 책을 편하게 접할 수 있다. 또 맥주를 마시며 책읽기를 즐길 수 있는 동네책방 '북바이북', 금요일 밤마다 심야책방을 여는 '북티크'는 나 홀로 보내는 도심 피서지로 제격이다. ■메타세쿼이아 숲에서 휴식, 대전 장태산자연휴양림 대전은 교통의 중심지이자 과학의 메카지만, 조금만 눈을 돌리면 둘레산길, 호반길 등 자연 여행지가 가득하다. 서구 장안로에 자리한 장태산자연휴양림은 대전을 대표하는 자연 관광지다. 휴양림 전체 면적 약 82ha 중 20여ha가 메타세쿼이아 숲이다. 덕분에 숲으로 들어서면 나무 장벽을 두른 듯 서늘한 공기가 여행자를 맞이한다. 숲속산림욕장에는 삼삼오오 모여 더위를 피하고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도록 평상과 의자가 놓였다. 돗자리 하나 들고 찾아가 쉬기 좋은 장소다. 숲속어드벤처는 휴양림의 명소다. 메타세쿼이아 사이로 이어지는 길은 아슬아슬한 경사로를 지나 스카이타워 전망대에 닿는다. 대전 시가지와 대청호가 한눈에 들어오는 식장산전망대, 태평전통시장에 있는 태평청년 맛it길, 음악과 미술, 스포츠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대전문화예술단지, 조선시대부터 근현대까지 대전을 한눈에 살펴보는 대전역사박물관도 함께 돌아보면 좋은 여행지다. 충북 청주 수암골벽화마을 카메라맨 조형물 ■연꽃마을의 여름 전원생활, 청주 청원연꽃마을 충북 청주는 청원군과 통합하면서 한층 매력적인 여행지로 거듭났다. 덕분에 도심을 연계한 시골살이 여행도 가능하다. 청원연꽃마을은 청주 시내에서 12~15㎞ 거리다. 지난 2001년 연꽃을 심으며 새롭ㄴ게 변모, 농촌체험마을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옛 논과 저수지에 조성한 연밭을 중심으로 연잎칼국수나 연잎밥 체험, 전통 부채 민화 그리기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른 아침에 활짝 핀 연꽃을 보고 싶은 이들은 찜질방을 갖춘 마을 황토방에서 묵어갈 수 있다. 마을 가까이 은적산도 볼거리다. 단군성전과 봉수대가 있는 청주의 해맞이 명소다. 너른 터와 정자가 여유롭다. 지난 7월 1일 개관한 청주시립미술관,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한 수암골벽화마을 등 청주 시내와 연계하면 여름휴가 코스로 손색이 없다. 옛 청원군의 청남대, 미동산수목원도 여름 나들이 삼기에 알맞은 쉼터다. 울산광역시 태화강 십리대숲 죽림욕장 ■도심서 만나는 초록 세상, 울산 태화강 십리대숲 한여름 불볕더위가 아무리 기세등등해도 대숲에 들어서면 금세 서늘한 기운이 몸을 감싼다. 울산 시민이 사랑하는 도심 속 쉼터 '태화강 십리대숲'은 가족, 친구와 산책하거나 홀로 사색을 즐기기 좋은 공간이다. 대숲은 음이온이 풍부해 머리를 맑게 하고 심신을 안정시킨다. 십리대숲은 울산의 젖줄인 태화강을 따라 옛 삼호교에서 태화루 아래 용금소까지 약 4㎞(10리)에 걸쳐 있다. 십리대숲이라는 명칭이 여기에서 유래했다. 울산 지역 최초의 근대식 철근 콘크리트 교량인 옛 삼호교는 등록문화재 104호다. 태화루에서 유유히 흐르는 강물과 멀리 십리대밭교를 바라보며 쉬어 가도 좋다. 강 건너편 태화강전망대에 올라가면 십리대숲이 한눈에 들어온다. 전망대와 십리대밭을 오가는 나룻배도 있다. 숲의 에너지로 심신을 가득 채운 뒤에는 푸른 물결 넘실대는 바다로 가자. 대왕암공원과 슬도, 울주군의 간절곶과 진하해수욕장이 좋다. ■무등산 자락서 즐기는 풍류와 자연, 환벽당과 풍암정 광주와 담양군 남면의 경계가 되는 증암천에는 식영정, 소쇄원 등 담양의 누정과 쌍벽을 이루는 환벽당과 취가정이 있다. 환벽당에서는 주말마다 풍류의 장이 펼쳐진다. 녹음이 짙은 정원을 내려다보며 차향을 나누고, 판소리와 대금 연주 등 전통 공연이 펼쳐진다. 오는 20일부터는 환벽당, 소쇄원, 식영정 등 광주와 담양 지역 누정.가사 문화권을 중심으로 '풍류 남도 나들이'가 열릴 예정이다. 환벽당 인근에는 충효동 왕버들군과 광주호 호수생태원이 있다. 왕버들군에는 임진왜란 때 의병장 김덕령의 이야기가 전하며, 생태탐방로가 조성된 호수생태원은 시원한 휴식 공간이다. 충효동에서 무등산 자락으로 오르면 무등산수박마을, 광주 충효동 요지, 원효계곡에 자리 잡아 탁족하기 좋은 풍암정 등을 차례로 만날 수 있다. 조선 중기 성리학자 기대승의 위패를 모신 월봉서원에서는 '꼬마철학자상상학교' '선비의 하루' '살롱 드 월봉' 등 독특한 선비 체험이 펼쳐진다. 노적봉에서 바라본 목포 ■"박물관에서 여름 민어회까지" 목포 갓바위 지구 전남 목포 갓바위 지구는 다양한 박물관과 전시관이 모인 곳이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이라면 편하고 알찬 여행을 즐길 수 있다. 갓 쓴 선비를 닮은 바위 두 개가 나란한 갓바위부터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해양유물전시관, 목포자연사박물관, 목포문학관, 남농기념관 등을 돌아보면 하루해가 짧다. 해양유물전시관은 1975년 신안군 증도 앞바다에서 건져 올린 배와 거기 실린 다양한 유물이 전시된 곳이다. 우리 전통 배인 한선(韓船)의 역사를 비롯해 세계 각국의 선박도 살펴볼 수 있다. 차범석, 박화성 등 목포 출신 문인들의 자료를 모아둔 목포문학관과 한국 남종화의 거장 남농 허건의 작품을 전시한 남농기념관은 목포가 예향으로 불리는 까닭을 알려준다. 먹거리로 가득한 남진야시장과 화려한 분수가 밤바다를 수놓는 평화광장도 목포 도심 여행을 한층 즐겁게 해준다. 그리고 지금이 제철인 민어회도 놓치지 말자. 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16-08-04 17:20:41\r\r\r\r\r\r\r\r\r\r\r\r뚝심의 기업가정신.. 외환위기 이전 창업주들, 질보다 양 추구하며 '한강의 기적' 일궜지만 기술에 대한 개념 희박\r\r\r\r\r\r\r\r\r\r\r\r\r\r\r\r\r\r\r오너의 스피드경영.. 외환위기 이후 오너와 CEO의 팀워크, 새로운 경영시대 열어.. 글로벌기업으로 발돋움\r\r\r\r\r\r\r\r\r\r\r\r\r\r\r\r\r\r\r창조적 퍼스트무버.. 2015년 현재 디지털시대, 패스트팔로어 한계.. 상생·공존의 가치관 담은 한국식 새 경영모델 만들 때\r\r\r\r\r\r\r\r\r\r\r\r\r\r\r\r\r\r\r\r외형성장 중심의 우리나라 산업계 발전 모델의 대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양보다는 질 혹은 외형보다는 가치를 추구하는 경영 패러다임이 현대 글로벌 시장의 판도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우리나라 기업경영 모델도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 외환위기 이전까지 한강의 기적을 주도했던 우리나라 기업들의 경영모델을 한국형 경영 1.0이라고 한다면 외환위기 이후 현재까지 글로벌 선진국 톱10 반열의 역사를 만든 한국형 경영모델은 2.0으로 분류된다. 문제는 과거 1.0모델이나 2.0모델이 급변하는 경영 패러다임 파고 속에서 새롭게 한국형경영 3.0모델을 만들어야 하는 변곡점에 섰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외국식 경영을 답습해 모방했던 패스트팔로어(추격자)에서 벗어나 퍼스트 무버(선도자)로 나아가기 위한 기업경영의 틀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낡은 틀에 갇힌 한국 경영 '혁신 없이 미래 없다'최근 글로벌 시장은 저성장 국면으로 수요는 줄어드는 반면 기업들의 공급 규모는 초과 상태를 맞고 있다. 이에 기존 산업 구조에 안주해 새로운 수요 창출과 질적인 경영구조 개선 없이는 살아남기 힘든 구조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한계상황에 직면해 구조조정 도마에 오르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도 이 같은 환경변화 탓이라는 지적이다.실제로 21세기 경영패턴을 주름잡는 키워드는 대략 여섯 가지가 꼽힌다.온라인 비즈니스 모델이 오프라인을 압도하는 '디지털화'를 비롯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간 장벽이 무너지면서 융복합으로 이어지는 '컨버전스' 및 연구개발의 독자적 소유를 넘어 협력체제를 추구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등이다. 한발 더 나아가 수요자와 공급자 간 사업장을 구축해 시장을 선도적으로 장악해가는 '플랫폼 리더십'과 예측불허의 경영환경에 창발성으로 대응하는 '복잡계' 및 차별화와 경쟁우위 간 개념충돌을 넘어 두 가지를 동시 추구하는 '패러독스'도 미래 경영의 핫 키워드다.문제는 글로벌 경영환경을 구성하는 이 같은 키워드에 대해 우리 기업들의 대응은 아직 초기단계에 머문 데다 이를 넘어선 한국형 키워드를 잡는 데에는 문제인식이 한참 더디다는 점이다.이 같은 우려는 서울과학종합대학원이 지난 2014년 각각 매출액과 시가총액 기준 미국의 10대 기업의 순위를 뽑아본 결과 과거 매출 중심의 장치제조업과 기업들의 기업가치가 온라인을 기반으로 혁신경영을 구사하는 구글과 아마존 등 온라인 기반 비제조업군에 급격히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월마트는 2014년 기준으 로 4857억달러라는 전 세계에서 매출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이지만, 시가총액은 2000억달러에 불과해 미국 증시의 시가총액 10위 안에도 못 들었다. 반면 애플은 매출이 1828억달러로 매출액 기준 수십위권 대에 머물렀지만 시가총액은 6542억달러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월마트의 40%도 안 되는 매출을 가지고 3배가 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셈이다. 애플 외에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아마존 등 월마트와 비교할 수 없는 작은 매출을 가진 기업들이 줄줄이 시장가치 톱10에 이름을 올렸다.글로벌 시장 상황이 이처럼 돌아가고 있는 데도 우리나라 시장은 여전히 과거 방식에 안주하고 있어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2014년 말 매출액 기준으로 우리나라 10위권에는 삼성전자, 현대차, 포스코, GS칼텍스 등 기존 산업군이 모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온라인 기반의 혁신기업들은 한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2015년 10월 1일 기준 시가총액 순위를 살펴보면 아모레퍼시픽과 SK텔레콤 정도가 각각 7위와 10위권을 기록하며 미진하게 변동하는 모습을 보여줄 뿐 한국 경영환경의 새로운 변화는 찾아보기 힘들다. 우리나라 신경영변화 방향의 좌표로 이해되는 네이버가 2014년 말 매출액 3조원을 기록한 가운데 2015년 10월 1일 시가총액은 18조원으로 전체 14위를 기록하는 정도다.■한강의 기적 일군 1.0 경영의 명암한국형경영 1.0은 한강의 기적을 일으킨 경영방식으로 고 정주영 회장이 500원짜리 지폐로 선박을 수주해 조선소를 세우고, 포항제철이 신화적으로 준공되고, 삼성반도체 공장이 세워지는 등 신기원과 같은 사례들이 대표적이다.한강의 기적을 일으킨 요인을 살펴보면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 선택 △정부의 강력한 경제발전 의지와 수출 지향 전략 △정부가 파트너로 선택한 기업인들의 왕성한 기업가 정신 등을 꼽을 수 있다. 아울러 '잘 살아보세·할 수 있다'는 국민, 기업인들의 긍정 에너지도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의 시장개방에 힘입어 한·미 우호동맹의 핵심 축인 한국이 미국의 국제분업 전략의 파트너가 되면서 수혜를 입은 점도 성공요인으로 거론된다.기업경영도 이 같은 환경을 밑바탕 삼아 △25시간 경영 △'질'보다 '양' 추구 △능률강조형 조직 구조 △행동중심의 리더십 △헌신적인 근로문화 △빠른 학습속도 등이 주축을 이뤘다.그러나 한강의 기적을 일으킨 한국형경영의 저력은 외환위기 앞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한국형경영의 성장동력이었던 장점들이 고스란히 미래경영의 발목을 잡는 부메랑으로 작용하는 식이었다. 주로 △정경유착 △오너창업자의 경영권 독점 △전문경영자와 종업원의 무기력증 등 산업정책과 의사결정권자들의 장점이 부작용을 낳은 것이다. 아울러 △차입에 의한 외형성장 전략 △핵심기술 미비 △저임금.소품종 대량생산체제 △비관련 다각화 △대립형 노사구조 △인재의 중요성 망각 △경영과 회계투명성 미흡 △제살 깎아먹기식 경쟁심리 등은 질보다는 양을 추구하던 우리나라 기업경영의 한계를 보여주는 대목들이다.서울과학종합대학원 김일섭 총장은 "사업영토 확장에 집중하다보니 정경유착과 불공정거래에 대해 안이한 사고가 팽배했었고 오너의 경영활동과 회계처리도 문제점에 봉착했다"면서 "전반적으로 건강한 경영생태계 구축이 뒷전으로 밀리다가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한국형 경영 1.0도 막을 내리게 된 셈"이라고 설명했다.■글로벌 경영 이끈 2.0시대 '기로'우리나라 정부나 기업의 의지와 무관하게 외환위기 여파에 따라 한국형경영 2.0이 출범하게 됐다.국제통화기금(IMF)의 강력한 권고에 따라 혹독한 구조조정을 통한 기업의 체질개선과 부채비율 축소 작업이 단행되고 투명한 회계제도 도입 및 선진형 인사조직제도 도입도 탄력을 받게 됐다.이 같은 10년간의 절치부심 끝에 단행된 내부혁신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저력을 발휘한다.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전 세계가 휘청거릴 때, 한국은 2009년 328억달러라는 사상 최대의 경상수지 흑자를 내며 독야청청,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지난 2014년에도 글로벌 시장 침체라는 악재 속에서도 경상수지 894억달러 흑자를 달성했다.전문가들은 한국형경영 2.0시대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우선 삼성, 현대차 등 주요 재벌그룹들에서 보여진 강력한 카리스마와 기업가 정신을 갖춘 오너 경영자의 스피드 경영과 과감한 투자 결정을 꼽는다. 특히 1.0시대에서 한단계 더 나아가 △오너경영자와 전문경영인의 팀워크 △선택과 집중으로 제품과 서비스의 경쟁력과 차별성 확보 △시장과 소비자를 중시하는 R&D, 품질과 디자인 혁신 △성과주의 문화의 정착과 공정한 내부 경영자시장 형성 △개인의 자존의식과 상호 신뢰감을 바탕으로 한 신바람 경영 △뛰어난 응용력으로 원천기술 부재의 약점을 극복하고 한국형 기술, 상품, 비즈니스 모델, 서비스 모델 개발 등이 달라진 모습으로 평가되고 있다.전반적으로 질보다 양에 집착했던 1.0시대에 비해 비교적 경영의 질을 중시하는 쪽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경영전략 관점에서 창조적 모방과 빠른 추종자 (패스트팔로어) 전략의 결과로 해석된다.잘나가던 한국형경영 2.0도 최근 들어 시험대에 올랐다.샤오미, 알리바바와 같은 중국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입과 저성장 늪에 빠진 시장과 대량생산체제의 한계가 대표적이다.이처럼 꽉 막힌 시장의 문제점을 돌파하기 위해선 창조적 경영발상이 요구되지만 한국형경영 2.0 모델이 여전히 과거 1.0시대부터 답습해온 오너중심경영과 군대식 조직문화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아 혁신경영도 겉돌고 있다는 지적이다.■차별화된 한국식 K-경영 대안 중지 모아야한국형경영 3.0 모델에 대한 추구는 이제 걸음마단계다. 아직 명확히 한국 기업만의 특유의 경영전략을 어떻게 짜야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만 있을 뿐 구체적인 실행전략에 대해서는 혼선에 빠진 형국이다.그럼에도 경영전략의 큰 틀에서 보자면 기존의 빠른 추격자에서 벗어나 창조적 선도자로 나아가야 한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아울러 한국형경영 1.0이 오너들의 역량과 열정이 핵심이었고 2.0은 오너와 전문경영인의 팀워크로 이끌어왔다면 3.0 모델에는 개인의 창의력과 혁신성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데서 승부가 날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다만 새로운 경영모델을 수립할 때 해외 유수기업의 모델을 추구하는 건 2.0시대에 가능했을 뿐 앞으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신경영환경에선 우리만의 독특한 스타일 구축에 매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일섭 총장은 "상생과 공존을 중심으로 한 한국적 가치관과 한강의 기적을 일궜던 세계 일등주의 등 한국 특유의 기업문화를 재구축해 세계 경쟁의 대열에 다시 나서야 한다"면서 "스피드와 주인의식이 결합된 작고 열린 조직형태라든가 팀 및 개인 보상이 적절히 균형을 이룬 다중구조보상 등 인사와 조직 혁신도 함께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특별취재팀 조창원 팀장 김병용 김용훈 고민서 김은희 기자\r
2015-11-09 17:46:40STX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일어난 문제점을 두고 금융당국이 KDB산업은행을 사후 검사와 함께 제재키로 한 것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은행은 당시 STX그룹 지원은 적법절차에 의해 진행됐고, 정부 당국의 강력한 요청도 있었기 때문에 결과만을 가지고 제재키로 한 것은 문제가 있다며 강력 반발할 조짐이다. 특히 대기업 지원은 대부분 정부의 요청에 의해 이뤄지고 있는 한국적 특징을 간과했고, 실패한 최고경영자(CEO)는 그대로 자리를 유지시켜 준 채 무조건 해당 은행 책임으로 몰고 있는 것에 대한 반발 기류도 형성되고 있다. 이와 함께 금융당국이 기업 여신과 관련해 사후 검사를 통해 제재할 경우 앞으로 은행권의 기업에 대한 대출은 더욱 까다로워지고, 한계기업들의 자금난은 한층 심화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STX 구조조정 놓고 마찰 14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산업은행 종합검사 일환으로 최근 두 번의 특별 검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STX 대출과 관련한 여신 제공 과정의 문제를 발견했다. 금감원은 STX 계열사의 신용평가등급을 객관적인 근거 없이 올려주고, STX조선해양의 경우 분식회계 가능성이 최고 수위로 지적됐음에도 오히려 여신을 3000여억원 확대해준 것을 지적했다. 또 STX조선해양에 대해 선박 건조 현황점검도 없어 선수금을 지급해 1000여억원이 넘는 선수금이 계열사 투자액으로 유용된 점도 적발했다. 금감원은 조만간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산업은행의 위반행위에 대해 제재를 가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아직 산업은행에 통보하지는 않았지만 가급적 빨리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공식적인 입장은 최대한 자제하고 있지만 규정과 원칙을 갖고 STX 구조조정에 임했다는 것. 일단 산은은 분식회계 가능성에 대해 전문 회계법인의 감사를 통해 3000여억원이 지원됐다고 강조했다. 산은 관계자는 "회계법인이 STX조선해양을 감사했고 그 결과 문제가 없어서 지원한 것"이라며 "회계법인이 한 것에 대해 산업은행이 분식회계 가능성을 발견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 또 선수금이 계열사 투자액으로 이용된 것 역시 산은이 관여할 수 없는 구조라는 입장이다. 현재 산은은 금융당국에 사전 제재 통보를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다. ■기업 돈 빌리기 더 어려워질 듯 그동안 금융당국과 산업은행은 긴밀하게 협조하며 기업 구조조정을 진행해왔다. 금융당국과 산업은행 주요 임원들은 정기적으로 회의를 갖고 기업 구조조정의 현황과 진행 계획 등을 논의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금융당국과 산업은행이 선제적 기업 구조조정을 주장하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기업 구조조정과 관련, 산업은행의 제재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특히 현재 구조조정 대상 기업들은 이번 사건의 불똥이 자신들에게 튈까 좌불안석이다. 산은은 금융당국의 지지 아래 구조조정 기업을 지원했지만 이번 건처럼 금융당국이 문제를 삼으면 기업 지원에 더욱 깐깐한 잣대를 들이댈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산은 역시 꼬투리 잡힐 지원은 원칙적으로 배제할 가능성도 커졌다. 특히 자금난에 몰리고 있는 한계기업의 경우 평소에도 은해 대출이 힘든 상황에서 이번 일을 계기로 대출 심사가 더욱 까다로워지게 되면 부도 등 극한 상황에 내몰릴 수 있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계기업이 많은 건설과 조선업종 등에는 당장 불똥이 튈 전망이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2014-07-14 17:29:34인천경제자유구역 청라국제도시의 랜드마크 역할을 할 중앙호수공원 조성사업이 본격화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총공사비 777억원을 투입해 중앙호수공원과 서측 수로변 문화공원 조성공사를 착수했다고 12일 밝혔다. LH는 이미 주운(舟運)시설(관광용 소형 선박이 다닐 수 있는 인공수로)과 동측 수로변 문화공원에 대해 총 978억원을 들여 올해 11월 준공을 목표로 조성 중이며 이번에 착공한 중앙호수공원과 서측 수로변 문화공원은 오는 2014년 초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공사가 마무리되면 면적 69만3000㎡, 남북 약 1900m, 동서 약 380m의 규모로 조성되는 중앙호수공원에 호수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주운시설이 더해져 총면적 106만2000㎡, 담수면적 28만4000㎡, 담수량 39만㎡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수변공간이 청라국제도시 내에 탄생하게 된다. LH는 청라국제도시를 동서로 관통하는 공촌천 및 심곡천과 더불어 동서 3㎞, 남북 1.5㎞에 달하는 주운수로가 연결되는 중앙호수공원이 시티타워와 함께 외국인 투자유치 및 청라국제도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중앙호수공원은 자연적·상징적·한국적인 경관 이미지를 실현하기 위해 레저문화공간, 전통문화공간, 예술문화공간, 생태문화공간, 타워공간으로 구분해 공간별 테마가 설정됐다. 홍창기 기자
2012-06-12 09:49:43【여수·광양=김명지기자】 “이순신 대교는 설계에서부터 시공까지 순수 국산기술과 자재로 국내 기술진이 시공하고 있는 토종 한국형 현수교입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해상 특수교량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것입니다.”(대림산업 김종인 사장) 오는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여수엑스포)를 앞두고 한국을 알릴 초대형 현수교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순신대교’ 건설현장을 둘러봤다. 지난 8일 오후 전남 여수시 율촌면 여수공항에서 17번 국도를 타고 광양 방면으로 달린 지 30여분. 항만대로에 오르자 억수같이 쏟아지는 장대비 속에 광양항 너머로 우뚝 솟은 두개의 주탑이 흐릿하게 나타났다. ■주탑,콘크리트 구조물론 세계 최대·최고 이순신대교의 주탑은 해발 270m로 콘크리트 주탑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높다. 현재까지 세계 최고 높이인 덴마크의 그레이트 벨트교(254m)보다도 높고 서울 여의도의 63빌딩(240m)보다도 30m나 더 높다. 바다에서 교량 상판까지의 높이는 최고 86m, 평균 71m로 다리 밑으로 초대형 선박 운항이 가능하다. 해상의 소형 콘크리트 인공섬 위에 세워진 주탑에 오르기 위해 육지에서 배를 타고 10여분. 철망으로 설치된 호이스트(작업용 리프트)로 5∼7분이나 걸렸다. 주탑에 오르자 광활한 바다를 배경으로 왼쪽으로는 여수의 묘도를 넘어 여수국가산업단지의 불빛이 보였다. 오른쪽 광양 방면으로는 광양제철에서 뿜어져 나오는 뽀얀 수증기와 광양항에 운집한 초대형 선박들이 장난감 배처럼 한눈에 들어왔다. 대림산업 서영화 현장소장은 “주탑을 높이고 교각 사이의 거리(경간장)를 넓힌 것은 광양항을 이용하는 대형 수출컨테이너선이 여유 있게 드나들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라며 “최대 1만8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1개)급의 컨테이너선박 2대가 동시에 왕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순신대교는 왕복 4차로로 다리 길이는 주탑 양쪽에 있는 측경간장 길이(715m)를 합쳐 2260m다. 이 가운데 주탑과 주탑 사이 경간장은 1545m로 국내에서 최대, 세계적으로는 네번째다. ■한국의 랜드마크로 우뚝 한국적인 미를 최대한 살린 교량 디자인은 이순신대교의 또 다른 매력이다. 2012 여수엑스포에서 이순신대교는 ‘한국적인 미’와 ‘이순신에 대한 스토리텔링’으로 세계인의 이목을 끌 전망이다. 이순신대교의 주경간장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태어난 해(1545년)의 숫자다. 서 소장은 “이순신 장군이 전사한 노량해협 여수 앞바다에서 장군의 업적을 기리는 것”이라면서 “세계 최고라는 점과 역사적 의미를 함께 찾을 수 있는 명소(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2012년 5월에 개최되는 여수엑스포를 감안해 준공 시기를 2012년 4월로 당초보다 6개월가량 앞당기기 위해 매일 24시간 현장을 풀가동하고 있다. ■“이순신 대교로 특수교량 기술 자립” 이순신 대교는 공사 규모뿐 아니라 건설 과정도 주목받고 있다. 대림산업은 이순신대교 건설을 계기로 세계적으로 5개국(미국·중국·일본·영국·덴마크 )만이 보유하고 있는 최첨단 특수교량 공법을 완전 국산화해 ‘기술자립’을 이뤘다. 대림산업 엄진우 토목사업본부 상무는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지어진 현수교가 수입산 부품을 넣은 교량이었다면 이순신대교는 순수 우리 기술로 만드는 교량”이라며 “국내의 특수교량 건설 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주탑 건설에는 슬립 폼 및 헤비 리프팅 공법이라는 신기술을 도입했다. 거대한 콘크리트 거푸집을 유압 잭을 이용해 위로 끌어리면서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것으로 공기 단축은 물론 품질도 우수하다. 교량 상판은 중간에 바람 길을 낸 ‘트윈 박스 거더’를 채택했다. 초속 90m까지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최고 등급에 해당하는 초당 44m의 태풍 2개가 한꺼번에 몰려와도 끄떡 없다. 대림산업은 오는 11월부터 4만t의 대교 상판을 지탱하는 케이블 가설 작업에 들어간다. 지금까지 건설한 현수교의 케이블 가설 작업은 주로 일본의 도움을 받았지만 이번에는 국산기술만을 사용한다. 직경 5.35㎜의 초고강도 강선 1만2800가닥을 하나씩 촘촘히 엮어 만든 케이블은 메인 케이블 하나의 무게만 1만2700t에 달한다. 광안대교에 쓰인 케이블의 무려 3배에 달한다. 대림산업 김종인 사장은 “이순신대교의 성공적인 건설을 통해 현수교 등 특수교량의 기술 자립을 이뤄 해외 관련공사 수주에도 적극 뛰어들 것”이라며 “내년 이후 발주 예정인 터키의 제3보스포러스대교와 사장교인 베트남 밤콩대교 수주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mjkim@fnnews.com ■사진설명=전남 여수와 광양을 연결하는 이순신대교(현수교)의 핵심구조물인 주탑은 해발 높이 270m로 콘크리트교량 중 세계에서 가장 높다. 시공사인 대림산업은 이 교량을 완전 국산 기술로 건설, 기술 자립을 이룬다는 전략이다. 주탑이 웅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0-10-10 22:11:47【여수·광양=김명지기자】 “이순신 대교는 설계에서부터 시공까지 순수 국산기술과 자재로 국내 기술진이 시공하고 있는 토종 한국형 현수교입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해상 특수교량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것입니다.”(대림산업 김종인 사장) 오는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여수엑스포)를 앞두고 한국을 알릴 초대형 현수교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순신대교’ 건설현장을 둘러봤다. 지난 8일 오후 전남 여수시 율촌면 여수공항에서 17번 국도를 타고 광양 방면으로 달린 지 30여분. 항만대로에 오르자 억수같이 쏟아지는 장대비 속에 광양항 너머로 우뚝 솟은 두개의 주탑이 흐릿하게 나타났다. ■주탑,콘크리트 구조물론 세계 최대·최고 이순신대교의 주탑은 해발 270m로 콘크리트 주탑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높다. 현재까지 세계 최고 높이인 덴마크의 그레이트 벨트교(254m)보다도 높고 서울 여의도의 63빌딩(240m)보다도 30m나 더 높다. 바다에서 교량 상판까지의 높이는 최고 86m, 평균 71m로 다리 밑으로 초대형 선박 운항이 가능하다. 해상의 소형 콘크리트 인공섬 위에 세워진 주탑에 오르기 위해 육지에서 배를 타고 10여분. 철망으로 설치된 호이스트(작업용 리프트)로 5∼7분이나 걸렸다. 주탑에 오르자 광활한 바다를 배경으로 왼쪽으로는 여수의 묘도를 넘어 여수국가산업단지의 불빛이 보였다. 오른쪽 광양 방면으로는 광양제철에서 뿜어져 나오는 뽀얀 수증기와 광양항에 운집한 초대형 선박들이 장난감 배처럼 한눈에 들어왔다. 대림산업 서영화 현장소장은 “주탑을 높이고 교각 사이의 거리(경간장)를 넓힌 것은 광양항을 이용하는 대형 수출컨테이너선이 여유 있게 드나들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라며 “최대 1만8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1개)급의 컨테이너선박 2대가 동시에 왕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순신대교는 왕복 4차로로 다리 길이는 주탑 양쪽에 있는 측경간장 길이(715m)를 합쳐 2260m다. 이 가운데 주탑과 주탑 사이 경간장은 1545m로 국내에서 최대, 세계적으로는 네번째다. ■한국의 랜드마크로 우뚝 한국적인 미를 최대한 살린 교량 디자인은 이순신대교의 또 다른 매력이다. 2012 여수엑스포에서 이순신대교는 ‘한국적인 미’와 ‘이순신에 대한 스토리텔링’으로 세계인의 이목을 끌 전망이다. 이순신대교의 주경간장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태어난 해(1545년)의 숫자다. 서 소장은 “이순신 장군이 전사한 노량해협 여수 앞바다에서 장군의 업적을 기리는 것”이라면서 “세계 최고라는 점과 역사적 의미를 함께 찾을 수 있는 명소(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2012년 5월에 개최되는 여수엑스포를 감안해 준공 시기를 2012년 4월로 당초보다 6개월가량 앞당기기 위해 매일 24시간 현장을 풀가동하고 있다. ■“이순신 대교로 특수교량 기술 자립” 이순신 대교는 공사 규모뿐 아니라 건설 과정도 주목받고 있다. 대림산업은 이순신대교 건설을 계기로 세계적으로 5개국(미국·중국·일본·영국·덴마크 )만이 보유하고 있는 최첨단 특수교량 공법을 완전 국산화해 ‘기술자립’을 이뤘다. 대림산업 엄진우 토목사업본부 상무는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지어진 현수교가 수입산 부품을 넣은 교량이었다면 이순신대교는 순수 우리 기술로 만드는 교량”이라며 “국내의 특수교량 건설 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주탑 건설에는 슬립 폼 및 헤비 리프팅 공법이라는 신기술을 도입했다. 거대한 콘크리트 거푸집을 유압 잭을 이용해 위로 끌어리면서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것으로 공기 단축은 물론 품질도 우수하다. 교량 상판은 중간에 바람 길을 낸 ‘트윈 박스 거더’를 채택했다. 초속 90m까지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최고 등급에 해당하는 초당 44m의 태풍 2개가 한꺼번에 몰려와도 끄떡 없다. 대림산업은 오는 11월부터 4만t의 대교 상판을 지탱하는 케이블 가설 작업에 들어간다. 지금까지 건설한 현수교의 케이블 가설 작업은 주로 일본의 도움을 받았지만 이번에는 국산기술만을 사용한다. 직경 5.35㎜의 초고강도 강선 1만2800가닥을 하나씩 촘촘히 엮어 만든 케이블은 메인 케이블 하나의 무게만 1만2700t에 달한다. 광안대교에 쓰인 케이블의 무려 3배에 달한다. 대림산업 김종인 사장은 “이순신대교의 성공적인 건설을 통해 현수교 등 특수교량의 기술 자립을 이뤄 해외 관련공사 수주에도 적극 뛰어들 것”이라며 “내년 이후 발주 예정인 터키의 제3보스포러스대교와 사장교인 베트남 밤콩대교 수주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mjkim@fnnews.com ■사진설명=전남 여수와 광양을 연결하는 이순신대교(현수교)의 핵심구조물인 주탑은 해발 높이 270m로 콘크리트교량 중 세계에서 가장 높다. 시공사인 대림산업은 이 교량을 완전 국산 기술로 건설, 기술 자립을 이룬다는 전략이다. 주탑이 웅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0-10-10 18:31:06